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서비스 1년차, 과연 어디까지 왔을까?

상상발전소/콘텐츠이슈&인사이트 2020. 3. 4. 17: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5G가 우리 곁에 다가온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초연결초저지연초연결성을 특징으로 하는 5G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고 혁신적인 융합 서비스와 신산업을 창출함으로써 4G 시대와는 질적으로 다른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를 모은 바 있습니다. 5G, 과연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국가 차원에서는 5G 관련 정부예산을 대폭 늘리고 범부처 민관 협력체제를 가동하는 등 5G 기반 신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적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방송통신업계 또한 5G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 및 보급에 박차를 가했습니다특히 이동통신업계는 5G 고객 유치를 두고 뜨거운 경쟁을 벌여왔습니다미디어와 언론 또한 5G가 몰고올 변화를 앞다투어 조명하면서 ‘5G 붐’에 가세했습니다. 5G 보급률도 꽤 늘었습니다. 2019년도 11월 기준으로 5G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4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G 등장과 더불어 미디어 콘텐츠 산업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고됐습니다. 대표적으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클라우드 등이 5G 시대에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는데요LG 유플러스는 전 LG트윈스 야구선수 봉중근을 활용한 모바일 스포츠 중계를 집중적으로 홍보하였고, 그 밖에도 골프, 아이돌 라이브 등을 앞세운 5G 콘텐츠 서비스에 집중했습니다. 5G 콘텐츠들은 실시간으로 원하는 관점(Viewpoint)과 위치에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거나 결정적인 순간을 자유자재로 돌려볼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으며 자신이 보고 싶은 아이돌을 직캠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하는 새로움을 앞세웠습니다.

스포츠에 대한 주목은 LG 유플러스만의 전략은 아니었습니다. KT 또한 포지션 뷰매트릭스 뷰 등 새로운 기능을 구현한 프로야구 시청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뮤지션 라이브’ 등 실감형 음악 방송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5G 콘텐츠 보급에 뛰어들었습니다. 특히 KT는 5G시대 미디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가상 현실 서비스 강화에도 박차를 가했습니다. 2019년 여름 슈퍼VR을 출시하였고, 단말기 가격 할인 서비스 등을 통해 VR 서비스 확산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SKT의 경우 상용화 초기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 5G 전용 콘텐츠 기반 가입자 유치 전략을 들고 나왔으며동시에 KT와 LG유플러스와 유사하게 스포츠 분야에도 주목했습니다. 이스포츠와 가상현실 서비스를 결합한 5G 콘텐츠 서비스를 19년 7월부터 중계하는 등 게임 콘텐츠에 대한 SKT의 주목은 기존 가입자들 중 게임을 많이 이용하는 잠재 고객층을 5G 가입자로 유치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 출처 : (좌) 출처 : LG Uplus YouTube, (우) KT YouTube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5G 킬러 콘텐츠로 스포츠아이돌 그리고 가상 저장공간 클라우드 기반 게임 분야에 주목했다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5G 콘텐츠하면 증강현실, 가상현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컸습니다. 작년 중반 SKT는 VR 콘텐츠를 타사 고객에게도 개방하였고, 4K 슈퍼VR 출시를 통해 5G실감미디어 전략에 앞장섰습니다. LG유플러스 또한 VR, AR 콘텐츠를 각각 1,500편 정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러한 이동통신사 3사의 공동 행보가 실감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 VR·AR의 성공적인 대중화를 이끌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바로 요금제입니다실감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데이터 여유가 넉넉한 고객이 주 타깃이지만, 한국의 실감형 콘텐츠 시장 성장 속도는 세계 시장과 비교했을 때 느린 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5G 시대의 킬러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필요합니다킬러 콘텐츠에 대한 업계의 갈증은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그 전망 또한 불투명합니다. 문제는 소재와 장르가 대부분 중복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각 사업자들이 앞다투어 홍보하고 있는 5G 콘텐츠들 대부분 사실상 4G 시대에도 가능했던 서비스들이라는 점입니다더 큰 문제는 5G의 기술적 속성 자체가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들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점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게임 분야가 대표적인데요단순히 빠른 속도나 대용량이 5G 콘텐츠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 아니라 5G를 활용한 콘텐츠 이용 상의 기능성 향상과 재미가 적절한 지점에서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5G 킬러 콘텐츠가 ‘안’나오는 것인지, ‘못’나오는 것인지에 대해 사업자들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러나, 2020년의 경우 5G의 초고속성초연결성 그리고 초저지연성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조성되는 만큼 섣부른 실망은 아직 이릅니다.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등장은 미디어 콘텐츠 제작 과정과 환경 변화도 이끌고 있습니다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실감 미디어/실감 콘텐츠 제작 분야입니다우선 OTT 서비스 등장에 따라 다량의 고품질(대용량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대량으로 예상됩니다. 기존의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환경에도 기술적 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가령 인텔(Intel)이 발표한 볼류메트릭 콘텐츠 스튜디오(volumetric content studio)가 있습니다. 이 스튜디오는 다수 카메라에 동영상을 캡쳐하여 360도 모든 방향에서 콘텐츠 스토리텔링을 가능케 하는데요. 4Dviews(프랑스), 8i(뉴질랜드), Volucap(독일) 등 이와 유사한 스튜디오 시스템이 속속 개발되어 소개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작 환경에 VR과 AR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되면 인터랙티브 실감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많은 움직임을 실사방식으로 짧은 시간에 제작하여 단기간에 대량의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대용량 3D 오브젝트는 5G 기반 엣지 클라우드 컴퓨터를 활용하여 AI 기반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실시간 VR대화와 1인 방송을 위한 가상 스튜디오 기술도 도입되고 있습니다이는 1인 방송과 원격화된 현존감(remote presence)의 대중화를 이끌 것입니다. 실시간 상호작용 강의나 유튜브 콘텐츠 제작 및 유통도 쉬워집니다. 그밖에도 5G 기반 가상 스튜디오는 실사와 결합한 가상현실, 증강현실 콘텐츠를 무궁무진한 분야와 장르에 적용 가능하게 합니다. 다만 이러한 스튜디오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안정적인 5G 네트워크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5G 시대를 맞아 방송 환경도 변하고 있습니다. 주요 방송사들은 이동통신사들과 협력하여 5G 제작 환경을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대표적으로 KBS는 SKT와 공동으로 5G 기반 신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특히 다양한 이벤트에 적용 가능한 5G 기반 생중계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 중입니다그밖에도 5G 기반 디지털 광고를 비롯 증강현실, 홀로그램 등 차세대 방송 서비스 사업화를 위한 협력에 이미 나섰습니다. 작년 초  5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한 초고화질 생방송을 처음 시도한 SBS 또한 이통사들과 공동으로 5G 생중계 시스템 도입뉴스 생방송온라인 라이브 콘텐츠 등 실험적인 5G 서비스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0월 SBS는 KT가 기술을 지원한 5G MNG(모바일 뉴스 게더링) 장비와 방송사 전용 5G 회선을 활용하여 지연을 최소화하는 유튜브 채널 콘서트 생중계를 시도한 바 있습니다.
 
2020년에도 5G의 시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특히 콘텐츠기술, 5G 네트워크의 연결은 중요한 화두로 지속될 것입니다. 2020년을 넘어서 5G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는 본격적으로 미디어 이용자들의 일상에 파고들 것입니다. 1인 미디어 환경이 심화되고,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증대되며, 미디어 콘텐츠 제작 환경도 융합형 콘텐츠 패러다임으로 점점 재편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19년 5G 관련 사업자들이 가입자 유치와 가격 경쟁력을 둘러싼 경쟁 구도에서 집중했다면 2020년은 본격적인 콘텐츠 승부에 나서야 할 때가 되지 않을까요? 모두가 목말라 하는 킬러 콘텐츠도 그런 경쟁의 과정에서 우리 앞에 다가올지 모릅니다소셜미디어가유튜브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유용민(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방송트렌드&인사이트 21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대해 알아보아야겠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주 발표하는 글로벌 콘텐츠 동향, 위클리 글로벌을 통해 오늘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Weekly Global 2월 4주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협회(AINAKI), 유명 I-Pop 뮤직비디오를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 
한-인니 애니메이션 산업 협력포럼 개최



베트남


EVFTA 협정, 베트남 기업에 좋은 기회 
베트남 대표 도시, 역동적인 성장 추진 
2020년 한국, 베트남 무역 규모는 2,000억 달러



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협회(AINAKI), 

유명 I-Pop 뮤직비디오를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

 

2020년 1월 29일 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협회(AINAKI)와 이모션 엔터테인먼트(E-Motion Entertainment)는 현지 유명 I-Pop 뮤직비디오를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 했습니다. 이번에 리메이크한 작품은 총 8편으로 그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기 작품들은 이모션(E-Motion) 소속 가수들의 음악으로, 해당 작품들은 이모션(E-Motion)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감상이 가능해졌습니다. 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협회(AINAKI) 에까 짠드라(Eka Chandra) 부회장은 “현재 우리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사는 총 40여개로, 활동회원 수는 약 80여명이 된다. 이번 이모션(E-Motion)과의 협업을 발판으로, 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 산업이 더욱 성장하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활발한 해외 진출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모션 엔터테인먼트(E-Motion Entertainment)는 2005년에 설립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음반 발매, 연예 기획, 콘서트 개최, 영화 배급, 캐릭터 라이센싱 등 다양한 사업을 하며, 특히 한국 캐릭터 <꼬마버스 타요>, <선물공룡 디보>, <뽀로로와 친구들> 등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한-인니 애니메이션 산업 협력포럼 개최

 

2020년 2월 12일부터 2월 14일까지 자카르타 페어몬트 호텔에서 한-인니 애니메이션 산업 협력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협력포럼은 한-아세안센터, 인도네시아 무역부, 인도네시아 관광창조 경제위원회(BAPAREKRAF)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 행사로, 한-인니 애니메이션 분야 협력강화 및 사업기회 발굴을 목적으로 추진됐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DPS, 아이코닉스, ANIK, 퍼니플럭스, 픽셔너리아트팩토리, 레트로봇, 비아이그룹, 애니하우스썬, 제이큐브, 스튜디오 게일, 네오타니 미디어, 부즈등 한국 애니메이션 기업 12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현지 콘텐츠 기업 산업시찰, 세미나 발표, 1:1 비즈니스 매칭 등의 세부 프로그램이 운영되었습니다. 2월 12일 행사 첫째 날, 한국 참가사들은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위원회(BAPAREKRAF), MNS 스튜디오, 리틀자이언츠(Little Giantz) 등을 방문했습니다. 행사 둘째 날 개최된 개회식에는 인도네시아 무역부 수뜨리오노 에디(Sutriono Edi) 전문위원, 한-아세안센터 이혁 사무총장,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김창범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애니메이션제작사 협회와 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협회가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어 한국-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 산업 국제 협력 방안, 한국 캐릭터의 세계 진출 전략, 아동 시청자 대상 시리즈물의 성공 가능성,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노하우 및 성공 사례 등에 대해 한국 참가사들의 세미나 발표가 진행됐습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 기업 28개사의 바이어 40여명이 참석하여 한국 참가사 12개사와 1:1 비즈니스 매칭을 진행했습니다. 한편,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부 간 경제사회문화 분야 협력증진을 목적으로 2019년 3월 설립된 국제기구로, 회원국으로는 한국,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이 있습니다.



