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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한눈에 보는 <나는 가수다 2>

by KOCCA 2012. 9. 11.

 

 

지난 26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2(이하 나가수)’의 시청률은 5.6% (AGB닐슨 제공)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나가수 열풍을 일으키면 큰 인기몰이를 했던 그 때의 영광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나가수의 흥망성쇠,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가창력에 대한 고정관념 탈피

 

 

 

그간 대중들의 가창력에 대한 평가는 고음을 쩌렁쩌렁하게 낼 수 있는가에 집중된 것이 사실입니다. <나가수>는 그런 면에서 가창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게 해주었는데요. 조용히 읊조리는 울림이 화려한 기교를 눌렀고, 편안한 노래가 폭발적인 가창력을 압도하기도 하면서 진정한 가창의 힘이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했었습니다.

 

대중음악 시스템에 대한 이해
리얼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나가수>는 노래의 선곡부터 무대에 울려지는 순간까지 가수가 겪개 되는 시간들을 소개함으로써 노래가 어떻게 무대에 올려지는지 보여주었고, 무대 위에 올라가는 가수들이 겪는 중압감이나 음악이 편곡의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들이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이는 단지 노래에 대한 평가 뿐 아니라 가수에 대한 이해까지 도모한 것을 뜻합니다.

 

대중음악에 쏠린 국민적 관심

저번 시즌의 <나가수>는 전 국민을 음악평론가로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만나는 친구들과 지난 밤 <나가수> 결과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가족들과 TV를 보면서 서로 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화를 나누기도 하게 만들었는데요. 언제 우리가 대중음악에 대해 이토록 관심을 모았었을까요. 정말이지 그 인기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숨겨진 국보급 가수들의 재발견

 

 

<나가수>를 통해 박정현, 임재범, 김연우 등 실력파 가수들이 재평가 됐고, 경연에 참가하지 않을 법한 레벨의 가수들(인순이, 김건모, 이은미, 이소라 등)의 공정한 경연이 프로그램의 개성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시청자들은 이미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이들의 진검승부를 만나는 기쁨을 누렸지요.

 

우리는 노래가 듣고 싶다

 

 

<나가수 2>에는 새로 도입된 예측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를 발표하는 과정과 경연 순서를 정하는 데에만 15분 가량의 방송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생생함과 긴박감을 주고자 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그 목표는 빗나간 것 같습니다. 시청자들은 이런 시간들이 너무 지루해 종종 리모컨을 돌리다 정작 노래의 앞소절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또 가수가 노래하는 동안 너무 자주 관객의 반응을 보여주고 심지어 같은 관객이 여러 번 비치기도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노래에 집중하지 못하고 억지 감동을 자아낸다는 평이 많다고 합니다.

 

너무 복잡해진 룰

 

 

<나가수 2>는 룰을 너무 많이 변경해서, 계속 보는 애청자가 아니면 어리둥절할 때가 있습니다. 조를 나누어 경연하는 방식이나 지난 시즌에 있던 명예 졸업이 없어진 뒤, ‘고별 가수전’ ‘이달의 가수’라는 제도를 만든 것인데요. 그 결과, 1등을 하면 프로그램을 떠나야 하는 방식이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듭니다. 프로그램이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가수들의 경연이라는 축제 같은 프로그램에서 너무 많은 룰을 적용하는 것은 좋은 방향만은 아닌 것 같네요.

 

<나가수 2> 다시 일어서나

김영희 PD는 최근 시청률 하락에 대해 그간의 파업으로 인해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지장이 많았다고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비난을 사고 있는 출연 가수 공개 모집에 대해 ‘여전히 출연하겠다는 가수는 많지만, 모든 가수에게 딱 한번 기회를 주자는 차원에서 선발전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파격적인 가수들을 쇼에 캐스팅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공개 모집이 위기인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대중음악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 <나가수>가 다시 재건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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