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추억을 타고 '리메이크 게임'이 돌아온다

상상발전소/게임 2020. 2. 27. 18: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최근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이 리메이크되어 다시 게임팬들을 흥분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9년 1월에 출시된 <레지던트 이블 2>의 리메이크 버전은 게이머는 물론이거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아 GOTY에 선정되기까지 했습니다. 2020년 역시 <레지던트 이블2>의 뒤를 밟아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는 다수의 게임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리메이크가 한 동안 게임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작용할 것이라 관망 중입니다. 



최근 리메이크된 게임들이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의 게임을 재해석하는 데에는 각자의 방법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최신 그래픽 기술과 UI 등을 재구성하고, 원본의 느낌을 최대한 재현하는 방식으로 리메이크를 시도합니다. 특히 2019년 리메이크된 <레지던트 이블2(Resident Evil 2)>,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The Legend of Zelda: Link’s Awakening)> 등은 원작의 인기요소는 최대한 승계하고, 그래픽은 현대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상당한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레지던트 이블2>의 경우에는 2019년에 재팬게임어워드(Japan Game Awards), 골든 조이스틱(The Golden Joystic)의 수상을 거머쥐었으며, 더게임어워드(The Game Awards)에서도 올해의 게임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명실상부 지난 해 가장 주목받는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과거의 인기 게임이 리메이크되는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미 2020년 출시를 공식화한 다수의 리메이크 게임들이 게임 팬들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습니다. 2020년 1월을 기준으로 리메이크 버전의 연내 출시가 공식화된 주요 타이틀을 살펴보겠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VII (2020년 3월 3일)

 

2020년 3월 출시 예정인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Final Fantasy VII Remake, 이하 파이널 판타지)>는 1997년 출시된 동명의 타이틀을 원작으로 합니다. 그 이름 그대로 ‘파이널 판타지’의 7번째 시리즈였던 원작 게임은 동일 시리즈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타이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원작 출시 당시 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이끌어 내면서 해당 IP를 활용한 게임, 영화, 단편소설 등 다양한 추가 콘텐츠를 파생시킨 바 있는 데요. 리메이크되는 <파이널 판타지>는 원작 타이틀을 개발한 스퀘어 에닉스(Square Enix)가 그대로 담당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플레이스테이션4에서 독점 출시될 것이나, 업계 일각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 이후 엑스박스 원이나 PC 버전으로도 출시될 것이라 예상 중입니다.

 



스퀘어 에닉스 측에 따르면, 리메이크되는 <파이널 판타지>는 원작의 기본적인 요소만 남기고, 모든 것을 거의 새롭게 구성했다고 합니다. 스토리도 원작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라는 후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에피소드를 분할 판매할 방침이라, 오는 3월에 출시 예정인 <파이널 판타지>만으로는 모든 스토리를 경험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분할되는 에피소드가 하나의 게임을 여러 개로 나누는 것은 아닙니다. 스퀘어 에닉스는 이를 ‘파트(Part)’라고 설명했는데, 각 파트 하나하나가 완성된 게임이라 강조했습니다. 요약하자면 3월 출시 예정인 <파이널 판타지> 이후 이와 연결되면서도 하나의 완결성을 갖춘 ’파트‘들이 지속 출시될 전망입니다. 


디스트로이 올 휴먼즈! (2020년)

 

2005년 출시된 바 있는 <디스트로이 올 휴먼즈!(Destroy All Humans!)>도 2020년 새롭게 단장하여 게이머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영화 <화성침공>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이 게임은 주인공이 외계인입니다. 게이머는 외계인이 되어 지구에 침략하고, 인간을 학살해야하는 미션을 부여받는 것이 주된 게임 내용입니다. 원작 출시 당시 이 게임은 21세기 초반의 미국을 풍자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평단과 게임머들에게 주목받았는데요. 2005년 이후에는 시리즈 형태로 후속작들이 계속 출시되었으나, 2008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시리즈 개발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스트로이 올 휴먼즈!>의 원작 출시 퍼블리셔인 THQ는 지난 2013년에 노르딕 게임즈(Nordic Gaems)에 인수되었습니다. 그리고 노르딕 게임즈는 이후 사명을 THQ노르딕(THQ Nordic)을 변경하였습니다. 인수를 통해 <디스트로이 올 휴먼즈!>의 IP는 THQ노르딕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0년 리메이크되는 <디스트로이 올 휴먼즈!> 또한, 퍼블리싱을 THQ노르딕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리메이크되는 <디스트로이 올 휴먼즈!>는 원작에 상당히 충실한 형태로 개발되었다는 후문입니다. 세계관도 거의 동일하며, 원작에서 제시되었던 게임 미션들도 상당 부분 유지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리메이크 버전 <디스트로이 올 휴먼즈!>는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원, PC에서 출시될 예정입니다. 



레지던트 이블3: 네미시스(2020년)


<레지던트 이블21>의 리메이크를 통해 2019년 상당한 호응을 얻어낸 캡콤(Capcom)은 2020년에도 해당 시리즈의 리메이크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레지던트 이블3: 네미시스(Resident Evil 3: Nemesis, 이하 레지던트 이블3)>이 바로 그것인데, 2020년 4월 출시 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 게임 타이틀은 1999년 발매된 <레지던트 이블3: 라스트 이스케이프>를 원작으로 합니다. 개발과 퍼블리싱은 물론 원작 그대로 캡콤이 담당합니다. 게이머들은 <레지던트 이블3> 역시 <레지던트 이블2>만큼이나 완성도 높은 리메이크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 중입니다. 일례로, 미국의 게임 전문매체 게임스팟(Gamespot)에서는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2020년 가장 기대되는 게임을 투표한 결과, <레지던트 이블3>가 그 중 하나로 꼽혔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캡콤 측이 <레지던트 이블2>의 리메이크를 통해 원작 게임을 현대적으로 적절하게 재해석하는 노하우를 증명해냈고, 이러한 노하우가 <레지던트 이블3>에도 적용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게 게임스팟의 설명입니다.

 



한편, 캡콤 측에 따르면, <레지던트 이블3>의 리메이크에서는 <레지던트 이블2>보다 액션성을 살리는 데 좀 더 무게를 살렸다고 합니다. <레지던트 이블2>의 경우 원작의 인기요소였던 호러 요소를 리메이크 버전에서도 승계함으로써 흥행을 거두었다는 평가입니다. 그런데, 원작이었던 <레지던트 이블3> 역시 ‘긴급 회피’ 시스템이 처음 도입되면서 원작 <레지던트 이블2>보다 액션성이 추가되었던 전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리메이크된 <레지던트 이블3> 역시 긴급 회피 등의 시스템이 추가될 것이로 보입니다. 실제로 캡콤 측이 공개한 트레일러 영상 등을 통해 긴급 회피 시스템을 암시하는 장면들이 나와 이러한 예상이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XIII(2020년)



2003년 출시되었던 유비소프트(Ubisoft)의 1인칭 슈팅게임 도 2020년에 리메이크 됩니다. 원래 은 벨기에의 유명 그래픽 노블(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까닭에 2003년판 은 카툰풍의 그래픽으로 구성된 슈팅게임으로서 상당히 독특한 게임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한편, 2003년 출시작은 PC, 플레이스테이션2, 엑스박스, 게임큐브2를 지원했고, 2020년 리메이크 버전은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 윈도우즈 PC를 플랫폼으로 출시됩니다.

 



리메이크 버전의 퍼블리셔는 유비소프트가 아닌 프랑스의 게임회사 마이크로이즈(Micro ds)가 담당합니다. 은 금번 리메이크에 앞서 2007년에 이미 게임로프트(Gameloft)에 의해 모바일 버전으로 한 차례 출시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버전은 2003년 타이틀과 달리 1인칭 슈팅이 아닌, 사이드 스크롤링(Side-scrolling) 형태의 게임이었습니다. 즉, 게임을 리메이크했다기보다는 원작 만화의 IP를 활용했던 셈입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이즈가 2020년 출시 예정인 은 2003년의 ‘리메이크’라고 확실하게 못을 박아둔 상황입니다. 실제로 현재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은 2003년 과 유사하게 카툰풍의 그래픽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퍼블리셔와 게임개발사가 2003년과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재해석이 어떠한 형태로 보여질 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습니다. 거기다가 의 리메이크 버전 출시 일정은 당초 2019년 11월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이즈 측에서 개발사의 개발 작업을 이유로 출시 일정을 2020년으로 연기하였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리메이크 버전이 게이머들의 기대 이하일 수 있다는 여론이 생겨나는 중입니다. 



리메이크 게임, 과연 얼마나 갈까?


