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앱북 시장, 기대하세요!

상상발전소/문화기술 2012. 4. 20. 13:4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이 름 : 조 한 열

 

주요 경력
2012년 현재 (주)북잼(www.bookjam.co.kr) 대표
2012년 허영만의 꼴, 열혈강호,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앱, 한비야 작가앱, 김진명 작가앱,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등 다수 앱북 출시 예정
2011년 앱북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7년의 밤>, <닥치고 정치>, <거의 모든 IT의 역사>,

<사소한 차이> 등 다수 제작
2010년 아이폰 앱북 <청춘을 뒤흔든 한 줄의 공감> 첫 출시

 

 

 

“전자책이라고 해서 종이책과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미지와 폰트, 레이아웃 등을 고려해서 보기 좋게 만들 수 있다면 더 많은 독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고 봅니다.” 북잼의 조한열 대표는 올해 국내 전자책 시장이 더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주력할 계획이다.

 

 

전자책과는 좀 다른, 또 하나의 시장 ‘앱북’
국내 전자책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한 북잼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앱북(AppBook)’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내놓은 <청춘을 뒤흔든 한 줄의 공감>이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지난해에는 앱북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멀티미디어적인 요소를 액세서리처럼 곁들이며 <사소한 차이>를 비롯해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7년의 밤>, <닥치고 정치>, <거의 모든 IT의 역사> 등 30여 곳이 넘는 출판사와 제휴를 맺고 80여 종의 앱북을 제작해 국내 전자책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 스마트폰/패드용 고급 전자책 앱을 제작하는 북잼에서 만든 앱북들


앱북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최신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으로, 한 권의 전자책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존 이북(e-book)과 같다. 하지만 멀티미디어적인 요소와 인터랙티브 기능이 강화됐고, 다양한 모바일 환경에 맞춰 화면 구성을 최적화해 준다는 점이 차별화된 요소다.

 

특히 북잼의 강점은 PDF 품질의 디자인이 가능한 이펍(e-Pub) 형태의 새로운 전자책 포맷인 ‘BXP(Bookjam Extensible Publication)’라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BXP는 북잼이 자체 개발한 고급 전자책 레이아웃 렌더링 기술로, 아이폰을 비롯해 안드로이드폰, 패드 등 다양한 디바이스의 화면 크기에 따라 자동으로 화면이 조정되면서도 고품질의 레이아웃을 유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예측하는 곳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2천억원 규모로 보고 있고,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2,500억원에서 3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국내에 전자책 시장이 도입된 지 10년째를 맞고 있지만 기대한 만큼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전자책 시장이 커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조한열 대표는 ‘책이 볼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무엇보다 종이책과 같이 편안하게 전자책을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용자들이 북잼에서 만든 전자책을 읽고 만족감을 느낀다면 단행본은 물론 잡지, 그림동화, 문제집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연한 계기는 전자책 사업으로 이어져
앞으로 전자책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조 대표도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지금처럼 전자책 시장에 올인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대학에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엔지니어로서 삶의 방향과 목표를 재설정하게 된 것은 첫 회사에 근무하면서부터였죠.”

 

▲ 소장하고 싶은 전자책을 만들고 싶다는 조한열 북잼 대표


그는 이곳에서 프로그래머로서 엔지니어로서 다양한 경험과 기술들의 기반을 쌓았다.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게 되면 큰 규모에 괜찮아 보이는 회사를 많이 찾는데요. 저는 오히려 규모는 작아도 많은 것들을 해볼 수 있는 작은 회사에서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첫 직장에서 기술개발은 물론 고객들의 서비스까지 회사에서 하는 일들을 골고루 익혔고, 두 번째 회사에서는 기술적인 욕심을 내기 시작해 웹서비스부터 임베디드 시스템까지 컴퓨터와 관련된 프로그래밍은 거의 다뤄봤다고 한다.

 

“2007년에 6개월 정도 프리랜서 생활을 했는데요. 그 당시에 처음 웹2.0 얘기가 나오면서 개인적으로는 온라인상의 미디어 사업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북잼의 전신인 인터큐비트는 IT적인 느낌을 주는 이름으로 지었지만 그가 진짜 해보고 싶었던 사업은 블로그나 뉴스를 모아서 자동으로 발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신디케이트 형태의 사업이었다.

 

“인터큐비트를 설립하고 외주 프로젝트로 CSS를 지원하는 웹브라우저를 개발했는데요. 그때부터 1년 동안 개발했던 레이아웃 및 렌더링 관련 기술 개발들이 지금의 전자책 사업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죠.”

 

회사의 이름이기도 한 ‘북잼’은 책을 중심으로 계획했던 SNS 서비스 명칭이었다고 한다. 사업 초기에 이런 저런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다 보니 외부에서 전자책 관련 기술 개발을 요청해 왔다고 조 대표는 말한다. 책도 좋아하고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전자책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게 됐고, 2010년에 시작한 비즈니스 모델은 2년여 만에 북잼을 도서앱 전문 개발사로 탈바꿈시키는 계기가 됐다.

