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으로 시작한 2018년은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전국 동시 지방선거, 아시안게임 등 한국사회를 뒤흔든 굵직굵직한 사건이 많은 해였습니다. 방송 제작과 유통 기술 면에서도 이러한 거대담론의 사회상을 반영하듯 다양하고 복잡한 사건이 많았는데, 2018년 한국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 및 유통 기술 관련 핵심 키워드를 정리하면, 5G, 실감콘텐츠, 그리고 UHD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5G 네트워크 기반 영상 서비스

 

올림픽,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경연장은 동시에 기술의 전시장입니다. 2018 2월에 열렸던 평창 올림픽 역시 선수들은 개인과 조국의 명예를 위해 자신의 기량을 뽐냈습니다. 이와 동시에 개최국인 한국은 다양한 ICT 기술을 선보이며 전세계에 첨단 ICT 기술 강국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평창 올림픽이 보여준 대표적인 첨단 기술을 뽑자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5G 네트워크입니다. 5G 네트워크는 기반 기술로서 다른 기술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게하는 역할을 하므로 보이지 않지만 그 영향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큽니다.

 

봅슬레이 경기에서 개인 시점의 고화질 영상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한 싱크뷰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웹진

 

몇 가지 실례를 들면 선수 시점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는싱크뷰(Sync View)’를 통해 봅슬레이와 같이 빠르고 역동적인 경기를 더욱 실감 나게 즐길 수 있었고,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는 카메라 100대를 사용하여 정지영상을 제공함으로써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과 같은 경기의 곡선 주로를 달리는 모습을 다양한 시점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옴니포인트뷰는 말 그대로 다양한 선수나 지점에서 영상을 전송해서 사용자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원하는 영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기술입니다. 이를 위해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의 번호 조끼에 초소형의 정밀 GPS 기기를 부착하고 다수의 카메라를 설치하여 사용자가 경기를 마치 직접 즐기는 듯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5G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서비스였습니다.

 

 

출처 : SBS뉴스 유튜브

 

출처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www.olympic.org)

 

또한 개회식에서 밝게 빛났던 비둘기 역시 5G가 만든 작품입니다. 이 비둘기는 1,200명의 평창 주민들이 들고 있던 LED 촛불로 만든 것입니다. LED 비둘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1,200개의 LED를 동시에 점소등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이것을 개인이 했다면 정확하게 켜고 끄는 데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용한 것이 5G 기술이었습니다. 5G 태블릿으로 LED 촛불의 밝기와 점멸을 무선으로 실시간 중앙 제어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을 준비함으로써 아름다운 공연을 만든 1등 공신이 된 것입니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 5G서비스 체험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튜브

 

2018 4 27일에 있었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서도 5G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국내외 41개국에서 파견된 360개 언론사 2,850명의 취재진을 위해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는 방송망과 통신망을 위한 28㎓ 대역의 5G 기지국이 설치됐습니다. 정상회담 브리핑이 진행되는 판문점자유의 집브리핑룸에 360도 카메라를 설치해서 판문점에서 있었던 브리핑은 방송 중계뿐만 아니라 5G 네트워크를 통해 360도 동영상으로 실시간 중계가 되어 프레스센터에 전해졌습니다. 비록 현장에서 취재하지는 못하지만 프레스센터에 있는 내외신 기자들은 HMD를 통해 360도 동영상을 FHD(HD, 1,920×1,080 해상도)보다 16 배 선명한 8K(7,680×4,320 해상도)의 초고화질 수준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5G 네트워크가 도입이 된다고 해서 단번에 8K 방송 채널이 생기고, 실감콘텐츠가 넘칠 것으로 예상할 수는 없지만, 5G 네트워크는 중장기적으로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3G 네트워크가 스마트폰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4G 네트워크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OTT를 가능하게 만들었 듯이, 5G 네트워크가 만들어낼 방송영상 시장의 미래는 미증유의 세상을 보여 줄 것입니다.

 

 

 

 

 

실감콘텐츠와 방송의 미래

 

5G 네트워크가 만들어낼 핵심 서비스 가운데 하나는 실감콘텐츠입니다. 실감콘텐츠는 군사, 의료, 교육 등 B2B 분야에서 초기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B2C 분야의 킬러콘텐츠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소개되느냐에 따라 확산 정도는 급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실감콘텐츠는 미디어를 통한 콘텐츠 경험이 마치 실제로 벌어지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것처럼 생생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콘텐츠를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 실감미디어는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오감을 활용하고,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함으로써, 현실세계와 근접하게 생생한 현실감과 표현력을 제공하여 몰입감을 극대화합니다.

 

 

실감미디어는 컴퓨터 그래픽, 디스플레이 그리고 응용 시장 분야의 기술적 발전을 통해 방송, 영화, 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8K, 오감미디어 콘텐츠 등을 실감콘텐츠의 예로 들 수 있지만, 역시 가장 대표적인 것은 가상현실입니다. 가상현실을 생각하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ead-mounted Display)를 머리에 쓰고 영상과 음향 효과를 경험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가상현실은 상호작용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단순히 보고, 듣는다는 개념을 확장해서 다양한 센서의 작동으로 센싱 데이터를 수집하고, 물체를 움직이거나 제어하는 엑추에이터(Actuator)를 일치시키며, 영상의 흐름에 따라 촉각 자극을 강화하여 몰입감을 극대화시킵니다. 동작인식과 같은 인간의 감각체계를 오감효과로 극대화하여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상현실이 지향하는 사용자 경험입니다.

 

BBC 스포츠의 가상현실 앱에서 구현된 월드컵 축구 경기 시청 환경     출처 : BBC

 

그러나 방송 영역에 가상현실을 적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은 숙제입니다. 영국 BBC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33개 경기를 VR 앱으로 중계했습니다. 가상현실로 구현된 거실에서 실제 중계되는 축구 경기를 보는 것인데, 이러한 가상현실 경험이 실제 TV로 경기를 시청하는 것에 비해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송 산업에서 가상현실 콘텐츠를 사용하기 위해서 선행돼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 가상현실 콘텐츠를 봐야(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TV에서 볼 수 있는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HMD를 쓰고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서 가상현실 방송을 봐야 하는지 답해야 합니다. 즉 가상현실의 기술적 특징이 반영된 콘텐츠라는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상호작용성과 몰입감과 같은 특징을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고려해야 하는데,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이러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콘텐츠는 찾기 힘듭니다. 참고로 방송에서 보이는 컴퓨터 그래픽을 가상현실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그저 컴퓨터 그래픽일 뿐입니다. 가상현실은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세계(Synthetic World)와 몰입하고 상호작용(Interaction)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사용자가 상호작용할 수 없는 컴퓨터 그래픽이 만든 환경은 가상현실이 아닌 그저 컴퓨터 그래픽 또는 시뮬레이션일 뿐입니다. 혼합현실 역시 사용자의 상호작용성이 전제라는 점에서 가상현실과 같이 방송에 적절한 기술은 아닙니다. 또한 360도 동영상은 말그대로 360도를 담은 파노라마 영상일 뿐 가상현실이 아닙니다. 이런 점에서 시청자에게 사용자의 역할을 기대하며 방송에서 가상현실이나 혼합현실을 제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세계 최초 초고화질 UWV(Ultra Wide Vision) 기술로 대륙간 실황중계에 성공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처 : ETRI

 

다만, 뉴스나 일기예보, 스포츠 중계,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기술을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시청자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시청자를 사용자로 만들려는 시도보다는, 콘텐츠를 만드는 스토리텔링 과정에서 실감콘텐츠 기술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더 타당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실감콘텐츠 기술을 사용하게 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콘텐츠 내에서 시청자에게 더 실감나는 경험(Extended Reality)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UHD 방송의 낮은 활성화 수준

 

 

출처 : KBS뉴스 유튜브

 

2017 5 31일, 한국은 세계 최초로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지상파 UHD 방송은 수도권 지역부터 본 방송이 시작되어 주요 광역시 및 강원권까지 완료됐습니다. 800만 화소에 이르는 UHD(3,840×2,160 해상도) HD보다 해상도와 화소가 4배 높은 고화질로, 생생한 화면으로 높은 몰입감을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동안 유료 채널에 시청자를 빼앗긴 지상파방송사가 미디어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세대 미디어 기술 전략으로 삼은 회심의 카드입니다. 그러나 본방송 시작 전부터 제기됐던 우려처럼, UHD 지상파방송을 볼 수 있는 가구는 극소수이고, 콘텐츠는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매우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지속되며 지상파방송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지상파 직접 수신율이 낮다는 것입니다. <2018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상파 TV 직접 수신 가구는 4.2%에 그칩니다(방송통신위원회, 2018.12). 유료채널 이용 가구가 95%를 넘는 상황에서 유료 채널에 비해 열세에 있는 지상파 플랫폼은 UHD 방송을 통해 직접 수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취함으로써, IPTV와 케이블에서는 UHD 방송을 송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상파 플랫폼의 직접 수신율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우리 국민의 절대 다수가 이용하는 유료 채널에서는 지상파 UHD 방송을 볼 수 없으니, 시청자는 UHD 방송을 위해 코드커팅을 하고 직접 수신을 할까요? 상황은 그렇게 녹록치 않습니다. 지상파 UHD 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미국식 전송방식을 쓰는 UHD TV를 구입한 후, 수신 안테나를 따로 구입해 설치해야 합니다. 현재 지상파 직접수신가구는 대도시보다는 주로 도서산간 지역에 살고 있고, 자녀 교육과 같은 특별한 이유로 유료 채널을 회피하는 가구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저소득 가구입니다. 현재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는 UHD TV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UHD 방송 시청자가 되는데, 결국 TV 비용이 발목을 잡게 됩니다. 유료 채널 가입자의 전환 역시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95%가 넘는 가구가 유료 채널을 이용하고 있는데, 지상파 UHD 방송을 보기 위해 UHD TV와 안테나를 사서 UHD 방송을 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시청자가 얼마나 될까요? 앞의 조사에 따르면, UHD TV 보유 가구는 9.5%에 달하지만, 이런 이유로 UHD TV 구매자가 실제로 UHD 방송을 보는 비율은 현저하게 낮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런 이유로 UHD 방송은 결국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의 UHD 의 무편성 비율을 2017 5%, 2018 10%, 2019 15%, 2020 25%, 2023 50%로 해마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2018 KBS1 TV와 대구MBC, 대전MBC 3개 방송사업자는 UHD 편성 비율이 각각 8.5%, 9.3%, 9.3%에 그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 조치를 받았습니다. 프로그램의 양도 문제지만 질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HD 방송을 UHD로 리마스터링한 비율이 적지 않고, UHD로 촬영한 원본 파일의 화질을 HD로 떨어뜨려 편집을 하고, 그것을 다시 UHD로 바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후반 작업을 위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UHD 방송으로 만드는 비율은 적고, 뉴스나 토크쇼는 많습니다. UHD 방송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는 것입니다.

2018년까지 TJB 대전방송국을 포함한 7개 방송사와, 102개 단지 89,714세대의 공동주택에 UHD 신호 처리기 보급 협력사업을 완성하는 등 시청자 편익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지만, 실제로 그 성과가 어느 정도로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양질의 고화질 콘텐츠를 차별 없이 국민 모두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무료보편서비스인 지상파방송에 UHD를 도입한 의미가 무색한 실정입니다. 지상파 UHD 방송을 한다는 이유로 황금 주파수 대역인 700㎒ 주파수를 무료로 할당 받은 지상파방송사는 유료 채널 가입자를 전환시키지 못함으로써 딜레마에 빠진 상황입니다.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될 방송 제작, 유통 시장

 

 

 

5G가 가져올 방송 제작, 유통 시장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무엇보다도 OTT 서비스는 한국을 포함해서 전 세계적으로 급속한 확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2018)<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조사 대상자의 36%에서 2018 43%7%p가 증가할 정도로 OTT 서비스의 이용자가 증가했고, 매일 보는 사람도 22%를 넘는 것으로 조사될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Black Mirror: Bandersnatch>     출처 : Netflix 유튜브

 

OTT 서비스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역시 모바일입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장르의 방송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여타 영상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OTT 서비스는 인터넷 프로토콜 기반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인터넷이 가진 장점을 그대로 서비스에 녹여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터랙티비티 서비스입니다.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내용의 진행과 결말이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쇼와 실감콘텐츠 등을 구현하기에 최적화된 미디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 2017년에 어린이 시청자를 겨냥해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 함께 〈장화신은 고양이(Puss in Book: Trapped in an Epic Tale)〉와 〈버디썬더스트럭(Buddy Thunderstruck)〉를 만든 넷플릭스는 2018년에는 <스트레치 암스트롱(Stretch Armstrong: The Breakout)> <마인크래프트(Minecraft: Story Mode)>라는 두 편의 어린이 프로그램과 함께 전 세계 젊은 시청자를 열광시킨 〈블랙미러: 밴더스내치(Black Mirror: Bandersnatch)〉라는 성인용 인터랙티브 영화를 선보였습니다.

