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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현장취재

재기발랄한 상상이 마음껏 빛나는 곳, 제3회 대한민국 상상캠프

by KOCCA 2015. 10. 12.


2015년 5월, 기발한 아이디어와 단단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다양한 장르의 창작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각자의 전공분야와 관심사를 맞추어보며 팀을 이룬 이들은 거의 넉 달 동안 프로젝트 개발에 구슬땀을 흘렸다는데요. 여름 내내 정성스럽게 준비한 프로젝트를 들고, '상상가'라는 명찰을 달고, 이들이 모인 곳은 바로 제주도였습니다. 상상가를 위한 캠프, 제3회 대한민국 상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지요. 이 캠프는 문화융성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콘텐츠코리아 랩이 주관했으며, CJ 문화재단과 다음카카오가 후원했는데요. 이처럼,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를 이끌어나가는 모든 기관이 집중했던 대한민국 상상캠프, 2박 3일간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상상가들이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상캠프에는 다채로운 명사 특강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가장 먼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김영철 부원장님은 "문화산업은 경제적 부를 넘어, 삶의 질과 정신적 풍요까지 제공하는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도 상상이 창작으로, 창작이 창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뒤이어 제주남이섬의 강우현 촌장님께서 특강을 시작하셨는데요. 대한민국 상상캠프를 처음 기획하시고, 현재 제주남이섬 공사를 현장에서 총지휘 하고 계시는 분이죠. 촌장님께서는 기존의 것을 다르게 상상하다보면 전혀 다른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진다면서, "계속 다르게 생각하고, 끊임없이 장난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프로는 준비된 저격수라면서, 언제 어디서든 사격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라고 상상가들에게 조언해 주셨습니다. 


▲ 사진 1. 포럼홀 전경


▲ 사진 2. S-D-W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계시는 이장우 박사님


▲ 사진 3. 첫날과 둘째날, 특강을 진행해주신 강우현 촌장님·이장우 박사님과 함께 한 단체사진


이튿날에 진행된 두 번째 특강은 <세상은 문 밖에 있다>의 저자, 아이디어 닥터 이장우 박사님께서 진행하셨습니다. 박사님께서는 이날, 제대로 상상하기 위해 꼭 필요한 S-D-W 프로세스를 중점적으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창의력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찾고, 발견하는 행위라는데요. 나만의 우물에서 벗어나서 전 세계 모든 것을 체험하고 터득하면서 스펀지(Sponge)처럼 빨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다음은 체화(Digest) 단계입니다. 같은 것을 배워도 사람마다 느끼는 점은 제각각 다르기 마련인데요. 배운 것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동적으로 듣고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향수 회사에서 일하면서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서, 독창적인 향수 브랜드 아틀리에 코롱(atelier cologne)을 만들어낸 Sylvie Ganter와 Christopher Cervasel처럼 말이죠. 마지막은, 체화해낸 아이디어에 독창성을 더해서 발산시키는(Weave) 단계인데요. 나만의 판타지를 심어서 세상에 선보이는 것입니다. 


돌에다가 페트락(Pet Rock)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애완 돌멩이라고 판매를 시작했다가 벼락부자가 된 미국의 게리 로스 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창의적인 도전 정신은 기적을 만들어낸다고 하네요. 스티브 잡스는 "창의력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연결할 소재를 위해서 평소 많이 읽고, 많이 듣고, 많이 본 사람만이 높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박사님께서는 강조하셨습니다. 



