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뿐만 아니라 몇 년 사이,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 우리 K팝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K팝에 대한 관심과 팬덤 문화가 과거, K팝 팬들을 위한 특이한 현상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당당히 미국의 메인 스트림을 넘보는 파워를 가지며 성장 중입니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미국 캐피톨 뮤직과 협업해 "슈퍼M(태민, 백현, 카이, 태용, 마크, 루카스, 텐)", "NCT127(태일, 쟈니, 태용, 유타, 도영, 재현, 윈윈, 마크, 해찬, 정우)"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요. 해당 프로젝트를 이끄는 '니콜 프란츠'가 직접 뮤콘2019
(2019.30.~10.3.) 강연의 연사로 나섰습니다. 니콜 프란츠는 글로벌 3대 음악 유통사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Universal Music Group)'의 산하 레이블 '캐피톨 뮤직 그룹(Capitol Music Group)'의 수석 부사장으로 K팝을 세계에 알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니콜 프란츠는 이번 슈퍼M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K팝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적극적인 지원 사격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 10월 5일에는 미국 할리우드 캐피톨 레코즈 타워에서 야외 쇼케이스 'SuperM : Live From Capitol Records in Hollywood'를 개최하며 신곡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뮤콘을 통해 K팝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제프 벤자민'과 니콜 프란츠와 함께 <K-Pop, 새로운 글로벌 메인 스트림>
이라는 주제로
미국 주류 시장에서 우리 K팝이 메인스트림 음악으로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K팝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 

 

 

▲ 니콜 프란츠 수석 부사장

 

니콜 : 제가 K팝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CL(씨엘)이었는데요. 그 이후 빅뱅, 투애니원  등으로 점점 확장해 나가며 한국의 아티스트를 발견하게 되었고 점점 한국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그 이후 제가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마다 K팝이 언급되었고, 한국의 창의적인 음악과 크리에이티브 한 영상을 접한 주변인들의 반응이 뜨거워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K팝을 알게 되었고, 현재까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벤자민 : 저는 2009년 K팝을 처음 접했는데요. 애프터스쿨의 <너 때문에>라는 노래를 접하게 접하며 K팝에 본격적으로 매료되었습니다. 당시 18살 소년이었던 저에게 <너 때문에>라는 곡은 발라드이면서 댄스곡이기도 하고, 오토튠도 있고 잔잔한 멜로디 라인에 강렬한 임팩트까지 있었던 이 곡은 저에게 무척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한국의 노래를 찾아 듣고, 공연 영상을 보고, TV 쇼 프로그램도 찾아보며 K팝에 빠져든 것을 보면 K팝은 음성적으로만 즐거움을 주는 것 그 이상의 장르라고 생각했습니다.

 

 

After school - Because of you (애프터 스쿨 - 너때문에) @ SBS Inkigayo 인기가요 100110

 

니콜 : 맞습니다. 2009년 당시, K팝은 시각적인 즐거움이 가장 컸던 장르였습니다. 몇 년이 흘러 제가 K팝 음악을 진정으로 즐기게 됐고 "음악이 정말 좋다"라고 느끼게 됐습니다. 콘텐츠도 다양하고, 친구들에게 K팝을 들려주고 영상을 보여줄 정도로 깊이 빠져들게 되었죠. 사람들에게 K팝에 대해 늘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K팝에 대해 회의적일 때도 있었는데요. 트렌드는 '반짝'하고 사라지는 경우다 대다수다 보니 
"K팝도 거품"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저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음악을 알리는 것이 직업인만큼, 제가 항상 K팝에 대해 이야기하디보니 사람들이 제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K팝의 큰 자산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에게도 K팝 음악을 들려주면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K팝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벤자민 : 맞습니다. 빌보드의 경우 차트와 숫자, 통계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요. 비주얼이든, 좋은 멜로디든 K팝이 빌보드의 통계적 수치를 누를 만큼 강렬한 '한방'이 있었기 때문에 서구 시장의 문을 더 활짝 열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K팝은 어떻게 강력한 한 방을 만들어야 할까요? " 

