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의 새로운 붐! 한국 장르 음악의 해외 진출

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2020. 7. 29. 13: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출처 : Billboard(www.billboard.com)

 

2017년 방탄소년단은 제24회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에서 'Top Social Artist'를 수상했습니다. 빌보드 'Top Social Artist' 수상은 싸이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었습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대외적 성과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2018년 한 해 동안 빌보드는 물론 MTV 밀레니얼 어워즈(MTV Millennial Awards), 라디오 디즈니 뮤직 어워즈(Radio Disney Music Awards) 등 해외 음악 시상식을 휩쓸며 자신들의 열풍이 반짝인기가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제25회 MTV 유럽 뮤직 어워즈(MTV Europe Music Awards)에서는 국내 가수 최초로 주요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는 드디어 빌보드 주요 부문까지 수상했습니다.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방탄소년단은 세 차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고, 1년여 진행한 월드 투어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창출하는 경제효과는 연간 4조 원이 넘는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아티스트로 세계무대에서 전례 없는 신드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외신에 'Korean Invasion'이라 불리며 K-Pop 선봉장으로 활약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국내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K-Pop 붐이 일고 있었습니다. K-Pop은 곧 아이돌 댄스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이른바 장르 음악으로 해외에서 당당히 한국 음악의 정체성을 인정받는 음악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비록 근래 음악 소비 경향에 따라 특정 장르 음악이 주류 음악만큼 상업적 이익을 거두거나 가시적인 성공을 보여주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여전히 언론의 평가, 시상, 각종 공연 초청, 레이블 계약 등 동종업계의 인정을 통해 해외에서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내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2019년 상반기는 그와 같은 업적들이 몰린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장르 분야별로 집중적인 활동이나 활약을 보인 대표 아티스트들을 짚어보며, 오늘날 한국 장르 음악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 현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보컬 재즈

 

출처 : ACT Music(www.actmusic.com)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은 이미 오랫동안 유럽과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아온 싱어송라이터입니다. 2008년, 한국인 최초로 독일 재즈 레이블 ACT(ACT Music)와 계약하여 세 장의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2009년에는 세계 문화와 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프랑스 정부에서 수여하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Chevalier)'를 받아 국내 가수로서 드문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2010년 발표한 7집 [Same Girl]은 동양인 최초로 유럽 재즈 판매 순위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프랑스와 독일에서 골든디스크를 받은데 이어, 독일의 그래미상이라고 할 수 있는 에코 뮤직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나윤선 - In My Heart     출처 : 나윤선 공식 유튜브

이미 세계적인 가수로 인정을 받아 더는 올라갈 곳이 없어 보였던 나윤선에게 2019년은 새로운 도전의 해였습니다. 미국의 워너 뮤직과 계약해 2019년 상반기에 10집 앨범 [Immersion]을 발매한 것입니다. 이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프랑스 재즈 음반 차트 1위를 기록했습니다. 르 파리지앵(Le Parisien)은 "나윤선 최고의 앨범"이라고 극찬하며 평점 만점을 주기도 했습니다.

 

출처 : 나윤선 공식 페이스북

 

같은 해,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Officier)'를 받았습니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꼬망되르(Commandeur), 오피시에(Officier), 슈발리에(Chevalier) 3개의 등급으로 나뉘며, 오피시에는 슈발리에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훈장입니다.

 

 

출처 : UNIVERSAL MUSIC(www.universalmusic.co.kr)

 

Moon(혜원) - Kiss Me     출처 : UNIVERSAL MUSIC 유튜브

2007년 4인조로 결성해 일본, 홍콩 등 재즈 강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팝재즈 그룹 윈터플레이의 보컬리스트 Moon(문혜원)은 2017년 이후 솔로 아티스트로 독립해 새로운 도전을 펼쳤습니다. 해외 레이블 버브 레코즈(Verve Records; The Verve Music Group)를 통해 2018년 초 1집 [Kiss Me]를 발매했는데, 한국인으로서 최초였습니다. 2018년 3월, 앨범 발매에 앞서 발표한 싱글 'Kiss Me'는 발매와 함께 일본 아이튠즈 재즈 차트에서 1위를 달성했습니다. 첫 단독 콘서트 역시 홍콩에서 제안이 와 국내 무대가 아닌 홍콩에서 펼쳤습니다.

