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속의 작은 한국, 주독 한국문화원 방문기

상상발전소/현장취재 2016.02.03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주독 한국문화원은 독일의 수도 베를린, 그 중에서도 베를린의 중심인 포츠담광장(Potsdamerplatz)에 위치해 있습니다. 포츠담 광장은 독일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장소인데요, 1920년대 까지만 해도 최대 번화가였던 이곳은 2차 세계 대전이후 완전히 파괴되었다가 독일 통일 이후 베를린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상업적인 장소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포츠담 광장 주변에 베를린 장벽의 일부가 남아있어 독일 통일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지역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곳에 주독 한국문화원이 위치해있는 것이죠. 


한국문화원 밖에 위치한 곰 조각상이 보이시나요? 바로 베를린의 상징 버디베어입니다. 베를린 어디서나 볼 수 있는데, 장소와 위치에 따라 디자인과 색상이 다릅니다. 한국문화원에서도 독일 시민들에게 더욱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버디베어 조각상을 설치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1. 문화원 앞 버디베어


한국문화원은 크게 두 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문화원 1층에는 안내 데스크와 함께 한국 전통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층은 한국의 전통 미술, 공예, 현대미술을 위한 전시장으로 쓰이기도 하며 공연이 있을 때 공연장의 역할을 합니다. 또한 2층에는 각종 도서자료와 세종학당, 영화관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독일 속의 한국으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주독 한국문화원에선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제가 제일 먼저 주독 문화원을 방문했을 때 진행되고 있었던 행사는 바로 한국문화원 방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한국문화원 방문 프로그램이란, 독일 지역 내에 있는 초등학생들이 한국문화원을 방문하여 한국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사진 2. 한국문화원 방문 프로그램에 참가한 독일 초등학생들


한국문화원 방문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 테마로 구성이 됩니다. 첫 번째로 방문프로그램 담당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와 지리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십니다. 한국이 세계지도에서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지형이 어떻게 되는지 등을 배우는 것이죠. 두 번째로 아이들은 한글에 대해 배우고 직접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적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사진 3. 주독한국문화원안의 세종학당


▲사진 4. 한글 서예 교실 수업


▲사진 5. 한글과 독일어 알파벳을 설명 중이신 선생님


▲사진 6.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적고 있는 학생들


실제로, 서예 시간에 아이들이 가장 많은 흥미를 보인 것 같습니다. 직접 자기 이름을 한글로 적으면서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또한 붓과 먹을 사용해 봄으로써 서예에 대해서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진 7. 쥘란, 위삼, 그리고 새미의 한글 서예


한글 서예를 마치고 나서 세 번째 테마로 가야금 감상이 진행됩니다. 가야금을 전공한 전문 연주자 분께서 아리랑 등 한국 대표 국악을 연주해주시는데,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사진 8. 가야금 연주 감상


연주가 끝난 후에는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도 갖는데요, 독일 학생들의 질문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연주자분이 가야금을 언제 시작하게 되었는지, 가야금을 배우려면 얼마나 걸리는지, 가야금의 가격은 얼마나 하는지 등등 공연을 듣고 가야금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구나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독한국문화원 방문 프로그램은 보통 70분 정도 진행되며, 한 달에 8번 정도 많은 학생들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방문 프로그램 취재가 끝나고 주독한국문화원의 도서시설과 영화시설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실제로 독일에 거주하는 많은 한국인분들께서 책을 빌리러 방문한다고 합니다. 주독한국문화원에는 한글로 된 책 뿐만 아니라, 한국잡지와 한국영화 DVD를 비롯해 한국음악 CD까지 다양한 자료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사진 9. 주독한국문화원 내의 도서시설


▲사진 10. 다양한 한국잡지들


▲사진 11. 한국문화원안 통일정원에 그려진 ‘한-독 평화와 통일의 벽화’


주독 한국문화원 도서자료실을 구경하던 중 눈에 띄었던 것이 바로 이 ‘한-독 평화와 통일의 벽화’였습니다. 왼쪽에 그려진 것이 바로 베를린의 상징, 브란덴부르크 문입니다. 그 옆에 또 다른 베를린의 상징인 버디베어가 태극기를 두르고 있고 중앙에 베를린 장벽이 반으로 갈라지는 모습이 보이네요. 오른편에는 한국의 호랑이 민화와 남대문이 그려져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벽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 12. 한국 영화 DVD 자료


▲사진13. 한국 음악 CD


한국문화원에서는 이와 같은 자료 대출은 물론, 매주 다양한 한국 영화 또한 상영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에는 <북극의 눈물>이라는 영화가 상영 예정 중이었습니다. 그 밖에, <숨>,<범죄와의 전쟁> 등 다양한 한국영화를 한국문화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문화원에서는 다양한 공연 및 전시를 진행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짜에는 육근병 작가의 전시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육근병 작가는 눈으로 세상을 담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시는 비디오 아트 작가 분으로, 이날 주독한국문화원에서는 육근병 작가님의 ‘조용한 시선’이라는 전시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14. 육근병 작가 전시전을 홍보하고 있는 한국문화원 외부 전경



▲사진 15. 육근병 작가 전시회 홍보 포스터


▲사진 16. 육근병 작가 전시


▲사진 17. 육근병 작가 전시 모습


▲사진 18. 육근병 작가 전시회 오프닝 무대


육근병 작가님의 전시회에서는 오프닝 공연으로 첼로 연주자분의 공연도 진행되었습니다. 한국문화원에서는 실제로 독일에 거주하고,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많은 한국학생들이 공연을 하고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고 합니다. 작가님의 전시회에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분들까지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주독한국문화원은 이와 같이 국악, 클래식, 현대음악, 재즈 등의 다양한 공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예와 가야금, K-POP 등 다양한 문화강좌를 열어 한류 확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독일속의 작은 한국으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한류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문화원에 대한 방문기였습니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12:30~19:00,

 토요일에는 10:00~15:00 까지 방문객들에게 오픈됩니다.


 홈페이지 : www.kulturkorea.org/de/

 페이스북 : www.facebook.com/KulturKorea/


  ▲사진 19. 한국문화원


ⓒ 사진출처

사진. 표지~13,17~18 : 직접촬영

사진. 14~16,19 : 독일 한국문화원 공식 페이스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우리나라에서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한국콘텐츠진흥원’입니다. 2009년 현재의 모습을 갖춘 이래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 제작사와 창작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디든 달려갔고, 언제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 콘텐츠 산업은 사상최초로 수출액이 50억 원을 넘을 정도로 크게 성장하여, 명실 공히 한국 경제영토 확장의 효자 종목이 되었습니다. 이제 콘텐츠 산업은 우리 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축 중 하나가 되었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를 위해 지금도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몇몇 기업들과 창작자들은 자신들이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지원 받을 수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설령 알고 있다고 해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얼마나 지원받을 수 있고, 이를 위해 무슨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도 감을 못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기업과 창작자들에게까지 구석구석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이 닿는다면 어떨까요? 우리 콘텐츠 산업의 발전 속도는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 한 해 창작자와 콘텐츠 업체를 위해 어떤 지원사업을 준비하였는지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2016년 콘텐츠 지원사업 설명회>입니다.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올 한 해 전체적인 사업추진방향과 저의 담당 분야 ‘만화/애니/캐릭터’ 분야를 위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1 <2016년 콘텐츠 지원사업 설명회>를 듣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


COEX에서 열린 <2016년 콘텐츠 지원사업 설명회> 현장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습니다. 준비했던 두 개의 컨퍼런스 룸이 가득차서 더 이상 수용을 못하자 서서 듣는 사람들도 생길 정도였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저희 블로그 기자단도 자리가 없어서 컨퍼런스 룸 내에 있는 아무 복도에 주저앉아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모인 곳답게 시끌벅적하던 장내는 설명회의 시작을 알리는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님의 개회사와 함께 조용해졌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신년 사업추진방향은 융합전략기획본부의 이인숙 본부장님께서 맡아 발표해주셨습니다. 2016년은 융·복합콘텐츠 개발을 위한 한 해가 될 예정입니다. 관련 분야 인력이 20% 증가되었고, 예산도 40%나 확대되면서 이전보다 더욱 강력한 지원을 창작자와 제작사 분들께 제공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콘텐츠 벤처 기업들을 위해 261억 원을 들인 Cel벤처단지본부, 우수한 교수진과 실제 크리에이터들로부터 생생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융합교육기관 문화창조아카데미가 신설되어 창조경제 발전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게임산업진흥단, 콘텐츠가치평가센터 등이 신설되면서 콘텐츠 제작을 위한 환경은 물론 자금 투자도 확대하는 여건을 마련하였습니다.


한류열풍에 부채질을 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였습니다. 기존 도쿄, 베이징, LA, 런던 4개소에만 위치했던 해외사무소를 중국 충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도 세워 한류 가속화를 위한 베이스캠프로 삼을 예정입니다. 또한 브라질 상파울루의 문화원에는 전략 마케터를 파견하려고 하며, UAE 아부다비의 문화원에는 한류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 한 해를 ‘콘텐츠 수출 3.0 시대’로 정의하며 기존의 라이선싱 방식을 넘어 ‘하이브리드’ 진출을 약속했습니다. 기존 4개와 추가되는 4개, 총 8개 해외거점을 문화산업교류플랫폼으로 개편하고, 콘텐츠는 물론 문화기술이 결합된 융복합 상품을 함께 수출하고자 합니다. 또 중국시장을 세분화 하고, 아시아 블루오션을 공략하려 하며 관련 산업과 연계된 동반성장 비즈니스를 촉진시킬 예정입니다.


▲사진2 2016년 사업추진방향을 설명하는 융합전략기획본부의 이인숙 본부장님


2016년에는 질적으로 우수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여건마련에도 힘을 쏟으려고 합니다. 지난 2015년부터 업계 전문가들과 현업인들이 꾸준히 이야기를 나눠온 ‘이야기산업 진흥법’을 제정 추진하고자 하고, 이야기 유통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2016년에는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한편 ‘지원금 차등지원제’가 올해 시범적으로 도입된다고 합니다. ‘지원금 차등지원제’란 지원 협약이 체결된 후 중간평가까지 지원금의 80%만 지급되고, 결과평가가 80점 이상일 경우에만 잔여 지원금 20%를 지급하는 지원방안입니다. 이에 따라 70~80점대를 획득한 경우 잔여 지원금을 미지급 하지만, 해당 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재평가 기회를 부여한다고 합니다. 한편 70점 미만일 경우 지원되었던 80%의 금액을 환수하여 국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마련된 지원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지역과 전통문화를 다룬 문화콘텐츠에 대한 지원도 확대되었습니다. 지역문화콘텐츠에는 40억 원 증액된 총 140억 원이 관련분야에 지원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문화창조융합벨트,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 콘텐츠코리아 랩과 연계하여 지역 문화콘텐츠 인재를 양성하고, 개발비를 지원하고자 합니다. 여기에 작년에도 열렸던 ‘글로컬 페어’를 확대 운영하여 우수 지역콘텐츠가 해외로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발판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부서가 개편되면서 만화/애니/캐릭터 분야는 음악패션, 지역콘텐츠와 함께 콘텐츠진흥2본부의 담당이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만화/애니/캐릭터 분야의 진흥사업은 콘텐츠진흥2본부의 홍정용 본부장님께서 소개해 주셨습니다. ‘콘텐츠’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장르가 만화/애니/캐릭터인 만큼 관심도 뜨거워서, 질의응답 시간에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던 분야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콘텐츠진흥2본부가 배정받은 총 예산 462억 원 중 만화/애니/캐릭터에 총 261억 6천만 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는 전년대비 46억 9천5백만 원이 증액된 것으로, 만화/애니/캐릭터 산업에 대한 국가와 국민의 기대가 높아졌음을 의미합니다.