EVFTA 협정, 베트남 기업에 좋은 기회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EVFTA 협정 덕분에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2.18∼3.25% (2019∼2023년 주기)에서 4.75∼5.30% (2024∼2028년 주기), 7.07∼7.72% (2029∼2033년 주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베트남은 가장 크고 발전된 시장인 유럽으로부터 다양한 상품을 들여올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되었는데요. 베트남의 법과 정치는 이 합의에 따라 개혁될 수 있고, 유럽 연합으로 큰 투자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은행, 의료, 행정, 교육, 병참과 같은 현대식 유럽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며 유럽은 베트남의 국가 프로젝트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 대표 도시, 역동적인 성장 추진

 



호치민과 하노이는 동남아시아 여러 도시 중 계속 성장 탄력을 이끄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 3위, 7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은 국제적으로 수출 주도형 경제를 만들어 왔으며, 많은 수의 FTA를 체결함으로써 60개국과의 파트너십, 이를 통한 새로운 글로벌 제조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는데요. 베트남의 급속한 도시화와 강력한 경제 성장은 기존 인프라를 개선하는 동력이 되었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호치민과 하노이 모두 새로운 지하철 네트워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호치민, 하노이는 스미토모, 롯데그룹, ABB그룹 등 외국인 투자자를 참여시킨 스마트시티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0년 한국, 베트남 무역 규모는 2,000억 달러


베트남의 사업 편리성 순위는 지난해 190개국 중 70위로 1단계 떨어졌지만, 여전히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는 앞서고 있습니다. 올해 베트남은 인도네시아(73위), 필리핀(95위), 캄보디아(144위), 라오스(154위), 미얀마(165위)와 같은 몇몇 동남아 국가들보다 앞섰으며, 동남아시아 5위를 차지했습니다. 베트남은 최근 몇 년 동안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국제 신용개선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는데, 올해는 7단계 상승하여 25위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소액 투자자 보호는 올해 97위로 8단계 떨어졌고, 국경 무역은 4단계 하락해 104위로, 계약 이행은 6단계 하락으로 68위였는데요. 추가로, 사업 론칭115위, 파산 해결 122위 등도 순위가 낮아졌습니다.


본 콘텐츠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시장동향분석 '위클리글로벌 160호'에 게재된 내용을 활용하였습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유료방송의 인수합병, 플랫폼 경쟁력 강화의 시동

상상발전소/콘텐츠이슈&인사이트 2020. 2. 24. 18: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한국 방송산업의 기술 변화는 최근 10년 극적으로 빠르게 전개됐습니다. 그러나 변화에 걸맞다고 할 만한 기업 간의 변화는 드물었던 게 사실인데요. 이 가운데 유료방송업체 간 인수합병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같은 결합은 어떤 또 다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까요?

 

[억압된 역동성]

 

그동안 한국 방송산업의 환경 변화에 대한 대처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억압된 역동성”입니다. 테크놀로지의 변화는 최근 1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방송산업에서 환경변화의 강도에 걸맞는 기업결합은 드물었습니다. MSO간의 인수합병이나 MPP간의 인수합병은 더러 있었지만, 이번에 공정거래위원회가 LG유플러스와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결합을 승인하기 전까지 이종 플랫폼간 인수합병은 없었습니다.
가장 큰 콘텐츠 제작역량을 가져온 지상파 3사는 제도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인수합병의 주체도 대상도 되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자본력을 가진 통신3사에 의한 MSO 인수는 경쟁제한성의 우려로 견제를 받아왔다. 그 결과, 우리 방송산업에서는 기업이 환경변화에 반응하여 외부로부터 새로운 역량을 결합해나가는 역동성이 억압되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러 가지 이유로 사업을 접고자 하는 기업들이 업계탈출의 기회를 잡기도 어려웠는데요. 따라서, 유료방송산업은 기업의 비효율성, 서비스 질적 성장의 한계, 낮은 ARPU 등의 고질적 문제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웠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LG유플러스와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결합을 승인하며 유료방송업체간 인수합병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플랫폼간의 인수합병으로 유료방송기업의 몸집이 커지는 것은 유료방송시장에 여러 가지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습니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의 시동]


드디어, 방송산업에 불어 닥친 변화와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플랫폼 경쟁력 강화의 시동이 걸렸습니다. 비록 한차례 합병이 불허되었지만, 통신사의 MSO 합병이 이미 본격화된 상황에서 통신 3사는 인수합병을 통한 유료방송시장의 점유율 확보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이번에 두 건의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KT 주도적 유료방송시장은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이 비교적 균등해지는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유료방송 점유율은 2018년 말 기준, KT 31.07%(KT스카이라이프 포함), LG유플러스(CJ헬로 포함) 24.54%,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포함) 23.92%로 정립(鼎立)관계가 됩니다. 케이블방송은 IPTV 성장과 함께 감소하는 시장점유율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므로 업계 탈출를 시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상파방송은 통신사와의 OTT통합을 위해, 정부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글로벌 OTT 기업의 국내 시장 영향력에 대처하고자 통신사와 MSO의 결합이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결합을 두고 주요 통신사들에 의한 유료방송시장 장악이라는 일부의 비판 속에서도 공정거래위원회는 결합승인을 했습니다. 3년 전 다수의 권역에서 합병기업에 의한 유료방송의 시장지배적 지위가 형성될 수 있음을 근거로 SKT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불허된 적이 있습니다. 3년 전엔 뚜렷한 반대 입장을 보였던 지상파방송사들도 이번엔 달랐습니다. 3년 동안 달라진 것은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이나 시장지배력에 대한 우려의 정도가 아니라, 방송산업 전반과 정부가 국내 방송산업에 대해서 느끼는 위기감의 정도라고 봐야 합니다.
  
잠깐 미국 통신회사인 AT&T가 내년에 OTT서비스인 HBO MAX를 출범하는 것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거리 전화 서비스를 해오던 AT&T는 2006년 미국 동남부 지역전화회사인 벨사우스와 그 자회사인 싱귤라를 인수하여 AT&T모빌리티를 설립함으로써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다른 한편, 방송플랫폼 사업으로는 2006년 IPTV인 U-Verse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5년 위성방송 DirecTV를 인수했습니다. 콘텐츠 영역에서는 2016년 타임워너를 인수한 후, 콘텐츠 역량을 모아 2018년 워너미디어를 설립했는데, 워너미디어는 2020년엔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MAX를 출범할 예정입니다. AT&T는 통신망 서비스에서 방송 플랫폼 서비스, 콘텐츠 사업, 그리고 그 콘텐츠에 기반한 OTT 서비스로 확장을 꾀하고 있는 중입니다. 위기감에 대한 인식과 변화에 대한 절실함을 그대로 드러낸 인수합병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결합한 역량들을 멜팅팟(melting pot)에 넣어버리지 않고, 샐러드보울(salad bowl)에 넣고 다양한 조합으로 다양한 색깔과 맛을 내는 방식으로 각각의 역량을 최대치로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콘텐츠 활성화 없다면 빛좋은 개살구]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사업승인에서 CJ헬로와 티브로드를 각각 인수하면서 투자를 통해 8VSB 채널 수 확대, 디지털TV HD급 화질 업그레이드 등의 케이블방송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 전략을 제시하였고, VR, AR와 같은 5G 콘텐츠 제작 시스템 구축 등의 계획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한국 방송산업에 그렇게 위협적으로 와 닿는 것은 결국 기술적 측면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제공하는 콘텐츠의 압도적인 질적 우위 때문입니다. 또한, 넷플릭스가 디즈니 플러스의 등장에 긴장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디즈니의 기술력 때문이 아니라, 디즈니가 가진 그간의 저작권과 스토리 만들기 100년의 저력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합리적 콘텐츠 가치산정부터]


콘텐츠 활성화는 합리적 가치산정에서 시작됩니다. 플랫폼사와 방송채널사업자, 그리고 플랫폼과 이용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콘텐츠 공급에 대한 적정한 지불이 좋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소비하게 함으로써, 전체 시장을 활성화시킵니다. 전자는 수신료배분 쟁점이고, 후자는 낮은 ARPU의 쟁점입니다.
  
