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를 꿈꾸다 – 안토니 가우디 展

상상발전소/현장취재 2015. 10. 26.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라는 아주 유명한 말이 있죠. 이 말의 주인공 안토니 가우디의 일생과 업적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 <안토니 가우디 展>에 다녀왔습니다. 예술사에 있어 가장 풍부하고 강한 개성을 가졌던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의 개인적인 기록들과 더불어 한 예술가가 작업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미발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가우디의 건축 도면, 디자인 도면, 스케치, 캐스트, 가구, 장식, 당대의 기록 사진, 멀티미디어, 건축물 모형 등을 통해 안토니 가우디가 어떻게 20세기 건축의 전무후무한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독보적인 예술가인 안토니 가우디의 삶과 작품, 그리고 미완으로 남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가우디의 집안은 대대로 대장간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공간에 대한 이해력은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다고 합니다. 관찰력 또한 예리했는데, 특히 그 관찰력은 자연을 볼 때 더욱 빛이 났죠. 그는 나무를 자신의 스승이라 일렀고,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였던 자연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사진1. 가우디가 남긴 말, 가우디에 대해 남겨진 말


전시회의 section 2에서는 가우디의 건축학교 졸업작품인 대학의 강당 프로젝트와 학생 시절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바르셀로나 건축학교의 교장이었던 엘리아스 로젠은 1878년 가우디에게 졸업장을 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러분, 제가 이 졸업장을 천재에게 주는 것인지, 아니면 광인에게 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그것을 우리에게 말해줄 것입니다.”라고요. 시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엘리아스 로젠 교장은 천재 가우디에게 졸업장을 주었다는 것을요.


Section 3에서는그의 예술적인 독창성을 보여주는 1878년 파리 만국 박람회의 코메야 장갑 상점 진열대의 사진과 평면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건축가로서 초석을 다지는 가우디의 초기 작품으로 손꼽히는 ‘마타로 노동자 협동조합 프로젝트’의 평면도 또한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정식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에 몰두했던 가우디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우디는 자연을 사랑한 관찰자였습니다. “하늘 아래 독창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새로운 발견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한 창조는 새로운 발견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죠.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는 그의 설계 철학은 그 유명한 구엘 공원과 카사 칼베트,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등의 도시 주택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러한 가우디의 건축물은 19세기 건축의 발전에 미친 영향과 그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고, 구엘 공원과 카사 밀라 등을 포함한 가우디의 7개 건축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번 전시회에서 이 세계문화유산은 모형으로, 그리고 평면도로 다시 되살아났습니다.


▲사진2. 구엘 공원


안토니 가우디에게는 주요 고객이자 후원자, 그리고 영원한 친구였던 에우세비 구엘이 있었습니다. 카탈루냐의 실업가였던 구엘의 이름을 딴 구엘 저택과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전성기 작품에 해당하는데요. 이 작품은 전통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완전히 자유롭고 독자적인 형식을 취합니다. 직선이 아닌 곡선을 위주로 한 건물과 어디서나 시선을 잡아 끄는 화려하고 독특한 모자이크 장식과 타일에서 가우디의 독창성이 느껴지죠. Section 4에는 실제 모자이크 장식의 타일이 전시되어 있고, 구엘 공원을 짓던 당시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약 100여 년 전의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사진 속에는 현재의 구엘 공원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사진3. 카사 밀라 외관


가우디는 1895년 바르셀로나 신도시계획 당시에 새로운 도시계획안에 따라 바둑판 모양의 정사각형 구획으로 나뉜 바르셀로나의 시가지인 에이샴플라 지구에 카사 칼베트,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등의 도시 주택을 설계했습니다. 가우디의 건축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물결치는 구불구불한 외관입니다. 특히 카사 밀라의 특이한 물결 모양의 외관과 제멋대로 비틀어진 발코니의 난간, 동굴 같은 출입구, 그리고 독특한 모양의 지붕과 환기탑은 Section 5에서 모형으로 재탄생 되었는데요. 전시된 모형을 통해 전통적인 형식에서 벗어난, 가우디만의 자유롭고 독자적인 형식이 무엇인지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입니다. 원래는 가우디의 스승인 비야르(Francisco de Paula del Villar y Lozano)가 설계와 건축을 맡아 성 요셉 축일인 1882년 3월 19일에 착공하였으나, 비야르가 건축 의뢰인과의 의견 대립으로 중도 하차하고 1883년부터 가우디가 맡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가우디는 40여 년간 성당 건축에 열정을 기울였지만 1926년 6월 사망할 때까지 일부만 완성되었습니다. 성당의 공사는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며,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사진4. 파밀리아 성당


전시회의 section 6에서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건설 과정을 담은 희귀한 기록 사진들과 성당의 구조적 요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다양한 모형 및 도면과 스케치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가우디가 세상을 떠났을 때 유일하게 완성한 것은 ‘탄생의 파사드’뿐이었고, 그는 후세를 위해 수많은 모형과 스케치를 남겨놓았다고 하는데요. 그 덕분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현재에도 공사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은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의 사후에도 지속적인 건축이 가능하도록 우리에게 남긴 그 많은 모형과 도면. 그것이야 말로 건축에 대한 가우디의 열정과 사랑, 그리고 책임감이 아닐까 싶네요.


이번 전시회에서 가우디의 원본 도면과 스케치, 가구, 그리고 당대의 사진과 모형을 통해 가우디의 건축물과 건축 철학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왜 천재인지, 그가 남긴 건축물이 왜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놀라움과 행복을 주는지 알 수 있었고요. 직접 바르셀로나에 가지 않고도 가우디의 풍부하고 강한 개성, 그리고 그의 숭고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혹시 <안토니 가우디 展>에 다녀오지 않은 분들께 어서 다녀오길 추천하고 싶네요. 가우디의 유명한 건축물의 평면도와 모형에 주목해서 가우디의 건축물이 얼마나 경이롭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직접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표지,사진2,3,4. <안토니 가우디 展> 공식 페이스북

-사진1. 직접 촬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