K-POP 3.0시대, 세계로 뻗어 나가는 K-오디션

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2014. 8. 27. 10:58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연예인 지망생 1000만 명 시대인 지금, 그 속의 '진주'를 발견해내는 것은 국내 유수 기획사들에도 큰 과제가 되었습니다. '오디션'은 연예인이라는 개념이 생길 때부터 필연적으로 동반됐고, 더는 연습생이나 지망생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각종 기획사 개별은 물론이고, 여러 후원사와 합작하여 연예인의 '싹'이 보이는 보석들을 발굴해내는 것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지망생에게도, 기획사에서도 중요한 문제였지만 대부분이 수면 밑에서 이뤄져 왔기에 부정적인 단면 또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오디션의 병폐를 막고 본질적인 취지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생겨났고, '오디션'은 더욱 심층적이고 대중적인 색깔을 띠게 되었습니다.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도 건전한 오디션 문화를 제고하기 위한 '엔터테인먼트 멘토링 스테이지' 등의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 엔터테인먼트 멘토링 스테이지 : 지난 7월 19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행사로서, 기획사들의 가수 및 배우 오디션, 엔터테인먼트 세미나, 연예 기획사 멘토링 및 진로 컨설팅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YG, JYP 등의 대형 기획사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까지 참가하여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다양한 직업 정보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체계적이고 건전한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로 올해로 3회를 맞았습니다.


▲ 사진1 YG, CUBE 등 유수의 기획사와 함께한 '엔터테인먼트 멘토링 스테이지' 현장



우리나라에서 오디션이 하나의 콘텐츠가 되어 수면 위로 떠오른 계기는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 영국의 '브리티시 갓 탤런트', 네덜란드의 '더 보이스 오브 홀란드' 등 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이 제작되어 오디션 열풍이 불게 되면서부터입니다.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이 된 '슈퍼스타 K', 'K팝 스타', '위대한탄생', '보이스코리아' 등 각종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을 갖춘 수많은 보컬과 밴드 등이 발굴되며 연일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요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수들은 정준영, 로이킴, 서인국, 존박, 허각, 버스커버스커, 울랄라세션, 딕펑스, 이하이, 박지민과 백예린(15& 듀오로 활동중), 악동뮤지션, 강승윤(YG 신인그룹 WINNER로 활동중), 에디킴 등 손가락 열 개가 모자랄 만큼 많아져 음악 팬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주고 있으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디션'이 하나의 예능 콘텐츠로 새롭게 구축되면서, 더 나아가 그 콘텐츠가 뮤지션을 발견하는 한국형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이제는 역으로 한국형 오디션 프로그램을 국외로 수출하며 K-POP의 새로운 비즈니스 대상으로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와 'K팝 스타' 그리고 이러한 프로그램과 함께 세계로 뻗어 나가는 K-POP 시스템까지, 상상발전소에서 심도 있게 탐구해보았습니다.

 

 


숱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겨났다가 사라졌지만 그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장수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올해로 시즌6을 맞이하는 '슈퍼스타 K'와 시즌4를 준비하고 있는 'K팝 스타'입니다. 이들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참가자들과 함께 프로그램적으로도 점점 더 성장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각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가면서 올해 탄생할 스타는 누구일지에 대한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는 이번 시즌에는 가수 김범수를 메인 심사위원으로 합류시키며 심사의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습니다. Mnet 측에서는 '가슴을 울리는 가창력의 대명사로서 김범수는 슈퍼스타 K의 의미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기대를 보였습니다. 김범수는 '비주류로 분류되어 기회를 얻지 못한 참가자를 안아주고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또한, 슈퍼스타 K의 오래된 심사위원인 이승철, 윤종신의 심사 모습은 어떨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슈퍼스타 K는 한때 오직 웃기려고 참가한 듯한 사람들이 주목받으며 개개인의 사연을 앞세워 화제성을 지나치게 부각한다는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숩나더. 제작진 측은 '이번 시즌에서는 좀 더 노래와 음악 자체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사진2 슈퍼스타 K6 올스타 콘서트 포스터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슈퍼스타 K'는 시즌6의 방송을 기념하여 '슈퍼스타 K6 올스타 콘서트'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8월 1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서인국, 허각, 울랄라세션, 로이킴, 박재정, 김예림, 딕펑스, 홍대광, 유승우, 에디킴, 허니지 등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번 시즌6 프로그램은 지원자 모집을 지난 3월부터 시작하여, 현재는 전국 14개 도시와 미주, 일본, 필리핀 등에서 지역 2차 예선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8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하였습니다. 과연 '슈퍼스타 K'가 지난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두주자로서의 명성을 되찾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후발주자로 출사표를 던진 'K팝 스타'는 3대 기획사의 대표가 직접 심사를 한다는 것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4월, 시즌2의 우승자인 악동뮤지션이 데뷔하자마자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하고 각 방송사의 1위 트로피를 그야말로 싹쓸이 하면서 그 열풍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 사진3 K팝 스타 4 포스터