IPTV와 케이블방송이 방송채널사업자에 대해 지불하는 수신료 배분율이 각각 약 15%, 25% 정도로 차이가 있다 보니, 방송채널사업자 입장에는 통신사와 케이블방송의 인수합병에 대해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높은 배분율을 기준으로 조정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낮은 배분율을 기준으로 조정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일 것입니다. 유료방송 플랫폼의 성장은 콘텐츠 산업과의 상생적 관계를 구축해야 지속적 성장이 가능합니다. 단순히 수치의 조정작업에만 매달린다면 소모적이고 상처가 남는 협상이 될 수 있습니다. 업계 간에 많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고충과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적정수준과 향후 계획이 수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요금의 인상이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동반한다면, 소비자 복지 측면에서도 필요합니다. 통신사와 케이블사의 인수합병에서 요금인상의 쟁점도 중요한데, 승인조건으로 케이블TV 수신료가 물가상승률을 초과인상하는 것을 금지했고, 고가형 및 디지털 방송상품 전환 강요를 금지했습니다. 이처럼 과도한 요금인상이나 서비스 전환 강요 등은 어떤 상황에서도 건전한 시장을 훼손시키므로 정책적 개입이 있어야 하지만, 요금인상 그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출혈경쟁으로부터 시작된 낮은 ARPU(사업자의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 소극적 투자, 콘텐츠의 질적 저하, 소비자 만족도 저하 등의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결집된 역량의 활용]



통신사 3두 체제로 정리된 유료방송이 결집된 역량을 어떻게 사용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이 인수합병을 결합상품시장의 확장으로만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관련업계와 이용자들의 우려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와 콘텐츠 인프라 등에 대한 통신사의 투자 의지를 구체화하면서 완화될 것입니다. 

콘텐츠 영역과의 공정한 거래관계를 정착시키고, 방송사업으로부터의 수익이 콘텐츠 영역으로 순환될 수 있는 구조를 조성함으로써, 플랫폼사의 지속성장은 물론이고, 한국 미디어 산업의 체질을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글. 임정수(서울여자대학교 언론영상학부 교수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방송트렌드&인사이트 21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한국을 넘어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대해 알아보아야겠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주 발표하는 글로벌 콘텐츠 동향위클리 글로벌을 통해 오늘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Weekly Global 2월 3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MRT에서 패션쇼 <Fashion Rocks 2020> 개최 


베트남
베트남서 ‘박항서 매직’ 다룬 만화책 출간 

한국 대중문화, 베트남 화장품 매출을 이끎 
베트남 디지털 지불(pay) 시장전망


 

카르타 MRT에서 패션쇼 개최 

 

 

2020년 1월 31일 자카르타 MRT 내에서 패션쇼 <2020 패션락(Fashion Rocks 2020)>이 개최되었습니다. 올해로 개최 8회를 맞는 이번 패션쇼는 자카르타 FM 라디오 프로그램인 <87.6 하드락(87.6 Hard Rock)>의 연례행사로, 해당 프로그램은 2010년부터시작된 패션과 음악을 다루는 인기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데요. 이번 행사에는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패션 어워드인 <아시아 뉴젠 패션 어워드(Asia NewGen Fashion Award(ANFA))> 수상자 출신인 윌슨 윌림(Wilsen Willim), 켈리 발레리(Kelly Vallerie), 안단디까 수라슷자(Andandika Surasetja) 등 3명의 현지 디자이너들이 참가한 가운데 각 디자이너들마다 12개의 착장을 준비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위클리글로벌159호

 

이번 패션쇼는 ‘출퇴근 생활(Commuting Life)’이라는 테마로, 호텔 인도네시아 (Bundaran HI)역에서부터 찌쁘떼(Cipete)역까지 총 10개 구간을 통과하는 동안 진행되었으며 각 디자이너들마다 열차 1대, 즉 열차 총 3대를 활용하여모델 총 36명이 자카르타 시민들의 일상복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디자이너 윌슨 윌림(Wilsen Willim)은 최근 국제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코로나19를 예방하고 함께 극복하자라는 차원에서 일부 모델에게 마스크를 착용시켜 눈길을 끌었습니다.

 

베트남서 ‘박항서 매직’ 다룬 만화책 출간 

▲ 이미지 출처 : 베트남 인터넷 서점 nxbkimdong.com

 

최근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 팀의 눈부신 성과를 다룬 만화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베트남 축구 대표 팀을 뜻하는 '골든 스타 워리 어스'라는 만화책은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가 달성한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신화부터 아시안게임 4강 진출, 10년 만의 스즈키 컵 우승, 60년 만의 동남아시안(SEA) 게임 첫우승까지의 과정을 그리며 감동적인 순간을 묘사하였는데요. 박 감독에게는 '마법사'라는 별명을 붙였고, 이영진 수석코치를 박 감독의 오른팔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작가 응우옌은 ‘베트남 축구 대표 팀의 공적을 다시 기리고 싶었다’라면서 ‘이 책이 젊은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확산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습니다.

 

한국 대중문화, 베트남 화장품 매출을 이끎 

 

장조사 기관인 ‘칸타에 의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용 제품시장은 지난해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재 시장의 3배인 7%로 성장했습니다. 올해 6월, 도시 소비재 구매자 2명 중 1명은 온라인에서 적어도 하나의 뷰티 제품을 구입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은 지난해 베트남 화장품 수출 1위 국가로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했으며, 45%의 구매자들은 최소한 세 단계 이상의 스킨 케어를 거치고 있고 화장품 최대 채널은 뷰티 매장으로 매출의 21%를 차지했습니다. 온라인 쇼핑은 19%로 2위였지만 이전대비 91% 성장하였습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민텔에 따르면 올해시장 규모는 23억 달러로 외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90%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 디지털 지불(pay) 시장전망

 

▲ 이미지 출처 : VTC Pay 공식 홈페이지

 

베트남 국영 은행 SBV의 Department of Payments(DoP)의 데이터에 의하면, 2019년 8월 현재 Payoo, MoMo, SenPay, Moca 및 Airpay가 모든 디지털 지갑에 있는 예금의 80% 이상을 차지했으며, Airpay, MoMo, Senpay, Moca 및 VTC Pay는 시장에 등록된 모든 지갑의 74%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2021년까지 62억 달러의 전자 상거래 시장은 매년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베트남의 전자 지갑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자 상거래 결제 방법이 될 것이며 연간 28% 증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중산층의 성장과 통신 인프라의 급속한 발전으로 베트남에서 현금 없는 결제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모든 거래의 90%를 현금 없이 결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시장동향분석 '위클리글로벌 159호'에 게재된 내용을 활용하였습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만화-웹툰이라는 장르의 특징은 무한한 상상력과 소재의 다양성이라고 요약하고 싶습니다그 상상력과 소재의 다양성이 영화드라마의 식상한 소재에 신선한 피를 공급하고 장르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시간의 강물에 풍덩 던져집니다왜 태어났는지를 질문하기도 전에 심장은 뛰고 폐는 공기를 마시며 몸은 내달리기 시작합니다성경을 보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세기 1장 1), 야훼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창세기 2장 7)라고 되어 있습니다신은 천지를 창조한 후 인간을 창조했습니다흥미로운 것은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자신의 형상을 본떠서 흙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그렇게 만들어 놓고 자신을 닮은 흙덩어리를 쓰윽 보고는 심호흡을 한 번 깊게 합니다그리곤 그 흙덩어리의 코에 후하고 생기(生氣)를 불어넣습니다.

이때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흙덩어리의 심장이 뛰고 폐가 활동하고 몸뚱이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인데요그래서 인간의 역사는 태초에 신이 인간에게 콧김을 나누어 준 사건으로부터 시작합니다흙덩어리를 살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콧김이 얼마나 놀라운 콧김인가요신만이 할 수 있는 일바로 창조의 능력 중 일부를 이용해 후하고 부는 순간 그 능력은 콧김이 되어 인간의 몸속에 자리를 잡았습니다그리고 신은 인간에게 속내를 말합니다.

 

 

야훼: 웬만한 건 내가 다 만들어 놓았단다. 
그러니 피조물  중에서 네가 만들고 싶은 걸 정해 흙덩어리로 빚어 거기에, 
후~ 하고 너도 콧김을 한번 불어 볼 테냐?

인간: 아… 신나겠는걸요.

야훼: (염화미소를 지으며) 암, 신나지.
 (혼잣말로) 그걸 해봐야 비로소 인간이 되는 거니까 말이다. 
하지만 꽤 고통스러울 게다, 이놈아!

 

 

허영만 작가의 <각시탈>을 앞에 두고 각기 다른 다섯 가지를 전공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모였습니다만화게임애니메이션패션그리고 공연이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원캠퍼스 구축 사업에청강문화산업대학교가 지원서를 쓰기 시작하면서 모였습니다. 각기 자기의 전공 역량을 바탕으로, <각시탈>이라는 흙덩어리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마주한 모든 이에게 그 흙덩어리가 동시대에 살아 움직이게 할 방법을 찾아라라는 화두 하나를 슬그머니 밀어 넣었습니다과연 60여 명의 크리에이터들은 콧김을 제대로 찾아낼 수 있을까요?

