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맛을 즐기다!

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2012. 6. 26. 13:17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2008 식객부터 2009년 찬란한 유산, 2010년 파스타, 제빵왕 김탁구, 2011년 신들의 만찬까지. 위 드라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는 것입니다. 이런 음식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들은 보면 맛있는 음식들이 나와 시청자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데요. 컬러를 통해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맛있는 드라마! 그리고 그런 맛있는 드라마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맛있는 만화들이 있는데요. 만화는 흑과 백의 예술이죠. 심지어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다른 매체들에 비하면 상당히 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화는 만화만의 특징을 이용하여 다른 매체들에게 뒤지지 않는 눈으로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데요. 식욕을 자극하는 다양한 만화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음식 만화들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당신에게 대한민국의 숨은 맛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식객

 

▲ 허영만의 '식객'

 

음식과 관련된 만화라면 역시 이 만화라고 할 수 있죠. 영화나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던 대표적인 음식 만화 식객입니다. 한국인의 정을 그려온 만화가 허영만이 맛과 삶의 희비애환을 맛깔스럽게 버무려낸 만화 식객'맛의 협객'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맛의 협객이라는 말처럼 천하제일의 맛을 찾기 위해 팔도강산을 누비면서 우리 밥상의 맛을 지키고자 하는 작품입니다. '성찬''진수'라는 이름을 가진 식객들이 팔도강산을 누비면서 발견한 우리 음식 특유의 요리 비법을 가르쳐주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요. 빼어난 요리솜씨와 식재료와 요리법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성찬이라는 인물을 통해 작가는 독자들에게 한국의 진정한 맛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에피소드들은 음식 혹은 음식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그것을 주인공인 성찬이 해결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방식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와 맛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맛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개인적인 감상이 배제된 요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후, 요리를 먹은 사람의 감정을 통해 맛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식객에서 요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의 갈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음식을 통해 화해나 용서, 융합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을 중시하는 한국의 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이 만화는 많은 정보와 함께 사람들 사이의 갈등마저 해결해 주는 음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출출한 야밤. 이야기가 있는 맛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심야식당

 

▲아베 야로의 '심야식당'

 

한국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 음식만화, ‘심야식당은 제목그대로 심야에 열린 식당에서 펼쳐지는 서민들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12시에 열리는 기묘한 음식점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사연을 털어놓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스토리와 엮인 음식을 주문하곤 하죠. 따로 메뉴가 정해져 있지 않은 이 식당은 재료만 있으면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데요, 이러한 음식의 제작과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손님의 입을 통해 나오는 사연을 독자들에게 보여줍니다.

 

 

▲ 심야 식당에 나온 한장면.

 

소박한 서민들의 삶을 다루는 이 심야식당은 고급 요리가 아닌 서민들이 일상에서 먹는 비엔나 소세지, 카레, 명란전, 카츠돈 등의 음식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일본 만화인지라 일본의 가정식들이 주 메뉴입니다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다른 만화와는 다른 소박한 음식들은 읽는 독자들의 식욕을 자극합니다. 이러한 서민들의 이야기와 그와 관련된 음식들을 보여주는 심야식당은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방영되기도 하였다고 하네요. 드라마 심야식당은 요리 과정을 보여주는 원작의 맛을 그대로 살린지라 밤에 보면 굉장히 괴로워진다고 하네요.

 

 

 

3.조금 특별한 두 남자의 맛 어제 뭐 먹었어

▲요시나가 후미의 '어제 뭐 먹었어?'

 

한국에서 영화로 개봉되었던 서양골동양과자점의 작가, 요시나가 후미의 본격 요리만화입니다. 미중년 변호사가 선사하는 일본의 가정식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데요. 한 집에 살고 있는 두 남자(이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랍니다.)의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을 주인공 시로가 알뜰하게 장보는 모습과 요리를 하는 모습을 주로 담고 있습니다. 일본의 가정식을 대상으로 하는 만화이기에 한국인에게는 조금 생소한 음식들이 보이곤 하는데요, 만드는 과정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을 해줌으로써 보는 독자로 하여금 재료만 있다면 만들어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 회 에피소드가 끝날 때 마다 작가의 요리 관련 팁이 실려 있어 더욱더 해보고 싶다는 욕구에 불을 지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어제 뭐 먹었어?' 에 나온 일본 가정식의 모습