 


올해로 시즌4를 맞은 'K팝 스타'도 기존의 모습에서 조금 더 진화된 모습을 선보이고자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지난 시즌에서는 처음으로 '우승자 3사 선택제'를 도입하여 참가자가 소속사를 선택하는 '역방향 오디션'이라 색다른 구성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더욱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기존에 참가자가 선택되고 평가받기만 하던 것에서 벗어나 '참가자들은 어떤 소속사로 갈까?'라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묘미가 돋보였습니다. 이번 시즌에서는 어떤 기획사가 참가자들에게 '핫'해질지 기대됩니다. 또한, 시즌3에서는 기존 심사위원이었던 보아가 떠나고 새로운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유희열의 낯섦과 더해진 전문성을 넘나드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였다면, 시즌4에서는 심사에 '완벽히 적응'한 유희열의 날카로운 심사와 특유의 유머가 더해져 더욱 흥미진진해 질 거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제작진 측은 '흔히들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바람에 열기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지원자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다가오는 8월 말부터 예선을 시작하여, 11월 중 첫 방송을 목표로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한 'K팝 스타' 시즌4.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① 오디션 프로그램 판권을 이젠 우리가 '수출'한다


국내를 강타한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은 우리가 '판권을 수입하던' 것을 뒤엎어 이제는 우리가 '판권을 수출하는' 것으로 역전되었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고 재탄생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국가간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의 하나가 된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중국에 수출된 '슈퍼스타 K'와 'K팝 스타'입니다. 각각 '슈퍼스타 차이나', 'C팝 스타'로 판권이 수출되었습니다.

 


▲ 사진4, 슈퍼스타 차이나 로고



▲ 사진C팝 스타 로고(SBS K팝 스타 캡처)

 


'슈퍼스타 차이나'의 인기는 중국 내에서도 대단해서, 첫 방송부터 예능 프로그램 시청순위 3위에 들었고, 중국 내 동 시간대 시청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f(x)의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를 비롯한 송중기, 싸이, 동방신기 등 한국의 스타들이 보내는 응원메시지도 방영되며 이슈가 됐습니다.


또한 'C팝 스타'도 첫 방송부터 일일 평균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K팝 스타'를 연출했던 박성훈 PD는 중국에서는 아메리칸 아이돌, 엑스펙터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수출되어 경쟁 중인데도 불구하고 'K팝 스타'의 포맷인 'C팝 스타'가 첫 방송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받게 되어 굉장히 기쁘고, 한국의 콘텐츠 제작자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② 우리 것인 듯 우리 것 아닌 우리 것 같은 '오디션 콜라보레이션' 


우리의 프로그램 '완제품'만을 수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외국과 합작을 통한 K-POP과 연계된 국제적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제작되고 있습니다. K-POP을 꿈꾸는 아시아 지역의 외국인들이 K-POP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만드는 오디션인 셈입니다.

 

▲ 사진6 Dream K-POP Filipino Champion​ 참가자들

 

 

지난 2월, (주)제이유 엔터테인먼트는 'Dream K-POP Filipino Champion'이란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K-POP 스타들을 보며 꿈을 키우는 필리핀 지역 스타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경연을 펼쳐, 우승자를 한국으로 초청하여 유수의 기획사에서 트레이닝을 거친 후 필리핀에서 현지 기획사와 협업하여 데뷔할 기회를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아이돌의 꿈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 또한 늘어나고 있는 실정에서 새로운 글로벌 K-pop 콘텐츠 비즈니스의 판로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 사진7 LOTTE VK-POP SUPERSTAR​ 무대 현장

 

 

해외 비즈니스 전개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기도 했던 (주)레인보우브릿지에이전시에서는 베트남의 (주)VNK와 합작하여 'LOTTE VK-POP SUPERSTAR'라는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베트남 현지에서 예선, 본선을 걸쳐 15여 명을 선발하여, 한국에서 트레이닝과 프로듀싱을 거친 후 최종 합격자는 작곡자 김도훈의 곡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데뷔할 기회를 부여받게 됩니다. 

