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방송사마다 음악 방송을 쏟아 낸다.

시청률이 저조할 뿐 아니라, 각자 다른 방식으로 순위를 집계함으로써

공정성을 의심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순위제 음악 방송.

K-POP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금, 순위제 음악 방송의 역할과 방향성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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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윤하(대중음악평론가)



현존하는 순위제 음악 방송 숫자로만 보자면 대한민국은 분명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중음악 강국이다. 농담이 아니다. 꽉 채운 일주일, 7일 동안 서울 곳곳에서는 매일같이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화요일은 SBS MTV <더 쇼>, 수요일은 MBC MUSIC <쇼! 챔피언>, 목요일은 Mnet의 <엠카운트다운>, 금요일은 KBS <뮤직뱅크>, 토요일은 MBC <쇼! 음악중심>, 일요일은 SBS <SBS 인기가요>가 전파를 탄다. 유일하게 비어 있는 월요일은 아리랑 TV의 <Simply K-Pop> 녹화가 진행된다. 방송 요일은 금요일이지만 출연진을 섭외하려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공중파 프로그램과 스케줄이 겹치지 않아야 하니 달리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다.



순위제 음악 방송이 이렇게까지 많은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더욱 놀라운 건 이 모든 프로그램이 각자의 방식으로 순위를 집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녹화로 진행되는 <Simply K-Pop>을 제외하면 모든 프로그램이 각자의 순위를 각자의 방식으로 집계해 발표하고 그에 따라 1위에게 상을 수여한다. 점수는 음원과 음반 판매 점수를 기본으로 제작진의 취향에 따라 시청자 선호도, 방송 횟수, 문자투표 등을 더해 구성된다. 한국에서 딱 일주일만 보내면 총 6개의 다른 듯 닮은 음악 방송 차트를 만날 수 있는 셈이다.


초점은 당연하게도 차트의 공정성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마치 연례행사처럼 반복된 음악 방송 순위 집계 방식에 대한 공정성 논란은 음악 방송과 차트에 대한 신뢰를 단계적으로 무너뜨렸다. 2000년대 이후 지상파 음악 방송들이 악화된 여론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의혹에 순위제 폐지와 부활을 지난하게 반복하는 동안 음악 방송 제작이 가능한 채널은 더욱 늘어났고 음악 방송 차트가 갖는 권위는 그만큼 희미해졌다.


경쟁자가 늘어난 만큼 각 채널은 인기 가수를 먼저 섭외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고, 결국 차트 공정성은 커녕 방송 출연 유무가 1위 수상과 직결되는 웃지 못할 현실이 반복되었다.


상황은 ‘악화일로’였다. 방송사와의 껄끄러운 파워게임 끝에 자사 채널에 출연하지 않게 된 특정 기획사 소속 가수에게 높은 점수가 돌아가지 않도록 집계 방식을 수정한다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았다. 세간에 떠도는 말을 모두 믿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충분히 반박할만한 객관적 근거도 없었다. 1위 한 번이 간절한 아이돌 팬덤의 비난 수위는 높아졌고 시청률은 그에 반비례하듯이 소수점을 향해 한없이 낮아져 갔다. 방송은 결국 각 채널의 재방송 시간대인 주말 오후 3~5시대에 고정 편성되었다. 가장 뜨겁지만 누구도 원하지 않는 감자. 순위제 음악 방송은 어쩌다 이런 존재가 되었나.



이쯤 되면 순위제 음악 방송의 제작과 송출 자체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방송사는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고, 팬들은 공정하지 않다고, 대중은 아이돌 가수만 나온다고 외면하고 있는 음악 방송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까지 박복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가.


시청률과 여론 모든 면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는 지금 순위제 음악 방송의 밑바탕엔 무엇보다 급격하게 변화한 시대상황이 있었다. 종영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을 대표하는 순위제 음악 방송으로 회자되는 KBS <가요톱10>을 회상해 보자.


