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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9.08 태국 만화 시장의 주요 이슈 | 웹툰과 교육 콘텐츠

 

라인웹툰 5주년, 현지 친화적 이벤트 전략을 통해 ‘웹툰’ 브랜드화

 

라인 태국버전 , 출처 아주경제

라인의 ‘웹툰(Webtoon)’, NHN 엔터테인먼트의 코미코(Comico), 레진코믹스(Lezhin Comics) 등 한국의 웹툰 플랫폼은 모바일 중심의 태국 디지털만화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웹툰’은 작화나 스토리 구성, 내러티브 등에서 태국 만화에 비해 앞선 한국의 웹툰 콘텐츠 또한 크게 기여하였으나, 현지 친화적 이벤트 전략을 통해 만화산업 생태계를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웹툰’은 태국 현지 1위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의 인지도를 토대로 2014년 태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태국어로 번역된 한국 웹툰을 서비스함과 동시에 한국에서도 운영하고 있는 ‘도전만화’ 플랫폼을 벤치마킹한 ‘캔바스’를 서비스하고 현지 만화 작품을 발굴하기 위한 공모전을 개최했는데, 이것이 현지 만화산업계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 다른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태국 만화 소비자들은 교육 만화 등 일부 장르를 제외하면 만화책을 구매하는 데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출판사들 또한 신인 만화가의 작품을 출판하는 것을 꺼려왔습니다. 따라서 태국의 만화 작가 지망생들은 출판의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았으며, 만화를 통해 돈을 벌기보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공유하는 등 취미 생활의 영역에서만 만화를 그려 왔습니다. 그러나 ‘웹툰’의 ‘캔바스’와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더텀(theterm)’, ‘론리캣(Lonely Cat)’, ‘버터스위트(Butter Sweet)’ 등 현지 만화가들의 성공 사례가 등장하면서 산업계에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태국에서 웹툰 작가로 데뷔하면 만화로 돈을 벌 수 있고, 만화로 드라마가 제작되거나 해외 시장에 자신의 만화가 출판될 수도 있는 기회로 인식되면서 태국의 만화 지망생들에게 ‘웹툰’은 일종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러한 인식에 따라 태국 현지 만화가들이 대거 ‘웹툰’으로 자신의 작품을 투고하기 시작했고, 그러자 태국 만화의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웹툰’으로 유입되면서 ‘웹툰’ 자체가 기존 만화산업계와는 다른 하나의 브랜드로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레진코믹스 태국 진출, 출처 : ZUM뉴스

 

코미코, 레진코믹스와 태국 현지 플랫폼 위코믹스 등 경쟁 플랫폼들 또한 현지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을 개최하거나, 글로벌 공모전 작품 모집 대상으로 태국을 포함시키는 등 ‘웹툰’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웹툰’은 ‘도전만화’와 공모전 개최 외에도 다양한 현지 친화적 이벤트를 기획・개최하면서 태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태국 일러스트레이터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인 ‘라인 웹툰 트레이닝 캠프(LINE WEBTOON Training Camp)’를 개최179)하였으며, 2018년과 2019년에는 인기 한국 웹툰 작가의 팬사인회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2019년에는 5주년을 맞아 팬사인회와 함께 팬들을 대상으로 상금을 부여하는 웹툰 퀴즈쇼 ‘게임오브 툰(Game of Toons)’을 개최했는데, 온라인 예선에만 41만 명이 참석했으며 행사 당일에는 3,000명의 팬들이 모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행사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공모전은 개최되었으며, 많은 현지 만화 작가 지망생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웹툰’ 공모전, 퀴즈쇼, 팬사인회 행사, 출처: 라인 웹툰, 네이버 공식 트위터 계정


태국 시장에서 ‘웹툰‘의 성과는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 콘텐츠의 품질과 함께 현지 친화적 전략이 중요함을 알려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태국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던 만화 시장을 형성하고 개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지의 제작자와 소비자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한국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태국 만화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우수한 한국 만화의 노출도 자연스럽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한국 만화 콘텐츠와 작가에 대한 인기도 높아질 수 있었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었습니다.

