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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28 스토리텔링이 녹아든 '진짜' 영화리뷰, 민호타우르스 채널


영화를 볼 때,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를 찾는다.

영화 속 숨은 의미를 해석하고, 다음 편 스토리 어떻게 될지 추측하기도 한다.

자신만의 솔직한 해석과 스토리를 콘텐츠에 녹이는 영화 리뷰 크리에이터 민호타우르스.

그는 자신이 영화의 다양한 재미를 함께 즐기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를 통해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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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정수(편집부) / 사진. 김성재




민호타우르스는 스토리가 들어있는 콘텐츠라면 모두 좋아했다. 책, 게임, 드라마.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어린 시절에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영화 <타이타닉> 제작과정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감독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그만큼 그에게 영화는 오래 전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다.


무엇을 하고 살지 고민이 많던 대학 시절, 목소리가 좋다는 주위의 칭찬에 성우에 도전해보기도 하고, 스트래픽(보이스 라디오 개인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그는 스트래픽 자키 랭킹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얻고, 그 계기로 만화영화 리뷰 채널 ‘대형팬더’의 패널로 활동한다. 하지만 74편을 끝으로 대형팬더에서 하차하게 된다.


“지금까지도 대형팬더는 저에게 너무나 좋은 추억이예요. 형편이 급격히 어려워져 그만두었습니다. 대형팬더만은 끝까지 가져가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유튜브에서 떠났던 그가 어떤 계기로 개인 채널을 운영하게 되었을까?


“크리에이터 활동에 올인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좋은 기업에 취직하기는 쉽지 않더군요. 문득 내가 남들보다 스펙은 부족하지만, 유튜브에 있어서 그들보다 앞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채널을 운영해보고자 가족들에게 1년만 더 믿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지금의 ‘민호타우르스’ 채널은 이렇게 탄생 했다.




민호타우르스가 영화 리뷰를 메인 주제로 삼은 것은 쉽게 내려진 결정은 아니었다.


“채널을 운영하기 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시장을 조사했었어요. 유튜브 인기 탭을 3주 내내 보고 있었죠. 제가 분석한 인기 있는 콘텐츠는 게임, 먹방, 커버 연주 등의 콘텐츠였습니다. 처음에는 이 3가지 주제만 반복한다면 대박이 나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건 참 어리석은 생각이었습니다. 초기에는 나를 지탱해줄 뿌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채널의 주제를 잡기 위해 그가 거친 과정은 총 5단계다. 이 과정은 민호타우르스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입문자를 위한 강연에서도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채널을 만들 기 전에는 ‘자아성찰’이 필요합니다. 먼저 ‘나의 매력’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합니다. 내가 만든 콘텐츠에 나의 매력을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 어떻게 드러냈는지가 가장 중요해요.


그 다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말할 때면 눈빛과 목소리부터 달라집니다. 보는 사람이 이런 긍정적인 에너지를 얼마나 느껴지느냐에 따라 구독 버튼에 손이 가겠죠?


그리고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내가 잘하는 것’을 파악해야 합니다. 먼저 이 세 가지를 통해서 채널의 주제를 정합니다. 그 다음에는 내가 해당 주제로 ‘주2회 업로드로 2년 이상’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와 ‘트렌드’ 에 편승할 수 있는지를 분석해보면 됩니다. 저는 채널을 시작할 때 이 5단계의 과정을 거쳤고, 그렇게 나온 결과가 바로 ‘영화 리뷰’였습니다.”



“뇌피셜의 한계를 모르는 명탐정! 민호타우르스입니다.” 이 대사는 민호타우르스의 ‘뇌피셜록’ 코너의 시작 멘트다. 마치 만화 캐릭터와 같은 힘찬 목소리는 민호타우르스 채널만의 상징적인 오프닝이다.


YouTube 민호타우르스 채널


저만의 스토리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것이 제 매력이라 생각해요. ‘뇌피셜록’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영화를 제 주관적인 관점에서 해석해 스토리텔링 하듯이 리뷰를 하는 코너입니다. <인피니티 워>가 개봉하기 전, 저만의 예측을 정리해 스토리텔링 했는데 개봉 후 영화를 보니 맞는 것들이 있었어요. 댓글에 달린 ‘성지순례 왔습니다’라든지 ‘민호타우르스는 자기만의 마블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는 반응들을 보고 기분이 좋았어요. 영화를 좋아하시는 팬들이라면 앞으로 그 시리즈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그런 재미를 함께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자신만의 스토리와 해석이 모두의 공감을 살 수는 없다고 한다.


솔직함과 공감.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가 참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은 단순히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에게 분노와 증오를 표출하고, 한 순간에 등을 돌립니다. 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받을 때 많은 안도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영화 리뷰 채널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저작권’은 피해갈 수 없는 숙제다. 민호타우르스는 어떻게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고 영화 리뷰 콘텐츠를 만들까?


