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왕, 연상호 감독을 만나다

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2011. 11. 23. 09:3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최근 한국 애니메이션계가 시끄럽습니다.

 
애니메이션 케릭터인 뽀로로의 대박에 이어, ‘소중한 날의 꿈’의 대호평, '마당을 나온 암탉'의 200만 관객의 돌파까지.

그 와중에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최초로 애니메이션으로서 '한국 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아시아 영화진흥 기구상(넷팩상)', 'CGV무비꼴라쥬 상'까지 3관왕을 차지한,  올해 최고의 문제작,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이 등장했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단편인 '지옥1,2', '사랑은 단백질' 등의 단편들로 독립영화계에서는 이미 내공 있는 고수로 유명한 감독인데요.돼지의 왕은 그의 첫 번째 장편 데뷔작 입니다.

'돼지의 왕'은 현실에 존재하는 계급사회의 모습을 강자인 개와 약자인 돼지로 칭하여, 바뀌지 않는 현실에 대해 기존의 영웅이야기를 완전히 해체하는 방식으로 날카롭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여태까지 우리가 익숙했던 애니메이션과는 정 반대의 작품입니다.

한편 내용 외적으로도 돼지의 왕은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제작비 1억 5천만원의 초 저예산 장편애니메이션을 단 1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가능성의 개척자이기도 합니다.


이번 상상발전소 기자단은
작품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화려한 이슈를 불러 온 돼지의 왕의 연상호 감독을 만나보았습니다.

 

 


 

돼지의 왕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Q&A>

 

Q. 돼지의 왕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는지?


사실은 군대에 있을 때 제가 써놓은 소재들이 좀 많았어요. 지금도 보다보면 너무 많이 적혀있어서 생소한
것들도 있어요. 군대에서 쓰다보니까 발기발기 쓰잖아요. 그런 것들 중에 하나였어요.




Q.그 중에 왜 하필 돼지의 왕을 꼽으셨나요?

이게 처음에는 최규석 작가와 같이 작품을 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규석이가 가지고 있는 성향 같은 걸 반영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거기에 맞는 것이 돼지의 왕 이었죠. 본격적인 내용은 규석이랑 이야기 하면서 구체화 되었죠.

 

최규석 작가가 그린 캐릭터들의 초안. 연상호감독과 최규석작가는 절친한 사이다.


 

Q. 여타의 장르들과 달리 돼지의 왕에서는  나약한 연대,추한 모습 등등, 약자들에 대해 더 냉정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돋보이는데요.


카메라 자체를 내부로 가지고 들어가고 싶었어요. 외부에서 보는 약자의 시선이 아니라 약자가 보는
약자의 시선을 가지려고 했어요.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이 진짜 약자가 돼서 약자의 느낌들을 체험할 수 있는 영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좀 많이 했죠. 그래서 컨셉 자체가 그런 쪽에 맞춰져서 작품을 쓰게 되었죠.

외부에서 보는 약자의 모습들이 약간 뭐랄까, 수박 겉핥기나 너무 낭만적으로 다루고 있는게 아닐까에 대한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좀 리얼하게 그들의 상황을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굉장히 잔혹한 연출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어요.


아무래도 그런 쪽에 포커스가 맞춰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작업하고 있는 환경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이른바 386세대가 느끼는 것하고 지금의 30대들이 느끼는 것들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30대 중후반인 X세대들이 느꼈을 법한 감정들을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90년대 군사 정권에서 문민정부로 바뀌었지만, 실상 사회는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은데서 오는 X세대들의 감정들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Q.작품들이 전작들에 비해 점점 노골적으로 변해가시네요.


노골리즘 선언 이후로 더 그렇게 되었죠.(웃음)
영화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고급예술이라, 거기에 있는 작가 분들이 똑똑하신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이 쓰는 것과 좀 다른 , 더 거칠면서 체계가 단단한 그런 것을 써보자 라는 것이 목적이었죠. 지금은 영화 작가 분들도 많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양익준 감독도 그렇고, 박정범 감독도 그렇고. 새로운 어떤 지류를 다 같이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노골리즘은 2008년부터 연상호 감독, 최규석 작가, 허지웅 기자. 서로 절친한 세 친구가 주창한 창작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Q. 고등학교도 초등학교도 아닌 중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유가 있으신지?


