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한 브리핑을 앞둔 광고 대행사 직원. 잠이 많은 그는 다음 날 있는 브리핑에 늦지 않기 위해 밤을 새운다. 잠깐의 실수로 지각의 위험에 몰리게 된 그의 앞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만원 버스, 지옥철, 공사 중인 역 앞이라는 난관만이 가득하다. 건물에서 다이빙까지 하는 천신만고의 고생 끝에, 이 직원은 중요한 자료를 제시간에 무사히 동료에게 전달한다.

하루하루가 전쟁 같은 회사 생활을 진지하지만 코믹하고, 처절하지만 정열적으로 보여주는 이 웹툰!! 학생들에게는 재미와 열정을 느끼게 하고, 어른들에게는 공감과 낭만을 전해주는 작품
 
<들어는 보았나! 질풍기획!>의 이현민 작가님과 만나보았습니다. 


<임성완 상상발전소 기자> 안녕하세요, '몰락인생(닉네임)'작가님. 소개 부탁합니다.

<이현민 작가> 안녕하세요. 제 본명은 이현민이고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만화매니지먼트 사업에 당선돼서, 2010년 11월에<들어는 보았나! 질풍기획!>으로 데뷔를 했습니다.

 

<들어는 보았나! 질풍기획!> ⓒ네이버


<임=이하 @> 닉네임이 참 특이하신데요, 몰락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이> 아니요, 중고등학교 때 봤던 만화에서 거지들이 쓰는 기술명에 몰락인생이라는 기술이 있었어요.
그게 굉장히 재미있어서 그때부터 닉네임으로 썼고, 그걸 지금까지 별생각 없이 써오고 있어요.


@ 만화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사실 고등학생 때부터 만화가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가 잡지 만화가 쇠퇴를 시작했을 무렵이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별 능력도 없는데.. 이 바닥에서 일하기는 어렵겠구나’ 생각해서 만화가의 꿈을 포기했었죠..

그런데 대학 졸업하고.. 회사 다니고하면서 취미로 조금씩 그림을 그렸는데 그게 개그사이트 같은 데서 조금씩 인기를 끌었죠. 주변에서 만화 쪽 일을 해보라고 이야기도 많이 해주었고, 여러길을 모색하다 마침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하는 만화 매니지먼트 사업에 당선돼서 데뷔할 수 있었지요. 지금은 퇴사했고요, 올해 2월부터 전업 만화가로 활동 중입니다.


@ 만화를 취미로 하고 있으셨던 거군요. 작품 경험이 많으신 분인 줄 알았었어요.

회사에서 업무가 그림 그리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 광고산업 쪽의 일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만화에서 주인공들이 활동하고 있는 광고 대행사는 아니었고
광고대행사가 일이 턱까지 찼을 때 하청을 받아서 하는 온라인광고 대행사를 다녔습니다.

 

@ 질풍기획의 소재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직장생활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회사에 다니면서 만화를 그리려고 하는데 제가 다니는 회사는 별다른 일은 없거든요. 그런데 광고대행사 직원분들 만나면 사고도 잦고 항상 바쁘고 하니까, ‘아, 이걸 소재로 그려볼까?’라고 생각해서 그리기 시작했죠.
근데 잘못 생각한 것 같아요. 생각보다 소재가 많지 않더라고요(웃음).


@ 만화를 통해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딱히 메시지가 주고 싶어 그린것은 아니에요. 만화는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메시지도 재미에 따라오는 거고. 스토리가 재미있으면 개그가 자동으로 들어가는 거고.
연출이나 그림은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요. 이 장면이 무슨 장면인지만 알 수 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 이현민 작가의 만화에는 '버럭'등의 효과음이 들어간다.


@ 저는 효과음이 굉장히 독특하고 재미있어서, 이런 것에도 굉장히 신경을 쓰시는 줄 알았어요. 

효과음(자막)도 굳이 그렇게 넣는 이유나 의도는 없고, 조금 다르면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넣어요. 제가 옛날식을 좋아해서 그런 촌스러운 느낌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광선에 맞더라도 요즘엔 ‘으악’, ‘으윽’하지 ‘꺄울~’이라고 하진 않거든요. 이런 효과음은 80년대식 연출이에요. 

 

 

@각 캐릭터의 모티브가 있나요? 

제가 만화의 '만' 자도 모르고 만화를 시작해서 캐릭터를 잡는다, 설정을 잡는다, 이런 걸 생각을 못하고 시작했어요. 캐릭터들도 프롤로그 그릴 때 처음 그려봤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좀 많이 위험한 상태예요(웃음).
 
캐릭터들 성격은 제 성격을 많이 나눠 가졌고요. 캐릭터들이 열혈적으로 보이긴 하는데 사실 다들 소심하고,
참을성 없고 그런 애들이거든요. 조 부장만 기존의 인물을 모티브로 좀 썼고요.

이건 인터뷰 때 말하면 안 돼요(웃음).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와 싫어하는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주인공인 병철이가 제일 좋아요.
걔는 혼자 풀어놔도 시나리오가 만들어져서 편하거든요. 혼자 내버려두면 뭔가 이야기가 돼요.
 


@그래서 병철이 혼자 광고 만든 이야기가 나왔던 거군요. 

네. 제가 회의할 때 하는 거랑 비슷해요. 제가 혼자 있을 때 그런 경향이 좀 있어요.
그리고 박 차장이 실제 제 모습이랑 가장 비슷해요. 불면증 있는 점이나 소심하고 그런 점이요.

그리고 홍일점 캐릭터인 이 대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여자도 아닌 거 같고 성격도 안 잡혀서 잘못 만든 거 같아요. 그래서 별로 등장하지도 못해요.


@아무래도 남자 작가시다 보니까 여자 캐릭터가 힘드신가 봐요. 

그런 것도 있고... 제가 여자를 잘 못 만나봐서.



@여자 독자 입장에선 남자 캐릭터 많이 나오면 좋죠. 남자 독자들은 아쉽겠지만(웃음)  

안 그래도 제 친구 중에 교사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남자 제자들이 그런데요.
선생님 친구 만화에는 여자가 안 나온다고(웃음).


@만화에 회사 생활에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들은 실제로 겪으신 일이신가요?

가장 최근에 연재했던 내용 중에 남자가 결혼기념일 때 집에 일찍 퇴근하려고 했던 에피소드가 있었거든요.
그 에피소드가 제 경험이랑 80% 정도 비슷했어요.  결혼기념일 때 집에 빨리 가려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7시쯤 퇴근하려고 하니까 일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12시까지 일을 하고 절망해서 집에 갔는데 마누라가 이것저것 차려놓고 꾸며놓고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불면증이 있는 박 차장이 잠들려고 이것저것 했던 거도 거의 제가 해봤던 거고요.



@회사에서 상사에게 복수하려고 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런 건 안 해보셨어요? 

에이, 다 좋으신 분들이었어요 (웃음).

 

@질풍기획에 등장한 광고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광고는 무엇인가요? 

제일 처음 등장한 소시지 광고요.
그게 퍼뜩 생각났던 건데, 보통 짜내는 것보다 퍼뜩 생각나는 게 더 재밌더라고요.

쏘시지 광고


@이런 광고들이 실제 광고로 쓰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광고주가 싫어할 거예요. 광고심의위원회에 걸리던가(웃음).



