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길 위의 콘텐츠 : 구례, 여수, 남해, 그리고 안동

상상발전소/KOCCA 다락방 2016. 8. 19. 14:3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2016730일부터 83일까지 전라남도 구례, 여수, 경상남도 남해를 여행했습니다. 세 지역의 특색있는 지역문화콘텐츠와 전통문화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경상북도 안동의 전통문화콘텐츠를 함께 소개합니다. 대도시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지역의 문화들이 길 위에 펼쳐져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지역문화가 어떻게 콘텐츠로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공간과 장소에 얽힌 이야기를 더듬어 봅니다.



- 곡전재

전라남도 구례에는 마을 한가운데에 선녀가 목욕하고 올라가다가 금환락지(금가락지)를 떨어뜨린 곳이라고 불리는 곡전재(穀田齋)가 있습니다. 곡전재 입구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면 금가락지 모양으로 보이지 않지만, 위에서 찍은 조감도를 보면 담을 쌓은 모양이 금가락지처럼 둥근 모양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 2. 금환락지 곡전재


풍수지리학적으로 최고의 명당을 금환락지라고 하는데 곡전재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습니다. 조선 후기 부호 박승림이 지은 조선후기 한옥으로 이후 이교신이 곡전재를 인수한 후 성주 이씨 문열공파 가문이 현재까지 이 건물을 지키고 있습니다곡전재 입구는 바로 곡전재의 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나 빌라, 주택의 문과는 다르게 생겼습니다. 이런 문을 솟을대문이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문 위에 있는 것은 다락방 곡노로 이곳에서 안과 밖을 내다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아는 다락방은 대게 집 안에 있는 것인데 곡전재의 다락방은 대문 위에 있다는 것, 그래서 대문이 2층이라는 점이 참 특이합니다.


▲ 사진 3곡전재 입구

 

곡전재는 구례군 향토문화유산 제9호로 입구를 들어서면 정원, 연못, 대나무밭, 장독대 외에 후손의 살림집과 숙박시설로 사용되는 안채, 사랑채, 서행랑채, 동행랑채, 중간채, 세심당, 아씨방 등이 있습니다. 관광객이 어떤 곳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주변 경관을 접할 수 있습니다. 방 내부는 황토나 한지로 되어 있어 하룻밤만 묵어도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사진 4. 곡전재 내부


기자는 이 중에서 가장 작고 아담한 방인 아씨방에 머물렀습니다. 밖은 전통가옥의 형태지만 안에는 에어콘, TV, 전기렌지, 에어컨 등 현대식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었습니다. 그보다 더 멋진 것은 뒷문을 열었을 때 펼쳐져 있는 대나무 숲이었는데 청량한 기운이 몸과 마음을 감쌌습니다


사진 5. 대나무 숲


선녀가 금가락지를 떨어뜨렸다는 이야기가 있는 곡전재 곳곳은 그 반지를 찾고 싶어질 정도로 구석구석 흥미로웠습니다.


- 운조루

중요민속문화재 제8호 운조루(雲鳥樓)는 곡전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조선 영조 52년에 류이주라는 사람이 세운 곳으로 곡전재가 자형 혹은 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는 것과 달리 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운조루는 양반집인 데다가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궁궐처럼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고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건축미가 돋보였습니다.


사진 6. 운조루


운조루는 건축미뿐만 아니라 특이한 소장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불리는 나무 쌀독으로 다른 사람도 이 쌀독을 풀 수 있다라는 뜻입니다. 흉년이 들 때 굶주린 사람들이 이 쌀독에서 쌀을 퍼갈 수 있도록 했다는 인도주의적 문화유산입니다.


▲ 사진 7. 타인능해

 

운조루의 또 하나의 특징은 대문 밖에 있는 연지입니다. 곡전재에는 대문 안에 작은 연못이 있었던 반면, 운조루는 대문 밖에 더 큰 연지가 있는데 그 물이 얼마나 맑은지 아직도 거기서 설거지를 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사진 8. 운조루 앞 연지


곡전재가 숙박형활용형이라면 운조루는 관람형보존형입니다. 운조루에서도 고택스테이를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운영자의 사정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하고 기자가 갔을 때도 관람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어떤 유형이 되었건 방문자와 관람객이 얻게 되는 느낌은 다양할 것 같습니다.

