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랙티브한 디지털 콘텐츠의 새로운 비전 제시

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2012. 6. 18. 17:3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이 름 : 박 영 민

주요 경력
2009년 ~ 현재 ㈜레이그리프 대표
2009년 ~ 2010년 청강문화산업대학 애니메이션과 교수
1996년 ~ 2009년 CG Production 인디펜던스 설립, 대표이사

2012년 여수엑스포 주제관 ‘듀공’ 실시간 캐릭터 라이브 쇼 제작
2009년 인천 도시축전 주제영상 Full 3D 입체영화 ‘시티 파라디소’ 감독
2005년 일본 나고야 아이치 세계엑스포 한국관 메인 영상관 Full 3D 입체영화

‘TREE -ROBO’ 총감독 및 CG 감독
2004년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노량해전)’ CG 감독
2003년 ‘원더플데이즈(Wonderful Days)’ CG 감독(극장용 애니메이션)


라이브 애니메이션(Live Animation)을 비롯해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가상현실(Virtual Reality ) 등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에 나선 박영민 레이그리프 대표.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국내 컴퓨터 그래픽(CG)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작품의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던 오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뉴미디어를 통한 새로운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 ‘듀공’ 캐릭터를 이용한 라이브 애니메이션 작품을 제작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박영민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들의 경험까지 생각한다
“과거에는 관객들에게 콘텐츠의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해 왔다면 이제는 오랜 시간 동안 CG와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던 경험과 기술들을 기반으로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라이브 애니메이션 등 뉴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관객과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 인터랙티브한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디지털 콘텐츠의 제작 방향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며 관객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가 앞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관객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는 박영민 대표


특히 첨단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콘텐츠는 이제 사람들의 경험까지 고려해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을 해낼 수 있는 기술적인 배경은 기존 기술들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라고 그는 말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첨단 기술과 접목되어 관객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의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서 선보인 ‘듀공’ 캐릭터는 그 동안 많은 실패와 경험을 통해 만들어져 더 의미가 많습니다.”

 

박영민 대표는 인터뷰 도중에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듀공?” 하고 불렀다. 그러자 바다 속을 배경으로 만들어져 있는 스크린 세이버라고 생각했던 모니터 화면에서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의 캐릭터 한 마리가 나와 “안녕, 난 여수엑스포 주제관에 있는 ‘듀공’이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하며 인사를 건넨다.

 

▲ 2012 여수세계박람회 주제관 ‘듀공’은 140평 정도의 반구 형태로 되어 있는

수족관처럼 생긴 공간에 72개의 스크린이 빼곡하게 벽면을 감싸고 있다.



그는 멸종위기의 동물인 ‘듀공’을 이용해 ‘2012여수세계박람회’ 주제관에 설치된 ‘바다의 위기’라는 존에서 관객들에게 바다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싶었다. 140평 정도의 반구 형태로 되어 있는 수족관처럼 생긴 공간에는 72개의 스크린이 빼곡하게 벽면을 감싸고 있다. 듀공은 관객의 입장이 아닌 자신의 입장에서 이쪽저쪽으로 옮겨 다니며 관객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자신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고 바다의 가치와 소중함, 그리고 바다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는 등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또한 국립대구과학관에서는 레이그리프가 제작한 라이브 캐릭터가 나와 과학수업을 하는 과학교실이 진행될 예정이다.

 

▲ 2012 여수세계박람회 주제관 ‘듀공’ 라이브 쇼

 

▲ 국립대구과학관 ‘JOY’ 라이브 쇼


“기존 방식대로라면 영상을 만들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렌더링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시간도 많이 들고 비용과 인건비도 많이 들죠. 하지만 이제는 실시간 엔진과 컨트롤러 기술 등 첨단기술이 접목되면서 실시간으로 애니메이션을 렌더링해서 보여 준다는 점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죠.” 그는 이렇게 화면에서 캐릭터가 직접 관객들과 대화하게 되면서 관객들은 새로운 경험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디즈니랜드를 비롯해 최근 테마파크에서 라이브 애니메이션 기술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부 게임업체들이 아바타와 같은 형태로 도입한 경우 말고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특히 ‘듀공’처럼 감정이입이 되어 있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기술은 볼 수 없었죠.” 그는 단지 기술적인 부분만이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실시간으로 애니메이션 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라이브 애니메이션의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말했다.


