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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영화 <도둑들>, 한국 영화 관객수 '천 만 클럽'의 여섯 번째 주인공이 되다.

by KOCCA 2012. 8. 19.

 

 


경사스러운 소식입니다. 2012년 상반기 헐리우드 출신 히어로들의 거센 공습에도 (<어벤져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다크나이트 라이즈>)에도 굴하지 않고 한국영화가 '천 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영화 <해운대>(2009) 이후로 3년 만에 들리는 우리 영화의 '천 만' 관객 달성 소식인데요. 이 기쁜 뉴스의 주인공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 영화 <도둑들>(2012) 입니다.


마카오의 카지노 금고에 숨겨진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도둑들이 서로의 음흉한 속내를 숨긴 채 합작 작전에 돌입한다는 내용의 이 범죄영화는 개봉 22일 만에 (2012년 7월 25일 개봉) 1,000만 관객이라는 시원한 스코어를 거두어 냈습니다. 개봉 시기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트릴로지의 마지막편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겹칠 것과 예상되면서 흥행에 다소 불리한 조건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영화 <도둑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는 데 대 성공을 거둔걸로~! 판가름 나게 되었습니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 영화 <타짜> 등 범죄를 소재로 한 전작들에서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구조와 생기넘치는 캐릭터들로 이른바 '케이퍼 무비'( 범죄의 치밀한 준비, 그리고 실행 과정을 소재로 한 영화, 2012년 8월 16일 한국경제)에서 탁월한 재능을 입증해보였던 최동훈 감독은, 영화 <도둑들>로 명실상부 한국형 범죄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떠오르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화 <도둑들>이 100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한국 영화계는 통산 여섯 번 째 '천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를 보유하게 되었는데요. 지금부터는 그 동안 이 '천 만 클럽'에 이름을 올린 우리 영화들을 복기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한국 국민의 거의 4분의 1이 본 이 영화들, 이들 중 단 한 편이라도 본 적이 없으신 분들은 지금 영화 <도둑들>을 보러 가시거나, 아니면 정말 간...간첩이에요!


1. 영화 <실미도>(2003)

 

 

  '천 만 클럽'에 속한 영화들 중에서 실제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가 두 편 있지요. 그 중 한 편이 영화<실미도> 입니다. (영화 <괴물>이나 <해운대>가 실화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에요). 범죄자 출신으로 구성된 특수부대원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실미도>는 북파를 목적으로 극한의 지옥훈련장, '실미도'에 갇혀 밤이고 낮이고 맹훈련을 하는 이들이 무시무시한 특수부대원으로 변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려냅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전우애가 두터워지고, 이들은 서로서로를 의지하며 고된 훈련을 버텨냅니다. 모든 것은 임무 완수에 성공해서 범죄자라는 과거의 출신성분을 벗어버리고 가족들을 만나러 가기 위함이지요. 그러던 그들은 어느날 '국가'로부터 제거 대상이 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실화가 주는 충격 때문에 영화 <실미도>의 개봉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국가가 어떻게 냉혹하게 그들을 훈련시키고, 또 필요에 따라서 없애버리려고 했었는지 - 그 과정은 배우들의 호연으로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와서 마지막 장면에서는 결국 관객들을 눈물 바다에 빠트렸었습니다. 마지막 버스 안에서 죽음을 앞두고, 주인공이 전우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고 또 그들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스크린을 가득 메우던 그 장면, 그리고 지독한 교관으로 등장한 배우 허준호가 대원들을 위해 산 사탕 봉지가 바닥에 떨어지는 장면들은 지금 생각해도 울컥한 장면 들입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 강한 장면들 때문에 잔혹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었는데요. 그 결과, '천 만 관객'이라는 유례업는 흥행 스코어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2.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4)

 


 한국 영화 사상 제일 잘생긴 형제가 등장하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바로 ''천 만 클럽'의 두 번째 주인공입니다. (배우 원빈과 장동건이 형제로 나오지요)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전쟁에 휘말린 두 형제의 운명이 어떻게 엇갈리는 지를 그려내고 있는데요.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규모의 전쟁신을 스크린에 옮겨온 것 만으로도 이미, 스타 캐스팅 이상의 화제성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더욱이 영화 <쉬리>의 강제규 감독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관객들의 기대가 매우 높았었습니다. 이러한 높은 기대치를 뚫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는2003년 말 영화<실미도> 의 바통을 이어 받아 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는데요. 영화 <실미도> 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덕분에 그 해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합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인 한국전쟁, 그리고 분단을 다룬 콘텐츠들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야 말로 분단을 소재로 한 울 영화, 드라마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콘텐츠가 아닐까 합니다. 두 형제의 여정을 통해 대규모 전쟁신이 주는 스펙터클과 형제간의 우애에서 오는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3. 영화 <왕의 남자>(2005)

 

 

개봉당시, 영화 <왕의 남자>가 이토록 흥행에 성공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왕의 남자>는 보란 듯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동시에 지금도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의1,2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작품이 되었는데요. 이 모두는 영화 <왕의 남자>가 가진 이야기의 힘이었습니다. 연산군 시절을 배경으로 한 <왕의 남자> 는  타락한 왕과 정치에 대해 비판을 하던 거리의 광대패가, 어느날 왕을 모욕한 죄로 관아에 잡혀 들어갔다가 이내는 왕 앞에서 직접 풍자극을 펼쳐보이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광대패들 중 남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외모의 광대 '공길'이 왕의 총애를 받게 되면서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요. 왕을 두려워 하지 않는 광대 장생, 미모 때문에 기구한 인생을 살게 되었으나 또 미모 때문에 왕의 총애를 받게 된 광대 공길, 최고의 권력을 가졌으면서도 유년 시절의 아픔 때문에 비뚤어진 왕 연산군, 연산군을 잃지 않으려는 장녹수. 현대적이고 개성넘치는 캐릭터들 덕분에 영화가 가진 드라마는 더욱 풍성해 질 수 있었고, 결국 관객들을 사로잡는데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파격적인 소재인 '동성애', 인간이 가진 권력의 허망함, 사람의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한 번 관람한 이후에도 다시 보는, 재관람 열풍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왕의 남자>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화려한 캐스팅이나 대중친화적인 소재가 아니라,  관객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스토리' 라는사실을 보여준 '천만 클럽' 영화였습니다.

