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을 통해 아홉 번 과거로 돌아가는 주인공. 선택의 기로에서 이전과 다른 선택을 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드라마 <나인:아홉 번의 시간 여행>에서 주인공이 겪는 일인데요. 최근 이 드라마가 가상현실(VR)로 재현됐습니다. 참가자들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마치 실제 주인공이 된 것처럼 드라마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참가자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이 작품, 어떻게 탄생되었을까요?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출품된 <나인 VR: 날 만나러 와요>는 드라마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나인VR은 이머시브 VR 시어터(Immersive VR Theater, 관객 참여형 공연)로 구성됐습니다. 

★ 스핀오프란? 오리지널 영화나 드라마를 바탕으로 새롭게 파생되어 나온 작품

 

▲ 이미지 : 출처 tvN <나인:아홉 번의 시간 여행> 공식 홈페이지


두 명의 관객은 가상현실로 구현된 드라마 속 한 장면에 직접 참여합니다. 그들 앞에 다양한 선택지가 펼쳐지는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 진행이 달라지는데요. 두 관객의 각 선택은 이야기 중반을 넘어서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교차되며 결말에 이릅니다. 나인 VR의 현민아 프로듀서(한예종 대학원 전문사 과정)는 “대다수 VR 콘텐츠는 1인용 체험이 많은데, 우리는 두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참여자의 선택이 결말을 결정, ‘이머시브 VR 시어터’

 

▲ 이미지: <나인VR : 날 보러 와요> 공식 포스터 

 

 

 

나인VR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현민아 PD가 말했습니다. 드라마를 가상공간에 맞게 재구성하는데 수많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드라마에서 물건(오브젝트)을 가져온다면 무엇을 가지고 올 수 있을지, 주인공 시점의 캐릭터는 누구로 선정해야 할지, 어떤 역할을 부여할지 등 토론에 토론을 거치며 각색해나갔습니다. 

특히 장시간 이야기가 이어지는 드라마와 달리 VR 콘텐츠는 10분 남짓 한 시간에 끝납니다. 기존 드라마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차별성을 부여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작품에 방 탈출 콘텐츠를 접목해보려고 팀원들과 함께 방 탈출 카페 10군데를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현민아 PD는 “잘 만들어진 방 탈출 콘텐츠는 개연성이 높아요. 어떻게 하면 VR헤드셋을 쓴 순간 바로 자신이 어떤 캐릭터인지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어요”고 말했습니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VR 콘텐츠 완성도 높여

 

▲ 이미지 : VR을 시연 중인 현민아 PD 


현민아 PD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존 콘텐츠를 VR로 업그레이드할 때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밤하늘에 별이 쏟아져 내리는 동시에 땅이 갈라지는 장면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VR로 구현할 때는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고려해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합니다. 즉 어떤 부분을 포기하고, 또 어떤 부분을 살릴 수 있을지를 함께 연구해야 VR 콘텐츠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셈인데요.
현 PD는 “VR 콘텐츠는 단순히 이야기나 소재가 매력적이라고 해서 바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떤 기술을 융합해서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면서 “기술 감독과 미술 감독, 이야기 감독 3인 체제를 구축해야 제대로 만들 수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콘텐츠원캠퍼스사업으로 융합 프로젝트 완성

 

▲ 이미지 : 한국콘텐츠진흥원 KOCCADAY에서 제작한 VR 콘텐츠 시연 장면 



나인VR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와 마니아 마인드, CJ 미래기술경영연구원이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콘텐츠원캠퍼스사업 구축·운영’ 사업에 참여하면서 탄생했습니다. 