화면자체가 중학생이 나오면 훨신 신선해 질 거라고 생각 했고, 또 하나는 중학교 때가 육체적으로 계급차이가
많이 나는 때라, 어린애들은 초등학생 같고 큰애들은 고등학생같고. 그런 계급차이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있었죠.

근데, 가끔 돼지의 왕보시고 애들이 너무 겉늙어 보이는거 아니냐 하시는 분도 계신데, 아 이거는 나는 좀 할 이야기가 많아요.



Q. 어떤 이야기를요?

영화 '친구'는 유오성씨가 고등학생으로 나오는데 유오성씨를 누가 고등학생으로 봐요.(웃음) 박준규 선배나 허준호 선배가 고등학생으로 나오는 영화도 있어요. 어우(웃음) 근데 그걸 사람들이 되게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거 같아요.제 생각엔 그 장르가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영화에 룸살롱이 나오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단 말이죠. 근데 만약에 키스방이 나타나면 실제 룸살롱보다는 강도가 약한 것이지만 갑자기 이건 진짜 매춘을 다루고 있는 것 같고, 되게 세게 받아들인단 말이에요.

아마 돼지의 왕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충격이나 이런 것도 그런 면이 되게 클 것이라 생각해요. 낯선 것,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만으로도 엄청 세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사실 ‘친구’ 같은 영화가 오히려 돼지의 왕보다 폭력의 강도가 센데, 중학생이라고 하는 점,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는 것 때문에 관객들이 더 충격을 받는 것 같아요. 사실은 그런 것들을 노린 것도 있고.

아마 이걸 일반적인 장르물로 바꿨다면 밋밋한 이야기가 되었을 겁니다. 실사배우들이 나오고,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한다면 굉장히 밋밋했을 것 같아요.



Q.영화 속 세세한 에피소드들의 디테일이 뛰어난데 경험담 이신가요?

찬형이의 일과 게스바지는 실제로 봤던 일들이고, 고양이를 죽이는 장면 같은 경우에는 상상에 가까운 것들이고, 혁대로 싸우고 이런 건 아는 분들이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사실 고양이 같은 경우는 예전에 친구의 아는 형님 한 분이 굉장히 그림을 열심히 그리셨던 분인데, 어릴 적 부터 해부학에 굉장히 관심이 있으셨던 분이세요. 완전 시골에 사시는 분인데, 고양이의 신체 구조를 알고 싶어서 잡아가지고 해부했다고 하더라고요.



Q. 우어어어...;;;;;

이게 되게 세잖아요, 도시 사람들이 들으면. 근데 시골분인 이분은 그거에 대해 전혀 세다고 못 느끼시더라고요. 어렸을 적부터 소 잡고, 돼지 잡고, 이런 걸 너무 많이 봐가지고 개잡고 이런 걸 많이 보니까 별 느낌이 없으시지만, 도시인들에게는 되게 세게 느껴지는 거죠.

저도 그 이야기 들었을 때 굉장히 세게 느꼈는데, 돼지의 왕에 어떤 야만적인 느낌을 주는데 필요하다 싶어서 이용하게 되었죠.

 

Q.감독님도 돼지의 왕의 내용 같은 경험들을 겪어보셨는지?

많이 겪었죠. 중학교때 제일 집중적으로 많이 한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는 애들이 이제 고만고만하게 다 커서요. 또 동네가 중학교는 강남에서 살았는데 고등학교 때는 강북에서 자랐어요. 강북 애들은 그렇게 막 계급 차이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평온했고, 강남 같은 경우엔 좀 심했죠. 부모의 계급차이가 워낙에 많이 나는 곳이 강남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계급차이는 상상을 하기가 힘들죠. 거의 군대 급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감독님은 어떤 학생이었냐'는 라는 질문을 매 인터뷰 때 마다 받자 아예 트위터에 올려놓은 스틸 컷 - 여기에 이런 학생이었습니다.-



시장에 대한 도전

 


Q. 전작인 지옥1,2도 그렇고, 사랑은 단백질도 그렇고 감히 거역할 수 없는 구조를 설정해 놓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군상의 이야기들을 즐겨 다루시는 것 같으세요.


누구나 살면서 그런 걸 많이 느낄 것 같아요. 거대한 구조, 권력. 이런 것을 바꿔나가려는 사람도 있고
이걸 못 바꾸니까 순응해 가는 사람도 있는데, 바꾸려고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순응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구조의 힘을 더 많이 느끼거든요. 부딪혀도 깨지지 않으니까요. 지금도 약간은 그런 면이 있어요.