 

 

 


 

 

2018년을 종합하면, 5G 네트워크의 기술적 특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콘텐츠의 미래를 기대하게 하고, 지속된 OTT의 위엄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해였습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영상 콘텐츠산업의 전망을 밝게 합니다. 방송통신 융합과 5G 네트워크 환경은 모바일, 고용량, 인터랙티브, 실감콘텐츠의 사용 환경으로 적합하기 때문에 콘텐츠의 미래를 밝게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실감콘텐츠의 전망은 밝게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감콘텐츠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7 32 6천억 원에서 2023 411조 원(연평균 52.6% 증가)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국내에서도 2017 1 2천억 원에서 2022 11 7천억 원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문화체육관광부, 2019.10.31).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상용화한 우리나라에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란 특징을 잘 반영한 콘텐츠 제작 여부가 영상산업 미래를 좌우할 것입니다. 현저하게 감소하는 지상파방송사의 영향력과 재정난에 시달리는 종합편성채널 방송사업자가 OTT 산업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도 고민거리입니다.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2019 방송영상 산업백서'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방송제작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움직임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20. 9. 9. 13: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방송제작 노동환경 개선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

 

안전한 제작 노동환경, 제작인력의 인권 보호는 품질 높은 콘텐츠 제작의 기반이 됩니다. 제작환경의 개선과 제작인력의 인권강화는 방송영상 제작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상생환경 조성을 위해 선결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하지만 2017 7월 박환성김광일 독립PD 사망 사건으로 쟁점화되었던 열악한 방송프로그램 제작환경, 그에 따른 일련의 사건은 2018년에도 반복되어 나타났습니다. 고용노동부는 2018 3월부터 8월까지 3개 드라마 제작현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였습니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이 인정되는 스태프임에도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경우, 연장근로 제한 위반, 최저임금 미지급, 서면 근로계약 미작성 등 다수의 근로기준법 위반 사항이 확인되었습니다. '저임금', '고강도 노동'으로 대표되는 방송제작 노동환경의 문제는 물론, 적합한 계약 미체결에 따른 처우 관련 문제가 지속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에는 특히 장시간 노동 문제가 화두가 되었습니다. 많은 편수의 드라마가 장시간 촬영 스케줄을 진행하여 수면시간 또는 휴식시간 미보장 문제로 기사화된 바 있습니다. 여기에 2018 2월 말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고노동 시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됨에 따라, 제작 현장에서의 장시간 노동 관행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대상으로 논의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낮은 수준의 임금부터 계약 미체결에 따른 사회보험 미적용, 안전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제작현장까지, 노동환경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었습니다.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5개 부처의 <방송프로그램 외주제작 시장 불공정관행 개선 종합대책> 발표(2017 12)를 기점으로 방송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범부처 협력 및 부처별 노력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여기에 제작 스태프의 사망, 장시간 노동 문제가 2018년에도 쟁점화되면서 정부의 노력 및 개선 의지에는 더욱 더 힘이 실렸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 12 <5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공정상생 생태계 조성산업 혁신성장 기반 구축방송영상 콘텐츠 글로벌 확산 등 3개 추진 방향이 설정되었는데 방송영상산업 노동환경 개선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계획을 포함합니다. 대표적으로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서 개별 근로계약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근로자로서 방송사 또는 제작사에 역무를 제공하는 제작 스태프가 표준근로계약을 체결하게 함으로써 최저임금, 노동시간 등 기본권을 보장받게 하기 위함입니다. 제작사는 스태프와의 개별 근로계약으로 최저임금, 4대 보험료 등의 부담을 얻게 될 수 있는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19년부터 편당 제작지원비를 약 20~30% 증액한다는 계획을 함께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지원 대상 선정평가기준에 스태프·출연진 임금체불 등 ‘노동 인권관련 평가기준을 도입하여, 임금체불 이력이 있는 제작사에게는 감점을 부여하기로 하였습니다.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는 표준계약서 사용 의무화, 표준계약서 실효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마련하였습니다. 해당 부처는 방송프로그램 제작/방영권 구매(2), 제작 스태프 근로/하도급/위탁(3), 방송작가 집필(1) 등 총 6종의 표준계약서를 마련하여 관련 주체에 사용을 권고해왔는데, 표준계약서의 법적 성격 명확화를 위해 2018 11월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고시로 제정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5차 중장기계획에서는 공공PP, 정부지원 사업, 모태펀드 등 공공부문 사업지원 시, 표준계약서 사용 의무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표준계약서 이용문화 확산 및 계약서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방송사·제작사·제작 스태프·방송작가·독립PD 등 관련 주체 대상의 표준계약서 설명회 개최 계획, 계약서 조문 내용에 대한 교육 콘텐츠 개발 계획이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표준계약서는 물론, 서면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관행, 표준계약서의 형식적인 사용과 오용은 방송사·제작사·제작 스태프·작가 등 관련 주체가 각자의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는 문제를 수반합니다. 표준계약서 이용을 확산하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노력은 양질의 노동여건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제작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의지를 반영합니다.

 

 

고용노동부는 열악한 노동조건, 불명확한 계약 관계로 인해 다수의 제작 인력이 근로자로서의 법적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2018 3월부터 10월까지 3개 드라마 제작 현장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하였습니다. 2018년 근로감독을 통해 그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한 현장 스태프들에 대한 근로자로서 법적 지위를 인정하였으며, 근로자성 인정에 따라 연장 근로 제한 위반, 최저임금 미지급, 근로계약서 미작성 등의 법 위반 사항에 대한 시정조치를 내렸습니다. 이후 드라마 제작현장을 지속적으로 감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2019 4월부터 6월까지 KBS에서 방영 중인 4개 드라마 제작 현장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이어갔습니다.

 

 

2018, <방송프로그램 외주제작 시장 불공정관행 개선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업계 자율의독립창작자 인권선언문선포가 추진되었습니다. 제작에 참여하는 개별 독립창작자에 대한 보호, 안전한 제작환경 및 공정한 계약 등 기본적인 권리 보장을 목표로 민간 자율 형태의 선언을 견인하였습니다. 선언문의 구성, 문구 및 표현에 대한 참여 주체 간 의견 조율을 통해상생 방송제작을 위한 독립창작자 인권선언문으로 명명된 선언문이 마련되었고, 2018 11월 한국방송협회, 한국독립PD협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희망연대노조 방송 스태프지부 등의 참여 아래 선언문 발표가 이루어졌습니다. 선언문은독립창작자 기본인권 보장안전한 방송제작 환경공정한 방송제작 노동관계폭력예방 및 보호상생의 방송제작문화 등 5개 부문의 15개 조항으로 구성됐습니다. 해당 선언문은 사업자 및 창작자가 문제의식을 함께 하여 이뤄낸 결과물이라는 점, 또한 방송 제작환경과 제작인력의 처우 개선을 위한 기본적인 원칙을 도출하여 대외적으로 선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선언문 발표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관련 주체 간 상호 이해를 도모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 움직임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사업자 및 협·단체는 물론, 개인 창작자로서 역할을 하는 제작 인력의 지속적인 주의 환기 및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방송 스태프 노조 출범

 

2018 7, 방송 제작 스태프 노동 권익 보호를 위한 희망연대노조 방송 스태프지부가 출범하였습니다. 비정규직·프리랜서 방송제작 인력의 노동조합으로, 특정 직군에 한정되지 않고 전체 종사자 모두를 포함하는 노동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 영국 사례를 살펴보면 스태프 개인의 권리보호를 위한 장치로서 제작 스태프 노조 및 연맹의 역할의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들 국가에서는 제작 스태프 노조 또는 연맹이 제작사 협·단체와 단체협약을 맺는데, 협약 내용에는 근무시간, 초과 근무수당 등에 대한 기준이 포함됩니다. 개인 스태프는 해당 단체협약 내용을 기준으로 제작사와 개별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안정적인 노동환경 및 처우를 보장받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 드라마 제작 스태프의 상당수가 속해 있는 극장무대기술자연합(IATSE) TV·영화 제작자 협회와 스태프의 근무조건과 관련하여 단체협약을 맺으며, IATSE에 속한 스태프 개인은 단체협약에 명시된 조건(임금 단가, 초과 근무 수당, 의료보험, 퇴직연금, 안전교육 등)을 토대로 제작자와 계약을 체결합니다. 영국 방송예능 영화공연 노조(BECTU)는 카메라, 조명, 음향, 분장, 소품 등 다양한 직군의 방송제작 스태프들이 속해 있습니다. 해당 노조는 영국 독립제작사협회(PACT)와 단체협약을 체결하는데, 스태프의 노동시간 및 휴게시간, 시간당 임금, 유급휴가 등 노동조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협약서에 담깁니다. 미국 IATSE 소속 스태프와 마찬가지로 영국 BECTU에 속한 스태프 개인은 단체협약 내용을 기준으로 제작사와 개별 계약을 맺습니다. 희망연대노조 방송 스태프지부는 출범 첫 날,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최소한의 권리로 △살인적인 초과노동 중단과 노동시간 단축정당한 임금과 초과 노동수당 지급점심시간·휴게시간 보장과 안정적인 식사 제공하루 8시간 수면권 보장야간촬영 종료 시 교통비·숙박비 지급불공정한 도급계약 관행 타파와 노동인권 존중근로시간과 적정 임금 명기된 근로계약서 작성모든 스태프들에 대한 차별금지와 인권 존중 등을 요구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미국의 IATSE, 영국의 BECTU 등 해외 스태프 노조 역할에서 살필 수 있듯, 한국의 방송영상산업 생태계에서 방송 스태프지부가 발휘할 긍정적 영향력을 예상해봅니다. 다종다양한 고용형태를 띠고 서로 다른 직군으로 구분되었던 스태프를 묶는 하나의 단체가 조직된 만큼, 스태프 권리 신장은 물론 노동환경 전반의 개선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작인력 처우 개선을 위한 사업자의 움직임

 

2018년은 방송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자의 노력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한 해입니다. 상생환경 조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차원의 조치가 여러 사업자들에 의해 마련되었는데, 특히 방송 제작인력의 불안정한 고용 문제를 바로잡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프리랜서를 포함한 비정규직 인력의 정규직화를 추진하였고, 제작 스태프 및 방송작가 집필 표준계약서의 준용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출처 : 미디어오늘

 

2018년 1, 서울시는 TBS 교통방송의 프리랜서PD와 기자, 작가, 카메라 감독 등 비정규직 272명에 대한 단계적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정규직 전환 조건을 충족한 종사자는 개방형 제한 경쟁 절차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전환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종사자의 경우, 전속계약 체결 등 직접 고용 방식을 통해 처우를 보장하기로 하였습니다. 업무 특성이나 본인 의사에 따라 프리랜서를 유지하는 경우에도 표준계약서 작성을 통해 노동인권을 보장할 것이라는 계획 역시 마련되었습니다.

 

출처 : 채널 CJ

2018 3월에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 CJ ENM이 비정규직 종사자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던 1~3년차 프리랜서 PD와 작가의 용역료 인상안, 방송작가 집필 계약서 제정 및 체결 의무화 계획 등이방송산업 상생방안의 일환으로 발표되었습니다.

 

 

 

방송사, 제작사, 제작인력 간 인식 차이를 좁히고, 상생환경 조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소통 창구가 마련되기도 하였습니다.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은 모회사 CJ ENM과 함께 1일 노동시간 14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 주 68시간 제작 가이드를 마련하여 제작사에 전달하였으며, 더 나아가 프로젝트별 스태프 협의체를 구성하여 상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현장 상황에 맞게 제작 노동 이슈를 해결해 나가고, 스태프와 상시 소통 및 그들의 동의를 얻어 문제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사업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2019년 지상파 공영방송 산별협약' 조인식(2019.7.27)     출처 : 미디어오늘

 

방송사업자와 제작인력 간 지속적인 소통에 따른 결과물이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지상파방송 4사와 언론노조는 2018 6월 산별교섭을 위한 상견례 이후 매주 분과별 교섭을 진행하였으며, 9월에는 첫 산별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산별협약 내용에는사전 제작 환경 협의를 의무화하는 특별 대책이 포함되었는데, 장시간 노동에 따른 문제가 지속으로 발생해 온 드라마·예능 제작 현장 스태프의 노동 인권 보호를 위한 조치입니다. 방송사 책임자와 제작사 대표가 제작 스태프와 사전에 촬영 시간, 휴게 시간을 포함한 제작 환경에 대해 충분히 협의한 후 제작 현장을 운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있습니다. 2019 7, SBS가 지상파 산별협약 체제에서 탈퇴를 선언함에 따라지상파 공영방송 산별협약으로 변경되었지만, 노사가 제작환경 개선에 한 뜻을 모아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띱니다. 드라마 스태프의 표준인건비 기준과 표준근로계약서 내용 마련을 위한지상파방송 드라마제작환경 개선 공동협의체’, 방송작가의 권익보호 및 표준계약서 제도의 안착 방안 모색에 목표를 두는방송작가특별협의체’와 같이 핵심 주체 간 실질적인 논의의 장을 구성하여 운영을 이끌었다는 데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방송 제작인력은 한국 방송영상산업의 성장을 견인한 핵심 주역입니다. 제작인력의 이탈은 방송산업의 손실이자, 산업적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해당 산업 영역에 능력 있는 인재가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창작자로서의 역량, 노동자로서의 역무가 일종의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들이 몸담고 있는 제작현장이 안전해야 함은 물론, 이들의 권익을 해치는 요소가 잔존하지 않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관련 정책을 마련하는 정부 부처, 방송사와 제작사 및 협·단체, 제작인력의 이익을 대표하는 노조 등 관련 주체의 환경개선 의지와 실질적인 노력, 실효성을 담보하는 조치가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2018, 여러 분야에서 나타난 일련의 변화들은 이러한 맥락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작 인력의 노동 형태는 제작에 참여하는 프로그램 장르, 직종, 제작참여 경험기간 등 여러 변인의 결을 타고 다종다양한 특성을 띱니다. 그만큼 2018년에 가시화된 움직임, 발표된 계획들이 누군가에게는 큰 아쉬움이 남는 조치로 평가될 것입니다. 그러나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당 사안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 부처가 마련한 정책과 제도, 사업자의 신규 운영 계획, 노사협약 결과 등은 일차적으로 건강하고 안정적인 제작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동조건이 무엇인지 명문화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공표하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제작 스태프 노조의 출범, 방송사업자와 언론노조 간 산별협약과 그에 따른 협의체 운영은 상호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지속적인 소통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향후 더 나은 제작환경 구축을 목표로 온전한 합의를 이루는 데 소중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2019 방송영상 산업백서'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세계가 주목하는 K콘텐츠! 방송 콘텐츠의 해외 유통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20. 8. 5. 13: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방송영상 시장 현황

 

세계 방송영상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4,556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3년까지 약 4,949억 달러로 1.7%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시장 규모의 꾸준한 성장이 예측되지만, 방송영상산업 지형 변화로 인해 개별 방송 시장의 규모와 성장세는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2018년 유료방송 구독에 대한 소비자 지출은 2,048억 달러지만 지역에 따른 성장세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아시아 태평양 및 라틴 아메리카는 유료방송 구독이 2018 8 9천만 명에서 2023 9 5천만 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입니다. 반면 북미 지역은 유료방송 구독이 감소한 유일한 지역으로, 넷플릭스(Netflix)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와 같은 OTT 서비스의 등장은 소비자의 유료방송 지출 비용 조정을 가져왔습니다.

