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하고도 가까운 기법, 스톱모션기법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작품들

 

교과서나 노트 귀퉁이에 그림을 그린 후 한 장 한 장 넘기면 신기하게도 그림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고, 그것은 곧 그럴싸한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집니다. 어린 시절 그렸던 이러한 그림들을 책으로 엮어 재미를 선사하는 책이 있는데, 이런 책을 플립북이라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의 기본이 되는 방식인데 이러한 방식을 그림이 아닌 사진을 이용하여 영상으로 제작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바로 '스톱모션' 입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한 장씩 그림을 그리듯 물체를 한두 프레임씩 노출시켜 촬영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등에 쓰이는 촬영 방법으로, ‘스톱모션’이라는 용어는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사이에 애니메이터가 끼어들어 작업을 멈추고 모델의 동작을 연출한다는 데에서 유래된 용어입니다. 직접그림을 그리는 셀 애니메이션(흔히 말하는 2D 애니메이션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되는 3D 애니메이션과 달리 점토, 인형, 생활 소품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존재하는 실체를 가지고 제작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에 사용되는 재료에 따라 그 종류가 구별되는데, 클레이 애니메이션, 퍼펫 애니메이션(인형 애니메이션), 오브제 애니메이션 등으로 구별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스톱모션 촬영 기법을 이용하여 제작된 애니메이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실제로 제작된 인형을 이용하여 제작중인 '유령신부'의 모습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는 크리스마스에 괴물들이 일으킨 작은(?) 소동을 그린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있습니다. 잭과 친구들이 크리스마스에 일으키는 소동을 그린 이 영화는 한번에 0.5mm정도로 미세하게 움직인 후 한 프레임씩 촬영되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세밀한 작업 덕분에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섬세한 움직임이 가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감독인 팀버튼을 일약 스타덤에 올리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유명하게 만드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독 팀버튼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또 하나의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아드만 스튜디오의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EBS를 통해 방영된 적이 있던 작품입니다. 저 역시도 어린 시절 <월레스와 그로밋>을 시청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치즈 달에서 비스킷을 먹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아드만 스튜디오가 제작한 <월레스와 그로밋>은 점토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총 3부작으로 이루어졌던 <월레스와 그로밋>은 15분에서 20분짜리의 영상의 성공을 바탕으로 더 나아가 극장판으로 제작, 상영되기도 하였습니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월레스와 그로밋>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월레스와 그로밋>으로 대표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두 작품의 성공에 힘입어 다양한 작품이 제작되었는데요. 닭장을 탈출하고 싶은 닭들의 탈출기를 그린 영화 <치킨런>, 유령과 결혼을 해버린 <유령신부>, 인형과 뒤바뀌어버린 소녀의 삶을 그린 영화 <코렐라인>등이 이러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대표작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걱정을 대신 짊어지겠다는 걱정인형 광고에 등장하는 인형들도 스톱모션으로 제작된 것이며, 국민 예능이라 불리는 <무한도전>에서도 이런 스톱모션 기법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이 짧게 소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기부를 통해 아이들을 돕자는 광고 역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하여 제작된 애니메이션입니다.

 

스톱모션 기법을 이용한 작품들 '빨간 염소 래퍼' , '걱정인형', '무한도전'

 

또한 국제대회에 나가 많은 상을 받았던 단편 애니메이션 ‘퍼플맨’과 동명의 어린이 동화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강아지 똥’ 역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편 영화 '퍼플맨'

 

단편 영화 '강아지똥'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기존의 2D나 3D 형식에 비하면 아직은 대중들에게 생소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허나, 인형을 하나하나 움직여서 하나의 장면을 만들고, 사진을 한 장 한 장 찍어서 하나의 장면을 만드는 이 기법은 알고 보면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사진기를 들고 연속 촬영 버튼을 누른 후, 그냥 한번 뛰어보세요. 그리고 그 사진들을 연결해서 한 번에 재생을 시켜보세요. 바로 그 순간, 당신은 스톱모션 기법을 이용하여 영상을 제작한 또 한 명의 제작자가 될 수 있습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