일각에서는 리메이크 게임이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게 된 배경을 ‘밀레니얼’ 세대에게서 찾고 있습니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이와 관련하여, 리메이크 게임과 레트로 게임의 인기를 하나로 묶어 분석한 바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슈퍼패미컴, 닌텐도 NES 등 1990년대에 인기를 얻었던 게임 콘솔들이 재판매되고 있는 것은 모두 밀레니얼 세대의 ‘향수’에 기인한다는 분석입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기본적으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게임과 함께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성인이 되어 가처분소득이 생긴데다가, 자녀들과 여가를 보내며 게임을 자주 접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자신이 즐겼던 게임을 다시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레트로 게임’이라는 트렌드가 지난 몇 년간 빠르게 형성되었으며, ‘리메이크 게임’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이 같은 분석은 앞서 언급한 사례들의 원작 출시 시기를 살펴봤을 때 더욱 타당해 보입니다. 2020년 업계에서 출시를 기대하는 리메이크 게임 대부분 2000년대 초반에 출시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리메이크 트렌드는 게임산업의 주요 전략이라 할 수 있는 IP 활용 전략과도 상당 부분 맥을 같이 합니다. 이미 게임업계에서는 소설, 만화, 영화 등에서 인기 있는 IP를 게임으로 활용하는 방식에 익숙합니다. 무엇보다 원작의 충성팬을 손쉽게 게이머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게 IP 활용의 장점인데요.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결국 리메이크는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게임 자체를 IP로 활용하는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원작게임의 충성팬을 대상으로 수월하게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리메이크가 과거의 게임을 IP로 활용하는 전략이라고 봤을 때, 여기에는 어느 정도의 숙제 역시 부여됩니다. 그것은 바로 원작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을 새로이 유입시키는 것에 그만큼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게임전문매체 게임버스(Gameverse) 역시 이 점을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레지던트 이블2>의 흥행 역시 원작 게이머와 별도로 원작을 해보지 않은 게임팬까지 염두에 둔 리메이크 작업이 바탕되었기 때문이라 분석했습니다. 예컨대, <레지던트 이블2>는 스토리상의 플롯 포인트와 캐릭터 정도만 원작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플레이어의 시점이나 컨트롤 방식 등은 현대적 방식을 차용해 상당한 차이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로 인해 <레지던트 이블2> 리메이크 버전의 출치 초창기만 해도 일각에선 원작과 괴리가 있다는 이유로 큰 흥행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레지던트 이블2>의 리메이크 공식이 성공에 가까워지는 방법임이 증명됐다고 게임버스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같은 게임버스의 설명은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과거 출시된 게임들은 특히나 ‘보는 게임’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 환경에서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게이머들은 게임을 하는 것과 별도로 타인의 게임 플레이를 구경하는 것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과거와 현재의 게임 이용 행태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게임의 리메이크는 단순히 향수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게이머의 게임 이용 행태 변화 또한 반영되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이 콘텐츠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정기 간행물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2020년 1+2월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문화와 정서 차이로 장벽이 높았던 영미권 드라마가 최근 국내에서 리메이크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드라마 ‘지정생존자’ 리메이크 성공이 한국드라마의 미래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지난 여름 tvN에서 방영된 ‘60, 지정생존자는 국내에서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다섯 번째 작품입니다. 2016 tvN ‘굿와이프가 국내 최초의 리메이크 기록을 세운 이후부터 올해까지,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사례는 두 드라마 외에 tvN ‘안투라지’, ‘크리미널마인드’, KBS ‘슈츠’, TV조선 레버리지: 사기조작단 등 네 편이나 더 있습니다. 2002 SBS ‘별을 쏘다로 시작된 국내의 외국드라마 리메이크 역사에서 13년 동안 단 한 편도 시도하지 않았던 미국드라마 리메이크작이 최근 3년 사이 부쩍 늘어난 것은 무엇을 의하는 걸까요.

 

 

 

' 외국드라마 리메이크 트렌드 변화 ' 

 

 

이 정도면 하나의 트렌드라 할만합니다. 네 편이나 리메이크작을 내놓은 tvN이 트렌드를 주도한 가운데,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이 미국드라마 리메이크 열풍에 가세했습니다. 범위를 더 넓혀 영국드라마 리메이크 사례까지 살펴보면 이 같은 변화가 더 잘 감지됩니다. 지난해 동명의 영국드라마를 각색한 미스트리스 라이프 온 마스가 각각 OCN tvN에서 방영됐습니다. 올해 초에는 MBC가 영국드라마 루터를 각색한 나쁜 형사를 선보였습니다.

 

▲ 이미지 : 드라마 <60일, 지정 생존자> 공식 포스터 ⓒtvN

 

그동안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작품 위주였던 외국드라마 리메이크 트렌드가 최근 들어 영미권 작품 리메이크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이어서 현지화에 더 유리했던 일본과 대만 작품과 달리, 영미권 드라마는 문화나 정서 차이로 리메이크의 장벽이 높았던 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과거를 지나 최근 활발한 영미권 드라마 리메이크는 자연스럽게 한국드라마의 성장을 보여줍니다. 세계에서 대중문화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과 영국은 특히 장르물의 본고장으로 불립니다. 두 나라는 미스터리와 추리범죄수사물법정물메디컬 드라마 등 가장 인기 있는 장르물의 글로벌 포맷을 만들었습니다.

 

▲ 이미지 : 드라마 <굿와이프> ⓒtvN

 

실제로 기존의 일본과 대만 드라마 리메이크 작품은 로맨스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반면 영미드라마의 다채로운 장르물 리메이크는 한국드라마의 다양성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굿와이프’, ‘슈츠는 법정물, ‘크리미널마인드’, ‘라이프 온 마스’, ‘나쁜 형사는 수사물, ‘미스트리스는 미스터리 범죄물, ‘레버리지: 사기조작단은 케이퍼물입니다몇 년 사이 국내에서 영미권 장르물에 영향을 받은 한국형 장르드라마들이 꾸준하게 성장해왔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제 그 본고장의 정통 장르물 리메이크 유행은 한국드라마가 글로벌 포맷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 

 


이 시기가 마침 미국 방송 시장에 한국드라마들의 포맷 수출을 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비록 제작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으나 리메이크 계약을 성사시켰던 tvN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SBS ‘별에서 온 그대’ 등이 포문을 열었습니다이어서 2017 SBS ‘신의 선물-14을 리메이크한 작품이 파일럿 제작 없이 정규 시즌 편성을 받아 미국 지상파 채널에서 방영됐습니다. 같은 해 제작된 KBS ‘굿닥터 의 동명 리메이크작은 현재까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마 전에는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JTBC ‘스카이캐슬이 미국 지상파 NBC에서 파일럿 오더를 받았습니다. 동아시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일었던 한국드라마의 위상이 특정 지역을 넘어 세계에서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 이미지 : JTBC 드라마 <SKY 캐슬> ⓒJTBC

영미권드라마 리메이크작은 다른 외국드라마 리메이크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공확률이 높은 편입니다. ‘굿와이프의 호평 이후 안투라지 크리미널마인드가 연이어 저조한 관심과 완성도 논란에 시달리면서 리메이크 열풍이 가라앉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방영된 라이프 온 마스가 시청률과 비평 양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양상이 다시 바뀌었습니다.

굿와이프의 이정효 감독이 연출을 맡은 라이프 온 마스  원작의 타임슬립 수사물 형식을 1980년대의 한국 상황에 자연스럽게 이식시켜 흥미로운 복고 수사물로 재탄생했습니다. ‘미스트리스는 시청률에서는 저조한 기록을 남겼으나, 완성도는 웰메이드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은 작품입니다. 선정적인 소재에 가려진, 여성들의 연대는 페미니즘이라는 시대정신을 잘 반영했고, 영화감독 출신의 한지승과 송일곤 감독이 선보인 품격 있는 영상미도 화제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슈츠 나쁜 형사는 범작이라는 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에서 선전하며 장르물에 인색했던 지상파 드라마의 다양성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60일, 지정생존자의 성공 요인 ' 

 

‘60지정생존자는 한층 더 진화한 미국드라마 리메이크 사례를 남겼습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미국 ABC와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방영 전부터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던 드라마 입니다. 정치 스릴러라는 장르가 국내에선 낯선 장르인 데다양국의 정치 제도에도 차이가 컸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의 핵심 소재인 지정생존자 제도가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 제도는 대통령과 그 승계자들이 모두 사망하는 비상 상황이 생길 경우, 미리 지정해놓은 특정인이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제도입니다.

 

▲ 이미지 :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의 한 장면. ⓒtvN

 

원작에서는 연두교서 발표가 진행 중이던 국회의사당에서 대형 폭발사건이 발생해 대통령과 그 직위를 승계할 고위 관료들이 동시에 사망합니다. 이에 지정생존자였던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톰 커크먼(키퍼 서덜랜드)이 대통령직에 오르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기본 배경부터가 원작과 다른 ‘60지정 생존자는 이 제도를 대통령직 권한 대행 체제로 각색했습니다. 대통령이 연설 중이던 국회의사당에서 발생한 초유의 테러사건으로 대통령과 장관들이 모두 사망하자, 법률이 정한 의전 순서에 따라 승계서열 14위였던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이 권한 대행직에 오르는 것으로 출발했습니다. 국내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시 두 달 안에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이에 ‘60일간의 권한 대행직이라는 전제가 붙었습니다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차이가 작품에 신의 한수로 작용했습니다. 원작에서는 톰 커크먼이 위기 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박무진의 권력에 한계가 있어 사소한 결정 하나에도 논쟁과 해석이 이어지면서 더 흥미로운 긴장감이 구축됩니다. 시즌3에 이르는 원작의 긴 이야기를 16부작으로 압축해야 하는 포맷에서도 두 달 간의 시간 제한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그가 대통령 권한 대행직을 수락한 것은 당시 비서실장 한주승(허준호)의 말 때문입니다. 대통령으로 권력을 행사하라는 게 아닙니다. 시민의 책무를 다하라는 겁니다. 권한대행 자리에 박무진 당신을 지목한 건 이 나라 헌법이니까.” 이 말대로 박무진은 내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식 원칙에 의거한 정치를 펼쳐나갑니다. 박무진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의 젊은 참모진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처음에는 자신들이 속한 진영의 승리에만 관심을 쏟았던 참모진들은 박무진을 지켜보면서 좋은 사람이 이기는 세상을 위한 정치를 꿈꾸게 됩니다. 극본을 맡은 김태희 작가는 다소 이질적일 수 있는 미국산 원작의 정치 스릴러를 그의 대표작인 KBS ‘성균관 스캔들의 청춘 성장 서사처럼 내일 더 나아질 나라의 미래에 주목하는 젊은 청와대의 성장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시청자들에게 한층 친근하게 다가갔습니다.