 

 

OTT 서비스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구독 기반 OTT(SVoD) 서비스 시장은 2018 304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5.4%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3년에는 620억 달러 수준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입니다. 결제 기반 VOD (TVoD) 서비스 시장은 2018 78억 달러에서 2023 118억 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 : CNN(edition.cnn.com)

 

OTT 서비스 시장 확대로 인한 산업 구조의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홈비디오 시장입니다. 2018년은 영화 대여 체인 블록버스터(Blockbuster)가 미국에 단 하나의 매장만을 남기게 된 해입니다. 블록버스터는 1985년 댈러스에 첫 매장을 개설하고 2004년까지 9,000 지역으로 증가하며 호황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스트리밍 서비스가 도입되고 일반 소비자의 시청 습관이 바뀌면서 회사는 지난 10년간 지역 매장을 폐쇄해왔습니다. 홈비디오 시장 규모는 2018 170억 달러에서 2023 87억 달러로 연평균 12.6% 하락을 보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광고 시장 규모도 소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선형(linear) 시청의 감소로 인해 TV 광고 모델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주요 스포츠 행사가 없었기 때문에 글로벌 지상파 TV 광고 매출도 2017 2% 감소하였으나, 이후 2018 0.8 % 증가한 1,124억 달러로 돌아섰습니다. 지상파 및 유료방송에서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서비스로 이동하는 시청자의 영향으로 인한 선형 TV 시청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TV의 대규모 시청 경험 제공 능력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방송영상 시장 현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점은 OTT 서비스 시장 확대로 인해 방송영상산업 지형 변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방송 콘텐츠 해외 유통사업자에게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OTT 플랫폼 사이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독점 콘텐츠 제작을 위한 비용 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OTT 플랫폼의 글로벌 서비스 진출로 인해 각 지역에 적합한 다양한 포맷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영상 콘텐츠 해외 유통

 

프로그램 포맷 수출

 

출처 : (좌) SBS 홈페이지 / (우) 奔跑吧 공식 페이스북

 

출처 : (좌) MBC 홈페이지 / (우) 爸爸去哪儿 공식 웨이보

 

2018년에는 국내 예능 프로그램의 해외판권 수출이 꾸준히 이루어졌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끈 <런닝맨>, <아빠 어디가>, <나는 가수다>, <꽃보다 할배>, <1 2>, <우리 결혼했어요>, <진짜 사나이>, <복면가왕>, <비정상회담>은 중국어로 리메이크된 대표적 프로그램입니다. 한류 팬에게 인기 있는 리얼리티 TV 쇼는 중국 외 아시아 지역으로 판매되며 프로그램 포맷 수출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출처 : 채널CJ(blog.cj.net)

 

CJ ENM의 인기 프로그램 <오 나의 귀신님>, <쇼미더머니>, <꽃보다 할배> 2018 4월 태국 TV 채널 True4U에서 리메이크 방영하였습니다. 태국의 경우, 미얀마나 캄보디아 같은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CJ ENM 2016년 태국 최대 케이블 및 위성 TV 사업자인 트루비전즈(TrueVisions)와 공동제작 및 콘텐츠 개발을 위한 합작 투자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CJ(cj.net)

 

아시아 지역 외 시장에서도 국내 드라마와 리얼리티 TV쇼 리메이크가 지속되었습니다<꽃보다 할배>는 미국, 터키,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10개국 이상에 포맷이 판매된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꼽힙니다. 2016 8월 미국 지상파 NBC 채널에서 제작방영되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2018 1월 시즌2 방영으로 이어졌습니다. 해당 포맷 수출 성공사례는 제작 가이드라인에 기초한 현지화, 한국 제작진과 현지 제작진 간 지속적인 협업이 일구어 낸 성과로 논의됩니다. 

 

출처 : (좌) KBS 홈페이지 / (우) ABC(abc.com)

 

KBS 드라마 <굿닥터>는 미국 주요 TV 네트워크에서 방송을 시작한 최초의 국내 원작 콘텐츠이며, 13년 만에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ABC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높은 평가로 인해 시즌3까지 이어졌으며, 시즌4 제작도 확정되었습니다. 이렇게 <굿닥터>는 한국 원작 오리지널 시리즈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습니다.

 

출처 : (좌) MBC 홈페이지 / (우) FOX(www.fox.com)

 

2019 1, 미국 폭스(Fox) 채널은 <복면가왕>을 리메이크한 <The Masked Singer>을 방영했습니다. 폭스의 대안 엔터테인먼트 책임자 롭 웨이드(Rob Wade)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으며, 대담성과 독창성은 폭스 채널에 적합하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The Masked Singer>2018 8월 유튜브를 통해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는데, 4일 만에 50만 조회수를 기록하여 성공을 예견케 했습니다. 이후 <복면가왕>의 미국 흥행 성공은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권으로의 포맷 수출로 이어졌습니다.

 

 

 

글로벌 OTT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

 

기존에 이루어져 왔던 방송영상 콘텐츠 포맷 수출 외에도 글로벌 OTT 플랫폼의 성장은 국내 콘텐츠 제작 업체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OTT를 기반으로 그동안 지상파방송사업자 및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집중되어 왔던 판매 경로가 확대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콘텐츠의 노출 영역이 중국 및 아시아 지역에서 전 세계로 지리적 확장을 이루었습니다. 기술과 서비스의 다변화,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세계 속 한국 방송영상 콘텐츠의 위치 및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마련된 것입니다.

 

 

출처 : (좌) tvN 홈페이지 / (우) 넷플릭스 공식 트위터

 

넷플릭스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진출하여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한국 콘텐츠에 투자했습니다. 블록버스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최초 오리지널 TV <범인은 바로 너>를 공동제작했습니다. 또한 YG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을 통해 <YG전자>와 같은 직장 시트콤을 제작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은 유명 작가 김은희의 작품으로 에피소드당 15억에서 20억 사이가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처 : tvN 홈페이지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글로벌 OTT 서비스의 국내 콘텐츠 시장 진출은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특히 한국 콘텐츠 확보를 통해 아시아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 지역에 이미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콘텐츠라고 말하며, 한국 드라마가 해외 시청자에게 새롭게 발견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미스터 션샤인>, <비밀의 숲>, <라이브>, <킹덤>, <범인은 바로 너>와 같은 콘텐츠 구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넷플릭스 콘텐츠 구매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 초 한국 TV 쇼를 60여 편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던 넷플릭스는 2018 7월 기준으로 140편 수준으로 보유 콘텐츠 숫자가 증가하였습니다.

 

출처 : 넷플릭스 공식 트위터

 

이와 같은 변화는 글로벌 플랫폼 진출이 콘텐츠 해외 유통에 미치는 영향력을 예측하게 합니다. 좀비 장르를 다루는 드라마 <킹덤>처럼 국내 방송사를 대상으로 제작판매되기 쉽지 않던 프로그램도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제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해외 판매 경로를 개척할 수 있습니다. , OTT 시장의 성장은 프로그램 제작 거래 시장에 직접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새로운 관객에게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고 한국이 콘텐츠 장르의 경계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TV 방송 시장이 축소되고 온라인을 통한 디지털 플랫폼이 성장하는 것은 인터넷으로 인한 필연적인 변화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콘텐츠 해외 유통에 중요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동영상 시장 성장

 

광고 수익모델을 보유한 온라인 동영상 시장의 성장도 주목할 만합니다. 세계 온라인 동영상 광고 시장은 2018년 기준 387억 달러로 전년 대비 37%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 온라인 동영상 광고 시장 규모는 856억 달러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7.2%에 달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은 2018년 기준 전체 온라인 동영상 광고 시장의 62%를 차지하며 PC 동영상 광고 시장에 비해 높은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전체 온라인 동영상 광고 시장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73%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합니다.

 

 

 

출처 : LINE FRIENDS 공식 페이스북

드라마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는 드라마 콘텐츠로 재생 시간이 짧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작 비용도 방송사 정규 포맷보다 저렴하고 다룰 수 있는 주제도 다양하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따라서 신인 배우나 아이돌도 적은 부담으로 출연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웹 드라마는 유통 플랫폼의 특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해외 시청자에게 접근할 기회를 얻습니다. 2015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가 중국, 일본, 태국, 대만 등 수출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온라인 동영상 광고만으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협찬이나 간접광고를 포함하여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으나 해외 유통을 포함한 여러 가지 장래성에 기대를 걸고 다양한 실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웹드라마 <풍경>     출처 : 서울스토리 홈페이지

이러한 웹 콘텐츠가 해외 유통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자막이 필요합니다. 아시아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라쿠텐 비키(Rakuten Viki)는 자막을 제작하는 데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을 활용합니다. 비키(Viki)는 비디오(Video)와 위키(Wiki)의 조합으로 다양한 자발적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통해 콘텐츠 자막을 제작합니다. 서울시는 '제1회 서울스토리 드라마 극본 공모전 ' 우수작을 웹 드라마로 만들고 서울의 다양한 풍경을 해외 이용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라쿠텐 비키를 활용했습니다.

 

출처 : (좌) SBS 홈페이지 / (우) JTBC 홈페이지

 

버라이어티 쇼 포맷도 유튜브를 통한 제작이 시도되었습니다. 유튜브 콘텐츠의 성공을 모방하기 위해 기존 방송사는 1인 방송 포맷을 빌린 프로그램을 제작하였습니다. SBS <가로채널>이나 JTBC <날 보러와요>는 기존 방송사에서 개인방송 포맷의 성공을 빌린 시도였습니다.