눈을 피합니다수줍어합니다말이 없다에서 테이블마다 웃음꽃이 핍니다시끄럽다눈을 마주친다로 변화하는 시간은 불과 세 번의 만남이면 충분했습니다던져 놓은 화두는 들어본 적도 없다는 듯이 만나는 즐거움에 빠져 웃어대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콘텐츠 IP는 어떻게 확장하는지. IP를 확장할 때 미디어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허영만 작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각시탈>을 창작했는지직접 이야기를 듣도록 판을 만들고 진짜 현장 작업자와의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그거면 충분했습니다

 

 

테이블로 돌아온 학생들은 각 전공의 특성을 살려 <각시탈>의 발상을 찾기 시작했고, 그 찾아낸 발상은 지금에 하고 싶은 꿈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길은 두 갈래로 나기 시작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청강공연예술스쿨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첫 번째는 <각시탈 – 가디언 마스크>라는 제목을 붙이고, “각시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부터 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허영만 작가의 <각시탈> 시대 배경인 1930년대 ‘각시탈’이 해결하는 사건들을 찾아보는 순간, 같은 유형의 사건들이 현재에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작가 허영만의 만화 속에 존재하는 각시탈을 지금 동시대로 불러내어서힘들고 어려운 곳약자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각시탈이 무슨 일을 벌이는지 상상해볼까요? 그렇게 창작 뮤지컬 <각시탈-가디언 마스크>는 콧김을 만나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2019 콘텐츠원캠퍼스구축운영사업 뮤지컬 "가디언마스크 : 두번째 기회"

 

두 번째는 각자의 전공에서 허영만의 <각시탈원작 IP로부터 어떻게 새롭게 확장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만화창작 전공은 <각시탈-가디언 마스크텍스트를 바탕으로 웹툰 창작을 기획했고애니메이션 전공은 텍스트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창작을 구상했습니다게임전공은 게임 플레이어가 각시탈과 정신적 공유를 통해 독립군 처소로 돌아가 전투를 통해 독립군을 구하고 플레이어가 알고 있는 미래의 독립 후 이야기를 전달합니다이 구조 과정에서 한국의 역사를 다시 떠올리게 하여 현시대의 문제점을 파악한다는 스토리로 게임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원작 <각시탈>이라는 흙덩어리에 신으로부터 받은 콧김을 불어 넣는 일청강대 학생들은 자신의 DNA 깊은 곳에 신의 흔적으로 남아 있던 콧김을 꺼내 쓰기 시작했습니다그 과정이 결코 재미있거나 쉽지 않을 터인데도 그 고통의 터널을 지나 찾아오는 가슴 벅찬 순간을 기대하며 밤을 지새우고동료들과 손을 맞잡고 작업대를 마주합니다이 순간 태초에 콧김을 나누는 사건은 또다시 재현되고 있습니다만화-웹툰이라는 장르의 특징은무한한 상상력과 소재의 다양성이라고 요약하고 싶습니다그 상상력과 소재의 다양성이 영화드라마의 식상한 소재에 신선한 피를 공급하고 장르를 확장하고 있는데요.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허영만이현세 작가 시대 이후 강풀윤태호 작가 등의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웹툰이 원데이터가 된 2차 콘텐츠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웹툰을 원작으로 삼은 일이 보편화되어 괜찮다고 소문난 웹툰은 이미 대부분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 이미지 출처 : 뮤지컬 무한동력, (우) 뮤지컬 신과함께 -저승편- 공식 포스터

 

공연 시장도 만화-웹툰 원작의 작품이 대중적 친숙함과 소재의 흥미로움을 등에 업고 작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캣츠비>를 시작으로 <순정만화>, <신과 함께>, <나빌레라>, <무한동력> 이후 <이토록 보통의>, <한번 더 해요>, <우리 집에 왜 왔니> 등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요즘 공연 현장에서 문화를 소비하는 관객층은 잘 짜인 플롯 구조의 잘 만든 작품도 즐기지만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유통되는 단순 사건의 감정적 소통도 즐깁니다. 감정적 소통은 깊은 사색을 통해 맥락을 생산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를 다루는 크리에이터들은 깊은 고민과 자기 작업을 통한 컨텍스트 생산방식은 더욱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감정적 소통을 통한 컨텍스트를 생산하는 방식에 새롭게 도전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뮤지컬’이라는 공연 양식이 아주 적합한 흙덩어리라는 것을 크리에이터들은 직감합니다. 그래서 뮤지컬 제작 및 창작자들은 웹툰에 손을 내밀고 웹툰은 뮤지컬에 기꺼이 IP를 내어주는 만남의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지금까지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청강 크리에이터들은 작가 허영만의 ‘작품 발상’ 을 이해하고 드라마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는 바탕 위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창조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순간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나누고 자신의 깊은 내면에 있는 ‘신의 콧김’ 을 꺼내어 서로 만나고 하나의 콘텐츠를 창조하는 경험을 합니다.

이런 경험은 한 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시각각 광속의 속도로 변화하는 문화의 현장에서 소모적인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신의 콧김’을 꺼내 진정한 창조의 고통에 들어서는 비로소 인간이 되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가 되기를 상상합니다.

 

글 최성신 | 청강문화산업대 공연예술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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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한국을 넘어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대해 알아보아야겠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주 발표하는 글로벌 콘텐츠 동향위클리 글로벌을 통해 오늘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Weekly Global 2월 1주

인도네시아
- 인니 국영방송사 TVRI 사장, 이사회로부터 해고 당해
- 스나얀 시티 몰에 라인 프렌즈 캐릭터 등장

베트남
- VNPT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
- 2020년 호치민시 발전 목표
- 2020년 아세안 의장국 임기 동안 5가지 목표

 

 

 

 

■ 인니 국영방송사 TVRI 사장, 이사회로부터 해고 당해

 

2020년 1월 16, TVRI 이사회는 헬미 야야(Helmy Yahya) TVRI 사장을 공식적으로해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TVRI 이사회가 발표한 헬미 야야(Helmy Yahya) 전 사장의 해고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영국 프리미어 리그 방영권 구매 등
거액의 프로그램 방영권 구매 사유 부적절

둘째, 재임 중에 TVRI 리브랜딩 실패 등
업무를 계획에 따라 미수행

셋째, 인도네시아 금융조사청(BPK)에서 발간한
조사결과보고서(LHP)에 따르면 내부 규정에 따르지 않고
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적절치 않은 인사 배치 진행

넷째, 인도네시아 법률에 어긋나는 프로그램
<퀴즈 : 누가 용감하나(Kuis Siapa Berani)> 방영

 다섯째,헬미 야야 전 사장, 이사회 측의 신뢰 얻지 못함

 

이에 대해 전 사장은 첫째, TVRI 시청자 수를 증가시키기위해서 영국 프리미어 리그 방영권을 구매한 것으로해당 예산은 2018년 이사회를 통해 승인된 것둘째신규 로고를 삽입한 직원 유니폼 및 방송차량 교체, TVRI 리브랜딩을 기념하기 위한 콘서트 개최 등 리브랜딩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셋째인도네시아 금융조사청(BPK) 관계자에 말에 따르면 헬미 야야 전 사장 체제 하에 TVRI는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었기에 이번 해임은 부당한 처사라고 밝힘넷째전 연령대가 시청 가능한 교육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로열티 지불 없이 프로그램 <퀴즈누가용감하나(Kuis Siapa Berani)>를 방영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총 4,300명의 TVRI 직원 중 4천여 명은 TVRI 시청률 상승 등 헤미야야 전 사장의 업적을 높게 평가하며 이사회가 부당해고를 했다며 전사장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스나얀 시티 몰에 라인 프렌즈 캐릭터 등장

 

2020년 1월 17일부터 2월 9일까지 자카르타 스나얀 시티 몰(Senayan City Mall)에서 라인 프렌즈 캐릭터를 테마로 <Play LINE FRIENDS Spring Lights>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라인 프렌즈 캐릭터인 브라운코니초코샐리 외에도 BT21 캐릭터도 함께 전시되었는데요특히, 2.5m의 브라운 대형 인형이 인도네시아에 첫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스나얀 시티 몰 공식 홈페이지

 

이번 행사는 중국 춘절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어 라인 프렌즈 캐릭터 행사외에도 바롱사이(명절에 추는 중국 전통 호랑이 춤), 드래곤 랜턴 댄스경극우슈(중국 고유의 전통 무술의 하나등 다채로운 공연이 함께 열렸는데요. 이 쇼핑몰에서는 2019년 12월 7일부터 2020년 1월 12일까지 BT21 캐릭터를 테마로 체험존과 팝업 스토어가 운영되어 현지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은 바 있습니다.

한편인도네시아 비즈니스센터가 발간한 <인도네시아 캐릭터 시장동향(2018년 9)>에 따르면, 한국의 2016년 캐릭터 시장 규모는 11조 673억 원인 반면인도네시아 캐릭터 라이선스 시장은 2018년 기준 8,600만 달러(약 1,004억 원규모로 인도네시아의 인구가 약 2억 5,000만 명임을 감안할 경우 아직은 시장 규모가 매우 협소한 편입니다이는 저작권 및 라이선스에 대한 인식이 미진한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인도네시아 캐릭터 시장의 크기가 아직 협소한 관계로 주로 싱가포르에 위한 캐릭터 라이선스 회사들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전역에 대해 해당 캐릭터의 라이선스를 획득하여 프로모션하는 경우도 다수 있습니다.

 

 

 

VNPT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

 

2019년 VNPT(베트남 우정통신그룹총 수익은 167,983억동(VND)으로 2018년보다 2.7% 증가이윤은 2018년보다 10% 증가하였으며브랜드 가치로는 2위를 차지(14% 증가)했습니다. Huynh Quang Liem VNPT 본부장은 디지털 서비스의 강력한 성장을 토대로 VNPT가 통신 서비스에서 디지털 서비스로 전환하는 데에 바람직한 전략을 채택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VNPT의 2020년 목표는 총 매출이 2019년보다 2% 오른 171,300억 동을 달성하고최고의 디지털 서비스 제공자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VNPT는 또한 AI, 빅 데이터핀테크(Fintech) 기술 플랫폼 구축에 집중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2020년 호치민시 발전 목표

 

호치민 시 당국은 2020년 들어 경제 구조개편경쟁력 및 노동 능률향상정부가 지원하는 국가 예산목표 달성 등을 계속 촉진할 것을 밝혔습니다. 또한 교통 체증교통사고홍수환경오염기후변화 적응양질의 인적자원양성 등과 같은 중요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도시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치권을 부여해준 국회 54호 결의의 성실한 이행결과, 2019년에 긍정적인 결과를 달성한 원동력으로 보여집니다. 호치민시는 2020년에 지역내 총생산(GRDP) 성장률이 8.5%, 총 민간투자가 GDP의 35%로 목표를 설정참고로 호치민시의 2019년 해외 투자금액은 83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베트남, 2020년 아세안 의장국 임기 동안 5가지 목표

 

▲ 이미지 출처 : ASEAN 2020 공식 트위터 계정

 

1월 16~17일 나트랑 시에서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참가 외교장관들은 아세안 35의 활동과 관련 주요 문제국제 이슈회의 결과에 대해 의견교환하고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2020년 베트남은 재임 기간 중 우선순위 목표 다섯 가지를 겨냥하고 있는데요. 지역 평화와 안보 강화 및 유지 지역주의 결합 및 연결 4차 산업혁명 적응력 개선 및 확산 진보적 사회 인식과 정체성 강화 전 세계 국가와의 동반자 관계 강화 ASEAN 적응력 및 운영 효과 개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시장동향분석 '위클리글로벌 157호'에 게재된 내용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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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2020년도 '여성파워' 콘텐츠 계속될까?