 

 

 

' 한국드라마의 내일을 위한 메시지 ' 

 

 

‘60지정생존자의 성공은 단순한 리메이크의 모범 사례를 넘어 한국드라마의 미래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이 드라마가 방영 당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순간은 차별금지법 에피소드 입니다. 국제 영화제 수상으로 전국민적 관심을 끈 감독의 커밍아웃으로 촉발된 극 중의 차별금지법 논쟁은 차기 대선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박무진의 정치 행보에 치명타가 됩니다. 박무진은 결국 현실의 압력에 밀려 정책 입안을 유보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평등권이 아닌가라는 그의 물음은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드라마는 마지막회에서 다음 대선을 준비하는 박무진의 참모들이 차별금지법 서명을 받는 장면을 넣음으로써아직 끝나지 않은 화두임을 강조했습니다.

 

▲ 이미지 : 드라마 <60일, 지정 생존자> 공식 포스터 ⓒtvN

 

‘60지정생존자의 이 같은 문제의식은 미국드라마 리메이크의 장점이 단지 형식과 소재의 다양성뿐 아니라 진보적인 내용에도 있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원작에서도 다문화사회인 미국의 특성을 반영해인종과 성소수자계급 등 민감한 사회적 갈등을 중요한 내용으로 다룹니다. 이러한 사회적 메시지는 드라마에 깊이와 공감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60, 지정생존자에 대한 호평 중 하나는 원작에 담긴 이러한 정신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미국드라마 리메이크의 첫 성공사례였던 한국판 굿와이프도 마찬가지였습니다이 작품은 원작의 성소수자와 장애인페미니즘 이슈를 고스란히 녹여내 충성심 높은 원작 팬들까지 사로잡았습니다.

 

▲ 이미지 : KBS <슈츠> ⓒKBS 2TV

 

굿와이프에 이은 ‘60, 지정생존자의 성공 사례는 한국드라마가 재미와 형식의 완성도에만 신경 쓰던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숙한 주제의식을 갖춰야 한다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는 글로벌 시대에 콘텐츠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이기도 합니다. 단적인 사례로 세계 콘텐츠 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디즈니의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최근 디즈니는 과거의 흥행 콘텐츠를 리메이크하면서 혐오와 차별 같은 구시대적인 가치관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인종 다양성을 고려한 캐스팅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적 올바름’ 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디즈니의 변화는 평등과 다양성의 메시지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미국드라마 리메이크 성공작들은 한국드라마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가치를 환기합니다.

 

 

 김선영 대중문화 평론가 herland@naver.com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N콘텐츠 13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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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막장 코드 벗은 드라마, 세계는 지금 ‘한드’ 시대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8. 8. 17. 17:3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이미지 출처 : tvN <시그널>

 

 


미국 ABC 방송에서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는 드라마 (이미지 출처 : 더 굿닥터)

 

‘X파일’과 ‘프렌즈’. 1990년대 ‘미드(미국 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국내 대중들은 이 작품들을 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X파일에선 사회의 불가사의한 음모에 UFO, 외계인까지 박진감 넘치게 다뤄진 걸 보며 감탄했다. 프렌즈는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굳이 울며불며 할 필요 없이 유쾌하면서도 재밌게 그려낸 것에 끌렸다. 사람들은 한국 드라마에서 채울 수 없던 갈증을 그렇게 해소하기 시작했다. 


미드로 시작된 외국 작품에 대한 관심은 점차 다른나라로 확대됐다. 2000년대 들어선 독특한 색채의 장르물이 발달한 ‘일드(일본 드라마)’ ‘영드(영국 드라마)’ 마니아들이 양산됐다. 이 같은 움직임에 방송사와 제작사들은 확산되는 외국 드라마들을 수입하기 바빴다. 수출은 어려웠다. ‘겨울연가’ 등 일부 한국 작품이 큰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실패하고 말았다. 외국사람들이 한국 드라마 고유의 정서를 쉽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8년,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한국은 이제 드라마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나아가 한국 드라마는 한류를 이끄는 대표 콘텐츠가 됐다. 한국 작품의 줄거리와 콘셉트 등 포맷을 그대로 판매해 현지제작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15년까지 한해 1~2건에 불과했던 드라마 포맷 수출은 지난해 이후 15건 정도로 늘었다. 또 완성작에 더빙이나 자막을 입혀 수출하기도 한다. 중국, 동남아에서만 일어나는 현상도 아니다. 국내 대중들을 흔들었던 미국, 일본, 유럽 등 드라마 본토에 본격 침투하고 있다. ‘미드’ ‘일드’처럼 국내에서 다른 나라의 드라마가 하나의 문화 트렌드가 됐듯 이제 해외에서도 ‘한드’ 열풍이 불기 시작한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달라진 걸까. 과거와 달리 한 미국 ABC 방송에서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는 드라마 ‘더 굿닥터.’ 국 드라마가 외국 사람들을 사로잡게 된 비결은 뭘까.

 

 



tvN 드라마 ‘기억’의 일본판이 후지TV TWO에서 방영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tvN 기억)

 

최근 한국 드라마는 포맷 수출뿐만 아니라 완성작도다양한 나라에 판매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OCN 터널)

 

이 변화의 중심에 선 작품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우선 미국 ABC 방송에서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는 ‘굿닥터’가 있다. 2013년 KBS에서 방영된 이 작품을 리메이크한 미국판 ‘굿닥터’는 시즌1의 큰 인기에 힘입어 원작에도 없던 시즌2를 만들기로 했다. 평균 시청률 1.8%로 최근 3년간 방송된 ABC방송 전체 드라마 시청률 가운데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갑동이’와 ‘미생’도 미국 시장에서 리메이크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도 다양한 작품이 진출했다. 2016년 ‘미생’이 후지TV에 제작된 것을 시작으로 ‘시그널’이 KTV, ‘기억’이 후지TV TWO에서 잇따라 방영되고 있다. 이밖에 ‘캐리어를 끄는 여자’ ‘또 오해영’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포맷 수출뿐만 아니라 완성작도 다양한 나라에 판매되고 있다. ‘터널’ ‘보이스’ ‘듀얼’ 등이 모두 글로벌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미국, 프랑스, 벨기에 등에 판매됐다.


이 작품들에서 한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 드라마만의 성공 공식처럼 여겨졌던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 같은 ‘막장’ 코드가 없다는 점이다. 가부장적가치관을 적용한 대가족 중심 작품도 없다. 대신 의학드라마부터 추리극 등 다양한 장르물 드라마가 대거포진해 있다. 


한드 열풍의 성공 비결이 여기에 있다. 출생의 비밀과 불륜, 대가족 드라마는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없었다. 누구나 웃을 수 있는 예능 중심의 포맷 수출이 이뤄져 왔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장르물은 국적을 불문하고 즐길 수 있다. 의학 드라마는 전 세계 단골 소재이며, 추리극은 미국과 일본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특화돼 온 분야이기도 하다. 


나아가 한국 장르물만의 장점도 인정받고 있다. 드라마 본토 시장에서도 놀라워할 만큼 신선하면서도 촘촘하게 구성돼 있다. 서장호 CJ E&M 글로벌콘텐츠사업국장은 “한국만의 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속도감있는 전개, 흡입력 있는 스토리까지 갖췄다는 평가가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의 주요 코드였던 출생의 비밀과 불륜, 대가족 드라마는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반면 의학이나 추리극 등 장르물은 국적을

불문하고 즐길 수 있다. 특히 한국만의 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속도감

있는 전개,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장르물이 진화하게 된 이유는 뭘까. 사회적으로는 국내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콘텐츠의 개인화, 파편화 현상과 맞물려 있다. 기존 시청자들의 작품 선택권은 리모콘을 쥔 부모에게 있었다. 가족 드라마 중심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젠 다 같이 모여앉아 가족 드라마를 보는 경우가 흔치 않다. 오히려 어둡고 무겁다는 이유로 안방극장에서 외면당했던 추리물 등 실험적인 작품을 혼자 몰입해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신인 작가들의 등장으로 장르물은 더 많이 나오고 있다. 기성 작가들은 자신들의 경륜을 담아 가족 드라마에 치중하거나 그들이 만들어놓은 출생의 비밀과 같은 코드를 자주 사용했다. 하지만 미드, 일드 등을 꾸준히 접하며 자라온 신인 작가들은 장르물에 보다 몰두하고 있다. 방송사나 제작사도 콘텐츠의 개인화, 파편화 경향을 감안해 과거와 달리 신인 작가들을 적극발굴하고 있다. ‘비밀의 숲’ ‘터널’ 등 지난해 큰 인기를얻었던 장르물 대부분이 신인 작가들의 작품이었다.

