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디자인은 다양한 모션들의 결합이죠!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2. 4. 21. 17: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이 름 : 박 소 영

주요 경력
현재 방송대학TV(OUN) 영상그래픽팀장(http://dmc.knou.ac.kr/)
2011년 Virtual Studio용 그래픽 제작
2010년 각종 방송 프로그램 타이틀 및 그래픽 제작 등 다수

 

교육전문 공공채널인 방송대학TV(OUN)는 케이블TV와 위성TV, IPTV, 최근에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한국방송통신대학(이하 방송대) 학생들이 보는 학과별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또한 경제, 경영, 외국어, 자격증 등 일반인들을 위한 평생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열린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다양한 교육용 프로그램들은 OUN 영상그래픽팀의 손을 거쳐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방송국이 개국할 때부터 15년 넘게 OUN에서 제작되고 있는 방송용 프로그램의 영상을 디자인해 온 박소영 팀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TV와 인터넷 기반의 프로그램 제작
오디오와 라디오 강의 위주였던 방송대 교육 프로그램은 OUN이 개국하면서 본격적으로 TV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웹기반의 프로그램 제작에도 참여하게 됐다. 박소영 팀장은 그 동안 각종 TV 타이틀을 비롯해 인서트 영상, 인쇄물 등 방송대에서 제공하는 모든 프로그램의 디자인에 참여해 왔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광고 회사에 1년 정도 있었어요. 하지만 광고 쪽은 재미도 없었고 저랑 너무 안 맞았죠. 그 후에 프리랜서로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방송국 쪽 일도 했었는데, OUN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모집광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죠.” 그녀는 대학시절에 보았던 3D로 만든 TV광고를 보고 충격을 받고 그때부터 학원에 다니면서 새롭게 컴퓨터도 배우고 디자인 관련 툴의 사용법들을 익혔다고 말한다.

 

▲ 방송대학TV(OUN)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영상그래픽팀원들


“처음에는 네 명이 한 팀으로 시작을 했는데, 지금은 7명으로 늘었죠. 물론 다른 방송국들에 비하면 많지 않은 인원이네요. 지난해부터 파견직 디자이너들을 채용해 방송에 필요한 타이틀 영상 작업을 비롯해 인서트 영상, 웹, 멀티미디어 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 OUN의 영상그래픽팀에는 모션 타이틀과 인서트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5명이 있고, CG가 6명, VR이 2명, 웹디자인 6명, 멀티미디어 디자인 9명 등 파트별로 28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방송대에서 한 학기에 제작되는 프로그램은 90여개 과목이 넘어요. 한 과목에 15강에서 20강을 정도 제작해야 하니까 일이 많아서 내부적으로 다 처리하지 못 하죠. 그래서 전에는 외주업체에 일정 부분은 일을 맡겼어요. 하지만 문제가 많았죠. 강의를 하는 사람들이 자료를 미리미리 주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방송제작 시간도 촉박해서 외주업체와도 원활하게 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녀는 국가기관인 방송대 특성상 인원이 많이 부족해도, 사람들을 충원하기도 힘들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원이 필요할 때마다 파견직 형태로 충원을 하는데, 지난해에는 13명을 뽑아서 90여개 넘는 과목들의 영상을 만들었다. 다행히도 올해는 과목이 80여개 과목으로 줄었고, VR 등의 도입과 교수진에서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면서 파견직 인력도 8명으로 줄였다고 한다.

 

다양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VR 시스템 도입
OUN에서는 지난해부터 가상스튜디오라 불리는 ‘VR(Virtual Studio)’ 장비를 도입해 방송용 프로그램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기반의 사이버대학들이 생겨나고 일반대학에서도 사이버강좌를 개설하는 등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국 입장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직 VR을 도입한 지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많은 방송 분량을 만들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많은 프로그램들이 VR 시스템을 이용해 제작될 예정이에요.” 박소영 팀장은 현재 OUN의 영상그래픽팀을 총괄하고 있으며 VR쪽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비즈알티(VIZRT)’라는 VR장비를 들여와서 썼는데, 카메라와 연동되지 않아서 프로그램 제작에 에로사항이 많았어요. 사람이 움직이면 배경도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죠. VR 장비는 많이 비싼데다 카메라 연동되는 장비는 더 비싸서 쉽게 구입하기 힘들었어요. 그러다 NGSP 사업을 하게 되면서 카메라와 연동되는 ‘브레인스톰(BRAINSTORM)’이란 장비를 들여와서 사용하게 됐어요.”

 

다른 방송국들은 어떻게 VR장비를 사용하고 있는지 직접 견학도 갔었다는 박소영 팀장은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직관적인 UI가 뛰어난 비즈알티 장비가 사용하기에는 편리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보면 프로그램적인 면이 뛰어난 브레인스톰이 더 낫겠다고 결론이 나서 지금은 다양한 프로그램 제작에 새로운 VR장비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한다.

 

▲ OUN에서 VR장비를 도입해 제작 중인 프로그램들


“OUN은 원래 방송국으로 지은 건물에 있는 게 아닌데다 장소도 좁아서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세트를 모두 갖추고 제작하기는 힘든 구조입니다. 물론 세트 제작비용도 만만치 않고 큰 규모로 지을 수도 없죠. 하지만 VR 장비를 이용하면 안방이 그리스가 됐다가 박물관으로 갈 수도 있는 등 자유롭게 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블루 스크린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VR 시스템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어요.”