상상발전소/콘텐츠이슈&인사이트 2020. 2. 5. 16: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2018년 결산과 2019년 전망 세미나에서 주요 결산 키워드로 여성시대를 꼽았습니다. 능동적인 여성상을 그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전원 여성 멤버로 구성된 예능 밥블레스유’, 여성향 게임 월간아이돌’ 등 대중문화 전반에 여성 중심 콘텐츠의 약진이 두드러졌기 때문입니다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지속됐습니다. 벌새와 신입사관 구해령’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모두 여성 서사가 강세였습니다예능에서도 셀럽파이브를 필두로 여성파워가 주목받았는데요. 오랫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이던 대중문화계에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아빠 어디가 시즌2’. ⓒMBC

 

대중문화계의 성불평등 문제는 이미 유구한 이슈이나 2010년대 들어 문제가 더 심화됐습니다한 예로 2015년 8월 21일 자 중앙일보에는 남초예능 시대라는 칼럼이 실렸습니다글은 “TV 예능에서 여자들이 사라졌다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무한도전을 비롯한 남성 중심 버라이어티의 인기가 굳건한 상황에서육아와 요리 같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몫이라 여겨졌던 영역마저 남성 예능의 소재가 되면서 일어난 현상입니다일밤-아빠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같은 아빠 예능, ‘집밥 백선생’, ‘냉장고를 부탁해’ 등 남성 쿡방이 유행하는 동안 여성 예능인들은 설 자리를 잃어갔습니다.

 

 

 

■ 남초 시대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

 

영화는 더 심각했습니다. 2016년 9월 웹진 아이즈에 실린 한국영화 남초 시대’ 칼럼은 2010년대 들어 영화에서 성비 불균형이 심화된 현상을 지적합니다제작비가 상승하면서 유명 남자배우들을 집단 캐스팅한 대작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는 전략이 쏠림 현상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인데요. 이 시기 극장가를 휩쓴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베테랑’, ‘내부자들’ 같은 작품이 여기에 해당합니다이 영화들이 투톱 주연을 기본으로 조연들까지 남성 배우로 채우는 동안여성 배우들은 주인공의 아내나 조력자조직의 홍일점 역할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여성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슬램덩크’. ⓒKBS

 

드라마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꽃보다 남자가 성공을 거둔 다음해인 2010년부터 성균관 스캔들’,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등 꽃미남 캐릭터가 집단으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유행하면서 여성 배우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습니다이 시기에 급부상한 장르물에도 유사한 인물 구도가 적용됐습니다. ‘브레인’, ‘골든타임’, ‘굿닥터’ 등 메디컬 드라마는 젊은 남주인공과 중년 남성 캐릭터의 사제관계와 남성간 권력 다툼에 큰 비중을 할애합니다. ‘추적자’, ‘유령’, ‘나쁜 녀석들’ 등 범죄 스릴러도 남주인공과 남성 악역의 대결 구도로 흘러갔습니다여성 캐릭터는 이러한 주요 갈등 구도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이미 페미니즘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2014년 9월 20일 배우 엠마 왓슨의 연설로 그 시작을 알린 UN 성평등 캠페인 히포시(HeForShe)와 세계적 명사들의 페미니스트 선언할리우드의 젠더 스와프’ 유행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국내에서도 2015년 상반기 SNS를 뜨겁게 달군 페미니스트 해시태그 운동을 비롯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물결이 일어났습니다이와 함께 대중문화계의 성불평등을 비판하고여성 서사를 열망하는 목소리도 자연스럽게 높아졌습니다특히 2015년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는 가부장제 전복 메시지와 강인한 여성 캐릭터 퓨리오사를 통해 열광을 이끌어냈습니다남초 예능에서 가부장제를 패러디한 가모장 캐릭터로 고군분투하는 김숙에게 퓨리오숙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였습니다. KBS에서는 김숙을 주축으로 한 여성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방영하며여성들의 목소리를 일부 수용합니다. KBS ‘하이파이브’ 이후 지상파에서 무려 8년 만에 등장한 정규 여성 버라이어티였습니다.

 

 

 

■ 아가씨와 굿와이프의 뜨거운 사이다

 

여성 서사를 향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폭발한 시기는 2016년부터입니다결정적 계기가 된 사건이 있는데요. 2019년 10월, 여성신문이 창간 31주년을 맞아 2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페미니스트가 된 계기’ 1위로 꼽힌 강남역 살인사건입니다. 2016년 5월 17일 서울 중심가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여성들에게 큰 충격을 줍니다자발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서 여성들은 페미니즘과 연대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여성의 마음을 대변하고 용기를 북돋아 줄 콘텐츠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공감대도 확산됩니다.

 

▲ 이미지 출처 : 영화 ‘아가씨’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이 가운데 6월에 잇달아 개봉한 영화 아가씨’, ‘비밀은 없다’, ‘우리들은 신선한 여성 재현으로 지지를 받았습니다. 남성성의 허위를 조롱하고 폭력적 세계의 탈주에 성공한 아가씨의 히데코(김민희)와 숙희(김태리), 정치인의 순종하는 아내에서 복수의 주체로 변신한 비밀은 없다의 연홍(손예진), 소녀들의 복잡하고 섬세한 관계를 보여준 우리들의 선(최수인), 지아(설혜인), 보라(이서연)는 한국영화 속 여성의 역할을 다양화했습니다이 흐름은 2017년 아이 캔 스피크와 땐뽀걸즈에서도 이어집니다위안부의 고통을 증언하고 일본 제국주의의 성폭력을 고발한 옥분(나문희), 춤과 우정을 통해 성장하는 땐뽀반’ 소녀들은 기존의 한국영화가 크게 주목하지 않은 여성 노년청소년들의 힘과 활기를 보여줍니다. 예능에서도 여성들의 목소리에 응답하기 시작했습니다제일 눈길을 끈 것은 2017년 나란히 등장한 토크쇼 뜨거운 사이다와 까칠남녀’입니정치와 사회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젠더 이슈를 놓고 토론을 벌이며 화제를 모았습니다두 프로그램은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으나 새로운 여성 콘텐츠에 대한 갈망을 재확인시켜줬습니다여성 건강 리얼리티 쇼를 표방하며 여성의 몸을 둘러싼 터부에 의문을 제기한 바디액츄얼리’ 역시 많은 의미를 남긴 프로그램입니다.

드라마에서도 여성들의 이야기가 활기를 띠었습니다미국의 여성주의적 원작을 리메이크한 굿와이프’, 청년 여성들의 연대를 다룬 청춘시대’, 개성적인 노년 여성들의 삶과 우정을 그린 디어 마이 프렌즈’, 여성 슈퍼히어로물 힘쎈여자 도봉순’ 등 다양한 여성 서사가, 2016년과 2017년 두 해 동안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시기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마녀의 법정입니다여성 아동범죄 전담부 검사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성폭력 문제를 정면에서 다룹니다그간 남성 배우가 도맡았던 출세 지향적 검사 마이듬(정려원)의 묘사는 단연 돋보이는 성과였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의 허스토리

 

2018년과 올해는 여성 서사가 더욱 확대된 시기입니다. 2018년 1월 29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폭력 고발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할리우드 여성 스타들에 의해 대중화된 이 반성폭력 운동은 서 검사의 증언 이후 국내에서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미투 운동이 여성들에게 가져온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여성 서사를 향한 열망을 넘어 남성 중심 문화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여성들에게 폭넓은 연대의 응원을 보내게 됐다는 점입니다. 여성주의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뿐 아니라주제를 떠나 여성들이 주도하고 만드는 다양한 콘텐츠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영화 ‘걸캅스’ 등장인물 라미란과 이성경

 

이런 배경 속에서 영화에서도 여성 서사가 점점 확대됐습니다대표 사례가 여성들의 진입이 가장 어려웠던 중간 규모 이상 상업 영화의 변화입니다남성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대작 시대극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리더를 앞에 세운 국가부도의 날’, 역시 남성들의 전유물이던 버디 수사물 장르에 여성 형사 투톱 주연작 걸캅스가 흔치 않은 성공 사례를 남겼습니다. ‘82년생 김지영도 본격적인 페미니즘 메시지를 내세우는 동시에 가족영화로서 폭넓은 관객층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저예산 영화에서는 여성 서사의 다양화가 더 두드러집니다. 여성의 자립과 노동을 다룬 리틀 포레스트’, 학대당하는 소녀와 구원자 여성의 연대를 그린 미쓰백’, 도시 빈민 청년 여성의 삶을 그린 소공녀’, 위안부 할머니들의 뜨거운 투쟁의 기록 허스토리’, 유관순 열사와 여성 항일 운동가들의 숨은 역사를 기록한 항거’, 1990년대 회고 열풍을 여성의 경험으로 다시 읽게 한 벌새’ 등 주목할만한 작품이 잇달아 개봉했습니다. ‘허스토리’, ‘항거를 제외하고 모두 여성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라는 점도 귀중한 성과입니다.

 

▲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마녀의 법정’. ⓒKBS

 

드라마에서도 남성들이 주도해왔던 장르물에 변화가 일어나며 여성 서사의 지평이 확대됐습니다. 먼저 남성 역사 위주였던 사극 장르에 새 경향이 생겼는데요. 미스터 션샤인’ 과 이몽은 항일운동사에서 지워져 있던 여성 독립투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신입사관 구해령은 여성 사관들이 존재했다는 대체 역사를 통해 전복적인 조선 사대부 여성 캐릭터를 그려냈습다.