 

이외에 인도네시아와 합작한 오디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갤럭시 슈퍼스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입니다. 인도네시아 5개 도시에서 1개월 반 동안 경쟁을 통해 선발된 11명의 합격자는 K-POP의 본고장인 한국에서 6개월간 트레이닝을 받게 됩니다. 심사에는 '보이스 코리아' 등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던 한국 가수 백지영이 참가하여 화제를 몰기도 했는데요. 이들 중 우승자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가수로 데뷔하게 됩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성장한 K팝의 스타들은 전 세계를 누비며 K팝의 저력을 떨치고 활약하면서 전 세계인의 선망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K팝의 주인공을 발굴하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과 동시에 인재들을 교육하는 K팝 인큐베이팅 시스템 또한 K팝에 관심을 가진 각국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유학'하며 스타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을 받아서 현지에서 데뷔하는 그룹도 생겨났습니다. 


기존에 '완제품'으로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의 K-POP을 그대로 수출하는 것이 1세대, 외국인 멤버들을 영입하여 우리나라와 외국 현지의 대중적인 호응을 아우르려는 것이 2세대였다면, K-POP의 시스템을 외국 현지에 자리 잡게 만드는 것이 바로 K-POP의 3세대가 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누아르 영화들이 한때 유행에 그치고만 사례를 들며, 한국의 K-POP이 그 전처를 밟아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우리의 K-POP 시스템이 계속 진화해 나가며, 전 세계의 한류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접근과 시도가 필요합니다. K-POP이 전 세계 시장을 제패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레인보우브릿지 에이전시

- 사진1 Arirang TV 공식 유투브 채널

- 사진2, 4 Mnet

- 사진3, 5 SBS

- 사진6 제이유 엔터테인먼트

- 사진7 레인보우브릿지 에이전시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진지하게 ‘소녀시대’ [I Got A Boy] 를 듣다

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3. 1. 24. 11:34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진지하게 ‘소녀시대’ [I Got A Boy] 를 듣다

 

이진섭 (엠넷 팝 칼럼니스트/ 브랜드 매니저/ 엘로퀀스 에디터)

 

 


<사진 1> 소녀시대 (자료제공:에스엠엔터테인먼트)

 
 
논란의 중심에 선 '소녀시대'의 앨범 [I Got A Boy]


2013년 1월 1일, 몇몇 연애인들의 열애설이 인터넷 타임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있던 와중에 ‘소녀시대’의 새로운 앨범 [I GOT A BOY] 공개가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순식간에 국내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점유해버렸다. 역시, 국민 그룹 ‘소녀시대’ 파워는 대단했다.
 

이로써 우리는 한 번의 멤버 변경 없이 명맥을 이어온 데뷔 7년차 9인조 걸그룹 ‘소녀시대’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앨범이 공개된 지 한 시간도 채 안 되어서, 이슈 확산을 촉진시킨 것은 몇몇 국내 언론과 네티즌들이 쏟아낸 평가가 한 몫 한 것이었다. 앨범에 대해설익은 평가는 대게“난해하다” VS “신선하다” 라는 '논란전'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이색적인 것이 하나가 있었다면, 소녀시대가 지금까지 발표한 음악들과 신곡 ‘I Got A Boy’에 대해 전문가들의 점수를 S-Curve로 도식화하여, ‘소녀시대’의 현재 지표를 보여주려 노력한 기사 정도였다.  1월 1일부터 5일까지 매체와 음악 팬들이 보여준 관심의 정도와 논지는 각양각색이지만, 이 속에서 크게 두 가지 공통점이 ‘소녀시대’의 논란을 관통하고 있었다.
 
 

소녀시대에게 바라는 ‘기대치’와 ‘I Got A Boy’의 ‘엇갈린 반응’
 
   
앨범이 공개된 지 한 시간도 채 안 되어서, 이슈 확산을 촉진시킨 것은 몇몇 국내 언론과 네티즌들이 쏟아낸 평가가 한 몫 한 것이었다. 앨범에 대해설익은 평가는 대게“난해하다” VS “신선하다” 라는 '논란전'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하나, 국내에서 ‘소녀시대’에게 기대하는 음악과 이미지는 ‘소원을 말해봐’,’Gee’ 정도 수준이었다. 변화를 밑바탕에 깔고 1년 2개월만에 컴백한 ‘소녀시대’에게 평소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따르던 추종자들을 제외하고, 이 상황을 그렇게 너그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모습이었다.  1월 4일자  '동아일보' 기사 [2013,소녀시대 변신은 무죄다?] 에서 언급한  'I Got A Boy'에 대한 전문가 평점은 평균적으로 10점 만점에 3점과 7점 사이를 오갔다.