@작가님 만화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 있는 게 특색 있지 않나 싶어요. 스토리도 뻔하고 촌스러운 플롯인데 이런 게 옛날 꺼벙이나 팽킹라이킹 같은 80년대 작품에서 쓰이거든요. 제가 이런 촌스러운 느낌을 좋아해서 일부러 대사도 문어체로 써요. 이런 게 좀 특이해 보이는 것 같아요.

 

@질풍기획이 네이버 주 독자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연령에도 인기가 있잖아요. 이런 플롯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이십 대 중후반인데, 이런 스토리 전개가 취향에 맞아요. 아무래도 보고 자란 작품들 플롯이 그러니까.

좋게 말하면 향수가 느껴지는 거죠. 근데 갈수록 잘 안 나와서 어렵더라고요.
자칫하면 패턴이 비슷해져 버리니까. 요새 들어서 좀 막히고 있어요. 불안불안 합니다.

 

@다른 매체의 인터뷰에서 봤는데 연재 전에 12화나 비축해 놓으셨다고 봐서, 마감을 두려워하지 않으신 줄 알았는데요. 

아, 그거 거의 써버렸어요. 다시 보니까 재미없는 것도 있기도 해서 없애버린 것도 있고.



@요즘엔 병맛개그가 대세인 것 같은데, 한번 정신줄을 놓고 그려보심이? 

만화는 정신 놓은 것 같아도, 만화 그릴 땐 정신 꽉 잡고 그려요.
작가들이 정말 많이 생각해서 그리는 것들이에요(웃음).

 

 


@만화가 일에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 신가요? 

제가 그린 만화를 보고 공감하신다는 댓글이나 메일을 받을 때요.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독자가 있으신가요? 

나이가 좀 있으신, 조그만 광고 대행사 사장님이 메일을 보내신 적이 있으셨어요.
어떤 에피소드가 자신의 이야기랑 비슷하다고요.
낭만을 아는 것 같아서 좋다는 내용을 메일로 받은 적이 있는 게 기억에 남아요.



@그럼 만화가 일이 힘들게 느껴질 때는요? 

콘티가 안 나올 때요. 전 그림 그리는 건 힘들지는 않은데, 콘티를 짜는 동안 고통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어요. 드라마나 만화에서 아이디어가 안 나오면 종이 찢어서 먹고 산꼭대기에서 막 소리를 지르고 그러잖아요? 그게 과장이 아니었구나… 해요.



@창작의 고통이 코로 수박을 낳는 정도라고 들었는데, 정말 그런가요? 

네, 그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질풍기획이 상품화가 된 게 있지요?
 

네, 휴대전화 케이스랑 옷이요.
저는 개인적으로 피겨가 나오길 원했는데 피겨는 수지가 안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질풍기획 휴대전화 케이스입니다. 올여름 잇 아이템 XD

 


@애니메이션 제작도 오가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네, 제작사에서 한, 두 달쯤 전에 연락을 받았었어요. PD랑 감독님 라인 업 해서 미팅을 할 예정이니 연락하시겠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뒤로 대표님이 연락이 없어서 궁금해하고 있어요. 감독님들이 질풍기획을 싫어하셔서 섭외가 안 되시나? (웃음) 진흥원 지원사업에 당선되서 파일럿 필름을 제작하는 거고요, 1화를 사용해서 만들지 오프닝 애니메이션을 만들지… 여기까지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질풍기획이 선정된 지원사업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파일럿 애니메이션 제작>인데요, 원래 애니메이션이 기획단계에서 오래 걸리더라고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셨으니 즐겁게 기다리시면 곧 사장님께서 연락 주실 거예요. 제작사가 스튜디오 애니멀 맞지요? 애니메이션을 정말 잘 만드는 회사잖아요. 스튜디오 애니멀에서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애니메이션이 정말 잘 나오겠구나 생각했어요.

네, 거의 극장판 수준으로 애니메이션을 뽑아내는 회사예요. 움직이는 모습을 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만화 매니지먼트 사업에 당선되셨었는데, 소감이 어떠셨나요?

덕분에 데뷔를 빨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원고료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해주셨구요.  캐릭터 상품화에도 일부 도움을 받았어요.  휴대전화 케이스요.


@아, 질풍기획 단행본도 나오는 건가요? 

네, 발행 예정이에요. 근데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이것도 연락이 잘 안 와서(웃음).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 중인 지원사업을 통해 질풍기획이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데요,
이 외에 진흥원에서 진행했으면 하는 지원사업이 있으신가요?
 

만화-웹툰 유료화 시스템에 대한 연구 개발이 진행되었으면 좋겠어요. 저희 때는 만화는 당연히 돈을 내고 보는 것이었는데… 전체적인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웹툰의 발전이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이 시대를 헤쳐나가는 직장인분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한다면…? 

직장을 다니는 것이 재미는 없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용기를 못 내서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럴 땐 과감히 저질러 보는 것도 좋지 않나 싶어요. 서른 살에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했다가 망해도 인생이 망하진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만화를 하다가 결국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더라도, 이게 나쁜 경험이 될 것 같진 않아요. 오히려 특별한 경력이 하나 더 생기는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한마디 부탁합니다.

만화는 재미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으니까, 조금 재미없더라도 참고 오래오래 봐주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생활을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웹툰은 이제 컴퓨터 안에만 들어있는 만화가 아니라, 각종 상품, 또 다른 형태의 콘텐츠로 독자들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런 OSMU(원 소스 멀티 유즈)의 중심에 자리 잡은 질풍기획은 연재 기간이 길진 않지만,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의 독자들에게 큰 웃음과 공감을 주며 그 인기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매니지먼트 지원사업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데요~.

앞으로 질풍기획이 보여줄 더욱 다양한 진화가 기대됩니다!

 



바쁘신 와중에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현민 작가님, 감사합니다!!

 

이현민 작가님의 <들어는 보았나! 질풍기획!>은 매주 목요일,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입니다.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256855&weekday=thu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나는 웹툰작가다 -하-

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2011. 7. 19. 11:18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그룹 인터뷰◆

::웹 공간에 대해::

“웹이란 공간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장점은 접근성이 높다는 거요.”
“컴퓨터 말고 휴대전화로도 볼 수 있고요.”
“웹이라는 공간 특성상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블로그나 미니홈피로 퍼갈 수 있잖아요.”
“쉽게 접근하는 만큼 파급력도 크고요.”

“그렇다면 웹 공간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쉽게 접속하는 만큼 무거운 작품을 못하게 되는 것이랄까요.”
“일주일에 한번밖에 못 보고 단편적인 것밖에 못 보니까 무거운 작품을 하게 되면 독자들이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예전처럼 작품성 있는 작품을 하기에는 아무래도 생활툰에 비해 밀리게 되는 것 같아요. 생활툰이 낮다는 건 아니지만, 작품이 평준화되는 느낌이 큰 것 같아요.”
“너무 쉽게 접근을 할 수 있다 보니 작가들의 위치가 깎여 내려가는 것 같기도 해요.”
“출판만화도 그런 면이 없는 건 아닌데요, 웹에서는 직접적으로 보이니까요, 댓글로.“
“안 보이면 작가는 모르니까 신경이 안 쓰이는데 웹은 그게 다 보이니까.”
“한번은 대놓고 하는 악플에 조금 반응을 했는데 악플을 쓴 당사자는 별생각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아, 내가 악플을 전부다 귀담아 들으면 안 되겠구나, 내가 걸러 들어야겠구나! 생각했었어요.”
“악플은 아예 안 보는 게 나아요.”

