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방탄소년단은 제24회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에서 'Top Social Artist'를 수상했습니다. 빌보드 'Top Social Artist' 수상은 싸이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었습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대외적 성과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2018년 한 해 동안 빌보드는 물론 MTV 밀레니얼 어워즈(MTV Millennial Awards), 라디오 디즈니 뮤직 어워즈(Radio Disney Music Awards) 등 해외 음악 시상식을 휩쓸며 자신들의 열풍이 반짝인기가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제25회 MTV 유럽 뮤직 어워즈(MTV Europe Music Awards)에서는 국내 가수 최초로 주요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는 드디어 빌보드 주요 부문까지 수상했습니다.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방탄소년단은 세 차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고, 1년여 진행한 월드 투어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창출하는 경제효과는 연간 4조 원이 넘는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아티스트로 세계무대에서 전례 없는 신드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외신에 'Korean Invasion'이라 불리며 K-Pop 선봉장으로 활약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국내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K-Pop 붐이 일고 있었습니다. K-Pop은 곧 아이돌 댄스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이른바 장르 음악으로 해외에서 당당히 한국 음악의 정체성을 인정받는 음악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비록 근래 음악 소비 경향에 따라 특정 장르 음악이 주류 음악만큼 상업적 이익을 거두거나 가시적인 성공을 보여주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여전히 언론의 평가, 시상, 각종 공연 초청, 레이블 계약 등 동종업계의 인정을 통해 해외에서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내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2019년 상반기는 그와 같은 업적들이 몰린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장르 분야별로 집중적인 활동이나 활약을 보인 대표 아티스트들을 짚어보며, 오늘날 한국 장르 음악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 현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보컬 재즈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은 이미 오랫동안 유럽과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아온 싱어송라이터입니다. 2008년, 한국인 최초로 독일 재즈 레이블 ACT(ACT Music)와 계약하여 세 장의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2009년에는 세계 문화와 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프랑스 정부에서 수여하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Chevalier)'를 받아 국내 가수로서 드문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2010년 발표한 7집 [Same Girl]은 동양인 최초로 유럽 재즈 판매 순위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프랑스와 독일에서 골든디스크를 받은데 이어, 독일의 그래미상이라고 할 수 있는 에코 뮤직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세계적인 가수로 인정을 받아 더는 올라갈 곳이 없어 보였던 나윤선에게 2019년은 새로운 도전의 해였습니다. 미국의 워너 뮤직과 계약해 2019년 상반기에 10집 앨범 [Immersion]을 발매한 것입니다. 이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프랑스 재즈 음반 차트 1위를 기록했습니다. 르 파리지앵(Le Parisien)은 "나윤선 최고의 앨범"이라고 극찬하며 평점 만점을 주기도 했습니다.
같은 해,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Officier)'를 받았습니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꼬망되르(Commandeur), 오피시에(Officier), 슈발리에(Chevalier) 3개의 등급으로 나뉘며, 오피시에는 슈발리에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훈장입니다.
2007년 4인조로 결성해 일본, 홍콩 등 재즈 강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팝재즈 그룹 윈터플레이의 보컬리스트 Moon(문혜원)은 2017년 이후 솔로 아티스트로 독립해 새로운 도전을 펼쳤습니다. 해외 레이블 버브 레코즈(Verve Records; The Verve Music Group)를 통해 2018년 초 1집 [Kiss Me]를 발매했는데, 한국인으로서 최초였습니다. 2018년 3월, 앨범 발매에 앞서 발표한 싱글 'Kiss Me'는 발매와 함께 일본 아이튠즈 재즈 차트에서 1위를 달성했습니다. 첫 단독 콘서트 역시 홍콩에서 제안이 와 국내 무대가 아닌 홍콩에서 펼쳤습니다.
국악·재즈 크로스오버
블랙스트링(Black String)은 거문고 명인 허윤정을 중심으로 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 대금 연주자 이아람, 타악기 연주자 황민왕으로 구성한 4인조 크로스오버 그룹입니다. 허윤정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이수자이자 서울대학교 국악과 교수로, 다양한 창작국악과 월드뮤직 프로젝트를 이끌었습니다. 황민왕은 국가무형문화재 제82호 남해안 별신굿 이수자입니다. 오정수, 이아람 또한 국내 정상급 연주자입니다. 이들은 2011년 한국과 영국의 문화 교류 프로그램인 'UK 커넥션' 프로젝트에서 처음 결성해 영국의 뮤지션들과 협연했습니다. 이후 국악과 재즈를 접목해 수많은 즉흥연주를 펼치고, 이를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어온 이들은 2016년 세계적인 독일 재즈 레이블 ACT와 계약해 정규 앨범 [Mask Dance]를 발매했습니다. 국악 아티스트로서 최초, 그룹으로서는 아시아 최초였습니다. [Mask Dance]는 큰 성과를 거둬 2017년에는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연주상을 받았습니다. 2018년에는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아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영국 송라인즈 뮤직 어워드(Songlines Music Award)에서 '아시아&퍼시픽'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2019년에 ACT에서 발매한 2집 앨범 [Karma]에 대한 평가도 좋았습니다. 앨범 타이틀곡 'Sureña'는 전 세계 실험 음악을 다루는 영국의 저명한 음악 잡지 더 와이어 (The Wire)의 11월 호 커버 CD에 선정되었스빈다.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은 이 앨범을 "한국의 우아한 포크 재즈”라고 명명하며 "한국 음악이 슈퍼주니어 같은 보이그룹의 음악부터 런던에서 열린 K-Festival의 즉흥연주에 이르기까지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독일의 대표적인 재즈 잡지 재즈테틱(Jazzthetik)은 'Karma'에 5점 만점을 부여하며 "독특하고 흥미로운 것은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의 앙상블이 연주하는 곡이 한국 전통음악과 재즈, 블루스, 록 및 일렉트로닉 요소들을 조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음악은 무척 매력적이며, 듣는 이를 황홀한 경지로 이끈다"고 소개했습니다.