 

“기존 출판사들도 전자책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이펍(e-Pub) 같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기존에 만들어진 이펍으로는 종이책으로 만들어진 책의 레이아웃이나 디자인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는 외주 프로젝트를 하면서 쌓아둔 기술적인 배경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이펍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 지난해 6월 열린 ‘2011서울국제도서전’에서 참가한 북잼

 

종이책처럼 디자인과 퀄리티에 신경 써
“2010년부터 이북과는 좀 다른 형태로 앱북이 뜨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하나의 앱북을 만드는 비용이 2~3천만원 정도로 비싸서 출판사들이 쉽게 앱북 제작에 나서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국내 전자책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직감하고 앱북을 무료로 제작해 주겠다며 출판 관계자들과 만나기 시작했다.

 

북잼은 앱북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지만 콘텐츠가 없어서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기 힘들었고, 출판사 입장에서는 앱 만드는 기술이나 개발 비용을 부담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처럼 서로 간의 필요충분조건이 맞아 떨어져 북잼은 출판사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오프라인 책의 느낌을 살리는 한편 디지털북인 앱북의 장점은 더욱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장치들을 하나둘 넣었다. 물론 출판사들과 일하기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국제도서전에 참가하는 등 북잼의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반응은 폭발적으로 뜨거워졌다. 요즘은 개발 물량이 넘쳐나서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로 북잼의 올해 스케줄은 이미 꽉 차 있다.

 

▲ 지난해 9월에 열린 ‘2011디지털북페스티벌’에 참가한 북잼


“출판사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았을 겁니다. 기존 전자책과 저희가 만든 앱북은 퀄리티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으니까요. 물론 우리 회사에서도 BXP 포맷을 모두 개발할 때까지 기다렸다면 지금처럼 도서앱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회사가 되진 못했을 겁니다.”

 

그는 앞으로 일반 사용자들이 쓸 수 있도록 BXP를 공개 툴로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처음 앱북을 제작하고 인기를 얻으면서 기술적인 인정 대신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아야 했다. 종이책처럼 예쁘게 디자인된 레이아웃이 사진을 넘겨보는 형태로 제작된 앱북처럼 그림 파일이라는 오해도 받았다. 그렇지만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최근 뉴아이패드(아이패드3)가 나오고, 아이북2.0이 선보이면서 북잼이 만든 고화질의 앱북의 진가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튜어디스 다이어리>처럼 사진이 500장정도 들어간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고화질로 제작된 앱북이라고 해서 용량을 많이 차지하진 않습니다. 텍스트 기반의 단행본의 경우에는 1MB도 안 되니까요.” 그는 <반고흐, 영혼의 편지> 앱북을 제작하면서 책 내용도 좋았지만 그 안에 들어간 이미지들을 확대해서 볼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적인 요소도 넣었다.

 

▲ 출간 이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테디셀러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앱북


어떤 앱북에는 태그 클라우드 기능을 넣어 특정 단어를 선택하면 해당 페이지로 넘어가도록 했고, 한지 느낌이 나는 배경 이미지를 비롯해 화려하진 않지만 디지털의 느낌을 전해주는 애니메이션, 풍경소리, 동영상 등도 넣었다. 기존 앱북 들과는 달라 보일 수 있도록 비주얼적이고 인터랙티브한 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한 결과다.

 

▲ 영화화도 결정된 김유정 작가의 소설 <7년의 밤> 앱북


비주얼과 서비스 시대, 전자책도 예외는 없다!
조한열 대표의 올해 목표는 국내 전자책 시장을 키우는데 한 몫을 담당하는 것이다. “어떤 분이 그러셨어요. ‘저기 벼랑이 있는데, 그 벼랑을 기어올라야 한다’고 말이죠. 벼랑 위에 고품질의 전자책을 원하는 독자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그 벼랑을 딛고 올라서서 고객들과 가까워지는 것이죠.”

 

▲ 한국전자출판협회 주최로 지난해 12월 열린 ‘제1회 디지털퍼블리싱네트워크대회

(전자출판인의 밤)’에서 북잼의 조한열 대표는 ‘혁신상’을 수상했다.


그는 북잼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준비해온 한 작가의 책을 모은 ‘작가앱’과 카테고리별로 묶은 ‘테마앱’과 출판사의 모든 책을 하나로 담아 ‘마켓앱’ 서비스도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1월 출시 예정이었던 13~15종의 김진명 작가앱을 새롭게 수정하면서 7종의 한비야 작가앱, 4종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앱, 그리고 열린책들과 함께 진행 중인 200여 종의 세계문학앱을 올 상반기 중에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국내 전자책 시장은 도입 10년째를 맞아 기존의 부진을 씻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북잼이 국내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에 불을 지피는 활력소가 되어 주길 기대한다.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