“좀 별개의 이야기인데요, 악플이 좋으세요, 무플이 좋으세요?”
“악플이던 무플이건 장단점이 있어요”
“악플의 장점은 악플이 달리면 그걸 옹호해주는 사람 때문에 리플이 엄청 늘어요 “
“그때 ‘아, 내게도 팬이 있구나’라는 걸 느꼈던 적이 있었어요.”
“근데 개인차인 것 같아요.”
“전 악플을 받느니 차라리 무플이 나요.”
“가끔 무플이 좋을 때도 있고 악플이 나을 때도 있고.”
“작품에 대한 악플은 그나마 괜찮은데 인신공격을 하는 경우는 싫어요.”
“내 작품에 대해 욕을 하는 것은 내가 작품을 제대로 못 한 거니까 그래도 이해가 가는데 나에 대해 알지 못하는데 인신공격을 하면 많이 힘들어요.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악의를 가지고 접근하면 그걸 막을 방법이 없어요.”
“무플은… 받으면 슬프죠.”






::웹툰에 대해::

“웹툰과 출판만화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접근성이 높아서 독자들과 직접적인 접촉이 가능하다는 거요.”
“반응이 즉각적인 것.”
“연출방식 차이요. 웹툰은 세로로 스크롤을 내리잖아요.”
“요샌 가로로 된 웹툰도 많이 나오긴 해요.”
“가장 큰 차이는 사서 보는 것과 공짜로 보는 것인 것 같아요.”
“웹툰의 경우는 소비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요. 책은 물질적으로 보관해야 하는, 쌓아두고 모아두는 느낌이 있는데 웹툰은 빨리 마감을 하고 빨리 연재를 해야 하니까 단순화되고, 밀린 화수들이 많아지면 소비자들이 한번 보고 웃고 다시 안 보게 된달까…?”

“웹툰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작가발굴이겠죠.”
“고급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접근성이 좋고 무료다 보니, 웹툰 책 샀다고 하면 그걸 왜 사냐고 하는 인식들이 있기도 해서.”

“그럼 웹툰 만화 산업의 전망이 어떤 것 같으세요?”
“좋아질 것 같기는 한데…”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계속 들어왔던 말이기도 했거든요. 웹툰은 지금이 절정이다, 이제 하락세 될 거다. 거의 삼 년 동안 계속 들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작가는 계속 늘어나고 작품도 점점 많아지고 있거든요.”
“산업적인 면으로 보면, 결국 돈이 얼마나 움직이느냐 얼마나 투자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웹툰은 그런 그래프들과 다른 게, 계단형태로 움직이는 것 같아요. 한번 훅 오르고 쭉 지속하다가 한번 훅 오르는 것 같은데, 언제 오르느냐면 패러다임을 바꾸는 결과물이 있을 때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 같아요. 영화 쪽에서도 이런 형태가 빈번한데요. 그런데 사실 웹툰이 이제 십 년 조금 안 됐거든요. 지금 정체적인 느낌이 강한 거지 하락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하락하진 않고 꾸준할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에 대 선배작가님들께서 웹으로 오셔서 아주 좋은 콘텐츠들로 많이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기존에 작품 하시던 분들도 웹으로 오셔서 빵빵 터트리고, 많이 벌어가셨으면 좋겠어요. 힘들다고 생각하시지 마시고 앞에서 끌어주셔서 저희도 그런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워서 함께 산업이 발전했으면 합니다.”

“요즘 OSMU가 대세잖아요. 내 작품이 이런 상품화가 됐으면 좋겠다, 라는 매체가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영상 쪽이요, 영화나 드라마!”
“게임산업도 괜찮을 것 같은데.”
“책이요. 영화화는 지금 하고 있는 것도 있어요.”
“애니메이션 진행하고 있고, 책이 이번에 나왔어요. 부채도 있고요..”
“왜 저한테 안 보내줘요? 부채 예쁘다.”
“저도 세 권밖에 못 받아서 제가 사서 보내드렸어요. 부채는 저도 하나밖에 없어요.”






::진흥원에 바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대해 아시나요?”
(일동)”네, 당연히 알죠.”

“혹시 지원받으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 같은 경우는 이번에 기획만화 창작지원에 당선되어서 다음에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마노스 패밀리>라고요.”

“그림을 작가님이 그린 게 아니던데?”
“그림이랑 글은 다른 분이 하시고 있고요, 저는 디렉팅을 맡고 있습니다.”

잠깐 기획만화 창작지원에 대해 알아볼까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기획만화 창작지원이라는 지원제도를 통해 매년 다양한 형태의 만화에 지원사업을 전개하여 우수한 국산만화를 발굴하고 연재함으로서 국산만화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다음 웹툰의 <마노스 패밀리> 외에 네이버 웹툰에서 볼 수 있는 <키스우트>, 네이트 웹툰의 <만무림> 등 웹툰 뿐 아니라 부킹의 <그린헬>, 찬스의 <스페이스 차이나 드레스> 등 잡지 및 단행본 만화들도 기획만화 창작지원 당선작으로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독자들의 앞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린헬, 스페이스차이나드레스, 만무림, 키스우드 ⓒ학산문화사/네이트/네이버


그 외에 온더힐, 옹주마마 납시오, 트러블 데블 등 많은 작품이 있습니다. 웹툰뿐 아니라 출판 만화, 학습 만화 등 만화산업에 폭넓은 지원이 이루어졌답니다~:)


“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아니고,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투모로우 애니스타>에 지원을 받아서 작품이 애니메이션 진행 중이예요.”



"그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이런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시는 게 있으신가요?”

“차기작을 준비하는 작가에게 지원금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웹툰 작가들이 대부분 작품이 끝나면 일시적으로 실업자가 되어버리거든요.”
“새 작품을 준비하고 연재가 런칭이 되기까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걸리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동안 일을 안 하는 것이 아닌데 거기에 대한 지원이 없다는 거지요. 콘티를 짜거나 취재를 한다거나 거기에 대한 지원이 조금 있었으면 좋겠어요.”
“작품을 만나기 위해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조사하는데 이런 게 비용도 들고요. 아무래도 진행하다 보면 그런 사람들과 연결이 어렵거나 끊길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진흥원에서 인터뷰를 연결해주시거나 자료 제공을 해주시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결과적으로 준비한 작품이 연재가 안 되거나 하면 지원 금액의 일부, 또는 전부를 회수하면 될 것 같고요.”
“괜히 서로 간에 낭비하는 것보단 미리 예산 측정해서 계획성 있게 해야 할 것 같아요. 안전성이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매니지먼트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어요.”
“작가 풀도 진흥원에서 주도적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진흥원에서 주최를 하면 분명히 작가들이 다들 모일 거거든요. 그래서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고료에 대해 확실한 기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저 임금 기준이라던가.”



::마무리::

“앞으로 어떤 웹툰을 그리고 싶으세요?”
“돈 잘 버는 거요.”
“떼돈을 벌 수 있는 만화.”