▲사진3 만화/애니/캐릭터 분야와 음악패션, 지역콘텐츠분야의 진흥사업을 소개하는 콘텐츠진흥2본부의 홍정용 본부장님


웹툰의 시대가 다가온 만큼, 기존 인쇄만화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졌습니다. 그에 따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만화잡지 시장을 활성화 하고 장르만화를 발전시키고자 ‘장르 만화 잡지 제작’에 6천만 원이 증액된 총 3억 원을 투입하고자 합니다. 이 사업에서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만화잡지 제작이 가능한 법인/개인 사업자 3곳을 선정하여 각 과제 당 8천만 원 이내의 지원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한편 우수한 이야기 원천 소스인 만화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연계콘텐츠 제작지원’에 15억 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는 전년대비 5억 원이 증액된 것으로, 영화, 드라마, 어플리케이션,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작품 8편을 선정하여 각 2억 원 이내의 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캐릭터는 이제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하다못해 우리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 속 채팅 메신저에도 캐릭터가 들어있고, 그 메신저에 간만의 새 캐릭터가 추가된 것이 큰 이슈가 될 정도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캐릭터 산업의 전망에 주목했습니다. 그에 따라 ‘국산 캐릭터 개발 프로젝트’에 5억 7천 5백만 원이 증액된 7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원대상은 ‘상품’과 ‘연계’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상품’의 경우 캐릭터 창작자뿐만 아니라 개발, 제조 유통사 등이 지원할 수 있으며, ‘연계’에는 캐릭터와 연계한 콘텐츠 제작사가 참가할 수 있습니다. 상품은 ‘글로벌/생활 속’과 스마트폰 연계 완구와 드론 등과 연계된 ‘융합형’으로 나눠서 상품 개발비 일부를 지원합니다. ‘글로벌/생활 속’은 10개 상품에 2억 원 이내를 지원하고, ‘융합형’은 3개 상품에 3억 원 이내로 지원합니다. 연계는 게임, 모바일, 영화 등 캐릭터와 연계된 콘텐츠 제작사들이 관련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25개 콘텐츠에 5억원 이내의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사진4 신규 사업 ‘애니 글로벌프로젝트 후속시즌 제작지원


한편 만화 한류를 위해 2016년에 새로 생긴 신규 사업도 있습니다. 바로 ‘만화 글로벌프로젝트 발굴지원’과 ‘애니 글로벌프로젝트 후속시즌 제작지원’입니다. 이 신규 사업들은 지원 사업별로 각각 14억 원, 30억 원을 투입하는 굵직한 규모의 사업들입니다. ‘만화 글로벌프로젝트 발굴지원’ 사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킬러 만화·웹툰 발굴을 목표로 하며, 만화연재매체를 보유한 사업자, 출판사, 에이전트, 만화가, 스튜디오 등이 지원 가능합니다. 이 사업에서는 10개 내외의 과제에 1억 4천만 원 이내의 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 지원금은 해외 유통매체와의 공동제작 및 동시 유통지원과 만화기획, 번역, 홍보, 마케팅 비용 등을 위해 쓰일 예정입니다.

  

‘애니 글로벌프로젝트 후속시즌 제작지원’ 사업은 기존에 제작했던 애니메이션의 실적과 수익이 우수한 기업들을 지원하고자 신설된 사업입니다. 그에 따라 최근 5년 내 본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경험과 실적이 있는 기업이 지원 대상이며, 올해부터 시행되는 ‘콘텐츠 가치평가모델’과 연계해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제작지원 사업에서는 8편 내외의 작품에 5억 원 이내의 지원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기존 작품의 실적을 바탕으로 지원 대상을 판가름한다고 해서 과거 작품의 후속편만 제작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기업은 후속편은 물론이고, 신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데도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선진국의 문 앞에 다다르면서 우리나라도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따라 새로이 눈을 돌린 산업이 바로 콘텐츠 산업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유행도 변하지만 이야기는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어딘가에서 살아 숨 쉽니다. 같은 물건을 구입해도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물건이나 마음 애틋한 사연이 담긴 물건에 손이 가는 것처럼 말이죠. 이것이 이야기의 힘이고, 곧 콘텐츠 산업의 가능성입니다. 따라서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오랜 시간동안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콘텐츠 산업은 중요한 것이고, 우리가 지원해야할 당위성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번 <2016년 콘텐츠 지원사업 설명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고, 그 계획이 창작자와 제작사에 어떻게 힘이 되는지 말씀드리는 장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열렸던 이번 설명회는 앞으로 한 달간 광주광역시 등 전국을 순회하며 지방에 있는 콘텐츠 기업과 창작자 분들께도 지원사업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설명회였던 만큼 그 방대한 내용을 모두 담아내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 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의지와 콘텐츠 창작자들의 열정을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번 <2016년 콘텐츠 지원사업 설명회>가 콘텐츠 제작사와 창작자 분들께 진정으로 힘이 되는 정보를 공유한 장이 되었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표지 직접촬영

-사진1~4 직접촬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DTSQ와 함께한 블로그 기자단 6기 마지막 편집회의 현장

상상발전소/현장취재 2016.01.28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여러분은 작년 이맘때쯤 무엇을 하고 계셨는지 기억하시나요? 저는 작년 1월 26일부터 시작되었던 블로그 기자단 6기 모집 공고를 확인하고 지원을 결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 2월 선정된 블로그 기자단 6기는 2015년 한 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블로그를 통해 대한민국 콘텐츠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전해드렸는데요. 눈 깜짝할 사이에 1년이 훌쩍 지나 어느덧 이번 기수 마지막 편집회의 겸 신년파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수의 마지막 편집회의는 지난 1월 23일, 홍대 클럽 스틸 페이스에서 2시부터 진행되었는데요. 마지막 편집회의인 만큼 어느 때보다도 인상 깊었던 편집회의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 사진 1 마지막 편집회의가 진행된 클럽 스틸 페이스


그동안 블로그 기자단의 편집회의는 주로 혜화에 위치한 콘텐츠 코리아 랩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익숙한 콘퍼런스 룸을 벗어나 도착한 토요일의 홍대는 분위기부터 달랐습니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는 우리 기자단, 12월 편집회의 이후 근 한 달 만에 모이는 것임에도 금방 어색함을 풀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편집회의의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 사진 2 기자단을 위해 마련된 주전부리


참고로 이날 편집회의가 열린 클럽 스틸 페이스는 한국 펑크씬의 레이블, 스틸 페이스 레코드 아래층에 있는 곳인데요. 스틸 페이스 레코드는 페이션츠의 보컬 겸 베이스인 조수민 씨가 설립한 레이블로 지난 6월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블로그를 통해 기사로 소개된 바 있었죠. (http://koreancontent.kr/2443) 더욱이 이날은 2015년 7월 헬로루키 수상팀인 DTSQ의 축하 공연으로 편집회의가 시작할 예정이었기에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 사진 3 우주와 피자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DTSQ의 축하 공연


DTSQ의 공연으로 드디어 시작한 마지막 편집회의. 다소 얼어있던 분위기를 녹이기라도 하듯 DTSQ의 강렬한 음악과 뜨거운 무대 매너는 모두를 열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른 낮 , 소수의 관객임에도 최선을 다하며 음악에 몰두하는 DTSQ의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특히 DTSQ가 <Ding-Dong-Ditch!>라는 곡을 노래함에 앞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자’라고 이야기하는 곡이라며 소개했던 것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DTSQ는 기자단의 앙코르 요청까지 흔쾌히 수락하며 편집회의의 멋진 시작을 열어주었습니다.


▲ 사진 4 DTSQ의 무대 매너는 강렬 그 자체


DTSQ 공연의 열기를 이어 공연 뒤에는 각자 4개의 조로 나뉜 블로그 기자단이 7기 블로그 기자단 모집 공고 기념 영상을 제작했는데요. 열띤 토론 끝에 정한 아이디어로 30초에서 1분 사이의 짧은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 임무였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옥상 촬영을 감행한 조부터 짤막한 연기를 펼친 조까지 모두 등수를 떠나 열심히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 사진 5 허서원 기자의 알찬 한 쌈과 함께 한 삼겹살 파티


영상 제작 후, 기자단은 DTSQ와 함께 클럽 스틸 페이스에서 자리를 옮겨 근처 삼겹살집으로 향했는데요. 허서원 기자가 맛깔나게 담아낸 한 쌈이 다시 봐도 아주 맛있어 보이네요. 아직 해단식이 남았지만, 마지막 편집회의라는 말이 괜스레 아쉬워 고기도 태워가며 평소 자주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나 기자단 활동을 하며 있었던 일들을 다 함께 풀어내기도 했습니다.


▲ 사진 6 12월 우수기자이자 하반기 우수기자의 영예를 안은 영문 박진선 기자와 국문 최한별 기자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과 함께, 지난 12월 우수기자 발표와 하반기 우수기자 발표가 이어졌는데요. 기자단 모두 열심히 활동했지만, 특히 두드러지는 활동을 보여주었던 영문 박진선 기자와 국문 최한별 기자가 12월 우수기자와 하반기 우수기자의 영예를 동시에 안았습니다. 두 기자는 하반기 우수기자로 선정되어 옆 나라 일본에서 생생한 현장을 전해올 예정인데요. 두 기자가 마지막까지 보여줄 활약도 기대해봅니다. 


▲ 사진 7 포옹하는 진아 매니저님과 최한별 기자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던 블로그 기자단 6기 마지막 편집회의 겸 신년파티. 마지막이라는 말이 주는 애틋함 때문일지는 몰라도 아직 겪지 않은 해단식을 미리 겪은 것처럼 시원섭섭하고도 아쉬운 마음이 연신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블로그 기자단 6기의 활동은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2월까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블로그를 통해 남은 기간 더 다양하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 출처

표지 사진 직접 촬영

사진 1-7 직접 촬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Always Peaktime! 광주음악창작소 PEAKMUSICNIGHT에 다녀왔다 전해라

상상발전소/현장취재 2016.01.07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It's Your Peaktime! 광주음악창작소의 슬로건인데요. 이 기사를 읽는 분들의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이신가요? 저는 음악이나 영화 등,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 온전히 시간을 채울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인데요. 지난 달 12일, 저와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과 모여 2015년의 마지막을 뜨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바로 광주음악창작소에서 주최한 <Peakmusic Night> 페스티벌 덕분이었는데요. 광주음악창작소 뮤지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5팀과 기존 실력파 뮤지션들이 펼치는 화제의 현장, 그리고 그중 신진뮤지션 어니의 인터뷰를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1. Peakmusic Night 포스터

 

공연 현장을 살펴보기 전에, 이러한 공연을 만들어준 광주음악창작소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광주음악창작소 ‘Peak Music’은 지난 6월 사직골 광주콘텐츠산업지원센터에 안에 들어서고, 8월에 공식 개관했다고 합니다. 음악에 대한 기획, 교육, 창작, 제작, 유통, 지원, 소비까지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원스톱 뮤직 스페이스를 지향하는데요. Redpeak THEATER, Yellowpeak STUDIO, Bluepeak ACADEMY, Greenpeak LOUNGE, Backpeak CAFE로 구성된 공간 안에서 신진 뮤지션부터 기존 지역 뮤지션들까지 음악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피크뮤직나잇 페스티벌도 광주음악창작소의 ‘뮤지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신진 뮤지션들의 쇼케이스를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뮤지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지역 음악예술계를 이끌어갈 역량 있는 신진 뮤지션들을 발굴하여 지역 음악 산업의 발전과 뮤지션들의 자립기반을 강화해주고자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합니다.


