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의 미술관을 걷는 이곳의 나

상상발전소/콘텐츠이슈&인사이트 2019.02.20 17: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 혹은 범용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과의 접목이 예술에서도 활발하다. 이러한 융합 현상은 소위 ‘뉴미디어아트’로 통칭되는 시각예술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사물인터넷, 생명공학, 증강현실, 가상현실, 3D프린팅, 홀로그램에 이르기까지 그 양상은 날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우선 사물인터넷(IoT) 예술은 센서를 통해 사물의 움직임이나 사람의 활동 내지 생각을 포착해 작품화하는 예술이다. 지구촌의 날씨를 표현하는 설치 작품인 미국 산호세 공항의 <이클라우드(eCLOUD)>, 미니애폴리스 시민들이 트위터에 작성한 글들을 분석하여 추출한 감정 상태를 거대한 LED조명으로 표현하는 프로젝트인 <미미(MIMMI)>, 베를린 시민들의 얼굴을 카메라로 관측하여 실시간 감정 데이터의 평균값을 이모티콘(smiley)으로 표현하는 <기분을 보여주는 가스탱크(Stimmungsgasometer)> 등이 대표적이다. 


헤더 듀이해그보그(HeatherDewey-Hagborg)의 <스트레인저 비전스(StrangerVisions)


다음으로, 1936년에 열린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스타이컨 참제비고깔>전을 효시로 하는 바이오아트는 생명공학기술과 예술적인 상상력이 결합된 장르이다. 주로 살아있는 생명체를 생체 실험과 유사한 방식으로 창작한다. 다루는 생명공학의 분야에 따라 DNA를 활용 또는 변형하는 작품, 조직공학 예술, 신체 혹은 생명 자체를 다룬 작품 등으로 분류되며 기술적 보철(사이보그) 예술을 포함하기도 한다. 길거리에 있는 머리카락이나 담배꽁초 등의 DNA를 분석해 사용자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헤더 듀이해그보그(Heather DeweyHagborg)의 <스트레인저 비전스(St ranger Visions)>, 발광 해파리의 유전자를 주입해 알비노 토끼로 만든 카츠(Eduardo Kac)의 <GFP 버니(GFP Bunny)>, 말의 혈장을 자기 몸에 수혈한 후 자신의 신경계와 내분비계가 변화를 일으키는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은 장테트(Marion LavalJeantet)의 <말이 내 안에 살기를> 등의 작품이 유명하다.


또한,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예술은 실제 세계에 3차원 가상객체를 혼합하여 실제 세계와 가상세계의 실시간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아무 것도 없는 하얀색 전시대에 스마트폰이나 패드를 대면 금송아지가 나타나는 제프리 쇼(Jeffrey Shaw)의 <금송아지>가 대표적이다. 또한 스페인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파블로 발부에나(Pablo Valbuena)의 <증강된 조각(Augmented Sculpture series)>은 우리나라에도 여러 번 전시되었다. 가상현실 예술로는 최근 구글의 틸트 브러시를 활용한 퍼포먼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패트릭 트레셋(Patrick Tresset)의 ‘바울(Paul)’


하지만 무엇보다 예술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접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는 인공지능 예술이다. 과연 인공지능은 사람과 같은 창의력으로 예술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그래서 마침내 예술가의 입지를 흔들고야 말 것인가? 17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렘브란트와 유사한 화풍의 그림을 그려낸 ‘넥스트 렘브란트’ 프로젝트나 ‘바울과 e다윗’을 비롯해 수없이 등장하는 드로잉 로봇들을 볼때마다 인공지능 예술가의 등장에 대해 찬반양론을 펼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논쟁은 다분히 공급자적 관점이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만든 예술과 사람이 만든 예술의 구별은 갈수록 의미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미디어 이론가 로이 에스콧(Roy Ascott)의 말대로, 수요자의 입장에서 보면 나비가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날아다니며 꽃가루를 퍼뜨리고 꿀을 얻듯 인공지능의 예술과 인간의 예술 사이를 오가면 그만이다. 물론 두 예술 사이에서 마르셀뒤샹의 이른바 엥프라멘스(Inframince, 미세한 차이)를 구별해 내는 능력의 보유 여부는 여전히 숙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과거에도 기술과의 융합을 시도한 예술은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 일시적으로 호기심과 경이감에 호소하다가 사라지곤 했다. 기술과 속도를 숭배했던 미래파 예술이 대표적이다. 현재 선보이는 여러 기술융합예술 또한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 할 수 있다는 회의론이 많다. 물과 기름처럼 기술과 예술이 제대로 융합되지 않은 채 기술 이벤트를 보는 건지 예술작품을 보는 건지 헷갈리게 만드는 작품 등, 어설픈 접목으로 인해 작품의 수준만 떨어뜨리는 사례들도 흔하다. 물론 이러한 작품들은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도태되든지 아니면 진화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근대 이후 대중들로부터 소외를 경험하고 있는 예술이 첨단기술과의 융합으로 인해 다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산호세 공항의 설치미술작품 <이클라우드(eCLOUD)>


