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자와 미래 기자들이 만나보는 장! <멘토링데이 기자편>

상상발전소/현장취재 2015. 10. 1. 15: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미래를 알려면 과거를 보아야 합니다. 역사 속에서 우리가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처럼, 소시민들의 삶도 과거나 지금이나 대동소이하게 굴러갑니다. 꿈을 이루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꿈을 이룬 사람들은 일정한 법칙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은 그 법칙을 내면화하고자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는 현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들이 현 위치에 올라오기까지 걸린 과정과 노고, 실패 등을 문답하며 자기 미래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선배들을 우리는 ‘멘토’라고 합니다. ‘멘토’가 신화의 시대인 그 옛날 그리스에서 유래된 단어라고 하니 선각자를 찾는 전통은 인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봅니다.

기자세계도 이와 같습니다. 독자를 설득하고,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자하는 선배기자들의 노고를 잇기 위해 후배기자들은 좋은 글을 필사하고, 갖은 책과 신문을 탐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혼자서 하기에는 무언가 답답합니다. 방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옳은 길을 밟고 있는가 하는 근원적인 물음 앞에 후배기자들은 맥없이 무너집니다. 이 시기에 멘토는 빛을 발합니다. 선배가 길을 제시하면 후배들은 그간 가져왔던 열정을 그 방향으로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는 흔하지 않습니다. 이 귀한 기회를 한국콘텐츠진흥원 취업창업지원실에서 마련해주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 후배들을 돕기 위해 시사IN의 김은지 기자님, 조선일보의 권승준 기자님이 나왔습니다. 기자 지망생들과 현직 기자 간의 열띤 문답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 사진.1. 두 기자에게 질문하는 한 기자 지망생


기자 지망생들은 현실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철학적인 면까지 관심을 보였습니다. 다시 오기 힘든 기회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이고 심도 깊은 후배들의 질문에 선배 기자들은 놀라기도 했습니다. 언론사 입사시험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언론고시’ 준비 방법부터 입사 스펙, 인턴유무 등은 기본 질문이었습니다. 많은 기자준비생들은 현실과 신념사이에 선 기자 정신, 기자가 된 계기, 다시 태어나도 기자를 할 것인가 등 깊은 생각과 철학을 요하는 질문들을 쏟아냈습니다.

후배들의 질문에 선배들은 자신의 사례를 들어가며 하나하나 답변 해주었습니다.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법에 대해 궁금해 하는 한 준비생에게 두 기자는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김은지 기자님은 독서 후 서평을 작성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책 자체가 인생에서 좋은 경험이고, 기자로서 꼭 필요한 작문 능력에도 도움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장르를 가리지 말고 다양한 책을 읽을 것을 추천했습니다. 권승준 기자님은 “스케줄을 정하지 않으면 백수는 한 번에 무너진다. 만날 미드 몰아보며 말이다. 나도 그랬다.”고 하며 생활리듬을 의식적으로 만들 것을 조언했습니다.


사진 2. 이번 멘토링에 참가한 조선일보 권승준 기자님, 시사IN 김은지 기자님, 한국콘텐츠진흥원 취업창업지원실 권호인 팀장님 (왼쪽부터)


기자가 된 계기를 묻는 한 질문에 김 기자님은 처음에는 언론에 대해 가진 막연한 관심에서 시작했다고 답했습니다. 단순히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가졌는데, 그 생각이 점점 자라 기왕이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싶어 언론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인턴으로 시작했던 기자의 삶이 적성에 맞았고, 지금까지 그녀는 시사IN에서 기자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태어나도 기자로서 같은 회사에 복무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직종을 옮길 수는 있지만 기자로 산다면 이 회사에 계속 다니고 싶다.”고 답해 자신의 회사에 대한 애정을 표했습니다.



▲ 사진 3.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기자 지망생


아직 현업에 익숙하지 않은 기자 지망생들을 위해 두 기자는 꼭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먼저 김은지 기자님은 자신이 만드는 ‘주간지’와 권승준 기자님이 만드는 ‘일간지’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두 부류의 기자는 전혀 다른 삶을 산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그녀가 이야기하는 중 권 기자님은 몇 번 급한 전화를 받으러 나갔다오기도 했습니다. 김 기자님은 그의 행동에 대해 “지금 시간(4시경)이 일간지 기자들에게 제일 바쁠 시간이다. 데드라인이기 때문이다. 주간지 기자들은 반면 목, 금이 가장 바쁘다.”고 말해 두 부류의 차이에 대해 생생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지망생들이 막연히 ‘기자만 되면 된다.’는 생각을 넘어 정확히 무슨 기자를 하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던져주는 일화였습니다.

