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즐겨보시는 웹툰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나요?

단순히 현대 혹은 비현대로 나뉜, 한국의 어느 곳이 아닌가요?

만화 대부분에서 볼 수 있듯 구체적인 지명은 중요치 않아 보입니다. 보통은 핵심만 보고 스크롤을 내리는데 익숙하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지역'을 강조한 만화들은 지역홍보 그 자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내용에만 치중하다 보니 재미는 모자란 경우가 많죠. 그러나 내용, 재미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은 만화들도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이 선정한 지역소재 만화들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들 만화는 작년 초 네이버 웹툰을 통해 이미 공개된 바 있습니다.

그러면 총 7편의 웹툰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도록 할까요?

권번 기생 비밀의 기억(조원행/조원행) - 전라북도 전주시

1940년대 마지막 권번 기생의 휴먼 판타지
일제시대 말기, 학처럼 깨끗하게 살다간 애절하고 아름다운,
권번출신 마지막 기생 남전 허산옥의 이야기


권번(券番)이란 일제강점기에 기생들이 기적(妓籍)을 두었던 조합으로 권번기생이란 이 권번에 적을 두며 활동한 (허가받은) 기생을 말합니다. 남전 허산옥 선생님은 비록 기생의 신분이었지만 전주를 대표하는 여류화가로서 평생 많은 활동과 작품을 남기셨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생생한 시대 모습과 더불어 과거에 가졌던 우리의 슬픈 역사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원미동 백수(노혜정/풍경)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

만화가들이 살고 있는 부천 원미동.
그 안에서 벌어지는 만화 같은 사랑과 꿈 그리고 희망을 찾는 이야기


베스트셀러 중 '꿈꾸는 다락방'이란 책이 있습니다. 생생하게(VIVID) 꿈을 꾸면(DREAM) 이루어진다(REALIZATION) 해서 'R=VD 법칙' 책으로도 불립니다. 마법 책도 아니고 생생하게 꿈만 꾸면 된다니, 혹자들이 보기엔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꿈조차도 현실만큼 치열해라."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은 것 아닐까요? 이 만화엔 '마법'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주인공(P씨)처럼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습니다. 비현실적으로 보일지라도 때로는 현실로 나타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꿈을 놓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블라인드(단테/김홍선) - 강원도 춘천시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사랑을 한다. 환상처럼 다가온 사랑이 퇴색하기도,
때로는 사랑의 아픔이 너무 커서 새로운 사랑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사랑과 추억을 간직한 도시 춘천에서 4색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면 한 번쯤은 '사랑'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을 겁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이별을 경험하신 분 중에는 그 과거가 아름다웠을 수도 있고 기억하기 싫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것이든 간에 그 시작은 항상 설레고 달콤합니다. 이 만화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네 커플의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중년에게는 젊은 날의 기억을 청년에게는 여전히 진행 중인 추억을 그리고 아직 사랑을 못해본 어린 친구들에게는 설렘을 안겨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산아라리(정철/정철)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흑산도

아름다운 흑산도의 자연과 그곳의 사람내음. 바다 속 시원의 모성을 이야기하다.


위 그림만 보시면 "미지의 소녀와 관련된 판타지인가?"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의 의도가 어찌 됐든 간에 이 작품은 흑산도를 알리는 교육만화로서 (그 내용의) 충실함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따분한 내용으로만 구성된 것은 아닙니다. 자칫 한쪽으로만 치우칠 수 있는 교육만화의 단점을 갈등을 통한 긴장감 조성으로 지루하지 않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현)산어보를 기반으로 한 해양생물에 대한 설명이 풍부해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께는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황금짱순이(장현필/탁영호) -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

겨울잠에서 깨어난 짱순이. 순천만 개발과 강치부대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겨울을 따라 이동하는 두룩이. 순천만까지의 긴 여정에서 큰 슬픔을 겪는다. 짱순이와 두룩이.
그들을 만나기까지의 긴 여정


우리는 언제까지나 부모의 품에 의존할 순 없습니다. 어른이 되면 자립할 준비를 해야 하고 험한 세상을 견뎌낼 수 있는 강한 의지를 필요로 합니다. 인간을 제외한 생태계에선 오히려 더 노골적입니다. 그야말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입니다. 만화의 주인공인 짱순이와 두룩이는 서로 만나기까지 각자 큰 슬픔을 겪습니다. 그럼에도, 그것은 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으며 또 다른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일깨워줍니다. 애초에 이 만화는 장편동화로 만들어질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완성하기까지만 3년이 걸렸으며 그전에 대략의 내용을 만화로 선보이게 됐다고 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주고자 하는 교훈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중심지로서 순천만도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주 구슬할망(이하림,김병관/김병관,민숙영) - 제주도