 

작가 특유의 평범해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독특하고 재미있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와 그러한 이야기를 맛깔스러운 음식을 통해 풀어내는 작가만의 독특한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최고의 리액션과 그 속에 숨겨진 다양한 맛의 향연 중화일미

 

▲ 오카와 에츠시의 '중화일미'

(국내에는 요리왕 비룡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90년대 TV에서 방영되었던 수많은 애니메이션 중 중국 요리를 주제로 했던 만화가 있습니다. 바로 추억의 애니메이션, ‘요리왕 비룡입니다. 음식 한입에 천국을 오가는 식의 표현을 통해 정말 최고의 리액션을 보여준 요리왕 비룡은 원래 중화일미라는 만화가 원작인데요. 청조 말기의 중국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이 만화는 중화일미의 이름에 걸맞게 많은 중국의 음식들을 보여줍니다. 기본 스토리는 최고의 요리왕이 되기 위한 절대미각의 소유자 마오의 여행기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년 만화의 형식을 띄고 있으며, 강력한 라이벌과의 대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만화이지만 뭐니뭐니해도 음식을 먹은 후 감동하는 사람들의 리액션이야 말로 중화일미가 선사하는 가장 큰 재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요리법 보다는 갈등이 발생되고 그것을 해결함에 있어 요리가 등장하는 형식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중화일미' 속에 나오는 맛을 느끼는 모습들

 

   

5.진정한 초밥의 맛을 느끼게 해주겠다. ‘미스터 초밥왕

▲테라사와 다이스케의 '미스터 초밥왕'

 

일본 하면 가장 떠오르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아마 대부분 초밥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런 초밥을 주제로 한 만화가 바로 미스터 초밥왕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인 쇼타가 초밥왕이 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 경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재능은 있지만 요리 실력은 부족한 인물인 쇼타는 뛰어난 열정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경쟁하며 점차 실력을 쌓아 나갑니다. 최근에 유명세를 탄 음식만화가 심야식당이라고 한다면 그보다 한발 먼저 국내에 요리만화 붐을 일으킨 작품이 바로 이 미스터 초밥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작품에서 요리는 줄곧 대결의 도구로 사용되며, 대결 구도를 기본 포맷으로 삼고 있는 작품이기에 요리의 재료를 선별하는 과정부터 묘사됩니다.

 

▲ '미스터 초밥왕'의 한 장면

 

주변 인물들의 일을 해결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를 통해 대결에서 승리하게 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극적인 대결구도를 위해서 요리과정이 과장되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은 미스터 초밥왕만큼 일본의 대표음식인 초밥을 맛깔나게 다룬 작품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초밥에 대한 표현이 정말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고독한 한 미식가의 도쿄 맛집 탐방기 고독한 미식’ 

▲ 구스미 마사유키외 '고독한 미식가'

 

앞서 말한 만화들은 음식을 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쓰여진 경우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미식가의 입장에서 본 음식은 어떠할까요? 도쿄의 맛집들에 관한 리뷰라고 볼 수 있는 이 만화는 말 그대로,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먹는 내용만 나옵니다. 허기를 느낀 주인공이 가게를 찾아가고 가게에서 느낀 느낌에 대해 나레이션을 통해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러한 나레이션이 끝나고, 음식이 등장하면 주인공은 말없이 음식을 먹습니다. 중간 중간 자신이 느낀 음식에 대한 감상을 곁들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먹습니다. 단권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이야 말로 정말 야밤에 봐선 안 될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고독한 미식가인 주인공이 정말로 맛있게 음식을 먹기 때문입니다.

 

 

▲ '고독한 미식가'에 등장했던 음식들

 

흑과 백. 단 두 가지 색깔을 이용해 맛을 표현해 내는 요리만화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출출한 야밤. 혹은 메뉴 선정에 있어 고민이 되는 점심시간 등. 음식을 선택함에 있어 고민이 있다거나 무엇을 먹어야 될지 고민이 된다면, 한번 만화를 보면서 어떤 음식을 먹을 가에 대한 행복한 고민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