위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팀들은 쇼케이스에 출연하며 대중을 만날 기회를 얻는 것뿐만 아니라, 상위 3팀은 음반제작비 ‧ 홍보마케팅비 ‧ 유명 인디레이블과의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고 하니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가 되지 않을 수가 없겠죠? 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음반제작 지원사업, 공연제작 지원사업, 블루피크 뮤직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사진2. 신진뮤지션 허즈밴드 (2016년 ‘그란디’로 활동 예정)


▲ 사진3. 기타치는 위기와 노래하는 위보로 구성된 Wedance팀


▲ 동영상1. Wedance 공연 영상


공연은 신진 뮤지션 5팀의 공연으로 시작됐는데요. 다양한 장르의 기존 실력파 뮤지션들의 공연도 좋았지만, 이번 쇼케이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신진뮤지션들의 공연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사람의 감정을 차분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뮤지션 어니부터, 온몸을 들썩이게 했던 루버스틱까지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를 가진 5팀의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디 음악의 매력은 음원으로도 들을 때보다 공연장에서 더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무대와 정말 가까운 객석의 위치부터, 공연 사이에 자리를 이석하고 무대에 걸쳐 앉아 있기도 하며 여유롭게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의 분위기가 ‘인디’ 스럽고, 자유로움 그 자체로 느껴지곤 합니다. 필자도 잔잔한 분위기의 곡에서는 눈을 감고 노래를 듣기도 하고, 신나는 분위기에는 공간 구애 없이 방방 뛰며 공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남자남자’스럽던 Summer Never Comes와 루버스틱의 공연은 기존 뮤지션들과 같은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특히 썸머네버컴즈는 기타, 드럼 사운드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며 드라마틱한 멜로디를 선보였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리듬 진행으로 베이스를 치는 서요한과 기타 치는 편영도의 결투 장면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노이즈를 기반으로 한 슈게이징 사운드를 지향하는 그룹인 만큼 특유의 시니컬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했습니다.


아무 말 없이 왔다가, 노래만 부르고 아무 말 없이 시크하게 떠났던 뮤지션도 있었는데요. 바로 뮤지션 이승준입니다. 이승준은 울림 좋은 목소리로, 어머니의 마음에 대한 느끼게끔 해주었는데요. 더 오래 보고 싶었던 뮤지션이었습니다.


노랑, 핑크색을 무장한 귀여운 19살 동갑내기 뮤지션 허즈밴드는 공연 내내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로고송을 부르기도 하고, 뽕짝 리듬의 곡을 선보이기도 하며 공연장에 밝은 에너지를 전달해주었습니다.


공연의 첫 시작을 알렸던 어니는 활동한 지 약1~2년 된 신진 뮤지션인데요. ‘소녀’스러운 느낌의 곡이나 사랑을 다룬 곡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어니는 가장 보람 있는 일이 무대 앞에서 노래하고, 듣는 이에게 좋은 노래를 선물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어니의 노래를 듣다 보면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써 내린 예쁜 글귀가 적힌 편지를 선물 받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니를 공연 끝나고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아래에서 뮤지션 어니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인터뷰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Q1. 광주음악창작소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서 선정되었는데, 이 프로그램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참가하게 된 계기


뮤지션 인큐베이팅은 다양한 장르의 신진 뮤지션 양성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항상 동기부여를 가지고 음악을 하는데요. 예를 들어 이번 해에는 ‘앨범을 두 개 이상 내보자’ 이런식으로 목표를 정해서 하는 편인데 어느 날 SNS에 포스터 하나가 올라왔더라고요. 그게 바로 뮤지션 인큐베이팅에 대한 것이었는데 사실 이게 오디션형태의 진행이어서 망설였어요. 저는 오디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한번 도전하면 선정이 되지 않더라도 내가 성장할 수 있겠다 싶어서 신청했죠. 실제로 저는 인큐베이팅에 선정돼서 동상을 수상했고 광주음악창작소에서 실행한 쇼케이스 형식의 다양한 공연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또 멘토링을 받으며 뮤지션으로서 한층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코치를 받으며 지금은 미니앨범에 참여중입니다.


Q2. 어니의 음악을 들으면서 사람의 사소한 감정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사도 서정적이며 예쁜 편인데, 가사를 쓰면서 어떤 생각으로 임하는지, 가사를 쓸 때 가장 영향 받았던 노래나 글을 무엇이었는지?


제가 곡을 쓸 때의 스토리는 제 개인적인 이야기들입니다. 이 이야기들을 풀어보면 별것 아니고 우리의 일상들인데요. 이 이야기를 예쁘게 표현하기 위해서 저는 단어를 선택하는 편입니다. 제 곡 중에 <단둘이>로 예를 들면요. 제가 말을 할 때 단 둘이라는 말을 많이 쓰더라구요. 그래서 그때의 심정을 더해 ‘단둘만의 공간을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떤 그림을 봐도, 어떤 영화를 봐도 그 사람이 생각나더라고요. 이처럼 저는 솔직하게 제 생각을 전하려는 편이고 무대에서나 음악을 작업할 때도 예쁜 곡을 만들기 위해 그때의 감정을 되새김질해서 곡으로 담아내려고 해요. 가사를 쓸 때 영향을 받는 건 노래나 글이나 영화보다 사람에 대해서 영향을 받아요. 제 주변에 지금 어떤 사람이 존재하는지 그 사람과 나는 요즘 어떤 대화를 하는지 그것에 따라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제 음악을 보면 누군가에게 항상 말하는 이야기들이 많고 실제로 누군가를 생각해서 곡을 써요.


Q3. 광주에서 음악 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 광주인디음악이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이나 모습


광주에도 훌륭한 뮤지션들은 참 많아요. 이 많은 뮤지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다양한 지원 혜택을 보고 도전해보는 것도 광주인디음악이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갈 방법인 것 같아요. 여러 뮤지션분들이 광주음악창작소에서 지원하는 공고를 많이 확인하면 좋을 것 같아요.


Q4. 앞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지


제가 어릴 적 썼던 음악이 그때 당시는 너무 창피했던 곡이었어요. 그래서 한참이나 숨겨두다가 이번 해에 제가 슬럼프에 왔을 때 어떤 곡도 손대지 못했을 때 발견하게 됐어요. 그런데 그 곡이 참 예쁘고 좋더라고요. 제 앨범이 앞으로 예쁜 곡을 담아낼지 슬픈 곡으로 가득 찰지는 아직 몰라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때의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가져올 수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소중한 거라 저의 감정을 기록해나가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저는 진실은 아무것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 진실이 통했을 때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공감이 되고 진실을 전달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의 평범한 일상을 소리라는 풍경으로 예쁘게 만들어 주고 싶어요.


▲ 사진5. 포즈 취하는 뮤지션 어니



▲ 사진6. PeakMusic Night 공연장 외부



필자는 스무 살 때 광주 소극장 네버마인드라는 공연장을 알게 되면서 인디음악과 인디가수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작은 공간에서 땀 흘리고 함께 시간과 감정을 공유하는 기분이 저를 사로잡았었습니다. 뮤니션 어니와 인터뷰를 하면서, 그리고 공연을 보면서 이전에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인디음악에 그리고 가수들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노래하는 게 가장 즐거워서 노래를 시작했지만, 노래만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기엔 어려운 현실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 가수들은 꾸준히 자기만의 길을, 노래를 갈고 닦아 가고있습니다.


음악은 듣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는 말처럼, 더 많은 사람이 인디음악으로 울고 웃고, 행복했으면 하는데요. 이곳저곳에서 울려 퍼지는 인기 가수의 노래들과 다양한 공연소식처럼 2016년 새해에는 더 많은 인디 가수들이 많은 곳에서 Peaktime을 만들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모두, It’s Your Peaktime!


◎ 사진 출처

- 사진1. PeakMusic Night 포스터, 광주음악창작소

- 그 외 사진. 기자 촬영

- 동영상1. 기자 촬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지난 12월 22일부터 23일, 코엑스에서 대한민국 스토리 어워드 & 페스티벌(K'story awards & festival)이 열렸습니다. 23일에는 ‘스토리의 미래 - 더 커진 아시아, 어떤 스토리가 필요한가’를 주제로 방송 스토리, 영화 스토리 두 세션으로 나뉘어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는데요. 앞서 상상발전소를 통해 전해드린 방송 스토리 세션 내용에 이어 오늘은 영화 스토리 세션의 내용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사진 1 대한민국 스토리 어워드 & 페스티벌 컨퍼런스 영화 스토리 세션 패널 소개


영화 스토리 세션에서는 씨네 21의 김성훈 기자의 진행 아래 영화 <미녀는 괴로워>, <광해>를 제작하고 현재 영화 <신과 함께>를 제작 중인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와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간신>의 민규동 감독, 그리고 영화 <블라인드>와 <나는 증인이다>를 제작, 기획, 각색한 문와쳐의 윤창업 대표가 함께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방송 스토리 세션만큼이나 흥미진진했던 영화 스토리 세션 현장을 상상발전소에서 전해드립니다.



세션의 진행을 맡은 씨네21의 김성훈 기자는 우선 현 영화 산업에 대한 이야기로 입을 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영화라는 매체가 한국에서 산업의 형태를 보인 이후 투자 배급사를 포함한 제작자, 감독, 창작자 사이에서 매력적인 아이템에 대한 EIP(엔터테인먼트 지적 재산권)와 원작 판권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나아가 중국 자본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김성훈 기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스토리가 필요한가’라는 세션 주제에 앞서 세 패널이 최근 선보인, 혹은 준비 중인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 영화계 이야기를 시작해보겠다 이야기했습니다.


사진 2 최근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


Q. 원동연 대표님은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신과 함께>를 준비하고 계시죠. 웹툰은 에피소드별로 진행되는 서사 구조를 가졌지만 영화는 두 시간 동안 관객들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서사 방식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두 장르가 상당히 다르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웹툰 <신과 함께>를 영화화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원동연 대표 : <신과 함께>라는 웹툰을 전혀 몰랐을 때 같이 일하는 PD가 권해 한 번에 읽었어요. 작품은 저승, 즉 사후세계를 다루고 있는데 저는 이게 굉장히 매력적인 아이템이라 생각했어요. 사람은 언젠가 죽기에 누구나 사후 세계에 대한 관심이나 생각이 있을 것이라 여겼고요. 영화 <신과 함께>는 1, 2편을 동시에 찍고 있어요. 저승 편, 이승 편, 신화 편을 묶어 두 편으로 만들어 오는 2017년, 2018년 여름에 개봉할 생각입니다. 