 

 



내용뿐만 아니다. 그동안 제작사들이 차곡차곡 쌓아온 성과와 신뢰도도 큰 영향을 미쳤다. 과거 미드, 일드를 수입했던 시절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드라마 포맷을 수출한 현지 제작사들은 한국에서 과연 작품을 다시 어떻게 제작하는지 눈여겨봤다. 많은 나라의 제작사들이 좋은 작품을 수입하고도 현지화에 실패하는 것과 달랐다. 국내 방송계 관계자는 “자신들의 포맷을 구입한 한국 제작사들이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높은 제작 수준을 확인했고 신뢰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드라마를 가져다 리메이크할 때 쉽게 현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까지 마련했다.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기획부터 제작, 편성, 마케팅, 홍보 전략까지 전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포맷 바이블’을 제작것이다. 작품 당 무려 200~500쪽에 달한다. 


그동안 드라마는 예능에 비해 현지화 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수출이 어려웠다. 특히 우리와 정서가 많이 다른 미국, 유럽은 대사의 사소한 부분까지 고쳐야 해 더 오래 걸렸다. 이를 그들보다 먼저 경험해 봤던 한국 제작사들은 현지화 때문에 속도가 늦어질까봐 포맷 수입을 꺼리던 문제를 적극 해소하고 나섰다. 배우 오디션 진행 과정, 사전 인터뷰 질문지, 카메라 위치, 조명 등 매우 디테일한 요소까지 바이블에 넣어 준다. 원작자로서 해외 제작사에 직접 가 기본 틀을 잡아주는 ‘플라잉 PD(flying PD)’도 있다. 플라잉 PD는 직접 국내 제작진을 인터뷰해 해외 제작사 측에 도움이될 만한 정보들을 담아 전달하기도 한다.

 

 



tvN의 인기 드라마 ‘시그널’은 일본으로 판권이 수출됐다. (이미지 출처 : tvN 시그널)

 

한드의 높아진 위상은 캐스팅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본에서 방영되는 ‘시그널’과 ‘기억’엔 유명 스타들이 출연한다. 과거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캐스팅됐던 것과 상반된다. 일본판 ‘시그널’에서는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 등으로 큰 인기를 얻은 사카구치 겐타로가 배우 이제훈이 맡았던 프로파일러 형사를 연기한다. 김혜수가 연기했던 차수현 형사 역할은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라이어 게임’에 출연한 기치세 미치코, 조진웅의 이재한 형사 캐릭터는 드라마 ‘갈릴레오’에서 열연한 기타무라 가즈키가 맡는다. 일본판 ‘기억’에선 배우 이성민이 맡았던 주인공 변호사 역할로 일본 대표 중견배우이자 드라마 ‘47인의 사무라이’ 등에 나왔던 나카이 기이치가 나온다. 


이 파급력은 앞으로 더 막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넷플릭스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터널’ ‘보이스’처럼 완성작을 넷플릭스에 판매하게 되면 한 번에 많은 국가에 소개될 수 있다. 넷플릭스가 진출한 190개국 전부에 작품을 판매할 수도 있고, 장르물 수요가 큰 지역만 골라 집중적으로 선보일 수도 있다. 국가별로 하나씩 계약을 맺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여러 국가를 설정할 수 있어 최근 국내 드라마 관계자들이 많이 선호하고 있다. 


드라마 본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만 수출이 한정돼 있을 때는 다른 나라에 재판매될 확률이 낮았다. 이들 지역의 콘텐츠에 관심을 두는 글로벌 제작사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일본, 유럽 등은 드라마 본토에 해당하는 만큼 많은 제작사들이 눈여겨본다. 심지어 남미, 중동과 같은 지역에서도 콘텐츠를 살핀다. 예를 들어 미국판 ‘굿닥터’를 본 중동의 한 드라마 제작사에서 또 판권을 사갈 수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포맷 컨설팅그룹 더포맷피플의 미셸 로드리그 대표는 “재확산이 가능한 시장으로 가는 게 드라마 등 콘텐츠 수출의 핵심”이라며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면 보다 많은 국가에 한국 작품이 퍼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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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하얀거탑>,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직장의 신>, <장난스런 키스>. 방금 나열된 작품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요. 혹시 눈치채셨나요? 바로 외국에 원작이 있는 리메이크 작품들입니다. 2002년에 방영된 전도연, 조인성 주연의 <별을 쏘다>를 시작으로 국내 티비에선 다양한 리메이크 드라마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대만(<장난스런 키스>)이나, 칠레(<가족의 비밀>)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도 있었지만, 국내에서 방영된 대부분의 리메이크 작품들의 국적은 일본이었는데요. 그런 면에서 올해는 정말 특별한 해였습니다. 중국 드라마 <보보경심>을 리메이크한 이준기, 아이유 주연의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방영되었고, 동명의 미국 드라마 (미드) <굿 와이프>를 리메이크한 드라마가 방영되며 국내 리메이크 작품들의 국적이 다양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굿 와이프>를 시작으로 얼마 전에는 두 번째 미드 리메이크 작품 <안투라지>까지 첫 방을 선보였고, <크리미널 마인드>, <슈츠> 등 여러 미드가 국내 리메이크될 예정인데요. 미드 리메이크가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린 만큼, 이번 상상발전소 기사에서는 미드 리메이크와 국내 미드 리메이크 작품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 1. 미국 NBC 시트콤 <프렌즈> 포스터

 

 <프렌즈>, <CSI>, <프리즌 브레이크>, <그레이 아나토미>와 같은 미드는 2000년대 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케이블 방송을 통해, 혹은 인터넷 팬카페, 웹하드 사이트 등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이 미드에 열광했죠. 하지만,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국내 시청자들은 미드를 리메이크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의 작품들은 비교적 쉽게, 자주 리메이크가 되어왔던 것에 반해 미드 리메이크 시도는 왜 이리 늦은 것일까요?


 사진 2. tvN 드라마 <시그널> 포스터

 

우선, 미드 리메이크가 일본 드라마 (일드) 리메이크에 비해 늦게 진행된 가장 큰 이유는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 때문입니다. 일본과 한국은 모두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해있을 뿐 아니라, 경제 성장 과정 역시 유사하여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다양한 인종과 종교, 역사를 가진 만큼, 표현의 자유와 다양성을 중시하는 미국의 드라마들은 기상천외한 소재를 다루고, 표현의 수위가 높습니다. 국내 시청자가 받아들이기 힘든 면이 있었죠. 하지만, 수년에 걸쳐 국내 드라마 역시 표현의 다양성을 꾸준히 넓혀왔기 때문에 국내 시청자도 새로운 소재와 장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습니다.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 시간 여행, 외계인과 같은 새로운 소재에, 그리고 <싸인>, <시그널>과 같은 작품들을 통해 장르물에 익숙해진 덕분에, 미드가 가져올 새로움과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진 3.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포스터

 

또한, 큰 스케일의 미드를 리메이크하는데 필요한 제작비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졌습니다. 한국 드라마 수출이 증가하면서 드라마 제작에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올해 최고의 화제작 <태양의 후예>는 회당 25만 달러로 해외로 수출되고, 69개의 나라와 판권을 계약하며 제작에 투입된 13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는데요. 이처럼 드라마 수출과 판권 판매를 통해 드라마 제작에 투입할 수 있는 제작비가 훨씬 늘어난 덕분에 상대적으로 큰 스케일의 미드라도 리메이크가 가능하게 되었죠.

 

 


 사진 4. 미국 CBS 드라마 <굿 와이프원작 포스터


<The Good W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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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5. tvN <굿 와이프> 한국 리메이크 작품 포스터


<굿 와이프>

검사 남편이 스캔들로 구속된 후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가정주부로만 살아오던 여자, “혜경이 변호사로 복귀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 이야기


올 여름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미드 리메이크 작품, <굿 와이프> 6.23%의 시청률로 막을 내리며 성공적인 미드 리메이크 사례로 남았습니다. <굿 와이프리메이크의 성공 비결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원작 <굿 와이프>에는 한국 정서와 유사한 부분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일하며 겪는 어려움은 최근 한국 사회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페미니즘과 크게 연관이 있고고부간 갈등사춘기 자녀들의 방황 등의 가족 문제는 국내 시청자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죠특히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방송 트렌드 인사이트> vol. 7(http://bit.ly/2fBPpJ1)에서 김선영 TV 평론가는 원작의 진보적 성격을 잘 살렸다는 점이 <굿 와이프>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고 말씀하시는데요보기 드문 가정과 직장 양쪽의 억압과 차별에 맞서면서 나의 욕망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직업적 신념에 대해 고민하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로 진보성을 획득했고원작의 양성애자게이장애인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 소수자 묘사에서도 진일보했다는 것입니다.