색소폰 연주자 겸 작곡가 손성제가 이끄는 니어 이스트 쿼텟(Near East Quartet)은 2010년 손성제를 중심으로 기타리스트 정수욱, 베이시스트 이순용, 타악기 김동원이 결성한 국악, 재즈 크로스오버 그룹입니다. 그 해 발표한 1집 [Chaosmos]는 일찌감치 평단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예술경영지원센터 서울아트마켓 팸스 초이스(PAMS CHOICE)에 선정됐고,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하면서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에는 소리꾼 김율희와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재즈 드럼 연주자 서수진을 영입했습니다.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이한 2016년 5월에는 프랑스 3대 재즈 축제 중 하나인 재즈술레포미에(Jazz Sous Les Pommiers)의 초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니어 이스트 쿼텟은 2018년 8월, 독일의 세계적인 재즈 레이블 ECM 레코드(ECM Records)를 통해 3집 앨범 [Near East Quartet]을 발표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재즈 레이블 최고의 명가로 꼽히는 ECM 레코드에서 한국 출신 뮤지션들이 앨범을 낸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온전히 한국인으로만 구성한 그룹이 ECM 레코드의 인정을 받은 것은 최초였기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국적 정체성을 짙게 녹여낸 음악이 글로벌 재즈 스탠더드 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제1회 올해의 예술상 수상자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앙상블 '이도'를 이끄는 철현금 연주자 유경화는 영국 언론에 소개되어 철현금 및 앙상블 음악을 소개했습니다. 2018년 10월 10일에는 영국 라디오 Resonance FM의 라디오 프로그램 'Far Side Radio'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고, 12일에는 BBC Radio 3의 'Music Planet'에 출연하여 앙상블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국악 피리, 생황, 양금 연주자 겸 작곡가인 박지하 역시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아 활동 영역을 꾸준히 넓히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월드뮤직 마켓인 ‘워멕스(WOMEX)’와 ‘클래시컬넥스트(Classical:NEXT)’의 공식 쇼케이스 아티스트로 초청받으며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2018년 3월에는 월드뮤직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독일 레이블 글리터비트 레코드(Glitterbeat Records)에서 [Communion]을 전 세계에 발매하며 저변을 넓혔습니다. 이 앨범은 가디언과 피치포크에서 소개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가디언은 [Communion]을 "현대적인 분위기의 고대의 사운드"라는 평을 남겼고, 피치포크(Pitchfork)도 앨범에 높은 점수를 매기며, "한국 전통악기에 목관악기와 말렛을 섞어 미니멀리즘과 즉흥 음악 사이 매력적인 균형을 잡았다"고 평했습니다.
국악·록 크로스오버
잠비나이는 장르 음악 한류의 선봉장이나 다름없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피리 연주자 이일우, 해금 연주자 김보미, 거문고 연주자 심은용과 국내 인디록 밴드를 거쳐온 드럼연주자 최재혁, 베이스 연주자 유병구로 구성한 이들 5인조는 해외에서 먼저 유명세를 얻은 후 거꾸로 국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잠비나이는 3인조 시절, 2012 서울 아트마켓 '팸스 초이스(PAMS CHOICE)'와 2013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크로스오버 음반'을 수상한 후, 워멕스 2013(WOMEX 2013)에 진출해 주목받았습니다. 이후 덴마크 로스킬데 페스티벌(Roskilde Festival), 벨기에 스핑크스 믹스드 페스티벌(Sfinks Mixed Festival),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 네덜란드 페스티벌 문디알(Festival Mundial) 등 세계 유수의 월드뮤직 및 록 페스티벌에 연이어 초청받았습니다. 그 결과, 매년 30개국 이상을 돌며 50회 이상의 라이브 투어를 할 만큼 세계적인 밴드로 성장했습니다. 해외 무대에서 잠비나이의 전례 없는 성공을 두고 '2015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선정위원회 특별상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사이먼 레이먼드(Simon Raymonde)가 창설한 인디록, 얼터너티브 록계 유명 레이블 벨라 유니언(Bella Union)과 계약해 이듬해 [A Hermitage(은서;隱棲)]를 발표했습니다. 롤링스톤지는 이 앨범을 '당신이 못 들어봤을 15개 대단한 앨범(15 Great Albums You Didn’t Hear in 2016)'에, NPR 뮤직(NPR Music)은 수록곡 'They Keep Silence(그들은 말이 없다)'를 '올해 최고 음악 100선'에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잠비나이의 해외 진출과 세계적인 선전은 2018년, 2019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2018년 상반기에는 EXO, CL, 두번째 달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를 풍미한 영국 밴드 더 큐어(The Cure)의 로버트 스미스(Robert Smith)의 초청을 받아 그가 큐레이팅한 멜트다운 페스티벌에 참여했습니다. 2019년에는 혁오, 블랙핑크와 함께 세계 3대 음악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2019 코첼라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에 초청받기도 했습니다. 근래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고, 벨라 유니언과 계약까지 맺은 덕분에 잠비나이가 2019년 6월에 발표한 3집 [온다(ONDA)]는 많은 매체가 언급하고 호평했습니다. 인디록, 메탈, 하드코어 음악을 리뷰하는 스푸트닉 뮤직(Sputnik Music)이 5점 만점에 4.2점의 높은 평점을 내렸고, 영국의 이브닝 스탠더드(Evening Standard)와 팝매터스(PopMatters)는 '온다'를 '이 주의 앨범(Albums of the week)'으로 꼽았습니다..
씽씽은 6인조 프로젝트 그룹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이희문을 앞세웠습니다. 어어부 프로젝트와 국내 유명 영화 음악 감독으로 활약한 장영규, 음악동인 고물의 이태원, 드러머 이철희, 소리꾼 추다혜와 신승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7년 1월 북미 최대 규모의 월드뮤직 마켓 '글로벌 페스트(Global Fest)'에 아시아 팀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8월에 앨범 [SsingSsing]을 발매했습니다. 연이어 9월에는 미국 공영 라디오 NPR(National Public Radio) 뮤직 라디오의 대표 프로그램 'Tiny Desk Concert'에 한국인 최초로 출연해 깜짝 화제를 모으며 밴드 씽씽은 국제무대에서 잠비나이의 성공을 뒤이을 주자로 손꼽혔습니다.경기민요와 다양한 장르를 적극적으로 뒤섞은 음악, 글램록을 연상시키며 '조선의 헤드윅'이라는 평을 얻었으며,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비주얼,과 신선한 퍼포먼스로 일찌감치 외신으로부터 인정받았습니다.