곡전재와 운조루와 같은 지역문화유산은 지역의 역사적 특징을 말해줌과 동시에 우리를 과거로 이동시킵니다. 화려하거나 환상적이지는 않아도 선조의 손때가 묻은 소장품 하나하나, 공간 곳곳이 작은 콘텐츠가 되고 그것이 큰 공간형 콘텐츠를 만듭니다. 흔히 우리는 문화재를 잘 보존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운조루처럼 관람하거나 곡전재처럼 쉼터로 활용하는 것도 보존의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간이 범접할 수 없는 근엄한 곳이 아닌 관광밀착형 콘텐츠로 나아갈 때 문화재와 지역문화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여수는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 이후로 꽤 유명해 진 곳입니다. 노래가 나온 지 꽤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관광객이 여수의 낮보다 여수의 밤을 찾을 정도입니다. 여수는 엄청난 오르막을 올라야 다다르는 향일암, 맵고 쌉쌀한 돌산 갓김치, 조개를 캘 수 있는 여자만 갯벌, 여수 엑스포 등 유명한 곳과 특산물이 꽤 많습니다. 그 중 기자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오동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몹시 무더운 날 케이블카를 타고 여수 바다를 내려다본 후 어디를 갈까 하다가 근처에 오동도가 있어서 들렀습니다. 오동도는 말 그대로 섬입니다만 배를 타지 않고 약 15분 정도 방파제 길을 걸어서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걸어보니 육지와 섬을 연결한 길부터가 섬처럼 느껴졌습니다. 수많은 배가 오가는 바다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멋진 낙조가 도보의 피곤을 가시게 했습니다.


사진 9. 오동도 앞 방파제 길에서 바라본 일몰


원래 오동도는 동백꽃이 유명하지만, 여름에 방문한 이유로 아쉽게도 동백꽃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조성된 길과 상록수로 뒤덮인 오동도는 마치 동네를 산책하듯 편안했습니다. 힘들 때는 중간중간에 있는 벤치에서 쉬어 갈 수도 있습니다.


▲ 사진 10. 오동도 길

가다가 제법 긴 내리막 계단을 만나게 됩니다. 따라 내려가다 보면 용굴이 나타납니다. 이 용굴에는 전설이 하나 있는데 여수시 연등동 연등천에 오동도 용굴과 통한다는 또 다른 용굴이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 오동도에 사는 용이 지하통로를 이용하여 연등천의 용굴로 와서 빗물을 먹고 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용굴을 막은 후부터는 오동도 바다에서 새벽 2시경이 되면 자산공원 등대 밑에 바다로 흘러내리는 샘터로 오동도 용굴에서 용이 이동하였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파다고 일고 바닷물이 갈라지는 소리가 밤하늘에 메아리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왔습니다(참고 디지털여수문화대전 : http://bit.ly/2b2RiR6)


사진 11. 용굴 내려가는 길(왼쪽)용굴(오른쪽)


용굴은 긴 내리막 계단을 내려온 다음 울퉁불퉁한 기암절벽에 서야만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많은 관광객이 그곳에서 용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지만 기자는 보기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려 계단 끝에서만 봤습니다. 어디서 보더라도 사진 11에서 보는 것과 같이 금방이라도 용이 튀어나올 것 같았습니다. 용굴은 오동도의 클라이맥스 같았습니다. 완만한 길을 걷다가 갑자기 험한 길을 따라 무시무시한 절벽을 만나고 거대한 용과 대면하게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올라와서 섬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평지를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는 시원한 음악분수가 있어서 땀을 식혀줬습니다.


▲ 사진 12. 오동도 음악분수

오동도는 조셈 캠벨의 영웅의 12단계처럼 소명을 받은 주인공이 온갖 위협에 처하게 되고 그것을 극복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것처럼 방문객이 유사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결이 뚜렷한 문학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이처럼 오동도는 해, 바람, , 전설, 분수를 담은 길이 빚어낸 도서문화콘텐츠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무미건조한 곳보다 예쁘고 따뜻하고 감성이 흐르는 곳에서 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적인 삶을 지향합니다. , 예술로 둘러싸인 곳, 예술이 마을이 된 곳에서 살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보편적인 정서를 구현한 곳이 보물섬이라고 불리는 남해에 조성된 원예예술촌입니다.


사진 13. 원예예술촌 입구


아름다운 정원과 집, 꽃과 나무 외에 카페, 레스토랑, 가게 등도 있어 다소 상업적인 곳이긴 하지만 천천히 걸으며 힐링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원예예술촌은 공동정원, 1 마을, 2 마을, 3 마을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영역별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부드러운 동선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여수 오동도처럼 오르막, 내리막, 평지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서 한여름에 거닐기에는 다소 힘들기도 합니다만 곳곳에 있는 예쁜 건축물들과 식물, 그리고 쉼터가 더위를 식혀줍니다.