이미지 출처 : KBS <뮤직뱅크>


프로그램이 방송된 1981년에서 1998년까지는 인터넷은 물론 케이블이나 위성 방송도 없던 시절이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당시도 공신력 있는 차트의 존재는 요원했고,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가요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금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다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우리말로 된 음악들이 얼마나 인기를 끌고 있는지, 그들의 순위가 어떻게 되는지는 인류보편적인 관심사였고 해당 방송사가 갖고 있는 지역별, 연령별로 무작위 추출한 전국 투표인단의 존재도 순위를 가려내는 데 있어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대중은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가요톱10>의 종영이 1998년이라는 건 무척 상징적이다. 눈부신 속도로 발달한 인터넷과 각종 시스템 덕에 21세기 들어 음반 판매량은 시간 단위로 업데이트되기 시작했고, 어느새 ‘대세’와 동일한 이름이 되어 버린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는 시간도 모자라 5분 단위 차트까지 만들어 냈다. 음악을 즐기는 이들의 자세도 변화했다. 소비자는 두 부류로 나뉘었다. 특정 가수를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팬덤’이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에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자리했다. 전자는 음악 방송 순위에 한없이 민감했고 후자는 시대에 유연히 대응하지 못한 음악 방송 자체에 관심이 없었다.


이미지 출처 : 멜론 실시간 음원 차트


이렇듯 마지막 남은 권위마저 위태로워진 순위제 음악 방송을 그래도 끝내 포기하지 못하는 방송사들에게도 물론 이유는 있다. 다름 아닌 음악 방송 출연권을 통해 붙잡은 인기 아이돌과 기획사와의 밀접한 교류 그리고 은밀한 거래다. 방송프로그램의 입장에서는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건 물론 연기도, 진행도, 예능도 할 줄 아는 전도유망한 젊은 스타의 존재는 그 자체로 시청률과 화제성의 보증 수표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자사 음악 방송에 출연시킨다는 건 팬들을 대상으로 한 실시간 문자 투표 시스템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가수와 드라마, 예능 등 방송사가 보유한 다른 형태의 프로그램 출연 협상시 방송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누구도 드러내 말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러한 비밀스런 거래는 그대로 방송사가 그 어떤 역경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음악 방송 제작을 포기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새 노래를 낸 가수에게는 무대가 필요하다. 특히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에게도 실시간으로 무대를 선보여 최대한 많은 팬을 확보해야 하는 최근 아이돌 그룹의 경우는 무대 하나하나가 더욱 절박하다. 이러한 상황이 몇 년 반복되는 사이 출연진은 대부분 예능이나 다른 프로그램에 섭외가 가능한 인기 아이돌로 채워졌다. 비슷한 처지의 가수들이 음악 방송 무대 위에서 복작거리는 사이 역시 비슷한 체급끼리 경쟁해야 하는 팬덤은 몇 배로 피곤해졌고 이 경쟁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그 방송이 그 방송 같다며 채널을 돌렸다. 철저하게 주객이 전도된 상황, 순위제 음악 방송은 누구를 위한 방송도, 무엇을 위한 방송도 아닌 채 지금을 맞이했다.



이미지 출처 : KBS <뮤직뱅크>


더 이상 후퇴할 곳이 없어진 순위제 음악 방송들은 안타깝게도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드는 선택만을 이어가고 있다. 음악 방송을 향한 대중의 관심도를 회복할만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은 여전히 외면한 채, 지금도 충분히 볼모로 잡혀 있는 아이돌 팬덤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기획이 가리키고 있는 대부분의 화살표가 쏠려 있는 실정이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변별력 없는 라인업은 그대로, 출근길이나 퇴근길은 물론 대기실까지 습격해 가수가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영역에 카메라를 들이밀어 사진을 찍고 자투리 영상을 만들어 내는 형태가 가장 흔했다. 3분~4분의 무대를 위해 아침 일찍 ‘출근’하는 가수를 보기 위해 새벽같이 기자들을 모았고 팬들은 더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섰다. 반복되는 불필요한 상황으로 쌓인 피로는 수시로 음악 방송의 존립 명분과 순위 집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향해 분노의 방향을 틀었다. 여론은 다시 나빠질 것이고, 순위제는 또다시 폐지될 것이며, 다시 부활할 것이다.