사람들은 제가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미녀는 괴로워>를 영화화했고, <신과 함께> 역시 영화화해 ‘대표님은 어떻게 그런 원작을 픽업하느냐’고 묻기도 하는데요. 사실 어떤 원칙은 없어요. 어떤 규칙이나 트렌드를 따져서 선택하는 방법보다는 제 마음을 끄는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웹툰 속 주제와 핵심만 데려왔을 뿐 영화는 웹툰과 전혀 다를 것이라는 점이에요.


Q. 원동연 대표님의 <신과 함께>가 ‘웹툰’이라는 원천 콘텐츠를 통해 시작된 프로젝트라면 민규동 감독님의 <간신>은 연산군 시절을 배경으로 한 사극인데요. 사실 연산군은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 영화를 통해 이야기된 바 있었죠. <간신>은 연산군을 배경으로 하되, 미녀와 좋은 말을 구하기 위해 지방에 파견한 관리, ‘채홍사’라는 소재로 접근했는데요. <간신>을 처음 구성할 때 누구나 다 아는 연산군이라는 배경 속, 대중에게 낯선 채홍사라는 소재를 이야기하는 고민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민규동 감독 : 제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가끔 심사하는데 <간신>은 심사과정에서 탈락했던 작품 중 하나였죠. 처음엔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기존 흥행 사극의 이미지를 붙여놓은 듯 영화화하기엔 미완성 상태의 초고였어요. 


저는 간혹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곤 했어요. (<간신> 속) 연산군 시절도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왕이 우리나라 여자들을 데리고 나쁜 짓을 저질렀는데 우린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죠. 왕과 신하의 대립 속, 조선 시대 여성 박해가 어땠는지를 말하고 싶었고 그것을 예쁘지 않게, 참혹한 정면을 직시하고 아픈 것을 찔러보고자 애쓰면서 만들었어요. 제가 준비한 영화 중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만든 작품이라 좀 더 성숙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은 남아요.


사진 3 민규동 감독의 영화 <간신>


Q. 처음에 <간신>이라는 소재를 투자사에 소개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민규동 감독 : 연산군 이야기가 너무 알려진 이야기라, <간신>은 주인공이 연산군이 아니에요. 연산군이 엄청난 폭군으로 알려졌는데 폭군을 조종하는 다른 사람이 있었다는 거죠. 지금 세대에도 반복되는 상황이라 지금 그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옛날이야기를 복원하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 접점이 있는 화두라고 생각했어요. 


Q. 중국 영화 <나는 증인이다>라는 작품은 윤창업 대표가 직접 제작한 한국 영화 <블라인드>를 중국 시장에 맞게 각색한 작품인데요. 이 영화가 중국에서 지난 11월에 개봉해 흥행을 거뒀습니다. 현재 코미디 영화가 중국 영화 산업을 장악한 이 시점에 <나는 증인이다>의 흥행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인데요. 중국 심의 규정상 스릴러 영화를 중국에서 선보이는 것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었을 것 같은데 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윤창업 대표 : 중국에서는 중국 정부에 정책에 맞는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스릴러 영화 특성상 경찰이 등장하기에 심의 통과가 쉽지 않아요. 더군다나 심의에 맞추다 보면 재미가 없어지기도 하죠. 결국, 흥행하기도 어려우니 만들 생각부터 하지 않게 되죠.


그렇지만 스릴러라는 장르가 콘텐츠로서 굉장히 매력적인 장르잖아요. 이런 매력적인 장르를 할 수 없다는 게 아쉬웠고 관객들도 이런 콘텐츠를 원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블라인드>라는 작품이 좋은 자질이 가진 원작이기도 해요. 사회적 약자인 시각 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범인을 추적한다는 능동적인 설정, 남자 주인공 위주의 한국 영화 속 드문 ‘여자 주인공’의 트라우마 극복 스토리가 있었거든요. 그런 장점이 중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진 4 왼쪽은 한국 영화 <블라인드>, 오른쪽은 올해 11월 중국에서 개봉한 <나는 증인이다>


Q. 같은 소재를 한국에서 만들 때와 중국 상황에 맞게 각색할 때, 같은 소재라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윤창업 대표 : 우리는 어떻게 하면 콘텐츠를 더 재미있게 만들까 하고 고민하잖아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중국에서 스토리를 만들 때는 어떻게 하면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까가 제일 중요해요. 심의를 통과 못 하면 만들 수 없으니까요. 이는 정부의 정책이기 때문에 함부로 비판할 수는 없다 보고요.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되도록 경찰이 죽어선 안 돼요. 피해자들도 죽어선 안 됩니다. 그래서 한국 영화 <블라인드>에서는 경찰, 피해자, 심지어는 주인공을 지키려는 시각장애인 안내견도 죽는데 중국에서는 안내견만 죽고 아무도 죽지 않습니다. (웃음) 대신 스릴러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른 장치들을 사용하죠. 그리고 중국은 아직 스타 마케팅이 효력이 있어서 배우의 기존 이미지를 스토리에 잘 녹여내는 것도 필요해요. 그래서 영화에 등장하는 가수 출신 루한이 노래하는 장면도 영화에 등장합니다. 중국에서 영화 산업을 하려면 영화라는 매체를 상품으로 바라보는 관점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매년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가 등장하는 영화계에도 고민은 존재합니다. 그중 하나는 바로 여성 영화의 부재인데요. 여성 캐릭터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것은 물론, 여성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화가 점점 부족해지는 이러한 현상은 여배우들은 물론 많은 이들이 한국 영화계에 지적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올해 영화 <매드 맥스>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여전사 ‘퓨리오사’ 같은 캐릭터를 우리나라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패널들도 이에 대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했습니다.


Q. 오늘 컨퍼런스 시작 전 민규동 감독이 ‘여성 영화’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고 싶다 전했는데요. 저도 올해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개인적으로 부러웠던 것 중 하나는 <매드 맥스>나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무척 매력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반면에 충무로는 여배우를 위한 시나리오가 없다던가, 여자 배우들을 위한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성 영화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요.


민규동 감독 : 단지 양적으로 5:5가 아니니까 불평등이라는 접근으로는 여성 영화가 많아진다는 것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함은 물론 변화도 없을 것 같아요. 대부분 여성 관객들이 영화에 좀 더 관심도 많고, 문화적 소비를 끌고 가죠. 영화만큼 여성 제작자, 여성 마케터, 여성 스텝이 많은 곳도 없는데 막상 여성 관객들은 막상 여성 영화를 고르지 않아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안 된 결과만을 보고 여성영화가 일반화 당하기도 해요. 남성 캐릭터 중심의 영화가 실패하면 캐릭터가 문제라 평가받지만, 여성 캐릭터 중심의 영화가 실패하면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것부터 문제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렇게 모두가 문제라고 지적만 하고 풀리지는 않는 상황이기에 이 상황이 스토리를 고민하는 분들에게도 중요한 문제라 생각해요. 성 역할에 있어 여성 주도적인 역할의 시나리오가 부족한 건 사실이니까요. 


사진 5 컨퍼런스 현장. 왼쪽부터 김성훈 기자, 원동연 대표, 민규동 감독, 윤창업 대표


원동연 대표 : 여성 캐릭터가 메인인 영화를 상업 영화로 성공하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영화의 구매 결정권은 여자들한테 있거든요. 남자들은 주로 연인이 어떤 영화를 좋아하느냐에 맞춰 따라갑니다. 그래서 작년에 나왔던 <수상한 그녀>의 성공이 고무적이었죠. 한편으론 여자가 중심인 영화가 성공할 수도 있다는 걸 제가 또 <미녀는 괴로워>로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웃음) 


하지만 현실적으로 상업 영화 측면에서는 여자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가 남자 배우거든요. <검은 사제들>도 강동원이 사제복 입은 것 봐야 한다고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까? 구매자가 원하는 요소가 남자 배우인데 여성 영화를 기획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죠.


Q. 사실 올해 개봉한 <차이나타운>도 원래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풀어나가다가 여성으로 바꿔보면서 톤 앤 매너가 달라졌다 하더라고요.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인 한국 영화가 최근에 많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 윤창업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윤창업 대표 : 저는 우연히 여자가 주인공인 작품을 많이 기획, 제작했습니다. <두 얼굴의 여친>, <블라인드>, <나는 증인이다>도 그랬고 제가 제작한 영화 중 우리나라 최초로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 <마음이>라는 작품도 마음이가 암컷입니다. (웃음) 


저는 기본적으로 작품을 만들 때 좋은 스토리와 콘셉트가 중요하다 생각해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주인공의 성별이 결정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여성 캐릭터가 구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쓰지 않는 것보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콘셉트에 여성 캐릭터가 맞는지 안 맞는지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여성이 풀어야 재미있는 콘셉트인데도 시장 상황에 맞춰 남자로 만드는 경우를 대비해 편중되지 않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민규동 감독 :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과 별개로 영화 제작을 결정하는 건 배우나 제작자나 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쓰다 보면 ‘영화가 되는 이야기’라는 필터가 생겨요. 결국, 그렇게 되면 만들어질 영화의 기준이라는 걸 찾게 되는데 이런 자기검열 과정에서 균형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이제 막 시작하는 작가들이 자꾸 그런 필터에 익숙해지면 이야기의 샘이 마르게 되고요.  


사진 6 2006년 큰 흥행을 거둔 <미녀는 괴로워>


Q. <미녀는 괴로워>는 여성 캐릭터가 주를 이루는 영화임에도 성공하지 않았나요?


원동연 대표 : <미녀는 괴로워>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 점이 주인공이 여성이지만 여성들이 바라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배우 김아중을 대상으로 본 것이 아니라 나도 예뻐질 수 있다는 동일시로 바라봤기에 그런 것 아니었을까요? 워낙 영화를 잘 만들기도 했고요. (웃음)




Q. 최근 아시아, 특히 중국과의 합작이 많아지고 제작사의 원천 콘텐츠 확보 움직임이 빠르고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어떤 스토리가 대중을 매료할지 궁금합니다.


원동연 대표 : 저는 신인 작가에게 두 가지 이야기를 꼭 하는데요. 일단 우리나라 관객뿐 아니라 아시아 관객은 ‘이야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높은 기록을 세운 영화를 살펴보면 그 안에 정서적인 보상이 있고요.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기쁨, 위로, 감동 그 어떤 것이든 정서적인 보상을 받기를 원해요. 그런데 신인 작가나 감독 중에는 간혹 자기 위로를 위한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요. 자신의 작품 속에 정서적 위로가 있는지 꼭 살펴봤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 영화적인 스토리라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 필요하거든요. 캐릭터를 만드는 게 중요해요. 간혹 보면 이야기는 아주 좋은데 캐릭터가 섹시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이야기를 실어 나르는 캐릭터에 변별력도 매력도 없으면 캐릭터가 이야기에 함몰되죠. 덧붙여 요즘 트렌드는 ‘사극’인데, 명심해야 할 것은 사극은 과거의 이야기이기에 결국 판타지에요. 그 이야기가 지금의 현실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찾아야 하지 단순히 재미있다고 작품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는 것 유념하세요.