예를 들자면, 돼지의 왕을 1억5천정도의 예산으로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뭐 이건 사실 불가능 했었죠. 어쨌든 만든 것은 전 거대한 무언가를 깼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걸 깨고 났더니, 배급구조로 들어가니까 더 큰 게 있는 거죠. 사실 돼지의 왕의 개봉관이 그리 많지는 않잖아요.

근데 깨 볼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어떤 방법이 되었든 간에. 그쪽 안에 들어가지 않고, 영화를 만들고 사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을 자주해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구조나 체제에 대해 예민해지고 자연스럽게 이야기 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적은 개봉관과는 달리 SNS에서의 호응은 뜨거운 편이다. 위에서 부터 영화평론가 이동진, 가수 호란, 가수 이적, 영화감독 이현승

 


Q. 시장에 대한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하시는 편인데


사실 지금의 있는 판을 가지고 논쟁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시장자체가 없기 때문에.
어쨌든 간에 판을 키우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관객층을 늘리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거죠. 돼지의 왕 같은 경우를 보면 기존에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으시던 분들이 많이 보시는 거 같더라고요. 그런 것도 애니메이션 팬 층을 늘리는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애니메이션 팬들만을 가지고 뭔가를 해보려고 한다면 그건 정말로 답이 안 나오기 때문에, 어쨌든 간에지금 애니메이션을 보는 팬들이나 이 관객층을 늘려야하는 거죠. 그런 것이 굉장히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그래서 평소에 저 예산, 중소 규모 애니메이션 활성화에 대해 말씀하셨던 거군요.


다양하게 나와야 팬 층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거고, 또 다양한 팬 층이 모여야 애니메이션 산업자체가 더 활발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2008년 전작 ‘사랑은 단백질’ 개봉 즈음 하여 연상호 감독은 매체 인터뷰에서 ‘순 제작비 6억 정도의 소규모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활성화만이 대안이다’ 라고 밝혔다가, ‘6억으로 극장판을 만든다니 택도 없다.',' 뭘 잘 모른다.‘는 수많은 악플의 공격을 받았었다. 그리고 2011년, 제작비 1억5천만원 짜리 극장판 '돼지의 왕'을 제작하여 개봉한다.

 

Q. 돼지의 왕의 순수 제작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작년 9월에 시작해가지고 올해 4월에 끝났어요. 한 팔 개월 안에 끝났어요. 그러니까 동화맨들은 거의 4개월 동안 작업을 했었고, 원화맨들은 한 8개월 정도 작업했어요. 그러니까 좀 많이 힘들었죠.


 

Q. 6억 이하의 예산으로 장편을 만들 수 없다. 애니메이션은 제작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편견에 대해 돼지의 왕으로서  그 고정관념들을 깨셨어요.


시사회 때도 예전에 그러셨던 분들이나, 상업 애니메이션 하셨던 분들도 보시고, 말씀도 좋게 해주시고. 사실은 퀄리티나 여러 면에서 다른 영화보다 못 할 수 있겠지만, 영화가 좋냐 나쁘냐는 그런 걸로 정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그런 것을 확실히 증명을 하고 그런 데에 힘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완성을 해서 내놓게 된 것이 감개무량 하죠.


Q.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작업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을 지켜주는 몇 안되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화제가 된 적도 있어요.

돼지의 왕 때는 사실 끝까지는 그렇게 하진 못 햇어요. 그렇게 잘 안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맨날 밤샌 거는 아니고. 밤을 새던 친구들이 두 명 정도 있었는데. 제가 시키진 않았습니다.(웃음) 집이 멀어서. 자고 가는 게 편하다고 하더라고요.

다음에는 좀 더 여건을 좋게 만들어서 조금 더 체계를 확실히 잡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 새로운 기법들도 필요하고. 어쨌든 쉽게 이 판이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또 적정한 퀄리티도 내야하고. 그러면서 너무 많이 착취를 해서도 안 되는 거고. 그러려면 제작 소스나 파이프라인 같은걸 조금 바꿔야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돼지의 왕은 제작비와 시간을 줄이며 퀄리티를 맞추기 위해 한장 한장 그리는 대신, 퀄리티 높은 배경 그림 위에 3D더미 애니메이션 위에 2D를 입히는 방식을 썼다. 여기에는 우제근 미술감독과, 연상호 감독의 동생이기도 한 연찬흠 기술감독과 공이 컸다.