 


 사진 6. 미국 HBO 드라마 <안투라지원작 포스터


<Entourage>

할리우드 대세 영화배우가 된 빈센트 체이스와 그의 친구들을 통해 보는 실감 나는 할리우드 뒷 이야기

 

 사진 7. tvN 드라마 <안투라지한국 리메이크 작품 포스터


<안투라지>

대한민국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차영빈과 그의 친구들이 겪는 대한민국 연예계 일상을 다룬 이야기



그렇다면 <굿 와이프>에 이어 안방극장을 찾은 두 번째 미드 리메이크 작품 <안투라지>는 과연 <굿 와이프>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요? 리메이크 소식이 들렸을 때, 한국 정서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굿 와이프>와는 달리 <안투라지>는 살짝 우려를 샀습니다. 미국판 <안투라지>가 숨김없이 할리우드의 각종 사건 사고, 마약, 성적 파문을 보여줬기 때문인데요. 바로 이런 높은 표현 수위와 선정성이 미국에서는 작품의 인기 비결로 작용했을지는 몰라도 국내 시청자는 이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정서에 맞춰 각색을 잘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사진 8. tvN 드라마 <안투라지> 포스터


하지만, <안투라지>의 장영우 PD님은 제작발표회에서 한국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셨는데요. PD님은 원작에 있는 등장인물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한국식으로 강화했다고 말씀하시며 , 의리, 가족애 등 사람 사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셨습니다. 아찔한 이야기로 상당한 수위를 자랑하던 미국판 <안투라지>와는 달리 진솔한 연예계 일상을 다루며 한국적인 정서를 반영한 것입니다. 한국판 <안투라지>가 보여주는 면모 면모가 실제 한국 연예계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 역시 <안투라지>의 성공을 기대하게 하는데요. 등장 에피소드에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녹였다고 극본을 쓰신 서재원, 권소라 작가님이 밝히셨고, 출연 배우 모두 실제와 싱크로율 100%에 가깝다고 할 정도이니 미국판 <안투라지>에서처럼 연예계 뒷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거겠죠? 특히, 한국판 <안투라지>에는 국민 아이돌 IOI, 배우 이태임, 야구선수 김광현을 포함한 67명의 특급 카메오 군단이 본인의 모습으로 등장하여 현실감을 더욱 배가시킬 것이라 합니다. 실제로, 지난 금요일에 방영된 <안투라지> 첫 화에서는 영화배우 하정우가 영화감독 박찬욱과 신인배우 김태리와 함께 등장하여 실제 부산국제영화제의 백스테이지를 엿보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죠. 원작의 진보성을 살려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작품을 만들어낸 한국판 <굿 와이프>처럼 한국판 <안투라지> 역시 국내 드라마의 소재와 장르에 새로움을 제시해 국내 드라마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사진 9. KBS2 드라마 <후아유> 포스터


국내 드라마가 일드를 중심으로 리메이크 작품을 선보이던 것에서 최근 벗어난 것처럼, 한국의 콘텐츠가 최근 들어 다양한 나라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의 드라마 리메이크 판권이 수출되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영국과 미국에도 리메이크권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영국 ITV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린 KBS2 드라마 <후아유>, <가십걸>, <뱀파이어 다이어리> 등을 제작한 미국의 페이크 엠파이어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린 tvN 드라마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그리고 미국 ABC에서 방영 예정인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처럼 한국의 킬러 콘텐츠가 다양한 국가들에 수출되길 응원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표지 사진. 사진 7. 사진 8. tvN <안투라지> 공식 홈페이지

사진 1. IMDB <Friends Season 1> 홈페이지

사진 2. tvN <시그널> 공식 홈페이지

사진 3. KBS2 <태양의 후예> 공식 홈페이지

사진 4. IMDB <The Good Wife> 홈페이지

사진 5. tvN <굿 와이프> 공식 홈페이지

사진 6. IMDB <Entourage> 홈페이지

사진 9. KBS2 <후아유> 공식 홈페이지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한콘진, 美 LA서 ‘K-Story in America’ 개최

상상발전소/공지사항 2016. 11. 2. 10:24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한콘진, LA‘K-Story in America’ 개최


<동네변호사 조들호>, <더블유>,<위기의 범죄자> 등 국내 우수 스토리 10개작 피칭

NBC 유니버설, HBO, 디즈니, 넷플릭스 등 할리우드 관계자 100여 명과

비즈니스 미팅

진출용 스토리 기획 특강 및 현장방문·네트워킹 프로그램 진행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직무대행 강만석)이 국내 우수 스토리의 성공적인 북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미국 인터콘티넨탈 로스앤젤레스 센추리 시티에서 오늘(2, 현지시간) ‘K-Story in America'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를 맞는 K-Story in America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웹툰 등 국내 원천 스토리를 북미 드라마·영화 제작사와 투자사 등에 소개하는 프로젝트 피칭 행사로, 피칭 후에는 1:1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판권 수출 및 공동제작 등 향후 사업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MBC <더블유>KBS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비롯해 3D 애니메이션 <드래곤 더 키드>, 한국과 중국에서 연재 중인 웹툰 <위기의 범죄자> 등 총 10개 작품이 참가해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 ▲현실과 웹툰 세계를 오가는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드라마 <더블유> 연극 <Everybody Wants Him Dead>는 미국에서 리메이크를 추진할 계획이며, 웹툰 원작의 <위기의 범죄자>, <민백두 Universe>, <바스키>는 드라마와 영화 상용화를 위한 판권 거래를 시도한다.


옴니버스 공포 스릴러 영화 <십이야: 깊고 붉은 열두 개의 밤 Chapter 1> 글로벌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을 목표로 기획된 <Ondal-The Idiot and the Princess Pyeong-gang><드래곤 더 키드>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도 피칭에 참가해 한국 스토리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K-Story in America'에는 넷플릭스(Netflix), ABC, 디즈니(Disney), 소니(Sony) 등 할리우드 주요 방송사와 스튜디오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드라마 리메이크, 영화 공동제작, 소설·웹툰의 영상화 판권 계약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코리아랩 김상현 본부장은 아시아를 관통하는 문화사회적 이념이 잘 녹아있는 K-스토리의 강점을 부각시켜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앞으로도 해외시장에서 K-스토리의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취재를 원하시면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창작기반팀 이지혜 주임 (02.2161.0042)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우리가 사랑한 문화원형, 콘텐츠로 재탄생하다!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6. 1. 12.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최근 개봉한 영화 <도리화가>가 조선시대 판소리 명창 진채선의 실화를 다룬 독특한 스토리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번엔 문화원형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용어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쉽게 말해, 우리나라에서 반 만년동안 축적돼 온 전통문화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잘 활용 한다면 우리나라만이 가진 독특한 콘텐츠가 만들어 지겠지요. 그만큼 문화원형은 콘텐츠 분야에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요소인데요. 그 성공적 활용 사례에는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볼까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뮤직비디오의 예술성을 인정받은 그룹 빅뱅. 그들의 뮤직비디오에 인상적인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달 아래에서 강강술래를 하는 모습이었는데요. 


▲ 사진 1 빅뱅 <BAE BAE> 뮤직비디오 장면


신비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우주를 배경으로, 뮤지션들이 달 아래에서 손을 맞잡고 도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곤룡포’라고 불리는 왕이 입었던 옷을 멋스럽게 재해석한 모습도 눈에 띄네요. 


▲ 사진 2 CL <나쁜기집애> 뮤직비디오 장면


CL의 뮤직비디오에도 문화원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 아래 숫자 놀이판, 아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저의 경우 어릴 때 많이 해 본 놀이라 익숙합니다. 팔방놀이라고 하는 민속놀이 인데요, 땅에 놀이판을 그리고 숫자를 그린 다음, 돌멩이를 던져서 숫자 사이를 폴짝폴짝 뛰면서 함께 어울리는 게임입니다. 이렇게 뮤직비디오에 현대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우리의 전통문화. 신선하지 않나요?



여러분. 우리 전통문화인 판소리를 최근에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안타깝지만 가요에 비해 잘 들어볼 일이 없지요. 하지만 판소리는 조선시대, 양반과 서민을 잇는 대중문화라 해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영화 <도리화가>는 판소리 명창 ‘진채선’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여성은 판소리를 할 수 없던 시절. 판소리계를 책임졌다고 해도 좋을 신재효에게서 발탁돼, 명창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스토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 사진 3 영화 <도리화가> 포스터


“스물 네 번 바람 불어, 만화방창 봄이 되니…” 신재효가 직접 진채선에게 지어준 판소리 첫 대목이라고 합니다. 신재효가 애제자 채선을 얼마나 아꼈는지 짐작해 볼 수 있겠죠? 더욱이 한류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가 영화에 출연함으로써, 외국 팬 여러분들에게도 우리 문화를 간접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 사진 4 판소리 명창 ‘진채선’의 실화를 다룬 소설


판소리는 조선 후기 에 등장했는데요, 당시 사회는 전통적인 신분제가 흔들리고 민중의 각성이 일어나던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종교나 주술 보다는 흥미와 현실을, 그리고 초자연적 영웅담보다는 일상생활이 담긴 문학을 선호했던 것이지요.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심청전, 춘향전, 흥부전 등이 판소리로부터 온 것입니다. 이쯤 되면, 조선시대 대표 콘텐츠라 불러도 무방하겠죠? 비록 우리나라가 근대화 되면서 쇠퇴하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민족의 얼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계속 이어나가야 할 전통문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0년에 연재를 시작해, 현재까지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웹툰 <신과 함께>가 영화화가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신과 함께>는 일본 내에서도 리메이크될 정도로 우리나라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지요. 이번엔 저승사자라고 할 수 있는 ‘강림’역에 하정우씨가 캐스팅되었다고 하는데요. 원작이 많은 독자들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개봉할 영화에 대해서도 기대가 큽니다.


▲ 사진 5 <신과 함께> 일본판 리메이크 버전 표지


각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사후세계와 이승에 대한 인식이 아닐까 합니다. <신과 함께>는 저승, 이승, 신화 총 3가지 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각 시리즈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우리 조상들이 생각했던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만나,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지요. 


