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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어느날 그녀들이 남자가 된 사연?! '남장여자' 소재 드라마 흥행불패의 공식

by KOCCA 2012. 8. 1.

 

8월 15일 새로운 드라마 한 편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찾아옵니다.

체육고등학교를 무대로 풋풋한 고등학생들의  청춘, 꿈, 로맨스를 그려낼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인간의 악한 모습만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막장드라마에서 벗어나,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청춘'들의 청정무공해 성장 드라마"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되었다는 이 야심찬 작품은 바로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 SBS) 입니다.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캐스팅 단계부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미 드라마의 원작인 동명의 일본만화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이미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었기 때문에 한국판 주인공은 누가 될지, 네티즌들의 기대가 매우 컸던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미 벌써 관련 기사 건수만 해도 1,000여건을 넘어 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는 중국 , 대만 , 일본에서 성공한 작품이라는 점 이외에도 드라마의 흥행을 기대해 봄직한 다른 막강한 무기가 있는데요. 바로 그것은!!

 

 

  '남장여자' 코드입니다.

 

한국 드라마 중에는 '남장여자'가 등장에서 흥행에 실패한 작품을 찾는 것이 힘들 정도로 '남장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은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작년 (2011년) 트렌드로 책에도 소개될 정도이니, 아마 곰곰히 생각을 해 보시면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남장여자'코드를 잘 이용하여 극을 재미있게 이끌어 갔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거에요.

 

"...무엇보다도 여자주인공이 남장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남장을 했다는 비밀 때문에 아슬아슬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여자주인공을 남자라고 알 수 있음에도 빠져들어가는 주변 남성들의 번민을 통해 더 애틋하고 간절한 사랑의 감정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남장여자라는 소재는 그 자체의 매력만으로 드라마 업계의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이다." - <키워드로 읽는 오늘의 세상 2011 트렌드 키워드>, p.197~198

 

그래서 마련해 보았습니다. '남장불패', 남장여자 드라마 흥행의 공식!

지금부터 추억을 더듬어, 우리의 사랑을 받았던 '남장여자' 캐릭터들이 등장했던 드라마들을 살펴 보면서

새롭게 시작될 <아름다운 그대에게> 예비학습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오죽 하면 제가 남장을 했겠습니까? : 그녀들의 변(辯)

 (대표 발언자 - 드라마 <성균과 스캔들>의 '대물' 김윤희양 )

 

 

생계유지를 위해  상투를 틀고 갓을 쓴 한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김윤희'.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은 금녀의 공간인 성균관에 남장여자, 윤희가 입학을 하게 되면서 겪는 좌충우돌 청춘 성장담을 그리고 있는데요. 드라마 방영 당시 꽃미남 4인방의 훈훈한 비주얼 (엄연히는 남자 3인과 여자 1인이었습니다.)과 부조리한 세상에 좌절하지 않고 자기의 꿈과 신념을 쫓는 청춘들의 이야기로  많은 호응을 얻었었죠. 드라마 속 '김윤희'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병약한 남동생 대신에 도포를 입고 저자에 글을 팔아 생계를 꾸려나가는 당찬 여인입니다. 그런 '김윤희' 이지만 남녀유별을 강조하던 조선시대에 성균관입학을 하게 되었으니, 그 때부터 살얼음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자임을 속이고 입학한 사실이 들통나면 자신은 물론 가족도 무사하지 못할 터! 이런 상황에서도 숨길 수 없는 미모(?) 때문에 함께 입학한 동기 이선준(박유천 분)과의 로맨스까지 싹트고 마는데요. 일과 사랑, 사랑과 일! 이 두 개를 동시에 성취하면서 성균관에 얽힌 검은 음모까지 윤희 앞에 등장, 김윤희의 앞길은 그야 말로 첩첩산중입니다.

 

이렇게 남장여자 드라마 속에는 여주인공들이 꽃다운 미모를 포기하고 '남장'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기구한 사연들이 등장하는데요. 이 사연들은 그녀들이 '남장'했다는 사실을 절대 들키면 안 될 이유이면서, 그녀들의 남다른 선택의 동기가 되기 때문에 극의 갈등을 끝까지 끌고 가는 요소들이 됩니다. 이 남다른 사연들로는 아이돌 스타인 쌍둥이 오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미남이시네요>), 또는 여자로서는 자기의 뛰어난 재능을 펼칠 수 없어서(<바람의 화원>), 그리고 알바 자리가 너무 탐이나서 (<커피프린스1호점>) 등등이 있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기도 한 <성균관 스캔들>, 원작 소설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드라마 방영 당시 연일 '베스트셀러' 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성균관 스캔들>의 성공에 탄력을 받아서 였을까요, 원작소설 작가의 다른 작품인 <해를 품은 달> 또한 드라마화 되어 많은 안방 시청자들이 첫사랑 '연우'를 애타게 찾는 주인공 순정대왕(?) 훤 덕분에  '훤앓이'를 해야 했죠. 긴긴 여름밤, 달달한 청춘물이 그리워지신다면 <성균관스캔들>은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2. Aㅏ..성정체성에 혼란이 왔어요 : 그녀들의 남자, 멘붕은 필수 