▲ 사진 14. 원예예술촌 쉼터


마을에는 화정(和庭)’이라고 하는 일본풍 주택과 정원을 시작으로 프랑스풍 정원을 선보이고 있는 프렌치 가든 카페(French Garden Cafe)’, 핀란드풍 주택 핀란디아’, ‘꽃섬나드리’, 일본풍 ..’, 뉴질랜드풍 라일락하우스’, 영국풍의 와일드 가든등의 건축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사진 15. 원예예술촌 제마을의  화정(왼쪽), 프렌치 가든 카페(가운데), ..(오른쪽)


1 마을에서 제2 마을로 넘어가는 곳에 유명한 유자아이스크림 집이 있습니다. 내리쬐는 햇볕과 바람 한 점 없는 날씨 때문에 다니기 정말 힘들었는데 남해특산물인 유자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한 컵 먹으니 다시 힘이 솟을 정도로 시원하고 상큼했습니다. 노란 유자아이스크림의 싱그러움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가게 주변도 아기자기 예쁜 꽃들로 장식되어 있어 입과 눈이 모두 즐거운 한때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사진 16. 유자아이스크림


2 마을에는 미국풍의 산소하우스’, 이탈리아풍의 자스민하우스벨라하우스’, 지중해풍 카페 린궁’, 스페인풍의 까사 K’, 그리고 펜션 석부작등이 이국적인 모습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사진 17. 산소하우스(왼쪽), 린궁(가운데), 까사 K(오른쪽)

 

3 마을에는 오스트리아풍의 비엔나’, ‘목장의 아침’, 네덜란드풍의 풍차이야기’, 독일식 브레멘하우스’, ‘풀꽃지붕’, 스위스풍의 알핀로제’, 멕시코풍의 멕시칸세이지’, ‘은목서향원등이 있습니다.


▲ 사진 18. 풍차이야기(왼쪽), 브레멘하우스(오른쪽)


공동정원은 장미가든, 유리온실, 벚꽃길, 매화길, 레이보우가든, 레이디스가든, 러브송가든 등으로 다양한 꽃들이 있는 길이나 조형물들이 있는 입구와 출구부분에 있습니다. , 여름, 가을에는 계절별 꽃들과 단풍을 볼 수 있고, 겨울에는 눈꽃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공동정원의 끝 부분인 레이디스가든에 다다르니 남해원예예술촌은 입구와 출구가 수미상관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문학적 구조를 차용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19. 입구 근처(왼쪽), 레이디스가든(가운데), 러브송가든(오른쪽)


‘House&Garden’을 테마로 하여 총 21개 나라별 테마 정원과 10개의 공공정원을 통해 원예가 예술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곳에 있는 집들이 단지 구경만 하는 곳이 아니라 실제 원예인들이 거주하거나 펜션, 카페, 레스토랑으로 이용되고 있어서 박제된 건축이나 조형물로 가득한 곳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있는 곳이어서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시간을 내어 남해원예예술촌에서 잠시 쉬어 가보는 건 어떨까요?

 


안동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의 고장입니다. 안동시 안에만 317점의 문화재(국가지정 문화재 92, 도 지정문화재 225)가 있습니다. 하여 경북 안동에 들 때면 누구나 점잖은 선비의 마음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안동의 전통문화가 엄숙만을 요구하는 건 아닙니다. 최근엔 전통문화에 재미 요소를 입히려는 노력이 활발합니다. 퓨전 탈춤 공연 하이마스크(Hi Mask)’, 옛 한옥에서 놀고 잠드는 고택 체험 등이 대표적입니다. 힘을 빼고 즐길 수 있는 안동의 신흥 문화 콘텐츠입니다.

사진 20. 세계의 탈을 테마로 한 퓨전 탈춤 공연 '하이마스크'. 안동의 전통문화를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 관광상품. 300년 역사의 묵계서원(사진 속 고건물), 


-서원, 아이들 문화 공간으로 변신

안동시 길안면에 300년 역사의 묵계서원(경북 민속문화재 19)이 있습니다. 조선 전기의 문신 김계행(1431~1517)을 봉향하는 서원으로 1687(숙종 13) 세워졌습니다. 이곳에서 선비들이 대대로 제사를 지내고 학문을 닦았습니다. 묵계서원은 한동안 빈집이었는데 지금도 1년에 한 번 향사(享祀)를 치를 때가 아니면 인적이 드물다고 합니다. 관광객도 묵계서원은 잘 찾지 않는다고 합니다.


▲ 사진 21. 만휴정. 묵계서원에서 걸어서 20분 거리


적막한 묵계서원에 요즘 다시 사람이 들고 있습니다. 경북미래문화재단이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벌이는 문화 행사 꼬마 도령의 놀이터 묵계서원덕분입니다. 옛날 의복 체험하기, 민요 배우기, 천자문 퀴즈, 탈 만들기, 탈춤 배우기 등이 주요 프로그램입니다. 묵계서원 인근 계곡에 있는 정자 만휴정(경북 문화재자료 173)에 올라 경치도 즐깁니다. 지난 3월 시작됐는데, 유치원·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월간 행사는 이미 12월까지 예약이 끝났을 만큼 반응이 좋습니다. 