사극과 함께 대표적인 남성 중심 장르인 스릴러 변화도 눈에 띕니다. 아동 학대 문제를 다룬 범죄 스릴러 마더와 붉은 달 푸른 해는 여성의 눈을 통해 세상의 부조리를 응시했습니다. 입시 문제와 가부장제의 모순을 연결시킨 스릴러 시크릿 마더와 ‘SKY 캐슬은 중년 기혼 여성 서사의 진화를 보여준 작품입니다느와르의 문법을 여성들의 이야기에 도입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도 화제였습니다이 작품은 애초에 유리천장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성공을 향해 질주하고 경쟁하는 여성들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예능에서도 여성파워가 더 성장하고 있습니다여성들과의 공감대를 내세운 예능 밥블레스유’, ‘비밀언니’, ‘센마이웨이’ 등이 차례로 등장하는가 하면제작자로 변신한 송은이의 도전도 주목받았습니다. 그가 선보인 웹예능 판벌려의 셀럽파이브 프로젝트는 남성 중심 예능판을 뒤흔드는 대성공을 거뒀는데요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미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도 여성의 성적 욕망과 경험을 거리낌 없이 고백하며 여성 예능의 장르와 소재를 넓혔습니다15년 만에 완전체로 모인 핑클의 캠핑클럽과 염정아윤세아박소담의 삼시세끼 산촌편은 남성들이 독점한 야외 예능에서 여성들만의 조화롭고 성실한 이야기의 매력을 보여준 사례입니다오디션 예능 퀸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섹시나 청순의 아이콘으로만 소비되던 걸그룹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무대를 기획하면서전형적인 이미지를 전복하는 모습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진정한 다양성의 시대를 향해

 

▲ 이미지 출처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MBC

 

여성 서사를 비롯한 콘텐츠의 다양화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디즈니와 넷플릭스 같이 글로벌 콘텐츠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이미 젠더와 인종을 아우르는 다양성의 전략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성격이 강했던 디즈니의 진화가 이목을 끕니다. 2010년대 이후 ‘메리다와 마법의 숲’, ‘겨울왕국’, ‘모아나’ 등 기존의 공주 이야기를 전복시킨 작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데요.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실사 영화화 프로젝트에서도 진보한 여성 캐릭터를 선보였습니다최근 인어공주’ 실사화 과정에서 흑인 여성 배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것은 이 같은 전략의 정점입니다.

디즈니는 마블을 인수하면서 남성 영웅 대서사시인 슈퍼히어로 장르에서도 여성 서사 강화와 다양성 전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올해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초의 여성 단독 히어로 영화 캡틴 마블을 공개했고내년에도 여성 히어로 솔로 영화 블랙 위도우를 통해 여성 서사의 지평을 넓힐 전망입니다. K드라마, K팝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점점 주목받고 있는 K콘텐츠가 어떤 방향성을 띠어야 하는지는 명백합니다. 진정한 다양성의 시대를 향해 가야 합니다.

 

 

 김선영 대중문화 평론가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N콘텐츠 14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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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글로벌 OTT 시장의 준비된 강자인 디즈니 플러스가 11월 12일 등장한 가운데시장의 관심은 디즈니 플러스의 등장으로 촉발될 새로운 전쟁에 집중되어 있습니다그러나 디즈니 플러스의 등장은 OTT 시장에서의 단순한 파급효과를 넘어 시장의 재편과 팽창나아가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을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관전 포인트가 많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 콘텐츠가 플랫폼을 살리다

 

디즈니는 원래 글로벌 OTT 강자인 넷플릭스와 밀접한 관계였습니다. 실제로 디즈니는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연 1억 5,0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콘텐츠 제국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는데요.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제공하며 돈도 벌고, 자사의 콘텐츠를 넷플릭스의 풍부한 구독자를 통해 유통하며 브랜드 가치도 지켰습니다. 그러나 2017년 8월 디즈니는 결국 넷플릭스와 결별하고 맙니다. ‘콘텐츠 제국으로 군림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와 플랫폼 모두를 가지는 것이라는 원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명품가방을 만드는 장인이 쇼핑몰에 자기의 제품을 제공하지 않고, 자기가 직접 명품숍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과 비슷합니다. 넷플릭스는 디즈니와 결별한 후 밀러월드(Millarworld) 등 만화사와 계약해 마블 디즈니의 빈공간을 메우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결별한 후 폭스를 품어낸 후 디즈니 플러스라는 새로운 OTT를 창출했습니다성과는 기대 이상입니다. 출시 첫날 1,0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모집했으며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출시 2주일 만에 다운로드 건수는 1,550만 건을 넘겼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구독료는 월 6.99달러인데요. 넷플릭스의 구독료와 비교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며, 글로벌 진출은 유럽과 아시아가 2020, 남미는 2021년입니다.

 

▲ 이미지 출처 : The Walt Disney Company 홈페이지

 

디즈니 플러스의 등장은 콘텐츠 파워가 플랫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콘텐츠와 플랫폼의 권력을 두고 누가 더 힘이 강력한가라는 논쟁이 일었으나, 최소한 OTT 시장에서는 콘텐츠가 플랫폼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뜻입니다이는 디즈니 플러스의 성과로 잘 확인됐으며, 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라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강렬한 존재감을 일으켰을 당시부터 예정된 일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CJ ENM과 JTBC의 만남으로 더욱 강력해질 티빙은 국내 콘텐츠 강자로 부상한 CJ의 콘텐츠가 핵심이며, SK텔레콤과 지상파의 만남으로 등장한 웨이브도 지상파 콘텐츠가 중심입니다. 전통의 OTT인 왓챠도 국내 영화를 중심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CJ 계열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은 티빙을 선택하고 지상파 콘텐츠에 흥미를 느낀다면 웨이브를 택하는 분위기입니다한국 영화는 왓챠, 외국 드라마 및 영화는 넷플릭스를 선택하는 추세인데요. 즉 콘텐츠에 따라 OTT를 택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콘텐츠제국의 디즈니는 자사의 강력한 자산을 통해 단독 플랫폼까지 거침없이 만들어가는 상황입니다.

 

■ 국내외 파급력…‘시선 집중’

 

▲ 이미지 출처 : verizon disney 공식 홈페이지

 

디즈니 플러스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고 있으나이는 파격적인 프로모션 덕분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실제로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의 무제한 데이터 이용 소비자는 디즈니 플러스 이용권 1년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즈니가 가진 막강한 콘텐츠에 많은 사람이 매력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겨울왕국, 알라딘, 라이온킹 등 전통의 디즈니 콘텐츠를 비롯해 7,500편이 넘는 드라마와 500편 이상의 영화 콘텐츠가 디즈니 플러스 돌풍의 핵심입니다.

해외를 기준으로 디즈니 플러스의 파급력을 보면 가히 돌풍이 예고되고 있습니다애플의 애플 TV+, HBO Max,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가 이미 출시됐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넷플릭스는 여전히 글로벌 플랫폼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서 디즈니 플러스는 각 플랫폼의 가입자를 빼앗아 오거나 혹은 콘텐츠 제휴의 그림을 그리며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구독 비즈니스와 각자의 생태계가 가진 파급력에 있습니다. 부분의 OTT들이 구독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장면은 곧 충성 독자의 확보를 의미하며초반 이들의 경쟁은 고유의 생태계 플랫폼 내부에서 벌어질 소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이폰을 사용하며 iOS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애플 디바이스를 통해 애플 TV 플러스를 택할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점에 착안해 성장한 플랫폼들은 조금씩 외연을 확장하며 콘텐츠 제국인 디즈니 플러스와 손을 잡을 개연성이 충분합니다.

 

▲ 이미지 출처 : 애플 공식홈페이지, HBO Max 페이스북, 아마존 공식홈페이지

 

국내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넷플릭스와 왓챠티빙웨이브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최근 티빙의 운영사인 CJ ENM이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을 매개로 넷플릭스와 손잡은 장면이 중요합니다. 이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웨이브를 가동하면서 공개적으로 아시아 콘텐츠 플랫폼 야망을 밝혔으며디즈니의 손을 잡으려는 분위기도 연출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등장, 더 정확하게는 콘텐츠 제국 디즈니 플러스의 등장에 많은 플랫폼이 합종연횡을 시도하며 소위 판 짜기에 들어가는 분위기입니다결론적으로 디즈니 플러스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각 OTT 사업자들의 손을 잡거나 혹은 대립하면서 필요한 상황에 따라 콘텐츠를 제휴하거나 혹은 대립각을 세우며 영역을 넓힐 전망입니다. 시간이 흘러 출시국이 늘어나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디즈니의 콘텐츠와 제휴하는 플랫폼이 등장하고혹은 제휴를 하지 않는 플랫폼들이 서로 손을 잡으며 느슨한 디즈니 연합전선과 디즈니와 협력하지 않는 플랫폼의 집합체로 시장이 양분될 수 있습니다.

 

■ 승자독식? 시장은 커질 것

 

디즈니가 디즈니 플러스를 출시하며 무조건 모든 콘텐츠를 자사의 플랫폼에 담아 승부를 보려고 할까요벌써 SK텔레콤과의 콘텐츠 제휴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있음을 고려할 때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디즈니 플러스는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자사의 콘텐츠를 통해 다른 플랫폼들과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면서 로컬 제작자들에게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이를 바탕으로 윈윈하는 전략을 시도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막대한 콘텐츠 제작을 지원, 이를 통해 로컬 전략을 완성합니다. 로컬 제작자들에게 막강한 자금력을 쏟아부으며 그들이 만든 콘텐츠를 넷플릭스에 올리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한다는 개념입니다. 로컬 제작자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고넷플릭스는 로컬 콘텐츠 시장을 휘어잡아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습니다아시아를 뒤흔드는 한류 콘텐츠에 넷플릭스가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디즈니 플러스가 콘텐츠를 바탕으로 로컬 플랫폼 및 콘텐츠 사업자들과 만나 느슨한 연대를 구축해 영역을 확장하면, OTT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요? 예단은 금물이지만 현 상황에서 많은 전문가는 승자독식보다 오히려 시장이 커지는 순기능이 더 많을 것으로 봅니다. 이는 OTT 시장의 경쟁이 말 그대로 OTT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전체 스트리밍 시장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실 ‘OTT 시장만의 경쟁은 성립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넷플릭스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후 자사의 경쟁상대를 디즈니나 애플이 아닌 구글의 포트나이트 게임을 지목한 이유는결국 전체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경쟁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OTT를 택하는 사람들은 여가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서비스를 실행하고, 이들은 언제든 OTT로 영화를 보다가도 클라우드 게임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OTT 시장의 경쟁이 벌어져 특정 플랫폼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일은 벌어지기 어려우며, 디즈니 플러스와 넷플릭스는 물론 구글의 클라우드 게임인 스태디아애플 아케이드 등 게임을 비롯해 인터넷 쇼핑과 서핑 모두가 동일 선상에서 경쟁한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이런 상황에서 OTT 내부에서 디즈니 플러스로 인한 경쟁이 촉발되어도 승자독식보다는 OTT가 전체 스트리밍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라가는 현상만 벌어질 것입니다.
 