 

 

 

국악·재즈 크로스오버

 

출처 : ACT Music(www.actmusic.com)


블랙스트링(Black String)은 거문고 명인 허윤정을 중심으로 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 대금 연주자 이아람, 타악기 연주자 황민왕으로 구성한 4인조 크로스오버 그룹입니다. 허윤정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이수자이자 서울대학교 국악과 교수로, 다양한 창작국악과 월드뮤직 프로젝트를 이끌었습니다. 황민왕은 국가무형문화재 제82호 남해안 별신굿 이수자입니다. 오정수, 이아람 또한 국내 정상급 연주자입니다. 이들은 2011년 한국과 영국의 문화 교류 프로그램인 'UK 커넥션' 프로젝트에서 처음 결성해 영국의 뮤지션들과 협연했습니다. 이후 국악과 재즈를 접목해 수많은 즉흥연주를 펼치고, 이를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어온 이들은 2016년 세계적인 독일 재즈 레이블 ACT와 계약해 정규 앨범 [Mask Dance]를 발매했습니다. 국악 아티스트로서 최초, 그룹으로서는 아시아 최초였습니다. [Mask Dance]는 큰 성과를 거둬 2017년에는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연주상을 받았습니다. 2018년에는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아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영국 송라인즈 뮤직 어워드(Songlines Music Award)에서 '아시아&퍼시픽'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블랙 스트링 - Sureña     출처 : ACT Music 유튜브

2019년에 ACT에서 발매한 2집 앨범 [Karma]에 대한 평가도 좋았습니다. 앨범 타이틀곡 'Sureña'는 전 세계 실험 음악을 다루는 영국의 저명한 음악 잡지 더 와이어 (The Wire)의 11월 호 커버 CD에 선정되었스빈다.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은 이 앨범을 "한국의 우아한 포크 재즈”라고 명명하며 "한국 음악이 슈퍼주니어 같은 보이그룹의 음악부터 런던에서 열린 K-Festival의 즉흥연주에 이르기까지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독일의 대표적인 재즈 잡지 재즈테틱(Jazzthetik)은 'Karma'에 5점 만점을 부여하며 "독특하고 흥미로운 것은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의 앙상블이 연주하는 곡이 한국 전통음악과 재즈, 블루스, 록 및 일렉트로닉 요소들을 조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음악은 무척 매력적이며, 듣는 이를 황홀한 경지로 이끈다"고 소개했습니다.

 

 

출처 : Near East Quartet 공식 페이스북

색소폰 연주자 겸 작곡가 손성제가 이끄는 니어 이스트 쿼텟(Near East Quartet)은 2010년 손성제를 중심으로 기타리스트 정수욱, 베이시스트 이순용, 타악기 김동원이 결성한 국악, 재즈 크로스오버 그룹입니다. 그 해 발표한 1집 [Chaosmos]는 일찌감치 평단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예술경영지원센터 서울아트마켓 팸스 초이스(PAMS CHOICE)에 선정됐고,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하면서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에는 소리꾼 김율희와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재즈 드럼 연주자 서수진을 영입했습니다.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이한 2016년 5월에는 프랑스 3대 재즈 축제 중 하나인 재즈술레포미에(Jazz Sous Les Pommiers)의 초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Near East Quartet - Jinyang     출처 : ECM Records 유튜브

