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까까까까까까, 세계는 지금, EDM 열풍!

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2015. 12. 10.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올 하반기를 휩쓸었던 무도가요제에서, EDM에 대한 강렬한 집착을 선보이던 박명수 씨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EDM을 향한 박명수 씨의 한결같은 애정에, 함께 작업을 하던 아이유 씨는 결국 전자음으로 상징으로 여겨지는 '까까까까까까까'를 방송 중 라이브로 선보여야 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두 사람의 결과물 <레옹>의 무대를 선보이던 무대 말미, 박명수 씨가 그토록 원하던 EDM 리믹스 버전을 추가적으로 공개했습니다. EDM에 줄곧 자신없어 하던 아이유 씨는 이 무대 이후 인터뷰 영상에서, 왜 박명수 씨가 EDM을 주장하셨는지, 왜 EDM이 무대에서 제격이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깨달았던 순간이라고 고백하기도 했죠. 그런데 EDM에 빠진 건, 박명수 씨만이 아니라고 하네요.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EDM 음악을 즐기면서, 이에 따라 음악 페스티벌, 방송, 그리고 영화에 이르기까지 EDM을 다룬 콘텐츠들이 우루루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 사진 1.  DJ들이 사용하는 장비


EDM(Electronic Dance Music)은 신디사이저와 시퀀서를 주로 사용해서 만드는 음악인데요. 전자음으로 만든 클럽 음악, 또는 댄스음악을 지칭합니다. 반복되는 기계음이 인상적인 테크노, 몽환적인 느낌의 멜로디가 반복되는 트랜스, 묵직한 베이스의 덥스텝, 댄서블한 하우스 등 여러 가지 장르를 통칭하는 명칭이죠. 록 음악의 주체가 보컬이나 기타, 베이스, 드럼 등 악기 연주자들이라면, EDM 음악의 주체는 DJ입니다. DJ들은 턴테이블과 믹서, MPC 등 다양한 툴을 사용해서 기존의 음악을 편집·믹싱하고, 다양한 음향 효과를 만들어내죠. 가장 대표적인 음향 효과는 턴테이블을 긁어서 만들언는 '스크래치'인데요. 아마 힙합 무대를 좋아하신다면, 턴테이블이 설치된 테이블 앞에서 스크래치 등 다양한 음향 효과를 만들어내며 음악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드는 DJ들을 보신 적이 있을 거에요. 그 외에도, DJ들은 음악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하며 더욱 신나는 파티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EDM이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이유는 아마 다채로운 신스 사운드, DJ의 퍼포먼스, 그리고 파티나 클럽 분위기가 어우러지면서 이 모든 요소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에너지 때문이라고 보는데요. 최근 EDM의 범주가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뿐 아니라 '전자음이 들어간 모든 음악'을 통칭하는 것으로 확대되면서, EDM을 '막연히 신나는 음악'으로만 여기던 대중들의 인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전자음은 대체적으로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지만, 때로는 몽환적이거나 쓸쓸한 느낌, 비장한 느낌 등 천차만별의 모습을 지녔거든요. EDM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면, 콘텐츠 속 EDM은 어떤 느낌인지 함께 살펴볼까요?



전세계가 열광하는 EDM을 담은 영화 두 편이 한 달 간격으로 나란히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90년대 프랑스의 EDM 씬을 연대기적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 <에덴 : 로스트 인 뮤직>, 그리고 최근 미국의 클럽씬을 반영한 영화 <위아 유어 프렌즈>가 그 주인공들인데요. 두 영화는 공통적으로 'EDM'이라는 소재를 택했음에도, 판이하게 다른 줄거리와 전개과정을 선보입니다. 사건보다는 개인의 심리와 내면의 사고에 더 초점을 두는 프랑스 영화의 특징, 그리고 그보다 조금 더 액티브하고 흥미 넘치는 할리우드 영화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죠. 이처럼 판이하게 다른 두 영화지만, 각각의 줄거리와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간 EDM을 들어보면, 생각보다 EDM의 폭이 넓고,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 영상 1.  영화 <에덴 : 로스트 인 뮤직> 예고편