씽씽은 2018년 10월 잠정 해체하였고, 대신 퍼포먼스의 중심에 섰던 이희문 이 '이희문 프로젝트 날[陧]'(이하 '날', 드럼과 장구, 이희문의 목소리로 이루어진 작품), '한국 남자'(이희문과 '놈놈' 등 소리꾼과 재즈밴드 '프렐류드'가 꾸미는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경기민요 공연을 펼치며 씽씽의 파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국악계에서 활동한 양금 연주자 윤은화와 단편선과 선원들에서 활동한 최우영, 장도혁이 결성한 3인조 그룹 동양고주파는 2018년 플랫폼창동61과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기획한 '서울뮤직시티 커넥션'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그 후 해외 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샤르자 월드 뮤직 페스티벌(Sharjah World Music Festival 2019), 멕시코 모렐리아 뮤직 페스티벌(Morelia Music Festival 2019) 등 해외 일정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록
혁오는 앞서 언급했듯 잠비나이, 블랙핑크와 함께 2019 코첼라 페스티벌에 초청됐습니다. 2017년 정규 1집 [23] 발매 이후 아시아, 북미, 유럽의 총 25개 도시에서 월드 투어를 했다고는 하지만, 국내 주류 음악이 아닌 록밴드가 K-Pop 가수로서 초청을 받은 일은 분명 이례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앞서 혁오는 2018년 새로운 EP [24]를 발매했고, 2019년 1월에는 세계적으로 떠오르던 영국의 다국적 인디밴드 슈퍼올가니즘(Superorganism)과 깜짝 협업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2012년 데뷔해 부산 로컬 밴드로 이름을 날린 세이수미는 2018년 활동을 통해 일약 글로벌 밴드로 도약했습니다. 2016년 영국 레이블 댐나블리(Damnably)와 계약 후 진행한 해외 투어와 2018년 정규 2집 [Where We Were Together] 발매가 모두 성공적이었습니다. 투어 기간 동안 12개국 50개 도시에서 63회의 공연을 펼쳤고, [Where We Were Together]는 밴드캠프(Bandcamp) '얼터너티브 판매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대구 로컬 밴드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역시 같은 시기에 해외에 진출했습니다. 2018년에 인도네시아 DIY 투어를 다녀온 후, 댐나블리와의 계약을 통해 2019년 3월 [KEEP DRINKING]을 전 세계에 발매하고 SXSW(South by Southwest)에 참여했습니다. 5월에는 리버풀 사운드 시티(2019 Liverpool Sound City)와 그레이트 이스케이프(2019 The Great Escape) 페스티벌을 비롯한 영국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MTV US에는 정식 인터뷰가 실리고, 스테레오검(Stereogum)과 브루클린비건(Brookylnvegan) 등의 해외 매체에는 이들의 앨범을 소개하는 기사가 올라갔습니다.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은 세계 최대 록 페스티벌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에 세 번째 초청을 받았습니다. 2014년 잠비나이, 술탄 오브 더 디스코와 함께 한국인 최초로 초청받은 데 이어, 세 번째 초청 또한 한국인 최초입니다. 그는 2018년 상반기에 유럽 투어를, 하반기에는 남미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는 2018년 6월, 아시아 밴드로는 유일하게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열리는 '빅토리아 스카 페스트(Victoria Ska Fest 2018)'와 미국 '시에라네바다 월드뮤직 페스티벌(Sierra Nevada World Music Festival 2018)'에 참가했습니다.
새소년의 황소윤은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는 영국 신예 밴드 프렙(PREP)의 신곡 'Don’t Look Back'에 몬스타엑스 셔누와 함께 피쳐링으로 참여해 해외 가수들의 협업 대상이 아이돌뿐 아니라 인디 뮤지션까지 다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힙합
1999년 데뷔해 국내에서 큰 인기와 지지를 얻으며 한국 힙합의 대부로서 활동해온 드렁큰타이거는 2018년 11월 '드렁큰타이거'로서 마지막을 공언하고 정규 10집 [Drunken Tiger X: Rebirth Of Tiger JK]를 발매했습니다. 방탄소년단 RM과 협업한 수록곡 'Timeless(Feat. RM of BTS)'는 발매와 동시에 미국 아이튠즈 ‘힙합·랩 노래 차트'와 'K-Pop 차트', '뮤직비디오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후광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뿐 아니라 스웨덴, 이집트, 루마니아, 이스라엘, 핀란드,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 필리핀, 페루 등 26개국 아이튠즈 노래 차트 1위를 차지할 만큼 빼어난 선전이었습니다.
힙합 듀오 XXX 역시 미국 등 해외에서 진가를 먼저 알아봤습니다. 피치포크는 2018년 11월 발표한 첫 정규 앨범 [LANGUAGE]에 평점 7.3점을, 2019년 2월 발표한 후속작 [SECOND LANGUAGE]에 7.5점을 부여했습니다. 2장의 CD로 구성한 더블 앨범 모두 한국 음반 중 최고점을 기록하고 경신한 것입니다. 뉴욕타임스와 빌보드에서도 이들의 앨범을 소개했습니다. 피치포크는 "한국의 전형적이고 화려한 랩 음악의 대안"이라는 평을, 빌보드는 "K-Pop의 기존 공식과 정반대에 위치한 음악"이라는 평을 남기며 기존 K-Pop의 전형성을 벗어난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바밍타이거(Balming Tiger)는 2017년에 홍대에서 결성한 힙합 그룹입니다. 스스로 "얼터너티브 케이팝", "무국적 아시아 콘텐츠"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2019년 6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와 랭스를 도는 유럽 순회공연을 했고, 프랑스 대중문화 전문지 '콘비니'는 이들을 두고 "놀라운 발견"이라 부르며 극찬했습니다. 7월에는 K-Pop 아이돌 그룹들과 함께 '케이콘(KCON) 뉴욕'에 참가했으며, '얼터너티브 케이팝이란 무엇인가'라는 대담에도 참여했습니다.
일렉트로닉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DJ 예지(Yaeji)는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로 영미권에서 먼저 주목한 받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2016년 [New York 93]을 발매했으며, 2017년 말 BBC가 '2018년 기대되는 아티스트(Sound of 2018)' 후보로 꼽으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빌보드는 예지의 'Raingurl'을 2017년 '최고의 노래(100 Best Song of 2017)' 차트 48위에, 글로벌 매거진 페이더(Fader)는 같은 노래를 '최고의 노래(The 101 best songs of 2017)' 10위에 올려놓았습니다. 한국계 뮤지션으로 엄연히 미국을 주요 활동 무대로 삼는 미국인이기 때문에 K-Pop 붐과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 같지만, 사람들은 예지의 음악에 한국어 가사가 활용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BBC는 "예지의 노래와 같은 음악은 한 번도 못 들어봤을 것"이라며 "딥하우스 장르에 한국어와 영어가 섞인 가사가 어우러져 황홀한 음악을 만들어낸다"고 소개했습니다. 피치포크를 비롯한 미국 음악매체들도 예지의 음악이 인기를 끈 요인으로 한글과 영어가 섞인 몽환적 가사, 속삭이는 듯한 노래와 랩, 한국음악과 미국음악의 신선한 결합 등을 꼽았습니다.