 

출처 : 스튜디오 룰루랄라 공식 페이스북

 

기존 방송제작사가 본격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버라이어티 쇼를 제작유통한 사례도 있습니다. JTBC의 크로스오버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전 god 멤버 박준형이 출연하는 <와썹맨(Wassup Man)>을 제작했고, 2018 6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유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해외 플랫폼 서비스를 통한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의 직접 유통은 기존 방송사의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해외 시청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향후 다양한 시도가 지속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송영상 콘텐츠 포맷 표절 논란

 

방송영상 콘텐츠 해외 유통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포맷 수출은 아시아 지역을 넘어 미국까지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기존 유명 프로그램의 포맷 표절 논란이 지속되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과 관계가 악화된 2016 7월 이후 중국 정부의 해외 방송 프로그램 포맷 수입이 제한되면서 중국 방송사의 국내 방송 표절이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중국 방송사의 국내 포맷 표절 의혹 자료에 따르면 KBS 7, MBC 3, SBS 10, JTBC 5, tvN 6, Mnet 3개를 포함하여 확인된 프로그램만 총 34개였습니다. 2017년 기준 13개가 표절된 것으로 알려져 2016년에 비해 표절 의혹 포맷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아이치이(iQIYI)우상연습생은 국제 포맷인증및보호협회(Format Recognition and Protection AssociatoionFRAPA)에서 Mnet프로듀스101’과 표절 유사도가 88%에 이른다며 사실상 표절 판정을 받았습니다. 향후 프로그램 포맷에 대한 판매가 더욱 증가할 상황에서 민 협력을 통해 해외 방송 포맷 거래 실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공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영상산업 지형은 OTT 플랫폼의 등장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사업자의 해외 진출과 플랫폼 간 경쟁 심화는 방송영상산업 콘텐츠 제작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와 같은 기술 기반 플랫폼 기업이 TV 쇼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방송 프로그램 확보를 위한 경쟁으로 인해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확보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변화하는 방송영상산업 환경은 국내 사업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영상 콘텐츠의 해외 유통 다각화는 판매 방식과 지리적 시장 측면에서도 나타납니다. 완성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포맷 수출 역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중국, 일본과 같은 아시아 지역에서 아세안 및 인도를 포함한 유럽, 북미, 남미까지 판매 시장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포맷 수출은 문화 할인율을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향후 수출 규모 및 거래량 지속 증가가 예상됩니다. 이러한 변화가 힘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외 저작권 보호 체계 보완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 <5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계획>을 통해 국제 포맷 인증 보호 협회 FRAPA(Format Recognition and Protection Assciation)와 국내 사업체 간 연계 강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여기에는 국내 사업체들의 포맷 국제등록비 및 포맷 유사분석서비스를 제공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화와 인종을 초월하여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및 가치를 소재화하기 위한 노력, 제작 가이드라인에 기초한 현지화 전략 등은 세계 속 한국 방송영상 콘텐츠의 입지를 강화하고, 해외 유통의 활성화를 견인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 부처의 노력은 한국 방송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며,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2019 방송영상 산업백서'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메가 히트 미국판 복면가왕, 화제의 중심에 서다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20. 3. 19. 16: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마스크 뒤에 숨겨진 숨은 실력자를 찾는 미스터리 음악쇼, MBC <복면가왕>. 여러분은 재미있게 보고 계신가요? 참가자의 뛰어난 가창력과 퍼포먼스는 물론, 가면 뒤에 숨은 주인공이 누구인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독특한 연출이 <복면가왕>의 포인트인데요. 한국을 넘어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라는 이름으로 미국 땅을 밟은 <복면가왕>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첫 방송부터 천만 명 가까이 시청하며 흥행 가도의 시작을 알렸던 <더 마스크드 싱어>는, 지난 2월 2일(현지시간) 시즌 3의 첫 방송 시청자수만 2300만 명을 돌파하며 현재 가장 뜨거운 예능으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우리 예능 프로그램이 세계에서 사랑받을 수 있던 이유, 과연 무엇일까요? MBC 김나희 국장을 만나 흥행 노하우를 들어 보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현지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색다른 쇼라는 점이 좋은 방식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물론 무대와 의상도 훌륭했지만, 베일에 싸인 참가자들을 추리한다는 점에서 쇼의 내러티브가 형성되었고요. 또 방송이 끝난 후에 시청자들이 참가자가 누구일지를 추리하며, 이를테면 참가자까지도 SNS 상에서 내러티브를 만들게 된 거죠. 그렇게 많은 반향을 일으킨 것이 인기를 더 자아낸 것 같아요. 

 

"현지화 작업에 중요한 요소들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해당 국가의 시청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거겠죠. 판매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은 당연한 것이고요. 한국 오리지널판과 미국판의 차이점을 조율해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가 기대하는 프로그램 수준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했어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작업은 아무래도 복면가왕이 한국 MBC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홍보하는 것 0|겠죠. 

"현지진출을 위한 사전조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셨나요?"

 

이미 중남미 여러 방송사들하고 접촉이 있었으므로 그전부터 MBC 미주법인은 중남미 모든 방송사들에 대한 조사는 다 마친 상태였어요. 편성 프로그램에서부터 모든 관련 담당자들의 연락처 및 아시아 프로그램 편성 여부까지 조사를 마친 상태였고, 아시아 프로그램을 리메이크나 포맷한 역사가 있는지도 다 조사를 했죠. 미국 내의 모든 대형 에이전시들하고 연락하고 있었고 웬만한 스튜디오와 제작사 담당자들과도 다 접촉이 있었습니다. 

 

"주로 사용한 현지 마케팅과 그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요?"

 

여러 미국 스튜디오들 에이전시들과 중남미 방송사들에 직접 피칭을 진행 중이에요. 그리고 피칭덱(pitching deck)을 사용한 다른 연예오락 포맷이나 드라마 리메이크에 대한 관심도 많이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성공 요인은 아무래도 제작사와 스튜디오 파트너를 잘 선택하는 것이겠죠. 많은 제작사들이 리메이크나 포맷에 관심이 있어서 연락을 해오지만 실제로 네트워킹이 강하거나 추진력이 있는 제작사와 스튜디오 파트너들이 많지 않아요. 에이전시의 역할도 중요하고요 결국 파트너십에 대 한 이야기가 되겠네요. 

 

"매출현황은 어떤가요?"

 

 

미국 FOX 사에 '복면가왕' 판권을 수출하였고, 미국 FOX에서의 복면가왕 대히트 덕에 중남미나 유럽 등 그전에 연예 오락 포맷을 한 번도 성공적으로 판매한 적이 없는 지역들에도 많이 수출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복면가왕 포맷은 아시아, 중남미, 유럽 등 40개국 이상에 판매되었습니다. 

 

"해외 진출의 어려움은 콘텐츠와 국가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면요?"

 

일단 계약 협상이 쉽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미국 네트워크는 자신들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운 관련 조항들을 내세워서 그걸 협상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아요. 중남미는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국가들이라서, 멕시코나 브라질 같이 큰 국가일 경우 중남미 또는 전 세계 배급 권리를 요구하여서, 그런 이유들로 협 상시간이 좀 걸린 것 외에는 미국에 비해서는 많이 수월하게 협의를 했죠. 대신 국가 특성상 진행이 좀 더딘 것 이 흠이에요. 

 

"본 방송과 VOD 혹은 OTT의 시청자수에 확연히 차이가 있나요?"

 

복면가왕 같은 경우 본방 후 DVR+VOD 쪽의 시청자 수가 몇 백만 정도 더해졌어요. 본방 시청률은 L+SD(Live+ Same Day) 그 다음날 나오고, L+3(Live + 3 days)는 3일 후 본방+DVR 집계 포함, L+7(Live + 7 days)은 7일 후 DVR 집계 포함해서 시청률이 나오며, L7을 최종 시청률로 보면 되는데 어떤 경우는 7일 후에 본방의 거의 2 배 시청률이 나오기도 해요.

 

"해외 진출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다들 이야기를 하지만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것이겠죠. 특히 미국에서 큰 주목을 받으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기에 미국에 중점을 두고 포맷과 리메이크 수출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콘텐츠에 따라 진출 방식이 달라질 텐데요."

 

연예오락 포맷 피칭 자료와 리메이크 피칭 자료가 달라요. 드라마 리메이크는 캐릭터 분석, 회별 줄거리와 흥미진진한 트레일러가 중요한 반면, 포맷 피칭은 한국에서의 흥행이나 프로그램 진행 방법 외에도 미국 시장이나 중남미 국가에 맞춰서 포맷 적용 추천 아이디어 등을 설명하는 자료로 제작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여러 행사 지원을 받은 점이 좋았어요. NATPE 라든지 LA Screening 또는 MIP Cancun 등 다양한 마켓 참가도 계속적으로 지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홍보를 위해서 스페인어 더빙 지원에 대해서도 고려해 주시면 더 감사할 것 같아요.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시청률로 보는 2019년 최고의 프로그램은?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20. 2. 11. 16: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2019년을 뜨겁게 달군 방송 프로그램은 무엇일까요? 지상파와 PP채널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을 모아봤습니다.(*닐슨 코리아 제공)  

 

■ 지상파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

 

▲ 이미지 출처 : KBS 홈페이지

KBS1과 KBS2에서는 드라마가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습니다. 2019년 4월 29일부터 10월 25일까지 방영된 저녁 일일극, <여름아 부탁해>(KBS1)의 최고 시청률은 25.2%였는데요게다가 2018년 9월 15일부터 2019년 3월 17일까지 방영된 주말연속극 <하나뿐인 내 편>(KBS2)은 무려 49.4%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KBS1, KBS2에서는 모두 가족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가 강세였는데요. <여름아 부탁해>(KBS1)는 입양과 가족애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으며후속으로 방영되는 저녁 일일극 <꽃길만 걸어요>(KBS1) 역시 가족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입니다또한, <하나뿐인 내 편>(KBS2)은 출생의 비밀 등 정석적인 신파를 통해서 높은 시청률을 끌어냈습니다중장년층 시청자는 여전히 출생의 비밀신파와 같은 클리셰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에 익숙하며그러한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SBS 홈페이지

SBS에서는 금토드라마 <열혈사제>(SBS)가 최고시청률 22.0%를 달성했습니다하지만 2016년 8월 26일부터 방영을 이어온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SBS)의 최고 시청률 24.4%를 넘지는 못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출처 : MBC 홈페이지

MBC에서는 누가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의 자리를 차지했을까요2013년 3월 22일부터 꾸준히 사랑 받은 예능, <나 혼자 산다>(MBC)의 2019년 최고 시청률은 15.5%입니. <나 혼자 산다>는 관찰 예능의 대표격으로 여겨집니다. <나 혼자 산다>의 시청률이 보여주듯이관찰 예능이라는 트렌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하지만 MBC에서는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신과의 약속>(MBC)이 18.4%로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신과의 약속>은 2018년 11월 24일부터 2019년 2월 16일까지 방영된 48부작 드라마인데요. 2019년에 들어서 꾸준히 14~15%에 이르는 준수한 시청률을 유지하던 <신과의 약속>은 마지막회에서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PP채널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

▲ 이미지 출처 : TV조선 공식 블로그

<내일은 미스트롯>(TV조선)은 종합 편성 채널에서 18.1%라는 기록적인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습니다. 오디션 서바이벌 포맷을 바탕으로 한 <미스트롯>의 시청률은 결승전에서 저력을 보였는데요. 2019년 2월 28일 1화에서 5.9%로 시작한 평균 시청률 역시 2019년 5월 2일 10(결승전)에서 16.6%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송가인이라는 중장년층의 아이돌을 탄생시킨 <미스트롯>은 이후 후속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TV조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스트롯>에서 확인할 점은 중장년층을 주요 타깃팅으로 설정하였다는 것 입니다실시간으로 음원을 재생해 곡의 순위를 높이는 스밍’ 등 젊은 층의 문화로만 여겨졌던 팬덤 문화가 중장년층에서도 활발해졌다는 것인데요이는 중장년층이 단순히 시청률의 일부로 계산되는 것을 넘어서적극적인 활동으로 시청률을 높이고 나아가 다른 문화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이미지 출처 : (좌) JTBC 홈페이지, (우) TVING 홈페이지

tvN에서는 2019년 7월 13일부터 2019년 9월 1일까지 방영된 토일 드라마 <호텔 델루나>도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으로 등극했습니다여진구와 이지은이 주연을 맡은 <호텔 델루나역시 결말이 제시되는 마지막회에서 12.0%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2049 타깃 시청률에서는 동 시간대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는데요. 2049 시청자는 광고주들의 주 타겟으로 여겨질 정도로 방송 시청률에서 중요한 지표로 여겨집니다.
 
JTBC <스카이 캐슬또한 빼놓을 수 없겠죠? 2018년 11월 23일부터 2019년 2월 1일까지 방영된 금토 드라마 <스카이 캐슬>은 23.8%라는 시청률을 이뤄냈습니다. <스카이 캐슬>은 최고 시청률 이외에도 여러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지상파 방송 역대 최고 시청률이자 종편 최초 전국 시청률 20% 돌파라는 타이틀 또한 거머쥔 것 입니다. <스카이 캐슬>의 OST ‘We All Lie’ 역시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스카이 캐슬>의 흥행을 뒷받침했습니다채널 A에서는 2013년 2월 25일부터 방영된 <뉴스 A>(채널 A)가 5.33%라는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습니다이는 채널 개국 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입니다. MBN에서는 2019년 8월 21일부터 10월 17일까지 방영된 드라마 <우아한 가>(MBN)가 8.5%라는 시청률을 달성했습니다하지만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스퀸>(MBN)이 8.6%라는 시청률을 달성하며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의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 2019 방송 트렌드 주요 이슈

 

그렇다면, 2019년의 방송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주요 이슈는 무엇일까요?  강력한 ‘OTT와 유튜브의 영향력, ‘콘텐츠로 플랫폼을 넘나드는 캐릭터웹에 기반한 웹콘텐츠’ 시대보통 사람들의 삶을 전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 젠더를 재정의하려는 움직임 젠더 이슈’, 다양화된 연령 등의 흐름이 크게 주목받았는데요자세한 내용은 차주 연재 될 <2019년 방송영상콘텐츠 결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방송트렌드&인사이트 21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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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7080시대 라디오 드라마가 부활했다!지금은 오디오 전성시대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9. 12. 18. 16: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청각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기반의 음성 방송 콘텐츠, 이른바 오디오 콘텐츠(Audio contents)가 인기인데요팟캐스트나 오디오북을 넘어서 오디오 드라마오디오 예능으로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무엇이 이런 열풍을 이끄는 것일까요?