산업혁명 이후 경제가 발전하면서 문화예술 또한 성장할 것이라 기대감이 높았다. 많은 이들이 노동시간의 감소로 늘어난 여가시간을 문화예술로 채울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예술들 즉 순수, 기초 혹은 고급예술로 불리는 예술들의 상황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 오히려 예전의 화려했던 시절을 그리워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장르들이 더 많다. 왜 그럴까. 혹자는 K-POP 등 대중문화와의 자원경쟁에서 패배하기 때문이라 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예술가 혹은 예술단체의 공급자 위주의 생산방식을 지적하기도 한다. 근대 이후 생겨난 소위 ‘예술을 위한 예술’의 구호는 예술가로 하여금 소비자를 예전보다 훨씬 덜 의식하게 만들었다. 소비자를 의식하지 않는 예술이 소비자들로부터 소외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 셈이다.


시각예술이 현대사회에서 소외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시간의 소비에 있다. 바쁜 일상을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시간은 그 무엇보다 귀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트렌드 분석가 페이스 팝콘(Faith Popcorn)은 모든 것을 하길 원하는 현대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바로 시간절약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국립예술기금(NEA)의 최근 조사결과에서도 예술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장애요인으로 경제적 여유(38%)를 제치고 시간 소모(47%)가 첫 번째로 꼽혔다. 미술관에 대한 연구들을 보면 관람객의 평균 체류 시간은 1시간을 넘지 않는다. 각각의 전시물을 관람하는 시간은 불과 9.3초라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어쨌든 30초 미만이다. 그러나 미술관에 한 번 방문하려면 왕복 시간까지 감안하여 최소 2~3시간 이상을 소비해야 한다.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화랑을 들를 때도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다리와 발의 통증(museum leg syndrom)을 비롯해 오랜 시간 감상에서 오는 인지적 피로감 등, 소위 ‘미술관 피로(museum fatigue)’를 감수해야 한다. 관람빈도가 낮은 관람객들일수록 미술관과 화랑은 멀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제는 가상현실을 비롯한 기술의 발전에 따른 원격현전(telepresence)의 구현을 통해 이러한 장벽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VR 미술관과 구글의 아트 팔레트 등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장르파블로 발부에나(Pablo Valbuena)의 <증강된 조각(Augmented Sculpture series)>

