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마지막 ‘콘텐츠 인사이트’는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한 최초이자 최장 리얼 버라이어티인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함께하였습니다. 앞서 상상발전소를 통해 소개된 ‘김태호’ PD의 강연 내용에 이어 오늘은 강연 후에 이루어진 토크 콘서트와 열기가 뜨거웠던 질의·응답 시간에서의 내용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10년 동안 대중과 함께 걸어온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좋은 질문들이 많았는데요. 강연 내용은 주로 <무한도전>이 이끈 변화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토크 콘서트와 질의·응답에서는 <무한도전>의 미래에 대한 기획자로서 ‘김태호’ PD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사진 1 11월 '콘텐츠 인사이트' 강연을 맡은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이들이 지나온 10년 간 <무한도전>을 둘러싼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콘텐츠가 양적으로 증가한 것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향상하였으며,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나 플랫폼도 다양해졌습니다. 또한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하는 일이 가능해졌으며 시청자들도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여러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무한도전>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는데요. ‘김태호’ PD는 역으로 여러분께 물어보고 싶어서 ‘콘텐츠 인사이트’에 참여하였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있는지 함께 들어볼까요?



▲ 사진 2 '김태호' PD는 강연 이후에 토크 콘서트를 하였으며 현장에서 직접 질문을 받고 답하였다.


<무한도전>이 매주 새로운 기획 아이템을 시도하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창의적인 기획 아이템을 어떻게 발굴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이에 ‘김태호’ PD는 기존에 있는 것에서 새로움을 추구할 때 참신한 아이템을 찾아볼 수 있다고 답하였습니다. 물론 정답은 아니지만 지난 10년간 <무한도전>을 이끌어 오면서 느낀 바로, 주변을 둘러보고 비교적 쉽게 찾은 소재나 시의적절한 소재일 때 오히려 어렵게 떠올리거나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만든 소재보다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합니다. 주변에 존재하는 소재나 상황을 PD만의 시선, 프로그램만의 시선으로 접근할 때 창의적으로 느낀다는 것이죠. 반 발자국 앞서 걸으면서도 동시에 대중과 발을 맞추며, 진정으로 시청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김태호’ PD만의 프로그램 철학을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PD 혼자 진행 가능한 콘텐츠는 없다며 소통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김태호’ PD는 하나의 기획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팀 내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교집합이 많은 부분을 택하여 반영한다고 이야기하였는데요. 더불어 생각한 기획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을 충분히 설득한다고 합니다. 한 화면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자막팀, CG팀 등 여러 사람과 팀이 참여해야 하죠. 이 때 컬러와 톤을 잡고 대본을 주고, 만약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이야기를 들어보며 설명한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표현해내지 않으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기획 아이템을 제대로 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방송국은 그만큼 활발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곳이며, ‘김태호' PD는 10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이끌 수 있던 자신의 저력으로 소통 능력을 꼽기도 하였습니다.



‘김태호’ PD는 이미 5, 6년 전에도 <무한도전>을 인터넷이나 극장 스크린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게 하기 위한 논의를 해왔다고 합니다.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만약 그때 시도했었더라면 어떠한 변화를 이끌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존재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만큼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을 접할 수 있는 창구를 다양하게 하는 데에 관심이 많고 산업 동향을 민감하게 읽어내고 있었습니다.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72초 TV‘ 팀과 회의를 하며 서로의 플랫폼이 지니고 있는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기도 하고, 게임 회사와 <무한도전>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고 하였는데요. 웹 플랫폼 기반의 회사나 다른 콘텐츠를 다루는 회사와의 만남을 통해 <무한도전>만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사진 3 '김태호' PD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 '콘텐츠 인사이트' 참가자


나아가 ‘김태호’ PD는 자신의 역할을 <무한도전>을 유지, 관리하는 일로까지 확대하며 브랜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하였는데요. 그동안 <무한도전>에 대한 반응을 자체적으로 여러 사이트나 SNS에서 수집하여 파악해왔다고 합니다. 물론 <무한도전>에 대한 반응이 좋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소위 위기론이 대두될 때에는 <무한도전>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최근 MBC내에 마케팅 부가 창설되어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하고 제대로 위기관리를 할 수 있게끔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중과의 관계나 언론과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여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그때그때 내놓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모로 <무한도전>이 프로그램 내적으로나 외적인 환경 변화를 마주하고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사진 4 이 날 '콘텐츠 인사이트'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외부에 강연장까지 마련하였다.


앞으로 <무한도전>은 10년을 해오면서 제작진이나 대중들이 ‘무한도전답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에 안주하지 않고 틀을 깨기 위한 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무한도전>의 경쟁 상대는 반응이 좋았던 과거의 기획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며 무한히 도전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는데요. <무한도전> 시스템을 유지하되 후배 PD들에게도 본인 색깔이 드러날 수 있는 연출을 하게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모든 제작진이 같이 모여 회의하던 방식에서 두 팀으로 나누어 회의하며 새로운 기획, 스토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10년 뒤, 5년 뒤, 1년 뒤 계획보다는 당장 다가오는 주에 매주 최선을 다하려는 것입니다.


▲ 사진 5 외부에서 중계로 강연을 듣는 사람들


무엇보다도 ‘김태호’ PD는 동시대의 문제를 지나치지 않고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였는데요. ‘하시마섬‘과 같은 역사 문제 등을 정면으로 다룬 에피소드들이 그 예시가 되겠죠. <무한도전>이 예능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시대가 직면한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보편적인 생각을 담아보자는 태도를 유지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김태호’ PD는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방송 콘텐츠는 PD 혼자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환기하면서 팀의 공로를 높이 사고 협업을 강조하였습니다. 시청자들에게도 위기인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라지 않으며 프로그램의 재미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계속해서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하였는데요. 한 주 한 주 <무한도전>에 거는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무한도전>이 이루어 온 방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의 생각에 응답하는 태도에서 <무한도전>이 또다시 이루어 갈 긍정적인 미래를 읽어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올해 ‘콘텐츠 인사이트’는 ‘김태호' PD편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는데요. 그동안의 ‘콘텐츠 인사이트’를 통해 콘텐츠 분야의 많은 현업 인들이 좋은 인사이트를 얻어갔기를 바랍니다. 또 다시 돌아올 다음 ‘콘텐츠 인사이트’를 기대해봅니다. 


ⓒ 사진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