 


4. 영화 <괴물>(2006)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스타 감독으로 떠오른 봉준호 감독이 '괴물'을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었습니다. 한국에서 '괴수'영화를 성공시킬 수 있을까? 우리 기술력으로 그럴듯한 '괴수'를 스크린에 옮겨 올 수 있을까?  그러나 영화 <괴물>은 개봉 이후 이 모든 부정적인 의견들을 종식시키면서 흥행몰이를 하기 시작합니다.


 한강에서 매점을 운영하며 유유자적 살아가던 주인공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괴물에 하나 뿐인 딸을 납치 당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괴물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바이러스 보균자라며 격리조치되어 버리죠. 딸이고, 조카이며, 손녀를 잃게 된 주인공의 가족들은 소녀가 살아있을 거라는 믿음 하나로 직접 행동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상황. 가족들의 딱한 처지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 과연 누가 진짜 '괴물'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가족들은 괴물에게 납치당한 소녀를 찾기 위해 한강을 샅샅히 수색하기 시작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괴물> 의 스토리를 고등학교 시절 , 한강을 내려다보다가 우연히 구상하게 되었다는 데요.  (봉준호 감독이 수업시간에 딴생각을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이 재미있는 영화를 볼 수 없을 뻔 했네요 :) ) 천 만 서울 시민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장소인 한강을 배경으로 해서 더욱 더 기발하고 무시무시하게 느껴졌던 영화 <괴물> .


 영화 <괴물> 은 개봉 전에 미리 우려를 표명했던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뛰어넘어 평단으로부터도 관객으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는 '천만 클럽'의 영화에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프로젝트라 할지라도 과감히 도전해보는 것이야 말로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는 대목이지요. 단, 치밀한 준비와 치열한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말이죠.

 


5. 영화 <해운대>(2009)  

 

 여름이 되면 아홉시 뉴스에 꼭 한 번씩 등장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휴양지가 있습니다. 부산의 '해운대'입니다. 피서철이면 수백만 인파가 몰려드는 백사장에 '쓰나미'가 덮친다면? 하는 상상력으로 시작된 영화가 바로 <해운대> 에요. 역시, 영화  <괴물> 과 마찬가지로 개봉 전에는 많은 우려의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대규모 CG씬 때문인데요. 헐리웃 블록버스터에 익숙해진 까다로운 관객들을 우리 기술로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가 이 영화 성공의 관건이었답니다. 개봉 이후, 영화 <해운대>  의 숨겨진 매력요소가 드러나면서 영화 <해운대>  는 흥행의 시동을 걸게 되는데요. 바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해운대' 사람들의 드라마입니다.


 피서철에 잠깐 만난 인연이 두근거림으로 발전하고, 이내는 목숨까지 내놓는 사랑으로 이어지게 된 젊은 커플의 이야기,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가 자기 때문에 죽었다는 생각으로 고백 한 번 못해보고 그 여자의 주변을 맴도는 남자의 이야기, 어머니에게 구두 한 켤레 사 드린 적 없는 어느 불효자가 이미 늦은 후에야 어머니의 사랑과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 등 영화는 사건 이전의 해운대 풍경을 촘촘히 그려냄으로써 관객들을 '쓰나미'라는 재난 상황에 더더욱 잘 몰입하도록 완성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천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그 해 여름 최고로 '핫'한 영화에 등극하게 되었죠.

 

 

 


6. 영화 <도둑들>(2012) 

 

 

 오늘의 주인공, 천만 클럽의 신입회원 영화 <도둑들>입니다. 2012년 여름 관객들의 마음, 그리고 관객들로부터 평일 팔천원 주말 구천원(?)을 훔친 영화  <도둑들> 은 개봉 22일차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흥행 최고 성적을 낸 영화인 <아바타>를 뛰어넘을 것인지 여부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케이퍼 무비에 일가견이 있는 최동훈 감독이 한국과 중국의 최고 배우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것 만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영화이기도 하지요. 


  자동차 추격신, 와이어 액션, 화려한 마카오와 홍콩의 이국적인 배경 등. 매력적인 볼거리들 뿐 만 아니라  열 명이나 되는 주인공 배우들 한 명, 한 명이 가진 비밀스러운 사연과 음흉한 속내까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은 영화 <도둑들> 에는 통하지 않는 걸로~ 밝혀졌네요.
 
 최동훈 감독은  “천만의 주인공은 관객들입니다. <도둑들> 의 배우와 스태프 모두에게 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며 천만 관객을 돌파한 데 대한 소감을 밝혔다고 전해지는 데요.


  여기서 숨겨진 이야기입니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생길지도 모른다네요.  영화에서 막내 '잠파노' 역할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김수현이 영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 '천 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면 천만번째 관객을 업고 영화를 보겠다"고 한  발언이 뒤늦게 화제가 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고려 할 때 그 천만 번째 관객분이 '가벼운' 분이길 바라야 겠네요. :)
 

 


 이상으로 알아본 한국 영화 관객 수 '천만 클럽' 이었습니다. 남은 하반기, 영화 <도둑들>에 이어 '천 만 클럽'에 등극하는 일곱 번 째 우리 영화가 탄생하기를 바라봅니다. 한국 영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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