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의 본질인 ‘스토리텔링’의 힘

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2. 9. 21. 13:33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캐릭터의 본질인 ‘스토리텔링’의 힘


윤 홍 진 ㈜씨툰 디자인실장


캐릭터의 본질은 무엇인가?


예쁘고 깜찍한 디자인, 깔끔하게 마무리된 선과 완벽한 색감, 제품화했을 때의 상품가치요소 등등 캐릭터가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기본적인 요소들이 있겠지만, 그 캐릭터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이야기, 즉 스토리텔링이 가장 중요한 본질이다.


1983년 88올림픽 공식마스코트로 제작된 호돌이 캐릭터는 빈틈없고 완벽한 도안과 흠잡을 데 없으리만큼 깔끔하고 균형 잡힌 캐릭터로 도안이 되었다. 다양한 응용동작을 전개한 이미지만 보더라도 정말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캐릭터의 비례와 균형이 뛰어난 캐릭터이다. 그리고 호돌이 캐릭터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를 받으며 대대적인 상품화와 홍보프로모션이 이루어진 캐릭터였다.

 

<88올림픽 공식마스코트 호돌이캐릭터>


하지만 24년이 지난 지금 호돌이를 기억하고 호돌이 상품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쉽게도 소수에 불과하다. 완벽한 디자인과 국가차원의 든든한 후원 및 홍보프로모션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기대만큼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는 ‘스토리텔링’의 부재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대중들은 캐릭터의 디자인적인 완벽함과 예술성, 심미성 등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들은 캐릭터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고 그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하기 원한다.


롱런하는 장수캐릭터들의 공통점 – 탄탄한 스토리텔링


지금까지 수십년이상 롱런하고 있는 세계의 장수캐릭터들의 한결 같은 공통점은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키마우스> 디즈니                                           <곰돌이 푸우> 디즈니        

 

            <스누피> 찰스 슐츠                                              <헬로키티> 산리오             


위에 나열된 캐릭터들은 모두 끊임없이 해마다 어떤 모양으로든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변화된 모습으로 대중들을 찾아간다. 미키마우스나 헬로키티의 경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디자인적인 요소들이 미세하게 변화되어 왔고, 스토리텔링 역시 지속적으로 확장, 전개되고 있다. 키티는 처음에 고양이 한 마리에서 지금은 키티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서브캐릭터로 수없이 많이 나와 있고 그에 따른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이 지속되고 있는 한 캐릭터의 생명력은 장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진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무조건 스토리텔링을 꾸준히 지속해서 창작해 낸다고 다 장수하는 캐릭터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좋은 스토리텔링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일관성 있는 스토리텔링,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전개할 때에 오래오래 사랑 받는 캐릭터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캐릭터에 좋은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주는 과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한가지 팁은,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너무 완벽한 성격을 부여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대중은 캐릭터를 통해 자신들의 부족한 성품, 연약함과 상처, 과거의 아픔 등을 무의식 중에 투영하기 원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아, 저건 내 이야기인데.. 저건 바로 내 모습이야..” 이런 대중의 고백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 캐릭터는 이미 반은 성공한 캐릭터인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대중들이 반응하고 공감하는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를 제작하는 입장이라면, 좋은 디자인, 예쁜 캐릭터를 만들기 이전에 먼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가슴을 울릴만한 스토리, 이목을 끌 수 있는 개성 있는 차별화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에 더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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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