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구독제 게임 서비스인 아케이드(Arcade)’를 정식 출시했습니다월요금은 4.99 달러로 당초 업계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고신규 이용자에게는 1개월의 무료 체험 기간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아케이드는 게임사와 이용자 양쪽 모두에게 앱 내 결제나 광고로부터 해방된 새로운 시장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현재로서 그 연착륙 가능성을 진단하긴 어려우나, 아케이드가 새로운 시장 표준으로 자리 잡는다면 모바일게임 전반의 질적 향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 애플 아케이드의 정체 ' 

 

 

애플(Apple)이 자사 단말 전용 구독제 게임 서비스인 아케이드(Arcade)’ 를 2019년 9월 20일 정식 출시했습니다. 아케이드는 월요금 4.99 달러(국내 기준 6,500)로 최대 6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지원 단말은 아이폰아이패드애플TV, (Mac)을 모두 아우릅니다.

▲ 이미지 : 애플 아케이드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구독제 서비스인 만큼기존 모바일게임의 일반적인 수익 주축인 앱내(In-App) 결제와 광고는 원천적으로 배제됩니다. , 가입만 하면 해당 기간 동안 모든 게임을 추가 비용 없이 무제한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형태이며, 넷플릭스 등 여타 구독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1개월의 무료 체험기간도 제공합니다. 아케이드 내 게임들은 서버와의 연결을 전제하지 않습니다. , 모든 게임은 다운로드 받은 뒤 오프라인 상태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애플 측은 이번 가을 시즌 동안에만 총 100여 편의 게임을 아케이드에 확보할 계획이며, 그 중 절반 이상은 지난 9 17일의 서비스 사전 오픈1과 동시에 이미 제공되기 시작했습니다.

 

 

' 애플 아케이드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 

 

 

 " 개발사와 사용자 모두에게 환영 "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파트너 게임사 각각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개발비를 선금으로 제공할 만큼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집니다실제로도 유명 게임사 다수가 아케이드 파트너가 되었습니다그리고 현재 애플 공식 웹사이트에는 유망 개발사를 추가로 모집하기 위한 연락 창구도 개설돼 있는 상태입니다. 개발사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 선별되는지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분배 받는지에 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게임 라인업으로 미루어 보자면 이용자의 플레이 빈도나 시간에 따라 분배액이 달라지는 방식은 아닌 듯합니다.
 


그 이유는 아케이드에 대중성보다는 예술성에 초점을 맞춘 게임도 다수 보이기 때문입니다아케이드 파트너로 선정된 게임사들 역시 해당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하지만 애플이 어떤 식으로든 이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게다가 기존 앱 스토어 기반의 게임 시장에서 유료(premium) 게임은 상업적 타당성을 지니기 어려운 수준까지 입지가 좁아진 상태입니다아케이드의 게임사 다수가 스스로의 작품에 대해 ‘아케이드가 아니었다면 나오지 못했을 게임’이라고 자평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 영상 : Apple Arcade Preview

 

단적으로 아케이드 독점작 중 하나인 <웨얼 카드즈 폴(Where Cards Fall)>의 경우, 약 20시간 분량의 서사를 지닌 수작으로 평가되지만, 앱 스토어에서 판매될 경우 제대로 된 수익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됩니다. 개발진들은 해당 게임에 대한 적정 판매가를 20달러 선으로 보고 있지만, 업계 다수는 부분유료(freemium) 게임이 점령한 오늘날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20달러짜리 유료 게임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게임사가 아케이드에 진입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일단 아케이드 게임들은 일반 앱스토어 게임에 비해 선정 기준과 기술 요건이 매우 까다로울 수밖에 없고, 개발된 뒤에는 아무리 인기가 있더라도 여타 모바일 플랫폼(사실상 안드로이드)에는 출시가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 업계 일각이 앞으로 케이드로 진입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노력이 줄지을 것이라 보는 이유는 개발비, 수익모델, 마케팅 등을 걱정할 필요 없이 오직 좋은 게임을 만드는 데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아직 출시 초반이지만, 아케이드에 대한 사용자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 입니다. 일례로, 애플 관련 뉴스를 전달하는 포털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서는 2019 10 6일부터 아케이드에 대한 가입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가 진행 중인데, 향후 가입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이 투표 개시 나흘째 시점을 기준으로 전체(약 5,800명)의 55%에 달한 바 있습니다. 엄선된 게임만을 제공하겠다던 애플의 공언대로 선발 게임 상당수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아이템 결제 없이 게임 플레이 자체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일각에선 아케이드가 모바일게임 업계의 전체적인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사실, 부분유료화 기반의 모바일 게임들 상당수는 소비자 입장에서 이미 게임이라 부르기도 어려울 만큼 재미와 동떨어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능력이 사실상 결제 금액과 정비례하는 게임은 이용자에게 결제 충동 외에는 거의 아무런 도전 욕구도 불러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우호적 평가 많아도 시장 확대 빠를지는 의문 "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실질적인 경쟁 서비스가 이미 많다는 점에서 아케이드의 연착륙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들려옵니다사실 아케이드는 가끔 한 번씩 무료 게임을 받아서 잠깐 맛보다 마는 캐주얼 이용자보다는 게임다운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는 애호가급 이용자에게 적합한 서비스입니다그러나 해당 소비자 대다수는 게임 플랫폼으로 콘솔이나 PC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고 그들 중 일부는 이미 어떤 종류든구독제 게임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 이미지 : 애플 아케이드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심지어 콘솔 이용자들이 멀티플레이를 위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플랫폼별 온라인 서비스들조차도 매월 소수의 무료 게임을 제공하면서 지속적인 이용을 유도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아케이드의 시장 확대 속도는 상당히 더딜 수 있습니다. 물론 언제 어디서든 콘솔급 게임을 모바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아케이드 나름의 차별성을 찾아볼 수 있겠으나,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서비스의 무료 게임을 즐기기에도 시간이 빠듯한 사람이 굳이 잠깐 동안 자투리 시간을 메우기 위해 아케이드에 추가 지출을 선뜻 감수할지는 의문일 수밖에 없다는 분입니다.

 

▲ 이미지 : 애플 뮤직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애플은 이미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아케이드 출시와 유사한 경험을 한 바 있습니다. 스포티파이(Spotify)가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상당히 뒤늦게 애플 뮤직이라는 구독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였고자사 브랜드 파워와 단말 생태계를 발판으로 빠르게 스포티파이의 점유율을 잠식해나갔습니다.

당시 애플 뮤직의 주된 시장 침투 전략은 인기 뮤지션들의 음원을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것에 있었습니다. 아케이드 역시 일견 이와 비슷한 전략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파트너사의 게임을 독점적으로 제공하고자사 브랜드의 팬들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이러한 애플의 성공 방정식이 음악 스트리밍 분야에 이어 게임 스트리밍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볼 일입니다.

 

 

이 콘텐츠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정기 간행물 '글로벌게임산업트렌드 2019년 11+12월호'에 게재된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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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