▲ 사진 6 전통설화에 나오는 강림도령의 모습


배우 하정우가 역을 맡은 ‘강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강림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것은 죽을 때가 된 사람을 데리러 오는 세 명의 저승차사 중 하나인 ‘강림도령’이라고 합니다. 강림도령은 붉은 천으로 된 명부를 들고 그 마을에 데려갈 사람의 집으로 가지만 매번 집안을 지키는 신들이 때문에 영혼을 잡아가는 데 번거로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이런 그도 본래는 젊은 청년이었으나, 저승차사가 된 사정이 있다고 하네요. 어딘지 인간적인 면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 실제로 작가가 집안의 신들이 강림도령에게 저항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도심 속 아파트나 주택에 많이 사는 요즘, 저 역시 우리 집을 지키는 신이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사는데요, 오히려 전통 설화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어떤가요. 위의 콘텐츠들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따라 할 수 없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문화원형은 더욱이, 저작권이 없기 때문에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데요. 그렇기에  글로벌 콘텐츠 제작에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문화원형에 대한 정보는 한국콘텐츠 진흥원이 운영하는 컬처링(www.culturing.kr)에서 자세히 찾아볼 수 있으니, 참고해도 좋겠지요.


생활상이 옛날과는 확연히 달라진 탓에, 오늘날에는 오히려 우리가 전통문화에 공감하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면 재미와 희소성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다양한 부분에서 활약하고 있는 문화원형 콘텐츠들! 여러분이 생각하는 매력적인 전통문화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사진출처

- 표지, 사진3 도리화가 공식 페이스북 

- 사진 1,2 YG엔터테인먼트 유튜브  

- 사진 4 도서출판 밝은세상

- 사진 5 애니북스

- 사진 6 문화콘텐츠 백과사전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양날의 검, 해외드라마 리메이크의 현주소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5. 8. 20. 14:1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며칠전 종방한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하 <너사시>)과 최근 방영중인 <심야식당>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인기를 끌었던 해외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직장의 신>, <라이어게임>, <운명처럼 널 사랑해>, <마녀의 연애> 등 수많은 작품들이 리메이크 되어 방영되어 성공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너사시>와 <심야식당>의 경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는 못한데요. 두 드라마와 함께 리메이크 드라마의 득과 실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 사진 1. 드라마  <라이어게임>, <마녀의 연애>포스터


해외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보장된 인기와 검증된 작품성’입니다. 제작사 측에서는 드라마가 얼마나 인기를 끌지, 과연 시청자의 입맛에 맞는 작품일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불안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이미 한 번 나온 드라마라면? 그 작품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었고, 시청자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울고 웃었는지를 알 수 있죠. 그러한 포인트를 잘 살린다면 드라마의 흥행은 어느 정도 보장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작의 팬들을 끌어와 어느 정도 시청자층을 확보할 수도 있고, 원작의 인기를 이용해 드라마 방영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수도 있습니다. 엄청난 홍보 없이도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큰 주목을 받게 되고, 이러한 관심이 실제 시청으로 이어진다면 시청률도 보장된다고 할 수 있죠.이렇게 커다란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리메이크. 요즘은 웹툰, 소설 등을 이용해 리메이크를 하는 경우도 잦은데요. 해외 드라마의 경우 이미 ‘드라마’라는 양식으로 나온 바 있는 이야기니, 소설, 만화 등보다 리메이크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 해외에서는 인지도가 있는 작품이니 재수출의 가능성 또한 커지겠죠?


▲ 사진 2.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포스터


실제로 지난해에도 <라이어 게임>, <마녀의 연애>,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 많은 리메이크 작들이 방영되었고,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춘 각색에 성공해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라이어 게임>은 큰 틀은 유지하되 새로운 중심인물을 등장시켜 더 탄탄한 스토리를 완성시켰고, <마녀의 연애>는 주인공 사이의 나이차를 늘려 그에 맞는 갈등을 유발했습니다. 또한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주인공들의 행동에 좀 더 공감할 만한 이유들을 부여하고 코믹 요소를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원작에서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또 다른 재미들을 추가해 기존 팬들과 새로운 팬들 모두를 잡을 수 있었죠.



이렇게 리메이크는 커다란 장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험요소도 다분한데요. 먼저 많은 이들이 원작과의 유사성을 기대하기 때문에 이야기의 변형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원작과 다른 ‘우리나라만의 정서’를 보여주어야 하죠. 만약 이것에 실패한다면 오히려 기존의 두터운 팬층이 모두 안티팬으로 돌아서는 현상을 겪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사진 3.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과 원작 대만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은 대만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너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17년 우정(원작 14년)의 남녀가 겪는 서로에 대한 감정의 변화, 30대로서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요즘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소재인 ‘여사친(여자사람친구)-남사친’ 관계를, 그것도 17년 동안이나 이어진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너’를 그린 <너사시>는 충분히 인기를 끌만합니다. 방영전부터 원작의 인기와 더불어 하지원-이진욱의 만남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드라마는 초반부,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그들의 나이, 학창시절 이야기, 남자주인공 최원이 여자주인공 오하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 결심하는 이유 등을 변화시켰습니다. 이 변화는 괜찮은 평을 받았고, <너사시>는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는데요. 그러나 특색과 매력을 잃어버린 주인공은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못했고, 그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이나 진지한 고민들이 제시되지 않은 채 (누가 봐도 연인 같은데도) 그저 ‘우린 친구야’라고 말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잃었습니다. 드라마는 갈팡질팡하기 시작했고, 서브 남자주인공이 등장하면서부터는 이야기의 중심이 그를 향해 치우치면서 아예 길을 잃어버렸죠. 극중 인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도 없게 되어 버린 <너사시>는 결국 원작팬과 새로운 팬층 모두에게 혹평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 사진 4. 드라마 <심야식당>과 일본드라마 <심야식당> 


드라마 <심야식당>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심야식당’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입니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지만, 일본에서 드라마가 시즌 3까지 제작되고 영화로도 나왔을 만큼 인기 있는 작품이었기에 많은 이들이 원작을 일본드라마로 인식하고 있죠. 사실 <심야식당>은 방영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컸는데요. 원작은 장소, 음식, 인물들까지 온통 일본 특유의 감성으로 꽉꽉 채워져 있던 터라 그것을 어떻게 우리나라만의 정서로 살려낼지 많은 이들이 걱정 섞인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심야식당>은 원작의 그늘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마스터’ 역으로 출연하는 김승우 씨는 그만의 매력이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마스터를 흉내내는 것 같다’는 평을 받았고, 출연자들도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듯 어딘가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원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게이바 사장 등을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다며 빼버렸지만 그 자리를 채울 만큼의 캐릭터를 만들지도 못했죠. 또한 너무 고급스러운 식당 내부와 화려하지만 군침을 자극하지 않는 요리들은 이상한 이질감을 자아냈습니다. 시청자는 그런 곳에서 어떤 위로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중반부에 이른 <심야식당>.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점들은 개선되고 익숙해지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한국판 <심야식당>만의 매력, 꼭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이렇게 해외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한 득과 실을 살펴보았는데요. 리메이크는 커다란 힘을 가진 무기지만, 잘못 사용했다간 오히려 자신이 베일 수도 있는 ‘양날의 검’입니다. 휘두를 때도 충분한 고민으로 제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자신을 찔러버리고 말죠. 그렇기에 리메이크를 할 때는 캐릭터와 이야기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현지화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원작에 기대기만 한다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방영중인 리메이크 드라마, 그리고 앞으로 방영할 리메이크 드라마들이 모두 많은 고민을 통해 작품성 있는 드라마로 재탄생하길 기대해봅니다.


Ⓒ 사진 출처

표지 사진. SBS

사진 1. tvN

사진2. MBC

사진3. SBS(위), 중화 TV(아래)

사진4. SBS(위), chw(아래)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영상 콘텐츠 산업의 최근 트렌드와 기획자로서 가져야할 태도

상상발전소/현장취재 2015. 7. 29.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창의마스터클래스인 ‘통通˙기氣˙타他’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콘텐츠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현업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콘텐츠 산업의 현 주소를 알아보고 미래 트렌드를 파악하여 현업인의 기획 능력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바람에서 출발하였는데요. 특히 7월 클래스는 ‘콘텐츠로 미래 트렌드를 읽어내는 힘’이라는 주제로 관점별, 장르별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7월 16일에는 장르별 클래스 시간으로, 씨네 21의 ‘이다혜’ 기자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영화 산업은 물론, 영상 콘텐츠 산업 전반의 동향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현업인을 위한 강연이었기 때문에 기획에 있어서 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이다혜’ 기자가 제시한 최근 영상 콘텐츠 산업의 트렌드와 더불어 성공하기 위한 기획에 대하여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 사진 1 tvN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임시완)' 캐릭터 포스터. 