인터랙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받는 느낌은 기존 영상에서 받는 느낌과 사뭇 달라졌다고 그는 말한다. 무엇보다 최근 제작되는 콘텐츠는 인터랙티브가 강조되고 있다. 단순히 보여주는 영상에 머물지 않고 관객들에게 질문하고 대답해 주는 형태로 바뀌었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통해 교육적인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다양한 판타지 느낌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날에는 아이들이 받은 선물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했다가 불러주면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관객들은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음성을 인식하는 것처럼 보이는 라이브 애니메이션을 보면 깜짝 놀랍니다. 여기에는 ‘디지털 퍼펫트리(Digital Puppetry)’라는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데요. 디지털 인형극이라고 보면 됩니다. 과거에 인형극은 사람이 직접 조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디지털 방식은 사람들이 조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누군가 이 영상을 컨트롤하고 있습니다.” 그는 디지털 인형을 살아있는 캐릭터처럼 움직이고 말하게 하기 위해 수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미래가치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 레이그리프가 제작한 라이브 캐릭터 이벤트 사례


“지난 2009년부터 기업들의 부스에 영상을 설치하면서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어요. 영상에서는 캐릭터가 나와 퀴즈도 내면서 관객들을 모으고 제품을 홍보하는 역할을 맡았죠. 이제는 엑스포나 과학관 등에 메인 캐릭터를 등장시켜 실시간으로 새로운 소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해 사용자층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예전부터 뉴미디어 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그 동안 다양한 사이트를 검색하고 기술 접목을 시도해 라이브 애니메이션으로는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기존 전시영상은 처음 만들어져서 보여질 때는 신선하지만 계속해서 반복 플레이가 되면 본 것을 다시 볼 때 지루하게 느낍니다. 특히 테마파크의 상설전시관은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것이 중요한데 항상 똑같은 것만 보이게 되면 사람들이 오지 않겠지만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해준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는 과거에 인형 조작 기술을 익히려면 오랜 시간 동안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야 했지만 디지털로 하는 캐릭터 조작은 짧은 시간에 좀 더 쉽게 조작이 가능하도록 기술이 개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증강현실(AR) 비즈니스를 시작했어요. 그때는 가상현실(VR)도 생소할 때라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일에 회사 내부에서도 반대가 많았어요. 지금처럼 사람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죠. 현재 라이브 애니메이션은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범용화 되려면 또 많은 시간이 걸려야 할 것입니다.” 그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증강현실 쪽으로 회사를 소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레이그리프가 주력하고 있는 라이브 애니메이션 기술을 강조할 생각이다.

 

▲ 레이그리프가 제작한 증강현실 사례(위: LG DISPLAY, 아래: K-WATER)

 

상상하는 만큼 세상은 따라온다
“지난 20년의 세월 동안 국내 CG업계는 많은 발전을 했지만 업계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20년 넘게 그 분야의 일을 해왔다면 안정적으로 지속적인 일을 해야 하는데 광고시장이나 애니메이션, 영화는 한계가 있습니다. 대박을 낸다고 해도 다음 작품들을 기획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면 업계에서 도태됩니다.”

 

그는 자신도 어려운 때가 있었지만 그 동안 경험했던 노하우들을 새로운 미디어와 접목하는 일에 관심을 두면서 새로운 판로를 찾았다고 한다. 특히 실시간 애니메이션 제작시스템은 항상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빠르게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그는 내다본다.

 

▲ 2011 IFA LG전자, 증강현실 프리젠테이션. 독일(레이그리프 제작)


“디즈니랜드에서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에서 나오는 거북이 캐릭터를 이용한 ‘터틀톡 위드 크러쉬’라는 라이브 애니메이션 기술이 적용된 어트랙션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몬스터 주식회사’와 ‘스티치’를 소재로 다른 종류의 어트랙션들을 많이 만들어 해마다 수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디즈니처럼 많은 비용을 들여서 기술을 개발하고 자사의 캐릭터를 이용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 시장으로 충분히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레이그리프는 6명의 인원이 기획과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이나 CG 제작은 그 동안 파트너십을 맺어온 업체들을 통해 외주로 제작하는 시스템으로 진행 중이다.

 

그는 과거 100명이 넘는 큰 조직을 운영한 경험도 있지만 소수의 인원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누가 더 기막힌 상상을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그는 말한다. 때로는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는 기존 문제들을 개선하려는 욕구들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러한 노력들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한다.

 

“작년까지는 준비하고 있는 기술들의 가능성을 테스트 하는데 집중해 왔어요. 다행히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되어 한 차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죠. ‘듀공’ 같은 경우는 기술개발 과정이 실제 상업 프로젝트로 연결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영민 대표는 앞으로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을 겨냥해 뉴미디어를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더 많은 아이디어와 새로운 기술을 접하기 위해 세계시장을 무대로 열리는 테마파크 박람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가 꿈꿔왔던 새로운 꿈들은 가상의 세계를 넘어 현실이 되어 우리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그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모습으로 또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올지 기대된다.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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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