미국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예지와 달리, 페기 구(Peggy Gou)는 유럽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세계 최대의 클럽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의 베르크하인/파노라마 바(Berghain/Panorama Bar)에서 한국인 최초로 디제잉을 펼친 아티스트입니다. 데뷔 앨범 [Seek For Maktoop]으로 베를린에서 주목을 받은 후, 2018년과 2019년에 발매한 2장의 EP가 피치포크와 가디언에서 극찬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EP [ONCE]의 경우 영국 굴지의 다운템포 음악 전문 레이블인 닌자튠(Ninja Tune)에서 발매했는데, 한국인은 물론 한국계 아티스트로서도 최초입니다. 앨범은 피치포크 '올해의 일렉트로닉 음악(The Best Electronic Music of 2018), 빌보드 '2018년을 지배한 댄스 아티스트 12(12 Dance Artists Who Dominated in 2018)', 가디언 '가디언 2018년 플레이리스트 Top 100(The Guardian Top 100 tracks of 2018 playlist)' 리스트의 11위에 랭크되었습니다. 그리고 포브스(Forbes)가 선정하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분야 '2019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미만의 리더 30인(30 Under 30 Asia 2019:Entertainment & Sports)’에 선정되었습니다. 수록곡 'It Make You Forget(Itgehane(잊게 하네))'는 영국 인디음악협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노래(Independent Track Of The Year)'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페기 구는 이 외에도 보그, 페더, NPR 뮤직 등 여러 매체로부터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그도 예지처럼 음악과 아트워크 디자인으로 서구에는 생소한 한국어 가사와 동양적 감성을 앞세워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지 않습니다. 2019년 2월에는 아예 한국의 해태와 동양화를 모티프로 삼은 'KIRIN'이라는 패션 브랜드를 론칭해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여러 장르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최근 장르 음악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국내 아티스트들이 좋은 음악을 만든 덕분입니다. 좋은 음악은 막연한 수사나 추정이 아닙니다. 해외 유명 레이블이 계약을 제안하고 여러 매체들이 호평을 할 수 있을 만큼 신선하고 완성도 높은 음악입니다. 달라진 시장과 환경적 요인, 외부의 도움도 있었습니다. 2017년에 불어 닥친 'Despacito'의 흥행 및 라틴팝 열풍은 북미시장의 인종과 장르 장벽이 크게 허물어졌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언어 장벽을 뛰어넘은 연주 음악이나 해외 청자들에게 익숙한 음악 혹은 반주 기반의 실험적인 음악이 아니어도 가능합니다. 한국적 요소를 포함한 작품이나 한국어 가사를 포함한 음악도 충분히 해외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정식 라이선스를 발매한 앨범과 음원을 통해 새로운 뮤지션을 접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유튜브, 사운드클라우드와 같은 대안 플랫폼이나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글로벌 음악 서비스, 각종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이로 인해 국내 반응과 해외 반응 사이 간극이 훨씬 짧아지거나 도리어 역전되는 사례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뮤지션과 해외 무대 사이에 적극적인 매개체가 된 여러 플랫폼의 공이 큽니다.
서울아트마켓 팸스초이스(PAMS CHOICE),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에이팜) 등 해외 유력 마케터들이 찾는 공연예술 견본시장 덕분입니다.
그리고 국악방송의 '21c 한국음악 프로젝트',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소리프론티어'. 서울시와 크라운해태의 '단장',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저니 투 코리안 뮤직', 정동극장의 '청춘만발' 등 국악을 바탕에 둔 음악들의 해외진출 교두보가 된 프로그램들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노선택과 소울소스 meets 김율희'가 올해 워멕스(WOMEX)에 참여하고, 악단광칠을 비롯한 한국단체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럽 최대 월드뮤직 마켓인 워멕스(WOMEX)에서 8년 연속 선정된 것도 그 성과입니다.
다만 많은 장르 음악이 해외보다 국내에 설 자리가 더 부족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여러 아티스트들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화제가 되고, 이들이 국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는 점 등은 다양성이 부족한 국내 음악시장의 현재 상황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장 상황을 탓할 수만은 없습니다. 장르 음악이 살아남기 어려웠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서 살펴보았듯 한국 장르 음악의 글로벌 선전 사례들이 K-POP은 물론 대중음악 인식의 영역을 넓히고, 국내 수요와 소비 환경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2019 음악 산업백서'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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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이 세계에서 인기와 위상을 높이며 신한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아이돌 그룹에 외국인 멤버 영입, 해외 음악인들과 협업, K팝 시스템과 비즈니스 모델 수출을 통해 K팝은 한국이라는 지역을 넘어 초국가적 글로벌 음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중음악 장르로서 K팝이 갖는 특징은 무엇일까요? 보통 특정한 스타일의 음악에 대해 가수와 창작자, 비평가, 팬 사이에서 일종의 ‘합의’가 이뤄지면, 하나의 음악 장르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 합의는 음악적 스타일을 통해 이뤄지는데요. 가령 록과 재즈, 힙합 같은 대표적인 대중음악 장르는 독자적인 멜로디 전개와 리듬 패턴, 가창 방식, 악기 활용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웨스트 코스트 힙합이나 스웨디시팝과 같이 지역도 음악 장르 성립의 중요한 요소인데요. K팝 역시 한국이라는 특정한 지역이 장르 규정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지역성 외에도 K팝이 갖고 있는 혼종성과 초국가성, 그리고 특유의 비즈니스 모델 역시 K팝 장르 규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K팝 핵심, 시스템 '
모든 대중음악은 기본적으로 혼종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하지만 K팝의 혼종성은 팝, EDM, 힙합, 알앤비 등 다양한 영미 음악 장르에 J팝(일본 대중음악) 요소가 더해집니다. 이것이 한국적 맥락 속에서 재창조된 것이라는 점에서 독자성을 지닙니다.
더불어 ‘토털 매니지먼트 전략을 바탕으로 한 기획사-아이돌 시스템’이라는 비즈니스 모델 역시, 장르로서의 K팝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기획사가 연습생을 발탁해 이들에게 음악과 춤 등을 교육하며 ‘아이돌’로 키워냅니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돌은 숙소에서 함께 살며, 기획사의 철저한 관리와 통제 아래에서 음악 활동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시스템의 핵심입니다. 이는 음악 장르만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K팝에 독자성을 부여합니다. 그리고 최근 심화되고 있는 K팝의 세계화는 이것이 가진 초국가성을 강화시킴과 아울러 특유의 비즈니스 모델을 더 넓은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K팝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보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더불어 K팝 산업 내부에서 외국인들은 다양한 역할을 하며, K팝의 초국가적인 특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는 한국계 외국인, 즉 교포 출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국내 최초의 아이돌’로 불리는 1세대 K팝 그룹 HOT의 멤버 토니안을 비롯, god의 박준형·손호영·데니안, 신화의 에릭·앤디, SES의 유진·슈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대체로 북미 출신으로 유창한 영어 실력과 더불어 당시 아이돌 그룹이 추구하던 세련미와 글로벌한 감성을 제공했습니다. 더불어 외국인 멤버를 직접 영입해 팀을 꾸리는 이른바 ‘다국적 그룹’도 이 시기에 등장했습니다. 1998년 결성된 국내 최초의 한· 중·일 다국적 5인조 걸그룹 ‘써클’, 일본인 멤버들의 수려한 외모를 바탕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3인조 록그룹 Y2K 등이 있습니다.