“저는 소재적으로 여쭤본 건데요. ㅋㅋㅋ”
“가슴 아프고 아련한 만화를 그리고 싶어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생활툰이요. 그런데 연예인들도 그렇고 우리나라는 공인이라는 개념이 강하잖아요. 개인적으로 전 연예인이 공인이라고 생각 안 하거든요. 공인이라면 정치인, 공무원들이 공인이지, 연예인들이나 작가나 자기 밥벌이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이 사회적이나 정치적 이슈에 대해 하는 발언은 하는 게 우리나라에서는 금기  시 되어있거든요. 유럽이나 미국 같은 경우엔 안 그래요. 저는 그게 굉장히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해요. 그런 이슈들을 풍자적으로, 과감하고 재미있게 다루는 만화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런 걸 하고 싶고요”.
“이러다 작가님 쥐도 새도 모르게 연락 끊기는 거 아니에요?”
“티 안 나게 잘해야죠^^. 그런데 회사에선 이런 걸 잘 안 받아줘요. 이런 인식이 천천히 한발 한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데 분위기상 못 하는 게 아니고 하고 싶은 걸 정말 편하게 할 수 있게요.”
“저는 역사성이 가미된 판타지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동물들이 주인공인 만화를 그리고 싶어요. 동물의 왕국 보듯이.”
“사람들이 많이 공감하고, 사람을 울 수 있는 작품이요. 전 영화 보면서 되게 잘 울거든요. 어떤 장르가 됐던 그런 걸 표현해보고 싶어요.”
“저는 심리학 만화를 하려고 했었는데… 먼저 연재하신 분이 계시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웹툰을 보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관심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작품은 까셔도 저는 까지 마세요.”
“불쌍한 사람입니다. 도와주세요.”





◆개별 인터뷰◆

이림 작가님은 인터뷰에 못 오시는 줄 알고 질문을 준비 못해서 개별인터뷰 내용은 없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림 작가님 감사합니다.




To. 혜진양 작가님

“구미호라는 요괴가 보통 여자잖아요, 근데 <미호 이야기>에서는 남자예요. 구미호라는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미호 이야기> 같은 경운 제가 꿈을 꾼 이야기인데요. 제가 여우에 쫓기는 꿈을 꿨었는데 깨고나서 이걸 만화로 그리면 재밌겠더라고요. 그래서 마인드맵을 그렸어요. 마인드맵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재밌을까 하고 계속 발전시키다 보니까 <미호 이야기>가 탄생하였습니다.”

“애니메이션화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한국에서 만화가 애니메이션이 된 적이 별로 없잖아요. 그런데 운 좋게 제 작품이 애니메이션이 됐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해요.”

“진행상황은 어떤가요?”
“일단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고요, 7~8월 중에 투니버스에서 방영 예정이에요. 25분짜리 한 편인데 장편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제작자분들이 굉장히 화려하세요. 애니메이팅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장금이의 꿈>에 참여하셨던 분들이고, 음향감독님은 <천년여우 여우비> 음악 하셨던 분이고요.”






To. 이원진 작가님

“보통 만화들이 시간흐름에 따라 전개가 되는데, 작가님 작품은 사건이 진행되다가 다른 시간대의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나중에 전개되면 각 조각이 맞물려서 결과가 되는 느낌인데요.”
“제가 원래 그런 경향이 있는데, <메트로놈> 경우는 아예 작정하고 그랬어요. 나중에 스토리를 담당기자님에게 설명하는데, 이해를 전혀 못 하시더라고요. 저도 설명을 잘 못 했어요. 그래서 이거 스토리를 빼고 단순하게 가자고 하셨었는데 제가 사건들을 나열해서 알고리즘을 만들었어요. 알고리즘으로 만들고 나니까 스토리 라인이 뫼비우스의 띠 모양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 만화가 시작과 끝이 굉장히 애매해요. 끝과 시작이 맞물리기 때문에. 애초에 이런 의도로 메트로놈을 기획했기 때문에… 그래서 독자분들에게 혼란을 드려서 굉장히 죄송하네요.

“따로 스토리 전개나 소재 선택을 위한 특별한 공부나 노력이 있나요?”
“아뇨, 그런 공부를 하긴 했는데… 너무 연연해 하진 않았어요. 공부하면 할수록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게 제약되는 느낌이라.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어요.”

“메트로놈을 보면 전작의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아니요^^”





To. 홍경원 작가님

“작품 주인공이 완벽주의자에 능력 있고, 성격이 좋지 않은데요. 모티브가 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네, 저예요. 제가 옛날에 공부도 좀 잘했고 잘생겼었어요. 인기도 많았고.”
“(일동)ㅋㅋㅋㅋㅋ”
“그래서 만화를 하기 전엔 세상이 다 잘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살다 보니까…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다 보니까 세상을 보는 관점이 좀 삐딱하게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자기 자신을 정비하고 싶어서 명상도 해보고 자기계발서도 보고 하다가 저한테 날카로운 면이 많다는 점을 발견했거든요. 그래서 세상을 둥글둥글하게 보자 하고 생각해서 모티브를 잡았죠. 결국 제 모습 이예요.”

“주인공이 나중에 결국 갱생이 되잖아요. 본인이 이런 주인공처럼 되고 싶으신 건가요?”
“네, 제 작품이 항상 그런 식이었는데 주인공의 목표가 있는데 그게 항상 바뀌어요. 갱생이라기보단 관점이 바뀌는 거예요. 그래서 제 작품에서는 주인공들이 항상 실패해요. 하지만 깨달음을 얻지요. 하지만 작가는 좀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To. 마진 작가님

“환상스케치에 순정만화 같은 느낌이 약간 있잖아요.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이야기인 점에서요. 보통 순정만화는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잘되면서 끝나는데, 환상스케치에서는 그렇지 않았어요. 특별히 그런 이유가 있나요?”
“애초에 환상스케치를 구상할 때 순정만화처럼 그릴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중점을 준건 주인공이 유일하게 빠져 있었던 게 그림이었는데, 새로운 거에 빠져들면서 자기의 정체성을 깨닫게 되는 것에 중점을 뒀었거든요. 연애라인을 탈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순정이라기보다는 성장스토리네요? 그런데 빠진 대상이 이성이다 보니 순정만화 같은 느낌이 난 거고?”
“네. 그리고 그 나이 때 다른 길로 빠지기 쉬운 것들이 보통 이성적인 거니까요.”

“환상스케치에 나오는 많은 그림의 느낌이 상당히 독특한데요. 영감을 얻는 모티브가 있으신가요? 혹시 작가님도 보이신다 든지…?”
“반반인 것 같은데요. 그림을 그리다 보면 혼자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되잖아요. 눈에 직접 보이는 건 아니고 상상을 하는데 주인공은 눈에 보인다고 표현한 거죠. 제가 보이는 건 아니고 그런 식의 상상을 많이 해요. 동물의 움직임이나, 동물이 나에게 말을 건다 던지.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작가분들과의 인터뷰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제작환경이 그다지 좋지 못해서 안타깝기도 했고요. 웹툰은 현재 우리나라 만화 산업의 유망주이잖아요. 좋은 토지에서 자란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듯이, 제작 환경이 좀 더 개선되면 더 양질의 콘텐츠가 탄생하지 않을까요?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작가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노란 고구마에 감격해 울고 있는 이 코알라를 아시나요?
지난 겨울, 길거리를 지날 때 마다 군고구마 파는 곳이 있나 없나 살펴보게 만들었던 잔인한 코알라입니다.
매주 화요일, 금요일에 daum 만화속세상에서 연재되었던 웹툰 ‘코알랄라’의 주인공(?) 이라 할 수 있는 잡식성 코알라 ‘얌이’인데요!! 계절상 맞진 않지만 제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군고구마’ 편의 일부부터 한번 보세요.






