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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PPL이 뭐길래! 드라마 속 PPL에 대한 모든 것!

by KOCCA 2016. 5. 4.


올봄, 대한민국을 강타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매력적인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로 인해 3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작품이 인기 많았던 만큼 드라마 내에 등장한 PPL(간접광고) 제품들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과도한 PPL의 향연이 극에 몰입하는 것을 지나치게 방해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태양의 후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PPL이 뭐길래! PPL이 궁금하셨던 여러분, PPL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PPL은 영어단어 'Product PLacement'의 약자로, 상품을 직접 영화나 드라마 속에 등장시켜 시청자에게 홍보하는 간접광고의 한 유형입니다. 본래 PPL은 오늘날의 간접광고의 의미보다는 영화의 소품 담당자들이 작품에 필요한 소품을 배치하는 업무를 뜻했다고 합니다. 장면에 높은 사실감을 주기 위해서 배치되었을 뿐, 일부러 브랜드를 노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하니 오늘날의 PPL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죠?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간접광고개념의 PPL1945년 미국 할리우드 영화 <밀드레드 피어스(Mildred Pierce)>에 등장한 '버번 위스키'가 그 첫 시작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PPL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40년가량 뒤입니다. 1982,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E.T.>에 등장한 허쉬스 사의 초콜릿, 'Reese’s Pieces'PPL로 인해 매출 66% 성장을 달성하자 PPL의 중요성이 대두하며 PPL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 사진 1.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 포스터

 

한국에서도 PPL의 역사는 역시 영화에서 출발합니다. 1992년 영화 <결혼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전자제품이 삼성 제품인 것이 그 시작이었죠. 비교적 일찍부터 자유롭게 PPL 삽입이 가능했던 영화와는 달리 방송 프로그램 내 PPL20097월 방송법이 개정되면서야 직접적인 브랜드 노출이 법적으로 허용되었는데요, 20101, 방송법 개정에 따라 신설된 방송법 시행령이 PPL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PPL노출되는 상표, 로고 등 상품을 알 수 있는 표시의 노출 시간이 해당 방송프로그램 시간의 5%를 초과할 수 없고 간접광고로 노출되는 상표, 로고 등 상품을 알 수 있는 표시의 크기는 화면의 4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다고 합니다.



 ▲ 사진 2. 인포그래픽으로 나타낸 한국방송관광진흥공사의 2015년 방송통신광고비 조사보고서 일부

 

종합편성채널케이블방송이 늘어나면서 각 방송사의 광고수입이 줄어들게 되었는데이러한 부분을 PPL이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서 PPL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광고주 입장에서도 PPL은 반가울 수밖에 없는데요, 방송 전후에 시작하는 광고는 시청자가 채널을 돌리면 그만이였지만, 방송 안에 삽입되는 PPL은 회피하기 어려워 광고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국방송관광진흥공사의 2015년 소비자 행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PPL을 통해 제품/브랜드에 대해 알게 된다라는 점에서 조사 인원 중 38%PPL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25%제품/브랜드를 사고 싶은 생각이 든다라고 답하였다고 합니다. (지상파 TV 시청자 4,738명 조사


▲ 사진 3.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속 건강식품 PPL


여기서 잠깐! PPL 제품 관심 조사에서 최고 관심도인 36%를 기록한 '자동차'와 가장 많이 구매한 PPL 간접광고 제품인 것으로 조사된 '식음료(31%)'에 주목해봅시다.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 차'로 관심을 끈 자동차가 전월 대비 32.7% 판매 상승을 기록하고, '홍삼정 에브리타임'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4% 증가(매경이코노미)했다고 하니, PPL이 현실에 부합하는 조사 결과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사진 4. tvN 드라마 <미생> 속 커피 스틱 PPL


하지만뭐든지 지나치면 독이 되듯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여 스토리의 흐름을 깨는 과도한 PPL은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고 작품의 질을 저하합니다제품만을 너무 강조한 PPL은 시청자의 원성의 살수밖에 없습니다.

 

광고는 언제 광고가 아닐까요? 바로 PPL일 때입니다 (When is an ad not an ad? When it’s a product placement).” 캐서린 니어(Katherine Neer)라는 기자가 “How Product Placement Works”라는 PPL 관련 기사에서 내린 PPL의 정의가 PPL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골적이고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되는 PPL이 시청자에게 오히려 반발을 산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광고인지 판별이 안 될 정도로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든 PPL이 훌륭한 광고라는 뜻입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PPLtvN 드라마 <미생>에서 회사원들이 탕비실에서 타 마시던 '커피 스틱'였습니다.


상상발전소 독자 여러분이 꼽은 가장 광고 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PPL은 어떤 것인가요?


사진 출처

사진 1, 네이버 영화

사진 2. Piktochart를 이용한 인포그래픽

사진 3.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중 캡쳐 (3)

표지사진, 사진 4. <드라마미생>, tvN 드라마 <미생>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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