만화, 태국 교육 분야의 킬러 콘텐츠

 

 

태국에서 어린이용 교육 만화(การต์ นความร ู )는 일본 만화와 함께 출판 만화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콘텐츠입니다. 중산 계층이 증가하고 자녀 교육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태국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동을 위한 학습 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이 시기 한국의 교육 만화들이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태국의 주요 출판사인 씨에드(Se-ed)와 난미 북스(Nanmee Books)는 늘어나는 태국의 교육 도서 수요에 발맞추어 영국・미국보다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품질의 한국 학습 만화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고, 이를 통해 ’살아남기‘ 시리즈 등 한국 학습 만화들이 수만 권의 판매고를 올리고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 등 태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러한 학습 만화의 인기는 과거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만화 시장에서의 비중은 높은 편이입니다. 2020년 10월 태국 미디어 그룹 아마린(Amarin)의 서점 체인 나인(รานนายอ ้ นทร ิ)의 주간 만화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 10개 중 6개가 교육 만화였습니다.

상위 순위에는 없지만 쿠키런(คกกุ รี้นเอาช ั วีตรอด ิ) 등 다수의 한국의 학습 만화가 여전히 판매되고 있으며 중국, 태국의 학습 만화와 함께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2020년 10월 12일 주간 만화 순위, 출처: รานนายอ ้ นทร


만화가 교육 분야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면서, 태국 정부 또한 만화를 공익 목적의 캠페인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코로나 19 방역을 위한 교육 만화 제작이었습니다. 태국 정부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으로 팬데믹이 발생하게 되자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만화를 제작해 태국의 만화 잡지 《카이 후아 로(ขายหวเราะ ั)》에 연재하였습니다. 제작과정에서 WHO와 함께 태국의 보건부, 적십자협회, 프라차티뽁 국왕 의학연구소(สถาบนพร ั ะปกเกลา สภากาช ้) 등 다양한 국가・민영 기관이 검수에 참여하여 아동을 포함한 일반 대중들에게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귀멸의칼날 '무한열차' 태국 IMAX 홍보 포스터 , 출처, CGV


코로나 19 정보 만화가 화제가 됨에 따라 다른 분야에서도 공익 목적의 만화 제작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0년 10월 태국 아유다은행(ธนาคารกรงศร ุ อยี ธยา จ ุ ํากัด มหาชน)과 태국 기본교육위원회(สํานกงานคณะกรรมการการศ ั กษาข ึ นพั้ นฐาน ื้)와 교육평등기금(กองทนเพุ อความเสมอภาคทางการศ ื่ กษา ึ)은 코로나 19 교육 만화와 같이 금융 관련 정보를 청소년들에게 제공하는 만화 콘텐츠 제작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기본교육위원회는 만화를 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국가 성장의 미래인 금융 분야에 대한 사고분석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으며, 교육 평등 기금 또한 “초등학생, 특히 가난한 학생의 가족들이 금융에 대한 이해를 갖도록 장려함으로써 지출과 저축 측면에서 더 효과적으로 돈을 계획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작될 만화 콘텐츠에 대한 기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태국 정부-WHO 코로나 19 정보 제공 만화 , 출처: โลกวนนั , ‘ ี้ ขายหวเราะ ั ’ รวมม ่ อื ‘WHO’ ไทย จดทั ําการต์ นความร ู โคว ู้ ดิ-19(2020.4.11.)

 

소결

 

 

태국 만화 시장의 구조가 웹툰 등 모바일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한국 웹툰 플랫폼뿐 아니라 태국 현지 및 중국・일본 기업들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은 태국 내 한국 웹툰 플랫폼의 입지에 타격을 줄 수도 있는 위협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태국 만화 시장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 플랫폼은 이미 현지에서 생산-소비를 아우르는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고, 최근 한국 플랫폼을 통해 OSMU 계약을 체결하거나 해외 시장에 진출한 만화가들의 사례가 현지 만화 문화 팬들의 선망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축된 생태계와 성공 사례들은 후발주자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강점이며, 따라서 한국 만화 플랫폼의 입지는 당분간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현지 플랫폼이나 한국 플랫폼뿐 아니라 중국 플랫폼 또한 한국 웹툰의 현지 배급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주요 웹툰플랫폼 인기 순위 상위에서도 한국 만화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있고, 인기 한국 만화 작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 한국 만화는 하나의 브랜드로서 태국 만화 시장에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장르적인 측면에서도 태국 디지털 만화 시장의 주요 소비자들인 20-30대 여성이 선호하는 로맨스와 BL 만화가 한국 만화 업계에서도 강점으로 지니고 있다는 분야이기 때문에 콘텐츠 측면에서 한국 만화의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만화산업백서'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