' K팝 2세대의 등장 '
하지만 본격적인 외국인들의 K팝 유입은 2000년대 말 K팝 2세대 등장 이후입니다. 우선 K팝 그룹 내에 진짜 외국인 멤버가 영입되는 경우가 대폭 늘어났습니다.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한경이나 대만계 캐나다인 헨리를 비롯해, 미쓰에이의 중국인 멤버 페이·지아, 2PM의 태국계 미국인 멤버 닉쿤, f(x)의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와 대만계 미국인 엠버 등이 그들입니다.
1세대 교포 멤버들이 글로벌한 세련미를 드러냈다면, 2세대 외국인 멤버들은 현지 팬들에게 호소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영입됐다. 실제로 슈퍼주니어나 f(x)는 중국 출신 멤버들로 인해 중국어권 국가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태국 출신 멤버 닉쿤의 존재는 2PM이 태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는 최근의 3세대 아이돌에서도 여전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블랙핑크의 태국 멤버 리사, 갓세븐의 태국 멤버 뱀뱀, 트와이스의 일본 멤버 사나·미나·모모는 해당 그룹들이 이들 출신 국가에서 유달리 높은 인기를 얻는 원동력입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아예 한국인이 없는 K팝 그룹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로만 이뤄진 남성 4인조 그룹 EXP에디션(EXP EDITION), 그리고 비(非)한국인 아시아인들로 구성된 지보이즈(Z-Boys)와 지걸즈(Z-Girls)가 대표적입니다. 2015년 뉴욕에서 결성된 EXP에디션은 한류 관련 연구 논문을 위한 실험 그룹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생각 외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한국에 들어오게 됐는데요. 연습을 거친 뒤 실제로 K팝 산업에 데뷔해, 한국말로 노래하고 활동하며 신선한 충격을 줬습니다. 반면 지보이즈와 지걸즈는 한국 기획사가 제작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은 전혀 없고, 대만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 출신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노래도 한국말로 부르지 않습니다. 이들을 K팝 일원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은데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데뷔를 준비하고, 음악계에 나와서 활동하는 방식 자체는 일반적인 K팝 그룹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또 2세대부터는 작곡가와 프로듀서 등 외국인 창작자들도 K팝 산업에 깊숙이 진입했습니다. 해외 창작자들과 가장 적극적으로 협업한 기획사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입니다. 에스엠은 미국과 일본, 스웨덴, 덴마크, 독일 등의 창작자들과 꾸준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에스엠 소속 가수들의 몇몇 히트곡들이 이들의 손에서 탄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르웨이의 작곡·프로덕션 회사 ‘디자인 뮤직’은 에스엠과 함께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와 ‘I Got a Boy’, 보아의 ‘Hurricane Venus’, EXO의 ‘늑대와 미녀’ 등의 히트곡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렇듯 현 K팝 산업에서 외국과의 협업은 창작과 실연(實演) 두 분야에서 모두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K팝은 글로벌 대중음악으로서의 초국가적인 성격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의 음악적 개성을 해외 음악인들에게 알리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 해외로 건너간 K팝 시스템 '
K팝 산업에서 외국과의 협업은 외국인들의 K팝 진입뿐만 아니라, K팝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K팝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지 업계와 협업을 통해 K팝 가수를 탄생시키거나, 아예 K팝과 같은 한류 시스템을 이식해 현지 음악을 만드는 일을 모두 포함합니다. 더불어 K팝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인 특유의 비즈니스 모델이 다른 나라로 수출되기도 하는데요. 이는 2세대부터 점차 이뤄지기 시작해 3세대에서 더욱 강화됐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프로듀스 101’처럼 한국의 음악콘텐츠가 현지에서 리메이크되거나 K팝 기획사 출신의 프로듀서와 기획자 등이 해외로 건너가 K팝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 예로 2010년대 초중반 태국에서 큰 인기를 누린 여성 그룹 ‘캔디 마피아(Candy Mafia)’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일했던 기획자가 태국으로 가서, 자신의 노하우를 활용해 육성·데뷔시킨 그룹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K팝 관계자들이 해외로 진출해 현지 인력과 함께 연습생 교육, 아이돌 육성, 음악·안무 제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K팝 비즈니스 모델은 외국 업체와의 협업과 인적 교류를 통해 다양한 국가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한 때는 미국만의 음악이었던 록이나 힙합이 전 세계로 전래되며 글로벌 대중음악 장르가 된 것처럼, K팝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현지화하며 한국을 넘어 일종의 초국가적 글로벌 음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초월했지만 완벽히 분리될 수 없는 '
영미·일본 대중음악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한국 대중음악은 고유의 정치경제적,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맞게 해당 음악들을 수용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함과 한국의 지역색이 조화를 이룬 대중음악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이 중 하나인 K팝은 1990년대 말 이후 동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세계화에 성공함으로써, 비서구·비영어권 음악으로써 글로벌 음악이 되는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K팝의 특성인 초국가성과 지역성의 결합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특히 2000년대 말 이후, 즉 2세대 K팝부터는 외국인 아이돌 멤버 적극 영입, 해외 음악인들과 업계와의 협업, K팝 비즈니스 모델 수출 등을 통해 초국가성을 더욱 강화함과 아울러 K팝의 지역성을 다른 지역으로 퍼뜨리고 있습니다. K팝이 세계와 함께하는 신한류를 강화해가고 있는 셈입니다.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음악 시장으로의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2010년대 중반 이후 3세대 K팝의 흐름으로 미루어 볼 때,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지역성과 완벽히 분리될 수 없는 K팝의 특성상, 초국가성이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그 사이에서 필연적인 갈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가령 ‘한국인 없는 K팝’ 그룹에 대한 국내외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 국내 팬과 해외 팬들 사이의 갈등, 외국과의 합작·교류에서 발생하는 인력과 노하우 유출 문제 등이 그것입니다. 특히 K팝의 인기는 ‘자국의 음악과도, 글로벌 팝음악과도 다른 K팝이 가진 독자성’에 기인하는 바가 큽니다. 이를 고려할 때, 글로벌 음악이 되기 위한 초국가성의 과도한 추구는 다른 음악과 K팝의 차별성을 지우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글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N콘텐츠 13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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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후끈 달아올랐다.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직무대행 송수근)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직무대행 강만석)은
이달 10일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시에서 개막한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outh by Southwest, 이하 SXSW)’와 연계해 국내 실력파 뮤지션들을 세계시장에 소개하는 K-Pop 해외 쇼케이스 ‘케이팝 나이트 아웃(K-Pop Night Out)’을 수 천 명의 한류팬이 운집한 가운데 17일 저녁(이하 현지 시간) 오스틴 시내에 위치한 ‘벨몬트(The Belmont)’에서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 매년 3월 오스틴 시에서 열리는 SXSW는 세계 50여 개 국에서 2만 명 이상의 음악 관계자와
2천여 팀의 뮤지션이 참가하고 100개 이상의 공연이 펼쳐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페스티벌이자 프랑스의 미뎀(MIDEM) ‧ 영국의 TGE(The Great Escape)와 함께 전 세계 음악시장을 대표하는 3대 글로벌 마켓 중 하나다.