니어 이스트 쿼텟은 2018년 8월, 독일의 세계적인 재즈 레이블 ECM 레코드(ECM Records)를 통해 3집 앨범 [Near East Quartet]을 발표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재즈 레이블 최고의 명가로 꼽히는 ECM 레코드에서 한국 출신 뮤지션들이 앨범을 낸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온전히 한국인으로만 구성한 그룹이 ECM 레코드의 인정을 받은 것은 최초였기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국적 정체성을 짙게 녹여낸 음악이 글로벌 재즈 스탠더드 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출처 : 해외문화홍보원(www.kocis.go.kr)

 

출처 : Paradox Avenue Entertainment 유튜브

 

제1회 올해의 예술상 수상자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앙상블 '이도'를 이끄는 철현금 연주자 유경화는 영국 언론에 소개되어 철현금 및 앙상블 음악을 소개했습니다. 2018년 10월 10일에는 영국 라디오 Resonance FM의 라디오 프로그램 'Far Side Radio'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고, 12일에는 BBC Radio 3의 'Music Planet'에 출연하여 앙상블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출처 : 박지하 공식 페이스북

 

국악 피리, 생황, 양금 연주자 겸 작곡가인 박지하 역시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아 활동 영역을 꾸준히 넓히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월드뮤직 마켓인 ‘워멕스(WOMEX)’와 ‘클래시컬넥스트(Classical:NEXT)’의 공식 쇼케이스 아티스트로 초청받으며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박지하 - Communion     출처 : 박지하 공식 유튜브

 

출처 : 박지하 공식 홈페이지

 

2018년 3월에는 월드뮤직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독일 레이블 글리터비트 레코드(Glitterbeat Records)에서 [Communion]을 전 세계에 발매하며 저변을 넓혔습니다. 이 앨범은 가디언과 피치포크에서 소개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가디언은 [Communion]을 "현대적인 분위기의 고대의 사운드"라는 평을 남겼고, 피치포크(Pitchfork)도 앨범에 높은 점수를 매기며, "한국 전통악기에 목관악기와 말렛을 섞어 미니멀리즘과 즉흥 음악 사이 매력적인 균형을 잡았다"고 평했습니다. 

 

 

 

국악·록 크로스오버

 

출처 : 잠비나이 공식 페이스북

 

잠비나이 - They Keep Silence    출처 : 잠비나이 공식 유튜브 

 

잠비나이는 장르 음악 한류의 선봉장이나 다름없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피리 연주자 이일우, 해금 연주자 김보미, 거문고 연주자 심은용과 국내 인디록 밴드를 거쳐온 드럼연주자 최재혁, 베이스 연주자 유병구로 구성한 이들 5인조는 해외에서 먼저 유명세를 얻은 후 거꾸로 국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잠비나이는 3인조 시절, 2012 서울 아트마켓 '팸스 초이스(PAMS CHOICE)'와 2013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크로스오버 음반'을 수상한 후, 워멕스 2013(WOMEX 2013)에 진출해 주목받았습니다. 이후 덴마크 로스킬데 페스티벌(Roskilde Festival), 벨기에 스핑크스 믹스드 페스티벌(Sfinks Mixed Festival),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 네덜란드 페스티벌 문디알(Festival Mundial) 등 세계 유수의 월드뮤직 및 록 페스티벌에 연이어 초청받았습니다. 그 결과, 매년 30개국 이상을 돌며 50회 이상의 라이브 투어를 할 만큼 세계적인 밴드로 성장했습니다. 해외 무대에서 잠비나이의 전례 없는 성공을 두고 '2015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선정위원회 특별상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사이먼 레이먼드(Simon Raymonde)가 창설한 인디록, 얼터너티브 록계 유명 레이블 벨라 유니언(Bella Union)과 계약해 이듬해 [A Hermitage(은서;隱棲)]를 발표했습니다. 롤링스톤지는 이 앨범을 '당신이 못 들어봤을 15개 대단한 앨범(15 Great Albums You Didn’t Hear in 2016)'에, NPR 뮤직(NPR Music)은 수록곡 'They Keep Silence(그들은 말이 없다)'를 '올해 최고 음악 100선'에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잠비나이 - ONDA     출처 : 잠비나이 공식 유튜브