▲ 사진 22. 아이들이 묵계서원 입교당에서 탈 모양의 목걸이를 만들고 있다.




프로그램 가운데 독특한 공연인 세계의 탈을 테마로 한 하이마스크(Hi Mask)’입니다. 넌버벌(non-verbal) 공연으로 대사는 없지만 눈이 즐겁습니다. 한국의 하회탈, 남미의 디아블로, 북유럽의 크람푸스, 티베트의 참 등 각 나라의 탈을 뜬 배우들이 신명나게 춤판을 벌입니다.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퓨전 탈춤입니다. 이를테면 하회탈 캐릭터와 일본의 여우 가면 캐릭터가 커플 댄스를 선보이고 브레이크 댄스도 춥니다.

▲ 사진 23. 유교랜드에서 볼 수 있는 하이마스크 공연


그런데 왜 탈춤일까요? 안동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콘텐츠가 탈춤입니다. 안동은 하회탈(국보 121)과 하회별신굿탈놀이(국가무형문화재 69)의 고장입니다. 매년 가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도 열립니다. 세계 각국의 탈놀이가 이 축제에 모입니다. 하이마스크는 지난해 이 축제 개막공연에 오르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발길 끊긴 서원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가장 신명나는 공연 문화를 이식한 셈입니다.하이마스크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경북미래문화재단이 약 6억원을 투자한 공연으로 원래 무대는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유교랜드 공연장입니다. 유교랜드에서는 서원에서 볼 수 없는 마술 쇼와 조명도 볼 수 있습니다. 유교랜드 안에 세계 탈 전시관이 있습니다. 하회탈부터 아이언맨 같은 히어로 마스크까지 탈 약 200점이 전시돼 있습니다.


사진 24. 유교랜드의 세계 탈 전시관


 -고택에서 놀다

경북도청 인근의 가일마을에도 문화콘텐츠를 통해 되살아난 고택이 있습니다. 가일마을은 안동 권씨 가문이 약 500년간 대를 이어 살아온 집성촌으로 이 마을 한가운데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는 수곡고택(중요민속문화재 176)이 있습니다. 1792년에 세워져 조선시대 양반집의 면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집입니다. 솟을대문을 지나면 너른 앞마당과 자형 사랑채가 펼쳐지고, 그 뒤로 자형의 안채가 들어앉아 있습니다. 별당채인 일지재(一枝齋)와 사당도 갖췄습니다.


사진 25. 고택 체험이 가능한 안동 수곡고택


이 양반집은 1960년대 이후로 사람이 살지 않았습니다. 이 빈집을 경북미래문화재단이 2010년부터 고택 체험 숙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데 가훈 족자 만들기, 민화 배우기, 마을 나들이, 마을 사진 콘테스트 등입니다. 내부 수리가 끝나면 수곡고택 마당에서 클래식 음악회도 하고, 하이마스크 공연도 올릴 참입니다. 권두현(51) 경북미래문화재단 상임이사는 묵계서원·수곡고택 등 문화재를 빈집으로 둘 것이 아니라 체험 교육의 장으로, 나아가 문화공간으로 부활시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수곡고택 체험은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12일 일정으로 구성됩니다. 집안의 최고 어르신이 머물던 모방, 가장이 쓰던 안방, 갓 혼인을 마친 부부가 초야를 치르던 상방이 객실 노릇을 합니다. 수곡고택 소유주 권대송(76)씨는 큰집을 혼자 감당할 수 없어 나와 산 지 오래다. 문화재라도 집은 사람이 살아야 집다워진다. 고택에 묵는 손님이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26. 고택 체험이 가능한 안동 수곡고택


가일마을에는 수곡고택 말고도 권성백고택(중요민속문화재 202남천고택(경북 문화재자료 324병곡종택(경북 민속문화재 138) 등 유서 깊은 한옥이 수두룩합니다. 저마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어 카메라에 담는 재미도 큽니다. 마땅한 편의시설은 없지만, 하회마을에 비하면 한가로이 민속마을을 누빌 수 있습니다. 운이 닿으면 마을 어르신으로부터 마을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사진 27. 가일마을 권성백고택


명성 자자한 하회마을은 가일마을에서 자동차로 불과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류성룡(1542~1607)의 생가인 충효당(보물 414), 만송정 숲(천연기념물 473), 하회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부용대 등 둘러볼 곳이 많습니다. 마을 앞 탈놀이 전수회관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 무료 상설공연이 수···일요일 오후 2시마다 열립니다.