□ 저녁 7시 30분부터 자정을 넘겨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이어진 이번 쇼케이스에는 ▲4년
연속 SXSW에 공식 초청된 싱어송라이터 ‘빅포니’ ▲관록의 펑크 록밴드 ‘노브레인’ ▲2012년 뉴욕타임스가 SXSW 하이라이트에 선정한 ‘갤럭시 익스프레스’ ▲대한민국 힙합계의 대부 ‘드렁큰타이거’ ▲K-Pop 최고의 디바 ‘윤미래’ ▲국내 대표 걸그룹 씨스타의 리더 ‘효린’ ▲차세대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레드벨벳’ 등 모두 7개 팀이 참가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 현지 및 세계 각국에서 음악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오스틴을 찾은 관객 약 2,500명이
K-Pop을 즐기기 위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특히 이번 쇼케이스 무대가 마련된 벨몬트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공연을 보기 위해 줄을 선 팬들로 일대가 극심한 혼잡을 빚어 한때 경찰과 소방관들이 출동하기도 했으며 주최측은 시 당국의 요구에 따라 관객 입장시간을 앞당겨야만 했다.
□ 해외에서 인정받는 뮤지션 ‘빅포니’의 감성적이고 호소력 있는 음악으로 문을 연 이번
쇼케이스는 이어진 ‘노브레인’의 열정적인 무대로 한껏 달아올랐다. 뒤이어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폭발적인 연주 실력에 관객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국내 정상급 뮤지션 ‘드렁큰타이거’ 와 ‘윤미래’가 모습을 보이자 관객들은 일제히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특히 이들은 주노플로(Junoflo), 비지(Bizzy), 에이원 등과 함께 무대에 올라 명성에 걸 맞는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며 현지 관객은 물론 음악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걸그럽 씨스타의 리더 ‘효린’은 무대를 가득 채운 환상적인 퍼포먼스와 흔들림 없는 가창력이 어우러진 완벽한 무대로 행사에 열기를 더했다. 대미를 장식한 ‘레드벨벳’ 무대에는 열혈 걸그룹 팬들이 다수 참석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열성적인 응원을 보냈다.
□ 가장 먼저 행사장을 찾아 하루 종일 대기 줄 맨 앞자리를 지킨 자스민 커넬(Jasmyne Kernell)
씨는 공연이 끝난 후 “4년 연속 ‘케이팝 나이트 아웃’ 공연을 보러올 정도로 흥겹고 열정적인 K-Pop에 빠져있다”며 “K-Pop으로 인해 한국의 음식, 언어 등 한국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며 행사에 참석한 소감을 밝혔다.
□ 글로벌 시장에서 K-Pop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라이브네이션(Live Nation)
의 브랜든 마르티네스(Brandon Martinez) 비디오 네트워크 부사장은 “세계 어떤 무대에 내놔도 손색없는 실력과 개성, 깊이 있는 음악성에 놀랐다”며 “세계 음악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K-Pop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 한편 쇼케이스에 앞서 같은 날 오후에 진행된 네트워킹 파티에는 ▲포커스 웨일스
▲유니버설 뮤직 ▲델 ▲콜라보레이션 ▲유튜브 ▲구글 ▲페이스북 등 130여 명의 주요 해외 음악 관계자들이 참석해 국내 참가자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 한국콘텐츠진흥원 이현주 콘텐츠진흥2본부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한 관객을 보며 날로
높아지는 K-Pop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행사의 열기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후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케이팝 나이트 아웃(K-Pop Night Out)'은 K-Pop의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012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K-Pop 해외 쇼케이스 브랜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뮤지션들의 무대가 끝날 때마다 홍보영상을 상영하는 등 SXSW에 참석한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산업 관계자 및 관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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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콘진, 가상현실(VR) 콘텐츠 R&D 지원 본격 가동
◆ 문화기술 연구개발(CT R&D) 하반기 공모 참여기업 모집…VR R&D 지원 강화
◆‘가상현실 콘텐츠 프런티어’·‘2차 K-CT 단비’…다음달 22일까지 동시 모집
◆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서 사업설명회 개최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송성각)은문화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반기 문화기술 연구개발‘가상현실 콘텐츠 프런티어 프로젝트(이하 프런티어 프로젝트)’와 ‘2차 K-CT 단비 현장분야(이하 단비 프로젝트)’사업설명회를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개최하고, 다음달 22일까지 참가업체를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 문체부는 지난 7일‘콘텐츠로 선도하는 가상현실(VR) 산업 생태계’육성전략을 발표하고, 가상현실 콘텐츠의 초기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스토리․제작․유통 등 가상현실 콘텐츠 생애주기의 전(全) 단계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런티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이에 발맞춰, 한콘진은 프런티어 프로젝트의 1단계인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게임 ▲테마파크 ▲영화·영상·방송 ▲K-POP ▲관광 등 시장성과 수출 가능성이 높은 5대 분야를 대상으로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에 본격 나선다.
□ 또한, 문화산업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을 위한 단비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도 추가로 모집한다. 단비 프로젝트는 기획력과 아이디어가 뛰어난 업체들에게 ‘단비’와 같은 문화기술 연구개발(CT R&D) 자금을 지원해 즉각적인 성과 창출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 특히, 이번 공모부터 단계별 프로세스를 개선해 본 연구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 한국콘텐츠진흥원 송성각 원장은 “가상현실 분야는 최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나 이를 활용하는 콘텐츠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R&D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통해 가상현실 대표 콘텐츠 발굴에 앞장 서겠다” 고 말했다.