이러한 반응은 최근 몇 년간에 '아이돌'과 '인디' 음악으로 음악 취향과 팬 층이 몰리는 이른 바 양극화와 맞물려 현재의‘ KPOP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수혈되고 있다.’ 라고 받아들이던 대중과 평론가들의 ‘착시현상’의 연장선이었다.


2012년 대중과 평단은 '강남스타일'이라는 문화적 현상을 경험하면서 자신들이 고수하고 있던 취향에 좀 더 넓은 안목를 확보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기회는 어떤 면에서 ‘역수입된 콘텐츠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라는 미묘한 ‘취향’과 기존의 ‘착시현상’을 결합시켜, 오히려 콘텐츠를 열린 마음으로 감상하고, 공유하며, 진지하게 담론화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


둘, 곡의 '난해함'과 ‘신선함’에 관한 것이다. 타이틀 곡 'I Got A Boy'의 곡에 한하여 언급하자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전체적으로 세 개의 음악이 한 곡에 공존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I Got A Boy’의 전체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Intro Rap / Part A - Part B


- Part A'- Bridge I - Part B'

 

- Part A''- Part B'- Bridge II - Part B"

 

 

즉, ‘I Got A Boy’는 Part A 와 Part B, Bride 세 파트가 (‘Bridge’ 유무에 따라) 곡의 텐션과 흐름을 다르게 조성해나가는 경우다. 때문에, 듣는 사람에 따라서 초, 중, 후반부가 별개의 음악처럼 느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하는 반면에, 역동적인 변화를 주는 참신한 음악 같은 느낌을 선사하기도 한다.


세 갈래로 조합된 느낌을 주는 인상은 SM의 작곡가 수장으로서 '유영진'이 '윌 심스(Will Simms)', ‘디자인(Dsign)’ 팀인 '앤 주디스 윅(Anne Judith Wik)' 그리고,’사라 룬트백(Sarah Lundback)’이라는 세가지 색깔이 결합된 기존의 프로덕션에 자신의 해석을 반영한 결과라고 단순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윌'이 기존에 작곡했던 '샤이니'의 'Ready Or Not' 과 '프로듀서 유닛 디자인(Dsign)’ 이 작곡한 '소원을 말해봐'에서 감지되는 분위기를 'I Got A Boy'에 대입해 보았을 때, 진두지휘를 맡았던 '유영진'이 예전의 KPOP 씬에서 ‘소녀시대’와 앞으로의 ‘KPOP’씬에서 ’소녀시대’의 차이를 조율하여 최적화 시키는 과정에서 표출될 수 있는 일종의 갈등적 상황을 현재의 ‘I Got A Boy’와 같이 풀어낸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해본다.


‘변조’와 ‘변화’로 가득찬 음악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 세 개의 프로덕션이 묘한 시너지를 내는 경우다. 빈틈이 없는 구성에, 힙합과 일렉트로닉을 모던하고, 신선하게 결합해놓은 이 곡은 특별한 ‘훅(Hook)’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인 매력과 은근한 중독성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더 이상 ‘한국인’만을 위한 음악이 아닌 ‘KPOP’  


음악을 '문화 콘텐츠'에 존재하는 '제품(Product)'으로 본다면, 현재의 ‘KPOP’은 다음과 같은 딜레마에 빠진다. 즉, 'KPOP'을 '현지화(Localization)'할 것 인가, '국제화 (Globalization)' 할 것인가의 갈등 상황이다. 이는 어떻게 보면, 코카콜라,나이키, 아디다스, 벤츠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마케팅  상황에서 예나 지금이나 당면하고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다시 '소녀시대'의 음반 이야기로 돌아온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KPOP' 자체에 전적으로 호의적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타겟 고객으로 자리잡고 있는 한국의 음악 ‘소비자’와 세계를 무대로 하는 ‘KPOP’의 다음 단계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기획사’사이의 갈등은 어느 정도 존재한다. 즉, '소녀시대'의 이번 앨범 [I Got A Boy] 논란은 ‘KPOP의 타겟 고객은 과연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에서 생긴 딜레마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소녀시대'인가? 'SNSD' 혹은 'Girls Generation' 인가?