 

 

' 지금까지 이런 퀴즈쇼는 없었습니다.
이것은 퀴즈쇼인가 아니면 거저먹기인가.
찬물 샤워보다 더 쉬운 퀴즈 쇼! 극한 퀴즈 쇼! '

 

 

짜자 자잔.” 오프닝 송과 함께 권혁수의영화 ‘극한 직업’을 패러디한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권혁수 특유의 성대모사가 곁들여진 이 퀴즈쇼는 거두절미하고 퀴즈로 들어가는데그 소재가 가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들이 소개가 됩니다그러다 갑자기 제시되는 퀴즈이게 끝입니다. 3분이 채 되지 않는 이 오디오 클립은 매주 네 차례 업로드되며적게는 200건에서 많게는 500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합니다적어 보이지만 누적된 조회 수는 적지 않습니다무엇보다 부담이 없고 퀴즈도 재밌는데정답을 맞히면 커피 쿠폰도 줍니다매일 참여하면 개근상을 뽑아 문화상품권을 제공합니다.

 

시방상담소_1편 욕먹었는데 힘이나는 보양욕

 

목소리로만 진행되는 오디오 콘텐츠지만 의외로 3000명 이상의 많은 구독자가 권혁수의 극한 퀴즈’ 콘텐츠를 듣고 있습니다이름도 심상찮은 ‘시방 상담소’ 한편 이름도 심상찮은 ‘시방 상담소’에는 유병권과 김수미가 출연해 청취자들이 보내온 사연에 대한 속 시원한 상담을 해줍니다. 시작부터 구독해이 시방 새들아!”를 외치는 김수미의 캐릭터가 묻어나는 콘텐츠다욕이 시원시원하게 터져 나오는데그럴수록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막돼먹은 상사 욕 좀 해 주세요” 같은 요구 사항이 심심찮게 올라오고그 답답한 마음을 김수미의 욕 한 방이 시원하게 풀어줍니다. 순해 보이는 사연 청취와 고민 상담이라는 오디오 콘텐츠가 김수미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나 확실한 시너지를 만들어낸다기성 라디오 방송이라면 하기 어려운 수위일 수 있지만온라인이라는 특성이 이를 적절히 받아주는 이 오디오 콘텐츠는 구독자 수가 1만 명에 이릅니다.

 

▲ 이미지 : 네이버 오디오클립 랭킹 화면 캡처

 

최근 오디오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얼마 전까지 오디오 콘텐츠는 크게 팟캐스트(Pod cast)와 오디오북(Audio Book)으로 분류돼 왔습니다그래서 오디오 콘텐츠는 팟캐스트의 시사방송이나 음성 기반의 읽어주는 책 정도로 인식됐던 게 사실입니다그런데 최근 오디오 콘텐츠가 기존 영역을 넘어 드라마나 예능과 같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습니이버의 자체 플랫폼인 오디오 클립은 한 마디로 오디오 콘텐츠의 포털 사이트 같은 공간입니다이곳에는 시사와 교양교육은 물론이고뉴스와 예능드라마 같은 오디오 콘텐츠들이 포진해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 이미지 : SBS '수상한 장모', '의사요한' 공식 이미지 ⓒSBS

 

하지만 오디오 클립의 오디오 드라마를 보면 온라인 시대에서 라디오 드라마의 부활을 기대케 합니다. S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수상한 장모나 ‘의사 요한’, ‘닥터 탐정’ 같은 드라마들이 오디오 버전으로 그대로 제공되고 있습니다이뿐 아니라, ‘욕망하다’ 같은 웹툰도 오디오 드라마로 만들어졌습니다특히 괴담을 담은 채티 오디오 드라마는 구독자 1만 1000명을 넘어서며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여름 더위를 날려줄 심장 쫄깃쫄깃 반전 이야기라는 구호는 채티 오디오 드라마가 왜 인기 있는지 가늠케 합니다공포 소재는 영상으로 직접 보는 것보다 오디오로 듣는 것이 훨씬 더 무서운 상상을 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최근 김수미나 권혁수, ‘하트 브레이크 마켓의 하하 별 등 연예인이 참여하는 오디오 콘텐츠가 늘고 있습니다. 오디오가 가진 잠재력 때문입니다또 연예인은 아니지만 한의학 정보를 전하는 이재성 박사의 식탁 보감’이나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과 ‘씨네 21’ 기자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같은 콘텐츠도 인기입니다.

 

 

■ ‘Video Failed to kill The Radio Star’

 

▲ 이미지 : 버글스가 1979년에 발표한 ‘Video Killed The Radio Star’ 앨범 자켓. ⓒ유튜브

 

버글스가 1979년에 발표한 ‘Video Killed The Radio Star’는 마치 라디오 시대의 종언을 예고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1981년 MTV 개국과 함께 들려온 이 노래는 라디오로 대변되는 청각 시대가 TV가 중심인 시각 시대로 바뀔 것이라는 예언처럼 불렸습니다게다가 199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라디오가 곧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이런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1995년 인터넷을 이용한 실시간 라디오 방송이 실현되면서라디오가 인터넷과 결합하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MBC 라디오 mini, KBS 라디오 kong, SBS 고릴라 같은 앱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으로 라디오를 들을 수 있습니다실시간 쌍방향 소통은 물론이고동영상 서비스가 연결된 보이는 라디오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 이미지 : CGV 영등포 SOUNDX 전문관 이미지 ⓒCGV

 

역설적이게도 시각 정보가 급증하고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오히려 청각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3D에 이어 4D까지 나갔던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진화가 청각 체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같은 입체 서라운드 음향을 도입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또 최근 인기 있는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콘텐츠 역시 시각의 홍수 속에 청각의 평온을 찾으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투 머치 스펙터클의 시대가 가져온 청각의 역전 승리입니다.


무엇보다 오디오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습니다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스피커입니다. AI 기술은 아직 로봇과 연결되는 식으로 본격화하진 못했습니다하지만 그 관문으로서 음성인식이라는 신세계를 열었습니다집집마다 놓인 음성인식 스피커는 날씨를 알려주고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고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일을 대신하고 있습니다이처럼 오디오는 우리의 생활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습니다라디오 시절의 오디오는 라디오라는 특정 매체를 통해서만 전해졌는데요인터넷과 결합한 오디오는 이제 웹과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그리고 AI 스피커와 연결되면서 이제는 일상 속으로까지 깊게 파고들었습니다.

 

 

▲ 동영상 : HONDA사의 APPLE Carplay 연결 방법 영상

 

최근 자동차에 보편화되고 있는 커넥티드 카 기술도 오디오 콘텐츠의 활용도를 높입니다. 스마트 기기와 차량을 자동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스마트폰으로 즐기던 오디오 콘텐츠를 차량에서도 소비할 수 있게 돕습니다. NHN 벅스를 통해 출시된 팟캐스트 플랫폼 팟티(PODTY)’ 양질의 오디오 콘텐츠를 커넥티드 카 플랫폼으로 확장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 팟티에서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나 컬투쇼’, ‘김현정의 뉴스쇼처럼 기존 라디오 콘텐츠가 대부분입니다하지만 팟캐스트 기반의 ‘화요 지식 살롱’ 같은 콘텐츠도 다수 포진돼 있습니다실시간으로만 들어야 했던 라디오 방송과 달리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선택해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최근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투 머치’ 영상 시대에 재조명된 오디오의 속삭임

 

 

오디오 콘텐츠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우리만의 일이 아닙니다. 2018년 11월 엑티베이트(Activate) 자료에 따르면미국 팟캐스트 청취자 수가 2018년 월간 7300만 명에서 2022년에는 월간 1억 3200만 명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구글은 이미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45개국에서 성우가 낭독하는 오디오북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듣는 책’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가진 움직임입니다. 이 콘텐츠는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 홈(Google Home)과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가 탑재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이미지 : SKT 인공지능음성인식 스피커 NUGU ⓒSKT

 

이에 맞서 아마존도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출판사와 낭독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아마존 오더블(Amazon Audible)’로 제작비를 기존 대비 30~40% 수준으로 낮췄습니다또 온라인 코미디 콘텐츠 서비스 업체인 루프탑 미디어(Rooftop Media)를 인수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AI 스피커 시장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의 이면에 존재하는 업체들의 속내입니다. AI 스피커는 단순히 오디오의 문제가 아니고, 새로운 정보 창구에 대한 헤게모니 전쟁이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인터넷이 정보를 검색하는 제1창구 역할을 해왔는데요그래서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들이 그 관문을 장악해 이용자를 사로잡았습니다그런데 앞으로는 AI 스피커를 중심으로 오디오를 활용한 정보 검색이나 소비가 이뤄질 전망입니다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자신들의 AI 스피커를 설치하려는 통신사와 포털글로벌 기업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디어 환경에서 오디오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생산할 수 있으며다른 일을 하면서도 소비할 수 있는 편의성이 오디오 콘텐츠가 가진 가장 큰 힘인 것이죠오디오 콘텐츠는 1 대 1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됐다는 장점도 갖고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의 힘이 TV보다 강할 수 있는 것은 귀에 대고 직접 전해지는 청각의 힘이 1 대 1 소통의 느낌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괴벨스가 대중을 선전선동하기 위해 다른 매체가 아닌 라디오를 가장 중요시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는 노래에 담긴 영상이 오디오를 밀어낼 것이라는 한때의 예측은 점점 현실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오디오는 인터넷과 모바일, AI 기술을 만나며 점점 진화했습니다그리고 그 편의성과 막강한 영향력으로 우리의 귓속에 내밀한 정보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영상 콘텐츠 속에서 오디오는 마치 ‘나만의 정보’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갈수록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투 머치’ 영상 시대에 눈을 감고 누군가의 속삭임을 더 그리워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오디오 콘텐츠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새삼 실감할 듯싶습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gmail.com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N콘텐츠 13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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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문화와 정서 차이로 장벽이 높았던 영미권 드라마가 최근 국내에서 리메이크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드라마 ‘지정생존자’ 리메이크 성공이 한국드라마의 미래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지난 여름 tvN에서 방영된 ‘60, 지정생존자는 국내에서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다섯 번째 작품입니다. 2016 tvN ‘굿와이프가 국내 최초의 리메이크 기록을 세운 이후부터 올해까지,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사례는 두 드라마 외에 tvN ‘안투라지’, ‘크리미널마인드’, KBS ‘슈츠’, TV조선 레버리지: 사기조작단 등 네 편이나 더 있습니다. 2002 SBS ‘별을 쏘다로 시작된 국내의 외국드라마 리메이크 역사에서 13년 동안 단 한 편도 시도하지 않았던 미국드라마 리메이크작이 최근 3년 사이 부쩍 늘어난 것은 무엇을 의하는 걸까요.

 

 

 

' 외국드라마 리메이크 트렌드 변화 ' 

 

 

이 정도면 하나의 트렌드라 할만합니다. 네 편이나 리메이크작을 내놓은 tvN이 트렌드를 주도한 가운데,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이 미국드라마 리메이크 열풍에 가세했습니다. 범위를 더 넓혀 영국드라마 리메이크 사례까지 살펴보면 이 같은 변화가 더 잘 감지됩니다. 지난해 동명의 영국드라마를 각색한 미스트리스 라이프 온 마스가 각각 OCN tvN에서 방영됐습니다. 올해 초에는 MBC가 영국드라마 루터를 각색한 나쁜 형사를 선보였습니다.

 

▲ 이미지 : 드라마 <60일, 지정 생존자> 공식 포스터 ⓒtvN

 

그동안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작품 위주였던 외국드라마 리메이크 트렌드가 최근 들어 영미권 작품 리메이크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이어서 현지화에 더 유리했던 일본과 대만 작품과 달리, 영미권 드라마는 문화나 정서 차이로 리메이크의 장벽이 높았던 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과거를 지나 최근 활발한 영미권 드라마 리메이크는 자연스럽게 한국드라마의 성장을 보여줍니다. 세계에서 대중문화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과 영국은 특히 장르물의 본고장으로 불립니다. 두 나라는 미스터리와 추리범죄수사물법정물메디컬 드라마 등 가장 인기 있는 장르물의 글로벌 포맷을 만들었습니다.

 

▲ 이미지 : 드라마 <굿와이프> ⓒtvN

 

실제로 기존의 일본과 대만 드라마 리메이크 작품은 로맨스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반면 영미드라마의 다채로운 장르물 리메이크는 한국드라마의 다양성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굿와이프’, ‘슈츠는 법정물, ‘크리미널마인드’, ‘라이프 온 마스’, ‘나쁜 형사는 수사물, ‘미스트리스는 미스터리 범죄물, ‘레버리지: 사기조작단은 케이퍼물입니다몇 년 사이 국내에서 영미권 장르물에 영향을 받은 한국형 장르드라마들이 꾸준하게 성장해왔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제 그 본고장의 정통 장르물 리메이크 유행은 한국드라마가 글로벌 포맷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 

 


이 시기가 마침 미국 방송 시장에 한국드라마들의 포맷 수출을 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비록 제작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으나 리메이크 계약을 성사시켰던 tvN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SBS ‘별에서 온 그대’ 등이 포문을 열었습니다이어서 2017 SBS ‘신의 선물-14을 리메이크한 작품이 파일럿 제작 없이 정규 시즌 편성을 받아 미국 지상파 채널에서 방영됐습니다. 같은 해 제작된 KBS ‘굿닥터 의 동명 리메이크작은 현재까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마 전에는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JTBC ‘스카이캐슬이 미국 지상파 NBC에서 파일럿 오더를 받았습니다. 동아시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일었던 한국드라마의 위상이 특정 지역을 넘어 세계에서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 이미지 : JTBC 드라마 <SKY 캐슬> ⓒJTBC

영미권드라마 리메이크작은 다른 외국드라마 리메이크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공확률이 높은 편입니다. ‘굿와이프의 호평 이후 안투라지 크리미널마인드가 연이어 저조한 관심과 완성도 논란에 시달리면서 리메이크 열풍이 가라앉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방영된 라이프 온 마스가 시청률과 비평 양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양상이 다시 바뀌었습니다.