 

캐스팅, 연출


Q.목소리 캐스팅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특히 아역들은 모두 여성 배우들이 맡았는데요.특별한 의도가 있으셨나요?


아까도 중학교라는 무대가 분명히 계급차가 나는 무대라, 여성성우를 쓰면 그런 부분을 도드라지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강자인 개들은 아저씨 같은 느낌이고 약자인 돼지들은 오히려 여자 같은 느낌이 있어서 느낌을 분리 시키고 싶었어요.



왼쪽부터 배우 박희본-어린 황경민/ 배우 김꽃비-어린 정종석/ 배우 김혜나 - 철이
김혜나씨는 무려 '두상이 철이와 닮아서 음성도 비슷할 것.' 이라는 이유로 캐스팅 되었다고....


애니메이션은 사실 일부러 의도적이고 인위적인 장치를 통해 이야기하는, 표현주의 영화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거라서 그런 부분에서 도드라지게 보이게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 것이 애니메이션만의 강점이면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죠. 자연스러운 연출을 많이 보셨던 분들한테는 좀 불편하실 수 있을 수도 있어요.


 

Q. 영화를 보면 감독님이 표현을 집중하고자 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도드라지는 편인 것 같습니다. 특히 마지막 반전이 밝혀지는 부분에서의 연출은 힘이 빡 들어가 있는데요.


예, 마지막 부분들은 거의 제 의도 그대로 나왔던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으로 이 정도가 가능할까 생각을 했어요. 다행이 반응을 보니까 좋게 봐주셔가지고, '이 정도 까지 가능하군!' 이라고 생각을 했죠.






Q.포인트만 강조되고 생략된 연출, 거친 작화에 대해서 저예산 영화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의도된 연출이 아니냐. 이런 의견들도 있던데.


의도되지 않았습니다. (웃음).

해외의 어떤 관계자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자기는 그게 좋았대요. 생략되고 그래서 더 강렬하게 다가오고. 이게 내용과 딱 맞는 것 같다.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어우 이거 어떻하냐' 이런 생각도 들고. 사실 지옥 때도 그런 게 있었거든요. 그때 로토스코핑 하다보니까 선이 계속 떨리는 것이 있었어요. 그게 저는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한 건데 그게 좋다는 분들이 되게 많으시더라고요.

그런게 영화의 운이 아닌가 싶어요.

 

Q. 제작비가 많았으면 어땠을까요?

제작비가 많았으면 또 그건 그것대로 좋았다고 하셨을 것 같아요(웃음). 사실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죠. 지금도 제일 후회가 되는 거는 앵글이나 이런거를 좀더 잘 해서 들어갔으면 어떨까 이런 아쉬움 같은 건 있어요. 망원 쪽을 좀 많이 쓰는게 영화적으로는 더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죠.

 

Q. 제작 도중 재밌는 에피소드 같은 건 없었나요? 성우분들 캐스팅 할 때 라던지?

저는 까먹고 있었는데 배우들 인터뷰 기사 보니까 혜나씨가 그런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시나리오를 되게 재밌게 봤대요. 근데 무슨 역이다 라는 걸 이야기를 안했던 거에요. 시나리오는 참 재밌는데 여자가 안 나온다. 나보고 무슨 역을 하라는 거냐고(웃음). 희본씨가 자기는 고양이 역인줄 알고 고양이를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하고요.(웃음)



Q. 고양이는 남성 성우분이셨죠

제가 했어요. 조금 괜찮다 싶은 건 제가 했어요.(웃음)

 


' 저기 사장님 남은 대금은 언제...(뚝) '고양이 외에도 작품 여기저기 연상호 감독의 목소리가 숨어 있다. 알고 간다면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스튜디오 다다쇼, 앞으로의 계획


Q. 예전에 최규석작가님, 변기현작가님 하고 같이 스튜디오 다다쇼란 사이트를 같이 운영하셨었는데, 최근에는 각자의 사이트를 따로 운영하고 계세요.


그때는 같이 뭔가를 해서 시너지효과를 얻는게 목표였는데, 성격자체들이 다 개인적인 성격이라 큰 의미가 없어지더라고요. 각자 나름대로 하려는게 있고, 어차피 다들 친한 친구들이라 굳이 이걸 해야 될 필요가 있을까 했었어요.



