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은 가장 뜨겁고 중요한 화두입니다. 그러나 각 분야나 집단마다 논의의 세기와 속도는 모두 다르고, 오랫동안 여성의 목소리가 구조적으로 차단되어 온 종교계에서 성 평등을 이야기하는 것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인스타그램에 혜성같이 등장한 웹툰 <비혼주의자 마리아>(@bhon_maria)는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란 ‘마리아’와 ‘한나’ 자매를 통해 교회 내 성차별과 그루밍 성범죄, 성경에 드러난 여성 혐오까지 정면으로 비판하며 화제를 모았고, 1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SNS 입소문과 함께 인기를 끈 <비혼주의자 마리아>는 원 연재처인 기독교 세계관 웹툰 플랫폼 에끌툰이 비기독교인 독자들에게까지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작품 속 한나처럼 교회에 열심히 다녔던 여성 기독교인이자 남성을  ‘돕는 배필’로 살도록 배워온 린든 작가는 어떻게 해서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고 배우며 자라온 모든 크리스천 여성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았을까요? 그 과정에서 그는 어떤 고민을 했을까요? “<비혼주의 자 마리아>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라는 린든 작가를 만나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 기독교인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Q.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진행하는 <비혼주의자 마리아> 단행본 제작 프로젝트 후원율이 300%를 넘겼습니다.

 

100%를 채우지 못할까 봐 굉장히 걱정했습니다. 무서워서 텀블벅 사이트에 들어가 보지도 못했을 정도입니다. 1인 출판으로 책을 낸 적은 몇 번 있지만 펀딩을 받아서 진행하는 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고, ‘굿즈(goods)’라는 것도 처음 만들어봤습니다. 온라인에서 만화를 봐 주시는 게 책 구매로 다 이어지는 건 아닌데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이 호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다. 본인이 소장하는 것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말씀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Q. <비혼주의자 마리아>는 에끌툰과 IVP(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의 공동기획인데, 그 시작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2017년 여름에 IVP의 이종연 간사님을 만났습니다. 교회 내 여성 차별 실태에 관해 얘기하시고 대학 선교단체인 IVF(한국기독학생회) 안의 ‘갓페미’라는 모임에 대한 잡지를 주시며 이런 이야기를 토대로 만화를 그려 보면 어떨지 제안하셔서 일단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어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좋은 제안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페미니즘은 잘 모른다고 솔직히 말씀드리면서도, 어떻게든 공부해서 할 생각이었습니다.

 

 

 

Q. 그전까지 페미니즘에 관한 작가님의 생각은 어땠나요?

 

2016년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을 기점으로 여성들의 목소리가 크게 나왔고, 나도 계속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깊게 고민하거나 연대하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미디어에 비치는 페미니스트의 ‘과격한’ 발언을 보며 ‘어머, 여자가 어떻게 그런 말을?’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입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며 여자는 남자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체득하고 자라왔기 때문에 내가 여성임에도 남성에게 감정이입 하는 게 쉬웠던 것 같습니다. 내가 여성 혐오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Q. 그러다가 좀 더 각성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일단 작품을 해야 하니까 페미니즘 책도 읽고 강의도 들으며 주제에 달려들었습니다. 그런데 불타오르질 않았습니다. 나는 여자고, 여성 인권을 공부하고 있고, 이건 다 맞는 말인데 왜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을까? 그렇다면 내 안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공부를 멈추고 내 삶을 돌아보기 시작했더니 그동안 외면하며 꾹꾹 눌러 담았던 일들이 지뢰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제가 3남매 중 장녀인데, 어릴 때 “너는 여자니까 미스코리아 되고, 남동생은 대통령 해야지”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학창시절 당한 성추행, 데이트 폭력, 결혼 준비하면서 겪은 일, 엄마이자 아내이자 며느리로서의 경험 등 내가 외면해온 차별의 역사가 너무 많았습니다. 심지어 나는 맹목적인 믿음에 회의를 느끼고 진정한 믿음에 관해 질문해온, 나름 깨어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왜 여성으로서의 나에 관한 질문을 하지 않았을까? 잠을 못 잘 정도로 슬프고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내가 내 목소리를 외면했던 것처럼 교회 안의 다른 여성들도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Q. 1년 넘는 기간 동안 연재를 준비하며 인터뷰와 그룹 미팅 등의 취재를 거쳤다고 들었습니다.