콘텐츠원캠퍼스사업은 대학과 기업, 연구소에서 장르 구분 없이 융합할 수 있는 단체가 모여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프로젝트 기반의 교육(PBL)사업입니다. 대학이 주도권을 갖고 참여하며, 학점을 인정받는 교육과정을 수행해야 하는 필수 조건이 있습니다. 실제로 사업에 참여하려면 대학은 총 6학점을 주는 2~3개 과목을 개설해야 합니다. 해당 과목에서 수업을 진행하며, 융·복합 프로젝트를 하나 이상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 계획을 짜야 하는데요. 나머지 비정규과정으로는 오픈 특강 형태의 컨퍼런스나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습니다. 또 프로젝트의 완성을 위한 멘토링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 이미지 : <2018 콘텐츠원캠퍼스 구축운영 성과발표회>에서의 VR 콘텐츠 시연 장면




한예종의 나인VR은 콘텐츠원캠퍼스지원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힙니다. 특히 학교에 없는 새로운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한예종은 실제 옵티트랙(Optitrack,광학식 모션캡쳐 장비), 마커 기반 센싱 장비, 모션캡처 장비, 트래킹 장비와 같은 고가의 장비를 프로젝트에 사용했습니다. 참여 학생들은 관련 회사에 취업한 뒤에도 할 수 없는 경험이라며,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나인VR을 제작하는 과정에 영상원 뿐 아니라, 음악원과 연극원, 미술원이 함께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현민아 PD는 “다른 분야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고, 장비 운용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뀌었다”며 이 경험이 큰 자산으로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현 PD는 “연구소나 기업이 함께 참여해 현장에서 익힐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까지 체득할 수 있다”면서 “실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으로 접근해,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쓰이는 생생한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VR은 공간을 통해 이야기하는 매력적인 분야

 

 


이번 제작에 직접 참여한 '현민아 한예종 영상원 전문사PD'와 함께 VR 콘텐츠 제작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Q. VR 콘텐츠를 창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 게임을 좋아했습니다. 대회에 나갈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프로그래밍에도 관심 있었고, 개발자로도 잠깐 활동했습니다. VR은 공간을 통해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재밌는 매체라 생각하고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한예종 대학원을 다니며 VR 관련 트랙이 생겼고, 관련 수업을 여럿 듣다가 마침 콘텐츠원캠퍼스사업이 진행돼 지원했습니다.

 

 

Q. VR 시장에 대해 전망한다면?


관련 종사자들은 내년 말부터 시장이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와 콘텐츠를 내세우며, VR단말기(HMD) 보급을 늘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불안정하지만 안정화된다면 가장 유력한 콘텐츠는 VR이 될 것입니다.

 


Q. 아직 주목받는 VR 콘텐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춘추전국시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과거에 비해 콘텐츠 창작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이게 유행이구나’ 하는 트렌드가 1년 정도 지속됐다면 지금은 3개월이면 새로운 게 나옵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VR문법을 익히고 발굴하는 추세입니다. 

 

 

Q. 한예종 학생들이 얻은 성과를 소개한다면?

 

▲ 이미지 : <호랑이 곰과 나>, 2019년 가상현실 콘텐츠 지원사업 홈페이지 



2018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사업 중 하나인 가상현실 영상 콘텐츠 공모대전 V라운드에서 최우수상(Shake up!), 우수상(호랑이와 곰과 나)을 수상했습니다. 두 수상작 모두 콘텐츠원캠퍼스 구축운영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된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작품입니다. 

 

 

Q. 제작에 어려움이 있다면?


어느 콘텐츠나 그렇듯, 마무리 단계에서는 밤을 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조직이나 회사와 함께 작업하면 다 같이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모두 건강관리에 신경을 씁니다. 그러나 사실 업무에 대한 강도나 그 자체의 어려움보다는 투자 유치가 어렵다는 게 가장 힘든 점입니다. 프로듀싱할 때 투자자가 정해지고 자본금과 데드라인이 생기면 동기부여가 돼 좋습니다. 하지만 투자가 잘 연결되지 못하면 프로젝트를 지속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요. 원하는 시기에 투자가 안 될 때가 특히 어렵습니다.