실무에 대한 질문에 권승준 기자님은 세 종류의 좋은 기자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좋은 기자란 첫째로 특종을 많이 가져오는 기자, 둘째로 글을 잘 쓰는 기자, 셋째로 글을 많이 쓰는 기자라고 합니다. 특종을 많이 가져오는 기자는 직관적입니다. 누구나 흘려보낼 수 있는 평범한 상황 속에서 특종을 찾는 기자는 노련하게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글을 잘 쓰는 기자는 글을 알기 쉽게 쓰는 기자라고 했습니다. 똑같은 주제라도 누구는 읽기 버겁게 쓰지만 누구는 읽고 싶게 쓴다고 하면서 권 기자님은 사실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재능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이 쓰는 기자를 가리키며 권 기자님은 ‘가장 되기 어려운 기자’라고 평했습니다. 성실함이 기본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셋 중 하나만 되어도 훌륭하고 어느 부서에서 데려가고 싶어 하는 1순위 기자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 사진 4. 질문에 답변하는 권승준 기자님과 답변을 생각하는 김은지 기자님


두 기자는 스펙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물론 스펙이 노력의 증거이므로 입사에 중요 요소는 되지만, 지방지에서 시작해 실력을 인정받아 중앙지로 스카우트 된 사례들을 이야기하며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실제로 언론사 인턴과 언론고시 준비 중 고민하는 지망생에게 김은지 기자님은 인턴경험을 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이 스펙을 넘어 스토리를 낳을 수 있음을 깨우쳐주었습니다. 한편, 권승준 기자님은 인턴이 되었다면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언론 시장은 매우 좁기 때문에 인턴사원일 때 저지른 실수로 다른 언론사에서도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중한 결정을 요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사진 5. 기자 지망생들과 권호준 팀장님이 함께 진행한 집단상담


이번 멘토링은 단순히 현직 기자와 지망생 간의 만남의 장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취업창업지원실이 지속적으로 1:1 실습지도를 해주며 기자가 되려는 준비생들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입니다. 이번 멘토링에 참여했던 언론사 취업 준비생 전원은 앞으로 취업창업지원실에 이력서를 보낸 후 실제 입사 면접에 도움 되는 조언들을 제공받을 예정입니다. 방향 제시를 넘어 지원까지 받을 수 있으니 미래 기자들이 든든한 마음으로 언론고시를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기자와의 문답이 끝난 후 취업창업지원실에서는 스무 명 남짓한 기자 지망생들과 집단 상담 시간을 가졌습니다. 취업창업지원실의 권호인 팀장님은 진로이해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음스펙’을 강조했습니다. 기자란 무엇인가, 기자가 왜 되고 싶은가를 마음속으로 10번 되뇌어보면 목적을 찾을 수 있고, 그 목적은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원동력이 됨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전문성과 인격을 수양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기자의 본분은 글쓰기입니다. 따라서 글쓰기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전문성을 기르는 길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인격은 관계자원에서 읽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인격이 좋은 사람이 주변에 사람도 많은 법입니다. 따라서 타인이 자신을 바라보는 평가를 관리해야 함을 조언했습니다.


멘토링 취재를 끝내고 춘천으로 돌아오는 ITX에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 콘텐츠를 홍보하는 블로그기자로서 과연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기자의 본분인 글쓰기를 게을리 하지는 않았는지, 참신한 소재를 얻기 위해 노력을 하는지 다시 한 번 돌이켜보았습니다. 결론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자신을 비판하기 싫은 방어기제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자단 수료 후 이 순간을 회상했을 때 부끄럽지 않을 정도는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들었습니다.

‘멘토’는 그리스 서사시 ‘오딧세이아’에 나오는 최고의 스승 ‘멘토(Mentor)'의 이름을 명사화 한 것이라 합니다. 오디세우스는 전장에 떠나기 전 아들 텔레마코스를 절친한 친구 멘토에게 맡깁니다. 멘토는 이후 텔레마코스를 지극정성으로 가르치고 키워 그가 바람직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이끕니다. 이번 <멘토링 데이>로 방향성을 찾은 기자 지망생들은 올바른 기자로 성장할 것입니다. 현직 두 기자의 현실적인 조언들과 취업창업지원실의 1:1 밀착 지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멘토링은 기자 준비생들이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데 도움 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멋진 스승을 만난 텔레마코스는 훌륭하게 자랐습니다. 우리 지망생들도 이번에 멋진 스승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훌쩍 성장할 것입니다. 먼 옛날 텔레마코스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사진출처

-표지, 사진1~5 직접 촬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