산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뻔한 이야기가 아닌 현실입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등장은 OTT 시장의 유기적인 연합과 국지전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고 이 과정에서 시장 자체가 커지며 전체 스트리밍 시장의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전망입니다전체 시장의 전투를 이런 관점에서 보며 최후의 승자를 굳이 예측한다면, 그는 이용자의 시간을 빼앗는 자일 것입니다. 구독 비즈니스 안에서 OTT는 물론 게임과 쇼핑 등 많은 서비스를 최대한 많이 제공하는 플랫폼이 웃을 수 있습니다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OTT가 큰 역할을 할 것이고, OTT 역할론의 핵심에는 디즈니 플러스라는 콘텐츠 제국 플랫폼 강자’ 가 있습니다.

 

 

 최진홍(이코노믹리뷰 기자)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방송트렌드&인사이트 21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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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한국을 넘어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대해 알아보아야겠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주 발표하는 글로벌 콘텐츠 동향위클리 글로벌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Weekly Global 1월 5주

인도네시아
인니 방송위원회(KPI), 넷플릭스 콘텐츠 검열 및 규제 예정
인니 대표 스타트업 <또꼬페디아>,광고모델 BTS로 LGBT 문제 휘말려



베트남
2020년 베트남 아세안 의장국 출범식

사회적 책임은 비즈니스 활동과 함께
베트남과 일본관광협력 증진에 동의

 

 

 

 

■ 인니 방송위원회(KPI), 넷플릭스 콘텐츠 검열 및 규제 예정

 

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검열 및 규제 예정임을 밝혔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 방송법은 TV 및 라디오 콘텐츠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으며,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않은데요.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KEMENKOMINFO)는 인도네시아 방송위원회(KPI)의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KEMENKOMINFO) 인도네시아 방송위원회(KPI)의 권한을 강화시키는 방송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KEMENKOMINFO)는 유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Netflix)에 대하여 세금 부과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2016년부터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두고 있는 넷플릭스(Netflix)는 현재까지 세금을 납부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이는 외국계 OTT 기업에 세금을 징수할 관련 법 조항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따라서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와 관련 옴니버스 법안을 준비 중으로해외에 본사를 둔 외국계 기업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수익활동을 하는 기업에대해 세금을 부과할 예정입니다. 한편인도네시아 현지 사설조사기관인 스타티스타(Statista) 자료에 따르면2019년 현재 인도네시아 내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약 48만 명으로, 2020년에는약 두 배가 증가한 9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니 대표 스타트업 <또꼬페디아>, 광고모델 BTS로 LGBT* 문제 휘말려

 

이미지 출처 : 또꼬페디아 공식 홈페이지

2019년 10월부터 도네시아 대표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기업인 <또꼬페디아(Tokopedia)>는 K-Pop 아이돌인 <BTS>를 전속모델로 기용하여 온라인 및 오프라인 광고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인도네시아 시민단체 중의 하나인 인도네시아 전략지지연구소(Lembaga Advokasi Kajian Strategis Indonesia, LAKSI)가 인도네시아 방송위원회(Komisi Penyiaran Indonesia, KPI) 측으로 해당 광고 방영을 중지 시켜 달라고 권고하였는데요. 인도네시아 전략지지연구소(LAKSI)는 해당 광고가 인도네시아에 성소수자(LGBT)들을 확산시키는데 공헌하고 있다는 사유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이에 또꼬페디아(Tokopedia) 측은 BTS를 전속모델로 선정함에 있어 또꼬페디아(Tokopedia)가 추구하는 경영철학과 유사한 BTS의 철학을 고려하여 전속모델로 선정하였고, 또꼬페디아(Tokopedia)는 인도네시아 국민들 의견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업이라고 해명하였습니다. 

한편인도네시아 방송위원회(KPI) 측은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전략지지연구소(LAKSI)가 주장하는 BTS 멤버가 여성적인 옷을 입거나동성 간의 LGBT문제가 담기는 등의 BTS 광고를 아직 발견하지 못 했다고 밝히며해당 광고는 인도네시아 방송위원회(KPI)의 방송규정을 준수하였다고 덧붙여 밝혔습니다. 

 

 

 

2020년 베트남 아세안 의장국 출범식

 

응웬 쑤언 푹 총리는 하노이에서 베트남의 2020년 아세안 의장직 출범식을 주재. 베트남은 이전 아세안 의장직의 성과와 노력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아세안 공동체의 향후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동료 회원국과 협력할 예정인데요. 베트남 정부 지도자는 평화안정연대단결번영 및 지속 가능성은 아세안 공동체의 목적정체성 및 가장 중요한 목표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SEAN 2020의 주제는 2020년 5가지 우선순위에 의해 뒷받침되는 '결합과 대응'이고, 베트남 국민 개개인이 행동을 통해 모든 파트너를 개방적으로 환영하는 우호적이고 친절환대하는 메시지를 전파하기를 바란다고 발표했습니다.

 

 

 

사회적 책임은 비즈니스 활동과 함께

 

이미지 출처 : 동남아시아은행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동남아시아은행(SeABank)은 매년 시민 주간’ 사회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시민 주간 사회활동은 모든 은행 직원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SeABank 2010년부터 개최한 연례 사회사업입니다. 올해 주제는 “Let’s go green with SeABank” 임을 밝혔습니다.

 

<사회활동 사례

거리 청소, 분리수거, 나무 심기 등. 박닌, 하이퐁, 다낭 등의 은행직원들은
공공장소 20개를 정해 청소를 실시


하노이와 호찌민 본부에서 그린스톨(green stall)개최,
친환경 제품 판매

 

SeABank는 베트남 신용기관의 자산운용회사(VAMC)에서 특별채권을 매입, 은행이 연체율 대출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 은행은 베트남에서 은행관리 소프트웨어를 R18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성공한 최초의 은행으로 유용한 기능을 가진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버전의 사업 수행하고 있습니다. 

 

 

 

베트남과 일본, 관광협력 증진에 동의

 

베트남은 관광교육무역 분야에서 중소기업을 포함한 일본으로부터의 대규모 투자 유치 달성했습니다. 베트남-일본 문화관광 교류에서 Vuong Dinh Hue 부총리는, 베트남에 투자할 때 일본계 투자자를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최상의 조건과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특히 부총리는 베트남과 일본 여행객을 위한 상품서비스관광지 등을 홍보하면서 일본과 베트남 파트너 간의 관광 개선을 촉구했고일본 자민당대표단의 방문에 1,000여 명의 관리와 재계 대표들이 참석해 고마움 표시했습니다.

일본 자민당 대표 Nikai Toshihiro는 베트남-일본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문화경제안보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는데요. 2019년 일본관객들은 15% 증가했고, 2020년까지 두 나라의 관객 증가는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본 콘텐츠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시장동향분석 '위클리글로벌 156호'에 게재된 내용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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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책읽는 북튜버, 지금은 유튜브 셀러가 대세

상상발전소/콘텐츠이슈&인사이트 2020. 1. 29. 16: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유튜브의유튜브에 의한유튜브를 위한’ 책들의 전성시대! 엄청난 영향력의 유튜브가 출판시장까지 관여하며 유튜버셀러가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최근 유행하는 유튜버셀러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 출처 : 책으로 출간된 유튜브 채널 ‘흔한남매’ 1권.

 

‘흔한남매’는 공중파 유명 개그 프로그램 출신 크리에이터 장다운과 한으뜸이 만든 ‘병맛’ 유튜브 코미디 콘텐츠를 어린이들이 열광할 만화책으로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은 경우입니다아이돌 가수가 꿈인 초등 5학년 동생과 동생을 놀리는 재미로 사는 오빠가 등장하는 흔한남매는 한때 주요 온라인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이 만화는 145만 명이 넘는 구독자 수에 조회 수가 100만이 넘는 영상이 즐비한 유튜브 채널을 만화로 만든 것으로 유튜브와 책을 결합한 ‘유튜버셀러’로 주목받았는데요. 유튜버셀러는 유튜브가 만든 베스트셀러를 의미합니다.

유튜버셀러는 초기에 학습용이 주도했습니다하지만 코미디 콘텐츠가 청소년용 책으로 만들어져 큰 파장을 몰고 오면서 유튜버셀러의 가능성을 크게 키우고 있습니다.흔한 남매는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들이 초기에 책 구입을 선도했지만 책을 구입한 독자들이 다시 유튜브 채널에 가입하면서 유튜브와 책이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아 파장이 오래 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 선출판 후여과

 

소셜미디어(SNS)와 책을 결합한 출발점은 블룩(blook)’입니다블로그(blog)와 책(book)의 합성어인 블룩은 2002년에 웹사이트 버즈머신을 운영하던 미국 언론인 제프 자비스(Jeff Jarvis)가 자신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책으로 내면서 처음 알려졌습니다블로그에 글을 올려서 충성고객을 확보한 뒤 아날로그 책으로 펴내는 블룩은 SNS에서 지명도만 확실하게 확보하면 메이저리그 스타처럼 뜰 수 있는 1인 전문가 시대 출판시스템의 출발이었습니다.