<미생>은 웹툰이 원작으로 성공적으로 리메이크를 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미생>, <내일도 칸타빌레>, <심야식당>,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원작을 바탕으로 하여 영상화, 영화화하는 흐름은 계속되어 왔었는데요. 대표적으로 영화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등을 꼽아볼 수 있겠죠. 하지만 이전에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영상화, 영화화한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만화,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이 영화와 드라마의 원천이 되어 영상으로 다시금 콘텐츠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듯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원작을 바탕으로 하여 드라마화, 영화화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기획자에게 있어서는 원작을 발굴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며 때때로 기획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에 있어서 새로운 트렌드는 ‘연성’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해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콘텐츠는 생산자가 제시하는 방식 그대로 읽어내야 한다고 여겨졌습니다. 이와 달리 최근에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읽어내고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이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콘텐츠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에 대해 소설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의 ‘연성’까지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였습니다. 이들은 원작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적극 소비하며 나아가 콘텐츠라는 텍스트를 더욱 풍부하고 생동감 있게 하고 있습니다. ‘연성’은 하나의 콘텐츠를 가지고 놀이하며 소비하는 방식으로, ‘연성’ 가능한 지점이 많은 콘텐츠일수록 콘텐츠를 활발하게 소비하는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다혜’ 기자는 사실상 성공적인 기획을 위한 방법론은 없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성공한 콘텐츠의 요소를 이끌어 내어 답습하는 것은 무의미하여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성공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요소가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정확히 이 요소 덕분에 성공하였다는 확신도 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성공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지만 성공 요소를 알아냈다고 해서, 또 그 요소를 따라한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도, 실패한다는 보장도 없다는 게 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위험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마디로 성공을 위한 왕도는 없는 것이죠. 



▲ 사진 3 BBC 드라마 <셜록(Sherlock)>은 추리소설 '셜록홈즈'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럼에도 성공적이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기획자가 할 수 있는 한 노력은 계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이에 있어서 ‘이다혜’ 기자는 콘텐츠 생산과 소비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는데요. 우선 콘텐츠 생산과 관련해서는 계속적으로 영상화, 영화화할 색다른 콘텐츠를 찾고자 노력하는 태도를 강조하였습니다. 영상화, 영화화할 원작을 찾는다고 하면 베스트셀러 혹은 스테디셀러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는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일 수 있으며 다른 기획자 역시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크겠죠. ‘이다혜’ 기자는 남들이 모르는 자기만의 기획 아이템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e북의 장르물, 라이트 노벨, 고전 등을 살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하였습니다.


젊은 층들은 모니터나 모바일 화면으로 텍스트를 소비하는 데에 이미 친숙해 있으며 e북으로 긴 글을 읽는 데에도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에서 보다 e북에서 많이 소비되는 작품을 살펴보는 것이 많이 읽히고 인기를 얻는 요소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북에서 인기 있는 장르는 로맨스 소설류이고, 이 중에서 가장 최근에 영화화된 작품으로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있습니다. 또 고전에서 기획 아이템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보았는데요.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제인 오스틴’ 붐이 일어나 <엠마>, <설득>과 같은 작품이 재생산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영국 BBC의 <셜록> 시리즈 역시 고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죠. 이처럼 고전에서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도 뻔한 기획에서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였습니다.


▲ 사진 4 KBS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포스터. 원작에 인기에 힘입어 제작하게 되었지만 

캐스팅에서 많은 잡음이 있었고 원작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하였다.


그렇지만 기획은 원작을 찾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라고 보아도 무관합니다. 원작을 영상화, 영화화하기 결정한 순간부터 수많은 선택과 배제의 문제가 등장하는데요. 원작을 리메이크 하는 데에 있어서 간과해서는 안 될 첫 번째 조건은 원작을 제대로 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원작이 유명할 경우에는 원작 팬덤의 의견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캐스팅에 있어서도 신중해야 합니다.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만화이자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한국판인 <내일도 칸타빌레>는 여자 주인공을 캐스팅할 당시 잡음이 많았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원작만큼의 인기를 얻는 데에는 실패하였습니다. 또 원작이 유명하지 않을 경우에는 얼마나 각색할 것인지 그 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산업 내에서도 여러 개성 있는 원작들을 영화화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 앞에 등장하는 작품은 몇 편 되지 않으며,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기획을 실현하고 성공까지 하기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사진 5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의 '그루트' 캐릭터는 

대사가 한 마디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연성'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다혜’ 기자는 기획자로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콘텐츠 소비자로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였습니다. ‘연성’이라는 트렌드를 안다고 해도 노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기획에 적용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연성’이 활발했던 작품으로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는 ‘그루트’라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그루트’는 나무이며 대사도 "I am Groot"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루트’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나무들을 ‘그루트’의 대사와 함께 SNS에 찍어 올리며 놀기 시작하였습니다. 수많은 각자의 ‘그루트’들이 등장하였으며 화제가 되기도 하였는데요. 이처럼 사람들은 더이상 콘텐츠를 단순히 있는 그대로 소비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맥락을 형성하는 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기에 놀기에 적합하며 자기 방식대로 작품을 해석해볼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두는 콘텐츠일수록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만약 기획자가 소비자로서 이러한 소비 방식을 한 번도 직접 경험해보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면 기획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죠. 콘텐츠를 소비하고 즐기는 지금의 방식을 제대로 알 때에야 기획한 콘텐츠에도 그러한 요소가 녹아들 것입니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더 콘텐츠 소비에 몰입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클래스 내내 ‘이다혜’ 기자는 성공적인 기획을 위해 성공 사례를 어설프게 따라하거나 성공 요소를 이끌어내어 적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여러 번 말하였습니다. 대신에 남들과는 다른 작품을 찾기 위해서 여러 장르에 관심을 가지고 젊은 세대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을 습득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는데요. 특히 콘텐츠 기획자이자 소비자로서 콘텐츠를 계속 즐기며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인상 깊으며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콘텐츠 산업에 있어서는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절대적인 공식은 없다고 봅니다. 그만큼 불확실한 요소가 많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이기도 한데요.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산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공하는 콘텐츠를 기획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에 대한 애정과 지속적인 관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새겨두어야겠습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사진 2 한국콘텐츠 진흥원

- 사진 1 tvN <미생> 공식 인터레스트

- 사진 3 BBC <Sherlock> 공식 홈페이지

- 사진 4 KBS <내일도 칸타빌레> 공식 홈페이지

- 사진 5 제작사 Marvel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월간 윤종신>, 지금 그리고 여기를 노래하다

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2015. 4. 24.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 사진 1(왼쪽) 사진 2(오른쪽) <월간 윤종신> 에서 발표한 곡을 모아 연말에 앨범으로 발매


매 달 곡을 발표하겠다면서 시작한 가수 ‘윤종신’의 음반 프로젝트인 <월간 윤종신>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벌써 햇수로 6년째입니다. 윤종신은 달마다 낸 곡을 모아서 그 해 말에 <행보 2013 윤종신>, <행보 2014 윤종신> 등으로 묶어서 앨범으로 다시 내기도 합니다. 음악을 작곡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어려운 일인데 한 달에 한 곡씩은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월간 윤종신>은 화제가 된 영화나 사람들에 대한 곡을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곡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창작의 고통을 수반하는 일이지만 또 그만큼 대중과 소통하는 통로가 확장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윤종신을 보고 영향을 받아 일명 ‘월간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뮤지션들도 장르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선 <월간 윤종신>의 곡들을 살펴보고 ‘월간 프로젝트’에 출사표를 던진 뮤지션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합니다.



▲ 사진 3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월간 윤종신>


<월간 윤종신>은 작년에 이어 올해 초까지 영화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는데요. 2014년 11월에는 윤종신이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고 작곡한 <행복한 눈물>이라는 곡이 발간되었습니다. 특히 <행복한 눈물>의 뮤직비디오는 영화의 일부 장면을 재편집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데 윤종신이 전하려는 메시지도 이와 같다고 합니다.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영화와 합심하여 더욱 효과적으로 대중들과 커뮤니케이션하려는 시도인 것입니다.


▲ 사진 4(왼쪽) 영화를 보고 영감을 얻어 작곡한 <월간 윤종신> 1월호


2015년 1월에는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서 영감을 얻어 <쿠바 샌드위치>를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레게 풍의 음악을 주로 하는 ‘스컬’과 ‘하하’가 참여하여 기존의 윤종신표 발라드와는 또다른 밝고 경쾌한 ‘음식송’을 선보인 것입니다. 또한 2월에는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영화 <버드맨>과 함께한 곡을 발표했고, 3월에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줄리안 무어가 주연한 영화 <스틸 앨리스>와 함께한 곡을 발표한다고 하여 영화와 꾸준히 콜라보레이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영상 1 2015년 2월호 <버드맨>의 뮤직비디오


특히 <버드맨>은 윤종신이 창작자로서 느끼는 고민을 담은 노래입니다. 영화 <버드맨>은 과거 슈퍼 히어로 ‘버드맨’으로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윤종신은 이를 자신의 이야기로 바꾸어 풀어내었습니다. 곡은 재즈풍으로 전반적으로 쓸쓸한 느낌을 주어 감정을 극대화시키기도 합니다. 영화 <버드맨>에서 주인공이 ‘브로드웨이’를 걷는 장면을 뮤직비디오에서는 ‘명동’ 거리를 걷는 윤종신으로 바꾸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동에서 여러 사람들이 윤종신을 알아보기는 하지만 어느새 군중 속으로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뮤직비디오는 끝이 납니다. 또 “그대가 좋아했으면/나를 바라봐 줬으면/잔뜩 멋 부린 내 모습을/좋아해 준 그대들/다 어디 갔나요/나 여기 있는데”와 같은 가사를 통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자 하는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영화 <버드맨>의 내용과 형식을 적절히 활용하여 영화에 대한 감상을 노래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것으로 재해석하여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2014년 8월호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인 <여자 없는 남자들>를 읽고 만든 곡을, 그 해 9월호에는 스마트 드라마 모바일 게임인 ‘회색도시2’의 스토리를 곡으로 옮겨 담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월간 윤종신>은 다양한 콘텐츠와의 접합을 통해서 새로운 재미를 만들고 대중들에게 조금 더 다가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사진 5 <망고 쉐이크>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으로 80년대 록스타로 분장하여 망고를 으깨고 있는 모습