▲ 코알랄라 62화 『군고구마』편 중 일부



끔찍할 정도로 군고구마가 먹고 싶어지지 않으세요?

군고구마 외에도, 떡볶이, 라면, 삼겹살, 바나나, 하드, 누룽지, 호떡, 보리차 등등 !! 특별한날 먹는 특별한 음식이 아닌 일상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들을 그 기원이라던가 경험과 같은 에피소드를 잘 버무려 소개합니다.  실제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만화의 끄트머리에 소개해 놓기 때문에, 그림만 보고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약한 의지를 와르르 무너뜨려버립니다. 웹툰을 보게 되는 순간! 점심메뉴, 혹은 야식메뉴가 정해 지는 거죠.
그렇게 코알랄라의 진정한 묘미를 체험하실 수 있는겁니다.

매일매일 신기록을 세우는 체중계 ^^
‘코알랄라’는 안타깝게도.. 혹은 다행히(?) 올해 1월에 끝이나서 요즘은 또다른 식욕을 돋구는 웹툰을 보고 있습니다. 차이니즈 봉봉클럽으로 유명한 조경규 작가님이 연재하고 계신 '오무라이스 잼잼'이란 웹툰입니다. 2010년 4월부터 7월까지 시즌1이 진행되었고, 올해 5월부터 시즌2가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고 있답니다.








차이니즈 봉봉클럽은 작가님께서 직접 발로 뛰고, 먹으며 겪은 음식에 대한 일종의 맛집탐방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북경편과 서울편이 있는데, 북경편에서 화려한 중식의 색감은 무척이나 강렬하게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오무라이스 잼잼'은 작가인 조경규씨를 비롯해 아내, 딸, 아들이 등장인물로 출연합니다. 여러가지 요리를 문화적 측면이나 유래, 진화과정과 함께 개그, 감동, 철학, 사랑으로 버무린 조경규씨 가족이 먹고 사는 이야기를 그린 웹툰입니다.

단순히 음식에 대한 소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A라고 생각했던 것을 B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하는 의문점을 던져주기도 하고, 지식도 함께 포함되어있어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다른 생각과 정보를 고루 갖추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적이면서도 만화적인 그림 때문에 식욕이 폭발하기도 합니다.






▲ 오무라이즈 잼잼 34화 『명태, 다 지워주십시오』 중 한 컷


유난히 빨갛고 노란 식욕을 자극하는 색 때문인지 오무라이스 잼잼을 볼 때마다 코알랄라와는 다른 의미로 식욕이 돋습니다. 단순히 음식을 소개하는 것만이 아닌 음식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 속에서 여러가지를 얻을 수 있는 가벼운것 같지만 무거운 음식 웹툰을 통해 몸도 마음도 살찌워 봅니다.

끊고 싶지만 끊을 수 없는 음식 웹툰의 늪!!
여기서 빠져나가지 못한다면 이번 여름도 워터파크 비키니는 불가능 하겠지만 어쩌겠습니까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맛있는 음식 맛있게 먹고 신나게 살아야죠. 음식 웹툰 보면서 오늘 점심도 맛있게 먹자구요!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최소 인원으로 단시간에 만들어지는 콘텐츠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 중 하나로 이젠 없으면 하루가 심심한 웹툰을 들 수 있겠지요. 출판 만화와는 다르게 포털 사이트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다보니 우리 생활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었고, 티셔츠나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오기도 하는 웹툰. 이 웹툰을 만들어내는 웹툰 작가들은 그야말로 아이디어 제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오늘은 우리에게 재미있고 감동적인 웹툰을 보여주시는 웹툰 작가님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총 5분의 작가분들이 인터뷰에 응해주셨어요. 평소에 웹툰을 즐겨보는 저로서는 가끔 이걸 그리시는 분은 어떤 분일까, 어떻게 이런 재미있는 만화를 그릴까, 혹은 만화가의 생활은 어떨까 늘 궁금했었는데요. 저만 그런가요?^^; 그런 분들을 위해 웹툰 작가님들을 붙잡고 긴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작가님들은
이림 작가님, 홍경원 작가님, 이원진 작가님, 마진 작가님, 혜진양 작가님입니다.



*죽는남자(이림), 무차별! 강팀장(홍경원), 메트로놈(이원진), 환상스케치(마진), 미호 이야기(혜진양)-ⓒ다음/네이버



다들 서로 언니 오빠하며 친하셔서 의외로 인터뷰 시간이 길어지고 삼천포로 빠지기도 했지만, 최대한 거르고 거른 인터뷰, 한번 읽어보시겠어요?



◆그룹 인터뷰◆

그룹 인터뷰는 한 질문을 작가분들께서 함께 대화하면서 진행했습니다. 어느 분이 어떤 말을 했는지는 표기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중간에 합류하신 작가님 한 분은 ‘나는 웹툰작가다 –상-‘에는 참여하지 못하셨어요^^;



::작가 소개::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다음 나도 만화가’에서 활동하다가 다음 웹툰에서 <초보 다이어리>로 데뷔를 했고요, ‘다음 만화속 세상’은 아니었고 그 하위 카테고리에 있는 데였는데 지금은 없어졌어요. 최근에는 ‘네이버 웹툰’에서 <미호 이야기>를 연재했습니다.”

“’나도 만화가’에서 활동하다가, 다음에서 <갓 파더>라는 작품을 처음으로 연재를 시작했었습니다. 그 후에 <환상스케치>를 연재했고요.”

“저도 ‘나도 만화가’에서 <어퍼 덴 에어>와 <메트로놈>을 그렸었는데 정식 연재 제의가 들어왔고요. 기존 작품을 그리게 될 줄 알았는데 다른 걸 그려보라고 해서 데뷔는 <종달새가 말했다>로 했습니다.

“저도 ‘나도 만화가’에서 <R에 관해서>를 연재하다가 정식 연제 제의를 받았고 <죽는 남자>로 데뷔했습니다. 그 다음에 <봄, 가을>을 연재했고 <R에 관해서>를 연재했고요. 지금은 <마노스 패밀리>라는 작품의 디렉팅을 맡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얻는 법::

“소재가 다들 다양하신데요, 특별히 아이디어를 얻는 노하우가 있나요?”

“저 같은 경우는 경험을 토대로 작업하고, 관심 있는 분야를 조사해요.“

“경험이나 관심 있는 서적을 읽어서 아이디어를 뽑아내지요.”

“자전거를 타요. 자전거를 타면 어느 날 갑자기 아이디어가 딱!”

“오, 진짜 만화가 같아요.”

“전 그냥 소파에 누워 있습니다. 뒤척거리면서 모든 즐길 거리를 다 즐긴 다음에 정말 할 일이 없으면 아이디어가 나오더라고요. 소파에 제가 누운 모양대로 자리가 남아 있어요. 하도 누워서.”