민규동 감독 : 원칙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야기의 매력과 장점은 인류사를 통틀어 우리에게 다가왔으니까요. 하지만 좋은 스토리, 좋은 캐릭터가 있으면 소통을 잘 할 수 있다는 걸 누구나 아는 반면 구현해내기는 힘들죠. 그리고 영화는 이야기를 구상하는 사람과는 별개로 영화 제작을 결정하는 사람이 따로 있죠. 소설은 내 손에서 끝나지만, 시나리오는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요리사를 만나지 못한 레시피에 불과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영화의 구성과정 속 이야기는 5% 밖에 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해요. 나머지 95%로 그 5%마저 엄청나게 변형되기도 하죠. 


하지만 그 5%가 없으면 출발도 못 한다고 생각해요. 덧붙여 개인적으로 성공한 영화의 이면을 보면 우리 현실에 반영된 우리의 무의식을 건드리는 것들이 많아요. 우리 현실과 맞닿아 있는 그 무의식이 무엇일까, 내 스토리는 현실에 어떻게 닿아있을까 통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봐요.


윤창업 대표 : 기본적으로 우리 관객이든 중국 관객이든 소통을 위해서는 관객들이 좋아하는 걸 고민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그에 앞서 얼마나 매력적인 스토리를 우리가 가지고 있느냐, 그리고 그것으로 얼마나 진정성 있게 소통하려고 하느냐가 중요해요. 그런 부분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출발할 수 있고요.


창작자들은 무엇보다 마음껏 상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얼 써야 남들이 재밌어할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보다 마음껏 상상해 풀어낸 이야기 중 사람들이 재밌어하는 걸 고르는 것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7 컨퍼런스가 진행된 코엑스 컨퍼런스룸


웹툰을 비롯한 원작 콘텐츠의 영화화, 기존에 이야기된 소재에 대한 문제부터 중국 시장을 위한 각색, 여성 영화의 부재까지 영화계가 맞닿아 있는 현실에 대해 논의한 이번 영화 스토리 세션. 더불어 이런 상황 속 어떤 스토리가 필요한지 많은 의견이 오갔던 자리였습니다. 


대한민국 이야기 산업의 중심인 대한민국 스토리 어워드 & 페스티벌(K'story awards & festival). 3시간가량 진행된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 이야기 산업의 현실과 앞으로의 미래까지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두 세션을 통해 무엇보다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원하고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를 울고 웃게 할 이야기로 무장한 좋은 콘텐츠들이 많이 등장하길 기대해봅니다.



ⓒ 사진 출처

표지 사진 직접 촬영

사진 1 대한민국 스토리 어워드 & 페스티벌 홈페이지

사진 2 <신과 함께> 주호민 작가 공식 블로그

사진 3-4 네이버 영화

사진 5 직접 촬영

사진 6 네이버 영화

사진 7 직접 촬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MCN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 색을 찾다

상상발전소/현장취재 2015.12.30 15: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추운 겨울이었지만, 콘텐츠코리아 랩 10층에서는 이 추위를 녹일 열기로 가득 찬 MCN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의 마지막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날 1:1 상담소에서는 이정환 크리에이터, 그리고 소프 크리에이터가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그리고 현재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과 밀착 상담을 했고요, 오픈클래스에서는 괄목할 성장을 거두고 있는 트레져헌터의 박진우 사업본부장이 "N-screen 시대에 맞는 콘텐츠 코드"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참가한 분들에게는 영양이 꽉꽉 들어찬 보양식 같은 기분이엇는데요, 그 현장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이날 1:1 상담소에서는 두 분의 크리에이터가 자리해주셨습니다. 피아노 치는 남자 '이정환' 크리에이터와 '소프' 크리에이터가 각각 아이디어 빌리지와 카카오 상생센터에서 참가자들과 밀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진 1. 크리에이터 이정환


'이정환' 크리에이터는 2013년 11월에 앨범 데뷔를 하였습니다. 버스킹을 하다가 달려라 피아노에 스카우트가 되어 계속 버스킹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정환 크리에이터의 대표적인 곡은 보면대를 때리며 비트를 넣는 자작곡 'Witch House'인데요, 이 곡이 SNS에 퍼지면서 음악 크리에이터로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영상 1. Witch House


음악이 주지만 '영상'을 매체로 하는 만큼, 음악 콘텐츠도 시각적 효과가 중요한데요, 이정환 크리에이터는 뮤직비디오의 법칙, '3초만 지나면 대중들은 지루해한다'라는 법칙이 있다는 것으로 말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여태까지는 개인이 촬영을 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원초적으로 보는 '음질'과 '화질' 중 음질을 우선으로 생각, 촬영을 해왔지만, MCN에 소속된 지금부터는 영상에도 신경을 써서 업로드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사진 2. 경청하는 참가자들


제일 궁금해하는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최근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이 제공되어, 홍보하지 않아도 바이럴을 통해 구독자가 늘어날 수 있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더욱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기적으로 계속 업로드를 하고 그중에 하나만이라도 사람들의 취향에 들어 맞았을 때, 채널을 타고 들어와 구독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라이브러리를 쌓아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상 2. 소프 공식 채널의 영상 중 하나


사진 3. 크리에이터 '소프'


'소프' 는 푸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입니다. '소프'와의 1:1 상담에서도 많은 참가자분이 와서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여러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소프 크리에이터의 중요한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소프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색깔'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에 대해 상담 내내 많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닌,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 고민하며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 해야 할 것은 구독 유도 멘트나 홍보가 아닌, 자신의 색깔을 찾아서 그것을 끊임없이 피드백 하고 고쳐나가면서 아쉬웠던 부분 보완하고 특화할 부분은 더 부각하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해야한다는 것이죠. 이렇게 소프는 더 재밌는 방송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청자들이 눈에 띄게 차이를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방송장비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하네요. 시청자분들도 이게 달라졌다는 것은 정확히 모르지만, 그 차이를 체감하는 게 보인다고 합니다.


사진 4. 경청하는 참가자들


조회 수와 구독자에 관해서도 역시 본인만의 색깔, 그리고 정직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시청자들이 '저 사람은 왜 저럴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궁금증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채널에 있는 동영상을 훑어보고, 구독하게 되기 때문이죠. 또한 앞의 이정환 크리에이터와 마찬가지로 한방을 노리는 것이 아닌, 뚝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자신이 원하는 방송을 하며 업로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자신의 방송 철학을 가지고 꾸준히 방송하는 크리에이터 소프의 생각을 자세히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5. 트레져헌터 박진우 사업본부장


1:1 상담소가 끝난 후, 많은 참가자가 트레져헌터의 박진우 사업본부장의 강연을 듣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현재 미디어는 N-Screen의 시대입니다. n개의 스크린을 이용하는 시대, 다시 말하면 n개의 스크린 수 대로 집중도가 n으로 분산되는 시대라는 것이죠. 이런 시대에 TV광고는 더이상 사람들에게 먹히지 않습니다. TV광고 회피율은 최근 무려 63%에 달했고, TV를 보는 중에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72%나 됩니다. 사람들은 이제 티비로 생방송을 보지 않고 모아뒀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몰아'보며, SNS 피드를 통해 짧고, 스피드 있으며, 자극적인 콘텐츠를 검색하며 소비합니다. 이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박진우 사업본부장은 3가지 코드를 제안했습니다.

 

첫쨰는 B급입니다.



영상 3, 4. Adele의 Hello를 패러디한 영상과 Adele의 Hello 공식 뮤직 비디오

 

기존 스크린과는 가장 다른 점은, 바로 B급이 큰 주류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콘텐츠들은 업로드 속도와, 콘텐츠의 흐름이 굉장히 빠르다는 것도 다른 점 중 하나죠. 정석적인 A급 정서가 아니어도, B급 정서가 통하기 때문에,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거나 잘하거나, 특이한 것을 콘텐츠로 코드로 삼을 것을 제안했습니다. 더불어 어떠한 콘텐츠를 업로드 할때 약간 유치해도 빨리 업로드가 되어야 관심도가 늘기 때문에 속도가 생명이라고도 하였습니다.

 

둘째는 은밀함입니다. 뉴 미디어 콘텐츠의 전개는 개개인의 은밀한 재미를 지향하며, 이런 코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뉴 미디어 콘텐츠는 개개인이 접하기 쉽기 때문에, 거실에서 가족들이 다 같이 보는 가족 드라마, 예능과는 달리 각자의 다양한 취미나 관심사에 대한 것을 많이 찾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코드를 갖추고 있을 때, 사람들이 많이 찾고 즐기는 채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죠.

 

셋째는 검색의 끝에 미리 닿기입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무엇을 검색할지를 유추해서, 사람들이 검색했을 때 자신의 영상이 노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핵심키워드를 잘 정해서, 사람들이 검색을 할 때 상위 노출이 되게끔 하라는 것과, 아무것도 없는 블루오션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레드오션의 주변부를 찾아, 관련 노출이 되게끔 하라는 조언을 주셨습니다.


사진 6. 집중하는 참가자들


MCN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의 마지막 날은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특히 참가자들은 심도 높은 질문과 함께 크리에이터와 연사의 조언을 귀 기울여 듣는 열정을 보여주었는데요, 최근들어 주목받고 있는 MCN 사업에 대해 알고싶었지만 전문적으로 알수 있던 기회가 없었던 만큼, 뜻깊은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열정과 꿈이 가득한 크리에이터 분들이 더욱더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행사였기를 바라며 기사를 마칩니다.


 사진 및 영상 출처

사진 1-6. 한국콘텐츠진흥원

영상 1. 피아노치는이정환 유튜브 채널

영상 2. 소프 유튜브 채널

영상 3. Bart Baker 유튜브 채널

영상 4. AdeleVEVO 유튜브 채널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조선 총잡이>, <닥터 이방인>, <야경꾼 일지>.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스토리 공모대전'의 수상작이라는 것입니다. 올해로 벌써 7회를 맞이한 이야기 발굴 프로젝트,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과 대한민국 스토리 어워드&페스티벌. 이번에는 12월 22일(화)에서 23일(수) 양일간, 코엑스 그랜드볼룸과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고 하는데요. 한콘진 기자단에서도 그 첫째 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왔습니다!



대한민국 스토리 어워드&페스티벌(K'story awards & festival)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이야기 산업의 중심에 있는 행사입니다. 문화 콘텐츠의 핵심이 되는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해, 스토리 관련 작가와 창작자부터 제작, 투자, 배급사 등이 모이게 되는데요. 스토리 마켓과 스토리 공모대전 시상식, 컨퍼런스가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 사진 1 프로젝트 피칭, 비즈매칭, 전시가 진행된 코엑스 컨퍼런스룸과 복도

 

스토리 마켓은 프로젝트 피칭과 비즈매칭으로 나누어, 각각 코엑스 컨퍼런스룸 307호와 308호에서 열렸습니다. '프로젝트 피칭'은 피칭을 통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사업 지원작품들과 제작, 투자사를 매칭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요. 22일에는 송윤희의 <광기>, 김성욱의 <몽룡전>, 임동일의 <로저와 골디>, 최현옥의 <한성부 최초의 기자들>, 기윤슬의 <CASK(캐스크)>, 정혜원의 <내 도도한 항아리>, 홍부용의 <유품수사대>, 한지수의 <빠레, 살라맛>, 이렇게 총 아홉 작품의 피칭이 진행되었습니다.


