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로 보는 2019년 최고의 프로그램은?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20. 2. 11. 16: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2019년을 뜨겁게 달군 방송 프로그램은 무엇일까요? 지상파와 PP채널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을 모아봤습니다.(*닐슨 코리아 제공)  

 

■ 지상파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

 

▲ 이미지 출처 : KBS 홈페이지

KBS1과 KBS2에서는 드라마가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습니다. 2019년 4월 29일부터 10월 25일까지 방영된 저녁 일일극, <여름아 부탁해>(KBS1)의 최고 시청률은 25.2%였는데요게다가 2018년 9월 15일부터 2019년 3월 17일까지 방영된 주말연속극 <하나뿐인 내 편>(KBS2)은 무려 49.4%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KBS1, KBS2에서는 모두 가족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가 강세였는데요. <여름아 부탁해>(KBS1)는 입양과 가족애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으며후속으로 방영되는 저녁 일일극 <꽃길만 걸어요>(KBS1) 역시 가족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입니다또한, <하나뿐인 내 편>(KBS2)은 출생의 비밀 등 정석적인 신파를 통해서 높은 시청률을 끌어냈습니다중장년층 시청자는 여전히 출생의 비밀신파와 같은 클리셰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에 익숙하며그러한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SBS 홈페이지

SBS에서는 금토드라마 <열혈사제>(SBS)가 최고시청률 22.0%를 달성했습니다하지만 2016년 8월 26일부터 방영을 이어온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SBS)의 최고 시청률 24.4%를 넘지는 못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출처 : MBC 홈페이지

MBC에서는 누가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의 자리를 차지했을까요2013년 3월 22일부터 꾸준히 사랑 받은 예능, <나 혼자 산다>(MBC)의 2019년 최고 시청률은 15.5%입니. <나 혼자 산다>는 관찰 예능의 대표격으로 여겨집니다. <나 혼자 산다>의 시청률이 보여주듯이관찰 예능이라는 트렌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하지만 MBC에서는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신과의 약속>(MBC)이 18.4%로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신과의 약속>은 2018년 11월 24일부터 2019년 2월 16일까지 방영된 48부작 드라마인데요. 2019년에 들어서 꾸준히 14~15%에 이르는 준수한 시청률을 유지하던 <신과의 약속>은 마지막회에서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PP채널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

▲ 이미지 출처 : TV조선 공식 블로그

<내일은 미스트롯>(TV조선)은 종합 편성 채널에서 18.1%라는 기록적인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습니다. 오디션 서바이벌 포맷을 바탕으로 한 <미스트롯>의 시청률은 결승전에서 저력을 보였는데요. 2019년 2월 28일 1화에서 5.9%로 시작한 평균 시청률 역시 2019년 5월 2일 10(결승전)에서 16.6%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송가인이라는 중장년층의 아이돌을 탄생시킨 <미스트롯>은 이후 후속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TV조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스트롯>에서 확인할 점은 중장년층을 주요 타깃팅으로 설정하였다는 것 입니다실시간으로 음원을 재생해 곡의 순위를 높이는 스밍’ 등 젊은 층의 문화로만 여겨졌던 팬덤 문화가 중장년층에서도 활발해졌다는 것인데요이는 중장년층이 단순히 시청률의 일부로 계산되는 것을 넘어서적극적인 활동으로 시청률을 높이고 나아가 다른 문화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이미지 출처 : (좌) JTBC 홈페이지, (우) TVING 홈페이지

tvN에서는 2019년 7월 13일부터 2019년 9월 1일까지 방영된 토일 드라마 <호텔 델루나>도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으로 등극했습니다여진구와 이지은이 주연을 맡은 <호텔 델루나역시 결말이 제시되는 마지막회에서 12.0%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2049 타깃 시청률에서는 동 시간대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는데요. 2049 시청자는 광고주들의 주 타겟으로 여겨질 정도로 방송 시청률에서 중요한 지표로 여겨집니다.
 
