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전해지는 올림픽 소식들로 한창 뜨거운 요즘입니다. 하지만, 드라마 마니아들에게는 조금 힘든 시기일  같기도 한데요. 버닝하던 드라마는 결방되기 일쑤고, 함께 드라마 얘기를 꽃피우던 친구들마저 모두 스포츠 소식에 빠져있기 때문이죠그런데, 시기에 자체최고시청률을 갱신하며 전국민적 인기를 증명한 주중 드라마가 있습니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주인공인데요. 시청률 20% 눈앞에 두고 오랜 기간 고르기를 거듭하던 <닥터스> 리우 올림픽이 한창이던 저번 월요일, 드디어 목표하던 시청률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이후로도 계속 2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반짝인기'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고요.

 

사진 1. 드라마 <닥터스> 공식 포스터

 

사실 새로운 시도들이 가득한 다른 주중 드라마들과 달리, <닥터스> 다소 고전적인 드라마라고 있을 텐데요. 최근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들에 비해 조금은 소소하기도 하고, 드라마 내용 극적인 설정이나 시놉시스는 왠지 모르게 낯익은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그런데, <닥터스> 시청자들은 "뻔한 같으면서도 새롭다" 입을 모아 말합니다. 역시도 그렇습니다. 분명 결말은 내가 아는 내용일 같은데,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느새 빠져있거든요. 같은 하지만 다르고, 뻔한 같지만 새로운 드라마 <닥터스> 매력 포인트는 과연 무엇일까요?

 


드라마 <닥터스> 가장 매력은 역시, 드라마를 이끌어 나가는 캐릭터들입니다. 시청자는 더이상 캔디형 여주인공, 또는 신데렐라형 여주인공에 열광하지 않습니다.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 나가는 당찬 여성 캐릭터를 원하죠. <닥터스> 이런 시청자들의 바람에, 정확하게 부합합니다. 주인공 유혜정(박신혜 ) 어느 순간에나 당당하고, 자신감이 가득합니다. 심지어 부당하게 징계를 받는 순간에도 굽힘이나 비굴함 없이 당당하죠. 중에서 의사로 등장하는 유혜정이 병원에서 조폭들 여러 명을 순식간에 제압하는 장면으로 드라마가 시작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입니다. 주인공의 능력과 당찬 성격을 제시함으로써 여성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는 동시에, 캐릭터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죠. 또한, 시원시원한 유혜정의 성격 덕분에 드라마 스토리라인도, 러브라인도 지지부진하지 않고 시원하게 흘러간다는 보너스 매력입니다.

 

사진 2. 조폭을 가볍게 제압하는 유혜정(박신혜 ).

<닥터스>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여주인공 캐릭터를 제시하면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른 주연 캐릭터 정윤도(윤균상 ), 진서우(이성경 ) 입체적 성격으로 설정한 역시 돋보입니다. 드라마 초반, 정윤도는 까칠함과 완벽주의로 무장한 캐릭터였습니다. 한편, 진서우는 유혜정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힌 캐릭터였죠. 자칫하면 '욕먹는 역할' 낙인 찍혀 버릴 있었던 인물은,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결국 정윤도는 다른 남자주인공 홍지홍(김래원 ) 브로맨스를 형성하며 훈훈함을 선사하기도 하고, 조연 캐릭터들과 엮이면서는 한없이 당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죠. 진서우 역시 자신을 압박하던 부모님의 그늘과 유혜정에 대한 열등감에서 차차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입체적 캐릭터를 제시한 덕분에, 드라마 <닥터스> 주연 캐릭터들은 모두 호감형입니다. 명의 여자 주인공 명은 선한 역할, 명은 악한 역할로 제시하던 기존의 드라마와 달리, <닥터스> 주연 캐릭터는 누구 하나 미워할 없고, 누구에나 공감할 있게  것이죠. 드라마 초반만 해도 뻔해 보였던 주연 캐릭터들은 이렇게 조금씩 변화하며, 진부함을 벗어던지고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 사진 3. 진서우(이성경 ), 정윤도(윤균상 ).

인물은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였고, 비호감 캐릭터에서 호감 캐릭터로 거듭났다.

 


이렇게 매력적인 인물들이 그려가는 따뜻한 스토리라인 역시 드라마 <닥터스> 인기 요인 하나입니다. <닥터스> 시놉시스와 예고편이 차례로 공개되면서, 일각에서는 "의사 가운을 입고 연애하는,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닥터스> 비판을 거르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분명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신경외과 의사들의 이야기지만, 환자를 대하는 시간만큼, 유혜정과 홍지홍이 사랑하는 장면을 보여주죠. 그리고 우리는, 사랑 이야기야말로 가장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자아낼 있는 보편적인 소재임을 알게 됩니다. 실제로 드라마 <닥터스> 동영상 클립 조회 수를 살펴보면, 촌각을 다투는 긴급한 수술 장면보다는 유혜정과 홍지홍이 그려내는 달달한 영상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명대사 역시, 홍지홍이 13 만에 만난 유혜정의 근황을 확인하는 내용이었죠. "결혼했니? 애인 있어? 됐다 그럼."으로 이어지는 3연타 대사가 그려진 영상 클립은 일찌감치 백만 조회 수를 넘기며, 시청자가 원하는 스토리 방향을 제시했는데요. 시청자는 사람이 앞으로 그려갈 사랑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의사 가운 입고 연애하는 드라마", 맞습니다. 그리고 이게 바로 <닥터스> 인기 요인이죠.