 

 

Q. 앞으로 계획은?

▲ 이미지 :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현민아PD 


VR 프로듀서는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기술 언어와 창작자 언어, 투자자 언어가 모두 다른데, 이들이 함께 할 때 중간에서 통역을 하는 사람이 바로 프로듀서죠. 앞으로도 프로듀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예정입니다. 다음 작품은 조금은 민첩하고 가볍게 만들어보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한 작품을 기획해서 완성하기까지 아주 오랜 과정을 거칩니다. 반면 VR기술 발전 속도는 굉장히 빨라서 완성하고 나면 철지난 작품이 되는 경우가 많아 다음엔 더 가볍고 경쾌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김태환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kimthin@mtn.co.kr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N콘텐츠 12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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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어느새 2016년이 단 열흘도 남지 않았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지나간 시간을 되짚어보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후회스러운 일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미 흘러간 2016년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으신가요? 현실 속 우리의 소망처럼, 드라마와 영화 속 주인공들도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타임슬립'이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어떻게 그려졌는지 살펴봅니다.

 

 

1. 간절함이 보내온 신호, <시그널>(tvN,2016)


▲ 사진 1. <시그널> 공식 포스터

 

올해 가장 성공한 케이블 채널 드라마를 꼽자면 이 드라마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식덕'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는데요. 2015년의 형사 차수현(김혜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15년 전 이재한(조진웅) 형사와 무전을 주고받으면서 장기미제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주된 줄거리인데요. 실제로 등장인물들이 과거나 미래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증거가 사라져버린 장기미제사건의 해결을 위해서 과거의 인물과 지속적으로 무전을 주고 받는 점이 타임슬립 드라마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5년의 인물들은 과거 사건이 일어난 장소와 시각, 피해자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범죄를 막을 수도 있는데요. 과연 장기미제사건전담수사팀은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을까요?

 

2. 너를 되찾기 위해 아홉 번의 시간을 되돌린다, <나인>(tvN,2013)

 

▲ 사진 2. <나인> 공식 포스터

 

2013, 나인 폐인을 만들 정도로 타임슬립 드라마의 돌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나인 : 아홉번의 시간여행>입니다. 주인공 박선우(이진욱)20년 전 과거로 30분 동안 돌아갈 수 있는 향 아홉 개를 손에 넣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는데요. 시한부 삶을 사는 주인공이 자신이 병에 걸리기 전으로, 하나밖에 없는 형이 죽음을 맞이하기 전으로 모든 것을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과거를 바꾼 것이 잘못이었는지, 그가 사랑하던 연인은 자신의 조카가 되어 있는데요. 과연 박선우는 아홉 개의 향을 다 쓰기 전에 뒤틀린 과거를 다시 돌려놓을 수 있을까요?

 

3. 공부벌레 세종대왕의 러브 스토리, <퐁당퐁당 LOVE>(MBC, 2015)


▲ 사진 3. <퐁당퐁당 LOVE> 공식 포스터

 

웹드라마와 지상파 송출, 두 가지 방식으로 방영되었던 드라마 <퐁당퐁당 LOVE>. 수능 시험일 고사장을 뛰쳐나온 단비(김슬기)는 우연히 물 웅덩이를 발견하고, 그 물 웅덩이를 통해 조선 세종 시대로 타입슬립하게 되는데요. 그동안 서책에 파묻힌 공부벌레로만 그려졌던 세종대왕 이도(윤두준)의 로맨틱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답니다. 특히 과거로 돌아간 단비는 고삼이라는 이름으로 세종에게 컴퓨터 사인펜으로 숫자를 알려주기도 하는데, 조선시대이지만 현대적인 요소가 어우러져 재미를 주기도 했습니다. 5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은 단비와 세종, 이들의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요?

 

 

1. 단 하루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프 온리>(2004)

 

▲ 사진 4. <이프 온리> 공식 포스터

 

무려 12년 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가슴 아픈 러브 스토리로 기억되는 영화 <이프 온리>. 서로 사랑하는 방식이 달랐던 사만다(제니퍼 러브 휴잇)와 이안(폴 니콜스).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사만다의 졸업 연주회 후 말다툼 끝에 사만다는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마는데요. 다음날, 이안의 앞에는 죽은 그녀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바로 그녀가 죽은 그날 하루가 계속 반복되는 것이죠. 이안은 사만다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해진 운명은 바꿀 수 없고, 그는 사랑하는 그녀에게 최고의 하루를 만들어주기로 하는데요.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늦게 깨달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바라봐야만 하는 아픔이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와 잘 어우러졌습니다.