▲ 사진 2 비즈매칭이 진행되는 모습 

 

같은 시각 코엑스 컨퍼런스룸 308호에서는 스토리 저작권자와 제작, 투자사 간 1:1 '비즈매칭'이 이루어졌는데요. 프로젝트 피칭에 참가했던 작품들을 비롯한 여러 작품이 실제 콘텐츠가 되기까지의 가능성을 넓혀가는 자리였습니다. 피칭과 비즈매칭에 참가하는 작품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룸 로비에서 전시도 진행되었는데요. 모두 각자의 개성 있는 이야기로 경쟁력을 갖춘 좋은 작품들인 만큼, 투자·제작사와의 성공적인 매칭으로 책,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이번 페스티벌의 꽃은 역시 2015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시상식이었는데요.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 조선일보, KBS의 공동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주관으로, 미래 콘텐츠 계를 이끌어 나갈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는 공모전입니다. 2009년 첫 시작 이래로 벌써 7회를 맞이하여, 이미 다양하고 좋은 작품을 여럿 배출한 공모전이기도 한데요.


▲ 사진 3 스토리 공모대전 역대 수상작인 <조선 총잡이>(왼), <궁극의 아이>(오)

 

개화기, 칼을 버리고 총을 손에 든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조선 총잡이>, 과잉기억 증후군을 가진 여자와 연쇄 살인을 다룬 소설 <궁극의 아이>, 북한에서 온 의사와 의학 권력의 이야기를 담은 <닥터 이방인(원제 '북의')>, 연극, 만화로 만들어지며 많은 호응을 얻은 스릴러 <도둑맞은 책> 등이 모두 스토리 공모대전 출신의 작품들이랍니다.


완성된 작품이 아닌, 가능성을 지닌 이야기를 발굴하는 공모전인 만큼, 문장 하나하나의 사소한 부분보다는 전체적 내용이 탄탄한 작품들이 선정된다고 합니다. 단단하고 설득력 있는 줄거리와 참신한 설정과 인물을 가진 작품, 그리고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될 때의 개발 가능성이 반짝이는 작품들을 선발하는데요. 문화 콘텐츠 산업에 뛰어들고자 하고, 그 밑바탕이 되는 전체적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사진 4 '스토리로 세상을 바꿔라!' 스토리 공모대전의 슬로건


반짝이는 올해의 이야기들의 시상은 22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9월부터 12월까지, 총 1118편에 대한 기나긴 심사를 거쳐 17 작품이 선정되었는데요.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수상자의 가족, 콘텐츠 산업 관계자 등 많은 분이 시상식에 참석하였습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시작된 시상식의 환영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송성각 원장이 맡았습니다. 송성각 원장은 “합숙까지 진행하며 선정된 17편은 사업을 바로 진행해도 될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 스토리 공모대전의 많은 작품이 글로벌한 콘텐츠로서 여러분을 찾아갈 것”이라는 말로 선정된 작품들에 대한 기대와 환영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어진 축사는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이 맡았는데요. 스토리 공모대전이 이야기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축사를 통해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습니다.

 

스토리 공모대전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마련되었습니다. 스토리 공모대전을 통해 발굴된 많은 이야기가 ‘K 스토리’로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의미와 감동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되었습니다. 이어 본격적인 시상이 진행되었는데요. 우수상 시상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송성각 원장, 최우수상과 대상 시상은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이 맡아주셨습니다.


▲ 사진 5 우수상 수상자들의 단체사진


우수상을 받은 것은 총 14팀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고미술품 사기꾼의 각성과 변화를 다룬 <경성미술구락부(이민지)>, 거식증에 걸린 돼지의 이야기 <말라깽이 피그 애니(조찬양)>, 아버지들의 이야기 <배드파파(김형석)>, 조선 화통군 소속 폭발물 처리반의 이야기 <불의 전쟁(이강현)>, 예지몽을 꾸는 안평대군과 궁중 암투를 다룬 <비해당(이은경)>, 시한부종말론을 주장하는 사이비 예언자들의 이야기 <신의 아이들(추종남)>, 아홉 개 소리나무의 수수께끼를 다룬 <아홉 소리나무 게임(조선희)>, 비행기 무덤과 소년의 이야기 <엄마 찾아 3만 리(장재영)>, 구한말, 사진의 왜곡과 진실을 다룬 <의병 사진사(문숙현)>, 임진왜란 속 오합지졸들이 조선왕조실록을 지키는 이야기 <조선 공무원 : 오희길전(민지형)>, 의문의 부락의 잔혹한 악의를 다룬 <줄기(박석호)>, 밀서를 전달하는 포수들과 일본군의 사투를 그린 <청산리 - 6인의 밀사(곽동엽)>, 섬마을 고교 축구팀을 전국 우승으로 이끈 치어리더들의 이야기 <치어걸(강민선)>, 검계 소탕작전을 토대로 검계의 생존기를 다룬 <팽 :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김보현)>가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 사진 6 최우수상 수상자들의 모습


▲ 사진 7 대상 수상자의 모습

 

최우수상을 받은 두 팀은 <대타>의 김대건, <안녕하시오! 구텐탁 선생!>의 최창열, 전미현 분이었습니다. <대타>는 대신 죄를 뒤집어써주는 ‘대타’ 사업 조직과 맞서 진짜 범인을 찾아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외국인 불법노동자 시대의 명암을 날카롭게 짚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안녕하시오! 구텐탁 선생!>은 구한말, 조선 최초의 양악대 창립에 관한 이야기로, ‘구한말 조선의 슬픈 운명을 노래와 유머로 위안하며 희망을 던진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대상은 장재영 분의 <화원 : 밀사화의 비밀>이 거머쥐게 되었는데요. 4점의 궁중회화 밀사화(密四畵)를 통한 정조와 노론의 ‘그림 전쟁’의 비밀을 도화서 화원이 파헤쳐 나가는 식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대상 수상자 장재영 분은 ‘21년 동안 글을 썼지만 갈 길이 멀다. 그 길의 큰 산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더욱 정진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2015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시상식은 이후 축하공연, 만찬과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시상식을 비롯해 이번 어워즈&페스티벌의 모든 시간이 이야기를 창작하는 사람들, 개발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 같은데요. 수상한 작품, 참여한 작품은 모두가 긴 시간 수많은 고민을 거쳐 뱉어냈을 작품들인 만큼, 핵심적인 줄거리만으로도 흥미와 기대를 자아냈습니다. 이렇게 발굴된 이야기들이 다양한 형태로 잘 발전하여, 최고의 작품으로 다가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6년에도 이어질 다채로운 이야기와 그를 만드는 이들의 커다란 꿈을 응원합니다!


Ⓒ 사진 출처

표지, 사진 1~2, 5~8 직접 촬영

사진 3 KBS, 알라딘 홈페이지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사람은 완벽을 추구하지만 여러 가지 제약으로 번번이 좌절하고 실패하고는 합니다.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상’의 힘을 빌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바람을 가상의 인물, 즉 ‘캐릭터’에 투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러 콘텐츠 속 캐릭터들이 사건을 해결해 나아가고 악인을 무찌르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는 희열을 느낍니다. 그래서 캐릭터는 사람들의 불만족을 대신 채워주는 존재입니다. 캐릭터는 역경에 처해도 이겨냅니다. 설령 좌절하더라도 ‘행동’ 하며 자신의 현실에 의연히 대처합니다. 하지만 작품이 끝나면 사람들은 공허해지고 여운이 남습니다. 현실에는 결국 자신이 이입하던 캐릭터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대를 해도 좋을 일이 생겼습니다. 캐릭터들이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작품 밖으로 나오는 장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바로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군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입니다.


지난 12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COEX에서는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가 개최되었습니다. 우리 손으로 만든 캐릭터는 물론이고,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해외 유명 캐릭터들도 이번 페어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여름에 진행되었던 이전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와 달리 올해는 메르스 사태를 피해 겨울에 개최되었습니다. 늦게 열린 만큼 크리스마스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진행된 이번 페어는 ‘앞으로도 겨울에 열렸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 크리스마스 특유의 들뜬 분위기를 잘 함축하고 있었습니다. 산업 특성상 이번 페어에는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많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린이만을 위한 장이 아닌, 더 다양한 목표를 가진 부스들이었습니다. 어린이만 참가대상으로 삼는다면 다른 캐릭터 전시전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어린이보다 조금 더 큰 사람들을 위한 부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진1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에 설치된 키덜트 특별관 부스


캐릭터가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에 도전장을 내민 어른들이 있습니다. 바로 ‘키덜트 족’입니다. ‘어른아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키덜트(Kidult)는 어린이를 뜻하는 ‘Kid’와 어른을 뜻하는 ‘Adult’의 합성어로, 어린이들의 문화를 향유하는 어른들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피터팬 증후군’ 등으로 이들을 정의하며 키덜트들이 정신적으로 퇴행한 사람들이라 생각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순수한 감성을 가진 어른으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키덜트 문화는 사회전반으로 퍼져 연예인들의 취미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도라에몽’의 광팬으로 알려지면서 ‘성공한 덕후 ⃰’로 불리는 배우 ‘심형탁’씨와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 푹 빠진 가수 ‘데프콘’, ‘김희철’ 씨 등이 있습니다. 

( ⃰ : 한 분야에 몰입하는 사람을 이르는 일본어 ‘오타쿠’에서 유래된 인터넷 은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음역한 단어 ‘오덕후’를 줄인 말.)