 

▲ 이미지 : <비혼주의 마리아> 단행본 (출처 : YES24)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점점 크게 이슈화되는 데 비해, 교회 안에서 여성의 발언은 여전히 음지에만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취재가 쉽지 않았는데 지인을 통해 트위터의 존재를 알고 들어가 보니 거기에 다 계시더라고요. (웃음) 익명성이 보장된 곳이라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고, 그것을 보며 배우고 함께 분노할 수 있었습니다. <믿는 페미, 교회를 부탁해>라는 팟캐스트를 만드시는 여성들을 만나 많은 말씀을 들었고, 목사가 될 예정인 남성 전도사로부터 교회 내의 권력 구조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Q. 모태신앙이었나요?

 

그렇습니다. 엄마가 교회에 아주 열심히 다니셔서 저도 고등학교 때까지 정말 열심히 다녔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며 집에서 독립했고 선교단체 활동을 하게 됐는데, 뭔가 너무 이상했습니다. 원하던 만화학과에 들어갔고 행복한데도 세상이 다 거짓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온실 같은 교회에서 자라온 저는 대학 생활, 교우관계에 너무 서툴렀습니다. 내가 복음 만화를 그린다고 했더니 친구들은 이상한 애라고 비웃었고,“이럴 거면 신학 대학 가지 왜 여기에 왔어?”라고도 했습니다.

 

 

 

Q. 친구들이 왜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나요?

 

전공 수업에 잘 안 나갔고 선교단체에서 요구하는 숙제의 양이 너무 많았습니다. 두 발을 이쪽저쪽에 걸쳐놓은 것처럼, 전공에 집중하다 보면 성경 공부와 기도량을 채울 수 없었고, 그 죄책감으로 선교단체 활동에 치우치면 전공의 그 많은 과제를 소화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얘기하면 선교단체 사람들은 ‘네가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당하는 핍박’이라고 일축했고, ‘대학은 위험한 곳이다’, ‘절대 남자친구 사귀면 안 된다’ 등 엄격한 규율을 제시했습니다. 저는 ‘아멘’ 하면서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사귀지 말라면 더 사귀고 싶지 않나요? (웃음) 거기서부터 문제의식이 시작되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때 사귄 남자친구가 지금의 남편(에끌툰 대표 일러스트 작가)입니다.

 

 

 

Q. 그래서 <비혼주의자 마리아>라는 제목이 더 강렬했던 것 같은데요. 아직까지 ‘비혼’은 소수의 라이프 스타일이고 기독교 세계관에서 ‘마리아’라는 이름이 갖는 기존의 이미지가 있는데 이런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래서 ‘비혼 라이프’를 그리는 만화를 기대하고 보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웃음) 사실 ‘비혼’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너무 놀랐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교회 안에 있으면 결혼하지 않은 언니들이 정처 없이 떠도는 걸 보게 됩니다. 이들이 묶일 공동체가 없고, 주위에서 ‘뭔가 하자 있는 애들’이란 식으로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는 여성은 남성 없이는 불완전한 존재라고 가르칩니다. 여성은 누군가의 짝으로서만 존재하고 그게 전부고 가장 큰 축복인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저 역시 결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줄 알았습니다. 미디어에서도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노처녀’라는 이름으로 깎아내리고 히스테릭한 사람처럼 묘사하지 않나요? 그런데 비혼이라는 말과 함께 보니 현실에는 혼자서 너무 멋지게 잘 살아가는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자립 불가능한 여성상을 길러내는 것과 반대로 여성이 충분히 자립적으로 설 수 있는 인간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단어가 ‘비혼주의자’일 것 같았습니다.