이러한 무의미한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법은 어쩌면 꽤 단순할지도 모른다. 객관적인 지표만을 활용한 설득력 있는 순위 집계 방식, 무대미술에서 카메라 워크까지 합이 잘 맞는 완성도 높은 무대연출, 타 프로그램과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있는 개성 있는 라인업, 한국 대중음악 지형도와 발전에 대한 작은, 아주 작은 관심.


사실 이러한 방송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프라는 이미 넘칠 만큼 갖춰져 있다. 비록 파행적으로 운영되어 오기는 했지만 케이팝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성장, 발전해 온 수준 높은 방송 인프라를 바탕으로 각자의 강점과 개성에 집중할 때, 우리는 비로소 다채롭고 흥미로운 음악 방송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좋은 날이 올 때쯤이면 어쩌면 순위 같은 건 그다지 중요한 화젯거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겐 아직 만회할 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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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음악경연프로그램의 변화와 진화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7.02.02 13: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사진 1. 다양한 음악경연프로그램


음악경연프로그램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중국, 남미 여러 국가 등 여러 나라에서 방송되고 있습니다. 아이돌 가수를 포함한 기성가수들의 음악에 순위를 매기는 순위프로그램, 진짜 가수와 모창가수를 가리는 프로그램, 실력자와 음치를 가리는 프로그램, 일반인 참가자들이나 기획사 소속사 가수들이 경연을 벌이는 음악프로그램, 가수와 일반인이 한팀이 되어 다른 팀과 우승을 가리는 음악프로그램, 복면을 쓰고 정체를 숨긴 채 목소리만으로 경연하는 음악프로그램, 그리고 성악가, 뮤지컬 배우, 가수, 연극배우, 중학생 등이 참가하였고 최근에 종영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팝페라 경연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송국에서 다양한 포맷으로 방송해 왔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국내 음악경연프로그램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그 동안 음악경연프로그램이 어떻게 변화 및 진화되었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1980년대에는 지금처럼 음악관련 방송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던 가운데 지금의 <뮤직뱅크>의 전신인 KBS<가요 TOP 10(1981~1998)>이라는 프로그램은 거의 독보적이고 공식적인 음악경연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당시, 음악의 인기 척도는 흔히 길보드차트라고 불리던 거리 가판대에서 특정한 음악이 얼마나 많이 들리는가하는 것과 <가요 TOP 10>의 순위였습니다. 그만큼 공신력이 있는 음악방송프로그램이었습니다.지금은 음원으로 음악을 들어 인기곡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바뀌지만 당시에는 TAPE, LP, CD 판매량과 방송 및 라디오 리퀘스트 횟수로 순위를 정했기 때문에 순위가 급변하지 않았습니다. 1위가 10주 이상을 가기도 해서 상당히 오랫동안 인기곡을 향유할 수 있었습니다.


▲ 사진 2. 가요 TOP 10과 뮤직뱅크


이후 <가요 TOP 10>의 인기에 영향을 받아 MBCSBS도 각각 <!음악중심><인기가요>와 같은 유사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방송하였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가장 인기있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아이돌 위주의 음악만 들을 수 있다는 단점도 있어 음악의 폭을 좁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사진 3. 쇼!음악중심과 인기가요


<가요 TOP 10>보다 더 일찍 시작한 음악경연프로그램으로는 <전국노래자랑>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을 매주 돌면서 일반인들이 노래실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중장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만 당대의 음악 트렌드를 알기보다는 옛날 트로트음악, 민요, 지나간 가요, 현재 유행하고 있는 곡 등 다양한 시대를 가로지르는 노래를 통해 서민의 정서를 반영하고 치열한 경쟁보다는 즐거운 잔치한마당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사진 4. 전국노래자랑