▲ 사진 4. 중문 투어 단체사진


▲ 사진 5. 제주남이섬 초입


▲ 사진 6. 원탁에 둘러앉아 촌장님 말씀을 경청하는 상상가들


▲ 사진 7. 촌장님이 직접 만드신 스카프를 선물 받고, 환하게 웃는 이현주 상상가


▲ 사진 8. 제주남이섬을 둘러보며 상상의 힘을 체감하는 상상가들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포럼장에서 강연을 듣는 것도 물론 좋지요. 하지만 때로는, 제주의 천혜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오감을 자극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제주도에 도착한 그 이튿날, 상상가들은 중문 투어와 제주남이섬 투어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또 겪었는데요. 특히, 이중 제주남이섬은 아직 개장 준비 단계였지만, 특별히 상상캠프 참가자들을 위해서 이날 하루 개방되었다고 해요. 제주남이섬은 상상력과 호기심의 집결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곳이었는데요. 거의 황무지라고 불리던 곳을 인수한 이후, '땅속에는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땅을 무작정 파다 보니 단단한 돌이 있던 곳은 그대로 남고, 흙이 있던 곳은 깊게 파이면서 사람 여럿이 다닐만한 길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작년 겨울에 이어 올여름에 다시 한 번 상상캠프에 참여한 2기 참가자분들이 제주남이섬을 돌아보면서 무척이나 놀라워하셨는데요. 사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정말 공사장이라는 느낌이 강했다고 해요.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몇몇이 뚝심 있게 땅을 파고, 자연환경을 가꿔서 몇 달 만에 이루어낸 결과물을 보고는 역시 '사람의 힘, 그리고 상상의 힘은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제주남이섬 안에 있는 '노자예술관' 역시 박물관에 대한 저의 고정관념을 깨트려 주는 곳이었는데요. 박물관이라고 하면 널찍한 공간, 그리고 유리장 안에 위치한 전시물이 자동으로 떠오르지 않나요? 이곳의 노자예술관은 불과 40여 평에 불과하다고 하는데요. 촌장님은 노자예술관을 조성하기 위해 중국에 노자와 관련된 자료를 요청했다가, '그 작은 공간에서 무엇을 전시할 수 있겠느냐'는 중국 측의 물음에, '내가 담고 싶은 것은 노자의 정신'이라면서, 무위사상을 펼치던 노자의 정신이 들어가기에는 충분한 공간이라고 답하셨다고 해요. 촌장님과의 대화 이후, 중국 허난 성 문화청과 박물원은 노자와 관련된 도서를 남이섬 측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작고 둥근 공간, 따뜻한 색감의 불빛 아래에 책과 낙양 자연석, 고대 도자 파편 등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졌는데요. 너무 막대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무조건 못 한다고 고개를 가로젓기보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재치있게 일을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은 순간이었습니다. 어느 곳 하나 촌장님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제주남이섬을 둘러보면서, 전날 촌장님께서 강조하셨던 '끊임없이 장난치고, 남다르게 상상한다는 것'의 의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캠프에 참가한 상상가들은 틈이 날 때마다 자신의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다른 팀의 프로젝트를 둘러보면서 아이디어를 나누었는데요. 또한, 자신의 전문 분야를 소개하면서 서로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중 윤한득 대표님의 회사, 착한 영상 프로덕션 시리얼컴퍼니에 대한 소개를 상상발전소 독자분들과 공유하고 싶은데요. "How to see : real - 가치를 보는 방법"이라는 시리얼컴퍼니는 손해 보지 않는 삶이 아닌, 가치 있는 삶을 함께하기 위해서 공익영상을 제작하는 회사라고 합니다. 시리얼컴퍼니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감동, 가족, 그리고 나눔이라고 생각한다는데요. 이 가치를 더 멀리 전파하기 위해서 각 키워드에 맞추어 <할머니 봄 선물 프로젝트>, <가족은 '함께'입니다>, <포스코 산타링 프로젝트> 영상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 영상 1. 시리얼컴퍼니가 제작한 부천FC - <가족은 '함께'입니다> 영상


현재 한국 사회를 끝없이 경쟁해야 하는 사회, 그리고 최고만을 향해 달리는 사회라고 하죠. 이 와중에 행복을 위한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가 있다는 것은 저에게 큰 울림이었습니다.


제주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하고 계신 김지환 강사님의 아이스브레이킹 역시 상상가들의 친목을 더욱 돈독히 하는 기회가 되었는데요. 상상가 이름으로 빙고 맞추기, 퀴즈 풀기, 상상가들의 끼가 돋보였던 콩트 짜기, 그리고 막간을 이용한 댄스 타임까지! 아이스브레이킹 말미, 상상가들은 둥글게 서서 어깨동무를 하고는 김수철의 <젊은 그대>를 함께 부르면서 빙글빙글 돌았는데요. 서먹서먹한 분위기는 날아가고, 다른 참가자들을 보면서 환하게 웃는 상상가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서로를 더욱 잘 알아가며, 마침 프로젝트에 필요하던 팀원을 캠프에서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는데요. <PLAM>이라는 프로젝트를 준비해온 고석훈 상상가 또한, 기존에는 혼자서 작업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상상캠프에 온 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무척이나 새로웠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캠프 후에는 <쉿~!크릿>팀의 이대희 상상가와 함께 뭉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기로 의기투합했다는데요. 고석훈 상상가가 디자인한 캐릭터와 이대희 상상가가 개발한 게임, 두 상상가의 콜라보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이쯤 되면, 캠프는 끝나도 아이디어 융합은 계속된다고 할 수 있겠죠?


