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니아라면 알만한 ‘괴짜’ 감독 이야기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2. 7. 5. 17:32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요즘 다양한 영화들로 스크린 시장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그런데 영화감독들 하면 뭔가 떠오르는 ‘덕후’라는 이미지. 과연 괜히 생겼을까요? 감독마다 나름의 집착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영화 마니아라면 알만한 ‘괴짜’ 감독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리얼에 집착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CHRISTOPHER NOLAN)

<다크 나이트>와 <인셉션>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은 CG 혐오자라고 불린다고 하는데요.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스케일에서도 CG는 최소한으로 하자는 것이 그의 영화철학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다크 나이트>에서 10톤짜리 대형 트레일러트럭이 뒤집히는 장면도, ‘조커’가 하비 덴트를 ‘투 페이스’로 만들고 하비 덴트가 있던 병원을 폭파 시키는 장면도 CG없이 실제 촬영 되었다고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인센셥>에서 ‘코브’기 ‘아드리아네’를 처음으로 꿈으로 데려간 후 런던 시가지가 조각조각으로 터지는 엄청난 씬도, ‘윌터’가 돌아가는 복도에서 격투를 벌이는 씬도 모두 100% 리얼. 대체 얼마나 날려버린건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곧 개봉할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안 내리는 눈을 내리게 하고, 미식축구 경기장을 만들어 땅이 꺼지게 하고. 거기에다가 ‘배트포트’ 5대를 주문 제작해 그걸 직접 부셨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죠? 어쩔 땐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덕분에 영화를 보는 재미가 두 배가 되니, CG를 사용하지 않음에도 리얼한 재미를 주는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존경을 표할 수밖에 없네요.

 

 


카메오에 집착한 알프레드 히치콕 (ALFRED HITCHCOCK)

<싸이코>, <새>, <이창>,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스트레인저> 등 수많은 걸작 스릴러를 만들어 냈고, 지금도 서스펜스 영화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알프레드 히치콕인 자신이 자신의 영화에 잠깐씩 나오는 것에 집착했던 인물입니다. <새>에서도 ‘새를 사는 사람’으로 약 3초간 화면에 얼굴을 비췄고, <이창>에서도 거리를 지나가는 신사로 잠깐 영화에 얼굴을 쓱~하고 들이밀었다고 합니다. 또한 <현기증>에서도 수많은 인파들 속에서 자신이 들어가 제작자에서 자신이 나온 장면을 찾아내라는 내기를 걸기도 한 일화가 있다고 하는데요. 아마 영화를 만드는 건 본인인데 주목 받는 건 배우니까 자신도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의 소리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관객들은 항상 ‘감독이 언제쯤 나올까?’라는 기대감으로 자기도 모르게 찾게 되니 알프레도 히치콕의 작전은 성공일지도 모르겠네요.

 

 


팝음악에 집착하는 쿠엔틴 타란티노 (QUENTIN TARANTINO)

킬빌로 유명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B급 영화의 대명사 일뿐 아니라 팝음악을 사랑하는 감독입니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뮤직비디오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의 오프닝 시퀀스는 ‘마돈나’에 대한 부질없는 수다가 쉴 새 없이 나오고, <펄프 픽션>은 팝음악의 역사에 관한 영화라고 해도 좋을 만큼 팝음악을 빵빵하게 트는 영화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가장 대중적인 작품 <킬빌Vol.1>에선 10여 분간의 기나긴 잔혹한 장면이 나오는데, 이 영화로 너무나도 유명해진 ‘산타나’의 <Don't Let Me Misunderstood>가 잔혹한 장면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게 퍼집니다. 최근작 <데쓰 프루프>에서도 주연 ‘미녀’가 싸구려 음악 방송 DJ로 나오는데, 이는 아예 음악과 상관없는 시퀀스에서도 시끄럽게 팝음악을 틀어대는 명분이 된다고 하네요. 그의 영화에서 ‘유혈낭자’한 장면이 빠질 날 없는 것처럼 그의 인생에선 팝음악이 빠질 날이 없나 봅니다.

 

 


카메라에 집착했던 스탠리 큐브릭 (STANLEY KUBRICK)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샤이닝>, <풀 메탈 자켓>등으로 국내에서도 큰 존경을 받고 있는 스탠리 큐브릭은 영화계의 얼리어답터이자 카메라 광팬이였다고 합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는 인공중력 기능을 장착한 우주선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360도 회전이 가능한 카메라를 만들어서 썼다고 하는데요. 기술자가 아닌 감독이 발명을 한 셈인데다가 이 카메라 특허로 톡톡히 수익을 챙겼다고 하니 1석 2조의 결과인 것 같네요. 또한 <샤이닝>에서는 카메라가 너무 커서 이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스테디 캠’(이동시 화면이 흔들리지 않는 카메라)에 ‘달리’(카메라를 이동시킬 때 스는 기구)를 직접 제작해서 엄청난 긴장감을 선사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베리 린든>이라는 영화에서 지금도 불가능하다고 일컬어지는 ‘촛불만을 사용한 조명’으로 화면을 아름답게 장식하는데 성공하니 정말 대단하죠? 하지만 20세기의 다빈치라고 불릴만큼 20세기 영화계의 거의 모든 것이었던 스탠리는 안타깝게도 1999년, 20세기의 마지막에 이 세상을 떠났다고 하네요.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