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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6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역동적인 예술 세계, 올라퍼 엘리아슨 <세상의 모든 가능성> 초록으로 물들었던 계절이 어느새 빨갛고 노랗게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여간해서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한여름의 무더위가 언제 있었냐는 듯 성큼 다가온 가을은 열기에 들떠 있던 마음과 몸을 조용히 가라앉게 하고, 또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마저 선사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조금은 넉넉해진 마음으로 미술관이나 전시회장을 찾아보는 것이 어느 계절보다 가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전시회장을 찾았습니다.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고 있는 올라퍼 엘리아슨 기획전시장에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가족들의 모습과 함께 외국인 관람객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빛과 움직임, 거울을 이용한 착시효과, 다양한 시각 실험 등으로 이루어지는 그의 작품 세계는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공감.. 2016. 10. 27.
내 꿈은 만화가 “아이고, ○○엄마 애 미술학원 좀 보내!” 대굴욕 사건이 일어났다.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의 독서록을 흘깃 본 한 엄마가 보다못해(?) 고언을 던진 것이다. 요즘 초등학생 독서록은 그림 그리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졸라맨에 바탕색조차 제대로 못 칠한 딸아이 그림을 본 친구 엄마의 평이 정직하게 살벌했던 셈이다. 아이의 남다른(?) 그림 실력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혹평이 고통스럽진 않았다. 아이가 난생처음으로 가보고 싶다고 졸랐던 미술학원을 보낼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하며 당당히 수강증을 끊었다.그리고 한 달 뒤. 아이가 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적은 쪽지를 가져왔다. 아뿔싸. 사교육의 병폐인가. 아이가 당당히 적은 ‘내 꿈’은 만화가였다. 이를 어쩌나. 걱정은 만화가가 되기 어렵다는 데 있었다. 남.. 2016. 8. 23.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 우리 시대 '신 스틸러' “바다 수영은 음~파!음~파! 이것만 기억하면 되는겨, 등신마냥 파~음! 파~음! 하면 바로 뒤지는겨!” 이 대사를 알고 계신가요? 바로 영화 에서 철봉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의 대사입니다. 배우 손예진, 김남길 등 주연들의 명품 연기도 빠질 수 없겠지만, 영화 은 유해진과 같은 ‘명품조연’들의 주연 못지않은 활약을 통해 860만을 동원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16위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명품조연들을 우리는 ‘신 스틸러(scene stealer)’라고 부릅니다. ▲ 사진1 에서 '철봉'역의 배우 유해진 신 스틸러를 직역하면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즉, 영화나.. 2015. 1. 22.
윤태호와 <미생>을 통해 보는 한국형 웹툰의 발전과 미래 글|박석환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창작과 교수) 단행본 위주로 발전해온 만화 산업이 웹・모바일이라는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포털 중심의 웹툰 플랫폼을 통해 만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폭넓은 인지도와 선호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최근 가장 핫한 드라마이자 웹툰으로 주목받는 윤태호의 을 통해 한국형 웹툰의 발전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살펴본다. ▲ 사진1 윤태호 작가의 웹툰 이 콘텐츠의 힘을 증명하고 있다. 2012년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바둑기사를 꿈꿨던 청년의 직장 생활기를 그리고 있다. 연재 기간 중 누적 조회 수는 6억 뷰였고, 그해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등 각종 상을 수상했다. 전 9권으로 출판된 단행본은 2013년 기준 50.. 2014. 12. 29.
웹툰 원작 영화들 속 진짜 만찢남/만찢녀는? 웹툰 캐릭터 vs 영화 주인공 간 싱크로율을 검증합니다 ▲ '만찢남'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기사들 '만찢남'을 들어보셨나요?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의 줄임말입니다. 비현실적으로 잘생긴 연예인이나 드라마 주인공을 표현할 때 쓰이는 말인데요. 이 표현이 시작된 것은 드라마 의 주인공 '구준표'역할을 맡은 배우 이민호가 흡사 원작인 만화책 주인공이 책을 찢고 실제 세상으로 나온 것 같다는 네티즌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였습니다. 지금은 잘 생긴 외모의 배우들을 칭찬하는 표현으로도 그 의미가 확대 되었지만, 만화 원작인 드라마 작품으로부터 이 표현이 시작되었다는 것이죠. 만찢남 [만찟남] 명사.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라는 뜻. 만화책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 처럼 비현실적으로 잘생겼거나 멋있는 경우에 쓴다. 예).. 2012. 10. 26.
종이 속 이야기가 영상으로 만들어지기 까지 이야기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는 그 매체 안에서만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재미있는 책이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흥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인데요. 지금부터 그런 종이 속 이야기들이 영화로 만들어지기 위해 벌이는 사투에 관해 들려 드리겠습니다. 1.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이제는 한국의 젊은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어버린 박민규지만, 대표작인 은 이미 충무로에서 영화화하기 쉽지 않은 소설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박민규의 소설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의 소설은 입에 착착 감기는 듯한 문체와 배경 ·인물 묘사에서 나오는 그 상황과 시대의 아우라가 핵심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감사용'이라는 인물에 꽂힌 김종현 감독은 이 소설을 영화.. 2012.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