‘넥스트 렘브란트’ 프로젝트로 그려진 렘브란트 화풍의 그림


물론, 원격현전에 의한 예술이 단지 소비자의 편리성 추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원격현전은 거리의 제약을 넘어 관람객의 능동적 참여와 예술가와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낸다. 에스콧은 이를 텔레프레즌스 아트(Telepresence Art)라고 불렀다. 컴퓨터와 통신망 기술을 이용하여 창조적인 참가의장을 지구상에 확장하고자 하는 새로운 의식, 이른바 ‘지구 의식(global consciousness)’의 개척을 도모하는 예술표현을 일컫는다. 소비자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기술의 발전으로 현대의 예술이 소외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곳의 미술관을 걷는 이곳의 관람객’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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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초록으로 물들었던 계절이 어느새 빨갛고 노랗게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여간해서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한여름의 무더위가 언제 있었냐는 듯 성큼 다가온 가을은 열기에 들떠 있던 마음과 몸을 조용히 가라앉게 하고, 또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마저 선사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조금은 넉넉해진 마음으로 미술관이나 전시회장을 찾아보는 것이 어느 계절보다 가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전시회장을 찾았습니다.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고 있는 올라퍼 엘리아슨<세상의 모든 가능성> 기획전시장에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가족들의 모습과 함께 외국인 관람객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빛과 움직임, 거울을 이용한 착시효과, 다양한 시각 실험 등으로 이루어지는 그의 작품 세계는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사진 1. 삼성미술관 리움 올라퍼 엘리아슨 개인전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예술가 중의 한 명으로, 예술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안해 온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은 아이슬란드계 덴마크 작가로, 이번 개인 전시 <세상의 모든 가능성>에서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1990년대 초반 작품부터 2016년 최근 신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대표작품 22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 입구 천장에서 불규칙하게 흔들리고 있는 환풍기가 제일 먼저 관람객들을 맞아줍니다. 일종의 움직이는 조각 <환풍기>가 신기해 마냥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고, 아이들은 환풍기를 손짓하며 달려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허공에 매달린 <환풍기>는 환풍기에 반응하는 각기 다른 사람들의 모습 하나 하나를 통해 역동적인 작품으로 매일 새로운 작품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사진 2. <환풍기, 1997>

  

나선의 바깥쪽은 검은색, 안쪽은 흰색으로 칠해져 있는 하나의 얇은 철관이 돌돌 말려 끊임없이 회전하고 있습니다. 회전하는 한 개의 나선은 끝없이 내려가는 것처럼, 또 한 개의 나선은 항상 올라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착시현상을 통해 올라퍼 엘리아슨은 세상을 지탱하는 상반된 두 가지 힘인 강함(power)과 부드러움(care)의 조화와 균형을 표현합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순리지만 엘리아슨의 폭포는 중력을 거스르며 아래서 위로 물이 흐릅니다. 다소 엉성해 보이기까지 하는 철골 구조물을 통해 작가는 자연과 문명 간의 미묘한 대립을 드러냅니다. 전기 펌프의 윙윙거리는 소리, 펌프의 힘으로 호스를 타고 위로 솟구쳐 오르는 물소리, 그리고 주변의 습기 찬 공기는 관람객의 청각뿐 아니라 시각, 촉각을 자극합니다.

 

사진 3. <강한 나선, 부드러운 나선, 2016> 사진4. <뒤집힌 폭포, 1998>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드는 <무제(돌 바닥)>은 조립현무암, 유문암, 청색 현무암, 기름칠 된 흑색 현무암 등 네 가지 종류의 아이슬란드 화산암이 서로 맞물려 삼차원의 입체 도형이 반복되는 듯한 착시 효과를 일으킵니다. 육각형과 평행사변형 모양으로 이루어진 타일의 패턴은 관람객이 어느 곳에 초점을 맞추어 보는가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보입니다. 

 

사진 5. <무제(돌 바닥), 2004>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가장 오래 머무는 작품은 전시장 2층의 <무지개 집합>입니다. 어두운 공간 속에 초대된 관람객들은 물안개로 만들어진 거대한 벽에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됩니다. 지름 13m의 원형 구조물에서 미세하게 분사되는 물방울과 천장의 조명기구에서 나오는 빛이 만들어내는 무지개는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우산을 쓰고 물안개를 뚫고 좀 더 깊숙한 작품 세계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조심스러워집니다.

 

사진 6. <무지개 집합, 2016>

 

 

이게 무슨 냄새지?”