▲ 사진 9. 꽁트 콘셉트를 진지하게 의논 중인 상상가들




▲ 사진 10-12. 친목도모를 위한 아이스브레이킹, 마지막으로 김수철의 <젊은 그대>를 부르며 율동을 함께 하는 모습



캠프의 마지막 날, 여느 때처럼 포럼 홀에 모인 상상가들의 분위기는 다른 때와 사뭇 달랐는데요. 정성껏 준비했던 프로젝트를 멘토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상상가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내고, 더 깊이 있게 프로젝트를 분석할 멘토 다섯 분이 함께하셨는데요. 한국콘텐츠진흥원 박승준 팀장님, 바닐라브리즈 데이비드 한 대표님, 제주남이섬 강우현 촌장님, 다음카카오 이진수 과장님, 그리고 음악가 Liu Hong Jun님께서 자리해 주셨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에 순위를 매기면서 빅데이터를 쌓아가는 프로젝트, <랭크 업>을 준비했던 팀원 전원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상상캠프에 오지 못하면서, 마지막 날 프로젝트 발표에는 총 일곱 팀만이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상상가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7인 7색 프로젝트, 함께 둘러볼까요?


  - 아이들을 위한 문화, 진로 탐색 교육 콘텐츠, <Flying Shoes>


김수진·신일·이현주 상상가의 프로젝트 <Flying shoes>는 언제나 나를 어딘가로 데려다줄, 신발의 무한한 가능성에서 생각을 확장해 보았다고 합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현주 상상가는 어린 시절 신발 던지기 게임을 하다가 신발을 여러 켤레 잃어버렸다고 하는데요. 그때 잃어버렸던 신발은 어디로 갔을까, 하면서 상상을 시작했다고 해요. 잃어버린 신발이 우주 어딘가로 떨어져서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신발, 'flying shoes'로 둔갑하게 되는데요. 우주에 살고 있던 작은 젤리들과 만나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젤리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주요 스토리입니다. 아동들은 웹툰과 영상으로 만들어진 <Flying Shoes>를 감상하며, 젤리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될 텐데요. 젤리가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주요 시청자층인 아이들 역시 꿈을 위한 여행을 함께하게 되는 것이죠. 

  - 문래동을 하나로 엮어줄 영웅을 꿈꾸며, <공작 프로젝트 in 문래>



▲ 사진 14-15. 프로젝트 전시에 각별한 정성을 쏟는 이상훈·김동욱 상상가


김동욱·박준영·성지현·이상훈 상상가가 함께 준비한 <공작 프로젝트 in 문래>는 전시를 위해 준비한 독특한 공작품으로 공항에서부터 관심이 집중되던 프로젝트인데요. 문래동은 70~80년대부터 철 관광으로 유명했던 지역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문래동 예술촌이 형성되면서 지금은 예술가 집단과 철강업자 집단 사이의 갈등이 무척이나 심하다는데요. 상상가들은 두 집단을 화해하게 하고, 문래동을 하나로 묶어줄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바로, 문래동에 예술작품을 설치할 수 있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인데요. 이 구조물을 철재로 만들어서 철강업자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 실현 과정을 모두 영상 기록으로 남겨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지역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공작 프로젝트 in 문래>는 기획의도가 무척이나 좋았다는 평을 받았어요.