 

2. 내 생애 최고의 순간, <어바웃 타임>(2013)


▲ 사진 5. <어바웃 타임> 공식 포스터

 

타임슬립을 다룬 영화 중 가장 달달한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어딘지 부족해보이는 주인공 팀(돔놀 글리슨)은 아버지로부터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어두운 곳에 들어가서 주먹을 꽉 쥐고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생각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는 암실 카페에서 만난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와 사랑에 빠져 어려움 끝에 결혼까지 성공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앞에 두고 그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요. 과거가 바뀌면 현재까지 바뀌기 때문입니다.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시간과 가족의 소중함까지 말하는 이 영화, <어바웃 타임>입니다.

 

3. 인생을 되돌릴 10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

 

▲ 사진 6.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공식 포스터

 

기욤 뮈소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3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신비스러운 약을 현재의 수현(김윤석)이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과거로 돌아간 수현은 30년 전 젊은 시절의 자신(변요한)을 마주하게 되고, 현재 자신의 삶을 알고 있기에 과거를 바꾸고자 합니다. 수현은 사랑하는 연인과 딸을 지켜내고, 과거를 바꿔 현재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요?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를 살펴보았습니다. 범죄 스릴러, 로맨스, 드라마까지 다양한 종류로 변주되어 타임슬립은 대중매체 속에 자주 등장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과거의 일을 바꾸고 싶어한다는 뜻이 아닐까요. 2016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누구에게나 다시 돌아가고 싶을 만큼 행복했던 때, 혹은 어떻게든 바꾸고 싶은 후회되는 때가 있을 것입니다. 다가오는 2017년에는 돌려놓고 싶을 만큼 후회스러운 때가 남지 않도록, 지금 당신의 곁에 있는 사람에게, 당신에게 주어진 일에 온전히 최선을 다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 출처

사진 1. <시그널> 공식 페이스북

사진 2.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 나무위키

사진 3. MBC 연예스포츠 뉴스

사진 4~6. 네이버 영화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판타지 장르가 우리나라에서 사랑받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말부터 입니다. 연애소설, 문학작품과 달리 판타지는 시공간의 제한적 요소를 탈피한 스토리들을 담아내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초 이후 판타지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듯하였는데요. 판타지 장르에 대해 식은 대중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았던 것은 한국 최초로 만든 판타지 드라마였습니다. 지금부터 우리나라의 첫 판타지 드라마를 짚어보고 대중이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한국 최초 판타지 장르로 제작된 ‘태왕사신기’는 2007년 35.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드라마의 판타지 장르 제작이라는 획기적인 시도와 430억 원의큰 제작비로도 방영 전부터 시청자, 제작자들에게 집중을 받았습니다. 이 드라마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배경으로 하며 물을 부리는 능력, 쇠를 부리는 능력, 불의 힘을 갖은 여인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습니다.



▲ 사진1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



대중이 판타지 장르에 대해 낯설어하고 거부할 가능성을 뒤로하고 성공한 ‘태왕사신기’의 인기요인은 각 캐릭터가 갖춘 판타지능력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주인공 담덕(배용준)은 한국 역사 최고의 영토를 넓힌 업적을 갖고 있는 광개토대왕입니다. 그는 리더십과 정의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천신의 피를 이어받은 쥬신의 왕입니다. 담덕의 온화한 캐릭터와 달리 대장로(최민수)는 쥬신의 후예들이 하늘의 힘을 가질 수 없도록 막고, 자신이 하늘의 힘을 갖기 위해 악의 행동을 하는 역할입니다. 이렇게 담덕(배용준)과 대장로(최민수)의 대립하는 모습이 인기요인으로 시청자들에게 더욱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은 SF를 테마로 남자 주인공이 향초를 태우며 시간 여행을 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에게는 20년 전 향 한 개와 알수 없는 글로 가득한 다이어리를 유품으로 남기고 히말라야에서 동사를 당한 형 정우가 있었습니다. 현재 뇌종양으로 시한부를 사는 주인공인 선우가 우연히 향 하나를 피우게 되며 향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동안 몰랐던 형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듭니다. ‘나인:아홉번의시간여행’은 선우(이진욱)이 보여주는 시간여행 판타지인 동시에 그를 사랑하는 민영(조윤희)이 보여주는 멜로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 사진2 tvN 드라마 '나인' 