엘리아슨의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코가 먼저 반응합니다. 높이 6m, 폭 약 14m의 넓은 벽에 아이슬란드 산 순록 이끼에서 나오는 냄새입니다. 건조할수록 수축되면서 색이 바래지만 수분을 더하면 다시 팽창해 색이 변하면서 특유의 이끼 냄새가 납니다. 엘리아슨의 대표적인 초기 작품<이끼 벽>을 직접 만져보면 살아있는 생명체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미술관이라는 인공적인 공간으로 끌어들인 자연 현상을 통해 관람객들은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사진 7. <이끼 벽, 1994>

 

특별한 메시지를 느껴보라고 강요받기 보다는 눈으로 보고, 소리를 들으며, 손으로 느끼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으로 작가의 세계를 공감하고 들여다보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할까요? 삼성미술관 리움의 올라퍼 엘리아슨 개인전은 아이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른들은 어른들의 눈높이에게 느끼고 반응하면서 작가가 열어놓은 모든 가능성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삼성미술관 리움 기획전시 올라퍼 엘리아슨 <세상의 모든 가능성>

- 전시기간: 2016.9.28 ~ 2017.2.26

- 관람시간: 화요일 ~ 일요일 10:30 ~ 18:00

- 입장요금: 기획전시 일반 8,000(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 50% 할인)

 

은 20141월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문화가 있는 날인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고궁 등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을 할인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표지사진, 사진 1~7. 직접 촬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스타트업, 예술을 쥐고 세계와 만나다.

상상발전소/문화기술 2016.10.14 16:32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스타트업이란 단어, 주위에서 많이 들으시나요?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창업’,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가 아닐 것입니다. 누군가에겐 도전, 누군가에게 꿈, 누군가에겐 미래인 스타트업.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하여 ‘2016 스타트업콘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하였습니다.

 

▲ 사진 1. 스타트업콘 로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한 이번 ‘2016 스타트업콘20161011, 12일 양일간에 걸쳐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창업, 예술을 만나다 (Entrepreneur X Artist = Creative Innovation)를 주제로 세계적 명성의 스타트업 관계자와 예술가, 혁신가들이 모여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도모한 새로운 장을 위해서 함께 하였습니다.

 


이번행사가 다른 스타트업 관련 행사와 가장 큰 차이점을 가지고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콘텐츠 스타트업과 아티스트간의 협업을 통해 기술과 예술, 공연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스타트업 피칭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동시에 이번 행사에 참석한 세계적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도 경험하지 못했을 창의적 쇼케이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작물이나 가죽 등을 쓰다듬는 동작만으로 스마트폰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한 임프레시보코리아는 웨어러블 아이템을 디자이너 서병문과 일루셔니스트 이은결과의 협업무대를 선보였고, VR콘텐츠에 있어서 필요한 오디오 기술을 가지고 있는 가우디오는 가상현실용 오디오 프로그램을 세계적 크로스오버 퓨전 국악밴드인 잠비나이와 연계하여 실제 공연을 통해 선보였습니다. 또한 허밍만으로 나만의 음악을 작곡해주는 작곡 앱 ‘Hum On!'을 가수이자 뮤지컬배우인 옥주현씨가 직접 시연을 하는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득했습니다. 이 밖에도 공모를 통해 선정된 11개의 콘텐츠 기업의 아이디어가 스타트업콘 무대를 통해 보였습니다.

 

사진 2, 행사를 기다리는 스타트업 관계자 및 참가자

 

 

이번 행사는 창업가가 묻다’, ‘예술가가 묻다’, ‘혁신가가 답하다3개의 트랙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3. 강연을 하는 아이데오 톰 켈리 공동창업자

 

1011, 첫째 날은 창업가가 묻다트랙으로서 애플, 삼성, MS, P&GT등 유명 글로벌 기업의 디자인과 전략 파트너인 아이데오(IDEO)의 공동 창업자인 톰 켈리(Tom Kelley)가 창조적 자신감의 정의와 이를 혁신으로 연결하는 방법에 대해서 사례 중심으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1012, 둘째 날에는 예술가가 묻다’, ‘혁신가가 답하다의 트랙으로 꾸며졌습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 컴퓨팅 플랫폼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아두이노(Arduino)의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쿠아르틸레스가 예술과 기술의 만남, 개방적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였습니다. 그는 어떻게 기술과 예술을 접목시켜 창의성을 극대화 하고 혁신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그의 경험담을 전달하였습니다.