::작업 과정::

“보통 독자분들은 만화를 어떤 순서로 그리는지 잘 모르는데요. 특히 학생들이 만화를 어떻게 그리는지 궁금해할 것 같아요. 작업 순서를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일반적으로는 아이디어 창출, 시놉 제작, 콘티제작, 밑그림, 펜 터치, 채색, 편집인데요.”

“자세히 설명하면 밑도 끝도 없어요. 아이디어 생각하면 캐릭터 구상하고, 시놉 제작하고,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회차별로 시나리오 정하고…”

“연출도 정해야 하고.”

“직업 같은 것이 나오면 그 직업 조사 나가는 일도 있고 배경작업을 위한 촬영이 필요하기도 해요.”

“연재하던 중에 콘티가 수정되면 그 뒤부터 모든 작업이 모두 변경되기도 해요. 뒷부분까지 모두.”

“아, 그렇게 되면 정말 싫어요.”



“작업 과정 중 좋아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완성된 원고 세이브할 때!”

“JPG로 사이즈 줄일 때?”

“담당자에게 완성 원고 메일 보낼 때”

“캐릭터를 예쁘게 그렸을 때.”

“생각 없이 색칠할 때 완전 행복해요.”

“아, 저도 좋아해요. 다시 보면 정말 생각 없이 했구나~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작업 과정 중 가장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은요?”

“허리 아프고… 눈도 따갑고요.”

“체력이 많이 떨어져요. 앉아서 팔만 움직이니까.”

“사람 많이 못 만나고요. 집에서 혼자 작업해서.”

“스토리라인 개연성 생각하는 것도 힘들어요.”

“작가님이랑 저랑 반대예요. 전 그림이 원하는 대로 안 그려지면 힘든데. 그림 구도가 이상하거나 캐릭터가 변할 때 힘들더라고요.”






::연재::

“본인 만화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이요."

"작가님, 그건 좀...?"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과하지 않은 것이요. 적당하고 무난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시각적으로 보이는 아름다움? 생각할 수 있는 그림?”

“음… 전 정말 모르겠어요”


“그럼 다른 작가분들이 보시기에 뭐가 매력인 것 같으세요?”

“아기자기한 면?”

“작가보다 나은 작화?”

“어우…”


“연재를 하면서 제일 기뻤거나 보람 있는 것은 언제인가요?”

“팬분들이 뭔가 해주실 때요.”

“간식을 보내주거나 팬레터로 감동하셨다고 했을 때 기쁘고 보람 있죠.”

“연재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제일 고마워요.”

“한 작품이 별 탈 없이 끝났을 때 기쁘죠”


“그럼 연재를 하면서 제일 어려웠거나 힘들었던 점은요?”

“마감이 젤 힘들어요.”

“계속 똑같은 자세로 팔만 움직이니까. 체력이 떨어지고…”

“욕심대로 결과가 안 나올 때, 그림이 머릿속에서는 입체적인데, 몸이 안 따라줘서 결과물이 평면적일 때… 어휴.”

“전 연출은 잘 나왔는데 내가 생각한 대로 스토리가 안 나올 때요. 반대지요?”

“마인드 콘트롤이요.”


“마인드 콘트롤이라면…?”

“집중 안 될 때 마음을 다잡는 건데요.”

“보통은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가려고 하는 것이 본인이 뭔가 하고 싶은 조건을 얻기 위해 직업을 선택하는데, 만화가는 자기가 하고 싶은 조건을 이미 채운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 일이 하기 싫어지면 자기 부정이 되는
거죠. 그래서 난 이 일이 너무 즐겁다고 “난 너무 행복해” 하면서 자기 세뇌를 하는 거예요.”

“전 정말 즐거워요. 왜 그래요.”


“특히 애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저는 말 안 해도 아시겠죠?”

“(일동)온유.”


“이유가?”

“예쁘잖아요. 얼마나 예뻐요.”

“저는 ‘R에 관해서’ 화르가 좋아요. 인간답거든요. 좋아하고 미워하는 감정이.”


“그리다 보니까 좋아지신 건가요?”

“아뇨, 제가 아는 친구 중에 그런 친구가 있어요. 많이 배웠죠.”


“온유는 좋아서 만든 거죠?”

“네. 개인 판타지입니다.”

“현실도피죠.”

“그래서 좋은 거예요. 픽션이라고요. 현실에 있는 걸 갈구할 필욘 없어요.”


“그럼 온유가 이상형인가요?”

“이상형은 아니고, 이상형은 반장인데요.”

“(일동)ㅋㅋㅋㅋㅋ”

“얼마나 좋아요, 키 크지 듬직하지 잘생겼지 돈도 잘 벌 거예요.”

“일관성이 없어요.”

“제가 반장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잖아요.”

“반장이 작가님을 좋아하지 않을걸요?”

“제 매력을 모르는 작가님은 불쌍해요.”

“난 행복해요.”

“저는’ 미호 이야기’에 난명이라는 애가 나오는데, 이 캐릭터에 애착이 가네요. 숨은 주인공 같아서요. 뒤통수 치는 점이.”

“음… 전 캐릭터들 다 좋아하는데. 너무 많은데 어떡하지... 하나만 고르면요, 공모전 원곤데요. ‘연향비’의 율이라는 주인공 캐릭터가 좋아요. 너무 착하기도 착하고 예쁘고 해서.”


“여자예요?”

“남잔데.”


“웹툰 작가가 되고 싶은 학생들이나 지망생들에게 조언이 있다면요?”

“그림체가 아주 예쁘면 중간 이상은 돼요. 정말이에요 “


“그림체가 예뻐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구를 많이 해야죠.”

“다른 작품들도 많이 보고.”

“연습도 많이 해야 해요.”


"다른 작가님들의 조언도 들어볼까요?"

“저는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작품들을 봤으면 좋겠어요. 너무 한 가지만 보는 게 아니고 다양하게 이것저것”

“주인공으로 만화가가 안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만화 중에서 만화가가 주인공인 작품이 정말 많거든요.”

“왜 그러냐면 접근하기가 젤 편하거든요. 자기 경험이니까.”

“지금까지 나오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고…”

“소재에만 너무 집착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그리지 않은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훈련이니까요.”

“그게 자기 아이덴티티가 되고요.”

“웹툰의 장점이요, 예전에는 만화가가 되려면 어시스턴트를 몇 년간 해야 했었는데요. 그런데 이제는 누구나 포기만 안 하고 혼자 계속하면 언젠가 웹 만화가가 되는 것 같아요. 출판만화와는 다르게요.”

“요즘엔 오히려 데뷔작만 연재하고 그만두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런데 거기서 계속 버티는 분들이 작가로 남는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그런데 너무 옹고집처럼 한 가지만 하진 말고요.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세요.”

“그러니까 스토리보단 일단 그림체가 예쁘면 되요.”

“(일동)ㅋㅋㅋㅋㅋ”





만화가분들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풀리셨나요~? 웹툰 특성상 보는 동안에는 스크롤만 슥~내리니까 양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는데, 이 웹툰이 탄생할 때 까지 우리들이 모르는 작가님들의 노력과 고생이 아주 많더라고요. 우리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보여주시는 작가님들을 위해 이제부터 웹툰을 보시고 나서는 격려 댓글 한 마디씩 어떠세요! 나는 웹툰작가다 -하- 에서는 조금 더 산업적 측면의 응답이 이어집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이현세 만화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6월 21일 열린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하여 외과의사와 만화가는 직접 그리고 째야 먹고 살 수 있는 공통점이 있는 직업이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현세 작가는 이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으로 참석했습니다.






