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 속에 늘 함께하는 ‘한글’. 저는 책을 읽다가 예쁜 표현을 발견했을 때, 또는 외국어 수업을 들으면서 고생할 때마다 한글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데요. 이토록 소중한 한글이, 최근에는 활자를 벗어나 다른 옷을 입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 덕분에, 한글은 디자인 상품, 게임, 그리고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멋지게 변신했다고 하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했으며, 네이버가 함께 했던 <2015 한글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의 수상작들을 만나보시죠!

(* 디자인 부문 우수상 수상작인<the ㅎ moment>의 정혜림 수상자는 현재 영국에 거주하고 있어서,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영광의 대상 수상작, 어떤 작품일지 궁금하시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금속공예학과 학생 4명의 작품, <하눔>이 그 주인공인데요. ‘한 글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시각화해서 조명으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보통 무드등에서 볼 수 있는 On/Off 버튼 대신, 독특한 컨트롤러가 있다는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인데요. 제품 하단부에 위치한 3단 컨트롤러를 돌려서 초성, 중성, 종성을 맞추면 조명이 켜진다고 해요. ‘별’이라는 글자의 경우에는, 각각의 컨트롤러를 ‘ㅂ-ㅕ-ㄹ’로 맞추게 되면 불이 들어오는 것이죠. 참신하면서 고급스럽고, 어딘지 모르게 전통적인 기운까지 물씬 풍기는 조명제품 <하눔>의 제작자들을 만나보았습니다.


▲ 사진 1. <하눔>의 하단부 컨트롤러. on/off 버튼 대신, 초성-중성-종성을 조합으로 조명을 켜고 끄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Q. 안녕하세요. 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일단, 작품명 <하눔>의 의미가 궁금한데요. 어떤 뜻으로 지어진 이름인가요?


A. <하눔>은 ‘한 음’, 그리고 ‘나눔’을 합친 말이에요. 일단 저희는 ‘한 글자’로도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외국어와 차별되는 한글의 특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한 글자의 의미를 시각화해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시각화에 가장 효과적일 것 같은 조명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요. 그리고 ‘나눔’에는 한글을 모르는 사람과도 의미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글의 의미를 나눈다’, 또는 컨트롤러 조작에서 ‘한 글자를 초성·중성·종성으로 나눈다’라는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Q. 사실 저는 설명을 듣고 너무 설레서, 조명을 실제로 보고 싶었는데요. 아쉽게도 아직 제작 단계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A. 네, 아무래도 저희가 아직 학생이다 보니, 손수 제작은 하지 못했고요. 이제 제작에 들어가야죠.(웃음) 사실 시제품 제작에 앞서, 특허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도움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작과 관련해서는, 일단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 중인데요. 현재로써는 관련 기업과 공동개발, 또는 클라우드 펀딩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도안은 '비'와 '별', 두 글자로 되어 있는데요. 이외에 다른 글자도 추가될 예정인가요?


A. 일단은 조명으로 표현하기 쉽도록, 구체적인 의미의 단어들로 한정해서 생각했는데요. 사실, ‘꿈’ 같은 경우에는 사람마다 각각 다른 이미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추상적인 단어잖아요. 그런 단어들은 구매자가 느끼는 색상과 분위기를 직접 설정해서 조명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 중이에요. 조명과 스마트폰을 연동한다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 그 부분은 관련 기술을 더 알아볼 생각입니다.



저는 기사를 쓸 때마다, 초안을 작성하고 나면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보는데요. 틀렸다고 표시되는 부분을 볼 때면 물론 ‘아차’ 싶은 부분도 있지만, ‘이게 띄어쓰기하는 거였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띄어쓰기를 헷갈리는지, 띄어쓰기는 한글 맞춤법 오류 중에서 약 5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알쏭달쏭한 띄어쓰기 규칙을 ‘몸으로 터득할 수 있는’ 게임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띄어쓰기’해야 하는 곳마다 직접 몸으로 ‘뛰어야’ 하는 게임이라는데요. 김정애·전민영 수상자의 <뛰어쓰기 마라톤> 게임, 함께 알아볼까요?

 


▲ 사진 2-3. <뛰어쓰기 마라톤> 게임 화면.