위 두 개의 프로그램 이후 수많은 음악프로그램이 방영되었는데요. MBC<수요예술무대>, KBS<유희열의 스케치북(이전 방송들 포함)> 등은 심야시간에 방송되어 시청률은낮았지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의 폭을 넓히는데 기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은 경연이 아닌 방송을 함으로써 국내외 음악성있는 뮤지션의 음악을 편안한 상태에서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5. 수요예술무대와 유희열의 스케치북



이후 많은 가수들이 음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음악프로그램에 예능프로그램의 색깔을 입힌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음과 같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구분

사례

가수 혹은 연예인 위주 노래 경연

MBC<나는 가수다>, KBS<불후의 명곡>, <노래싸움-승부>

가수와 일반인의 노래 경연

MBC<듀엣 가요제>, SBS<판타스틱 듀오>, <신의 목소리>

목소리만의 노래 경연

Mnet<보이스 코리아>, MBC<복면가왕>

가려내는 노래 경연

Mnet<너의 목소리가 보여>, JTBC<히든싱어>

발굴을 위한 경연

SBS<K-POP STAR>, tvN<슈퍼스타 K>, JTBC <팬텀싱어>

특정 장르 노래 경연

Mnet<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가수 혹은 연예인 위주 노래 경연의 경우 가수나 노래를 잘하는 연예인이 출연하여 노래를 하고 방청객 혹은 심사위원이 투표나 다양한 선정방식으로 최고 득점자를 뽑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음악순위프로그램과 달리 세대를 초월하고 수십년 지난 음악을 리메이크를 통해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진행자와 패널들의 순발력과 재치있는 진행으로 유쾌하게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사진 6.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노래싸움-승부


최근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방영된 독특한 음악경연프로그램으로는 가수와 일반인이 함께 팀을 이뤄 경쟁을 벌이는 쇼들이 있습니다. 위의 사례들이 그것들인데요. 일반인들 중 가수만큼 실력있는 사람들과 이미 노래로 정평이 나있는 가수들의 조화는 색다른 느낌을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 일반인 선정과정에서 보여 지는 일반인들의 다재다능한 재능과 유머러스한 모습은 프로그램을 유쾌하게 즐길 수 있게 하였습니다.


 사진 7. 듀엣가요제, 판타스틱 듀오, 신의 목소리


목소리만의 노래 경연의 경우 비주얼 시대에 음악보다 얼굴이나 몸매가 먼저 눈에 띄므로 진정 음악을 즐길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외모를 보지 않고 오직 목소리만으로 실력자를 선정하는 방식입니다. <보이스 코리아>는 외국 프로그램의 포맷을 사서 한국식으로 변경한 것으로 별도로 어린이 프로그램도 만들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복면가왕>은 기성 가수나 연예인 혹은 스포츠맨이 복면을 쓰고 노래를 하는 것으로 역시 목소리에 집중하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가면 속의 인물이 누굴까하는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여 그것을 맞추는 재미도 유발합니다.


 사진 8. 보이스 코리아, 복면가왕


가려내는 노래 경연에 있어서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실력자와 음치를 가려내고, <히든싱어>는 진짜 가수와 모창자를 가려내는 프로그램입니다. 전자는 방청객과 시청자를 다양한 방법으로 속이면서 참가한 가수가 직접 누가 실력자인지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유발시킵니다. 후자는 진짜 가수와 거의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모창자를 단계별로 뽑고 최종적으로 원곡을 부르는 가수를 선정하는 방식의 쇼로 역시 긴장감을 유발하는 재미를 줍니다.


