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J>, <봉봉오쇼콜라>의 오성대 작가님을 만나다!

상상발전소/KOCCA 행사 2011. 9. 2. 09:45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컴퓨터 속에 갇힌 천재작가를 둘러싼 스릴러 <소설가 J>,
완벽하진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청춘남녀의 동화 같은 이야기 <봉봉오쇼콜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지만 어떤 작품이든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카멜레온 같은 이야기꾼,
인기만화가 오성대 작가님을 찾아 출동했습니다! :D

 

 

*인터뷰 내용상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임산부나 심신이. 약한.. 막이래..  두둥~!!

 

<임성완 상상발전소 기자>  안녕하세요, 오성대 작가님. 독자들께 간단히 소개 부탁합니다.

<오성대 작가>   안녕하세요,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봉봉오쇼콜라>를 연재하고 있고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네이버에서 주최한 만화매니지먼트 지원사업에 선정되어서 <소설가 J>로 데뷔를 하였습니다.



<임=이하 @>  데뷔하시기 전에 아마추어 활동을 하셨었지요?

<오> 게임 사이트에서 스타크래프트 관련 웹툰인 <스타패닉>을 연재했었어요. 그 이후에<절벽귀>라는 단편을 연재했었고요. <절벽귀>로 먼저 검증을 받고, <소설가 J>를 연재하고 있는데, 만화매니지먼트 사업에 제 작품이 채택되었다고 연락을 받았어요. 그래서 정식 연재를 시작할 수 있었지요.

 

 

@ 만화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그림 그리는 걸 어릴 적부터 좋아했는데, 만화가 가장 재미있고 저한테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디자인 전공인데, 만화를 예전부터 취미로 했었고 관련 아르바이트도 했었어요.

졸업 후에는 게임 디자이너로 일했었는데 일을 하다 보니까, 제 적성에 만화가 맞는 것 같아서 퇴사하고 만화가를 목표로 해서 아마추어 활동부터 시작했습니다.

 


@만화가 일을 하시면서 기쁘셨던 때와 좋은 점은?

가장 기뻤던 것은 데뷔했었을 때요. 너무 좋아서 이게 꿈인가 생신가 하더라고요. 초반엔 여기저기 쏘고 다녔었어요. 좋은 댓글, 응원 댓글 받을 때도 보람 있고요.

좋은 점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큰 것 같아요.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니고 스스로 상상을 하니까 즐겁고요. 그리고 주변에서 작가라고 불러주는 거나 늦잠을 얼마든지 잘 수 있는 것도 좋아요.(웃음)

 


@만화가 일을 하시면서 힘들거나 안 좋은 점은 무엇이셨나요?

안 좋은 점은 회사에 출퇴근하는 게 아니고 집에서 혼자서 하다 보니까 외출이 적은 거요. 답답하죠.

그리고 악플을 받았을 때 정말 힘들었어요. 예전에 스타패닉 연재했을 때는 좋아하는 사람들만 보니까 칭찬 댓글들만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른 연재를 할 때 악플이 달렸었어요. 한두 번 쓰고 가겠거니 했는데 계속 달더라고요. 그땐 저도 대처능력이 별로 없었을 때라서 같이 댓글 달면서 싸웠었는데, 이미지도 있고 해서 최대한 돌려서 말하니까 제가 막 밀리는 거에요. 그때 한동안 계속 기분이 안 좋았었어요.

요즘엔 악플은 별로 안 달리고, 좋은 글들이 많이 달리는 것 같아요.


 
@소설가 J가 소재가 독특한데, 소재를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작가도 사람이니까 수명이 있잖아요. 그리고 활동 기간도 있고요. 정말 위대한 작가가 있는데 그 재능을 길어야 50년 정도밖에 못 쓰는 게 안타깝더라고요. 그래서 ‘작가가 평생 작품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컴퓨터 안에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로 출발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냥 컴퓨터 안에 들어갈 순 없으니까 주인공이 병을 앓고… 원래는 만화가로 생각했었는데 만화 안에 계속 만화를 그려야 하고, 그게 보이니까 소설가로 바꿨고요. 데스크탑이었는데 들고 다녀야 하니까 노트북으로 바꾸고. 전기가 계속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켜져야 하니까 태양열 노트북으로 하고요. 이런 식으로 스토리를 맞춰 나갔죠.