▲사진2 캐릭터 상품에 대한 설명을 하는 판매자와 이를 유심히 듣는 소비자


이번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에서는 어른아이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여러 제품들이 전시되었습니다. 미니언즈, 어벤져스, 스타워즈 등 외국의 유명 캐릭터는 물론이고 ‘주름이’, ‘Mr.Donothing’ 등 국내 온라인상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캐릭터들의 부스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취재하는 동안 수많은 어른들이 이들 업체의 부스 앞을 기웃거렸고, 몇몇 어른들은 ‘귀엽다’를 연발하기도 했습니다. 또 전날 개최되었던 국제라이선싱산업협회(LIMA)의 관계자들도 부스를 기웃거리며 궁금한 점을 업체 관계자에게 물어보기도 하며 키덜트 특별관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사진3 해외 유명 캐릭터를 라이선싱 받아 제품을 제작하는 업체


키덜트 문화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긍정적이었습니다. 외국의 유명 캐릭터 라이선싱 상품을 판매하는 한 업체는 키덜트 문화가 한 사람의 취미로 인정받는 느낌이라고 하면서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업체 관계자분은 “키덜트 상품이 금액도 높고 퀄리티도 높기 때문에 아동용 캐릭터산업보다 수익도 높다”면서 “매니아층 분들로 인해 이런 분야를 알게되는 분들도 있으므로 앞으로 좀 더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수집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면서 키덜트 문화의 한국 정착을 기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주름이’ 캐릭터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스쿱미디어’의 캐릭터 작가는 키덜트 문화의 성장이 1인 가구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진단하며, 사회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보았습니다. 작가님은 또한 액션이 큰 아동용 캐릭터와는 다른 매력이 성인용 캐릭터에 들어있음을 강조하며 “그래서 성인들에게 장점으로 작용되어 매력으로 느껴지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4 ‘주름이’로 유명한 ‘스쿱미디어’의 부스와 주름이 작가님 (위쪽부터)


하지만 시장이 커지는 만큼 저작권에 대한 우려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라이선싱 상품 판매 업체 관계자분은 “(캐릭터 상품을) 병행수입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쁘다고는 말 못 하겠지만 고객들께 원산지나 제조국 등의 정보를 잘못 제공하는 사람들이 있다.” 면서 “그런 분들로 인해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피해를 본다.”고 말했습니다. 스쿱미디어의 작가님은 “주름이가 원래 많은 사람들이 그려서 이슈가 된 캐릭터이다. 그래서 재미로 그리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품화 시키는 것은 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상품화를 시키기 위해 우리가 저작권을 구매했기 때문이다.”며 무단으로 상품화 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사진5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내에 설치된 한국콘텐츠진흥원 ‘캐릭터 정품사랑 홍보관’


이번 캐릭터 페어를 주관한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전시장 한 편에 독자적인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바로 ‘캐릭터 정품사랑 홍보관’입니다. 한국의 캐릭터 상품의 3개 중 2개는 불법 가짜 상품으로, 일명 ‘짝퉁상품’이 활개를 치는 중이라고 합니다. 짝퉁상품은 재질도 나쁘고, 몸에 유해한 원재료로 제작하기 때문에 소비자, 특히 소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어린이들의 건강에 나쁩니다. 또한 완성도가 떨어져 모양새나 품질이 떨어지고, 창작자의 창작 의욕까지 떨어뜨리기 때문에 우리 캐릭터 산업의 퇴출되어야 할 어두운 면입니다. 


▲사진6 캐릭터 정품사랑 홍보관 전경 그리고 정품사랑에 동참하는 연예인들을 그린 일러스트


하지만 짝퉁산업이 유지되는 가장 큰 원인은 대부분의 소비자가 짝퉁임을 아는데도 가짜 상품을 구매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을 위해 캐릭터 정품사랑 홍보관을 설치하고, 페어 참가자들에게 ‘진짜친구’ 서포터즈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우리 캐릭터산업과 짝퉁상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진짜와 가짜 상품을 가리는 OX퀴즈를 풀어 3개 이상 맞춘 참가자에게는 문구세트를 주는 장 이었습니다. 또한 부스에 태블릿 PC를 설치해 ‘진짜친구’ 서포터즈에 손쉽게 가입할 수 있게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이 행사는 긴 줄을 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던 자리였습니다. 


▲사진7 진짜상품과 가짜상품을 구분하는 OX퀴즈와 진짜친구 서포터즈에 가입하는 참가자들 (위쪽부터)


이번 행사를 맡은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애니캐릭터팀의 이봉수 부장님은 “음지시장의 규모가 정품시장보다 크다.”면서 “불법 복제품은 몸에도 해롭고, 작가의 창작에도 방해를 주며, 캐릭터 산업의 발전도 방해한다.”며 정품 사용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진짜친구 서포터즈가 하는 일에 대한 질문에는 “소비자들이 정품사용을 약속하겠다고 서명하는 것이다.”면서 “연예인들도 서포터즈에 함께 참여하고, SNS에 홍보영상을 올려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5월에는 서포터즈들과 함께 서울랜드에서 소풍놀이를 하며 이벤트를 열고 선물도 나눠 주는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한편 부장님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짜친구 서포터즈 외에도 ‘정품사랑 교실’이라는 이름으로 정품 캐릭터를 접하기 힘든 시골 초등학교 등에 방문하여 정품 캐릭터를 가르쳐주기도 하고, 인기 개그 프로그램에 PPL을 넣는 것을 후원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이번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를 취재하며 느낀 바는 캐릭터 산업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입니다. 이제는 연령층의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로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캐릭터 산업의 성장세입니다. 과거에는 어른들이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면 눈총을 받았지만 이제는 점차 대중적인 문화로 받아들여집니다. 소비자가 경제력있는 어른으로 확장됨으로써 수익의 증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적 성장도 질적으로 높아야 의미가 있습니다. 캐릭터 산업의 질적 성장을 높이는 길은 정식으로 저작권자에게 라이선싱을 받은 상품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정품 캐릭터가 아니면 저작권자에게 수익이 돌아가지 않으므로,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더 이상 못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양적으로 성장하는 캐릭터 산업의 현주소를 알리며 질적 성장을 소비자들에게 부탁하는 것, 그것이 이번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은 ‘캐릭터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캐릭터가 온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잘 만든 캐릭터 하나로 억 소리 나는 수익을 얻기도 하고, 사람들을 계몽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고양이’처럼 공공기관에서도 캐릭터를 만들어 시청홍보는 물론 기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캐릭터가 우리의 삶 속 깊숙한 곳까지 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어린이의 전유물이라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캐릭터는 좋은 홍보수단으로 쓰이기도 하고, 가지고 싶은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캐릭터 산업이 각광받는 만큼 캐릭터를 사랑하는 올바른 방법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위법요소를 가지면서 일방적으로 집착하는 것을 스토킹이라 부르듯, 캐릭터를 사랑하는 데에도 지켜야 할 길이 있는 것입니다. 캐릭터의 시대인 만큼, 캐릭터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잘 사랑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취재였습니다.


ⓒ사진출처

-표지 직접촬영

-사진 1~7 직접촬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저는 해마다 연말이면, 이번엔 어디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살지 고민하고는 합니다. 이때, 저의 판단 기준은 케이크 자체가 아닌, 케이크와 함께 증정되는 '캐릭터 상품'입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연말이 되면 캐릭터 인형에 대한 이야기와 '인증샷'들로 SNS가 떠들썩하기도 한데요.


이처럼,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캐릭터 상품'은 베이커리나 패스트푸드점의 주요 프로모션 전략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본질을 뛰어넘는 캐릭터의 힘이죠. 지난 주말, 우리가 이토록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한곳에 모였다고 하는데요. 바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코엑스가 주관하는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입니다. 12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코엑스 C·D1 홀에서 진행되었던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 올해는 국내외 300여 개의 캐릭터, 그리고 800여 개의 부스가 마련되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제가 방문했던 페어 첫날, 개막식과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분위기에 맞추어 빨간색 산타복을 입고 무대에 오르신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님께서는 "해마다 7월에 진행되던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가 메르스 때문에 연기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12월에 개최되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어 개막하게 되어 뜻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사진 1.  크리스마스 시즌 분위기에 맞춰, 산타복을 입고 개회사를 진행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송성각 원장님.


이어서 무대에 오른 박인권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님께서는 "캐릭터 산업은 타 장르와 융합 창출이 가장 쉬운 분야"라면서, 캐릭터 산업에의 기대감을 나타내셨습니다. 또한, "내년에는 생활 속 다양한 캐릭터 발굴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캐릭터 공모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삶 속 곳곳에 캐릭터가 스며들도록, 그리고 한국에서 더 나아가 전 세계인에게 우리 캐릭터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정부 역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개회사와 환영사가 끝난 이후, 하스브로의 Claire Gilchrist 아시아 부사장님께서는 "캐릭터 성공의 비밀! 라이선시에 있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셨습니다. 하스브로는 스타워즈, 트랜스포머 등 미국의 탑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즈니, 마블 등 유수의 캐릭터 업체와 협력관계에 있는 회사인데요. 하스브로는 캐릭터 산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라이선스'를 통해 패션업계·출판계·영화·TV 애니메이션까지 진출하고 있다고 해요. 캐릭터 페어 중에 개봉하는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그리고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될 <Robot in Disguise>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스브로야말로 차관님께서 강조하셨던 타 장르 간 융합 창출의 모범이 되는 기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사장님의 연설이 끝난 후,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의 개최를 축하하는 공연이 이어졌는데요. 토끼 캐릭터인 하트래빗과 함께 탄생한 '캐릭터 걸그룹'이죠. "하트래빗걸스"가 무대에 오르자, 깜찍하고 앙증맞은 무대에 모든 관람객들은 무장해제된 듯 무대에 빠져들었습니다. 이후 정품 사용을 서약하는 핸드프린팅 행사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 한류 아이돌, 인피니트와 마마무가 참여해서 자리를 빛냈는데요. 인피니트와 마마무는 이날 정품 캐릭터 사용을 몸소 실천하고 홍보하는 "캐릭터 사랑 수호천사"로서 위촉받고, 각 멤버들을 똑 닮은 캐릭터를 선물 받기도 했습니다.


▲ 사진 2. 축하공연 중인 하트래빗걸스 


▲ 사진 3. 캐릭터 정품사랑 핸드프린팅 서약식



개막식이 끝나고 나서 페어를 둘러보니, 코엑스 C홀과 D1 홀을 가득 채운 캐릭터 기업관·차세대 캐릭터관 부스에서는 각종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체험형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부모님과 함께, 각종 캐릭터 상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날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종이를 접고, 풀을 붙여서 <안녕 자두야>의 자두 캐릭터 페이퍼토이를 만들기도 했고요. <로봇트레인>에 등장하는 로봇들을 직접 변신시켜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밑그림을 따라 크레파스로 채색하면서, 직접 캐릭터 에코백을 만들어보는 구름빵 부스에서도 유쾌한 웃음소리가 이어졌답니다.


▲ 사진 4. 부모님과 함께 <안녕 자두야>의 자두 캐릭터 페이퍼 토이를 만들고 있는 어린이들 


▲ 사진 5. <구름빵> 캐릭터 에코백을 만들기 위해 크레파스로 색칠하고 있는 어린이들


또한, 이번 페어는 개성 만점 캐릭터들이 총집합한 볼거리 역시 풍성했는데요. 평소 TV에서 주로 접하던 캐릭터들이 눈앞에서 펼치는 멋진 공연을 보기도 하고, 좋아하던 캐릭터들이 한 곳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에 오랜 시간 동안 진열장 앞을 떠나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페어를 찾은 어린이들이 활기차게 뛰어놀 수 있는 플레이존 역시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라바> 부스의 볼 풀에서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모습은, 요즘 아동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라는 키즈카페를 보는 듯했습니다. 조그맣게 제작된 <꼬마버스 타요>를 타고 스피드를 즐기는 어린이들의 표정 역시 무척이나 밝았고요. 스크린을 이용해서 캐릭터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다트 게임을 배우는 어린이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기도 했습니다.


▲ 사진 6. <출동! 슈퍼윙스>의 캐릭터들이 펼치는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관람객들 


▲ 사진 7. 캐릭터 서적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었던 <아이러브캐릭터> 부스 


▲ 사진 8. <터닝메카드> 진열장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관람객들.