사진 28. 부용대 정상에서 본 하회마을 전경


(참고:중앙일보·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기획 여행은 콘텐츠다 안동 민속문화 체험 http:// news.joins.com/article/20182374)


이상으로 구례, 여수, 남원, 그리고 안동에 있는 길 위의 콘텐츠를 만나봤습니다. 역사적인 건축물, 자연적으로 조성된 섬, 인공적으로 가꿔진 마을, 고택으로 사용되는 서원 등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여러 곳을 돌아보니 단순히 구경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무엇이 그 지역을 지역답게 하는가?, 지역의 정체성 형성에 이러한 것들이 기여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대도시에서 볼 수 없는 각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지요. 또한, 이러한 곳에서 잠시 쉬거나 숙박을 하거나 특이한 것을 먹거나 많이 걸어보고, 특정 장소에 얽힌 전설도 들어보면서 여행이 눈요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여가를 여유롭게 하는 여유 밀착형 콘텐츠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어디든 고고씽 해요.

 


사진 출처

    사진 1, 3, 5, 6, 8, 9, 13~19 본인촬영

사진 2. 자유여행자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yenyo/220703815955

사진 4, 10.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진 7. 운조루 공식 홈페이지

사진 11, 12. 오동도 공식 홈페이지

사진 20~28.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장소 : 구례 곡전재, 구례 운조루, 여수 오동도, 남해원예예술촌, 안동 묵계서원유교랜드수곡고택권성백고택하회마을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KOCCA 글로벌 마켓 브리핑> - 콘텐츠로 프랑스 여행하기

상상발전소/KOCCA 다락방 2016. 8. 8. 13:55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콘텐츠로 '프랑스' 여행하기

KOCCA 글로벌 마켓 브리핑 프랑스 편


에펠탑이 멋있고, 마카롱이 맛있는 프랑스!


프랑스가 세계 6위의 콘텐츠 시장을 가진 콘텐츠 강국인 것을 알고 있나요?

세계 최대 규모의 방송 애니메이션 마켓인 MIPTV/MIPCOM이 열리는 등

유럽 콘텐츠 시장 중심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특한 프랑스 콘텐츠 시장을 살펴보며

프랑스의 매력을 찾아 떠나봅시다.


방송 - 프랑스인은 추리물 마니아

프랑스에서 인기방송의 절반 이상이 드라마이며 Top 10 드라마 중 7편이 범죄/수사 장르입니다.


게임 - 프랑스에선 할머니도 게임을 즐긴다?

프랑슨느 전체인구의 53%가 게임을 하고 있으며,

55세 이상 연령층의 59%가 정기적으로 게임 플레이합니다.


음악 - 라디오는 음악을 싣고

프랑스인 10명 중 8명이 라디오 청취

라디오로 처음 접한 음악을 스티리밍이나 다운로드 플랫폼을 통해 이용


애니메이션 - 미국 애니메이션 vs 프랑스 애니메이션

프랑스는 극장 애니메이션 Top 10 중 7편이 미국 애니메이션

방송 쿼터제로 방송 애니메이션은 45%가 프랑스 애니메이션

만화 - 만화책은 손으로 넘겨봐야 제 맛

프랑스에서는 출판 만화의 이용률이 높고, 만화의 63%가 인터넷에 작품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많이 이용하는 '웹툰'은 아직 개척 단계네요.


영화 - 프랑스 = 예술영화?

프랑스하면 예술 영화를 떠올리지만, 프랑스 영화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35.2%)하고,

헐리우드 영화가 우위(54.5%)를 보이고 있습니다.


드라마 장르 선택, 음악과 라디오의 연계, 출판 만화의 이용

프랑스 콘텐츠 마켓의 특성들을 참고한다면,

한국 콘텐츠가 프랑스인에게 사랑받고, 수출 활성화를 이룰 것입니다,


그리고 프랑스로 여행을 가면 프랑스 콘텐츠가 좋은 대화 소재가 될 수 있겠죠?


프랑스 시장의 동향 및 이슈, 심층분석 등

자세한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http://www.kocca.kr/)와

웰콘(http://welcon.kocca.kr/)에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사진 출처

사진 1. MIP Markets Facebook

사진 2. Une chance de trop 공식 홈페이지

사진 3. 클래시 오브 클랜 Facebook

사진 4. 미니언즈 Facebook

프랑스 사진. @Sunflower7149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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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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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시대 속 밝은 별이 되어 남은 시인, 윤동주

상상발전소/KOCCA 다락방 2016. 2. 19. 10:3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서시>