만약 이런 노트북이 있으면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까? 사람들이 어떻게 욕심을 부릴까? 생각을 해 나가면서, 인간 고유의 물욕, 삶에 대한 열망, 이기심… 같은 것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냥 계속 누워있어요. 생각날 때까지.(웃음)

 

 

@소설가 J 마지막 회를 보고 새드앤딩이라는 의견이 많았었는데 작가님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주인공이 컴퓨터 안에 존재하고 있지만, 결코 행복한 게 아니었잖아요. 오히려 안 좋은 일이 더 많았고, 이용당하고요. 보는 입장에선 안타깝지만, 주인공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나은 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래서 해피앤딩까진 아니지만 새드앤딩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다른 주인공의 입장에선 좀 새드앤딩이 아닌가 싶어요?

분위기상으론 그렇긴 한데요. 원래 백수로 아무 목적 없이 살고 있었는데 좀 더 사람답게 살게 되잖아요. 더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연재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소설가 J에서는 이 형사. 왜냐면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공을 세워준 덕에 만화가 마무리될 수 있었거든요. 봉봉오쇼콜라에서는 아린이요. 귀여우니까.

싫은 캐릭터는 소설가 J의 버그 캐릭터요. 즉흥적으로 넣었던 캐릭턴데 한번 넣었다가 수습을 못 해서…(웃음)



@소설가 J와 봉봉오쇼콜라가 한 작가님의 작품임에도 다른 점이 많은데요. 소설가 J의 경우는 컬러, 스크롤 형식이고 봉봉오쇼콜라는 흑백, 페이지 뷰 형식이잖아요. 그림체도 두 작품이 다르고요. 두 작품을 다른 형식으로 진행하신 이유가 있나요?

안 그래도 제 만화를 봐오셨던 독자들이 갑자기 분위기가 확 바뀌어서 제가 그린 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아마추어 연재할 때 절벽귀도 그렇고 소설가 J도 스릴러잖아요. 그런데 제가 똑같은 걸 계속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다른 스타일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아마 지금 봉봉오쇼콜라가 끝나면 또 다른 스타일로 할거에요.

 


@그렇군요. 전 그림이 많이 단순해져서 그리기 싫으셨나보다 했어요.(웃음)

원래 제 그림체가 봉봉오쇼콜라랑 좀 더 가까운데, 더 귀엽게 만든 거고요. 더 극화체로 한 게 소설가 J에요.

흑백으로 한 것은 색칠하기 싫어서. 아, 이거 인터뷰 나가면 안 되는데. 인터뷰 컨셉이 인간미 나는 분위기니까 괜찮을까요?(웃음)

원래 취지는 흑백으로 하고 채색할 공력을 스토리나 연출, 분량으로 배분하기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흑백으로 하더라도 가독성만 좋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다른 작가분들 컬러 원고 보니까 왜 컬러로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훨씬 눈에 잘 들어오고 생기 있고, 퀄리티도 더 올라간 것 같고.

 


@흑백 원고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은 어떤가요?

흑백이라서 싫다는 의견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니었어요. 기존의 만화책 같은 연출이 사용되는 페이지 뷰 웹툰들이 많은데, 그게 한정된 스크린 안에 다 나타나야 하니까 보기 불편한 점이 좀 있어요. 봉봉오쇼콜라의 경우, 한페이지당 컷이 두세 컷 정도 들어가는데 흑백이더라도 가독성을 좋게 해서 독자들이 봐주는 것 같아요. 스크롤 내리는 웹툰에 익숙해져 있어서 페이지 뷰 형식은 잘 안 보시긴 하는데, 조회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고요.