 (대표 발언자 -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커피집 사장님 '최한결')

 

 

홍대에 가면 관광객들, 외국인들도 심심치 않게 물어보는 한 커피집이 있습니다. <커피프린스1호점>의 촬영지인데요. 그만큼 <커피프린스1호점>은 방영당시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가슴 두근거리는 로맨스와 꿈을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는 청춘들의 모습, 그리고 영상미와 훌륭한 OST까지! 카페 붐이 일었었죠.  당시 드라마에 출연했던 남자배우들은 그 작품 이후로 '멜로'드라마의 단골 주역들이 되었구요, <커피프린스 1호점>의 촬영장도는 홍대의 명소 중에 하나가 되었답니다.

 

거대한 음모라든지 출생의 비밀은 없었지만 이 드라마 에서 가장 긴장감 높은 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성격도 털털하고 행동도 털털하고, 그렇지만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만큼은 한없이 수줍은 여주인공 '고은찬'이 여자인줄 까맣게 모르고, '은찬'에게로 자꾸만 향하는 자기의 마음을 남주인공 '최한결'이 고백했던 순간입니다.


며칠 밤을 고민하고 부서진 멘탈로 '은찬'에게 "니가 남자라도 상관없다"며 한 박력있는 고백에 많은 여성들이 가슴이 설레여 했었는데요. (그 때 여러분은 한 남자를 잃으셨던 겁니다..) 다행히 '은찬'은 여자였기 때문에 극중 '최한결'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답니다. 그러나 멘붕을 경험하는 것은 그 하나 뿐이 아니죠. 다른 드라마  속에서도 여주인공이 남장한 여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많은 남주인공들이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답니다.

 

 말도 없이 학교를 관두고 절에 들어간 사람 (<성균관 스캔들>)도 있구요, 내가 여자냐면 어땠을것 같냐는 당돌한 여제자의 질문에 스승님은 말없이 그녀를 꼭 껴안으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구요 (<바람의 화원>), 자기의 마음을 부정하기 위해 그놈 (사실은 그녀) 에게 괜한 짜증과 분노를 쏟아기도 했습니다(<미남이시네요>). 그러나 그 모든 역경은 그녀들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치마를 입는 순간 말끔하게 해결될 것이니.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서 멘붕을 겪을 남자주인공들이 참고하면 좋겠네요 ^^

 

 

3.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말아요! : 그녀들의 여자,오해로 싹튼 로맨스

 (대표 발언자 -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기생 '정향')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닷냥커플을 아시나요? 방송사 드라마 시상식에서 커플상 후보로 올랐던 <바람의 화원>의 두 여인, '신윤복'과 '정향' 커플을 부르는 애칭인데요. 이 에피소드로도 알 수 있듯이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는 남장 여자인 신윤복과 신윤복이 여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마음을 줘버린 기생 정향의 애틋한(?) 로맨스가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했죠. 드라마 <바람의 화원> 속에서는 정향의 마음을 안 신윤복이 자기의 정체를 밝히게 됨으로써 둘의 로맨스가 끝이 나게 되었는데요.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더 잘 알기 때문일까요. 드라마 속 '남장여자' 주인공들은 남자로 보이는 겉모습 때문에 다른 여인들의 마음까지 본의아니게 흔들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도 남장을 한 '윤희'를 사랑하게 된 기생 '초선'의 이야기가 나왔었는데요. 성균관 장의(지금으로 따지면 학생회장입니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던 기생 '초선'이 어리버리한 남장 여자 선비 '윤희'를 사모하게 되면서, 본의아니게 '윤희'는 성균관에서 장의의 미움을 받게 되어버렸습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정향을 사랑하는 상인 '김조년'이 그녀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신윤복'을 질투하게 되면서 신윤복이 고난을  겪었구요. 그 뿐만 인가요,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는 남장 중인 소녀 '고미녀'를 '고미남'으로 착각한 수백, 수천 명의 소녀 팬이 있었죠.

 

새로 시작할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는 부디 이런 '선의의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빌어봅니다.

 


지금까지 안방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던 남장여자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남장여자'캐릭터가 나오면 함꼐 나올 수 밖에 없는 장면들, 이제 예측은 가능하시겠지만 그래도 뻔한 설정 속에서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내고 또다른 감동을 만들어 내는게 진짜 '드라마' 아니겠어요?


좋아하는 소년을 위해 겁없이  남학생 기숙사에 뛰어든 여주인공이 등장할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우리에게 또 어떤 새로운 장면과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지. 올 여름 또 한 편의 좋은 작품의 탄생을 기다려봅니다. 그리고 확인해 봐야겠죠? '남장여자' 캐릭터가 역시나 드라마 흥행의 보증수표가 되어줄지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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