 

 

 

니콜 : 서구 시장에서는 리서치, 즉 조사에 기반한 숫자가 무척 중요합니다. 빌보드 코리아(www.billboard.co.kr)가 오픈하며 K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늘어났죠. 이 채널에 업로드되어 있는 콘텐츠들을 보면 꽤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저는 K팝 영상의 높은 조회 수를 보며 "이 영상이 어떻게 수백만 개의 조회 수를 달 성할 수 있었을까?"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벤자민 : 미국 음악 시장은 "이 음악의 임팩트는 이거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현재 음악 시장에 나와있는 음악들은 정형화된 장르, 멜로디의 패턴 등이 보이기 때문이죠. 유튜브 영상 조회 수 등으로 봤을 땐, 아까 언급한 비주얼 등의 강력한 한방이 있어 K팝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팝 스타를 누를 임팩트가 정확히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는 있어야 K팝의 성공이 보다 장기적으로 갈 것입니다. 

 

▲ 니콜 프란츠 수석 부사장


니콜 : 저는 아티스트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자신이 원하는 음악으로 '글로벌 아티스트'로 거듭날 수 있게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이야기하는 '글로벌 아티스트'는 당연히 특정 아티스트가 독차지하는 것이 아닌 '누구나' 될 수 있어야 할 텐데요. 즉, 특정 국가나 특정 인물, 특정 장르가 아닌 (예비) 글로벌 스타를 위한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말로 K팝을 지켜보고 세계가 환호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 생각합니다. 

 


 

BTS: Boy with Luv (Live) - SNL

 

벤자민 : BTS의 사례로 한 번 볼까요? 최근 BTS가 미국의 <Saturday Night Live Show(이하 SNL)>라는 TV 쇼에 등장했는데요. BTS는 이 쇼에 등장하며 당당히 K팝 아티스트로서 굉장한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예고편에서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 '엠마 스톤'이 소개를 하고, SNL에 출연한 BTS를 본 소녀팬들은 모두 '입덕'을 하기도 했죠. 이처럼 기회가 주어졌을 때 스스로를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실제로 그 방송이 나갔던 주에 굉장히 큰 감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웃음)  

니콜 : 혹자는 "K팝은 거품이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라틴팝의 영향을 받은 K팝, 힙합의 영향을 받은 K팝 등 K팝이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든 아티스트의 개성과 재능, 다양한 음악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벤자민 : 수년 전 CL이 솔로곡을 냈을 때 한 첫 인터뷰가 기억나는데요. 당시 그녀는 "아시아로부터 온 여성 아티스트라는 것을 대표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을 때, 굉장히 놀랐었습니다. 

이건 단순히 K팝, 걸그룹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한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그녀가 굉장히 큰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놀랐었고, 앞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K팝 아티스트들이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령 "CL이 솔로곡을 발표했다."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이 아티스트가 우리에게 어떤 것을 보여주고 있고, 이 시대를 대변하고 있는지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여러분이 생각하는 K팝의 '임팩트'는 무엇인가요? " 

 

 

[KCON 2018 LA X M2] STAR Live Talk - MOMOLAND(모모랜드) (ENG SUB)

 

벤자민: 2018년 미국에서 열린 <KCON LA>에 참석했을 때, 행사에 참여한 K팝 팬들이 '모모랜드'의 댄스를 다 같이 따라 하고 있었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모모랜드의 노래만 나와도 주차장이든, 행사장이든, 길거리 곳곳에서 춤을 추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입니다. K팝만이 가지고 있는 유니크하고 강렬한 임팩트가 바로 이런 것이죠. 음악으로 하여금 사람을 춤추게 하는 것이요.