역적의 딸로 몰려 도망치는 허금실 앞에 김덕수가 나타난다.
김덕수와 제주도로 가기로 결정한 허금실.
그녀는 그곳에서 제주바다와 제주해녀를 만나 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

'본격해녀만화 - 제주 구슬할망'이라 표현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거상 김만덕이 아는 것의 전부였는데 "해녀란 소재로도 충분한 재미를 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앞의 '권번 기생 비밀의 기억'이나 '현산아라리'에서도 보다시피 이들 만화는 '기생', '자산어보'라는 '문화원형(Culture Archetype)'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문화원형이란 "민족 또는 지역의 특징을 잘 담고 있어서 다른 지역, 다른 민족과 구별되는 본디 모습에 해당하는 문화를 뜻한다."(김교빈, "문화원형의 개념과 활용", 인문콘텐츠학회, 2005)라는 정의가 있으며 실제 콘텐츠로 성공한 사례로써 '왕의 남자(경복궁 3D콘텐츠)'가 있습니다. 이웃 나라 중국이나 일본만 하더라도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다수 있습니다. (김용 원작 만화, 일본 전국시대 만화) 앞으로 웹툰에서도 전통문화를 활용한 작품을 계속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색으로 말하다(요한/김혜진) - 전라남도 나주시

나주시 천연염색문화관을 중심으로
노란 치자빛으로 행복을, 붉은 홍화빛으로 열정을, 파란 쪽빛으로 조화를 이야기하다.


좋아하는 일을 장래로 삼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한 일일 겁니다. 그러나 생계차원에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나와 같은 꿈을 공유한 사람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고 그 속에서 한계에 맞닥뜨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즐겁게 해왔던 것이 그 순간부턴 한없이 초라해질 수 있으며 수 없이 갈려지는 선택의 기로에서 방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매너리즘에도 빠지기 쉽습니다. 이 만화의 주인공들도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는데요. 그러나 전혀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각자의 출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꽃을 이용한 '천연염색'을 통해 그들만의 전환점을 맞이하는데요. 쓸데없는 고민에서 벗어나 일단 '해보자!' 라는 정신이 좋은 결과를 거둔 비결인 것 같습니다. 만약 우리 자신도 고민이 생긴다면,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도전해보는 게 어떨까요? 어쩌면 그토록 원하던 해답이 그 속에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유난히 전라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았습니다. (권번 기생 비밀의 기억, 현산아라리, 황금짱순이, 색으로 말하다) 그만큼 우리 전통문화(환경)를 잘 보존하고 유지해왔다는 뜻이겠지요.

다만, 예산의 한계인지 몰라도 마무리가 아쉬운 작품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연재가 계속됐으면 더 짜임새 있는 작품들이 나왔을 텐데 말이죠. 사실 웹툰의 인기작품들은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춘(특히 자극적인) 소재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화가 엄연한 예술작품 혹은 (연구의 가치가 있는) 학문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선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재미를 갖춘, 좋은 만화들이 많이 배출되길 기대해 봅니다.


글 ⓒ 한국콘텐츠진흥원 블로그 기자단 / 류기성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2백억? 2천억? 현빈 효과를 아시나요?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1.04.01 10:35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잘 만든 콘텐츠 하나, 열 콘텐츠 부럽지 않다

지난 겨울 안방을 뜨겁게 달군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

‘사회 지도층’,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를 비롯한
다양한 유행어부터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든’ 트레이닝 복까지 <시크릿 가든>의 인기는 대단했다. 드라마가 종영한 후에도 <시크릿 가든>에서 김주원 역을 맡았던 현빈은 각종 CF의 모델이 됐으며, 배급할 회사가 없어 개봉이 미뤄지던 현빈 주연의 영화 <만추>도 <시크릿 가든> 방영 후 CJ 엔터테인먼트가 배급 시장에 뛰어들어 원래 배급하려던 SBS콘텐츠허브와 경쟁을 하게 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iTunes에서 판매 중인 <시크릿 가든> 어플리케이션


<시크릿 가든>의 인기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O.S.T, 달력, 소설, 만화, 싸이월드 미니홈피
아이템(스킨, 미니미 등),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상품들부터 시작해서 방영 중에 10개 이상의 국가에 선판매 되어, 올해 미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 방영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또 <시크릿 가든> 콘서트가 열리기도 하고, 드라마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 제작 또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시크릿 가든> 라는 콘텐츠 하나로 창출된 경제적 효과는 무려 200억 + α이다.