JTBC <스카이 캐슬또한 빼놓을 수 없겠죠? 2018년 11월 23일부터 2019년 2월 1일까지 방영된 금토 드라마 <스카이 캐슬>은 23.8%라는 시청률을 이뤄냈습니다. <스카이 캐슬>은 최고 시청률 이외에도 여러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지상파 방송 역대 최고 시청률이자 종편 최초 전국 시청률 20% 돌파라는 타이틀 또한 거머쥔 것 입니다. <스카이 캐슬>의 OST ‘We All Lie’ 역시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스카이 캐슬>의 흥행을 뒷받침했습니다채널 A에서는 2013년 2월 25일부터 방영된 <뉴스 A>(채널 A)가 5.33%라는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습니다이는 채널 개국 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입니다. MBN에서는 2019년 8월 21일부터 10월 17일까지 방영된 드라마 <우아한 가>(MBN)가 8.5%라는 시청률을 달성했습니다하지만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스퀸>(MBN)이 8.6%라는 시청률을 달성하며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의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 2019 방송 트렌드 주요 이슈

 

그렇다면, 2019년의 방송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주요 이슈는 무엇일까요?  강력한 ‘OTT와 유튜브의 영향력, ‘콘텐츠로 플랫폼을 넘나드는 캐릭터웹에 기반한 웹콘텐츠’ 시대보통 사람들의 삶을 전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 젠더를 재정의하려는 움직임 젠더 이슈’, 다양화된 연령 등의 흐름이 크게 주목받았는데요자세한 내용은 차주 연재 될 <2019년 방송영상콘텐츠 결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방송트렌드&인사이트 21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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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문화와 정서 차이로 장벽이 높았던 영미권 드라마가 최근 국내에서 리메이크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드라마 ‘지정생존자’ 리메이크 성공이 한국드라마의 미래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지난 여름 tvN에서 방영된 ‘60, 지정생존자는 국내에서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다섯 번째 작품입니다. 2016 tvN ‘굿와이프가 국내 최초의 리메이크 기록을 세운 이후부터 올해까지,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사례는 두 드라마 외에 tvN ‘안투라지’, ‘크리미널마인드’, KBS ‘슈츠’, TV조선 레버리지: 사기조작단 등 네 편이나 더 있습니다. 2002 SBS ‘별을 쏘다로 시작된 국내의 외국드라마 리메이크 역사에서 13년 동안 단 한 편도 시도하지 않았던 미국드라마 리메이크작이 최근 3년 사이 부쩍 늘어난 것은 무엇을 의하는 걸까요.

 

 

 

' 외국드라마 리메이크 트렌드 변화 ' 

 

 

이 정도면 하나의 트렌드라 할만합니다. 네 편이나 리메이크작을 내놓은 tvN이 트렌드를 주도한 가운데,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이 미국드라마 리메이크 열풍에 가세했습니다. 범위를 더 넓혀 영국드라마 리메이크 사례까지 살펴보면 이 같은 변화가 더 잘 감지됩니다. 지난해 동명의 영국드라마를 각색한 미스트리스 라이프 온 마스가 각각 OCN tvN에서 방영됐습니다. 올해 초에는 MBC가 영국드라마 루터를 각색한 나쁜 형사를 선보였습니다.

 

▲ 이미지 : 드라마 <60일, 지정 생존자> 공식 포스터 ⓒtvN

 

그동안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작품 위주였던 외국드라마 리메이크 트렌드가 최근 들어 영미권 작품 리메이크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이어서 현지화에 더 유리했던 일본과 대만 작품과 달리, 영미권 드라마는 문화나 정서 차이로 리메이크의 장벽이 높았던 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과거를 지나 최근 활발한 영미권 드라마 리메이크는 자연스럽게 한국드라마의 성장을 보여줍니다. 세계에서 대중문화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과 영국은 특히 장르물의 본고장으로 불립니다. 두 나라는 미스터리와 추리범죄수사물법정물메디컬 드라마 등 가장 인기 있는 장르물의 글로벌 포맷을 만들었습니다.