굿와이프의 이정효 감독이 연출을 맡은 라이프 온 마스  원작의 타임슬립 수사물 형식을 1980년대의 한국 상황에 자연스럽게 이식시켜 흥미로운 복고 수사물로 재탄생했습니다. ‘미스트리스는 시청률에서는 저조한 기록을 남겼으나, 완성도는 웰메이드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은 작품입니다. 선정적인 소재에 가려진, 여성들의 연대는 페미니즘이라는 시대정신을 잘 반영했고, 영화감독 출신의 한지승과 송일곤 감독이 선보인 품격 있는 영상미도 화제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슈츠 나쁜 형사는 범작이라는 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에서 선전하며 장르물에 인색했던 지상파 드라마의 다양성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60일, 지정생존자의 성공 요인 ' 

 

‘60지정생존자는 한층 더 진화한 미국드라마 리메이크 사례를 남겼습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미국 ABC와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방영 전부터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던 드라마 입니다. 정치 스릴러라는 장르가 국내에선 낯선 장르인 데다양국의 정치 제도에도 차이가 컸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의 핵심 소재인 지정생존자 제도가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 제도는 대통령과 그 승계자들이 모두 사망하는 비상 상황이 생길 경우, 미리 지정해놓은 특정인이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제도입니다.

 

▲ 이미지 :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의 한 장면. ⓒtvN

 

원작에서는 연두교서 발표가 진행 중이던 국회의사당에서 대형 폭발사건이 발생해 대통령과 그 직위를 승계할 고위 관료들이 동시에 사망합니다. 이에 지정생존자였던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톰 커크먼(키퍼 서덜랜드)이 대통령직에 오르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기본 배경부터가 원작과 다른 ‘60지정 생존자는 이 제도를 대통령직 권한 대행 체제로 각색했습니다. 대통령이 연설 중이던 국회의사당에서 발생한 초유의 테러사건으로 대통령과 장관들이 모두 사망하자, 법률이 정한 의전 순서에 따라 승계서열 14위였던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이 권한 대행직에 오르는 것으로 출발했습니다. 국내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시 두 달 안에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이에 ‘60일간의 권한 대행직이라는 전제가 붙었습니다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차이가 작품에 신의 한수로 작용했습니다. 원작에서는 톰 커크먼이 위기 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박무진의 권력에 한계가 있어 사소한 결정 하나에도 논쟁과 해석이 이어지면서 더 흥미로운 긴장감이 구축됩니다. 시즌3에 이르는 원작의 긴 이야기를 16부작으로 압축해야 하는 포맷에서도 두 달 간의 시간 제한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그가 대통령 권한 대행직을 수락한 것은 당시 비서실장 한주승(허준호)의 말 때문입니다. 대통령으로 권력을 행사하라는 게 아닙니다. 시민의 책무를 다하라는 겁니다. 권한대행 자리에 박무진 당신을 지목한 건 이 나라 헌법이니까.” 이 말대로 박무진은 내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식 원칙에 의거한 정치를 펼쳐나갑니다. 박무진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의 젊은 참모진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처음에는 자신들이 속한 진영의 승리에만 관심을 쏟았던 참모진들은 박무진을 지켜보면서 좋은 사람이 이기는 세상을 위한 정치를 꿈꾸게 됩니다. 극본을 맡은 김태희 작가는 다소 이질적일 수 있는 미국산 원작의 정치 스릴러를 그의 대표작인 KBS ‘성균관 스캔들의 청춘 성장 서사처럼 내일 더 나아질 나라의 미래에 주목하는 젊은 청와대의 성장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시청자들에게 한층 친근하게 다가갔습니다.

 

 

 

' 한국드라마의 내일을 위한 메시지 ' 

 

 

‘60지정생존자의 성공은 단순한 리메이크의 모범 사례를 넘어 한국드라마의 미래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이 드라마가 방영 당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순간은 차별금지법 에피소드 입니다. 국제 영화제 수상으로 전국민적 관심을 끈 감독의 커밍아웃으로 촉발된 극 중의 차별금지법 논쟁은 차기 대선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박무진의 정치 행보에 치명타가 됩니다. 박무진은 결국 현실의 압력에 밀려 정책 입안을 유보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평등권이 아닌가라는 그의 물음은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드라마는 마지막회에서 다음 대선을 준비하는 박무진의 참모들이 차별금지법 서명을 받는 장면을 넣음으로써아직 끝나지 않은 화두임을 강조했습니다.

 

▲ 이미지 : 드라마 <60일, 지정 생존자> 공식 포스터 ⓒtvN

 

‘60지정생존자의 이 같은 문제의식은 미국드라마 리메이크의 장점이 단지 형식과 소재의 다양성뿐 아니라 진보적인 내용에도 있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원작에서도 다문화사회인 미국의 특성을 반영해인종과 성소수자계급 등 민감한 사회적 갈등을 중요한 내용으로 다룹니다. 이러한 사회적 메시지는 드라마에 깊이와 공감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60, 지정생존자에 대한 호평 중 하나는 원작에 담긴 이러한 정신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미국드라마 리메이크의 첫 성공사례였던 한국판 굿와이프도 마찬가지였습니다이 작품은 원작의 성소수자와 장애인페미니즘 이슈를 고스란히 녹여내 충성심 높은 원작 팬들까지 사로잡았습니다.

 

▲ 이미지 : KBS <슈츠> ⓒKBS 2TV

 

굿와이프에 이은 ‘60, 지정생존자의 성공 사례는 한국드라마가 재미와 형식의 완성도에만 신경 쓰던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숙한 주제의식을 갖춰야 한다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는 글로벌 시대에 콘텐츠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이기도 합니다. 단적인 사례로 세계 콘텐츠 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디즈니의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최근 디즈니는 과거의 흥행 콘텐츠를 리메이크하면서 혐오와 차별 같은 구시대적인 가치관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인종 다양성을 고려한 캐스팅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적 올바름’ 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디즈니의 변화는 평등과 다양성의 메시지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미국드라마 리메이크 성공작들은 한국드라마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가치를 환기합니다.

 

 

 김선영 대중문화 평론가 herland@naver.com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N콘텐츠 13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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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요즘의 유튜브 시장은 말 그대로 포화 상태입니다. 더 이상의 이윤 창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레드오션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레드오션은 기존의 셀럽(셀러브리티의 준말)’과 더불어 이미 TV에서 심심찮게 얼굴을 비추던 유명인들이 시장에 들어서며 초래된 결과인데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 셀럽들의 "유튜브 셀럽이 되고 싶어" ' 

 

셀럽들이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은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 소유자인 CJ ENM이 온갖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송출하기 시작했던 당시를 떠오르게 만듭니다. 가장 큰 차이는 하나. 그 시기에 지상파 방송국의 주요 인력들은 종편이나 CJ ENM으로 향했습니다. , TV에서 TV로 이동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TV가 아닌유튜브라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으로 인력이 우르르 몰린 상황입니다.
 
과거 종합편성채널이나 대형 케이블 채널은 많은 지상파 PD들에게 연봉을 훨씬 높게 주겠다거나, 더 나은 작업 환경을 제공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유명인들이 유튜브로 향하는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비롯해 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 TV에서조차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톱 배우 강동원이나 각 방송사의 간판 PD 등 수많은 유명인들이 유튜브를 병행한 지 오래입니다. 유시민, 홍준표와 같은 유명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TV를 보는 사람이 줄었고지상파 TV 채널의 시청자보다 지상파가 만든 유튜브 채널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현재 이들은 TV라는 플랫폼 자체에 의문을 갖고 유튜브로 모여 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 방송사마다 편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수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할 말이 많고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은 연예인과 방송인정치인들은 넘쳐나는 게 현실입니다. 매일 같이 새로운 연예인들이 경쟁자로 등장하고, 거꾸로 유명인이 된 유튜버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연예인들의 수명을 위협할 정도입니다.

 

▲ 이미지 : (좌) 백종원의 요리비책 유튜브 화면 캡처, (우) 모노튜브 강동원 편 유튜브 화면 캡처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이들에게 유튜브는 매우 이득이 되는 플랫폼입니다. TV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의 입지유튜버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의 공식 계정을 통해 업로드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나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의 <TV홍카콜라>처럼 뚜렷한 정치색을 지닌 인물들은 TV에서와 달리 자신의 사상에 관해 거침없이 털어놓습니다. JTBC <썰전>과 같은 예능형 시사 프로그램이 지상파의 정치 토론 프로그램보다 인기를 끌었고, 이제는 <알릴레오> <TV홍카콜라>의 시대 입니다. 방송 심의에 상관 않고 거침없이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는 유튜브 정치 콘텐츠들이 “<썰전>보다 재미있습니다는 평을 듣습니다. 콘텐츠를 올리자마자 시청자 수 100만 명을 달성한 백종원처럼 TV에서 미처 다루지 못하는 아이디어를 펼칠 공간이 필요한 사람이 있고아이돌 그룹 빅스의 엔처럼 입대 전에 미리 제작해둔 콘텐츠를 올리며 팬서비스를 제공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결국 제작 시간예산이나 방송 심의 규정 등과 관련해 제약이 따르는 환경을 벗어나 편안하게 나만의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유튜브로 이들이 모여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 이미지 : (좌)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우) TV홍카콜라 유튜브 캡처

 

유명인들이 브이로그 콘텐츠나 각종 상업적인 리뷰 콘텐츠들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유튜브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스타가 된 사람도 많지만, 기존에 TV와 스크린을 통해 대중을 만나던 연예인과 방송인들도 개인 콘텐츠를 올려 호응을 얻으며 광고주들의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TV 방송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은 자신이 협찬을 받은 상품에 관해 직접적인 홍보를 하기 어렵습니다. 간접광고와 관련된 법적인 제재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또 시청자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에 불쾌함을 토로하는 사례도 잦습니다. 하지만 튜브 플랫폼 안에서 그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도리어 연예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입는 옷 브랜드를 소개하거나 즐겨 먹는 음식을 광고하는 일은 매우 자연스럽게 여겨집니다. 이런 환경은 명인들이 광고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스스로를 홍보할 수도 있게 됩니다.  대형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사실 요즘은 TV 광고보다 SNS와 유튜브를 통한 홍보 효과가 더 커서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셀럽들을 섭외하는 편이라며 이런 점을 아는 연예인들도 SNS 유지를 깔끔하게 하거나, 영상 리뷰 콘텐츠나 브이로그를 꾸준히 올리면서 광고 섭외가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 동영상 : AKMU 이수현 유튜브 <맛있는데 저칼로리! 전설의 역설레시피 대공개│Weight Loss Meal Plan>

 

콘텐츠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유명인들의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아이돌 그룹 멤버의 팬인 경우에는 그가 코인노래방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거나, 마트에서 장을 보는 모습이 담긴 브이로그를 보며 심리적 거리감을 좁힐 수 있습니다.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면, ‘먹방을 주제로 한 유명 TV 프로그램 게시판에 캐스팅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 다채로운 취미 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오히려 팬들에게는 해당 아이돌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스타일리스트 겸 방송인 한혜연은 백종원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혜연은 MBC <나 혼자 산다>를 포함해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스타일링 노하우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그가 유튜브를 통해 보여준 매장털기와 같은 콘텐츠들은 브랜드를 직접 언급할 수 있고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보다 스타일링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에만 시간을 투자합니다. TV에서 아쉬움을 느낀 시청자들이 스마트폰으로 한혜연 스타일링을 검색했을 때그들은 보다 실용적이면서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노하우를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탱구vlog] 올리브영+배스킨라빈스+소소한 탕진잼

 

어떤 이들에게는 유명인들의 유튜브 진출이 악재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입니다방송사들은 TV 송출용 프로그램과 유튜브 게재용 콘텐츠를 동시에 고민해야 하고스브스뉴스(SBS), 룰루랄라 스튜디오(JTBC)와 같은 유튜브 채널의 유지관리 전략까지 마련해야 합니다. 여기에 이미 유튜브가 레드오션이 되었다는 점을 인지한 기존 유튜버들의 한탄도 적지 않습니다. 배우 강동원이나 가수 태연의 브이로그가 일반인의 브이로그보다 주목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유튜버 A씨는 그냥 일기장이라고 생각하고 브이로그를 올리기는 하지만, 연예인들이 너무 많이 하다 보니 나 같은 일반 유튜버들은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야 주목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많은데 나만의 방향성은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또 다른 유튜버 B씨는 말합니다. 유명인의 유튜브라고 해서 반드시 인기가 많은 것도 아니다. 결국은 이 또한 콘텐츠의 질과 관련한 싸움이 될 것이다.” 이미 시장은 커질 만큼 커졌고거기에서 자리를 잡느냐 도태되느냐는 유명인일반인을 떠나 모두의 일이 됐다는 뜻입니다. 