2016년, 올해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인 윤동주 시인의 탄생 100주년입니다. 우리가 윤동주 시인과 그의 시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 민족의 아픈 상처와 한을 대변하는 그의 시를 아주 어릴 때부터 읽어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저 또한 중, 고등학생 때 <자화상>, <참회록>, <십자가>, <쉽게 씌어진 시> 등의 시를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 많은 시를 해석하며 우리는 일제 탄압의 암흑 속에서 신음했던 시인의 마음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상이 아련한 기억이 되어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랐던 시인.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 그리고 서거 71주기를 맞이하여 영화 <동주>를 통해 시인의 삶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문학을 사랑한 시인이었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아동 잡지를 읽는 등 문학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고 하는데요. 13살 어린 나이에 고종사촌인 송몽규와 함께 <새 명동>이라는 문예지를 만들어 동요와 동시 등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1. 연희전문학교 졸업사진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커갈수록 그의 문학에 대한 열망은 더욱 고조되어 갔고, 그는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해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며 자신의 시 19편을 묶어 만든 시집이 바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인데요. 이 자선 시집은 당시에는 출간하지 못했지만, 이후 유고 시집으로 간행되어 현재 우리 곁에 머물게 됩니다. 


윤동주 시인은 또한 부끄러움을 노래한 시인이었습니다. 그의 시에는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며 느낀 시인의 좌절감과 고뇌, 그리고 시대적 아픔이 모두 담겨있는데요. 특히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일본 유학을 준비하며 썼던 <참회록>에는 그가 겪었던 고민과 부끄러움이 배어있습니다. 당시 윤동주 시인은 일본에 가기 위해서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는 이른바 창씨 개명을 해야 했고, 그에 대한 참담한 심정을 “…이다지도 욕될까 /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는가”라고 표현하며 부끄러워했던 것이죠.



영화 <동주>의 이준익 감독은 “윤동주의 시, 이전에 윤동주의 삶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동주>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왜 TV나 영화에서 본 적이 없었는지에 대한 이준익 감독의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는 시인이 되고 싶었지만 결국 죽어서야 시인이 될 수 있었던 안타까운 윤동주의 삶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합니다. 스물일곱, 인생의 가장 강렬했던 시기에 세상을 떠난 그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또,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시를 썼으며, 그의 시는 어떻게 우리의 곁에 남았을까요?


▲사진2. 영화 <동주>


영화 <동주>에는 ‘동주’, 그리고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몽규’가 등장합니다. 둘은 한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입니다. 시인을 꿈꾸는 청년 동주와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는 둘도 없는 친구지만, 시대를 아파하는 방식이 서로 달랐고,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영화는 한집에서 나고 자라 죽음까지 함께 했던 미완의 청춘, 동주와 몽규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윤동주와 송몽규는 각각 70년 전 일제강점기라는 암흑기를 살다간 시인과 독립운동가이지만, 영화 속 동주와 몽규는 누구에게나 그렇듯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살았던 평범한 청년이자, 열등감과 질투를 느끼는 보통의 인간으로 그려집니다. 


▲사진3. 영화 <동주>


흑백 영상으로 촬영하고, 윤동주 시인의 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들려주는 방식’을 택했다는 사실은 영화 <동주>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흑백 사진으로만 봐오던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독립 운동가의 모습을 보다 현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흑백 화면을 선택했다.”고 전한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흑백 영상은 관객이 영화 속 동주와 몽규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하는데요. 또한, 배우 강하늘의 담백한 목소리가 덧입혀진 윤동주 시인의 시는 영화 속 ‘동주’의 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과 맞물리며 큰 감동을 줍니다. <서시>를 낭송할 때 첫 구절인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는 배우 강하늘의 마음이 어떠했을지는 정말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70년 전과 지금의 시대는 하늘과 땅 차이겠지만, 지금도 70년 전의 동주와 몽규처럼 자신이 처한 현실에 아파하고 좌절하는 청춘은 여전합니다. 우리와 다름없이 수많은 번뇌와 아픔을 겪었던 <동주>의 이야기는 그런 청춘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전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4. 윤동주 시인과 절친한 친구였던 정병욱


1942년 송몽규와 함께 일본으로 유학 간 윤동주 시인은 다음 해 7월에 ‘교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그룹 사건’에 연루되어 갑자기 체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견디기 어려운 옥고를 겪다가 1945년 2월 16일 짧은 생애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함께 체포되었던 송몽규 또한 그 뒤를 이어 옥사했다고 하는데요. 그들의 죽음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비극이었고, 아픔이었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에 분개하지 않는 시는 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이야말로 시대적 아픔을 시에 오롯이 새긴 시인이었을 것입니다. 우리 말 사용을 금했던 일제강점기 시기에 그는 끝까지 한글로 시를 썼고, 그 속에는 순수했던 청춘의 열정과 번뇌가 담겨 있으며 시대를 아파한 시인의 부끄러움이 배어있습니다. 시인은 깜깜한 암흑의 시기에 끝없는 자기반성과 부끄러움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지만, 그 안에서 피어난 시는 아름답게 남아 우리 곁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이 넘치는 시대, 한 번쯤 윤동주 시인의 삶을 돌아보고 그의 시를 되뇌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 출처

