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상반기에 전 세계를 강타한 슈퍼히어로 영화는 역시 <어벤져스>!

원작 만화의 탄탄한 구성에, 화려한 액션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무장한 이 영화는 어느덧 전 세계적으로 14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한국에서도 7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덕분에 <어벤져스>를 만든 '마블(Marvel)'을 비롯한 미국 슈퍼히어로 코믹스에 대한 정보가 국내에서도 널리 퍼지게 되었죠. 다채로운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이 널리고 널린 코믹스와 그를 원작으로 한 영화의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어느덧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지요.

 

▲ 지난 8월 15일~19일에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 2012>의 <어벤져스 어셈블전>

 

이런 슈퍼히어로 코믹스에 주목되는 점 중 하나가 바로 영웅들의 이름과 별명입니다!

저마다의 유형으로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지키는 슈퍼히어로들의 이름과 별명 혹은 수식어는 생각 이상으로 종류와 뜻이 많습니다. 이는 탄생한 지 수십 년이 흐르면서 수없이 각색과 재탄생이 이루어진 아메리카 코믹스의 스토리텔링 덕분이었죠.

 


가장 가까운 예가 있는데, 국내에서도 친숙해진 <어벤져스(avengers)>의 간판에 '어셈블(assemble)'이라는 문구가 자주 붙어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나요?  어셈블(assemble)은 '모으다, 모이다, 집합시키다, 조립하다'의 뜻을 지녔습니다.

 

이를 맞추어보면 '어벤져스 어셈블(avengers assemble)', 해석하면 '어벤져스 집합'이나 '어벤져스 출동'이라고 할 수 있는 문구가 됩니다. 영화에서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이것은 수십 년 역사의 원작 코믹스에서 어벤져스 캐릭터들이 집합하고 싸우러 나갈 때 외치던 대사랍니다.  이런 식으로 슈퍼히어로들에게는 특유의 이름과 별명이 붙어 있다는 사실, 간단하게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이름을 알고 그 영웅들을 한 번 불러보세요!

 

 


<인빈시블 아이언맨(Invincible Iron-man)> - 무적의 아이언맨

 

첫째로 소개할 영웅은 <아이언맨>입니다!

영화를 통해 마블 영화 시리즈의 새로운 발판이자 <어벤져스>의 기둥이 되어주면서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캐릭터이죠. <아이언맨>이라는 이름은 척 보면 알 수 있듯이, 또 널리 알려진 것처럼 주인공이 최강의 슈트를 입고 있는 모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런 <아이언맨>의 별명은 '인빈시블 아이언맨(Invincible Iron-man)'입니다. '인빈시블(invincible)'은 '무적의, 불굴의, 아무도 꺾을 수 없는'이라는 뜻이니까 '무적의 아이언맨' 혹은 '불굴의 아이언맨'이라 해석할 수 있겠죠. 파괴가 거의 불가능한 강철 갑옷을 입고 있는 <아이언맨>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별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별의별 이야기가 펼쳐지는 원작 코믹스의 '마블 유니버스(Marvel Universe)'에서는 이 최강의 슈트가 반파 또는 완전히 파괴되는 일도 자주 일어났답니다. 물론 이것은 그에 굴하지 않고 더욱 업그레이드된 슈트를 만들어 내는 토니 스타크를 빛내 주는 설정이었지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Amazing Spider-man> - 놀라운 스파이더맨


아쉽게도 <어벤져스> 에는 나오지 못했지만, 혼자 활동해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파이더맨>은 이름 그대로 '거미 인간'입니다! 유전자 조작 거미에 물려 거미 같은 초능력을 얻게 된 주인공의 모습 그대로 붙은 이름이죠.

 

 

여기에 최근 개봉한 영화 제목 <어메이징 스파이더맨(Amazing Spider-Man)>을 기억하시나요? 이 제목은 실제로 원작 코믹스에서 줄곧 쓰였던 <스파이더맨>의 별명이랍니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영화을 위해 별명이 이렇게 쓰인 것이지요.

