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해마다 연말이면, 이번엔 어디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살지 고민하고는 합니다. 이때, 저의 판단 기준은 케이크 자체가 아닌, 케이크와 함께 증정되는 '캐릭터 상품'입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연말이 되면 캐릭터 인형에 대한 이야기와 '인증샷'들로 SNS가 떠들썩하기도 한데요.


이처럼,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캐릭터 상품'은 베이커리나 패스트푸드점의 주요 프로모션 전략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본질을 뛰어넘는 캐릭터의 힘이죠. 지난 주말, 우리가 이토록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한곳에 모였다고 하는데요. 바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코엑스가 주관하는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입니다. 12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코엑스 C·D1 홀에서 진행되었던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 올해는 국내외 300여 개의 캐릭터, 그리고 800여 개의 부스가 마련되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제가 방문했던 페어 첫날, 개막식과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분위기에 맞추어 빨간색 산타복을 입고 무대에 오르신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님께서는 "해마다 7월에 진행되던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가 메르스 때문에 연기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12월에 개최되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추어 개막하게 되어 뜻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사진 1.  크리스마스 시즌 분위기에 맞춰, 산타복을 입고 개회사를 진행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송성각 원장님.


이어서 무대에 오른 박인권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님께서는 "캐릭터 산업은 타 장르와 융합 창출이 가장 쉬운 분야"라면서, 캐릭터 산업에의 기대감을 나타내셨습니다. 또한, "내년에는 생활 속 다양한 캐릭터 발굴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캐릭터 공모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삶 속 곳곳에 캐릭터가 스며들도록, 그리고 한국에서 더 나아가 전 세계인에게 우리 캐릭터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정부 역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개회사와 환영사가 끝난 이후, 하스브로의 Claire Gilchrist 아시아 부사장님께서는 "캐릭터 성공의 비밀! 라이선시에 있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셨습니다. 하스브로는 스타워즈, 트랜스포머 등 미국의 탑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즈니, 마블 등 유수의 캐릭터 업체와 협력관계에 있는 회사인데요. 하스브로는 캐릭터 산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라이선스'를 통해 패션업계·출판계·영화·TV 애니메이션까지 진출하고 있다고 해요. 캐릭터 페어 중에 개봉하는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그리고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될 <Robot in Disguise>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스브로야말로 차관님께서 강조하셨던 타 장르 간 융합 창출의 모범이 되는 기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사장님의 연설이 끝난 후,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의 개최를 축하하는 공연이 이어졌는데요. 토끼 캐릭터인 하트래빗과 함께 탄생한 '캐릭터 걸그룹'이죠. "하트래빗걸스"가 무대에 오르자, 깜찍하고 앙증맞은 무대에 모든 관람객들은 무장해제된 듯 무대에 빠져들었습니다. 이후 정품 사용을 서약하는 핸드프린팅 행사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 한류 아이돌, 인피니트와 마마무가 참여해서 자리를 빛냈는데요. 인피니트와 마마무는 이날 정품 캐릭터 사용을 몸소 실천하고 홍보하는 "캐릭터 사랑 수호천사"로서 위촉받고, 각 멤버들을 똑 닮은 캐릭터를 선물 받기도 했습니다.


▲ 사진 2. 축하공연 중인 하트래빗걸스 


▲ 사진 3. 캐릭터 정품사랑 핸드프린팅 서약식



개막식이 끝나고 나서 페어를 둘러보니, 코엑스 C홀과 D1 홀을 가득 채운 캐릭터 기업관·차세대 캐릭터관 부스에서는 각종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체험형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부모님과 함께, 각종 캐릭터 상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날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종이를 접고, 풀을 붙여서 <안녕 자두야>의 자두 캐릭터 페이퍼토이를 만들기도 했고요. <로봇트레인>에 등장하는 로봇들을 직접 변신시켜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밑그림을 따라 크레파스로 채색하면서, 직접 캐릭터 에코백을 만들어보는 구름빵 부스에서도 유쾌한 웃음소리가 이어졌답니다.


▲ 사진 4. 부모님과 함께 <안녕 자두야>의 자두 캐릭터 페이퍼 토이를 만들고 있는 어린이들 


▲ 사진 5. <구름빵> 캐릭터 에코백을 만들기 위해 크레파스로 색칠하고 있는 어린이들


또한, 이번 페어는 개성 만점 캐릭터들이 총집합한 볼거리 역시 풍성했는데요. 평소 TV에서 주로 접하던 캐릭터들이 눈앞에서 펼치는 멋진 공연을 보기도 하고, 좋아하던 캐릭터들이 한 곳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에 오랜 시간 동안 진열장 앞을 떠나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페어를 찾은 어린이들이 활기차게 뛰어놀 수 있는 플레이존 역시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라바> 부스의 볼 풀에서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모습은, 요즘 아동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라는 키즈카페를 보는 듯했습니다. 조그맣게 제작된 <꼬마버스 타요>를 타고 스피드를 즐기는 어린이들의 표정 역시 무척이나 밝았고요. 스크린을 이용해서 캐릭터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다트 게임을 배우는 어린이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기도 했습니다.