 

둘째 날 오후부터 이어진 혁신가가 답하다트랙에서는 구글 데이터 아트 팀의 타카시 카와시마, UN 최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가보 아로라, 500스타트업의 이잉 루 등이 각 회사의 혁신사례 발표와 해외진출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였습니다.

 

사진 4. 강연을 듣고 있는 참석자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원론적이고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하기보단, 자신이 직접 운영하거나 성장해가면서 겪은 사례를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여 행사에 참석한 많은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봅니다.

 

▲ 사진 5. 이야기를 하고있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송성각 원장은 2016 스타트업콘이 창업가가 예술을, 예술가가 기술을 만나는 장이며, 여기에서 새로운 혁신의 아이디어를 찾기를 바라고, 이틀 동안 초대된 국내외 정상급 혁신가, 창업자, 예술가들의 만남으로 새로운 혁신과 창의를 발굴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오프닝에서 말하였습니다.

 

▲ 사진 6. 오프닝 진행을 하는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사실 기업과 창업, 기술과 예술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각기의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과 창업, 기술은 이성적인 마인드로 이익을 추구하며 정확한 자료조사나 수치 등을 통해서 정확한 팩트의 가능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라고 한다면, 예술은 이와 다르게 감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이성과 감성이 같이 이루어질 수 없고 서로 다르게 보는 우리의 잘못된 판단일 거란 생각을 합니다. 자석은 N극은 S극을, S극은 N극을 서로 밀어내는 반대의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막대자석이라는 하나의 존재가 각각의 다른 것들을 모두 자신에게 끌어들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성과 감성, 기술과 예술, 창업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서로 다르고 같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깨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는 발판을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스타트업콘은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신의 기업을 발전시키고 세계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훌륭한 촉매제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세계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스타트업 기업과 앞으로 세상에 보일 훌륭한 아이디어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출처

사진 1~6. 직접 촬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버려진 공간의 재탄생! 새로운 문화공간

상상발전소/KOCCA 다락방 2014.09.19 16:58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요즘 많은 지역에서 기존에 있던 공간을 없애고 높고, 현대적인 건물을 세우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텐데요. 혹시, 우리가 무심히 지나갔던 버려진 공간에 대해 생각해보셨나요? 최근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공간들이 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 사진1 서울역



문화역서울 284는 舊서울역사로 1925년 일본인 쓰가모토 야스시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큰 건물의 규모에 독특한 외관으로 사람들의 집중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자재를 사용해 건물을 건축하였고 귀빈실, 양식당 등과 같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舊서울역사는 6.25전쟁 때 역사의 일부가 파괴되었다가 다시 복구 되었습니다. 舊서울역사는 전쟁의 아픔과 우리의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사적 제284호의 국가지정 문화재가 되었습니다. 



▶ 사진2 문화역서울 284 



舊서울역사는 2004년 1월 새로운 역사가 신축되면서 폐쇄 되었습니다. 이후 원형을 복원하여 2012년 공식적으로 <문화역서울 284> 로 재탄생 하게 되었는데요. 공식명칭은 대국민 공모전을 통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사적 제284호의 문화재이며 과거와 현재의 역사가 담겨있고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아 <문화역서울 284>가 선택되었습니다. 



▶ 사진3 서울역284 공식블로그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연극, 공예, 공연. 강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모두 무료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최정화-총천연색(總天然色)> 라는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총천연색(總天然色)은 자연 그대로의 색이라는 뜻으로, 천역색을 강조한 말이라고 하는데요. 인공과 모조가 많아지는 세상에서 자연의 본원적인 것을 다시 재생하고자 하는 작가의 작품세계가 담겨져 있는 전시라고 합니다. 



<문화역서울 284>는 서울역을 지나가는 많은 사람에게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수많은 세월 동안 '기차역'이라는 공간으로, 수많은 사람이 이 장소를 경험했고, 소비했습니다. 그런 의미로 <문화역 서울 284>는 그저 하나의 건물이나 공간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하나의 '문화'와 '시간'의 개념을 더할 수 있는 곳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 사진4 공간사옥



 '공간사옥'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작품입니다. 1977년 완공되었으며 한국현대건축의 대표작품으로 여러 번 소개되었습니다. 기하학적 모습으로 연출된 외관을 지닌 '공간사옥'은 한국 전통 건축의 본질적 특성을 현대적인 기법으로 해석하고 구현하고 있습니다. 현재 문화재 제586호로 지정되어있는데요.


