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오는 여러분을 제일 먼저 반겨주는 가족이 누구인가요? 저는 호기심 많은 고양이 '시니'인데요.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고양이 시니를 비롯해 반려동물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면서 기쁨을 나누는 존재입니다. 친구로서, 가족으로서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그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주곤 하는데요. 최근, <마리와 나>, <개밥 주는 남자>의 등장과 함께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하 펫방)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 사진 1 <마리와 나>의 강블리와 아기 고양이 토토


동물에 익숙한 실력파부터 동물과는 처음 교감하는 생초보까지 다양한 출연진으로 무장한 <마리와 나>. '마리'로 대변되는 반려동물과 '마리 아빠'로 대변되는 사람들이 함께 꾸려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강호동, 은지원 등 예능 고수부터 심형탁, 서인국 등 예능 샛별까지 등장하며 기대를 모았는데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반려동물과 잠시 떨어져 있게 된 주인의 빈자리를 채우며 그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마리아빠의 역할입니다. 반려동물은 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주인은 마음 편히 출장 등을 다녀오게끔 하는 믿을 만한 '위탁 서비스'가 이 프로그램의 커다란 줄기입니다.


▲ 사진 2 <개밥 주는 남자>의 강인과 춘향이


<개밥 주는 남자>는 반려동물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한 세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바로 웰시코기 삼 형제 대중소와 함께 생활하는 주병진, 비숑 프리제 해피와 일상을 보내는 농구선수 출신 현주엽, 프렌치 불독 춘향이와 동거를 시작한 가수 강인인데요. <마리와 나>가 다수의 젊은 출연진이나 예능인의 등장으로 비교적 발랄한 느낌이 강했다면, <개밥 주는 남자>는 조금 더 차분한 가족의 느낌입니다. 외로운 남자와 반려동물이 만났을 때 벌어지는 일상적 에피소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이 프로그램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혼자 사는 사람이 증가하는 요즘, 동물은 많은 사람의 지친 옆자리를 든든히 채워주는 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점점 동물은 '애완'이 아닌 '반려'로서의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우리가 그들을 돌보고 키우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가면서 함께 성장하게 된 것입니다. 가족, 혹은 친구로서의 동물은 우리에게 따뜻함을 주고, 위로와 기쁨을 줍니다. 펫방이 담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마음입니다. 그들이 우리와, 우리가 그들과 함께함으로써 나누는 따뜻한 소통과 유대,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풍족한 마음의 위로 말이에요.


▲ 사진 3 <개밥 주는 남자> 주병진과 대,중,소


<개밥 주는 남자>에서, 주병진은 200평의 넓은 집에 홀로 있으면서도 누군가의 생명을 책임지고 함께 살아간다는 게 두려워 반려동물과 함께하기를 몇 년이나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귀여운 웰시코기와 가족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하나도, 둘도 아닌 세 마리와 말이에요. 혼자 있을 때의 외로움을 아는 그였고, 그만큼 그들의 마음도 헤아리려 했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입니다. 주병진과 웰시코기 '대''중''소'를 비롯해 반려동물과 사람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은 그러한 깊은 배려에서 시작됩니다.


<마리와 나>의 김노은 PD는 결국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단지 귀여운 동물의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과 호흡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소통과 그로 인해 느끼는 감정이 그들이 정말 하고자 하는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 순수한 유대를 통해 우정을 쌓고, 그로 인해 성장하는 과정은 펫방에서만 느낄 수 있는 크고 따뜻한 매력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된 두 펫방에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펫방이 등장한 건 작년 말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5년 초, MBC 예능 '애니멀즈'가 사람과 동물이 함께한다는 포맷을 통해 펫방의 새로운 시도를 열었었는데요.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매력적인 모든 색을 섞으면 검은색이 되고 말듯이, 예능 프로그램 역시 재미있는 요소를 모두 넣는 순간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마는데요. <애니멀즈>는 다수의 출연진을 통해, 그리고 동물과 아이를 함께 등장시키며 단편적 재미를 잡았습니다.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울 것 같은 두 존재의 조합은 언뜻 봐서 매력적일 것 같았는데요. 그러나 <애니멀즈>는 불확실한 초점과 다양한 코너로 인한 어수선함을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10회만에 종영한 채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 사진 4 동물과 사람의 진심 어린 교감


그랬던 만큼 다시 떠오르기 시작한 펫방에 많은 우려가 함께한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의 펫방에서도 반려동물과 상관없는 곳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거나 하는 경우가 없지 않았고, 그래서 더욱 걱정되기도 했는데요. 또한, 우리가 그들을 보는 시선만큼 그들이 우리를 보는 시선을 잘 말해줄 수 있을지가 펫방 성공의 여부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반려동물과 사람은 소통하지만, 말로써 대화하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서로의 감정을 알고 잡아내기 위해서는 끝없는 상호 간 이해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이 슬슬 안정적인 자리를 잡아 나가기 시작한 지금, 한 회 한 회가 길을 잃지 않고 우리에게 찾아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과 동물의 유대를 통해 그들이 가족이 되고, 진정으로 소통하는 따뜻함이 그려진다면 오래도록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자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따뜻함과 그들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소망합니다!


 사진 출처

표지, 사진 1, 사진 4 <마리와 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 2, 사진 3 <개밥 주는 남자>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