Q.그래도 여전히 서로 같이 작업을 하고 계세요

예 맞아요, 사실 습지도 제가 아이디어 준게 많아요. 백도씨 할 때도. 규석이와는 이야기가 잘 통하는 친구라서. 되게 신기한게.. 뭐랄까 시나리오같은 것을 잡을때도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이 규석이가 보고 빨리빨리 캐치해주는 스타일이라 같이 하기 편하죠.

지금도 규석이꺼 만화 하나 또 애니메이션 작업하고 있는게 있거든요. ‘창’ 이란 단편을 하고 있는데. 어우 ,‘창’은 요즘 돼지의 왕 개봉 때문에 시간이 너무 없어서 지금 작업을 하고 있는데 퀄리티가 어떻게 나올지 엄청 걱정이에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던 전작 '사랑은 단백질' 처럼 이번 단편인 '창'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Q. 현재 차기작은?

단편인 '창'하고 '사이비'라는 장편을 준비하고 있죠. '창'은 이번에 기법자체를 새로 바꾸어서, 다음 장편에 쓰일 기법을 테스트해 보고 있어요. 테스트 할 겸, 단편할 겸 뭐 겸사겸사 하고있지요.  앞으로는 지금까지 했던거 보다는 더 좋게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사이비’는 실사영화 준비하면서 썼던 사이비종교를 소재로 한 시나리오인데 실사영화가 엎어지면서 시나리오가 다시 저한테 왔고 지금 규석이가 이미지 작업을 하고 있어요.



Q.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어떻게 잡고 계세요?

돼지의 왕이 얼마나 갈지는 내년까지는 봐야하겠고. 그 성과가 다음 작품에 큰 영향을 끼치겠죠. 당장은 큰 제작사나 큰 자본과 같이 하기보다, 혼자서 할 수 있는데 까지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더 많이 쌓아놓은 다음에 큰 프로젝트는 다음에 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맨땅에서 맨주먹으로 어느 정도까지의 힘을 보여줘야, 다음에 큰 자본과 작업을 했을 때도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쌓아가고 싶은 거죠.  지금은 여전히 제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게 중요한 것 같고요. 제 브랜드가 한국 뿐 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다다쇼 멤버들끼리의 합작은?

계속 시도하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규석이하고 저하고는 딱히 뭔가 공동작업이라고 타이틀 안달아도 같이  이야기하면서 작업하고 있고. 변기현작가하고도 작년부터 뭔가 같이 해보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서로서로 안 맞아서 못 진행하고 잇는 부분도 있고요. 제작사로서 뭔가가 더 안정이 되면, 꼭 제가 감독 안 하더라도 최규석같은 작가 작품 중에서 시리즈나 단막극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작품도 있고, 가능성들을 좀 더 넓혀 놓고 진행을 해야할거 같아요.

 

Q. 시리즈나 단막극이라면 TV 말씀이세요?

헌데 그 TV라는 시장이 워낙 보수적이어서 또 다른 시장을 만들어야 될 것 같아요. 케이블에서 틀면 제작비를 건지기가 힘들어서, 시리즈인데도 극장처럼 흥행으로서 수익이 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야 될 것 같아요.

일본의 OVA 시장 같은 판을 만들고 싶은데, 제가 봤을 때는 그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게 아마 IPTV 쪽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좀 더 연구를 해서 진행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연상호 감독이 애니로 만들고 싶다는 최규석 작가의 '습지생태보고서' 여기 나오는 뺀질뺀질 한 녹용이가 본인이라고 한다.;;;;


Q. 그럼 혹시 가족층을 대상으로 한다던지,  지금까지와 아예 다른, 작품을 해보실 생각은?


가족 층 공략은 많은 분들이 하실 것 같아요. 저는 제작 같은 걸 하고 싶어요. 생각만 있죠. '디트로이트메탈시티' 나 그런 거 하고 싶죠. 특히 '패션왕' 이런 거 너무 만들고 싶어요. (웃음 - 이때까지 웃음 중 가장 해맑은 웃음)

 

 


한시간 가량의 인터뷰 내내 굉장히 '쎈' 작품과는 달리 웃음을 잃지 않으셨던 연상호 감독님 앞으로 돼지의 왕과  연상호 감독님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해 봅니다. 화이팅!!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