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 잡지가 걸어온 길

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2012. 7. 3. 13:3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이 사진은 [미르기닷컴] hppt://mirugi.com/ 측의 허락을 얻어 인용 게재했습니다.

 


 단행본으로 만화가 출간되기 전에 다양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발행되는 형식의 만화 잡지들을 아시나요? 매주 연재되는 웹툰 형식과 유사하지만 그 주기가 보통 달로 지정되어 있는 만화를 전문으로 하는 잡지를 의미하는데요. 만화 잡지는 한 번에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으며, 단행본보다 빨리 만화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이러한 장점과 더불어 또다른 대표적인 장점은 바로 잡지 구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부록들인데요. 만화 잡지들마다 작가님들의 특별한 선물이 부록으로 수록되었으며, 캐릭터들이 그려진 다양한 부록들이 주어지기도 하였었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만화 잡지의 시작은 과연 누가 열었던 것일까요?

 

 1945년, 암울했던 시기가 끝나고 새로운 광복의 날을 맞았던 그 해, 광복과 동시에 다양한 잡지들이 창간되었는데요. 이러한 정기간행물 속에 몇 편의 만화들이 수록되곤 하였습니다. 1940년대 후반부터 만화만을 수록하는 만화 전문 잡지들이 창간되기 시작하였다고 하네요. 기록에 의하면 1948년 9월 15일 김용환의 주도로 타블로이드판 <만화행진>이 창간되었고, 이듬 해인 1949년 3월 13일 주간 <만화뉴스>가 창간되었다고. 합니다. <만화뉴스>에는 김성환, 김용환, 신동헌, 김의환, 이영춘 등 당대의 쟁쟁했던 작가들이 참여했다고 하네요. <만화뉴스>는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후 1년여 동안 발행되었다고 합니다. 허나, 1950년 남북 전쟁이 발발하면서 만화 잡지들 역시 그 명맥이 끊어지는 듯 했는데요. <만화뉴스>에 참여했던 김성환은 대구로 피난을 가면서 <만화만문전람회>, <만화천국>과 같은 성인용 시사만화 잡지를 발행했다고 합니다.

 

 그 후 만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잡지는 창간되지 않았으나, 1956년 2월(추정)에 만화잡지인 <만화 세계>가 창간되었습니다. 현재 문헌상의 기록이 아닌 제대로 원본이 남아있는 유일한 잡지로써 최초의 만화잡지로 인정받고 있는 잡지인데요. 그 창간 시기는 1956년 2월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만화를 통해 다양한 만화들이 연재되고, 많은 만화가들의 등용문이 되어주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잡지의 등장은 당시 조악하게 출판되었던 단행본들이 고급화되어 출판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 잡지 <만화세계>의 모습.                  

                                                                                                                    

 1960년대 들어서면서 ‘만화방’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는데요. 이러한 ‘만화방’의 유행은 다양한 작품들이 출간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으며, 그와 동시에 만화 시장이 커지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으며, 이러한 변화엔 만화 잡지들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1960년대 ‘만화방’의 등장과 함께 50년대에 창간되었던 대부분의 만화 잡지들은 폐간되거나 아동잡지로의 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즉, 50년대 초반 만화가 잡지 속에 곁다리 식으로 들어있던 모습이  그대로 60년대에도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허나, 아동잡지들이 점차 자리를 잡고 커다란 판형으로 변화됨에 따라 만화의 비중도 점점 커졌는데요. 만화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다양한 작가들의 데뷔를 도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체제는 오래가지 못했는데요, 만화에 대한 엄격한 검열과 만화를 금지시키는 운동 등 군사정권에 의한 탄압이 이어지면서 점점 더 만화 전문 잡지가 나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 당시 만화방의 모습을 복원해두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1980년대까지 이어졌는데요, 1970년대부터 지속되던 분위기가 반전이 되는 일이 일어났으니, 바로 육영재단에서 <보물섬>이라는 잡지를 창간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만화 잡지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당시 최고 인기 만화들만 모아두었다는 <보물섬>에는 우리가 당시 인기 작가들이 작품이 실렸으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독자층을 형성하였습니다. 현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기 공룡 둘리'도 <보물섬>에서 연재되었던 작품이라고 하네요. 이러한 <보물섬>의 성공은 다양한 만화 잡지의 창간으로 이어졌는데요. 1988년 <아이큐점프>가 창간되었으며, 일본식 주간 발행 시스템을 도입하고 인기 작가를 영입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만화시장을 장악하였습니다. 또한 현재에도 잘 알려진 신일숙, 김혜린, 강경옥, 황미나 작가들은 1985년에 순정만화 무크지인 <아홉 번째 신화>를 창간,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며 순정만화 잡지 창간 붐을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1988년 최초의 순정만화잡지인 <르네상스>의 창간되었으며, 많은 여성 독자들의 지지를 얻었다고 합니다. 1989년 11월에는 만화가 김영숙을 중심으로 <하이센스>라는 잡지를 창간하였으며, 5년동안 신인 작가 발굴의 장으로 그 명맥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 만화 잡지 <보물섬>의 모습         ▲ 만화 잡지 <아이큐 점프>의 창간호

 

▲  순정 뭉크지 <아홉 번째 신화>         ▲  순정 만화 잡지 <르네상스>

 

 만화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1990년대까지 이어졌습니다. 대중문화에 대한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던 시기이기도한 1990년대에는 다양한 잡지들이 창간되었는데요. 앞서 창간되었던 서울문화사의 <아이큐 점프>와 대원에서 창간한 <소년 챔프(1991)>는 소년 만화의 양대 산맥으로써 만화시장을 장악했습니다. 각각 일본 최고의 히트작인 ‘드래곤볼’와 ‘슬램덩크’을 연재하였고, 일본 만화가 정식으로 출판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두 잡지들 뿐만 아니라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잡지인 <팡팡>과 <영챔프>등이 발간되었으며, 다양한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1980년대부터 이어져온 순정만화에 대한 독자들의 사랑을 1990년대까지 이어졌는데요. 대표적인 순정만화 잡지인 <윙크> 역시 1993년에 창간되었습니다. 일한 순정지들은 이후 <파티>, <비쥬> <밍크>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 윙크의 창간을 알리던 당시 경향일보의 신문기사

 

 199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화 잡지들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침체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1997년 IMF라는 악제와 더불어 청소년 보호법에 의해 많은 잡지들이 창간과 동시에 폐간하게 되는데요. 1980년대부터 전성기를 구사하던 순정지 역시 쇠퇴의 길을 걷게 됩니다. 다양한 잡지들이 창간되었으나 현재에는 몇몇의 잡지만이 살아남아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등장과 동시에 일본의 연재분을 직접적으로 번역해서 인터넷에 올리는 식의 ‘번역본 공유’로 인해 더 이상 잡지를 사서 볼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죠. 또한 한국 만화에 대한 급격한 관심의 저하와 동시에 돈을 내지 않고 손쉽게 볼 수 있는 ‘웹툰’의 등장은 기존의 만화 잡지가 하던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며, 이 역시 만화잡지가 점점 축소되고 있는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잡지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잡지도 있지만,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새로이 걸어가고자 변화를 시도하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대표적인 순정지였던 <윙크>입니다. <윙크> 같은 경우에는 7월 15일을 기준으로 잡지 형식이 아닌 앱진 형식으로 인터넷 상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 앱진으로 변화하는 만화 잡지 <윙크> 

 

 

  한국의 만화 잡지는 1950년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대표적인 하나의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점차 변화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화잡지. 새로운 변화를 통해 다시 한번 재도약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