 

'어메이징(amazing)'은 '놀랄 만한, 기가 막힌, 굉장한'이라는 뜻이니까 '놀랄 만한' 혹은 '놀라운 스파이더맨'이라는 쪽으로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대한 빌딩 사이를 거미줄을 타고 방방 뛰어다니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그야말로 '어메이징' 그 자체이니까요!

 


<인크레더블 헐크(Incredible Hulk)> - 믿기 어려운 헐크


다음은 <헐크>입니다! 최강의 괴력 이미지를 자랑하는 헐크는 인간의 원초적인 분노를 잘 보여주는 슈퍼히어로이자 안티히어로이죠!  <헐크(Hulk)>는 원래 '몸집이 지나치게 큰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인데, 화가 나면 녹색 거인으로 변신하는 설정이 만들어지면서 이름으로 쓰이게 된 것이지요.

 

 

이런 <헐크>의 별명은 '인크레더블 헐크(Incredible Hulk)', 직역하면 '믿기 어려운 헐크' 혹은 '너무 커서 믿어지지 않는 헐크'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화가 나서 변신했을 때 무엇이든 부술 수 있는 <헐크>에게 어울리는 별명이지요.

 

과거 방영된 TV 시리즈와 영화 본편에서도 그 믿기 힘든 천하무적의 괴력은 충분히 드러났지만, 영화 <어벤져스>에서 더 크고 많은 적을 상대로 했을 때 그 별명의 또 다른 진가도 드러났었죠!  게다가 원작 코믹스에서의 <헐크>는 국가 파괴 또는 행성을 통째로 파괴할 수 있는 경지까지 발휘한다고 합니다. 화난 사람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섭다는 뜻이겠지요!

 

 

<마이티 토르(Mighty Thor)> - 강대한 토르


헐크에 버금가는 괴력의 소유자는 역시 <토르(Thor)>입니다!

북유럽 신화에서 가져온 '신'이라는 원래 설정부터 압권인 슈퍼히어로 캐릭터이죠.

 


신화에서처럼 절대적인 무기인 망치 '묠니르'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사용해 천둥과 번개를 불러내는 '천둥의 신(God of thunder)', 그야말로 <헐크>와도 차원이 다른 절대적인 위력을 지닌 캐릭터가 바로 <토르>입니다.

이런 <토르>의 별명은 <마이티 토르(Mighty Thor)>라고 하며, '강력한, 강대한, 힘이 있는'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요. 이렇게 '위대하다'고도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지구에 내려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다는 설정이 쏠쏠한 재미를 주는군요!

 

 

<캡틴 아메리카(Captain America)> - 미국 대장


<어벤져스> 같이 개성 강한 멤버들의 모임에도 지휘자가 있으니 그가 바로 <캡틴 아메리카>이죠!

<캡틴 아메리카(Captain America)>라는 이름은 '미국 대장', 직역하면 군인의 직책인 '대위' 아메리카라고 할 수 있고 속을 들여다보면 아메리카을 대표하는 '대장'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때 처음 코믹스가 나오며 미국 그 자체를 상징했던 캐릭터가 <캡틴 아메리카>인지라 역사가와 평론가들에게 좋은 연구거리와 사례가 되어준답니다.

 


이런 <캡틴 아메리카>의 별명은 참여했던 연구의 이름 그대로 '슈퍼솔져(Super Soldier)'가 있고 최초의 어벤져스 멤버라는 의미에서 영화 제목으로도 사용된 '퍼스트 어벤져(First Avenger)'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마치 우리가 일상에서 '대장'을 부르듯 '캡틴' 또는 '캡(Cap)'이라고 불리곤 한답니다. 힘은 비교적 부족할지는 몰라도 슈퍼히어로 특유의 '의지'라면 단연코 '대장'이라고 불릴 수 있는 <캡틴 아메리카>의 특징이겠지요!

 

 

<호크아이(Hawk eye)> - 매의 눈 / <블랙위도우(Black widow)> - 독거미

 

 가장 인간에 가까운 슈퍼히어로이자 스파이 캐릭터인 <호크아이>와 <블랙 위도우>는 짝을 이루었을 때 더욱 돋보이더군요. 원작에서도 이 둘은 수시로 함께 호흡을 맞추었답니다.