□ ‘프론티어 프로젝트’와 ‘단비 프로젝트’연구개발 지원대상은 문화산업 관련분야의 기술개발이 가능한 기업 및 기관이며, 주관기관은 기업만 가능하다. 참가를 원하는 업체는 연구개발정보관리시스템(http://ctrd.kocca.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취재를 원하시면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기술진흥본부 CT개발팀 김성동 대리(☎ 061.900.6535)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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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콘진-美 오스틴 시(市) MOU 체결
“한국 창업·창작, 세계 진출 돕는다 ”
◆ 2017년 SXSW에서 ‘한국 창작과 창업의 날’ 행사 개최 합의
◆ 8일, ‘마루180’ 등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탐방도 예정
□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송성각)은 7일 대학로 콘텐츠코리아랩 제1센터에서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Austin) 시(시장 Steve Adler)와 콘텐츠 창작과 창업에 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SXSW(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와 Dell로 상징되는 오스틴 시는 미국 내에서 스타트업이 가장 활성화된 도시로, 5400여 개 하이테크 회사가 밀집해 있다. 이번 MOU 체결을 위해 ▲스티브 아들러 시장 부부 ▲케이시 스미스 인터네셔널 프로그램 총괄 ▲폴 킴 오스틴 아시아 상공회의소 회장 ▲마리나 발가바 오스틴 아시아 상공회의소 대표 등 오스틴시 주요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 이번 양해각서는 국내 창업·창작자의 세계 진출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워크숍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상호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MOU 체결에 따라 양 기관은 ‘2017 SXSW’에서 <한국 창작과 창업의 날> 행사를 공동개최하고 향후 SXSW의 뮤직 및 인터렉티브 페스티벌과 한콘진 주요 행사들 간 교류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한콘진이 개최하는‘스타트업콘 2016’에 휴 포리스트(Hugh Forrest) SXSW 인터렉티브 페스티벌 총괄을 초청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 스티브 아들러 오스틴시장은 “이번 MOU를 계기로 한국의 창업과 창작에 대한 우수성을 미국에 적극 소개하고, 오스틴 시도 하이테크 콘텐츠 산업의 거점으로 한국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 한국콘텐츠진흥원 송성각 원장은 “2013년부터 SXSW에서 개최한 케이팝 쇼케이스 ‘케이팝나잇아웃’과 스타트업 트레이드쇼 한국관 참가로 꾸준히 이어온 인연이 이번에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면서 “이번 MOU가 더 많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오스틴으로 진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편 스티브 아들러 오스틴 시장은 7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창업·창작에 관한 MOU를 체결한 후, 8일에는 마루180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및 롯데액셀러레이터 등 한국스타트업 생태계를 탐방해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취재를 원하시면 한국콘텐츠진흥원 CKL사업기획팀 서희선 부장 (☎ 02.2161.0031)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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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종종 뮤지션을 인터뷰하고는 합니다. 그럴 때마다 고민하는 것은 공통 질문, 즉 뮤지션 소개에 관한 질문인데요. 장르에 대한 질문을 넣자니 다소 식상하게 느껴지고, 그렇다고 장르를 아예 묻지 않기에는 조금 애매합니다. 아무래도 장르를 먼저 이야기하면, 음악색을 상상하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해지니까요. 그러나 요즘은 음악 장르를 묻는 질문에, 많은 뮤지션들이 '우리의 음악을 한 가지 장르로만 정의할 수는 없다'고 답합니다.
한 가지 음악 안에도 여러 장르의 특색이 공존하고, 세부 장르의 경계는 사실상 허물어졌죠. 그런데, 케이팝과 인디음악 중 어떤 장르에 속하냐고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의 뮤지션은 망설임 없이 하나의 장르만을 택할 겁니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질문 아니냐는 반문이 나올 수도 있겠네요. 아이돌 위주의 케이팝, 그리고 다양성을 중시하는 인디음악은 이처럼 자신만의 영역이 명확합니다. 한국의 대중음악이라는 공통분모에서 나왔지만, 케이팝과 인디음악은 별도의 장르로 간주하고, 따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런데 굳건해 보였던 이 경계마저, 최근에는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인디밴드와 아이돌 가수의 콜라보레이션이 흔하게 이루어지고, 방송에 나와서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는 인디밴드도 조금씩 늘어났어요. 또한, '아이돌의 명가'라고 불리던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 역시 기존의 플랫폼과는 다른 서브 레이블을 설립하여, 다양한 장르 음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물과 기름으로 여겨지던 케이팝과 인디음악, 이들의 아찔한 동행은 가능한 일일까요?
지난, 6월 22일 수요일 오후,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는 음악산업에서 주목할만한 움직임을 논하는 <제1차 K-뮤직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K-뮤직포럼의 주제는 "케이팝과 인디음악의 만남"이었는데요. 여러 실무자들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1세션은 "서브 레이블을 장착한 메이저 기획사"에 대하여, 그리고 2세션은 "글로벌 페스티벌을 빛내는 인디뮤지션"에 대하여 발제와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음악산업계의 핫이슈를 다루는 만큼, 궂은 날씨에도 장내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음악산업 종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제1차 뮤직포럼>에서 오갔던 이야기, 함께 보시죠!
▲ 사진 1.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K-루키즈"에 선정되었던 뮤지션 "신현희와 김루트" 최근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인디레이블 (주)문화인과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정규앨범 <신루트의 이상한 나라>를 발매했다.
이달 초,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인디레이블 "(주)문화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사실, 유수의 메이저 기획사는 이미 많은 수의 서브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인디'라는 수식어가 뒤따르는 레이블이 포함되어 있기도 했죠. 대자본으로부터의 자유로움을 전제로 하는 '인디' 문화가, 자본력을 갖춘 메이저 기획사에서 만들어지는 현상.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역설적으로 들릴 겁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사람들은 갸우뚱하면서 격려의 목소리와 우려의 시선을 함께 전하고는 했는데요. 이번에 전해진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인디레이블 설립 소식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파급력을 이끌어냈습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음원 서비스 "멜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수년째 유료 사용자 수 1위를 자랑하는 음원사이트 멜론은 약 60%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기에,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음악 유통 및 배급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음악 산업의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예측이 이어지면서, 음악 산업 관계자들은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는데요. "인디 음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자본의 문어발식 산업 확장", "대자본의 개입은 결국 인디 음악의 자율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고요. 반면에, "다양성과 실험성을 갖춘 인디음악이 잘 갖추어진 플랫폼에서 유통될 때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음악 산업의 뜨거운 감자, 메이저 기획사의 인디레이블 런칭 현상을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할까요?
▲ 사진 2. 1세션 토론 모습
(왼쪽부터) 임진모 음악평론가, 김윤하 음악평론가, 이규영 루비레코드 대표,
홍정택 YG엔터테인먼트 사업개발팀장, 장규수 연예산업연구소장
1차 뮤직포럼에 참여했던 음악산업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당연한 현상, 더 나아가 음악 산업이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합니다. 타블로 씨를 중심으로 혁오, 검정치마 등이 소속되어 있는 YG 산하레이블, "하이그라운드"의 예를 들어볼까요? YG엔터테인먼트 사업개발팀의 홍정택 팀장님에 따르면, 레이블 "하이그라운드"를 처음 런칭할 때, 메이저 레이블과 인디 레이블을 구분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대중음악을 메이저와 인디,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따라서 "하이그라운드"에 어울리는 수식어는 '인디레이블'이 아니라, "YG 스타일의 음악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창구"라고 해요.