 

▲ 출처 : 블룩을 처음 알린 미국 언론인 제프 자비스의 버즈머신 사이트.

 

2006년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네 권 중 한 권이 블룩일 정도였습니다블룩이 주목을 받자 출판기획자들은 온라인마케팅과 저자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알파블로거를 찾는 데 혈안이 됐습니다이후 등장한 트위터와 페이스북팟캐스트브런치유튜브 등은 모두 출판 콘텐츠의 생산기지가 되었습니다. SNS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장벽을 없애버렸습니다누구나 글을 쓰고 영상을 올릴 수 있습니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 또한 누구라도언제 어디서든생산자가 될 수 있습니다.

바야흐로 1인 크리에이터 시대가 도래했습니다생산자(쓰기)와 소비자(읽기)가 연동된 시스템을 부활시킨 SNS는 출판마저 하나의 구조에 연결시켰습니다지금은 초연결시대가 아닌가누구나 글을 써서 전 세계 사람과 즉각 연결할 수 있는 세상이 됐습니다과거에는 글을 쓴 사람이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면 편집자가 책으로 될 만한 원고를 골라 책으로 펴냈습니다하지만 금은 SNS에 쓴 글을 누구나 볼 수 있는 시대이기에 우리는 이것을 새로운 ‘출판행위’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출판’된 것 중에서 독자 반응이 기대되는 원고를 편집해 책으로 펴내기 시작했습니다. ‘선여과 후출판’ 시스템이 ‘선출판 후여과’ 시스템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제 편집자들은 SNS에서 책이 될 만한 사례를 찾으려 혈안이 돼 있습니다편집자 출신으로 미디어학을 전공한 학자인 하세가와 하지메(長谷川一)는 이런 형태의 출판을 기존 출판 (Publishing)과 구별하기 위해 퍼블리킹(PUBLICing)으로 부르자고 제안했습니다.

 

 

■ 유튜브는 책의 적인가, 친구인가?

 

지금 세계는 모든 일이 유튜브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젊은 세대들의 전유물이던 유튜브가 중장년 세대로까지 확산됐는데요모든 세대에서 유튜브 사용시간이 급증하면서 영향력 또한 커졌고이제는 출판시장에서 유튜버셀러가 대세가 됐습니다. 북칼럼니스트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는 지난 10 25일 한국출판학회가 주최한 제18차 출판정책 라운드테이블 유튜버셀러 현상을 진단한다에서 유튜브는 책의 적인가, 친구인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유튜버셀러를 1인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 등 인기 유튜버의 콘텐츠북튜버(책을 소개하는 유튜버)에 의해 소개된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그리고 유튜브 성공 스토리나 유튜브 제작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들이 인기를 얻는 경우 등 셋으로 구분했습니다. 그야말로 유튜브의, 유튜브에 의한, 유튜브를 위한 책들의 전성시대인 것입니다. 그의 기준에 따라 최근 유행하는 유튜버셀러 현황을 살펴볼까요?

 

 

먼저 1인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인기 유튜버의 콘텐츠가 책으로 만들어지는 사례입니다. 블룩도 초기 단계에서는 김용환의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 배두나의 두나’s 런던 놀이’, 황혜경의 반나절이면 집이 확 바뀌는 레테의 5만원 인테리어 등을 비롯한 요리ㆍ육아ㆍ화장ㆍ여행 등 실용ㆍ취미 분야의 실용서가 대세를 이뤘습니다유튜버셀러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처음에는 먹방쿡방게임뷰티키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1인 크리에이터들의 책들이 인기를 주도하면서 개인방송의 영향력이 바로 책의 인기로 이어졌습니다.

1인 크리에이터들의 롤모델로 불리는 대도서관이 나는 유튜브로 1년에 17억 번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알린 유튜브의 신은 유튜버셀러의 초기 장세에 불을 지폈습니다. 책이 나오면서 그는 수많은 강연과 방송에 불려 다녔는데요. 나이 71세 박막례와 오로지 할머니의 행복을 외치는 손녀 김유라 PD의 에세이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구독자 수 100만 명 돌파 기념으로 땡큐 에디션까지 선보였습니다. ‘올리버쌤의 영어 꿀팁’,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유튜브 이야기 등은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은 1인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가 저자로 변신한 대표 사례입니다. 이제 유튜버에는 나이와 직업관심 분야의 장벽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가장 강력한 출판 마케팅 방법

 

(Eng sub)복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반드시 가져야 할 작은 습관 한 가지! – 북드라마 시즌3 #10

다음으로 책을 소개하는 유튜버인 북튜버(Book+Youtu-ber) 덕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사례입니다. ‘겨울서점’의 김겨울 점장은 1세대 북튜버였습니다.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은 물론포장된 책을 개봉하는 언박싱이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올렸습니다. 구독자 수가 폭발적이진 않았지만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몇 년 만에 책방에 왔다’는 댓글이 달리면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북튜버의 주가를 한껏 키운 이는 인기강사 김미경입니다. 유튜브 채널 김미경TV의 ‘북드라마’에서 소개한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한꺼번에 진입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야마구치 슈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말센스’ 등 올해 상반기 100위권에 오른 책 중 6권이 김미경TV가 소개한 책입니다김미경TV는 거의 잊혀져가던 책을 되살리기도 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은 2014년 12월 말 국내에 처음 소개됐을 때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김미경TV가 소개하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 사진 : 유튜브 채널 김미경TV를 진행하는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출판사들은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유튜브에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김미경TV에 책 한 권을 소개하는 데 500만 원 이상으로 광고비가 치솟았는데도 출판사가 줄을 섰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습니다가장 강력한 출판 마케팅 툴이 유명 북튜버를 섭외하는 일로 바뀌었습니다. 김겨울과 김미경 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 책을 소개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출판사들도 자체 유튜버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북튜버가 아닌 구독자 다수를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에서도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북튜버들은 나름의 기준으로 선정한 책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면서 구독자에게 도서 구매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유튜버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유튜브 성공 스토리나 유튜브 제작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누구나 유튜버라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지만 유튜버도 나름의 노하우를 필요로 합니다유튜브 영상 촬영과 제작 방법구독자수 늘리기 같이 노하우를 알려주는 실용서 출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튜브 이야기’, ‘유튜브 젊은 부자들’, ‘나의 첫 유튜브 프로젝트’, ‘유튜브 구독자 100만 만들기’ 등 유튜브 실용서가 온라인서점 크리에이터/1인미디어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대부분 점령해 버렸습니다.

 

 

 

영상시대에 책이란

 

유튜버셀러의 득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인가그렇다사회적 명망가와 인플루언서의 유튜브 개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지 않은 독자에게 책을 소개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는 것은 분명 긍정적입니다지금은 문자와 영상이 상보적으로 결합하지 않으면 대중의 주목을 끌기가 어려운 영상시대입니다독자는 읽는 사람’(reader)에서 사용자(user)’로 바뀌었다가 다시 수집가(collector)가 됐습니다. 수집가는 닭이 모이를 쪼아 먹듯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골라서 소비하고 바로 건너뛰는 습관이 있습니다유튜브 콘텐츠는 텍스트동영상음악 같은 다양한 미디어를 결합한 멀티미디어 상품이어서 클릭 한 번으로 순식간에 전 세계로 유통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과거에는 이런 상품을 대량복제하거나 유통하려면 엄청난 자본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나 영상 기기를 활용해 콘텐츠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다. 1인 크리에이터가 전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모든 기술에 양날의 검이 존재하듯 유튜버셀러에도 명암이 공존합니다. 책은 그 자체의 본성에 충실했을 때 생명력이 긴 법입니다. 유튜버셀러 또한 책이라는 점에서 새로움이나 신선함 이상으로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책이 꾸준하게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마다 잠시 화제를 끌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다가 감동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대중의 뇌리에서 사라져갔습니다유튜버셀러도 책입니다엄연히 책인 이상 책의 속성부터 갖춰야만 합니다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는 문자 중심으로 소통되고영상은 보조수단일 뿐입니다유튜브는 영상이 중심이면서 문자가 자막으로 처리됩니다상보적으로 잘 결합돼야 합니다.

 

 

 

일장춘몽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그러나 이걸 책으로 만들려면 책의 문법에 맞아야 합니다책은 어디까지나 문자가 중심이고 표나 그래프사진 같은 이미지와 영상은 보조 수단일 뿐입니다. 문자는 가장 깊이 있는 표현이 가능한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입니다유튜버셀러도 짧은 글에서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문장을 잘 다듬어야 합니다이런 노력이 없다면 유튜버셀러의 인기도 일장춘몽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물론 유튜브를 책의 홍보매체로만 한정한다면 이런 지적은 기우일 수 있습니다유튜버셀러에도 부정성이 벌써 적지 않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 이미지 : 유튜브로 인해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

 

책을 출간하면서 바로 자신들의 유튜브에 직접 홍보를 한 다음 자신이 멘토링을 하는 멘티 군단이 의무적으로 서평을 쓰도록 해 SNS에 노출시키는 공식을 사용해서 인위적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는 경우인데요이들이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는 알고리즘은 곧 모두에게 알려질 것이고, 이런 일이 일반화되면 신뢰할 수 없는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출판사들이 유튜버들의 책 소개를 순수한 추천이 아닌 홍보성 광고로 활용하려 드는 것도 이미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시네셀러나 텔레셀러’ 사례처럼 책을 영화나 드라마의 파생상품처럼 여기면서 과도한 비용을 들여가며 유튜버셀러 만들기에 몰입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멘토와 멘티를 표방한 특정 그룹들이 댓글부대로 활동하면서 단기간 내에 책에 대한 주목도를 상승시키고, 독서모임을 표방한 구매 집단은 일시적으로 책을 구입해 순위를 끌어올리는 행위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일부 유명 유튜버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출판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습니다하지만 출판시장이 진정으로 활성화되려면 책을 본원적 상품으로 만들려는 정성을 기울이는 이들이 늘어나야만 합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N콘텐츠 14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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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