 

잠비나이의 해외 진출과 세계적인 선전은 2018년, 2019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2018년 상반기에는 EXO, CL, 두번째 달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를 풍미한 영국 밴드 더 큐어(The Cure)의 로버트 스미스(Robert Smith)의 초청을 받아 그가 큐레이팅한 멜트다운 페스티벌에 참여했습니다. 2019년에는 혁오, 블랙핑크와 함께 세계 3대 음악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2019 코첼라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에 초청받기도 했습니다. 근래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고, 벨라 유니언과 계약까지 맺은 덕분에 잠비나이가 2019년 6월에 발표한 3집 [온다(ONDA)]는 많은 매체가 언급하고 호평했습니다. 인디록, 메탈, 하드코어 음악을 리뷰하는 스푸트닉 뮤직(Sputnik Music)이 5점 만점에 4.2점의 높은 평점을 내렸고, 영국의 이브닝 스탠더드(Evening Standard)와 팝매터스(PopMatters)는 '온다'를 '이 주의 앨범(Albums of the week)'으로 꼽았습니다..

 

 

 

SsingSsing - NPR Music Tiny Desk Concert     출처 : NPR Music 유튜브

 

씽씽은 6인조 프로젝트 그룹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이희문을 앞세웠습니다. 어어부 프로젝트와 국내 유명 영화 음악 감독으로 활약한 장영규, 음악동인 고물의 이태원, 드러머 이철희, 소리꾼 추다혜와 신승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7년 1월 북미 최대 규모의 월드뮤직 마켓 '글로벌 페스트(Global Fest)'에 아시아 팀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8월에 앨범 [SsingSsing]을 발매했습니다. 연이어 9월에는 미국 공영 라디오 NPR(National Public Radio) 뮤직 라디오의 대표 프로그램 'Tiny Desk Concert'에 한국인 최초로 출연해 깜짝 화제를 모으며 밴드 씽씽은 국제무대에서 잠비나이의 성공을 뒤이을 주자로 손꼽혔습니다.경기민요와 다양한 장르를 적극적으로 뒤섞은 음악, 글램록을 연상시키며 '조선의 헤드윅'이라는 평을 얻었으며,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비주얼,과 신선한 퍼포먼스로 일찌감치 외신으로부터 인정받았습니다. 

 

이희문 프로젝트 날(陧)     출처 : 이희문 공식 유튜브

 

씽씽은 2018년 10월 잠정 해체하였고, 대신 퍼포먼스의 중심에 섰던 이희문 이 '이희문 프로젝트 날[陧]'(이하 '날', 드럼과 장구, 이희문의 목소리로 이루어진 작품), '한국 남자'(이희문과 '놈놈' 등 소리꾼과 재즈밴드 '프렐류드'가 꾸미는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경기민요 공연을 펼치며 씽씽의 파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동양고주파 - 혼(Spirit)   출처 : 동양고주파 공식 유튜브

 

오랜 기간 국악계에서 활동한 양금 연주자 윤은화와 단편선과 선원들에서 활동한 최우영, 장도혁이 결성한 3인조 그룹 동양고주파는 2018년 플랫폼창동61과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기획한 '서울뮤직시티 커넥션'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그 후 해외 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샤르자 월드 뮤직 페스티벌(Sharjah World Music Festival 2019), 멕시코 모렐리아 뮤직 페스티벌(Morelia Music Festival 2019) 등 해외 일정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출처 : 혁오 공식 홈페이지

 

혁오 인터뷰     출처 : Coachella 공식 유튜브

혁오는 앞서 언급했듯 잠비나이, 블랙핑크와 함께 2019 코첼라 페스티벌에 초청됐습니다. 2017년 정규 1집 [23] 발매 이후 아시아, 북미, 유럽의 총 25개 도시에서 월드 투어를 했다고는 하지만, 국내 주류 음악이 아닌 록밴드가 K-Pop 가수로서 초청을 받은 일은 분명 이례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앞서 혁오는 2018년 새로운 EP [24]를 발매했고, 2019년 1월에는 세계적으로 떠오르던 영국의 다국적 인디밴드 슈퍼올가니즘(Superorganism)과 깜짝 협업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출처 : 세이수미 공식 페이스북