이와 같이 요즘은 드라마 하나라는 콘텐츠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같은 모바일 • IT 분야로 진출하기도 하고, 소설이나 만화로 출간되기도 하며, O.S.T와 같은 음악 산업과 손을 잡기도 하며, 캐릭터 상품 분야로 진출해 큰 수익을 얻고 있다.



iTunes에 SBS콘텐츠허브가 제작한 드라마 관련 어플리케이션들



먼저, 방송, 영상 콘텐츠를 바탕으로 IT, 모바일 분야로 확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시보기 서비스나 예고편 미리보기, 현장 스케치와 같은 기능이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제작된다.
SBS의 경우, <아테나>, <마이더스>, <싸인>, <시크릿 가든>, <대물>,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자이언트>, <나쁜 남자> 등 드라마 위주의 어플리케이션을, MBC의 경우, <위대한 탄생>, <부엉이>와 같은 예능프로그램 위주의 어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KBS의 경우, <그들이 사는 세상>을 어플리케이션으로 제작해, 휴대기기 안에서 VOD 영상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아이템



두번째로, 방송 콘텐츠를 싸이월드 미니홈피 아이템으로 변형시킨 예이다. 콘텐츠에 나오는 장면을 이용해 미니홈피 스킨, 장식고리, 플래시콘, 미니미 등으로 콘텐츠를 접한 소비자들이 이러한 상품들을 구매하게 이끌어 더 큰 수익을 얻는다.



음원사이트의 국내드라마 O.S.T



또, 최근 드라마나 영화 모두 제작할 때 O.S.T에 제작비를 많이 할애할 정도로 방송, 영화 콘텐츠에서
음악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영상 콘텐츠에 삽입된 음악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경우도 있고 음원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한다.

작품 전체의 음악들을 감독하는 음악 감독들도 드라마 O.S.T로 콘서트를 여는 경우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꽃보다 남자>, <장난스러운 키스>, <드림하이>, <시크릿 가든>과 같이 드라마 출연진과 O.S.T를 부른 가수들이 모여 작품에 대한 토크쇼와 콘서트를 갖는 공연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러한 공연은 작품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때 프로모션의 목적으로 열리기도 한다.



<시크릿 가든>을 만화로 제작



그동안은 만화를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으로 재생산되었다.
하지만 최근 <시크릿 가든>, <마이 프린세스>의 경우에 3차원적인 영상 콘텐츠를 영상만화라는 2차원적 공간으로 변형시키기도 했다. 또한, 초록뱀 미디어는 이준기 주연의 <일지매>를 게임과 애니메이션, 뮤지컬까지 다양한 분야로 콘텐츠를 발전시키기도 했으며, <대장금>도 <장금이의 꿈>이라는 애니메이션으로 변형시켰고, 또 그 콘텐츠를 이용해 다양한 캐릭터상품까지 발전시켰다.



드라마 <일지매>를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개발



<대장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그에 맞는 캐릭터상품 개발



이렇게 하나의 콘텐츠가 다양한 산업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내는 이러한 전략을 OSMU(One Source-Multi Use) 전략이라고 한다. 미디어 기업이 다루는 콘텐츠 상품은 다른 기업과는 다른 비즈니스적 특성을  갖기 때문에 OSMU 전략이 가능한 것이다.


미디어 콘텐츠는 많은 사람이 같은 재화를 소비해도 편익이 줄지 않고, 또 배제되지 않는 공공재적 특성을 갖는다. 또한 미디어 산업은 규모 생산된 콘텐츠의 시장을 확대한다고 해도 시장확대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해장시장의 순익이 더 큰 규모의 경제성을 보인다.
그리고 콘텐츠는 변형과 재가공이 가능하므로, 연관 상품을 생산하여 공동으로 판매함으로써 얻는 효율성이 증가하는 범위의 경제성과, 또 위의 경우들과 같이, 동일한 콘텐츠를 다양한 서비스로 제공하는 통합의 경제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콘텐츠의 특성 때문에 잘 만들어진 콘텐츠 하나가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경제적 효과를 넘어서, 하나의 콘텐츠와 그에 따른 부가적인 상품과 서비스들의 파급 효과는 국내를 넘어서 전세계로 향하고 있다.


<시크릿 가든>의 파급 효과에 대해 SBS콘텐츠허브 관계자는 “드라마 자체 파워를 지닌 2차 저작물 시장이 활성화되는 이러한 구조는 해외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모델”이라며 〈시크릿 가든〉은 기획 단계에부터 제작사와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콘텐츠 소비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처럼 거대한 효과를 일으키긴 위해서는 잘 짜여진 콘텐츠와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힘 써야 하지 않을까.


글 ⓒ 한국콘텐츠진흥원 블로그 기자단 / 김민아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