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들이 전해준 초능력 덕에 1억 년이 지난 대한민국 서울 고길동의 집에서 살게 된 아기공룡.
먹을 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고 매일매일 말썽을 끊임없이 피우지만
엄마를 그리워 하는 아기공룡이라 미워 할 수 없는 캐릭터.. 

최근 '둘리'에 대한 논쟁이 한바탕 일어났습니다.

명절마다 얼음별로 모험을 떠나 우리를 즐겁게 해주던 둘리가  여러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사업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어디로 이사를 가야할지 모르게 되는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둘리를 모셔가려는 첫 번째 지자체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위치한 부천시입니다.
2003년 만화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주민등록증을 발급했는데요.

둘리의 생일은 '아기공룡 둘리'가 어린이 잡지 '보물섬'에서 처음 연재 된 날인 1983년 4월 22일로 삼았고,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는 성별, 지역번호, 발행순서를 조합하여 둘리만의 고유한 주민등록 번호를 만들어 냈습니다.

둘리의 주소지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위치한 부천시 원미구 상동으로 삼았습니다.
익살스러운 둘리의 표정이 만화에서 보던 그 성격과 너무 닮아 있어 웃음을 자아냅니다.
부천시 송내역 인근에는 '둘리의 거리'까지 조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년 이곳에서 둘리의 생일 파티가 열린다고 하네요.






꽃을 들고 있는 둘리의 모습이 귀엽죠? 2006년, 둘리의 스물 세 번째 생일 사진입니다.
이렇게 2003년부터 부천시 명예시민으로 생일상까지 받던 둘리가

이번엔 돌연 서울시 도봉구 주민이 되어 나타났다고 합니다. 
도봉구에서 추진중인 "둘리 테마파크 조성" 사업과 관련하여
둘리의 명예 [가족관계등록부]를 탄생시킨 것인데요.

[가족관계등록부]에는 둘리를 비롯한 고길동, 박정자, 희동이, 도우너, 또치 등 가족을 기재하고 
만화영화 캐릭터를 삽입하여 각자의 특성을 명시해 두고 있어 [가족관계등록부] 하나로 '아기공룡 둘리'의 모든 인물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2011년 2월 2일부터 발급되는 둘리의 명예[기본증명서]는 도봉구청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발급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둘리를 보고 자란 기성 세대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뉴 둘리'를 보고 있을 아이들도 재미있어 할 것 같습니다.






둘리가 빙하에 갇혀 떠내려 오다 우연히 발견된 곳이 도봉구이기 때문에, 둘리의 등록기준지를 도봉구 쌍문동 2번지 2로 지정하고, (2-2번지인 이유는 둘리(22)이기 때문!!) 가족관계등록부 작성일도 2010년 2월 2일이라고 기재해 놓았습니다.

이 외에도 신체와 정신 나이가 8세 내외라는 이야기라던지, 국민의 염원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둘리를 떠맡게 된 고길동 씨의 사연이라던지 갖가지 사연을 종이 한장으로 알 수 있어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부천시와 도봉구에게 러브콜을 받은 둘리를 보니 아직 둘리도 죽지 않았구나 !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너무 뽀로로가 대세인 것 같아서 살짝 아쉽기도 했거든요.

비록 둘리를 향한 두 지방자치단체의 사랑이 둘 다 가능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지자체와 둘리, 모두가 행복해 지는 방향이 되길 바랍니다.



글 ⓒ 한국콘텐츠진흥원 블로그기자단 / 임혜미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