Q. 우수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두 분 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A. 네, 저희는 둘 다 IT 계열에 종사하는 회사원입니다. 이번 공모전 소식은 <한글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Q. ‘띄어쓰기’와 ‘뛰어 쓰기’. 마치 언어유희를 이용한 듯 절묘한 아이디어 같은데요. 사실, 저희 블로그 기자단에게도 유용한 게임일 것 같아요. 주요 소비자층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사실, 서점에 갔을 때 유아 서적 코너를 갔다가 우연히 떠올린 아이디어에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기획 초기에는 미취학 아동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개발된 게임을 막상 전시해보니, 가볍게 도전했던 어른들도 많이 틀리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가장 쉬운 1단계에서 저희도 헷갈리는 5단계까지, 저희가 느끼는 난이도에 따라 한글 맞춤법을 단계별로 분류해봤어요. 어린이, 어른, 그리고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에게도 유용한 게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Q. <뛰어쓰기 마라톤> 게임은 현재,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인가요?


A. <뛰어쓰기 마라톤>은 몸을 이용하는 피지컬 게임(Physical Game)이에요. 점프 버튼을 눌러서 뛰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발판 위에서 쿵 뛰어야 하는데요. 게임에 필요한 외부 발판과 게임 파일은 이미 준비된 상태입니다. 사실, 외부 발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조금 거추장스러울 것 같아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생각해보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점프 버튼을 누르는 것보다는, 몸으로 직접 뛰는 게 학습효과가 더 높을 것 같았어요. 덤으로 다이어트 효과도 얻을 수 있고요.(웃음)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면, 나중에는 외부 발판이 필요 없는 '모션 인식 게임'으로 발전시키고 싶기도 합니다. '엑스박스'나 '닌텐도' 같은 게임 콘텐츠 회사와 협력해서 하루빨리 제품을 출시하고 싶어요.

 


한평생을 살면서 가장 많이 쓰게 되는 말,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 바로 자신의 ‘이름’이죠. <세상에서 가장 귀한>은, 곧 태어날 손자의 이름을 짓기 위한 할아버지의 노력을 그려냈다는데요. 이야기 부문 우수상에 빛나는 이수연·박미연 수상자를 만나볼까요?


▲ 사진 4. <세상에서 가장 귀한> 책표지

 

Q. 두 분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공모전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A. 안녕하세요. 저희는 홍익대학교 영상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학교가 콘텐츠코리아 랩과 같은 건물을 쓰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2015 한글 창의 공모전>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


Q. 작품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A. 사실, 갓 태어난 조카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구상했던 이야기에요.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수정 과정을 조금 거쳤고요. ‘이름’은, 단순히 다른 사람과 구분 짓기 위한 것이 아니잖아요. 그보다는, 이 아이가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다 하는 부모님의 소망과 가치관이 담겨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손주의 이름을 짓기 위한 할아버지의 노력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또한, 이름을 짓는 과정을 한약 달이는 과정에 비유해 보았는데요. 약재를 모은 후 '엑기스'만을 짜내어 정성스럽게 달이는 과정, 그리고 한글 자·모음을 결합해서 이름을 결정하는 과정. 비슷하지 않나요?


Q. 할아버지가 과연 어떤 이름을 지어주셨을지 너무나 궁금한데요. 혹시, 작품에서 밝혀지나요?


A. 아니요.(웃음) 이름을 저희가 정하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이름이 한정되어버리잖아요. 모든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자기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려고, 작품은 열린 결말로 결정했습니다.


Q. 아, 그렇군요. 동화책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A. 거의 90% 이상 완성된 것 같은데요. 저희는 이 작품을 통해 유아용 그림책을 만드는 출판사 창업까지 바라보고 있어서, 기존 회사와 연계하기보다는 저희가 직접 출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고요. 지금은 출판 견적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12월쯤, 작품을 전시하는 동시에 출판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에요.



▲ 사진 5-6. <2015 한글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들의 모습


국내 거주자뿐만 아니라 외국 거주자도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기술적 한계로 인해 시제품이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면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모전은 ‘열려 있다’는 느낌이 강했는데요. 아이디어가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공모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저는 이번 수상자들의 도전 정신과 기발한 아이디어에 한 번 더 감탄했는데요. 이번 <2015 한글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들이 하루빨리 정식으로 상품화가 되어서, 더 많은 사람이 다양한 형태의 한글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사진 출처

표지사진, 사진 1-4.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http://hangeul.naver.com/2015/award)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