두 영화 중 먼저 개봉한 <에덴 : 로스트 인 뮤직>에서 제가 인상깊게 본 장면은 주인공 폴이 밤새 공연한 이후, 클럽측으로부터 관객 수에 비해 수익이 적어서 곤란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깊은 상심에 빠지는 장면이었는데요. 카메라가 폴의 시선에서 매우 느린 속도로 서서히 돌아가면서 배경음악으로 다프트 펑크의 <Within>이 나오던 그 순간, 전자음악이 이렇게 몽환적이고 안타까운 분위기를 낼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인트로의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 그리고 그 선율과 어우러지며 나른하게 퍼져가는 보컬 이펙트. 폴의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흐릿하고 불분명하게 보이는 연출과 그에 딱 맞는 음악이 더해지니 효과는 정말 최고였는데요. 아마 이 음악에 이펙터가 들어가지 않았다면, 사뭇 날카롭고 분명하게 다가오는 보컬 때문에 주인공 폴의 막막함, 그리고 먹먹함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을 거에요. 하지만 연출과 음악이 모두 흐릿하게 처리되었기에, 주인공 폴이 겪고 있는 심리적인 방황 상태가 저에게도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영화 <에덴 : 로스트 인 뮤직>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EDM은 상황에 맞추어 때로는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리스너들이 EDM에 기대하는 느낌은 아무래도 신나는 분위기겠죠? 원래 여름 페스티벌,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사가 오래된 주류 록 페스티벌이었는데요. 최근 록 페스티벌이 조금 주춤한 사이, EDM 페스티벌의 기세가 무섭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EDM 페스티벌로는 <글로벌 개더링>,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글로벌 개더링>은 2001년, 영국에서 시작된 음악 축제입니다. 주류 EDM 뿐만 아니라, 소위 '뒷골목 DJ'의 음악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특징으로 하며, 아시아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2009년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가 한국에서 개최되었죠. 이에 비해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작된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은 조금 더 '매니아틱하다'고 평가받는데요. 다양한 장르보다는 대중이 들었을 때 '딱 EDM스러운 음악'에 집중하며,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스타 DJ들을 집중적으로 섭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은 최근, 2016년 전세계 페스티벌 개최 일자를 공지하면서, 다시 한 번 세계를 EDM으로 뜨겁게 달구겠다는 각오를 선보이기도 했죠.


▲ 영상 2. 2015년,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현장스케치 영상


내년까지 기다리기 지루하실 분들을 위해서, 올 연말과 내년초에 열리는 EDM 페스티벌 정보 역시 준비해 보았습니다. 앞서 소개한 해외 라이센스형 페스티벌과는 달리, "한국의 ADE(Amsterdam Dance Event)를 꿈꾼다"는 야심찬 출사표를 던진 국내 기획 EDM 페스티벌 <헤드라이너>가 그 주인공인데요. Mnet은 DJ 서바이벌 방송 프로그램 <헤드라이너>에 이어, 동명의 페스티벌을 12월 12일 악스홀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다른 EDM 페스티벌에서는 내한한 DJ들에게 메인 스테이지를 담당하고, 국내 DJ들은 주로 서브 스테이지에 올랐는데요. 한국이 기획하는 EDM 페스티벌인만큼, <헤드라이너>는 국내 DJ들에게 큰 무대를 제공하며, 이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헤드라이너 시즌 1>의 우승자, DJ 킹맥이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국내 EDM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프로 DJ들의 공연 외에도, 아마추어 DJ를 위한 아카데미 이벤트, Mnet <댄싱 9>에 출연했던 발레리나 이루다 씨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고 해요.


▲ 영상 3. Mnet의 DJ 서바이벌 프로그램, <헤드라이너>에 등장한 DJ 킹맥의 소개 영상


다섯 번에 걸쳐 진행되는 릴레이 콘서트,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0 <5 Nights Ⅱ> 역시 EDM에 주목했는데요. <5 Nights Ⅱ>의 첫 번째 밤을 장식할 아티스트는 바로, DJ 제드(Zedd)입니다. 제드는 데뷔앨범 <Clarity>로 빌보드 댄스차트 1위를 달성했으며, 2014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댄스부문 최우수 레코딩 상을 수상했는데요. 경제 매거진 포브스(Forbes)가 "일렉트로닉의 차세대 스타"라고 평가하기도 했죠. 전세계 EDM씬을 주도하며, 미래 EDM씬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DJ 제드의 공연은 2016년 1월 8일 금요일, 악스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영상 4. Zedd의 <Clarity> 뮤직비디오


영화 <에덴 : 로스트 인 뮤직>에서 주인공 폴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기계의 차가움과 사람이 가진 온기가 어울려 있기에 일렉트로닉 음악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폴의 대사처럼, EDM은 차가운 듯 하면서도 따뜻하고요. 시끄럽고 신나는 음악이다가도, 애틋하고 몽환적인 감정을 담아낸 음악이기도 합니다. 올 겨울은 천의 얼굴을 가진 EDM과 함께 신나는 연말, 또는 차분한 연말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요?


ⓒ 사진 및 영상 출처

표지사진. 페이스북 Amsterdam Dance Event (Photo by Tim Buiting Photography & Film)

사진 1. 위키미디어 Pioneer DJ equipment

영상 1. YouTube채널  PalaceFilms

영상 2. YouTube채널  UMF TV

영상 3. YouTube채널  Mnet (K-Pop)

영상 4. YouTube채널  ZEDDVEVO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