니콜 : 저는 K팝 그 자체가 큰 임팩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임팩트를 더 크게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해외에 진출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유명 유명 아티스트와 유의미한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협업) 하는 것도 기대됩니다. BTS가 미국 여성 래퍼의 아이콘인 '니키 미나즈(Nicki Minaj)'와 컬래버레이션 하며 큰 관심을 몰았던 것처럼, 다양한 문화와 색깔이 더해진 작업물을 낸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앞으로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K팝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K팝의 부흥과 성공을 이끌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향후 5년 후 K팝은 어떤 모습일까요? " 

 

 

▲ 미국의 대표 음원 사이트 중 하나인 '애플뮤직' 속 K-POP 장르의 소개 (이미지 출처 : 애플뮤직 캡처)

 

니콜 : 음악 시장은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매주 변화를 겪고 있으므로 5년 후의 모습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데요. 다만, K팝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K인디밴드, K힙합, K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아티스트들이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신진 아티스트를 접할 수 있는 '투어'나 '페스티벌' 무대 등 한국 아티스트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고 한국 음악이 자연스럽게 미디어에 노출되리라 생각합니다.


벤자민 : 제가 기대하는 것은 바로, 유명 팝 아티스트와 마찬가지로 K팝이 대중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BTS의 책이나 영화가 나오는 것처럼요.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일상에서 BTS를 접할 수 있는 접점으로 하여금 우리 일상에 K팝이 문화로 스며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혹시 눈여겨보는 K팝 아티스트가 있나요? " 

[4K] SuperM: Live From Capitol Records in Hollywood

니콜 : 캐피톨 뮤직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슈퍼엠과 NCT127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그 외에 몬스타엑스,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 BTS 등의 많은 레이블사와 계약했습니다. 이렇게 우리와 함께하는 많은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멕시코시티에서 NCT127의 공연이 있었는데요. 티켓은 완전히 매진이었고 공연에 참석한 아이들(팬)을 기다리는 부모들이 밖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관객들이 스페인어로 함성을 지르며 한국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정말 놀랐습니다.

현재 저희가 진행 중인 슈퍼엠 프로젝트는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NCT 127 태용과 마크, 루카스 텐 등 총 7명이 뭉친 연합 팀인데요. 슈퍼 엠의 성공적인 서구 진출과 홍보를 지원할 것입니다. K팝을 경험하지 못한 미국인들이 이들의 음악을 접한 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 또 달라질 K팝의 위상에 대해 몹시 궁금합니다. 여려분도 우리의 '슈퍼엠'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벤자민 : 과거 기획사에서는 주로 남성 아티스트에 집중해왔는데요. 향후에는 걸그룹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여성 아티스트들이 주목받게 될 것으로 감히 예상해 봅니다.


 

 

▲ 기조 강연 중인 니콜 프란츠와 제프 벤자민

 

2019년 9월 30일(월)부터 10월 3일(수)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9 서울국제뮤직페어(이하 뮤콘2019)>가 개최되었습니다. 뮤콘은 K팝의 해외 진출 모색 및 지원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뮤직마켓'과 함께 세계의 음악산업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뮤직 콘퍼런스'가 진행되었는데요.

최근 높아진 K팝의 위상에 따라 뮤콘2019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예술감독 '윤상'을 기용하여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무대 등을 준비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행사의 주제는 "Music x Culture x Tech"로  K팝과 글로벌 뮤직 트렌드를 살피고 뮤직플랫폼 변화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뮤콘의 연사로 나선 캐피톨 뮤직 그룹의 수석 부사장 '니콜 프란츠'와 K팝 저널리스트 '벤자민 제프'가 나눈 <K-Pop, 새로운 글로벌 메인 스트림> 기조강연 내용을 살펴보았는데요. 이제 '한국에서 온 음악'이 아닌 당당히 'K팝'이라는 메인 스트림(주류 음악)이자 하나의 문화로 인정 받는 K컬쳐의 눈부신 성장이 기대됩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K팝을 향해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뮤콘2019에서 열린 니콜 프란츠, 벤자민 제프의 기조강연을 인터뷰로 각색하였습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