 

 

 

Q. 교회를 떠난 마리아와, 여전히 독실한 한나 자매를 통해 이야기를 펼쳐나간 이유도 궁금합니다.

 

연년생으로 태어난 여동생과 거의 한 몸처럼 자라왔습니다. 그런데 여성이 항상 다른 여성과 비교당하는 것처럼, 자매인 우리도 평생 비교당하며 살아온 데 대한 피로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멀어진 적도 있지만, 결국 생각나고 서로에게 돌아올 만한 관계가 자매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나와 마리아처럼 다른 삶을 살고 다른 신앙관을 가질 수 있지만, 그래도 끝까지 대화하고 연대할 수 있는 여성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 예고편에서 한나가 결혼예비학교에 갔을 때 듣는 말은 이 이야기가 무엇을 겨냥하려 하는지 명확히 보여준 것 같습니다. “남녀평등이다, 페미니즘이다, 요즘 뭐 복잡하지만, 우리는 그냥 성경에 쓰여 있는 대로 살면 되는 겁니다. 그죠? 아멘?”

 

교회 안에는 분명 페미니즘을 폄하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런 만화를 그릴 거라고 주위 기독교인 언니들에게 얘기했을 때 다들 반응이 “그런 걸 왜 그려?”였습니다. 여성의 인권이란 이름으로 벌어지는 그런 일에 하나님이 보시기에 나쁜 일이 얼마나 많은데”라거나, “페미니즘이 나오고 남녀 갈등이 생긴 건 성경에 나온 대로 살지 않아서 그래. 남자는 일 하고 여자는 애 보고, 이렇게 딱 나누면 해결될 일이야”라는 말을 직접 들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크고 작은 여성 차별을 겪지만 그걸 가장 극심하게 느낄 때가 결혼을 준비할 때입니다.

 

 

 

Q. 에끌툰과 인스타그램에 함께 연배한다는 결정은 어떻게 내리게 됐나요?

 

에끌툰에 <비혼주의자 마리아> 첫 회가 올라왔을 때 “아름다운 결혼에 관해 얘기하려 하시는군요. 역시 돕는 배필, 아름답습니다.” 라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웃음) 여기서만 연재해선 변화가 일어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주 늦게 인스타그램에 연재하기로 했는데, 반응이 점점 달아오르는 걸 보며 무척 재밌었습니다. <스트리트 페인터> 때부터 수신지 작가님을 좋아했는데, 그분이 인스타그램에 연재하신 <며느라기>의 성공도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Q. <비혼주의자 마리아>의 일차적 독자를 기독교인으로 봤을 때, 주변 사람들이 그랬듯 페미니즘에 비우호적인 이들을 설득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나를 화자로 내세웠습니다. 한나는 평범한 여성 기독교인, 불과 얼마 전까지의 나를 생각하며 만든 캐릭터입니다. “당연히 결혼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이기 때문에, 거룩하고 좋은 것으로 생각해” 라거나, “바울을 싫어할 수도 있다는 건 별로 상상해 본 적이 없다” 라는 건 실제로 제가 했던 생각입니다. ‘바울과 여성 혐오’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이런 단어를 써도 될까, 너무 신성모독적일까 굉장히 주저했습니다. 저도 뼛속까지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요. (웃음) 독자들이 그런 한나에게 감정 이입하길 바랐습니다.

 

 

 

Q. 한나와 마리아가 함께하는 독서모임에서 <바울과 여성>(크렉 S. 키너)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이 이야기의 뼈대인 것 같은데요. 왜 바울이었나요?