 

세이수미 - Old Town     출처 : 세이수미 공식 유튜브

 

2012년 데뷔해 부산 로컬 밴드로 이름을 날린 세이수미는 2018년 활동을 통해 일약 글로벌 밴드로 도약했습니다. 2016년 영국 레이블 댐나블리(Damnably)와 계약 후 진행한 해외 투어와 2018년 정규 2집 [Where We Were Together] 발매가 모두 성공적이었습니다. 투어 기간 동안 12개국 50개 도시에서 63회의 공연을 펼쳤고, [Where We Were Together]는 밴드캠프(Bandcamp) '얼터너티브 판매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공식 페이스북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 National Police Shit     출처 : Damnably 공식 유튜브 

 

대구 로컬 밴드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역시 같은 시기에 해외에 진출했습니다. 2018년에 인도네시아 DIY 투어를 다녀온 후, 댐나블리와의 계약을 통해 2019년 3월 [KEEP DRINKING]을 전 세계에 발매하고 SXSW(South by Southwest)에 참여했습니다. 5월에는 리버풀 사운드 시티(2019 Liverpool Sound City)와 그레이트 이스케이프(2019 The Great Escape) 페스티벌을 비롯한 영국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MTV US에는 정식 인터뷰가 실리고, 스테레오검(Stereogum)과 브루클린비건(Brookylnvegan) 등의 해외 매체에는 이들의 앨범을 소개하는 기사가 올라갔습니다.

 

 

출처 : 최고은 공식 페이스북

 

최고은 - Forest     출처 : 최고은 공식 유튜브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은 세계 최대 록 페스티벌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에 세 번째 초청을 받았습니다. 2014년 잠비나이, 술탄 오브 더 디스코와 함께 한국인 최초로 초청받은 데 이어, 세 번째 초청 또한 한국인 최초입니다. 그는 2018년 상반기에 유럽 투어를, 하반기에는 남미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출처 : 킹스턴 루디스카 공식 페이스북

 

킹스턴 루디스카 - 레게밤밤     출처 : 킹스턴 루디스카 공식 유튜브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는 2018년 6월, 아시아 밴드로는 유일하게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열리는 '빅토리아 스카 페스트(Victoria Ska Fest 2018)'와 미국 '시에라네바다 월드뮤직 페스티벌(Sierra Nevada World Music Festival 2018)'에 참가했습니다.

 

 

PREP - Don't Look Back feat. Shownu & So!YoON!     출처 : PREP 공식 유튜브

 

새소년의 황소윤은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는 영국 신예 밴드 프렙(PREP)의 신곡 'Don’t Look Back'에 몬스타엑스 셔누와 함께 피쳐링으로 참여해 해외 가수들의 협업 대상이 아이돌뿐 아니라 인디 뮤지션까지 다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힙합

 

출처 : 필굿뮤직 홈페이지

 

드렁큰타이거 - Timeless feat. RM of BTS     출처 : 필굿뮤직 공식 유튜브

 

1999년 데뷔해 국내에서 큰 인기와 지지를 얻으며 한국 힙합의 대부로서 활동해온 드렁큰타이거는 2018년 11월 '드렁큰타이거'로서 마지막을 공언하고 정규 10집 [Drunken Tiger X: Rebirth Of Tiger JK]를 발매했습니다. 방탄소년단 RM과 협업한 수록곡 'Timeless(Feat. RM of BTS)'는 발매와 동시에 미국 아이튠즈 ‘힙합·랩 노래 차트'와 'K-Pop 차트', '뮤직비디오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후광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뿐 아니라 스웨덴, 이집트, 루마니아, 이스라엘, 핀란드,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 필리핀, 페루 등 26개국 아이튠즈 노래 차트 1위를 차지할 만큼 빼어난 선전이었습니다.