 

 박희아(대중문화 저널리스트)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방송트렌드&인사이트 20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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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세계적으로 미디어 산업이 동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유튜브와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플레이 같은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이 경쟁하며 플랫폼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기존 방송과 확연히 다른 콘텐츠로 독자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바로 브이라이브(V LIVE)입니. 네이버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10대와 20대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고 줄여서 V이라고도 합니다.
 
최근 브이라이브는 방탄소년단(BTS)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글로벌 독점 생중계하며, 그 역량을 세계에 알렸는데요. 지난 6 2일 오전 3 30(한국시간)부터 유료로 방송한 BTS 웸블리 공연은 최다 동시접속자수 14만명을 기록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대만, 중국 순으로 해외 구매 비중이 높았습니다. 이날 브이라이브는 공연장에서 직접 공연을 감상하는 듯한 고품질 음향과 끊김 없고 매끄러운 고화질 중계로 BTS 글로벌 팬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브이라이브는 K팝과 같은 한류를 바탕으로 하는 글로벌 스타 플랫폼입니다. 브이라이브 한아름 리더(본부장)를 만나 브이라이브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미디어 산업과 콘텐츠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 콘텐츠 창작자가 주인공이 되는 플랫폼 ' 

 

 

2015 5 1일 네이버는 VTF(테스크포스팀)를 조직해 브이라이브 출시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서비스는 7 31일에 베타 버전으로 출시됐습니다. 한아름 리더는 VTF 시작부터 함께 하며 지금의 브이라이브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 플랫폼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는 주인공인 셈인데요. 한아름 리더는 2011 3월부터 네이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제휴 업무를 담당하다가, ‘스타 라이브 라는 컨셉을 갖고 준비한 브이라이브에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V팬십(Fanship) 조직에서 서비스 기획과 운영, 제휴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 브이라이브의 한아름 리더

 

한아름 리더는 브이라이브는 동영상 라이브 기술을 기반으로 스타와 팬을 연결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서비스라며 특히 스타를 포함한 콘텐츠 창작자가 주인공이 되는 플랫폼으로이들의 글로벌 진출과 성장을 위해 기술과 데이터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이를 위해 올해 3빅데이터 기반의 멤버십 프로그램인 팬십을 구축했습니다 현재 팬십은 아이돌 뿐 아니라 뮤지션과 배우 등 다양한 분야의 셀럽까지 44개 팀이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팬십은 가입한 팬에게 콘서트 티켓 예매와 스페셜 라이브 영상, 오프라인 이벤트 초대 등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입니다.

브이라이브 팬십은 선미 스트레이 키즈’, ‘청하’, ‘KARD’를 시작으로 뮤지션, 웹오리지널드라마 등 팬덤이 모여 있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총 9팀의 베트남 스타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글로벌 스타들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 해외 이용자 71%, 여성 이용자 92% ' 

 

 

▲ 이미지 : 브이라이브 채널 보유 그룹, 브이라이브 공식 홈페이지 캡처

 

누가 브이라이브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을까요? 2019 7월 기준 브이라이브 이용 통계에 따르면 해외 이용자가 71%, 24세 미만 이용자가 84%, 여성 이용자가 92%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이용자 분포는 글로벌 스타를 중심으로 하는 방송 콘텐츠라는 특성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올해 6월까지 브이라이브를 가장 많이 감상한 해외 국가는 일본(14.1%), 필리핀(8.1%), 미국(8%), 인도네시아(6.3%) 입니다. 또 댓글을 이용해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해외 국가는 일본(9.6%)이며, 스타를 가장 적극적으로 팔로우하는 해외 국가는 인도네시아(12.4%)입니다. 지난해 브이라이브를 가장 많이 감상한 해외 국가는 필리핀, 일본, 미국 순이었으며, 댓글로 가장 활발하게 참여한 곳은 중국이었습니다.

▲ 이미지 : 지난 6월에 진행된 BTS 웸블리 공연 라이브 화면. ⓒ브이라이브

 

한아름 리더는 브이라이브는 팬의 참여가 매우 적극적이라며 팬들이 자발적으로 영상을 각국 언어로 번역해 자막을 넣고 있다. BTS 채널의 경우 최대 59개 언어로 번역될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팬들은 스타의 영상을 보면서 하트를 무한으로 누를 수 있습니다. 스타를 향한 팬심을 보여주는 이 하트의 2019년 상반기 누적 수가 925억 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한아름 리더는 스타 콘텐츠를 사랑하는 글로벌 1020 여성 이용자가 브이라이브의 주요 타깃 이용층으로,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브이라이브를 이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2019년 상반기 브이라이브 영상 재생 회수, 약 17억 회 ' 

 

 

브이라이브가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지 거의 4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브이라이브의 콘텐츠 수는 크게 늘어났습니다. 2019 6 30일 기준으로 누적 채널 수 1234, 누적 콘텐츠 수 127270, 앱 누적 다운로드 수 약 7763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2019 상반기 브이라이브 영상 재생 회수는 약 17억 회인데요. 재생 수 탑10에 포함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중국, 말레이시아. 가장 인기 있는 채널은 무엇일까요.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은 채널은 방탄소년단으로, 7월말 기준 1509 3934입니다. 나라별 인기 채널은 7월 월간 기준 한국은 플레이리스트, 인도네시아는 X1, 미국과 일본, 필리핀은 BTS로 확인됐습니다.

브이라이브는 구독자 수 외에도 영상 재생수와 하트 수, 채널 방문율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해 일간/주간/월간, 국가별 채널 순위를 정하고 있습니다. 일부 데이터는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아름 리더는 팬들과 소통을 자주하는 스타들의 채널이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미지 : 베트남 정규 음악 프로그램인 '브이 하트비트'를 보기 위해 현장에 모인 베트남 팬들. ⓒ브이라이브

 

브이라이브가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유료콘텐츠로 수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유료 콘텐츠 상품으로는 스타와 팬을 이어주는 글로벌 커뮤니티플랫폼 팬십 브이라이브플러스(V LIVE+), ‘응원봉’, ‘스티커 이 있습니다.

브이라이브에서 최고 프리미엄(유료) 콘텐츠는 무엇일까요? 7월 월간 기준으로 지난 6월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진행된 BTS 월드투어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in Wembley Stadium입니다. 시리즈로는 2016년부터 매년 시즌을 하나씩 출시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본보야지 시리즈가 누적 판매수가 가장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유료콘텐츠에 대한 저항이 높은 편인데, 브이라이브에서는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아름 리더는 브이라이브는 스타와 스타를 가장 좋아하는 팬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며 스타를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거나 색다르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자신이 열광하는 콘텐츠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이용자가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V LIVE]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in Wembley Stadium Live Streaming at V LIVE+!

V LIVE에서 영상을 시청해 보세요!

www.vlive.tv

 

브이라이브에서 최고 프리미엄(유료) 콘텐츠는 무엇일까요? 7월 월간 기준으로 지난 6월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진행된 BTS 월드투어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in Wembley Stadium입니다. 시리즈로는 2016년부터 매년 시즌을 하나씩 출시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본보야지 시리즈가 누적 판매수가 가장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유료콘텐츠에 대한 저항이 높은 편인데, 브이라이브에서는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아름 리더는 브이라이브는 스타와 스타를 가장 좋아하는 팬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며 스타를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거나 색다르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자신이 열광하는 콘텐츠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이용자가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 K팝에서 K콘텐츠로 ' 

 

 

브이라이브는 스타와 팬 간에 소통과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며, 다양하고 새로운 방송 포맷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포맷이 눕방과 먹방인데요. 한아름 리더는 창작자들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포맷을 시도하고 있고, 이를 모두에게 공유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올해는 카우치토크라는 신규 포맷을 선보였는데, 귀여운 동물들과 함께하는 스타의 모습에 팬들이 즐거워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이미지 : 브이라이브 이용자가 BTS 웸블리 공연 라이브를 모바일로 보고 있다. ⓒ브이라이브

 

최근 브이라이브는 아이돌 라이브 방송 외에도 글로벌 1020 여성들이 즐길 수 있는 브이 오리지널 콘텐츠 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대들이 좋아하는 웹드라마 에이틴’, ‘연플리와 같은 여러 가지 학원, 로맨스 웹드라마들을 브이라이브에서 최초로 공개하고 있는데요. 한아름 리더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도 폭발적인 팬덤이 형성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브이라이브는 K팝뿐만 아니라 K콘텐츠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습니다.

 

 

 

' 뛰어난 기술력으로 전 세계 이용자 사로잡아 ' 

 

 

브이라이브가 세계의 1020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는 데에는 네이버의 기술력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한아름 리더는 2015년 방탄소년단이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라이브 방송을 했던 적이 있다당시 스마트폰 라이브 시도는 매우 신기한 기술이었지만 열악한 네트워크 상황으로 인해 화질이 좋지 않았다고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올해 6월에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방탄소년단 공연을 4K화질로, 성공적으로 라이브 중계하며 글로벌 팬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습니다. 한아름 리더는 웸블리 방탄소년단 공연을 통해 역동하는 기술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체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브이라이브는 더 생생하고, 생동감 있는 라이브 콘텐츠 제공을 목표로 4K 이상의 화질 고도화와 사운드 개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실감형 콘텐츠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가상현실(VR) 기술 적용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한아름 리더는 올해 3분기에 VR기기로 브이라이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VR전용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아름 리더는 "술 고도화를 통해 마치 내가 거기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을 경험하고스타와 팬이 더욱 생생하게 연결될 수 있는 라이브 플랫폼을 구축해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응서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gopoong@gmail.com 사진 성혜련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기간행물 "N콘텐츠 12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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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


OCN, OCN 유니버스로 마블(Marvel)의 세계관에 도전하나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9. 10. 28. 17: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작품을 꼽을 수 있다. 여기서 마블의 사례는 중요한데, 이는 단지 성공 모델이라서가 아니라 <오리지널 씬>의 트랜스 미디어적 특성을 이해할 준거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오리지널 씬>은 케이블 방송사 OCN의 드라마를 웹툰으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매체 전환의 방향이 주로 웹툰에서 영화·드라마로 쏠려있지만, 영화·드라마에서 웹툰으로의 매체 전환은 그 자체로 특별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장산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그 이전의 이야기> 사례처럼 제작사들은 홍보를 목적으로 웹툰이라는 매체를 택해왔습니다.  이런 점에서 <오리지널 씬>도 예외가 아니어서 작품 후기는 <오리지널 씬>이 OCN의 기획 작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브랜드 웹툰은 일반적으로 특정 영화·드라마의 서사를 요약하고 소개하는 형태를  가집니다. 하지만 <오리지널 씬>은 원작의 서사와 세계를 단순히 반복하지 않고 오히려 확장합니다. <나쁜 녀석들>의 우제문, <블랙>의 블랙, 강하람, <보이스>의 무진혁, 강권주는 팀을 결성해 <구해줘> 백정기와 <보이스> 모태구의 범죄를 해결합니다. OCN 드라마의 여러 주인공을 한 작품에 모아 새로운 세계관 속에 배치해 마블 유니버스 같은 OCN 유니버스를 구축한 것입니다. 이 비유는 의례적 수사가 아닌데 실제 OCN 측에서는 “OCN 오리지널이 추구하는 DNA를 담고, OCN만의 독보적인 유니버스를 그리고자 이번 웹툰 연재를 기획하게 됐으며, 탄탄하게 형성돼 있는 2030세대 팬들이 웹툰에 열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 이미지 : OCN <오리지널신> 공식 이미지

 

 

 

 

' OCN과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 ' 

 

트랜스 미디어라는 용어는 1991년 ‘마샤 킨더’가 하나의 캐릭터가 여러 매체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사용했으며, 이후 ‘헨리 젠킨스’의 <컨버전스 컬처>를 통해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확산됐습니다. 젠킨스는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이란 ①다양한 미디어 플래폼을 통해 공개되며 ②각각의 새로운 텍스트가 전체 스토리에 분명하고도 가치 있는 이바지를 하며 ③각 프랜차이즈(콘텐츠)의 진입은 자기 충족적이어야 하는데, 영화를 보지 않고도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여서 어떤 상품이든지 전체 프렌차이즈로의 입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트랜스 미디어의 의미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면 'One Souce Multi Use(이하 OSMU / 하나의 원천으로 여러 분야에 적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 개념과 비교해볼까요? OSMU와 트랜스 미디어 모두 매체 전환이라는 공통점을 가지지만, 전자는 각색을 통해 원작의 서사를 동일하게 반복하는 반면에 후자는 각 매체에서 독립된 서사를 전개하면서 원작의 세계를 확장합니다. 다시 말해 트랜스 미디어는 미디어 간을 횡단하여 외연을 확장하고, 서사와 세계를 증식시켜 내연을 확장합니다. 