 

단순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여성 차별의 사례만이 아니라, 차별의 근원에 그것을 용인하는 신학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바울은 신약의 교리를 완성한 사람이고, “여성은 교회에서 잠잠하라. 여성은 남자에게 순종하라” 등 여성을 힘들게 하는 대표적인 구절을 썼습니다. 그래서 이 양반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이 산을 넘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울이 진짜 그런 의미로 말했을까?’라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Q. 바울이 과거의 차별을 상징한다면, 마리아의 약혼자였던 윤 목사가 미성년자 신도를 상대로 저지르는 그루밍 성폭력은 현재 교회에서 발생하고 은폐되는 범죄를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믿는 페미> 팟캐스트에서 ‘그루밍 성범죄’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이상한 일인데, 저도 선교단체에서 활동할 때 남자 간사님과 밀폐된 공간에서 1대 1로 공부하고, 같이 밥도 먹고, 때로는 영화도 봤습니다. 그때 저 역시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는 걸 깨달았고, 교회 안의 그루밍 성범죄를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사를 찾아보며 공부했습니다.

 

 

 

Q. 그런데 윤 목사는 겉보기엔 너무나 선량한 ‘교회 오빠’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나쁜 사람이 아니라, ‘누가 생각나는데?’ 싶게 흔히 볼 수 있는 얼굴로 그리고 싶었습니다. 실제 전도사 시절 초반 윤 목사는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내가 이 아이들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치유하고 있다고 느껴”라는 대사는 진심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더 무서웠습니다. 목사가 성도의 사생활이나 아픔을 다 아는 것이 최고의 덕목처럼 취급되는 관행 속에서 조금씩 변해가고 권력에 익숙해지는 윤 목사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교회는 그루밍 성범죄가 일어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인데 다들 너무 무지하고, 저도 몰랐습니다. 어쩌면 목사님들도 ‘왜 나를 가해자 취급하냐’는 생각에 억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의 권위와 힘을 갖고 있으면 조심하는 게 맞습니다.

 

 

 

Q. 윤 목사의 재판이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했는데 작품이 다소 빠르게 마무리되어 아쉬웠습니다. 원래 분량이 정해져 있었나요?

 

처음 계획은 24화였습니다. 바울 이야기를 중심에 놓고, 조금은 더 학습만화에 가까운 작품으로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연재하다 보니 동시대 여성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루밍 성범죄도 함께 다루며 방향을 조금 선회했고 분량도 늘어났습니다. 윤 목사의 재판 과정 등을 좀 더 깊게 다루고 싶었는데 분량이 넘쳐서 압축적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점이 나 역시 아쉽습니다.

 

 

 

Q. 비기독교인인 독자들도 이 작품을 통해 교회와 기독교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비혼주의자 마리아>는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그린 만화지만, 남성 중심적 구조 안에서 여성이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상황은 비단 교회뿐만 아니라 어디서나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 있는 여성들의 아픔을 교회 밖에 있는 여성들도 함께해 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 안에서도 고민하고, 치열하게 살아내고, 거기서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는 데 공감해주신 것 같습니다.

 

 

 

Q. ‘공적 신앙’의 역할을 계속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 이미지 : <비혼주의 마리아> ⓒ 에끌툰

 

그게 에끌툰의 가장 중요한 방향입니다. 기독교 세계관으로 세상에 어떻게 이바지하고, 세상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 세상이라는 건, 교회라는 영역을 넘은 하나님의 창조물 전체입니다. 교회 바깥의 사람들을 전도할 때 “예수 믿으면 구원받고 천국 간다”라고 하지만, 정작 지금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교회가 충분한 답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만화를 통해 교회에서 금기시되었던,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궁금했던 질문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앞으로는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가요?

 

<비혼주의자 마리아>를 마치고 나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져서 머릿속이 뒤죽박죽입니다. 바울에 대해 좀 더 궁금해졌다는 사람들을 위한 지식 중심의 만화도 해보고 싶고, 또 다른 여성 서사 만화를 그리고 싶기도 합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기르는, 내 또래 여성들의 경험이나 신앙의 흔들림에 관해 날것의 느낌으로 풀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여성 기독교인으로서 많은 고민이 이제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것과 부딪히며 만화를 그릴 생각입니다. 우리는 K-Story로 한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 최지은 사진 최민호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정기 간행물 <지금, 만화 VOL.12>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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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