 

 

출처 : XXX 공식 페이스북

 

XXX - Language     출처 : BANATV 유튜브

 

힙합 듀오 XXX 역시 미국 등 해외에서 진가를 먼저 알아봤습니다. 피치포크는 2018년 11월 발표한 첫 정규 앨범 [LANGUAGE]에 평점 7.3점을, 2019년 2월 발표한 후속작 [SECOND LANGUAGE]에 7.5점을 부여했습니다. 2장의 CD로 구성한 더블 앨범 모두 한국 음반 중 최고점을 기록하고 경신한 것입니다. 뉴욕타임스와 빌보드에서도 이들의 앨범을 소개했습니다. 피치포크는 "한국의 전형적이고 화려한 랩 음악의 대안"이라는 평을, 빌보드는 "K-Pop의 기존 공식과 정반대에 위치한 음악"이라는 평을 남기며 기존 K-Pop의 전형성을 벗어난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출처 : 바밍타이거 공식 페이스북

 

바밍타이거 - Kolo Kolo(Feat. Omega Sapien, wnjn)     출처 : 바밍타이거 공식 유튜브

 

바밍타이거(Balming Tiger)는 2017년에 홍대에서 결성한 힙합 그룹입니다. 스스로 "얼터너티브 케이팝", "무국적 아시아 콘텐츠"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2019년 6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와 랭스를 도는 유럽 순회공연을 했고, 프랑스 대중문화 전문지 '콘비니'는 이들을 두고 "놀라운 발견"이라 부르며 극찬했습니다. 7월에는 K-Pop 아이돌 그룹들과 함께 '케이콘(KCON) 뉴욕'에 참가했으며, '얼터너티브 케이팝이란 무엇인가'라는 대담에도 참여했습니다.

 

 

 

일렉트로닉

 

출처 : 예지 공식 페이스북

 

예지 - Raingurl     출처 : 예지 공식 유튜브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DJ 예지(Yaeji)는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로 영미권에서 먼저 주목한 받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2016년 [New York 93]을 발매했으며, 2017년 말 BBC가 '2018년 기대되는 아티스트(Sound of 2018)' 후보로 꼽으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빌보드는 예지의 'Raingurl'을 2017년 '최고의 노래(100 Best Song of 2017)' 차트 48위에, 글로벌 매거진 페이더(Fader)는 같은 노래를 '최고의 노래(The 101 best songs of 2017)' 10위에 올려놓았습니다. 한국계 뮤지션으로 엄연히 미국을 주요 활동 무대로 삼는 미국인이기 때문에 K-Pop 붐과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 같지만, 사람들은 예지의 음악에 한국어 가사가 활용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BBC는 "예지의 노래와 같은 음악은 한 번도 못 들어봤을 것"이라며 "딥하우스 장르에 한국어와 영어가 섞인 가사가 어우러져 황홀한 음악을 만들어낸다"고 소개했습니다. 피치포크를 비롯한 미국 음악매체들도 예지의 음악이 인기를 끈 요인으로 한글과 영어가 섞인 몽환적 가사, 속삭이는 듯한 노래와 랩, 한국음악과 미국음악의 신선한 결합 등을 꼽았습니다. 

 

 

출처 : Peggy Gou 공식 페이스북

 

Peggy Gou - It Makes You Forget     출처 : Peggy Gou 공식 유튜브

 