-표지, 사진1, 4. 윤동주기념사업회 홈페이지

-사진2, 3. 메가박스(주)플러스엠 페이스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좀 더 ‘잘’ 여행하고 싶은 청춘들 여기로 오라

상상발전소/KOCCA 다락방 2015. 9. 10. 10:06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 조선대학교 신 헤이그 특사팀

여행, 이름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단어입니다. 이와함께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청춘은 떨어지래야떨어질 수 없을 듯합니다. 살면서 한 번쯤은 가슴 뛰는 여행을 해봐야 하고, 그 시기가 젊은 시절이라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작은 배낭 하나 메고, 기차 바닥에 앉아 가도 웃음이 나는 그런 여행을 꿈꿉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아지기 전에 여행을 가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 청춘들을 국내 혹은 해외 각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많은 청춘들은 여행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는데요. 내 생애 가장 젊은 날 ‘여행’이라는 선물을 받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 그들의 ‘여행’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 사진1. 배낭을 메고 여행 중인 여행가들. 슬로베니아



한국관광공사의 2015년 해외여행 트렌드를 보면 패키지 여행보다는 개별 자유여행(FIT)이 각광받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미 정해진 틀이 있는 여행보다는 자신만의 여행을 원하는 여행자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그간의 패키지여행은 여행보다는 관광으로 여기고, 진정한 의미의 여행을 꿈꾸게 됐습니다. Tourist보다는 Traveler가 되기 위해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현지에서 필요한 정보를 조사합니다. 이렇듯 요즘 청춘들에겐 ‘여행’에 다른 의미가 부여됐습니다. 편하게 좋은 것만 보는 것보다는 조금 고생하더라도 뜻 깊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인기를 끌게 됩니다. 


▲ 사진2.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스틸컷


이러한 현상은 SNS의 확산과도 관계가 있는데요. 몇몇 청춘들이 무전여행이나 세계 각지 오지로 여행하는 것을 SNS에 업로드하며 더 인기를 끌게 된 것입니다.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건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와 다를 거 없는 너도 하고 있더라. 그럼 나도 할 수 있겠더라.’ 이 생각이 많은 이들을 새로운 여행에 도전하게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 것은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었습니다. 영상에 대한 재능을 살리며 적은 돈으로 유럽에서 살아남는 이들의 모습은 안쓰럽고, 힘들어보였지만 정말 멋졌습니다. ‘이런 여행이라면 언젠가 한 번쯤 해보고 싶다 혹은 이런 여행을 하는 이들이 멋있고 부럽다.’ 라는 생각을 영화를 보는 이라면 누구나 했을 것입니다. 여행에 약간의 시련과 예상치 못했던 고난, 미처 몰랐던 우연이란 개념이 추가됩니다. 저비용에 많은 국가를 여행하고 온 사람들의 책은 여행 도서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동경의 대상이 됐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여행보다는 자신만의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여행자’라 불립니다. 



스스로 계획하여 떠나는 여행. 자유롭고 재미있어 보이지만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이런 여행 트렌드 뒤에는 각종 여행 커뮤니티들이 있습니다. 여행 커뮤니티들은 여행자들의 안전장치가 되어줍니다. 여행 장소에 따라, 형식에 따라 구별되어 있는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수많은 여행자들의 자신의 여행을 공유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게 가능합니다. 자신의 여행 일정을 상담하여 일정을 수정받기도 하고, 항공권의 구매방법에 대해 묻기도 하며, 현지에서만 알 수 있는 TIP을 얻습니다. 서로가 금전적인 대가 하나 없이 여행을 앞둔 사람들에게 장문의 메시지와 정보를 전달합니다. 여행커뮤니티에는 지역 맛집, 가볼만한 곳, 사진 잘 나오는 뷰 포인트, 여행 준비물 등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납니다. 


가이드북에는 실리지 않는 현지의 정보가 올라오고,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여행 스타일에도 알 수 있습니다. 여행에 가서도 시간과 장소에 맞춰 부분 동행, 식사 동행 등 동행을 구하기도 하고,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얻기도 합니다. 많은 여행자는 오늘도 여행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여행을 수정하고 계획합니다. 여행자들에게 여행 커뮤니티는 가이드북 그 이상입니다. 이런 여행 커뮤니티의 힘은 우리 모두 좀 더 나은 여행을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남에게도 베풀고자 하는 여행자들의 선행입니다.