 

▲ 동영상 : Marvel’s Avengers: A-Day | Official Trailer E3 2019 (출처 : 공식 유튜브)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Marvel Cinematic Universe'(MCU)의 작품을 꼽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마블의 사례는 중요한데, 이는 단지 성공 모델이라서가 아니라 <오리지널 씬>의 트랜스 미디어적 특성을 이해할 준거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 ‘마블’에 관해 논의해볼까요? 마블의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 동력은 MCU라는 세계관입니다. 이 때 주목할 점은 MCU가 여러 작품을 하나로 합치는 서사의 문제를 넘어 보다 본질적으로 산업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MCU(Marvel Cinematic Universe)는?  마블 코믹스의 만화 작품에 기반하여,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슈퍼 히어로 영화를 중심으로 영화와 만화 등으로 작품을 공유하는 가상 세계관. 작품의 플롯이나 설정, 캐스팅, 캐릭터를 공유하고 각 작품마다 다음 작품에 대한 복서니나 지난 작품의 연관성이 기저에 깔려 있어 마블의 세계관을 이해가능

 

▲ 이미지 : 마블의 <어벤져스 앤드게임>, <아이언맨> <토르 라그나로크> 공식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MCU 세계관을 구성하기 위해선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와 같은 캐릭터 소유권, 즉 지적재산권(이하 IP)의 확보가 전제돼야 합니다. 마블의 경우 MCU 이전에 이미 5,000여 개의 IP를 보유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IP의 진정한 상업적 가치를 깨달은 건 영화산업 진출 이후부터입니다. 마블은 그동안 대량으로 판매했던 IP를 적극 회수하고 이때 헐크, 토르, 아이언맨, 블랙 위도우와 같은 어벤저스 핵심 멤버들을 대거 확보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마블은 디즈니의 자회사로 편입되는데 그 결과 만화,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트랜스 미디어의 산업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자본과 트렌스 미디어의 친연성. 이 관점에서 OCN은 마블과 유사한 위상을 가집니다. OCN의 모기업 CJ E&M은 방송, 게임, 영화, 음악 등을 아우르는 종합콘텐츠 기업으로서 트랜스 미디어를 위한 최적의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OCN은 장르물의 명가라 불릴 만큼 범죄 수사 장르에 특화된 인력과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무엇보다 2010년 <신의 퀴즈>를 시작으로 이후 <보이스>,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 전담반 TEN> 등에 시즌제를 도입습니다.

 

▲ 이미지 : OCN,강형규 <오리지널씬2> 코믹북 티저 이미지 (출처 : tving)

 

이 시즌제는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데, 일반 드라마는 작품 종영과 함께 캐릭터가 사장되는 반면 시즌제의 경우 캐릭터의 인지도를 유지함으로써 드라마 IP의 가치를 증대시킵니다. 드라마 캐릭터를 활용하는 <오리지널 씬> 역시 이러한 IP 유지와 관리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다만 이 기획에서 추가로 주목할 점은 트랜스 미디어 매체 ‘웹툰’의 특성입니다. 최근 웹툰은 서사의 측면에서 원천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지만 <오리지널 씬>은 역으로 재현 매체의 관점에서 웹툰의 다른 장점을 부각합니다.

웹툰은 다른 콘텐츠에 비해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낮아 새로운 시도에 대한 리스크가 적고 또한 전문 유통 플랫폼 및 고정 독자를 확보하고 있어 향후 신규 독자를 확대하기에 유리합니다. 실제로 <오리지널 씬>은 공개 10시간 만에 조회 수 10만을 넘어섰으며 이후에도 누적 조회는 2018년 12월 기준으로 470만을 돌파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웹툰은 매체 확산에도 용이해서, OCN은 웹툰 <오리지널 씬>을 출판만화로 출간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3~4분가량의 TV 웹툰을 제작해 OCN, 카카오TV 등에 방영합니다. 

 

 

 

 

' 세계관이 아닌 캐릭터 '  

 

 

강형규 작가는 드라마 <보이스>의 모태구의 최후를 웹툰 <오리지널 씬>에 고스란히 옮겨놓았습다. 모태구는 무대 위 주인공처럼 어둠 속에 홀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정지와 운동의 변증법 전개 속에서 처참히 난자당하다 결정적 처벌의 순간에 종교화 이미지의 일부가 됩니다. 이 장면은 만화의 미학이 잘 구현된 각색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만화로 전환하는 과정이 이처럼 모두 성공적인 것은 아닙니다. 가령 <오리지널 씬>은 등장인물의 외형을 구분하기 힘들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습니다. 작가는 이에 대해 각 인물을 드라마 주인공의 이미지를 토대로 그리다 보니 만화 특유의 이미지 디자인이 어렵다고 토로습니다. 이것은 정확한 지적인데 우리의 뇌가 실제 대상보다 만화에 더욱 강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바로 만화의 과장된 표현 때문입니다. 

 

▲ 영상 : OCN <오리지널 신> 공식 유튜브 영상

 

<오리지널 씬>에서 과잉된 흰색 이미지의 백정기와 퇴폐적인 흡혈귀 이미지의 모태구가 유독 강렬한 인상을 주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물론 다수의 미디어를 오가는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에서 통일된 캐릭터의 이미지는 필수적이어야 합니다. 만화와 드라마의 동일한 캐릭터를 비교하는 <오리지널 씬>의 광고에서 볼 수 있듯 만화 캐릭터와 드라마 배우의 싱크로율은 높습니다. 하지만 씽크로율과 별개로 만화 캐릭터를 한 작품에 모으면 외형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만화 캐릭터가 현실 이미지에 가까워진다고 해서 반드시 캐릭터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것은 현실 이미지를 어떻게 만화 이미지로 옮겨야 하는가의 문제인데, 여기서 만화 캐릭터는 현실과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세부를 생략하는 동시에 특정 부분을 강조하는 ‘카툰화’를 적절히 적용해야 합니다.

 

▲ 이미지 : 다음카카오 웹툰 <오리지널 씬> 주요 베스트 댓글 (출처 : <오리지널 씬> 웹툰 구독자 댓글 캡처)

 

이렇게 작화 문제를 파고드는 것은, <오리지널 씬> 캐릭터가 현실과 기호로 구성된 이미지라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더 나아가서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의 핵심 요소인 ‘캐릭터’ 를 이야기하기 위해서입니다. 어쩌면 이 사실에 누군가는 의아해할지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을 언급할 때는 마블 유니버스와 같은 통합된 세계를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야기가 먼저이며 그 이야기를 끌고 가는 건 다름 아닌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거대한 이야기라는 하나의 세계를 구축할 때 개별 콘텐츠의 관계성이 중요한데, 이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캐릭터의 교차 및 중복 등장입니다. 즉 캐릭터를 어떻게 유지하고 관계 맺을지의 문제가 세계관을 구축하고 통합하는 문제보다 더 본질적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시모프와 발자크의 작품을 비교해볼까요? 세계관 통합에 주력한 아시모프는 <로봇> 시리즈 역사와 <파운데이션> 시리즈 역사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서사보다 세계관을 설정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SF작가 듀나도 지적했듯 설정을 끊임없이 설명하고 수정하는 따분한 강의가 돼버립니다. 그러나 세계가 아닌 캐릭터에 집중한 발자크는 이와 다릅니다. 발자크는 각 작품의 인물을 다른 작품 속에 다시 등장시키는 ‘인물 재출현 기법’으로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재현합니다. 그 세계는 설계도 같이 정교히 조직되진 않았지만, 세계의 공백은 오히려 결점이 아닌 장점으로서 독자의 적극적 참여를 끌어냅니다. 

 

 

 

 

' <오리지널 씬>의 OCN 유니버스 '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캐릭터’ 입니다. 이 관점에서 <오리지널 씬>은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하고 연결했는지를 살펴볼까요? 강형규 작가의 세계는 유화(油畵) 같습니다. 어두운 색조가 지배하지만 한편으로 매끈한 화면에선 광채를 발합니다. 차갑고도 선명하게 그려진 이 상상의 도시에서, 작가는 사이비 교주, 검사와 경찰 그리고 신비한 능력자를 차례로 배치해 OCN 유니버스를 창조합니다. 이 통합된 세계는 과잉된 범죄와 불가사의한 심령이 공존하는 여기와는 또 다른 우주입니다. 그러면 <오리지널 씬> 시즌 1은 OCN 유니버스를 성공적으로 창조한 걸까요? 아닙니다. ‘캐릭터를 혁명하다’라는 기획 자체는 옳았지만, 캐릭터 중심의 창작 방법론은 아직 미숙합니다.

<오리지널 씬> 시즌 1은 세계관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캐릭터를 한꺼번에 등장시킵니다. 8회라는 짧은 분량 안에 모든 캐릭터를 설명하고 심지어 범죄까지 해결하려다 보니 캐릭터의 개성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서사 또한 산만합니다. 마블의 MCU 사례를 보면 이 같은 문제점은 한층 분명해집니다. 처음부터 캐릭터를 집약한 <오리지널 씬>과 달리 MCU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등과 같은 개별 작품으로 캐릭터의 개성을 충분히 구축한 후 통합 서사를 본격 진행시킵니다.

 

▲ 영상 : OCN <오리지널 씬> 캐릭터 설명 영상 (출처 : 공식 유튜브)

 

<오리지널 씬> 시즌 1은 불행히도 각 작품의 캐릭터를 하나의 세계관 속에 모으기에만 급급했던 안일한 기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후속작 <작은 신의 아이들>, <오리지널 씬> 시즌 2에 들어서는 시즌 1과 달리 러 인물을 새로운 작품 속에 다시 등장시키는 기법으로 <오리지널 씬>의 세계를 한결 매끄럽게 확장해갔습니다. 먼저 1회 분량의 전형적인 브랜드 웹툰 형식인 <작은 신의 아이들>을 예로 들겠습니다.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 씬> 시즌 1보다 훨씬 흥미로운데, <작은 신의 아이들>의 주인공 천재인과 김단이 <오리지널 씬> 시즌 1의 사건 속에서 우제문, 무진혁 등과 조우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캐릭터가 교차되는 장면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순간을 목격한 독자들은 캐릭터가 단순히 한 작품의 세계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이야기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경이감을 느낍니다.

 

 

▲ 이미지 : OCN <보이스>, <구해줘>, <나쁜녀석들 - 악의도시> 공식 포스터

 

인물 재출현 기법은 <오리지널 씬> 시즌 2에서도 작품의 튼튼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오리지널 씬> 시즌 2의 악당은 모태구와 방제수인데, 모태구는 유일하게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 나오는 캐릭터로 두 작품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방제수 또한 마지막 장면에서 범죄를 예고하면서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유발한다. 게다가 각 작품이 이전보다 통합된 세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오리지널  씬> 시즌 2의 서사는 한층 안정감 있게 전개된다. 

캐릭터 외형은 여전히 인지하기 어렵지만 대신 캐릭터를 세 그룹으로 나누어 <플레이어>팀과 <신의 퀴즈>팀이 모태구와 방제수를 추적하는 과정을 응집력 있게 보여준다. 그래서 시즌 2는 이전보다 캐릭터에 더욱 집중하는데, 살인자 모태구는 강형규 특유의 미형의 캐릭터로 조형되며 <플래이어>팀은 시종일관 활력 넘치는 액션으로 작품에 경쾌한 리듬감을 부여한다. 

 

 

 

' 마블의 역사는 또다시 반복될까 '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흐름을 포함합니다. 콘텐츠가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될 수 있는 시스템, 텍스트를 적극 향유하는 능동적 수용자 그리고 지식재산권 IP를 무한동력 삼아 이윤을 극대화하는 자본. 산업적인 측면을 보다 부각하면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은 자본의 투자가 이루어질 때, 다시 말해 기획력과 매체 확장력을 갖춘 대기업의 투자가 이루어질 때 가능한 큰 규모의 창작법입니다. 이런 점에서 <오리지널 씬>은 이 정의에 상당히 부합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이미지 : (좌) OCN 오리지널 시리즈 <나쁜녀석들> (출처 : OCN), (우) <나쁜녀석들 더 무비>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첫째 OCN은 다량의 드라마 IP를 확보하고 <오리지널 씬>을 통해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 둘째 OCN의 모기업 CJ E&M은 트랜스 미디어 콘텐츠를 뒷받침할 자본과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라는 점에서, <오리지널 씬>은 확실히 이전 한국의 트랜스 미디어 콘텐츠와 차별화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만화와 대기업 자본의 결합은 향후 만화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명과 암 모두를 포함할 거라는 점입니다. 우선 긍정적 결과는 지금까지의 논의 즉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다루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언급했다 생각합니다. 따라서 글의 마지막은 트랜스 미디어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며 끝내려 합니다. 

다시 한번 마블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마블 유니버스의 화려한 세계에 가려진 어두운 과거를 말입니다. 1960년대 마블을 포함한 만화 업계는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악명이 높았고 자유계약의 임시고용 제도와 글, 그림, 색채 작가 등으로 세분된 작업은 노동조합 결성의 장애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익명의 작업, 출판사의 IP 소유와 같은 작가의 권리도 크게 제한받았고 심지어 만화의 왕이라 불리는 ‘잭커비’마저도 저작권 반환을 위해 오랜 법적 투쟁을 벌여야만 했습니다. 미국의 특수한 사례라 치부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마블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IP를 소유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지금 이 시점에 유사하게 반복됩니다. 한국의 마블이라는 칭호는 매혹적이지만 마블의 부정적인 사례까지 따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이전에 제기된 질문에 답해보겠습니다. 웹툰의 IP 사업은 비가역적인 미래일까요? 설사 비가역적이라 할지라도 그 미래를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자본의 입장에서일 뿐입니다.

 

 

글 오혁진, 만화 평론가로 현재 부산 '이미지 수집자'라는 모임에서 만화, 그림책에 관해 이야기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정기 간행물 <지금, 만화 VOL.12>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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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