 



@페이지 뷰 만화로 하기로 네이버에서 기획한 건가요?

네, 새 작품을 낼 준비를 할 때 마침 네이버에서 페이지 뷰를 구상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에 적합한 만화가 들어올 때 작가들에게 제안했었고요. 페이지 뷰에 적합할 것 같은데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웹툰이 이젠 컴퓨터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으로 보는 것이 대중화되고 있는데,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것과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이 차이가 있을까요?

일반적 웹툰을 스마트폰으로 볼때, 사이즈가 작아서 조금 불편해요.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서 좀 더 보기 편하고요.



@맞아요. 그러고보니 오늘 어떤 만화가 업데이트되었는지 알려주는 앱도 있더라고요.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웹툰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었는데, 만화가 다른 형태로 발전한 것이 웹툰이잖아요? 앞으로 만화가 어떻게 발전할 것 같으세요?

만화는 그대로인데 형태에 따라서, 기기 발전에 따라서 모습만 변신하는 것 같아요. 기술이 발전해서 2D 영화가 4D 영화가 되는 것처럼요. 만화도 그런 식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만화도 그에 따라 발전된 형태를 보일 것 같아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만화 매니지먼트 사업에 선정되셨는데 어떤 매니지먼트를 받으셨나요?

저 같은 경우는 연재 전에 멘토링을 한 번 받았었어요. 만화에서 개선할 점이라던가, 그림체에 어떤 것이 아쉽다 라던가, 상황에 따른 컷 분할이라던가요. 세부적으로 지적해 주신 것도 있었고요. 막상 작업할 때는 잘 몰랐는데 연재 끝나고 나서 그게 도움이 되었다는 걸 느꼈어요. 그전에는 단편들만 해서 장편에 대한 감이 없었는데, 그런 조언을 해주셔서 좀 더 수월하게 연재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네이버 원고료에 추가로 지원금도 나왔었고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굉장히 좋은 기회였어요. 정식 연재의 자격에 지원금까지 주시고, 멘토링도 해주시고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기분이었어요. 약간 부담도 있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요. 작가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첫 작품인데 잘 연재할 수 있게 지원을 해주시는 게 큰 힘이 되었죠.

지속적으로 이런 지원 사업이 이루어진다면 신인 작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정부나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정책이 있으신가요?

만화 산업을 중요하다고 말은 하는데 작가들의 작업 여건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아요. 인기 작가들을 제외한 작가 대부분은 하는 작업에 대해 합당한 대우를 못 받으니까요. 경우에 따라서는 아르바이트하는 것보다 수입이 적어서 생활이 안 되는 정도에요. 정책적으로 기본 고료가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개선되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 덕분에 더 안정적 환경에서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던 오성대 작가님.
더 많은 작가의 환경이, 그리고 만화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산업 환경이 더 나아졌으면 합니다 :)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그리면서 재미가 있고, 보는 재미가 있어서 서로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덤으로 인기도 있는 작가요^^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한마디 부탁합니다.

봉봉오쇼콜라 보시면 후회 안 하십니다. 꼭 보세요~.

 

  

봉봉오쇼콜라는 기존 만화의 특성(흑백)과 앱에 적합한 특성(심플한 레이아웃, 페이지 뷰)이 합쳐져, 그야말로 기존 웹툰 형식에서 한 단계 발전한 형태의 모바일툰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기기의 특성을 반영하여 가독성을 최대화하기 위한 노력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만화 매니지먼트 지원을 받으신 분이라 그런지 역시 콘텐츠에 대한 적응력이 남다르신 것 같아요! 앞으로 오성대 작가님이 보여주실 작품 세계와 변화가 기대됩니다^^

 


 

마감에 쫓기시는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상상발전소의 응원 이미지까지 보내주신 오성대 작가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오성대 작가님의 봉봉오쇼콜라는 매주 수요일, 네이버 웹툰을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316913&weekday=wed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