아주 단순하지만, 중요한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는 '소녀시대'를 '소녀시대'로 보는가? 'SNSD' 혹은 'Girls Generation' 로 보는가? 물론, 나는 한국인이기에 '소녀시대'라고 부르는 것이 편하고, 무언가 정감이 있다. 하지만, 글로벌 문화 콘텐츠 상품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문제는 달라진다.
 

필자는 지난 ‘30일 동안 ‘소녀시대’, ’Girls Generation’, ’SNSD’, ’I Got A Boy’ 라는 키워드로 검색 트랜드를 분석해보았다. 우선,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포함하여 SM에 대한 팬심이 투터운 지역에서 ’Girls Generation’,’SNSD’,’I Got A Boy’의 높은 유입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소녀시대’에 대한 키워드보다 ’Girls Generation’,’SNSD’이란 키워드의 유입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곡 ’I Got A Boy’ 만을 놓고 보았을 때, 지역적 검색어 유입율도 대한민국이 41 Level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면,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는 각각 100Level 과 94 Level 이라는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I Got A Boy’ 영상 공개 후 국내 시장의 비호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6일만에 2천만 View를 찍을 수 있었던 것은 로컬 시장보다는 SM의 아시아 전략 시장이 긍정적으로 화답해준 결과이다. 여기서 우리는 과연, ‘소녀시대’의 앨범 [I Got A Boy]가 처음부터 로컬 시장만을 겨냥한 콘텐츠였을까? 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볼 수 있다.

 

 

 

<‘소녀시대’ ‘Girls Generation’, ‘SNSD’, ‘I Got A Boy’ 의 검색 트렌드와 지역 관심도 (by Google)> 

 
 
앨범 발매 시점 후 2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미국의 빌보드 誌에서는 ‘소녀시대’의 이번 앨범에 대해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가장 진보적인 팝” 이라고 호평하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해외의 호의적인 평판이 국내에 기대 이상의 파급효과를 미쳤듯이, ‘소녀시대’의 콘텐츠에도 이런 평가들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붐업(Boom-Up)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앞으로 ‘KPOP’이 좀 더 다양해지고, 괜찮은 콘텐츠들로 세계 시장에서 평가 받기 위해서 콘텐츠들의 섣부른 평가보다는 좀 더 진득한 감상과 열린 마음들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런 것들이 ‘KPOP’의 뿌리에 하나 둘씩 힘을 더한다면, 처음에는 ‘분리된 곡들의 결합’처럼 다가왔던 ‘I Got A Boy’가 장르의 시너지를 보여주는 이색적인 음악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현재의 논란이 다른 시너지를 발휘하여 ‘KPOP’의 다음 단계를 멋지게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이 곡들은 한번 들어보자. 앨범 [I Got A Boy]에서 엿볼 수 있는 ‘소녀시대’의 변화


음악적 변화, 이미지의 변화 모두 포괄한다. ‘I Got A Boy; 더불어 ‘말해봐(Talk Talk)’와 ‘Look At Me’는 기존에 ‘KPOP’에서 볼 수 없었던 프로덕션이 ‘소녀시대’와 만나 재밌는 색깔을 만들어내는 곡들이다.


파워로 중무장한 묵직한 사운드의 ‘말해봐(Talk Talk)’와 익살과 귀여움이 공존하는 프로덕션으로 업그레이드 된 ‘소녀시대’를 보여주는 ‘Look At Me’는 앨범에서 챙겨 들어 볼 만한 곡들이다.

 

 

소녀시대 앨범 [I Got A Boy]

 

 

1. I Got A Boy
2. Dancing Queen
3. Baby Maybe
4. 말해봐
5. Promise

6. Express 999
7. 유리아이
8. Look At Me
9. XYZ
10. 낭만길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K-POP 한류문화에 가려진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2. 6. 16. 15:3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K-POP 한류문화에 가려진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강 주 원 (그룹 피노키오 보컬)

 