우리나라 만화 시장은 현재 학습만화시장은 매우 잘 팔리고 있으며 출판만화는 여러 문제점에 대한 노력과 대안이 실패인 상황이고, 디지털만화가 한국만화의 핵심이라고 말해줍니다.

그런데 포탈 사이트 중 가장 인기있는 네이버의 경우 웹툰작가가 200명인데 담당자가 2명뿐이라는군요. 의외였습니다. 네이버 웹툰은 꽤 인기있지 않나요? 그런데 겨우 2명이라니요??? 담당자가 2명뿐이다보니 손쉬운 관리를 위해 순위를 매겨 인기경쟁에만 유지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웹툰작가들은 실력은 늘지않고 그대로인 상태에서 대부분 소모성 작가가 되어가고 있는게 우리나라 만화의 현실이랍니다.






이런 웹툰들은 국내엔 인기지만 해외엔 거의 안 팔리고 있다는군요. 왜냐하면 스토리는 훌륭한 작품이 있지만 대부분 빨리 그려야 하는 웹툰의 속성상 그림의 퀄리티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해외에서는 만화 작가가 모자라서 난리인데 국내는 디지털 만화작가가 넘쳐나는 상황이지만 퀄리티 문제로 수출을 못하는 게 만화계의 현실이랍니다. 따라서 어느정도 손을 보아 해외에 판매할 방법을 찾고 있지만 그런 작업을 할 수 있는 그래픽 전문가들은 만화계가 돈벌이가 되지 않자 게임계로만 진출하고 있어 어찌해야 할 것인가 고민 중입니다.






우리나라의 다른 문화콘텐츠에는 한류가 조금이라도 있었지만 만화만 한류가 거의 없는 상황인데 이에 대해서는 선배로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군요. 만화계에서는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를 그려야 한류가 탄생한다고 일단 분석하고 있어서 어린이 만화 세계대회를 조만간 개최하려고 준비 중이랍니다.






한국 만화 탄생 100년이 되고 있으나 원작 만화 원고를 보관할 장소조차 부족한게 우리나라 만화계의 실정입니다. 최근 허영만 작가가 원고를 만화진흥원에 기증했는데 받고 나니 보관할 걱정이 늘어났다는군요. 당장 만화 원고를 보관할 수장고와 도서관이 필요한데 이걸 지어줄 예산은 없는걸까요?

토론회가 끝난 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젊은 시절 이현세 작가의 만화를 보고 꿈을 키웠다며 사인을 요청하였습니다. 공포의 외인구단을 비롯한 대부분의 이현세 작가의 만화속에 주인공인 오혜성을 사인으로 그려주었는데 슥슥 그리니 바로 완성되네요. 이현세 작가의 손길은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지난번 기사를 통해 총 7편을 소개했었는데요. (http://koreancontent.kr/23)
이번에는 마저 다루지 못했던 나머지 3편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반월(judys / Renton) - 강원도



혼탁한 시대, 멸족에서 살아남아 해를 등져야만 했던 사나이 란.
어둠 속을 부유하지만 흐르는 달처럼 자유로운 방랑자.
기우는 달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달을 쫓을 것인가?


배경과 그림체만 보면 10편의 웹툰 중 가장 인상적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반월은 세도정치로 혼란스럽던 19세기 초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특정가문이 권력을 독점하고 삼정이 문란해지는 등 신분을 막론하고 매우 혼란스러웠던 시대입니다.

여기선 '란'과 '아랑'이라는 두 주인공이 나오는데요. 각자 몰락양반과 천출 노비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특한 건 각각 남녀라는 것인데요. "남녀가 유별했던" 시절임을 고려하면 약간은 무리한 설정 같습니다.^^

양반남성과 노비여성이 친구 혹은 동료라는 것은 (아무리 만화라고 할지라도) 봉건사회 조선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이처럼 '문제투성이'인 작품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의미있는 시도였습니다.
현대 이전을 배경으로 한 웹툰이 드물었던만큼 이 만화를 접했을 때 굉장히 기뻤습니다.



므시미르(김태형,백재환/김태형,백재환) - 경상남도 고성군


조선시대 공룡의 뼈가 발견된다.
세계적 공룡 유적지 한반도 경남 고성. 그곳에서 공룡의 베일이 벗겨진다.

학창시절 배운 과목 중 가장 지루했던 게 무엇인지 물어보면 그 중 하나가 '국사'라고 대답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중, 고등학교 때 배우는 국사란 정치, 경제, 문화로 나누어진 (구석기부터 현대까지의) (한)국사를 이해하고 암기해야하는 과목입니다. 그러므로 외우는 것을 싫어하고 실용학문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매우 재미없는 과목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예송논쟁(왕실의 의례 문제)'을 살펴봅시다. 우리가 상을 치르는 기간을 왜 외워야 할 것이며 (오늘날 관점에서) 무익하기 짝이 없는 소모적 논쟁을 왜 연구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도통 관심을 갖기 힘든 '예송논쟁'은 전혀 만화와 어울려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만화엔 두 가지 놀라운 반전이 존재합니다. 첫째, 위에서 언급한 예송논쟁이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둘째, 공룡화석이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라고 황당해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만화를 보고나면 그 놀라운 개연성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그만큼, 작가가 이 만화에 공을 기울였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고인돌나라의 야물(김병수/김정수) - 전라북도 고창군



'고인돌 나라의 야물'은 청동기마을 '고차리'를 배경으로
지네신과 주인공 '야물'간의 투쟁을 그린 가족용 명랑극화로, '고창군' 일원을 주무대로
고인돌의 유래와 역사, 의미를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여러분, '한단고기'란 책을 들어보셨나요? 내용인즉, 단군조선의 역사뿐만 아니라 환인, 환웅의 역사를 담고 있어 그야말로 위대했던 한국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다만 내용의 신뢰성 문제로 학계에선 사료로 인정하지 않는데요. 그 근거로 시대에 맞지 않는 용어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서(古書)라고 불리는 책에 '방사능'이 나오면 신뢰하기 어렵겠죠? 사극을 보면 좀 더 쉽게 이해가 될겁니다. 이 작품은 고인돌을 소개하는 만화로써 '명랑극화'를 표방한만큼 쉬운 내용들로 구성돼있는데요.

문제는 팩션(faction)의 경계를 너무 넘어서서 교육만화로 보기 힘들게 됐다는 점입니다.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이 팩트(fact)라고 한다면 그것을 토대로 픽션(fiction)이 나와야겠지만 시대구분(신석기, 조선시대, 현대)이 모호해지면서 학습만화라는 본질이 흐려지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모로 '더 잘 만들어질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글 ⓒ 한국콘텐츠진흥원 블로그기자단 / 류기성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여러분이 즐겨보시는 웹툰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나요?

단순히 현대 혹은 비현대로 나뉜, 한국의 어느 곳이 아닌가요?

만화 대부분에서 볼 수 있듯 구체적인 지명은 중요치 않아 보입니다. 보통은 핵심만 보고 스크롤을 내리는데 익숙하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지역'을 강조한 만화들은 지역홍보 그 자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내용에만 치중하다 보니 재미는 모자란 경우가 많죠. 그러나 내용, 재미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은 만화들도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이 선정한 지역소재 만화들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들 만화는 작년 초 네이버 웹툰을 통해 이미 공개된 바 있습니다.