 

▲ 이미지 : 드라마 <굿와이프> ⓒtvN

 

실제로 기존의 일본과 대만 드라마 리메이크 작품은 로맨스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반면 영미드라마의 다채로운 장르물 리메이크는 한국드라마의 다양성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굿와이프’, ‘슈츠는 법정물, ‘크리미널마인드’, ‘라이프 온 마스’, ‘나쁜 형사는 수사물, ‘미스트리스는 미스터리 범죄물, ‘레버리지: 사기조작단은 케이퍼물입니다몇 년 사이 국내에서 영미권 장르물에 영향을 받은 한국형 장르드라마들이 꾸준하게 성장해왔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제 그 본고장의 정통 장르물 리메이크 유행은 한국드라마가 글로벌 포맷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 

 


이 시기가 마침 미국 방송 시장에 한국드라마들의 포맷 수출을 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비록 제작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으나 리메이크 계약을 성사시켰던 tvN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SBS ‘별에서 온 그대’ 등이 포문을 열었습니다이어서 2017 SBS ‘신의 선물-14을 리메이크한 작품이 파일럿 제작 없이 정규 시즌 편성을 받아 미국 지상파 채널에서 방영됐습니다. 같은 해 제작된 KBS ‘굿닥터 의 동명 리메이크작은 현재까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마 전에는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JTBC ‘스카이캐슬이 미국 지상파 NBC에서 파일럿 오더를 받았습니다. 동아시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일었던 한국드라마의 위상이 특정 지역을 넘어 세계에서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 이미지 : JTBC 드라마 <SKY 캐슬> ⓒJTBC

영미권드라마 리메이크작은 다른 외국드라마 리메이크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공확률이 높은 편입니다. ‘굿와이프의 호평 이후 안투라지 크리미널마인드가 연이어 저조한 관심과 완성도 논란에 시달리면서 리메이크 열풍이 가라앉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방영된 라이프 온 마스가 시청률과 비평 양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양상이 다시 바뀌었습니다.

굿와이프의 이정효 감독이 연출을 맡은 라이프 온 마스  원작의 타임슬립 수사물 형식을 1980년대의 한국 상황에 자연스럽게 이식시켜 흥미로운 복고 수사물로 재탄생했습니다. ‘미스트리스는 시청률에서는 저조한 기록을 남겼으나, 완성도는 웰메이드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은 작품입니다. 선정적인 소재에 가려진, 여성들의 연대는 페미니즘이라는 시대정신을 잘 반영했고, 영화감독 출신의 한지승과 송일곤 감독이 선보인 품격 있는 영상미도 화제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슈츠 나쁜 형사는 범작이라는 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에서 선전하며 장르물에 인색했던 지상파 드라마의 다양성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60일, 지정생존자의 성공 요인 ' 

 

‘60지정생존자는 한층 더 진화한 미국드라마 리메이크 사례를 남겼습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미국 ABC와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방영 전부터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던 드라마 입니다. 정치 스릴러라는 장르가 국내에선 낯선 장르인 데다양국의 정치 제도에도 차이가 컸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의 핵심 소재인 지정생존자 제도가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 제도는 대통령과 그 승계자들이 모두 사망하는 비상 상황이 생길 경우, 미리 지정해놓은 특정인이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제도입니다.

 

▲ 이미지 :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의 한 장면. ⓒtvN

 