 

 

<호크아이(Hawk eye)>의 뜻은 다른 작품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소재인 '매의 눈'이죠! 실제로 사전에서도 '예리한 눈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답니다. 절대 목표를 놓치지 않는 명사수라는, 상당히 보편적인 설정의 이름을 가진 캐릭터가 바로 <호크아이>인 것이죠.

 

한편 <어벤져스> 영화에서 홍일점으로 활약한 <블랙 위도우(Black widow)>는 직역하면 '검은 과부'라는 의미인데, 사실 이 이름은 세계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유명한 독거미의 명칭이랍니다.

암컷이 교미 이후에 수컷을 잡아먹어 버리는 무서운 특성이 있어서, 주로 상대를 파멸시키는 팜므파탈 캐릭터의 별명으로 쓰이는 유명한 이름이지요. 특유의 미모와 무술로 남성들을 제압하는 나타샤 로마노프(블랙 위도우의 본명)에게 참 무섭도록 잘 어울리는군요.

 

 

<어둠의 기사(Dark knight)> / <강철의 사나이(Man of steel)>


덤으로 마블 코믹스<어벤져스>의 영원한 숙적인 DC 코믹스의 캐릭터 이름도 소개해보겠습니다!

바로 누구나 한번은 그 이름을 들어보았을 <배트맨(Bat man)><슈퍼맨(Super man)입니다.
먼저 <배트맨>은 자신이 박쥐에게 느낀 공포를 적에게도 전해주고자 하는 뜻에서 박쥐 복장을 해서 '박쥐 남자'라는 이름이 붙었죠. 거기에 여러 가지 별명도 따라붙었지만, 현재 <배트맨>에게 가장 유명한 별명은 역시 어둠의 기사, 다크 나이트(Dark knight)일 것입니다.

 

밤에 주로 활동하며 어두운 배경과 심정으로 싸우는 <배트맨>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별명이죠. 또한, 이 별명은 <배트맨 : 다크나이트 리턴즈>로 슈퍼히어로 코믹스의 새 지평을 연 작가 '프랭크 밀러'와 역시 <배트맨> 트릴로지로 슈퍼히어로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사용한 타이틀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슈퍼맨>은 이름 그대로 '대단한 남자'이자 미국 슈퍼히어로를 통틀어 가장 독보적인 설정과 유명세를 지닌 캐릭터입니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대륙을 들어 올리고, 눈에서 레이저를 쏘고, 입으로 눈보라를 일으키는, 심지어 시간까지 되돌리는 그야말로 만능의 남자이죠.

 

이런 <슈퍼맨>에게 가장 유명한 별명은 '강철의 사나이(Man of steel)'입니다. 용암과 극지, 우주에서도 끄떡없는 천하무적 초능력에 <슈퍼맨> 이상으로 어떤 수식어를 붙일 수 있겠냐 해도 이 정도는 붙여줘야 예의이겠지요. 2013년에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개봉한다니 더욱 주목되는군요!

 


이름과 별명 - 스토리텔링의 힘


이렇게 이름과 별명만으로도 풀어놓을 이야기보따리가 널리고 널린 미국 슈퍼히어로의 스토리텔링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다크나이트>, <어벤져스> 등의 웰메이트 슈퍼히어로가 성공한 데 힘입은 할리우드는 새로운 이름의 슈퍼히어로들을 또 준비하고 있다고 하지요.

 

우선 DC 코믹스에서는 <슈퍼맨 : 맨 오브 스틸>을 시작으로 DC판 <어벤져스>라고 할 수 있는 <저스티스 리그>가 기획 중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마블 코믹스에서는 기존의 이름인 <아이언맨3>, <토르2>, <캡틴아메리카2>에 새 이름으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와 <앤트맨>이라는 영화를 준비하면서 2015년에 <어벤져스2>를 개봉한다고 공언했습니다.

 

참으로 어마어마한 스토리텔링의 향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의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은 이토록 방대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특유의 이름에 온갖 별명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반대로 보면 이름은 한 인물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스토리텔링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지요.

 

한국에서도 하루빨리 이렇게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좋은 스토리텔링과 이름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기왕이면 한국형 슈퍼히어로의 스토리텔링이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그 날을 기대하며 계속 스토리텔링 시장을 주시합시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