 

▲ 사진 4, 5. 병원에서 계속 마주치며, 연애를 이어가는 유혜정(박신혜 )-홍지홍(김래원 ) 커플.

"의사 가운 입고 연애하는 이야기" 시청자들은 빠졌다.

 

영상 1. 13 만에 의사로 재회한 주인공.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회수 150만을 넘어서며, 사람의 멜로 라인에 대한 시청자의 높은 기대감을 증명했다.

 

드라마 <정도전> 정현민 작가는 올해 7 CKL에서 열렸던 <역발상 토크 콘서트>에서, "드라마 대본은 쉽게 써야 한다" 이야기한 있습니다. 그리고 <닥터스> 지론에 정확히 부합합니다. 아직 방영 중인 드라마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결말을 알고 있습니다. 결국 유혜정과 홍지홍은 사랑을 이룰 것이고, 의사로서도 성공할 겁니다. 또한, 극중 악역으로 등장하는 진명훈 원장(엄효섭 ) 그의 아버지 진성종 이사장(전국환 ) 합당한 벌을 받게 거예요. 그런데, 결말을 알고 있어도 시청자는 드라마에 열광합니다. 오히려, 마음 편하게 드라마를  있어 좋기도 합니다.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나서, 편안한 마음으로 드라마를 보며 휴식을 취할 있으니까요. 또한, 정해진 결말로 흘러가는 드라마이기에 새로운 시청자가 쉽게 유입될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드라마 중반부, 또는 어느 순간부터 보더라도 캐릭터와 스토리 파악이 수월하기 때문이죠. 이렇듯, 드라마 <닥터스> 약점이 있었던 '뻔함' 장점으로 극복해내며, 혁신적이지는 않지만 편안하고 친근한 드라마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닥터스> 사전제작 드라마가 아니기에, 촬영과 방송이 동시에 진행 중인데요. 촬영과 편집이 다소 촉박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장 최신의 색감을 담아낼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죠. 덕분에 <닥터스>에는 우리가 지금, 현실에서 느낄 있는 한여름의 색채가 가득합니다.

 

봄에 돋아난 어린잎들이, 여름에는 한층 푸르러지기 마련인데요. 드라마는 자연이 선사하는 초록색을 효과적으로 활용합니다. 따라서 <닥터스> 관통하는 색감은 단연, 초록색입니다. 의사인 유혜정과 홍지홍은 주로 병원 산책로에서 데이트하고는 하는데요. 덕분에 사람이 데이트하는 장면의 배경은 온통 풀빛입니다. 유혜정과 홍지홍이 달리기 시합을 하다가 지쳐서 나란히 눕는 역시 푸른 잔디가 가득한 학교 운동장이었죠. 애초에 공개되었던 주인공의 등장인물 사진 역시, 푸르른 신록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이었고요

 

사진 6. <닥터스> 스틸컷에 가득한 연두색 색감

 

사진 7. 푸른 빛이 가득한 홍지홍의 내부

 

뜨거운 여름 햇살과 드라마 조명이 더해지면서 <닥터스> 매력적인 초록빛을 조금 밝고 환한 연두색으로 담아냅니다. 덕분에 드라마의 분위기는 한층 밝아지고, 주인공의 사랑에는 싱그러운 느낌과 풋풋한 느낌이 덧입혀지죠. 또한, 초록빛에 푸른 빛의 조명이 더해지면 <닥터스> 담아내는 밤의 색감으로 거듭납니다. 특히, 사람이 밤에 방문하는 홍지홍의 집은 푸른 빛이 감도는데요. 지홍의 현관 쪽에 위치한 나무가 뿜어내는 초록빛과, 파란색의 조명들 때문이죠. 이러한 색감 덕분에, 홍지홍의 집에서 주고받는 주인공의 대사와 행동에는 새벽 같은 신비로움과 아련함이 더해집니다. 마치 한여름 밤의 꿈처럼 말이죠. 한낮을 사로잡은 연두색 색감과 밤을 지배하는 신비로운 푸른 , 일관성 있는 조명으로 인해 전체적인 드라마 영상에 통일성이 더해지는 효과가 있기도 합니다. 효과적인 빛의 활용, 그리고 감각적인 연출에서 비롯된 독특한 영상미는 <닥터스> 인기를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차이로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닥터스> ' ' 훌륭하게 메우며, 기존의 드라마와는 다른 <닥터스>만의 존재감을 달간 훌륭하게 과시했습니다. 익숙한 보였던 시놉시스를 완성도 높은 영상물로 선보인 <닥터스>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리우 올림픽 기간에도 정상 방송을 거듭하며 시청자의 환영을 받아온 <닥터스>였지만, 16 화요일 결방만은 피하지 못했는데요. 아쉬움을 표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에 따라, 22일 월요일에는 <닥터스> 18·19회가 연속 발송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제 결말만을 남겨놓고 있는 드라마 <닥터스> 그동안 시청자를 사로잡아온 장점을 바탕으로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있기를 바라며, 시청자로서 응원하겠습니다.


사진 영상 출처

사진. SBS <닥터스> PD노트

영상. NAVER TV캐스트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