미국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예지와 달리, 페기 구(Peggy Gou)는 유럽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세계 최대의 클럽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의 베르크하인/파노라마 바(Berghain/Panorama Bar)에서 한국인 최초로 디제잉을 펼친 아티스트입니다. 데뷔 앨범 [Seek For Maktoop]으로 베를린에서 주목을 받은 후, 2018년과 2019년에 발매한 2장의 EP가 피치포크와 가디언에서 극찬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EP [ONCE]의 경우 영국 굴지의 다운템포 음악 전문 레이블인 닌자튠(Ninja Tune)에서 발매했는데, 한국인은 물론 한국계 아티스트로서도 최초입니다. 앨범은 피치포크 '올해의 일렉트로닉 음악(The Best Electronic Music of 2018), 빌보드 '2018년을 지배한 댄스 아티스트 12(12 Dance Artists Who Dominated in 2018)', 가디언 '가디언 2018년 플레이리스트 Top 100(The Guardian Top 100 tracks of 2018 playlist)' 리스트의 11위에 랭크되었습니다. 그리고 포브스(Forbes)가 선정하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분야 '2019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미만의 리더 30인(30 Under 30 Asia 2019:Entertainment & Sports)’에 선정되었습니다. 수록곡 'It Make You Forget(Itgehane(잊게 하네))'는 영국 인디음악협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노래(Independent Track Of The Year)'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페기 구는 이 외에도 보그, 페더, NPR 뮤직 등 여러 매체로부터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그도 예지처럼 음악과 아트워크 디자인으로 서구에는 생소한 한국어 가사와 동양적 감성을 앞세워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지 않습니다. 2019년 2월에는 아예 한국의 해태와 동양화를 모티프로 삼은 'KIRIN'이라는 패션 브랜드를 론칭해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지금도 여러 장르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최근 장르 음악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국내 아티스트들이 좋은 음악을 만든 덕분입니다. 좋은 음악은 막연한 수사나 추정이 아닙니다. 해외 유명 레이블이 계약을 제안하고 여러 매체들이 호평을 할 수 있을 만큼 신선하고 완성도 높은 음악입니다. 달라진 시장과 환경적 요인, 외부의 도움도 있었습니다. 2017년에 불어 닥친 'Despacito'의 흥행 및 라틴팝 열풍은 북미시장의 인종과 장르 장벽이 크게 허물어졌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언어 장벽을 뛰어넘은 연주 음악이나 해외 청자들에게 익숙한 음악 혹은 반주 기반의 실험적인 음악이 아니어도 가능합니다. 한국적 요소를 포함한 작품이나 한국어 가사를 포함한 음악도 충분히 해외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정식 라이선스를 발매한 앨범과 음원을 통해 새로운 뮤지션을 접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유튜브, 사운드클라우드와 같은 대안 플랫폼이나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글로벌 음악 서비스, 각종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이로 인해 국내 반응과 해외 반응 사이 간극이 훨씬 짧아지거나 도리어 역전되는 사례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뮤지션과 해외 무대 사이에 적극적인 매개체가 된 여러 플랫폼의 공이 큽니다.
서울아트마켓 팸스초이스(PAMS CHOICE),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에이팜) 등 해외 유력 마케터들이 찾는 공연예술 견본시장 덕분입니다.

 

 

 

그리고 국악방송의 '21c 한국음악 프로젝트',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소리프론티어'. 서울시와 크라운해태의 '단장',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저니 투 코리안 뮤직', 정동극장의 '청춘만발' 등 국악을 바탕에 둔 음악들의 해외진출 교두보가 된 프로그램들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노선택과 소울소스 meets 김율희'가 올해 워멕스(WOMEX)에 참여하고, 악단광칠을 비롯한 한국단체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럽 최대 월드뮤직 마켓인 워멕스(WOMEX)에서 8년 연속 선정된 것도 그 성과입니다.

 

 

다만 많은 장르 음악이 해외보다 국내에 설 자리가 더 부족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여러 아티스트들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화제가 되고, 이들이 국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는 점 등은 다양성이 부족한 국내 음악시장의 현재 상황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장 상황을 탓할 수만은 없습니다. 장르 음악이 살아남기 어려웠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서 살펴보았듯 한국 장르 음악의 글로벌 선전 사례들이 K-POP은 물론 대중음악 인식의 영역을 넓히고, 국내 수요와 소비 환경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2019 음악 산업백서'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