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의 소통 – 드라마 <시그널>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6. 2. 4. 15: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거와 무전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떨 것 같나요?


드라마 <시그널>이 인기리에 방영중입니다. 김혜수와 이제훈, 그리고 조진웅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시그널>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물론,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굉장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수사물 특유의 긴장감에 과거와의 무전이라는 흥미로운 소재까지 더해진 <시그널>은 흠잡을 데 없는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방영된 <시그널> 내용, 그리고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에 대해 한 번 살펴볼까요?



▲ 사진 1. 드라마 <시그널> 포스터


현재 4회까지 방영한 <시그널>은 3회 만에 8%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순간 시청률은 10% 이상을 기록하며 케이블 채널 시청률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데요. 시청률 고공행진의 비결은 바로 흠잡을 데 없는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잘 짜여진 스토리와 긴장감 가득한 연출이겠죠? ‘수사물’이라는 장르에 시간여행을 더해 더 큰 긴장감과 재미를 안겨주고 있는 <시그널>. 거기다 가슴에 와 닿는 메시지와 인간적인 주인공들의 모습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 사진 2. 드라마 <시그널> 스틸컷


<시그널>의 주인공 해영(이제훈)은 젊고 유능한 프로파일러(용의자의 성격, 행동유형 등을 분석하고 도주경로, 은신처 등을 추정하는 범죄심리분석관)입니다. 어느 날, 해영은 고장 난 낡은 무전기 하나를 발견하는데요. 그것을 통해 ‘이재한’(조진웅)이라는 이름의 형사가 2000년에서 무전을 보내오고, 해영은 15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김윤정 유괴사건의 단서를 얻게 됩니다. 해영은 당당하고 카리스마 있는 여형사 ‘차수현’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고, 그들은 ‘장기미제전담팀’이 되어 오랫동안 미제로 남았던 사건들을 해결해가기 시작합니다.


▲ 사진 3. 드라마 <시그널> 스틸컷


2015년을 살고 있는 해영과 2000년, 혹은 1989년, 아니면 1995년을 살고 있기도 한 재한. 그들의 만남은 타임슬립, 즉 시간여행으로 이루어집니다. 시그널의 또 다른 소재는 바로 ‘장기 미제 사건’인데요.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은 어쩌면 또 다른 의미의 시간여행일 지도 모릅니다. 과거에 해결하지 못했던 사건을 현재에는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시그널>은 ‘장기 미제 사건’과 ‘타임슬립’을 적절히 융합하고 활용해 최상의 시나리오를 완성해냅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괴로운 사건이지만 끝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덮인 사건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공소시효’라는 이름 아래 범인을 잡더라도 처벌을 할 수도 없는 사건들도 많은데요.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죄는 사라지지 않고,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시그널>은 그러한 상황 속, 간절함이 보내온 신호이며, 사건들을 드라마에서나마 해결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위안을 줍니다. 그리고 그것의 키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시간여행입니다. 사진과 기록으로밖에 볼 수 없는 당시의 현장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그 때 놓쳤던 부분들을 잡을 수 있게 되는 거죠. 또한 과거의 사건을 현재에 해결하는 것 뿐 아니라, 현재와의 소통으로 인해 과거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해영’의 무전을 받은 1989년의 ‘재한’은 경기 남부 연쇄 살인 사건에서 살해되었었던 피해자를 살리는 데 성공하며, 2015년, 뱃속에 있던 그녀의 아이는 자라서 성인이 됩니다.


그러나 과거를 바꾸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그렇게 함으로써 발생하는 또 다른 피해들은 없는지에 대한 의문은 항상 존재합니다. 이에 대한 해답, 그리고 그것을 찾는 과정 또한 <시그널>을 봐야하는 이유 중 하나겠죠?



▲ 사진 4.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사실 ‘과거와 현재의 무전’이라는 소재는 영화 <프리퀀시>, <동감> 등에서도 쓰인바 있는 소재입니다. 이질적이지만 익숙한 장소에 있는 서로가 소통하며, 그에 따라 과거와 현재는 바뀝니다. 한편 무전 외에도 직접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들의 이야기도 굉장히 많은데요. 실제 현실에서는 ‘시간’을 넘는다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이러한 이야기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소재의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시간여행물의 역사를 새로 쓴 작품이기도 한 드라마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은 9개의 향을 이용해 향이 타는 동안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설정을 가진 드라마입니다. ‘20년’이라는 시간 간극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데요. 주인공 ‘박선우’(이진욱)는 20년 전의 자신을 마주하기도 하고, 몰랐던 진실을 알게 되기도 하며, 바꾸고 싶은 과거를 바꿨다가 나비 효과에 의해 잃고 싶지 않았던 현재를 잃게 되기도 합니다.


▲ 사진 5. 드라마 <퐁당퐁당 Love>


한편 <옥탑방 왕세자>, <신의>, <인현왕후의 남자> 등 굉장히 큰 시간 간극을 가지는 드라마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아예 시대부터 바뀌어서 과거에서 머나먼 현재로, 혹은 현재에서 과거로 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최근에 방영되어 두준두준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했던 웹드라마 <퐁당퐁당 Love> 또한 조선시대, 세종(윤두준)의 앞에 떨어진 현대의 여고생 단비(김슬기)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죠. 이렇게 머나먼 옛날로 떠나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인기 있는 이유는 우리가 그 시대에 대해, 그리고 그들이 이 시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만약 갑자기 조선시대로 가게 된다면 어떨까?’하는 호기심이 생기는 것이고, 우리 자신을 캐릭터에 이입해 주인공의 시선에서 그 시대를 체험하는 것이죠.


‘시간’이라는 것은 공간과 달리 현재로서는 뛰어넘을 수 없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그렇기에 <시그널>에서 보여주듯 과거의 후회를 현재에 만회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하늘이 준 기회일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 그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겠죠?:D


Ⓒ 사진 출처

표지, 사진 1 – 3. <시그널> 공식 페이스북

사진 4. tvN

사진 5. <퐁당퐁당 러브> 공식 홈페이지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