 이러한 공간사옥이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버려진 공간으로 전락하여 지난해 재정난을 겪고 경매에 부쳐졌는데요. 현재 새로운 주인을 만나 미술관으로 재탄생 하였습니다.



▶ 사진5 아라리오 뮤지엄으로 재탄생한 공간사옥



아라리오갤러리 대표 김창일 회장은 '공간사옥' 을 훼손하지 않고 옛 건물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35년 간 모아온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건물 지하1층부터 지상5층까지 김창일회장이 모은 유명 작가들의 대표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김창일회장은 공간사옥안의 공간은 각각 특징이 있다며 그 특징에 맞는 작품들을 전시했다고 하였습니다.



▶ 사진6 아라리오갤러리 나와 고헤이‘픽셀 더블 디어’(2013) 



▶ 사진7 아라리오갤러리 (마크 퀸, '셀프(Self)', 2001년)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9월1일부터 일반인에게도 개방하기 시작했는데요. 개관전은 ‘Really?’ 라는 주제로 진행됩니다. 김창일 회장이 35년간 모은 3,700여점의 작품 중 작가 100명의 100점을 소개한다고 하는데요. 이번 <‘Really?’> 전시를 통해 한 공간 속에서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버려진 공간이 새로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하는 것은,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에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예술가들이 찾아오는 창작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습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유명한 영국의 사례와 아시아의 문화콘텐츠 강국 중국의 사례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다산쯔 798 예술구’ 는 중국을 대표하는 예술특화지구인데요. 베이징에 있으며 버려진 공장을 새롭게 변화 시킨 공간입니다. 버려진 공장지대에 예술가들이 모여 창작활동을 하며 다시 활성화 되었는데요. ‘다산쯔 798 예술구’에서 798 숫자의 의미는 공장의 일련번호를 뜻합니다. 장소를 그대로 활용하여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만들어낸 ‘다산쯔 798 예술구’ 를 만나볼까요?



▶ 사진8,9  '다산쯔 798예술구’



‘다산쯔 798 예술구’ 에는 200여개의 갤러리가 있는데요. 미술뿐만이 아닌 다양한 문화예술기관도 함께 있습니다. 출판, 공연, 의상 등 400여 개의 문화기관이 함께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무료전시관도 많이 있으며 그림 작품뿐만이 아닌 사진,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가 한 곳에 모여 있습니다. 베이징 시민,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더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고 많은 경험을 하고 갈 수 있습니다.




▶ 사진10 발틱현대미술관



영국 중동부 뉴캐슬에 인접한 인구 19만의 소도시 게이츠헤드에 있는 발틱현대미술관의 기존명칭은 ‘발틱밀’ 이었습니다.이 공간은 1950년대부터 30년 간 밀가루공장으로 사용되었었는데요. 영국은 문화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문화공간을 만듦으로써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발틱현대미술관은 뉴캐슬을 가로지르는 타인강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 사진11 지역의 랜드마크로자리잡은 발틱현대미술관 전경



발틱현대미술관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현대미술관 인데요. 미술관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다양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합니다. 관광객들이 발틱현대미술관을 자주 찾는 이유는 전시뿐만이 아니라 체험프로그램들이 더욱 많기 때문인데요.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면서 더욱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에 재방문율이 높고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다고 합니다.

 


버려진 공간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해석하고 대중에게 문화예술을 제공하는 것은 도시재생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버려진 공간, 소외된 지역에 문화콘텐츠를 만들면 많은 사람이 도시를 찾아오게 될 텐데요. 이를 통해 방치된 공간이 다시 활기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서울역284 공식블로그

- 사진1~3 서울역284 공식블로그

- 사진4 문화재청홈페이지

- 사진5~7 아라리오갤러리 공식홈페이지

- 사진8,9 ‘다산쯔 798예술구’ 공식홈페이지

- 사진10,11 발틱현대미술관 공식홈페이지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