 

영상을 제작하는 디자이너 입장에서도 VR은 익숙하지 않아 고민이 많았는데 1년 정도 다루다 보니 조금씩 감이 잡히기 시작해 이번 학기부터는 좀 더 수월해졌다고 한다. “교육방송에서는 VR 활용도가 높은 편이에요. 예를 들면, ‘KBS역사스페셜’ 프로그램은 VR을 적극 활용해서 제작되고 있죠. 시청자들도 직접 가볼 수 없는 공간을 볼 수 있게 돼서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아주 효율적이죠.”

 

그녀는 앞으로 프로그램에 VR을 이용해 많은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예전에는 강의할 때 그래픽이 나온다고 하면 옆에서 이미지가 나오는 형태였는데, 버추얼랩은 땅에서 입체적으로 올라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등 액티브한 면을 강조할 수 있어 좋아요.”

 

영상디자인도 실력과 성실함은 기본
프로그램 제작인원은 한정되어 있어서 새롭게 강의 제작을 요청한다고 해도 모두 만들 수는 없다고 그녀는 말한다. 학과 당 몇 개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어서 신규로 제작하지 못하는 과목들은 기존 강의들을 재활용 하고 있다. “학과용으로 제작되는 프로그램은 멀티미디어 85과목, TV강좌는 19개 정도 되죠. 웹 강의도 17개나 됩니다. 올해는 대학원에서도 학과가 늘어나서 35개 정도를 제작하고 있는데 이건 모두 외주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상 제작에 많은 인원이 참여하면 좋겠지만 커뮤니케이션이나 일하는 자세도 디자이너들이 갖춰야 할 중요한 점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사람들이 부족해서 늘 일 잘하는 사람들이 함께 일했으면 하죠. 그래서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능력 보다는 디자인이나 미술적인 기본이 잘 갖춰져 있는 사람들을 더 관심 있게 보는 것 같아요. 소프트웨어는 잘 못해도 가르치면 되지만 디자인적인 감성은 가르치기도 힘들고 하루아침에 생기지도 않죠.”

 

그녀는 또 일이 몰릴 때 성실한 자세로 일하는 사람들이 방송국 일에 적합하다고 말한다. 기본기가 잘 갖춰진 사람들은 어떤 일을 맡겨도 잘 처리해 나가기 때문에 기본적인 마인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일이 갑자기 많이 들어올 때가 있어요. 퇴근 시간이 다 돼서 내일 아침까지 필요한 영상을 만들어 달라고도 하고, 다 만들어진 프로그램도 수정해 달라고 할 때가 있죠. 그럴 때 힘들지만 1년 내내 그런 것도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성실한 자세로 일을 맡아서 처리해 주는 사람이라면 더 좋겠죠.”

 

포트폴리오를 보면 기본적인 디자인 능력을 평가할 수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은 일을 하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직접 디자인도 하지만 관리자 역할도 하고 있는 그녀 역시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율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고 말한다.

▲ 프로그램 인서트 영상에 활용되고 있는 일러스트 이미지의 한 장면


15년 넘게 영상을 디자인해 온 그녀도 어떻게 영상을 디자인해야 할지 감을 잡기도 힘들 때가 있다. “요즘에는 사이버강좌들이 많이 생기면서 퀄리티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어요. 지금도 방송타이틀이나 인서트 영상 제작에 참여하고 있지만 VR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도 퀄리티를 좋게 하기 위한 측면도 있죠. 하지만 늘 시간이 부족해요. 어쩔 때는 아이디어가 전혀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구요. 또,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찾아서 그 프로그램에 적합한 컨셉을 잡아줘야 할 때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힘들지만 디자이너 입장에서도 재미있는 것도 있다. “기존에 했던 것과는 다르게 PD가 뭔가 새로운 것을 계속 요구하면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힘들죠. 하지만 그런 일들은 오히려 재미있어요. 반대로 이런 것을 넣으면 더 좋을 텐데 하는 것들이 있어요. 하지만 PD나 강의하는 분들이 쉽게 가자고 하면 좀 맥이 빠지죠. 재미가 없으니까요.”

 

앞으로도 디자인은 계속하고 싶어요!
그녀는 최근 방송용 영상디자인은 실사와 2D, 3D 그래픽이 어우러지는 형태로 제작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3D로 작업을 하지만 2D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요즘의 트렌드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보통 한 달 평균 15개 정도의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 과목에 타이틀 영상은 하나만 필요하지만 인서트 영상은 두세 개나 혹은 그 이상을 만들기도 해야 되죠. 평소에 광고 영상을 많이 보고 있는데, VR을 하면서부터는 인테리어와 건축 관련된 자료를 가장 많이 보고 있어요.”

 

▲ OUN에서 제작 중인 방송용 프로그램의 여러 가지 타이틀 영상들


그녀의 올해 계획은 OAP와 VR을 체계화 시키는 것이다. “4월부터는 내부적으로 OAP 인력을 꾸려서 아이디 작업을 할 계획이에요. 교육 매체에 적합한 VR도 내부적으로 교육을 시켜서 인력을 늘려 활용도를 높일 생각이구요.”

박소영 팀장은 오랜 방송 프로그램 제작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신입 디자이너 같은 풋풋한 감성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한다. 그녀의 바램처럼 평생교육 중심채널을 추구하는 OUN이 앞으로도 양질의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