<월간 윤종신>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며 넓은 스펙트럼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윤종신은 1990년에 015B의 <텅빈 거리에서>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를 하였습니다. 2012년 <월간 윤종신> 7월호에는 015B와 같이 <망고 쉐이크>라는 노래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윤종신과 015B가 음악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노래들은 80년대 하드록 그룹들이었다고 합니다. 이들에 대한 오마주로 <망고 쉐이크>는 하드록 느낌을 살려 작곡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뮤직비디오는 개그맨이자 가수인 ‘유세윤’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80년대의 복장과 화면의 느낌을 살려 촬영되었으며 마지막에 망고를 손으로 으깨며 끝나는데 전체적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 영상 2 배우 '정우성'이 등장하는 <여자 없는 남자들> 뮤직비디오


앞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소개한 <여자 없는 남자들>은 깜짝 놀랄 만한 배우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윤종신이 평소에 닮은꼴이라고 주장해왔던 배우 ‘정우성’이 노래에 내레이션을 하고 뮤직비디오에 출연까지 한 것입니다. 이 곡의 부제는 ‘새벽의 전화’로 전화상의 목소리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 정우성에게 부탁했다고 합니다. 또한 뮤직비디오는 어두운 새벽에 윤종신은 소파에 누워있거나 때때로 기타를 연주하기만 하고 핸드폰의 불빛만 반짝이곤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쓸쓸한 느낌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여보세요”하면서 전화를 받는 정우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의 모습이 등장하며 뮤직비디오는 끝납니다. 이처럼 <월간 윤종신>은 여러 사람들과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조합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으며 곡의 메시지를 뮤직비디오로 적절히 구현하여 대중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음악을 듣고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윤종신이 <월간 윤종신>을 시작할 때에는 많은 우려가 있었기는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극이 되어 다른 아티스트들도 월간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월간 윤종신>을 따라잡으려고 시작했다는 <월간 유세윤>은 패러디 이상의 음악적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2월호 <니네집에서>는 가수 ‘어반 자카파’와 함께하여 불렀고 JTBC 예능 프로그램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 OST로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유세윤은 또 어떠한 방식으로 색다르게 자신만의 음악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 사진 6(왼쪽)과 <월간 유세윤>과 주간 프로젝트를 시작한 'Weekend Diary'의 앨범 커버


또한 ‘수상한 커튼’, ‘풋풋’, ‘레인보구99’ 등 인디 뮤지션들도 월간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Weekend Diary(위켄드 다이어리)’는 주간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들 밴드는 드라마 <왕의 얼굴>,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의 OST 편곡에 참가하였으며, 지난 3월 27일에 주간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곡을 처음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앞으로 월간 프로젝트와 주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뮤지션들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계속하여 주목해볼만 합니다.


<월간 윤종신>은 이제 가수 윤종신이라는 한 개인의 성과에서 단순히 그치지 않고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윤종신은 월간 프로젝트를 통해서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보여주고 스스로가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중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윤종신만의 정체성과 가치를 납득하고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개봉하는 영화나 소설, 게임 등에 주목하고 과거에 함께 했던 뮤지션과 지금 다시 함께 음악을 내기도 하며 윤종신은 ‘현재 진행형’으로 음악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그리고 여기라는 현재를 이야기하는 뮤지션, 윤종신! 오늘은 <월간 윤종신>의 노래를 한 번 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 사진 출처

- 사진 1~4, 6 <월간 윤종신> 공식 페이스북

- 사진 5 <월간 윤종신> 공식 유투브 영상 캡쳐

- 사진 6 네이버 뮤직


ⓒ 영상 출처

- 영상 1,2  <월간 윤종신> 공식 유투브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는 리메이크 명곡

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2015. 4. 21. 13:09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 표지사진 거미 리메이크 앨범 <FALL IN MEMORY>


리메이크 열풍이 새로운 콘텐츠의 부재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리메이크곡이 원곡을 누리던 세대와 지금 세대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사랑받고 있다는 점까지 부정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음악 산업 측면에서는 리메이크 열풍을 하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OSMU(One Source Multi Use)방식의 일부로도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그때 그 노래’를 ‘지금 그 노래’로 끊임없이 재탄생시키는 음악 리메이크. 최근에는 음악 리메이크가 더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사진 1 아이유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와 빅스 <이별공식>


그 동안 리메이크 곡은 리메이크 앨범 발매를 통해 선보여 졌습니다. 곡 단위의 리메이크부터 앨범 전체를 리메이크 곡으로 채운 리메이크 앨범까지. 편곡가나 작곡가, 혹은 가수의 주관이 반영된 리메이크는 명곡을 끊임없이 재탄생시켰습니다. 작년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에 수록되어 있던 산울림의 <너의 의미>, 조덕배의 <나의 옛날이야기> 등의 1980-90년대 명곡이 리메이크로 큰 사랑을 받기도 했지요. 


▲ 사진 2 거미 리메이크 앨범 <FALL IN MEMORY>


이어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 빅스가 R.ef의 <이별공식>을 리메이크해 활동하기도 했는데요. 활동 시작 이래 국내 음악방송 1위의 영예를 안고 대만 주간차트 정상에도 오르는 등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한, 가수 거미도 지난 17일 박효신의 <해줄 수 없는 일>을 타이틀로 한 리메이크 앨범 <FALL IN MEMORY>로 돌아왔는데요. <너를 사랑해>, <준비없는 이별>을 비롯해 5곡을 거미만의 색깔로 풀어냈습니다. 이처럼 리메이크 앨범 발매를 통한 명곡의 재해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사진 3 Mnet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


위와 같이 어느 정도 정형화된 음악 리메이크 방식 이외에 최근에 두드러지는 특징은, 바로 뮤직드라마를 통한 리메이크입니다. 뮤직드라마란 노래와 춤을 중심으로 구성된 드라마인데요. Mnet에서 방영했던 <몬스타>나 최근 방영 중인 <칠전팔기 구해라>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드라마의 스토리 전개나 극 중 인물의 심리와 관련해 기존의 곡을 이용, 재해석하고 있는 뮤직드라마. 극에 대한 몰입은 높이고, 음악은 드라마에 녹아 새롭게 재탄생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칠전팔기 구해라>에서는 이승철의 대표곡 중 하나인 <말리꽃>을 유성은의 목소리로 더욱 애절하게 리메이크했는데요. 극 중 가수 데뷔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사장의 딸인 스칼렛(서민지)의 목소리 대역을 하게 된 우리(유성은)가 자신의 꿈과 그동안의 서러움을 담아 노래하는 장면에 <말리꽃>을 삽입했습니다. 이 장면은 꿈을 위해 어둠 속에서 헤매며 방황하는 인물인 우리의 상황과 <말리꽃>의 인상적인 가사가 어우러져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 영상 1 <EXO 902014> 세훈이 재해석한 신화 <Yo!> 뮤직비디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리메이크는 작년 Mnet에서 방영했던 <EXO 902014>라는 프로그램에서 이루어졌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90년대에 주목을 받았던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그룹 엑소 멤버들이 한 명씩 주인공이 되어 2014년 버전의 새로운 뮤직비디오로 재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보아, 조성모, 신화, H.O.T, god 등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당대 최고 가수들의 음악과 그 뮤직비디오가 이 방송을 통해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오늘날 시각적인 면에서 가장 화려하고 다양하며, 특히 실험적인 영상을 보여 주는 등 영상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뮤직비디오인데요. 뮤직비디오는 단순히 음악을 홍보하기 위한 장치로 쓰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음악 속에 담긴 이야기나 음악과 어울리는 이야기를 담아 곡의 이해도를 높이고 곡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장치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과거 사랑받았던 가수 조성모의 <To heaven>, <아시나요> 등 한 편의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있기도 하죠.


<EXO 902014>에서는 이렇게 음악의 ‘스토리텔링’을 담당하는 뮤직비디오를 리메이크함으로써 단순히 예쁜 영상을 촬영하는 것을 뛰어넘어 곡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서의 해석 역시 덧붙였습니다. 방황하는 90년대 청소년의 모습을 담아낸 신화의 <yo!> 뮤직비디오는 <EXO 902014>를 통해 ‘내 안의 또 다른 나와의 갈등’이라는 주제로 재해석되면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앨범 발매 이외에 뮤직드라마나 뮤직비디오 리메이크 등 여러 방식을 통해 이루어지는 음악 리메이크. 덕분에 두고두고 들어도 좋은 기존의 명곡들이 끊임없이 재탄생되며 우리에게 익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리메이크곡이 또 어떤 방식으로 우리 곁에 등장하게 될지 기대해봅니다.



ⓒ 사진 출처

-표지 사진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사진 1 로엔 엔터테인먼트,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 사진 2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사진 3 Mnet



ⓒ 영상 출처

- 영상 1 MNET 공식 유튜브 채널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