▲ 영상1  tvN 드라마 '나인' 티저 영상



tvN 에서 2013년 방영한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은 자체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시간여행’이라는 테마와 향초를 피우면 나타나는 고정된 법칙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더욱 사로잡았습니다. 9개의 향에는 9개의 법칙이 있는데 향을 태운 뒤 연기를 맡으면 향을 태운 사람만 과거로 이동하는 법칙, 2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는 등의 법칙이 있는데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게 했던 것에는 향에 관련된 법칙들과 그 속에서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는 선우의 모습 그리고 선우와 민영의 멜로와 함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013년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는 영화 <도둑들>의 김수현, 전지현이 함께 출연하며 방영 전 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이 작품은 가장 최근 국내뿐만이 아닌 국외에서 지금까지도 엄청난 흥행을 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외계남, 한류여신의 만남’ 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였는데요. 주인공 도민준, 천송이의 개성 있는 캐릭터의 성격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며 단순한 판타지 로맨스가 아닌 코믹 요소까지 찾아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 사진3 SBS 드라마 '별에서온 그대' 공식홈페이지 



‘별에서 온 그대’는 탑배우 천송이의 능청스러운 성격이 드라마의 매력적인 요소였는데요. 극 중 한류여신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혼자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털털하고 때로는 백치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겨 주었습니다. 남자 주인공인 도민준은 오랫동안 살면서 몸에 밴 선비 같은 모습과 천송이를 지켜주는 모습이 캐릭터의 인기요인이었는데요. 이외에도 천송이가 치맥을 좋아하고 첫눈 오는 날 치맥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국외에서 '치맥 열풍'을 만들어 냈습니다. 


'별에서 온 그대'가 국민 드라마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대중이 보았을 때 공감 가는 탑스타의 행동, 남자 주인공의 판타지적 능력이 로맨스와 만나는 것을 보여주며 더욱 흥미를 끌었던 것이 아닐까요? 




‘시크릿 가든’은 2010년 방영한 판타지 로맨스 장르의 드라마입니다. 2012년 '신사의 품격', 2013년 '상속자들' 등 여러 작품을 히트시킨 김은숙 드라마 작가가 극본을 맡은 드라마입니다. '시크릿 가든'은 명장면, 명대사를 남기며 35.2%의 흥행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스턴트우먼과 백만장자의 사랑을 담았으며 우연히 산장에 들어가 몸이 바뀌게 되는 신비의 묘약을 먹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여 주인공인 하지원이 스턴트우먼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극 중에서 액션을 하는 장면도 시청자들에게는 드라마를 보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는데요.


 

▲ 사진4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



▲ 사진5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



여기에 '시크릿 가든'은 신비한 물을 먹은 후 서로 몸이 바뀌는 판타지적 요소가 담겨있습니다. 이들은 서로의 몸이 바뀜으로써 상대방의 삶에 대해 조금은 알아가는 기회가 되는데요. 이 사건을 통해서 이들의 인연은 이어지고 이후 서로에게 감정이 생겨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는 마법의 판타지적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았을 옥탑에 사는 평범한 여자와 백만장자와의 사랑, 그들 각자 사는 방식을 비교하며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언젠가 나에게도 일어날 것 같은 기대를 하게 합니다. 비록 마법 같은 요소는 없지만, 현실 속에서 누구나 꿈꿀 수 있는 판타지를 갖게 하는 점이 드라마 성공의 요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대중이 판타지 드라마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 봤을 이야기들을 구체화하여 보여줌으로써 간접적으로 꿈이 현실이 되었다는 믿음을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이 왠지 모를 충족감을 심어주고 더욱 흥미롭게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tvN

- 사진1 MBC

- 사진2 tvN

- 사진3 SBS

- 사진4, 5 SBS


ⓒ 영상 출처

- 영상1 tvN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