원작에서는 연두교서 발표가 진행 중이던 국회의사당에서 대형 폭발사건이 발생해 대통령과 그 직위를 승계할 고위 관료들이 동시에 사망합니다. 이에 지정생존자였던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톰 커크먼(키퍼 서덜랜드)이 대통령직에 오르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기본 배경부터가 원작과 다른 ‘60지정 생존자는 이 제도를 대통령직 권한 대행 체제로 각색했습니다. 대통령이 연설 중이던 국회의사당에서 발생한 초유의 테러사건으로 대통령과 장관들이 모두 사망하자, 법률이 정한 의전 순서에 따라 승계서열 14위였던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이 권한 대행직에 오르는 것으로 출발했습니다. 국내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시 두 달 안에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이에 ‘60일간의 권한 대행직이라는 전제가 붙었습니다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차이가 작품에 신의 한수로 작용했습니다. 원작에서는 톰 커크먼이 위기 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박무진의 권력에 한계가 있어 사소한 결정 하나에도 논쟁과 해석이 이어지면서 더 흥미로운 긴장감이 구축됩니다. 시즌3에 이르는 원작의 긴 이야기를 16부작으로 압축해야 하는 포맷에서도 두 달 간의 시간 제한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그가 대통령 권한 대행직을 수락한 것은 당시 비서실장 한주승(허준호)의 말 때문입니다. 대통령으로 권력을 행사하라는 게 아닙니다. 시민의 책무를 다하라는 겁니다. 권한대행 자리에 박무진 당신을 지목한 건 이 나라 헌법이니까.” 이 말대로 박무진은 내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식 원칙에 의거한 정치를 펼쳐나갑니다. 박무진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의 젊은 참모진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처음에는 자신들이 속한 진영의 승리에만 관심을 쏟았던 참모진들은 박무진을 지켜보면서 좋은 사람이 이기는 세상을 위한 정치를 꿈꾸게 됩니다. 극본을 맡은 김태희 작가는 다소 이질적일 수 있는 미국산 원작의 정치 스릴러를 그의 대표작인 KBS ‘성균관 스캔들의 청춘 성장 서사처럼 내일 더 나아질 나라의 미래에 주목하는 젊은 청와대의 성장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시청자들에게 한층 친근하게 다가갔습니다.

 

 

 

' 한국드라마의 내일을 위한 메시지 ' 

 

 

‘60지정생존자의 성공은 단순한 리메이크의 모범 사례를 넘어 한국드라마의 미래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이 드라마가 방영 당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순간은 차별금지법 에피소드 입니다. 국제 영화제 수상으로 전국민적 관심을 끈 감독의 커밍아웃으로 촉발된 극 중의 차별금지법 논쟁은 차기 대선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박무진의 정치 행보에 치명타가 됩니다. 박무진은 결국 현실의 압력에 밀려 정책 입안을 유보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평등권이 아닌가라는 그의 물음은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드라마는 마지막회에서 다음 대선을 준비하는 박무진의 참모들이 차별금지법 서명을 받는 장면을 넣음으로써아직 끝나지 않은 화두임을 강조했습니다.

 

▲ 이미지 : 드라마 <60일, 지정 생존자> 공식 포스터 ⓒtvN

 

‘60지정생존자의 이 같은 문제의식은 미국드라마 리메이크의 장점이 단지 형식과 소재의 다양성뿐 아니라 진보적인 내용에도 있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원작에서도 다문화사회인 미국의 특성을 반영해인종과 성소수자계급 등 민감한 사회적 갈등을 중요한 내용으로 다룹니다. 이러한 사회적 메시지는 드라마에 깊이와 공감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60, 지정생존자에 대한 호평 중 하나는 원작에 담긴 이러한 정신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미국드라마 리메이크의 첫 성공사례였던 한국판 굿와이프도 마찬가지였습니다이 작품은 원작의 성소수자와 장애인페미니즘 이슈를 고스란히 녹여내 충성심 높은 원작 팬들까지 사로잡았습니다.

 

▲ 이미지 : KBS <슈츠> ⓒKBS 2TV

 

굿와이프에 이은 ‘60, 지정생존자의 성공 사례는 한국드라마가 재미와 형식의 완성도에만 신경 쓰던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숙한 주제의식을 갖춰야 한다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는 글로벌 시대에 콘텐츠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이기도 합니다. 단적인 사례로 세계 콘텐츠 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디즈니의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최근 디즈니는 과거의 흥행 콘텐츠를 리메이크하면서 혐오와 차별 같은 구시대적인 가치관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인종 다양성을 고려한 캐스팅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적 올바름’ 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디즈니의 변화는 평등과 다양성의 메시지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미국드라마 리메이크 성공작들은 한국드라마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가치를 환기합니다.

 

 

 김선영 대중문화 평론가 herland@naver.com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N콘텐츠 13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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