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깊어가는 음악 서울국제뮤직페어 둘째 날

상상발전소/현장취재 2015. 10. 19. 10: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2015 MU:CON의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둘째 날 역시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콘퍼런스와 제1회 한-중 음악산업 포럼, 그리고 16개 팀이 참가한 쇼케이스까지 정말 다채로운 행사가 가득했는데요. 그럼 먼저, 둘째 날 첫 순서를 장식했던 MU:CON 콘퍼런스 현장부터 찾아가 볼까요? 



"K-POP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커리큘럼"을 다룬 첫 번째 세션에서는 K-POP 인재양성과, 그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정진석 교수님께서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무용과 학점'의 문제점을 지적하셨는데요. 현재 제도상에서, 방송무용은 무용과 학점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방송무용을 아무리 열심히 배워도 전문 학사를 취득할 수 없다고 합니다. 방송무용이나 스트릿 댄스를 배우고 싶어하는 수요가 전통·순수 무용에 대한 수요보다 더 많은 현실에서, 학위제도 개선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 사진 1. 세션 7-1, "K-POP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커리큘럼" 컨퍼런스에 참여하신 연사님들

(왼쪽부터) 임희윤 기자님, 정진석 교수님, 조혜진 교수님, 박기영 교수님


이어서, "한국 인디음악의 새로운 조명"이라는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는 인디문화에 대한 담론이 오갔습니다. 사실 '인디'라는 단어에는 굉장히 모호한 측면이 있는데요. 자본과 상업화의 영향에서 벗어난 '독립음악'의 범주를 어디까지 볼 것이냐에 대한 논란도 있고, 최근에는 비교적 대중에게 덜 알려진 밴드 음악을 '인디밴드 음악'이라고 칭하는 경우도 종종 있죠. 성기완 교수님께서는 '인디'의 범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씀해주셨는데요. 인디씬은 홍대 지역성보다는, 뮤지션의 음악적 태도에 따라서 분류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합니다. 뮤지션 본인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음악과 해야 하는 음악에 대한 방향성이 뚜렷하다면 그것이 바로 인디문화라는 것이죠.



둘째 날 저녁에 펼쳐진 쇼케이스는 '루키'들의 성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는데요. 알림마당(1공연장)의 첫 스타트를 끊은 팀은 올봄에 데뷔한 신인 걸그룹, "오마이걸"이었습니다. "오마이걸"은 다음날 공개되는 신곡 <CLOSER>의 무대를 뮤콘에서 처음 공개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살잡았습니다. "오마이걸"의 무대는, 같은 여자인 제가 봐도 참 '샤랄라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의상과 춤 선이 어우러져 한 편의 무용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 사진 2. <HOT SUMMER NIGHTS>를 선보이는 오마이걸 


▲ 사진 3. MU:CON에서 처음 공개하는 오마이걸의 신곡 <CLOSER> 무대


이번엔 어울림광장(2공연장)으로 가볼까요? 어울림광장(2공연장)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야외 특설 무대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신인 밴드'를 넘어 인디씬의 '대세'로 자리 잡아가는 밴드들의 파워풀한 공연이 이어졌는데요. 그중에서도, CJ 문화재단의 신인 창작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에 선정된 뮤지션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꿈꾸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와 댄서블한 비트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는 "바이바이배드맨", 개러지록의 대표주자 "24아워즈", 관객들을 춤추게 하는 사운드의 "로큰롤라디오", 그리고 강렬한 사운드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해리빅버튼"까지, 정말 다양한 장르의 튠업 뮤지션들이 공연을 이어갔는데요. 이들은 다소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야외무대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깜박할 만큼 뜨겁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넘치는 "24아워즈"의 공연에서는 팬들이 노래를 힘차게 따라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흥겹게 스캥킹과 슬램을 하며 제대로 판을 벌였는데요. 국내외 프레스들의 모든 카메라가 이 순간, 이곳으로 집중될 정도였답니다.



▲ 사진 4-5. 공연 중인 튠업 뮤지션, 밴드 로큰롤라디오(Rock 'N' Roll Radio)


이날 쇼케이스 무대에 올랐던 대다수 음악인들은, 한때는 신인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무르익은 음악적 기량을 과시했는데요. 이들의 무대를 쭉 지켜보면서, 이번 MU:CON이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날에 이어, 둘째 날 역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MU:CON의 현장 열기는 날씨를 거스를 정도로 후끈하게 달아올랐는데요. 이렇게 오전에는 음악 산업에 관련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오후에는 폭발적인 쇼케이스 무대를 만끽하면서, 2015 MU:CON의 둘째 날 밤은 깊어갔습니다.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