그러면 총 7편의 웹툰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도록 할까요?

권번 기생 비밀의 기억(조원행/조원행) - 전라북도 전주시

1940년대 마지막 권번 기생의 휴먼 판타지
일제시대 말기, 학처럼 깨끗하게 살다간 애절하고 아름다운,
권번출신 마지막 기생 남전 허산옥의 이야기


권번(券番)이란 일제강점기에 기생들이 기적(妓籍)을 두었던 조합으로 권번기생이란 이 권번에 적을 두며 활동한 (허가받은) 기생을 말합니다. 남전 허산옥 선생님은 비록 기생의 신분이었지만 전주를 대표하는 여류화가로서 평생 많은 활동과 작품을 남기셨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생생한 시대 모습과 더불어 과거에 가졌던 우리의 슬픈 역사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원미동 백수(노혜정/풍경)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

만화가들이 살고 있는 부천 원미동.
그 안에서 벌어지는 만화 같은 사랑과 꿈 그리고 희망을 찾는 이야기


베스트셀러 중 '꿈꾸는 다락방'이란 책이 있습니다. 생생하게(VIVID) 꿈을 꾸면(DREAM) 이루어진다(REALIZATION) 해서 'R=VD 법칙' 책으로도 불립니다. 마법 책도 아니고 생생하게 꿈만 꾸면 된다니, 혹자들이 보기엔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꿈조차도 현실만큼 치열해라."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은 것 아닐까요? 이 만화엔 '마법'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주인공(P씨)처럼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습니다. 비현실적으로 보일지라도 때로는 현실로 나타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꿈을 놓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블라인드(단테/김홍선) - 강원도 춘천시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사랑을 한다. 환상처럼 다가온 사랑이 퇴색하기도,
때로는 사랑의 아픔이 너무 커서 새로운 사랑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사랑과 추억을 간직한 도시 춘천에서 4색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면 한 번쯤은 '사랑'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을 겁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이별을 경험하신 분 중에는 그 과거가 아름다웠을 수도 있고 기억하기 싫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것이든 간에 그 시작은 항상 설레고 달콤합니다. 이 만화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네 커플의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중년에게는 젊은 날의 기억을 청년에게는 여전히 진행 중인 추억을 그리고 아직 사랑을 못해본 어린 친구들에게는 설렘을 안겨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산아라리(정철/정철)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흑산도

아름다운 흑산도의 자연과 그곳의 사람내음. 바다 속 시원의 모성을 이야기하다.


위 그림만 보시면 "미지의 소녀와 관련된 판타지인가?"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의 의도가 어찌 됐든 간에 이 작품은 흑산도를 알리는 교육만화로서 (그 내용의) 충실함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따분한 내용으로만 구성된 것은 아닙니다. 자칫 한쪽으로만 치우칠 수 있는 교육만화의 단점을 갈등을 통한 긴장감 조성으로 지루하지 않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현)산어보를 기반으로 한 해양생물에 대한 설명이 풍부해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께는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황금짱순이(장현필/탁영호) -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

겨울잠에서 깨어난 짱순이. 순천만 개발과 강치부대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겨울을 따라 이동하는 두룩이. 순천만까지의 긴 여정에서 큰 슬픔을 겪는다. 짱순이와 두룩이.
그들을 만나기까지의 긴 여정


우리는 언제까지나 부모의 품에 의존할 순 없습니다. 어른이 되면 자립할 준비를 해야 하고 험한 세상을 견뎌낼 수 있는 강한 의지를 필요로 합니다. 인간을 제외한 생태계에선 오히려 더 노골적입니다. 그야말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입니다. 만화의 주인공인 짱순이와 두룩이는 서로 만나기까지 각자 큰 슬픔을 겪습니다. 그럼에도, 그것은 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으며 또 다른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일깨워줍니다. 애초에 이 만화는 장편동화로 만들어질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완성하기까지만 3년이 걸렸으며 그전에 대략의 내용을 만화로 선보이게 됐다고 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주고자 하는 교훈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중심지로서 순천만도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주 구슬할망(이하림,김병관/김병관,민숙영) - 제주도

역적의 딸로 몰려 도망치는 허금실 앞에 김덕수가 나타난다.
김덕수와 제주도로 가기로 결정한 허금실.
그녀는 그곳에서 제주바다와 제주해녀를 만나 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

'본격해녀만화 - 제주 구슬할망'이라 표현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거상 김만덕이 아는 것의 전부였는데 "해녀란 소재로도 충분한 재미를 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앞의 '권번 기생 비밀의 기억'이나 '현산아라리'에서도 보다시피 이들 만화는 '기생', '자산어보'라는 '문화원형(Culture Archetype)'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문화원형이란 "민족 또는 지역의 특징을 잘 담고 있어서 다른 지역, 다른 민족과 구별되는 본디 모습에 해당하는 문화를 뜻한다."(김교빈, "문화원형의 개념과 활용", 인문콘텐츠학회, 2005)라는 정의가 있으며 실제 콘텐츠로 성공한 사례로써 '왕의 남자(경복궁 3D콘텐츠)'가 있습니다. 이웃 나라 중국이나 일본만 하더라도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다수 있습니다. (김용 원작 만화, 일본 전국시대 만화) 앞으로 웹툰에서도 전통문화를 활용한 작품을 계속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색으로 말하다(요한/김혜진) - 전라남도 나주시

나주시 천연염색문화관을 중심으로
노란 치자빛으로 행복을, 붉은 홍화빛으로 열정을, 파란 쪽빛으로 조화를 이야기하다.


좋아하는 일을 장래로 삼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한 일일 겁니다. 그러나 생계차원에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나와 같은 꿈을 공유한 사람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고 그 속에서 한계에 맞닥뜨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즐겁게 해왔던 것이 그 순간부턴 한없이 초라해질 수 있으며 수 없이 갈려지는 선택의 기로에서 방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매너리즘에도 빠지기 쉽습니다. 이 만화의 주인공들도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는데요. 그러나 전혀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각자의 출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꽃을 이용한 '천연염색'을 통해 그들만의 전환점을 맞이하는데요. 쓸데없는 고민에서 벗어나 일단 '해보자!' 라는 정신이 좋은 결과를 거둔 비결인 것 같습니다. 만약 우리 자신도 고민이 생긴다면,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도전해보는 게 어떨까요? 어쩌면 그토록 원하던 해답이 그 속에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유난히 전라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았습니다. (권번 기생 비밀의 기억, 현산아라리, 황금짱순이, 색으로 말하다) 그만큼 우리 전통문화(환경)를 잘 보존하고 유지해왔다는 뜻이겠지요.

다만, 예산의 한계인지 몰라도 마무리가 아쉬운 작품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연재가 계속됐으면 더 짜임새 있는 작품들이 나왔을 텐데 말이죠. 사실 웹툰의 인기작품들은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춘(특히 자극적인) 소재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화가 엄연한 예술작품 혹은 (연구의 가치가 있는) 학문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선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재미를 갖춘, 좋은 만화들이 많이 배출되길 기대해 봅니다.


글 ⓒ 한국콘텐츠진흥원 블로그 기자단 / 류기성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