  - 더위와 불빛 부족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Wing Wing Fan>


다음은 적정기술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콘텐츠, <Wing Wing Fan>이었는데요. 캄보디아 등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더위와 전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Wing Wing Fan>의 앞면에서는 선풍기 팬이 돌아가고, 다른 한쪽 측면에는 부착된 전구 불빛이 빛나면서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했다는데요. 발표를 맡은 유효석 상상가는 태블릿을 들고나와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연동을 통한 무선 조작을 선보이며 프로젝트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습니다. 프로젝트 발표가 끝난 후, 멘토분들은 공급안정성과 사후 활용 계획에 대해 질문하셨는데요. 유효석 상상가는 현지의 3D 프린터 스타트업 사업과 연계해서 생산력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이 프로젝트를 활용할 수 있는 교육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고 답변하면서,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 사진 16-17.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던 <Wing Wing Fan>을 발표, 시연해보이는 유효석 상상가


  - 쉿, 걱정 마! 내가 구해줄게! <쉿~! 크릿>


포럼 홀에 프로젝트가 전시된 이후, 귀여운 캐릭터들을 보고는 <쉿~!크릿> 전시 테이블 앞을 떠나지 못한 참가자들이 많았는데요.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황지영 상상가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이대희 상상가는 힘을 합쳐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캐릭터로 만든 후, 동이 캐릭터들을 활용하여 그림책과 게임을 만들었다고 해요. 캠프 현장에서 선을 보인 게임에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6종 - 눈표범, 꽃사슴, 대왕판다, 분홍돌고래, 너구리판다, 그리고 검은코뿔소가 차례로 등장하는데요. 한 동물을 구하는 데에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또 다른 동물을 구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을 보고는 많은 참가자들이 줄을 서서 게임에 도전했지만, 모든 단계를 클리어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쉽지 않은 게임이었어요. 발표가 끝난 후, 멘토분들은 당장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로 높은 아트퀄리티를 극찬했는데요. 게임 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케팅을 담당하는 팀원 등, 더 많은 인원이 함께하며 전문적인 그룹 체제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 영상 2. <쉿~! 크릿> 게임 체험 영상


  - 온몸이 짜릿한 시공간의 이동,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스타트업의 가장 강력한 키워드 중 하나로 꼽히는 가상현실을 구현한 프로젝트도 있었는데요. 바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입니다. 캠프 기간 내내 참가자들은 줄을 서서 오큘러스를 착용하고 진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스릴을 만끽했는데요. 너무나도 실제 같은 느낌에, 가상현실을 체험하다가 갑자기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참가자들도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가상현실 콘텐츠는 몸은 여기 현실에 있는 채로, 오감은 가상을 느끼기 때문에 우리의 몸과 감각이 일치하지 않아서 멀미가 나는 '인지 부조화 현상'이 일어나기가 쉬운데요. 홍대현 상상가는 이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무엇보다 인지부조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플러그인을 직접 제작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또한, 홍대현 상상가는 가상현실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는 분야로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그리고 테마파크를 사례로 들었는데요. 다소 가격대가 높더라도 3D, 4D 영화가 각광받고 있는 현재 트렌드를 생각하면서, 머지않아 3D 안경 대신 오큘러스를 착용하고 영화를 보는 가상현실 전용관이 생길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 사진 18. 가상현실 콘텐츠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체험하는 캠프 참가자들


▲ 영상 3.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가상현실 체험 영상


  - 나에게 관심을 달라, <PLAM 플램>


다섯 번째 프로젝트는 신개념 페이퍼토이 프로젝트, <PLAM 플램>인데요. 고석훈 상상가는 페이퍼토이야말로, 플라스틱 장난감을 대체할만한 신개념 장난감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페이퍼토이는 유아층보다 성인층에서 더 인기가 많은 것을 보고 의아했다고 해요. 결국 고석훈 상상가는 만드는 방법이 복잡하고, 자칫했다가는 구겨지기 때문에 망가지기 쉬우며, 풀을 칠해야 하는 기존의 제작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는데요.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일단 겹겹이 겹쳐지는 다중구조를 통해서 튼튼한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또한, 페이퍼토이를 부위별로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서, 한 파트가 망가지더라도 비교적 복구가 쉽도록 했고요. 마지막으로, 풀을 사용해서 붙이는 대신, 종이 사이의 홈에 끼워서 마감하는 방식을 이용하여 제작 과정의 번거로움을 덜었습니다. 이렇게 설계된 페이퍼토이는 비슷한 모양의 레고 세트와 비교했을 때, 1/24의 가격에 불과하므로 시장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해요. 최근 개발한 페이퍼토이 캐릭터는 '관심을 받고 싶어서 안달 난 닭, PLAM'인데요. 'Please Look At Me'의 약자를 뜻한다고 해요. "관심 좀!"을 외치면서 사랑을 갈구하는 이 귀여운 닭을 위해서, 고석훈 대표님은 유튜브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는데요. 업로드할 콘텐츠를 위해서, 스토리라인을 직접 구상한 후 스톱모션 영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발표가 끝난 후, 멘토들은 현재 페이퍼토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모트(momot)와의 차별화 방안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서도, 잘 다듬으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사진 18. 자신이 개발한 페이퍼토이의 특징을 설명 중인 고석훈 상상가