<터닝메카드>는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장난감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사진 9. 실제와 똑 닮은 아기 인형의 모습에 신기해하는 어린이 관람객


▲ 사진 10. <꼬마버스 타요> 위에 올라타고 레일 위를 달려보는 어린이들


▲ 사진 11. 인기 만점! <라바> 부스에 마련된 볼 풀


풍성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 존은 역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부스 중 하나였어요. 아이코닉스가 운영했던 <뽀롱뽀롱 뽀로로> 부스에서는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뽀로로 산타에게 소원을 비는 엽서를 쓰고 있었는데요. 추첨을 통해 당첨되어 자신이 쓴 사연이 읽힌 어린이는 무대에서 큰 선물을 받아가며,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CJ E&M 부스에서는 <요괴워치>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을 맞혀서 선물을 받으려는 어린이들의 열기가 뜨거웠고요. 룰렛을 돌리면 뽀로로가 그려진 음료수를 받을 수 있었던 팔도 부스 역시, 줄이 짧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 사진 12. '뽀로로'가 그려진 상품을 획득하기 위해 줄을 서서 룰렛을 돌리는 참가자들


▲ 사진 13. <요괴 워치>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을 맞추기 위해 손을 든 어린이.


이처럼 즐거운 곳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이 빠질 수는 없겠죠?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에서는 다양한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캐릭터 인형으로 만들어진 대형 캐릭터 크리스마스트리 앞은, 산타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친구들로 계속 붐볐습니다. 캐논코리아 부스 역시 크리스마스 소품을 배경으로 관람객의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고요.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역시, '걸어 다니는 포토존', 캐릭터 인형들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게 산타복을 입었던 뽀로로, 캐릭터에 빙의된 듯 시종일관 캐릭터와 꼭 맞는 제스쳐와 인사를 선보였던 <쿠키런>의 블랙베리맛 쿠키, G BUS TV를 통해 특히 경기도지역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로 자리 잡은 <스푸키즈>의 프랑키 등, 개성 만점 캐릭터들은 줄곧 장내를 누비며 어린이들과 인사를 하고, 같이 사진 촬영을 하고, 캐릭터 퍼레이드에도 참여했는데요. 함께 사진을 찍다 보니,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에도 무척 많은 시간이 걸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 사진 14-16.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스태프들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고,

부모님들이 직접 자녀들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 사진 17-18.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높은 인기를 구사했던 캐릭터 인형들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그리고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정품사용홍보관 부스에서는 똑 닮은 캐릭터들을 보면서, 어떤 캐릭터가 진품인지를 가려내려는 참가자들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고심 끝에 버튼을 눌렀지만, 틀렸다고 빨간 불이 표시될 때! 탄식을 내뱉으면서도, 성인들조차 분별하기 어려운 위조품의 퀄리티에 새삼 놀라는 참가자들이 많았어요.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는 볼 풀을 마련해서 어린이들이 뛰놀 수 있도록 하고, 포스트잇을 붙여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개장한 지 몇 시간 되지 않았음에도 트리가 완성되고, 참가자들의 사진이 테이블에 빼곡히 채워질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 사진 19.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한 정품사용관 홍보부스.

정품과 가품을 구별해내기 위해 꼼꼼하게 살펴보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 사진 20. 포스트잇을 붙여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사진을 촬영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던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스.


행사장 곳곳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다 보니 하루가 훌쩍 가버렸는데요.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며 폴짝폴짝 뛰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저 또한 동심으로 돌아간 듯 들뜨기도 했고요.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면서 저 또한 오랜만에 마냥 신나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캐릭터는 분명,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존재입니다. 캐릭터 상품에 자꾸만 시선이 가는 것은,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죠.


이러한 심미적인 기능 외에도, 캐릭터는 시선을 끄는 존재이기에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같은 교통규칙이더라도, 줄글로 되어있는 안내판보다는 <로보카 폴리>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규칙이 귀에 더 쏙쏙 들어오는 거처럼요. 이번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는 한국, 그리고 더 나아가 전 세계를 집중하게 하는 캐릭터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의 현장 이야기는 앞으로도 상상발전소에 계속 이어질 예정인데요.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상상발전소를 계속 주시해 주세요!


ⓒ 사진 출처

사진 1-3. 한국콘텐츠진흥원 홍보협력처 제공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건립이 결정된 지 10년. 2015년이 까마득하게 느껴졌던 시기를 지나, 어느덧 2015년이 저물어가는 계절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했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와 만들어가는 세계 속의 문화공간’을 추구하는데요. 민족평화교류원,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총 5개 시설이 각 원들의 특성에 따른 콘텐츠로 이뤄져 있습니다. 오래 걸렸던 공사 일수만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규모 면에서도, 콘텐츠 면에서도 스케일이 남달랐는데요. 공간, 놀이시설 하나하나까지 의미가 담겨 있던 아시아 문화의 집약체였습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만큼 볼거리가 많아도 너무 많았는데요. 필자는 하루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알짜배기를 느껴보고자 전당투어부터 공연 관람까지 스페셜 반나절코스를 만들어 이용해봤습니다. 그러면 아래에서 아름다운 문화공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 사진1. 민족평화교류원 (구 도청)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에 관심은 있으나, 어디부터 구경을 해야할지 모르는 분들에게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바로 무료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전당투어’입니다. 전당투어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3타임씩 진행되는데요. 인터넷 사전예약 후에 교육을 이수한 도슨트와 함께 1시간동안 전당 5개 원을 빠르게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운 좋게도 혼자서 전당투어를 하게 됐는데요. 도슨트분과 얘기도 하면서 여유롭게 전당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투어의 모임 장소는 분수대 주변인데요. 분수대를 둘러싼 5.18민주광장은 역사적 사건 때마다 광주 시민들이 모여 토론하고 소통하던 상징적인 장소라고 합니다. 분수대 바로 옆에는 아직 개관하지 않은 민족평화교류원이 있었는데요. 민족평화교류원은 지하에 있는 여타 다른 시설과 달리 지상에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때 당시의 건물을 유지 보수한 민족평화교류원 뒤로 화려한 새 건물이 들어섰을 때, 사람들의 시선이 옛 우리의 역사가 아닌 화려한 건물에만 쏠리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도슨트의 말을 들으며, 자주 지나다녔지만 깨닫지 못했던 건축물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의 역사를 보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민족평화교류원을 뒤로 하고 아래로 내려갔는데요. 지하에 있는 건물이었지만, 지하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고 확 트인 느낌이었습니다.


▲ 사진2. 아시아문화광장에서 바라본 모습


문화전당의 건립목적은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자원을 분산시키고, 아시아문화의 場을 만들기 위한 것인데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곳곳에 의미가 담겨 있던 문화전당은 재미건축가 우규승이 설계했는데요. 세계 유명 건축물에 도입된 지상공원화, 지중건물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빛의 숲이란 이름으로 건물과 빛, 숲 등 자연과 조화되는 모습을 추구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지하에 위치한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대지 전체에 빛이 충만한 모습이었습니다. 건물의 천장에 위치한 채관정은 낮에는 빛을 내부로 들여보내고, 밤에는 빛을 하늘로 쏘아 올려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고 합니다. 역사적 현장의 원형을 보전하고, 주변 경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인문학적 건축미학이 담긴 곳이었습니다.


▲ 사진3. 어린이문화원


한국의 전통적인 마당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아시아문화광장에서 어린이문화원을 지나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순으로 투어가 진행되었는데요. 어린이문화원에는 어린이들이 다문화사회에 적응하고, 아시아문화를 배울 수 있는 어린이도서관부터 놀면서 소리·건축 등 문화를 배우는 어린이체험관이 있었습니다. 곳곳에 있는 디지털포토존, 트램펄린, 도시락쉼터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영유아들을 위한 베이비 드라마 <달>, 인형음악극 <깔깔나무>와 같은 공연도 진행됐다고 합니다.


▲ 사진4. 문화정보원 라이브러리파크


▲ 사진5. 문화정보원 아시아의 소리와 음악 전시


▲ 사진6. 아시아의 실험영화 전시


▲ 사진7. 아시아의 근현대 건축 전시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문화원이 있다면, 어른들을 위한 문화정보원 라이브러리 파크도 있는데요. 문화정보원은 도서관과 디지털 아카이브가 결합한 형태의 기관으로, 아시아 문화에 대한 연구와 아카이브, 교육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아시아를 바라보고 담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합니다. 문화정보원에는 다양한 아시아 문화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2014년부터 연구 및 수집해온 16개의 아카이빙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아시아의 공연예술’, ‘아시아의 소리와 음악’, ‘아시아의 도시’ 등 다양한 주제에 따른 전시를 볼 수 있었는데요. 옛 시대의 음악을 들으며 추억을 회상할 수 있기도 하고, 실험영화를 보며 다양한 스토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의 실제를 보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바로 앉아 공부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살아 있는 박물관이자 도서관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전시와 열람, 체험을 통합한 새로운 인터페이스 공간 그 자체였습니다. 현재 전시된 16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꾸준히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투어는 문화정보원에서 문화창조원, 그리고 예술극장을 구경하고 끝이 났는데요. 한 시간만에 문화전당의 5개 시설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시간이라는 짧고 알찬 투어가 끝나고 저는 가장 이용해보고 싶었던 예술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했는데요. 소리극 <비는 오지 않지만, 우리에겐 우산이 있지>작품이었습니다.



▲ 사진8. 예술극장 정문


▲ 사진9. 예술극장 극장1 (가변형의 무대)


예술극장은 국내외 공동제작 프로젝트와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창·제작된 공연예술 작품들을 선보이는 곳인데요. 장르와 형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작품들을 다채롭게 변형되는 공연장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지난 11월 무라카와 타쿠야의 <에버렛 고스트 라인즈(Everett Ghost Lines)>를 보며 예술극장에 흥미를 갖게 되었는데요. 작가가 광주에서 만난 인터뷰이들에게 죽음에 대한 경험을 묻고, 이에 대해서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이 새로우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관람했던 <비는 오지 않지만, 우리에겐 우산이 있지> 작품은 광주 일대의 기억 속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소리극인데요. 예술극장의 커뮤니티 윈도우 공모를 통해 제작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무등산 수박, 해태, 5.18 등 광주와 관련된 키워드와 함께 영상을 듣고 소리를 보았는데요. 관객석보다 낮은 무대에서 이뤄지는 복합적인 퍼포먼스는 순식간에 관객을 장악했습니다. 이렇듯 예술극장에서는 다양한 작품들이 창·제작되고, 공연되는데요. 쉽게 볼 수 없는 장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 사진10. 2015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모습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문화전당을 살펴보며, 걱정과 기대가 동시에 생겼는데요. 그 이유는 이런 엄청난 스케일의 문화공간이 생겼다는 점에서 기쁘면서도 앞으로도 유지가 될 것인가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장르의 성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사람들이 이용하는 장르는 한정적이었으며, 무료와 유료 공간을 이용하는 이용객수의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화정보원의 선택된 아시아 문화콘텐츠 자료를 보며, 이 공간을 꾸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생하며 머리를 맞댔는지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들의 노력을 더 많은 사람이 즐기고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까우면서도 먼 아시아 문화는 우리에게 아직은 많이 생소한데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이 ‘아시아’로 세계와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사진 출처

- 사진11,12.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갤러리 ‘공공누리’

- 이외 사진. 기자 본인 촬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