 사진 9. 너의 목소리가 보여, 히든싱어


발굴을 위한 경연의 경우 <K-POP STAR>는 기획사를 통해서가 아닌 경연을 통해서 아이돌 가수를 발굴하여 기획사에 소속하게 하여 트레이닝을 지속적으로 시키며, <슈퍼스타 K>는 무명이지만 실력있는 사람들을 발굴하여 후에 가수활동을 지원하며, 최근 종영한 <팬텀싱어>는 성악가, 뮤지컬 배우, 연극인,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 학생들 가운데 최종 4명으로 구성된 한팀을 선정하여 국내외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그 동안 경연프로그램의 노래가 가요나 팝 위주였던 반면, 이탈리아나 스페인, 그리고 국내 창작가요나 가곡을 팝페라로 편곡하여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는 점, 그리고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특히 대중들에게 친근하지 않은 재야의 숨은 성악가들을 알리고 그들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했다는 점 등이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진 10. K-POP STAR, SUPERSTAR-K, 팬텀싱어


특정 장르 노래 경연의 사례인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는 오래전부터 많이알려 졌지만 호불호가 나눠진 장르인 힙합을 소재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유명한 래퍼와 대중들에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래퍼들 사이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디스전을 펼치면서 자작곡이나 기성곡의 향연을 펼치는 방식이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게 되면서 힙합 전문쇼의 가능성을 열기도 했습니다.


 사진 11.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이러한 다채로운 음악경연프로그램이 정형화된 틀을 가지고 진화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을 찾아보면 첫째, 상당부분 음악프로그램의 예능화, 혹은 예능프로그램의 음악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 경연이기 때문에 일종의 서바이벌 방식으로 긴장감을 매주 부여한다는 점입니다. 셋째, 감상할 수 있는 노래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넷째, 싱어의 폭을 넓혔다는 점입니다. 아이돌 가수에서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하는 가수로, 기성가수에서 일반인으로 그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화의 과정이 언제나 매끄럽지만은 않습니다. ‘음악 경연프로그램에 참가자의 개인 스토리를 소개하여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왜 음악에 등수를 매기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왜 편하게 쉬어야 할 휴일에 긴장감 가득한 경연프로그램을 방송하는가?’, ‘몇 번의 방송을 통해 특정 참여자의 팬덤이 형성되었다면 공정한 평가가 가능한 것인가?’, ‘사람마다 음악을 듣는 기준과 취향이 다른데 심사위원의 점수와 평가는 정당한 것이고 그것에 의존하는 것이 공평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음악이 예능이 되어가는 것이 옳은 일인가?’, ‘목소리보다 가면에 더 눈이 간다’, ‘음악경연프로그램이 다 비슷비슷하다등의 댓글이나 후기는 지나칠 수만은 없는 지적이기도 합니다.

현재 소위 틀면 나온다는 방송에는 먹방, 쿡방이 있습니다. 처음에 이 방송들의 반응은 대단히 뜨거웠습니다만 지금은 마치 모든 미디어가 먹는 데만 집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지요. 계속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거나 집에서 해먹어야 할 것 같은, 혹은 나도 꼭 요리를 잘해야 하는 압박감을 느끼게 될 지도 모릅니다. 시각적 소음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처럼 음악에도 경연이라는 코드를 넣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중압감을 줄지도 모릅니다. 또한 경연의 결과가 항상 꽃길만 걷게 되지 않는 사례도 많이 보면서 그것보다는 예전 음악위주의 프로그램처럼 실력있는 싱어들이 자주 무대에 서서 감동적이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기회를 더 주는 것이 장기적 시각에서 더 좋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한 출연자가 경연에 나가서 1등이나 2등을 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설 무대도 많지 않았다고 하는 것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방송의 생리가 인기, 트렌드, 그리고 시청률에 좌우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제작자나 시청자가 win-win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해야하는 시점이 지금이 아닐까 합니다.