▲ 사진3.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부여편 


여행 스타일이 비슷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 간다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옷을 비슷하게 맞춰서 입고가는 ‘트윈룩’과 컨셉을 정한 ‘컨셉룩’이 하나의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존에 옷을 맞춰 입는 것은 커플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동성 친구끼리 옷을 맞춰 입고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트윈룩은 옷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똑같기도 하고, 혹은 서로의 상하의 색에 맞춰 입기도 하며, 비슷한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줍니다. 색이 같거나 비슷하게 갖춰 입은 이들은 누가 봐도 함께 왔음이 증명됩니다.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기도 하고, 좀 더 특이한 사진을 찍기도 하며 여행에서 색다른 추억이 더해집니다. 


트윈룩에 이어 하나의 콘셉트를 정해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한복을 입고 떠나는 한복여행가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 고유의 멋을 알리며 문화사절단 역할도 자청합니다. 그 외에도 문구를 새긴 티를 맞춰 입고 떠나기도 하고, 프리허그 등 다양한 콘셉트를 정해 의상을 입고 여행에 나섭니다. 여행의 콘셉트는 그들이 찍은 여행사진에서 가장 많이 드러납니다. 동일한 포즈 혹은 표정으로 각기 다른 장소에서 촬영합니다. 하나의 콘셉트로 일관된 사진들은 여행의 재미를 배가시켜줍니다. 이런 트윈 & 컨셉룩을 더 멋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전문 사진가에게서 사진 찍는 스냅 사진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사진4. <네 남자의 9박 10일 네덜란드 여행기> 영상 캡쳐본


자신의 여행을 직접 설계하고 만드는 DIY Traveler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떠나기 전에는 여행의 여정과 각종 정보를 기입한 셀프 가이드북,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그간 찍은 사진과 영상들로 여행 영상을 만듭니다. 특히나 여행 영상 만들기는 하나의 여행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여행자들은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설렘을 기록하고, 여행을 다녀오고나서도 그 설렘을 잊지 않기 위해 영상을 편집하여 제작합니다. 여행 영상 만들기가 유행하면서 기존의 레져스포츠용으로 사용되던 액션캠도 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누군가는 빠르게 바뀌는 화면 다양한 나라의 모습을 담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느린 화면으로 현지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기도 합니다. 분위기도 배경도 다 다르지만 즐거움과 설렘을 공통으로 담은 영상들입니다. 


▲ 사진5. KBS <다큐3일>


지난 달 30일에는 청춘들의 특권, 내일로 기차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내일로는 정해진 날짜 안에는 마음대로 기차를 타고 내릴 수 있는 기차 자유이용권입니다. 그리고 내일로 기차여행을 이용해 여행하는 사람들을 ‘내일러’라고 부릅니다. 내일로 기차여행은 나이 제한이 있고 방학에만 운영되기에 많은 학생 여행자들의 방학 필수코스가 되었습니다. 대학생이라면 내일로를 꼭 떠나야만 한다는 암묵적인 약속도 생겼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전국을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사랑과 여행이 닮은 또 하나는 

사랑이 끝나고 나면

여행이 끝나고 나면

다음 번엔 정말 제대로 잘하고 싶어진다는 것. 

이병률의 여행산문집에 실린 문구입니다. 청춘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여행을 꿈꿉니다. 그 여행은 조금은 힘이 들 수도, 실수만 가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흔들리며 고생했던 여행은 돌이켜보면 그때의 모습이 참 좋게 다가옵니다. 그때의 나를, 여행하던 나를 추억하고 사랑하게 합니다. 일상은 계속 힘들어지고 현실의 벽은 갈수록 높아져 갑니다. 쉬운 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여행에서 가질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 꿈꿨던 여행에 대해서도 생각하면서요. 만일 여행에서 이런 불행한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대처했을까,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하며 주체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할 듯합니다. 현실에 그저 순응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아닌 좀 더 긍정적이고 활발한 자세로 나아가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Tourist가 아닌 Traveler를 꿈꿨던 사실을 잊지 말구요.


◎ 사진 출처

- 표지. 조선대학교 신 헤이그특사팀

- 사진1. 슬로베니아 / 촬영 기자 본인

- 사진2. 네이버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스틸컷

 - 사진3.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사진4. 네 남자의 9박 10일 네덜란드 여행기 영상 캡쳐본

- 사진5. KBS <다큐3일>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연이은 연휴를 초록연휴로 만들자~!

상상발전소/KOCCA 다락방 2015. 5. 22. 14: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5월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그러나 감사하게도 우리에겐 3일간의 연휴가 있습니다!!!

이를 두고 황금연휴라고 하죠~ 이번 황금연휴는 초록초록한 연휴로 만들어보시는 건 어떠세요?

화창한 여름. 놀러가면 좋을 피크닉 장소 몇군데를 소개합니다~

이것저것 준비하지 않으셔도 돼요.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떠나볼까요!








다가오는 6월은 5월보다 더 많이 놀러가고 여유있는 한 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5월처럼 공휴일은 없지만,,, 주말에라도 알차게 놀러가자구요~!!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