“저는 ‘공정 이용(Fair use)’이 합치되는 영화 리뷰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에 저작권 침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개념을 알기 전 제 채널이 저작권 이슈로 인해 존폐위기를 겪은 적이 있었어요. 모 사이트에서 제 채널을 공격하자는 글이 올라온 뒤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 경고 2개를 받았어요. 그 당시 경고를 받은 콘텐츠가 영화 <보그만>과 <오펀 천사의 비밀> 리뷰 영상이었습니다. 친한 유튜버 ‘법알못 가이드’ 님과 함께 이 콘텐츠가 저작권 침해 콘텐츠가 아닌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공정 이용을 알게 되었어요. 공정 이용이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는 특수한 경우의 저작권법입니다. 제 리뷰 콘텐츠는 공정 이용 저작권법 제28조 ‘공표된 저작물은 보도·비평·교육·연구 등을 위해서는 정당한 범위 안에서 공정한 관행에 합치되게 이를 인용할 수 있다’는 조항에 해당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YouTube <민호타우르스>


그러나 저작물을 인용한 콘텐츠가 공정 이용에 합치되더라도, 그로 인해 수익이 발생한다면 저작권 침해에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도 생긴다. 하지만 민호타우르스는 상업적 목적을 가져도 공정 이용에 부합하면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는 미국의 판례를 근거로 유튜브 영화 리뷰 채널 최초로 이의 제기를 신청한다.


“제가 <오펀 천사의 비밀>을 리뷰하고 나서 이 영화가 한국 유튜브 VOD 판매 순위가 1위가 된 적이 있어요. 또 당시 <시빌 워>가 개봉하던 때라 마블 영화들이 네이버 영화 검색 순위를 장식하고 있었는데, 네이버에서는 영화 검색어 순위에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결말을 굉장히 궁금하게 리뷰를 했던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오펀 천사의 비밀>을 만든 워너브라더스 측에 이의 제기 할 때, ‘영상은 극히 일부만 사용했으며, 소리의 대부분은 민호타우르스의 목소리다. 한국에서는 현재 마블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나의 채널에 리뷰가 올라간 이후 <오펀 천사의 비밀>이 한국 유튜브 VOD 서비스 1위를 기록했다. 당신들은 경제적 이익을 침해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오히려 수익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선처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식의 내용을 보냈습니다.”


그 결과 워너브라더스 측은 이의를 받아들였고,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유튜브 광고 수입까지 돌려주었다. <보그만> 영화제작사도 마찬가지로 리뷰 콘텐츠를 공정 이용으로 받아들여 경고를 철회했다. 민호타우르스는 이를 계기로 공정 이용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제는 제작사, 배급사 등에도 도움이 되고, 공정 이용에 합치될 수 있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요. 현재 유튜브에 많은 영화 리뷰 채널이 있는데, 리뷰가 흥미를 유발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결말까지 스포일러 하는 등 공정 이용에 부합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그런 리뷰 영상 한 편만 보면 굳이 영화를 찾아보지 않아도 되니 이런 것들은 영화사 측에서는 저작권 침해일 수 있죠. 제 채널에서는 영화 리뷰이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저만의 생각, ‘뇌피셜록’처럼 제 머릿속에서 창조해낸 영화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MCN은 혼자서 콘텐츠 제작과 비즈니스를 감당해야하는 1인 크리에이터들의 안식처가 될 수 있다. 아직 소속사가 없는 민호타우르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MCN 회사에 들어가면 1인 미디어를 운영하면서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협상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도 해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도 해볼 수 있죠. 스스로 활로를 만들어 가는 것 또한 1인 미디어의 큰 매력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는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고 책임을 져야하는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유튜브 채널운영은 가끔 ‘면벽수련’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독자 수가 적을 때는 12시간 넘게 편집해서 영상을 업로드해도 조회수가 겨우 20을 넘고 별다른 반응이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있는 힘껏 소리를 쳤는데 메아리가 오지 않는 느낌이죠. 그런 정신적 데미지까지 모든 것은 스스로 감당해야 합니다.”


꾸준한 ‘면벽수련’ 끝에 그는 결국 백만, 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됐다. 그리고 최근에는 천만 조회수를 달성한 것보다 더 뿌듯한 순간이 있었다.


“얼마 전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HBO)의 첫 리뷰 영상이 조회수 백만을 넘긴 것이 너무 뿌듯했어요. 당시에는 아직 <왕좌의 게임>이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인데 팬으로서 최초로 리뷰 콘텐츠를 만들었죠. 아는 유튜버가 그 영상를 보더니, 마블같은 인기 콘텐츠를 다뤄야한다고 핀잔을 주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저만의 생각과 관점을 꾸준히 <왕좌의 게임> 리뷰에 녹였습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왕좌의 게임>을 알고 함께 즐겨줘서 더 뿌듯하고 행복해요.”


앞으로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앞으로도 제 주관이 담겨 있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 리뷰를 꾸준히 만들 생각입니다. 사람들이 제 리뷰를 보며 ‘맞아 나도 이렇게 생각했어’라고 즐거워하며 위안과 행복을 얻었으면 합니다. 공감할 수 있는 리뷰를 편하게 얘기하는 ‘오랜 친구’ 같은 크리에이터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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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