 


그 동안 정말 재미있는 음악경연프로그램을 봐왔기 때문에 앞으로 또 어떤 쇼들이 등장할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특히 비교와 경쟁을 좋아하는 민족성을 가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음악경연프로그램은 상당히 적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음악과 경연의 적절한 조화입니다. 어느 것 하나에 무게중심이 쏠리면 반쪽짜리 프로그램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나 제안하자면 1년 동안 뮤지션들이 출연하여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주고 1년 후에 가장 인상 깊었던 노래나 공연을 선정하여 라이버 공연 무대에 올리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시청자들은 1년 동안 경쟁이 아닌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즐기고 후에 다시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이점과 방송과 라이브 공연을 결합이라는 색다른 조합도 즐길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시청률과 음악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조화된 방송을 기대해봅니다.

 

사진 출처

사진 1~11. KBS, MBC, SBS, Mnet, JTBC 음악프로그램 홈페이지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한국 방송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준 <MIPCOM 2011>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1.10.18 17:17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지난 10월 3일부터 6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 ‘MIPCOM 2011’에서 한국 방송 프로그램 수출계약금액이

전년대비 약 45% 증가한 약 1,40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한류 열풍을 재확인해 주었습니다.

 

 

 

MIPCOM은 세계 최대 콘텐츠 마켓으로 올해 전 세계 104개국 4,120개의 회사가 참가했으며,

한국 방송 분야는 KBS미디어, MBC, SBS콘텐츠허브, EBS를 비롯해, CJ E&M, 아리랑TV 등

총 22개 업체가 참가해 해외 콘텐츠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고 합니다.


 

올해 MIPCOM에서는 K-POP의 열기를 입증하듯 관련 프로그램의 판매가 두드려졌는데요.

 

KBS의 <뮤직뱅크>가 대만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판매 되었고,

11월 시드니에서 개최 예정인 MBC의 <K-POP in Sydney>공연이 선판매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CJ E&M의 MAMA(M-net Asian Music Awards)가 프랑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영을

추가 확정 하는 등 K-POP의 인기가 방송 프로그램의 판매까지 이어지며

수출액 증가에 일조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콘텐츠 수출에 있어 항상 효자종목으로 꼽히는 드라마 수출은 올해도 역시 활발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작 SBS콘텐츠허브의 <뿌리 깊은 나무>가 일본에 높은 가격으로 판매 되었다고 합니다.

 


▲ 한반도의 매머드의 한 장면




드라마 외에 다큐멘터리, 3D 콘텐츠의 행보도 이어졌는데요.

 

EBS는 이탈리아 국영방송 RAI에 <한반도의 매머드>, <히말라야>, <마리온 이야기>, <인간과 개> 등

다큐멘터리를 총 12만 유로에 판매 하였고 아리랑TV, KBS미디어는 다큐멘터리 <Our planet-Butan>, <아무르>를

프랑스 ARTE에 판매하여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들의 세계적 경쟁력을 입증해주었습니다.

 

▲ MIPCOM 한국 공동관에 설치한 3D TV존에서 바이어가 3D콘텐츠를 테스트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처음으로 MIPCOM 한국 공동관에 설치된 3D TV존은
각 국의 바이어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하는데요
.

 

전 세계적으로 아직까지 3D 콘텐츠가 많지 않은 가운데,
한국의 몇 발 빠른 업체들은 이미 3D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여
판매에 박차를 가함으로서 시장에 한 발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국내 참가업체 중 하나인 3D 전문 배급사 3D 플랜이 새롭게 선보인 ‘3D 컨버젼 서비스(3D Conversion Service)’는 2D 영상을 3D로 변환하는 것으로 여러 건의 3D 컨버젼 주문을 수주하였다고 하네요.

 

 이번 MIPCOM은 한국 콘텐츠 시장이 단순히 드라마의 인기를 넘어서
점점 그 영역이 여러 방면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는데요.

 

앞으로 도쿄영상견본시 TIFFCOM(10/24~26), 싱가포르 Asia TV Forum(12/7~9),
 
미국 마이애미 NATPE 2012(2012/1/23~25) 등의 개최가 예정되어 있어

앞으로 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뽐낼 자리가 많이 마련될 것 같습니다.

 

이에 맞춰 한국 콘텐츠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한국 콘텐츠 진흥원의 노력을 지켜봐 주세요!!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