요즘 대한민국은 오디션 열풍 속에 살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한류K-POP 콘서트 열풍이 대단하다. 그리고 이미 K-POP이란 하나의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면서 미국 빌보드에서는 K-POP차트까지 생겼고 자연스레 전 세계적으로 아이돌의 롤모델을 Korea로 정하고 있는 추세이다. 역동적인 군무를 통해 보여주는 화려한 춤 그리고 세계최고의 작곡가들과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음악. 예전의 미국과 일본의 아이돌 시장은 감히 넘보기 힘든 아주 커다란 장벽처럼 느껴졌었고, 대표적인 원조 아이돌인 뉴 키즈 온더 블럭 당시 폭발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아이돌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던 90년대를 떠올려 본다. 그땐 우리나라도 그 아이돌을 흉내 내며 외국의 유명한 아이돌을 벤치마킹 하는 게 다반사였다. 그리고 2012년 현재 지금은 한국 아이돌의 위치는 세계정상에 서있으며 감히 근접 할 수 없는 시스템을 완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대형기획사에서 만들어내는 아이돌에 지극히 국한 되어있는 실정이며, 우리나라 뮤지션들 전체를 봤을 때 아이돌이라는 콘텐츠에 너무 치우쳐 있다는 게 기정사실이다. 거의 모든 음반기획자들이 아이돌 스타 만들기에 줄서서 혈안이 되어 있는 실정이며, 그러다보니 가장 중요한 언더그라운드 인디 뮤지션들에게 등한시 할 수밖에 없었던 게 현재 실정이다.


뮤지션에게 정해진 틀은 없다. 아이돌처럼 정형화된 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보다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 그리고 기존의 아이돌을 만드는 것처럼 유명 히트곡 작편곡가들이나 프로듀서들의 짜여진 각본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언더그라운드 인디뮤지션들의 독특하고 정해진 룰이 없는 스타일이 창조적인 음악의 색체를 나타내며, 그 기반이 오버그라운드로 점점 반영되는 그런 시스템이 빨리 현실화 되어야 하겠다.


미국이나 가까운 일본을 보면 메인스트림을 형성하고 있는 뼈대가 아이돌이 아니라 최초의 음악 형태를 가진 밴드음악이 깊게 베이스를 깔아 놓고 그 기본적인 형태를 유지하며 다양한 음악으로 파생되며 발전해 나가고 또 신선하고 특이한 음악으로 재창조 되고 있다. 유행은 돌고 돈다. 패션도 마찬가지고 음악의 트렌드도 계속 바뀐다. 더 이상 바뀔게 없다고 판단될 때 복고풍이란 게 찾아온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선진국이란 문화를 보거나 복지수준을 보면 아주 잘 알 수 있다. 미국, 일본은 누가 봐도 선진국임에 틀림없다. 한마디로 그것은 먹고 살기위한 삶에서 여가를 즐기며 누리는 삶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몇 해 전에 LA에 있는 백인 드러머 친구에게 명함을 건넨 적이 있었다. 그가 내 명함을 보고 이렇게 얘기한 기억이 난다. “Why do that?”(이 일을 왜하는 거니?) 그때 그 명함엔 보컬트레이너란 직함이 찍혀 있었다. 그래서 난 이렇게 대답했다. You need sideline jobs if you want music business in Korea (한국에서 음악하려면 부업도 필요하다고~^^) 드러머 친구는 많이 의아해 했고 그때 난 참 많이 웃었던 것 같다. 별로 웃기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왜 우리나라에서 음악 하는 연주인들이 왜 먹고 살기 힘든지…….문제는 우리나라가 내적으로 선진국이 아니란 것과 겉포장만 선진국이란 사실을 이젠 인식하고 언더와 오버의 형평성을 유지하며 밴드는 물론 연주인들 모두에게 해택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좀 더 구체화시켜 국가차원에서 언더문화에 더 관심을 갖고 기형적으로 발전해온 우리나라 공연문화 콘텐츠를 바꿔나가야 하며 언더에서 오버로 연결되는 연결고리를 매끄럽게 만들어 줌으로써 바다로 갔던 연어가 강으로 돌아올 때 보에 막혀 계곡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처럼 이 연결고리를 국가에서 좀 더 유연하게 그리고 국민들의 언더문화에 대한 의식 변화와 관심과 노력이 전란과 경제위기를 겪고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큰 결과물을 만들어내면서 성장한 나라인 만큼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K-POP아이돌을 만들어 내듯 언더그라운드에서 세계시장을 제패하는 그날이 가까운 미래에 보게 되리라 믿고 그러기 위해서 정부와 국민 그리고 뮤지션들 모두의 열정을 모아 한 단계 더 발전된 대한민국 문화를 만들어 가길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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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