음악색 외에도, YG와 하이그라운드에는 명확한 차이점이 있는데요. 하이그라운드 소속 뮤지션들은 이미 프로듀싱 실력을 갖추고 있고,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가 뚜렷하기에, 회사가 프로덕션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회사는 음악을 하는 데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음악 유통과 관련된 이슈 등을 담당하는 것이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뮤지션은 오롯이 자신의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각 뮤지션의 음악적 개성과 자율성 역시 극대화될 수 있겠죠.
▲ 영상 1. 검정치마의 <기다린만큼, 더> 뮤직비디오
하이그라운드 소속 아티스트 "검정치마"는 인기 드라마 <또 오해영>의 일곱 번째 OST를 담당했다.
음악평론가 김윤하 씨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행보가 그간 다른 메이저 기획사와는 다르다는 점을 짚어주셨습니다. 그동안 메이저 기획사들은 서브레이블을 설립할 때, 뮤지션만을 영입해서 자사의 인프라를 제공하고는 했는데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서브레이블 "문화인"은 경영에서부터 인디음악을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인사들이 참여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문화인"은 메이저 기획사와 인디레이블의 합작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문화인"이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음악 산업 전반에 새로운 물결이 일어날 것 같은데요. 기존의 서브레이블과 같은 듯 다른, 새로운 레이블 "문화인"은 음악 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지, 미래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사진 3. 1세션 토론에 참가한 김윤하 음악평론가
김윤하 평론가는 더 나아가, 메이저 기획사가 런칭하는 '인디레이블'은 그 단어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인디'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상, 대자본 개입에 대한 찬반 논의와 그에 따른 인디 음악의 정체성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메이저 기획사가 설립하는 레이블은 그 음악색과 상관없이, '서브 레이블' 또는 '산하 레이블'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MPMG의 이종현 대표님 역시 이에 동의하셨는데요. 대한민국에서 메이저와 인디의 경계는 자본력이 아닌 '방송 출연 유무'라면서, 한국의 인디 뮤지션은 '방송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뮤지션'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지칭하는 적절한 단어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하셨고요. 그리고 이종현 대표님은 방송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뮤지션들이 해외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ACE 모델을 공개하면서, 패널과 청중의 공감을 이끌어냈는데요. 어떤 방법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전 세계를 투어하고, 해외 유명 음악 페스티벌에서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고요? 가장 먼저, 실력 있는 에이전트를 만나야 합니다. 유능한 에이전트는 현지 아티스트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태국 밴드 "Slot Machine"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거의 없음에도, 한국 최대의 여름 록 페스티벌 중 하나인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또한, 올해 아시아에서 열리는 여러 록 페스티벌 라인업에서도 "Slot Machine"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에이전트의 힘입니다.
▲ 사진 4. 2016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5차 라인업 포스터
두 번째는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를 이용하는 방법인데요. 현지 아티스트가 인터뷰에서 특정 뮤지션을 긍정적으로 언급하거나, 또는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 경우 그 뮤지션의 인지도는 급격히 올라간다고 합니다. 단시간에 인지도를 효율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죠. 마지막은 한국에서의 인지도 역시 중요하다는, 조금 의외의 팁이었는데요. SNS가 발달하고, 유튜브 등 다양한 영상 채널을 통해 전 세계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현재,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결국 해외에서의 인지도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무작정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보다는, 국내 음악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한국의 미디어에 자주 출연하고, SNS에서도 활발하게 언급되려는 노력. 꼭 필요하겠죠?
▲ 사진 5. 2세션 토론 모습
(왼쪽부터) 임진모 음악평론가, 박은석 음악평론가, 안성민 해외쇼케이스 전문 감독, 이종현 MPMG 대표, 임희윤 동아일보 기자
강력한 에이전트(Agent)와의 만남, 현지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진행, 그리고 미디어 노출(Exposure)까지, 일명 ACE 모델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수 년 동안 K-POP NIGHT OUT 무대를 담당해온 안성민 감독님 또한 ACE 모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셨고요.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한국 최대의 비즈니스 뮤직마켓 <뮤콘(MU:CON)>의 문제점을 언급하셨는데요. 공급에 비해 수요가 너무 적은 것, 다시 말해서 해외 바이어들이 너무 적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실력 있는 해외 에이전트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뮤지션 역시 쇼케이스 뿐만 아니라 여러 루트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다양한 길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감독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 사진 6. 미니콘서트를 선보이는 뮤지션 선우정아
이날 뮤직포럼에서 <봄처녀>, <뱁새>, <그러려니>를 청중들에게 들려주었던 뮤지션 선우정아 씨는, "메이저와 인디의 경계에서 자신의 음악을 자유롭게 실험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셨는데요. 메이저와 인디 중 소속을 명확히 구분하기보다는, 오로지 음악으로만 자신을 정의하려는 모습이었어요. 이분법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음악을 추구하는 선우정아 씨의 모습이, 뮤직포럼의 지향점과 잘 통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최근 음악산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메이저 기획사의 서브 레이블 창립 이슈에 이어 해외 진출을 꿈꾸는 뮤지션을 위한 팁까지, <제1차 K-뮤직포럼>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이날 참석했던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영철 부원장님은 뮤직포럼을 통해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이를 정책 결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음악산업 정책의 기반이 될 열띤 토론을 듣고 나니, 가장 날 것의 재료들을 접한 것 같아 기분이 설렜습니다. 다양한 관계자분들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었던, 흔치 않은 기회기도 했고요. 이날 토론 내용이 바탕이 되어 정책이 수립된다면, 그 정책 또한 친근하게 다가오겠죠? 한국의 대중음악을 인디와 메이저, 두 가지로 나누어서 접근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탈피하고, 쇼케이스 외에도 ACE 모델을 고려해서 해외 진출 전략을 지혜롭게 수립해야 한다는 <제1차 K-뮤직포럼>의 결론. 이날 도출된 결론이 어떤 정책으로 구체화될지, 개인적으로도 참 많이 궁금합니다.
ⓒ 사진 및 영상 출처
사진 1. 네이버뮤직
표지사진, 사진 3, 6. 상상발전소 이승훈 기자
사진 4. 페이스북 펠리록페스티벌 페이지
영상 1. YouTube 채널 CJENMMUSIC 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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