▲ 사진 19. 고석훈 상상가의 프로젝트, <PLAM>의 모습


  - 공간 기반 도시 문화 플랫폼 <Street Promenade>


프로젝트에 대한 참가자들의 열정으로 포럼 홀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윤한득 상상가의 <Street Promenade>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도시의 생명력·역동성의 근원인 '거리'에 주목한 이번 프로젝트는 그중에서도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홍대, 인사동, 그리고 가로수길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는데요. 거리를 중심으로 그 거리에서 이루어졌던 문화 공연, 거리에 위치한 상가, 거리의 역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또한, 그 거리에 있는 사람들끼리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메신저 기능을 탑재되어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밴드 공연을 보기 위해 홍대를 즐겨 찾는 저는 이 플랫폼이 상용화될 경우, 제가 가지 못했던 홍대의 거리공연을 안방에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들떴습니다. 윤한득 상상가의 발표가 끝난 후, 멘토들은 플랫폼에 담고 있는 기능이 무척이나 많다면서 트래픽 문제에 대한 대안이 있는지, 그리고 서비스할 영상은 어떻게 수급할 것인지를 물었는데요. 이에 대해 윤한득 상상가는 교류 중인 프로덕션이 있으며, 차후 개발 과정을 통해 플랫폼 완성도를 더 높여나갈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 사진 20. 자신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는 윤한득 상상가


▲ 사진 21. 프로젝트 발표 중인 윤한득 상상가


모든 발표가 끝난 후, 다섯 멘토 분들은 숙고 끝에 상상나래상의 주인공으로 서완규·유효석 상상가의 <Wing Wing Fan>을 선정했습니다. 또한, 아이디어 간 융복합이 가장 잘 된 프로젝트에 시상하는 어울림상에는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자랑했던 이대희·황지영 상상가의 <쉿~!크릿>이 선정되었고요. 상상가들의 최다 투표로 결정되는 사랑상은 고석훈·김태균 상상가의 페이퍼토이 프로젝트, <PLAM 플램>이 수상했습니다.

 

▲ 사진 22. (왼쪽부터) 사랑상을 받은 고석훈 상상가, 강우현 촌장님, 어울림상을 받은 이대희 상상가,

그리고 상상나래상을 받은 서완규·유효석 상상가


이번 캠프는 제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깨트려 주는 것과 동시에, 상상가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계기였는데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했을 때, 단순히 '인테리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데 그쳤던 저와는 달리, '좋은 PPT 탬플릿을 얻은 기분'이라면서 센터 벽면을 촬영하던 정재웅 상상가를 보면서 저는 다시 한 번 자극받았습니다. 무언가를 상상하고 창조하기 위해서는, 늘 깨어있는 자세가 필요하겠다는 깨달음도 얻었고요. 학부생으로서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지금, 사람들은 제게 묻고는 합니다. "너는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대학원에 갈 거야, 아니면 취직할 거야?" 라고요.


어느 누구도, 저에게 '창업할 예정이 있느냐'고는 묻지 않았는데요. 그만큼 '창업'이라는 것은, 일반 사람들은 생각하기도 힘들고, 도전하기도 힘든 분야라고 막연하게 여겨지고는 합니다. 그러나 2박 3일간 제주에서 펼쳐졌던 대한민국 상상캠프를 통해서, 저는 '창의력'과 '창업'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는데요. '삐까뻔쩍한' 무언가를 만들어서 세간의 이목을 받아야 성공한다는 부담감보다는, 내 주변에서 문제의식을 발견한 후,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작은 발걸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프로젝트를 창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상상캠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문제의식과 열정이 있다면 말이죠. 어떠신가요, 여러분? 제4회 대한민국 상상캠프의 주인공, 도전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 사진 23. 2박 3일간의 여정을 끝마친 제3회 대한민국 상상캠프 참가자들의 밝은 모습. 캠프 일정을

수료한 3기 참가자들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의 수료증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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