▲ 사진 6. <출동! 슈퍼윙스>의 캐릭터들이 펼치는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관람객들 


▲ 사진 7. 캐릭터 서적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었던 <아이러브캐릭터> 부스 


▲ 사진 8. <터닝메카드> 진열장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관람객들.

<터닝메카드>는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장난감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사진 9. 실제와 똑 닮은 아기 인형의 모습에 신기해하는 어린이 관람객


▲ 사진 10. <꼬마버스 타요> 위에 올라타고 레일 위를 달려보는 어린이들


▲ 사진 11. 인기 만점! <라바> 부스에 마련된 볼 풀


풍성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 존은 역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부스 중 하나였어요. 아이코닉스가 운영했던 <뽀롱뽀롱 뽀로로> 부스에서는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뽀로로 산타에게 소원을 비는 엽서를 쓰고 있었는데요. 추첨을 통해 당첨되어 자신이 쓴 사연이 읽힌 어린이는 무대에서 큰 선물을 받아가며,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CJ E&M 부스에서는 <요괴워치>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을 맞혀서 선물을 받으려는 어린이들의 열기가 뜨거웠고요. 룰렛을 돌리면 뽀로로가 그려진 음료수를 받을 수 있었던 팔도 부스 역시, 줄이 짧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 사진 12. '뽀로로'가 그려진 상품을 획득하기 위해 줄을 서서 룰렛을 돌리는 참가자들


▲ 사진 13. <요괴 워치>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을 맞추기 위해 손을 든 어린이.


이처럼 즐거운 곳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이 빠질 수는 없겠죠?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에서는 다양한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캐릭터 인형으로 만들어진 대형 캐릭터 크리스마스트리 앞은, 산타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친구들로 계속 붐볐습니다. 캐논코리아 부스 역시 크리스마스 소품을 배경으로 관람객의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고요.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역시, '걸어 다니는 포토존', 캐릭터 인형들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게 산타복을 입었던 뽀로로, 캐릭터에 빙의된 듯 시종일관 캐릭터와 꼭 맞는 제스쳐와 인사를 선보였던 <쿠키런>의 블랙베리맛 쿠키, G BUS TV를 통해 특히 경기도지역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로 자리 잡은 <스푸키즈>의 프랑키 등, 개성 만점 캐릭터들은 줄곧 장내를 누비며 어린이들과 인사를 하고, 같이 사진 촬영을 하고, 캐릭터 퍼레이드에도 참여했는데요. 함께 사진을 찍다 보니,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에도 무척 많은 시간이 걸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 사진 14-16.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스태프들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고,

부모님들이 직접 자녀들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 사진 17-18.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높은 인기를 구사했던 캐릭터 인형들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그리고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정품사용홍보관 부스에서는 똑 닮은 캐릭터들을 보면서, 어떤 캐릭터가 진품인지를 가려내려는 참가자들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고심 끝에 버튼을 눌렀지만, 틀렸다고 빨간 불이 표시될 때! 탄식을 내뱉으면서도, 성인들조차 분별하기 어려운 위조품의 퀄리티에 새삼 놀라는 참가자들이 많았어요.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는 볼 풀을 마련해서 어린이들이 뛰놀 수 있도록 하고, 포스트잇을 붙여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개장한 지 몇 시간 되지 않았음에도 트리가 완성되고, 참가자들의 사진이 테이블에 빼곡히 채워질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 사진 19.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한 정품사용관 홍보부스.

정품과 가품을 구별해내기 위해 꼼꼼하게 살펴보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 사진 20. 포스트잇을 붙여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사진을 촬영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던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스.


행사장 곳곳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다 보니 하루가 훌쩍 가버렸는데요.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며 폴짝폴짝 뛰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저 또한 동심으로 돌아간 듯 들뜨기도 했고요.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면서 저 또한 오랜만에 마냥 신나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캐릭터는 분명,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존재입니다. 캐릭터 상품에 자꾸만 시선이 가는 것은,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죠.


이러한 심미적인 기능 외에도, 캐릭터는 시선을 끄는 존재이기에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같은 교통규칙이더라도, 줄글로 되어있는 안내판보다는 <로보카 폴리>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규칙이 귀에 더 쏙쏙 들어오는 거처럼요. 이번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는 한국, 그리고 더 나아가 전 세계를 집중하게 하는 캐릭터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서울 캐릭터·라이선싱 페어 2015>의 현장 이야기는 앞으로도 상상발전소에 계속 이어질 예정인데요.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상상발전소를 계속 주시해 주세요!


ⓒ 사진 출처

사진 1-3. 한국콘텐츠진흥원 홍보협력처 제공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