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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OST 작곡가들을 찾아서

by KOCCA 2015. 9. 16.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가장 손꼽히는 곳이 영화관인데요. 도심에서 가장 간단하게 문화를 즐기고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흔히 영화관을 많이 떠올리실 겁니다. 시원한 음료수, 고소한 팝콘과 함께 시원시원하게 탁 트인 화면과 웅장한 음향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영화에 빠져들게 되는데요. 만약 우리가 즐겨보는 영화에 배경음악이 들리지 않는다면? 영화는 가장 중요한 양념이 빠진 밍밍한 음식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영화의 맛을 돋워 주는 중요한 양념, OST를 만드는 작곡가 몇 분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영상 1. 한스 짐머 - A Dark Knight (다크나이트 OST)


라이언킹, 캐리비안의 해적, 다크나이트, 인터스텔라까지....... 앞의 영화들은 다 한스 짐머가 작곡에 참여한 영화입니다. 한스짐머는 1957년생의 독일 출신 작곡가로 영국의 영화음악가 스탠리 마이어스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주로 영화음악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실제로 100여 편이 넘는 영화의 OST가 그의 손에서 탄생하었죠. 신시사이저 연주가였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그의 음악에서는 신시사이저가 효과적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의 음악에는 강렬한 비트와 저음역의 멜로디를 받쳐주는 웅장한 스트링이 존재합니다. 그 때문에 아주 긴장감 있고 웅장한 그의 음악은 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러브콜을 받습니다. 그의 음악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유명한 영화제의 영화음악상 후보에 거론되고, 실제로 아카데미상, 그래미상, 골든글로브상에서 수상했다는 것으로 어느 정도 증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영화의 특징을 살리기로 유명한 그의 음악은, 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습니다.


'다크나이트' OST는 비록 수상을 하지 못했지만, 한스 짐머의 커리어에서 언급되는 대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임스 뉴튼 하워드와의 공동 작품인 다크나이트는 한스짐머 특유의 묵직하면서 웅장한 맛이 제대로 살아있고, 영상과 혼연일체 되는 싱크로에 많은 한스짐머 팬들의 손에 좋아하는 OST로 꼽힙니다. 다크나이트는 조커역을 맡은 히스레저의 명연기로도 유명한데, 조커와 배트맨의 감정씬이 펼쳐질 때 한스짐머의 OST가 그 긴장감과 씬의 감정선을 더욱 돋보여줍니다. 한스짐머 음악의 웅장함을 다크나이트를 통해 느껴보세요.



△ 영상 3. 히사이시 조 - 命の名前(생명의 이름) & 再び(또 다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원령공주,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지브리 스튜디오는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디즈니와 드림웍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튜디오입니다. '지브리'하면 셀 애니메이션의 부드러운 움직임, 정감 가는 그림체, 지브리만의 아련한 감성, 마지막으로 그것들을 받쳐주는 아름다운 음악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 지브리 애니메이션 대부분의 음악을 맡은 작곡가가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히사이시 조'입니다. 1950년 출생으로 1983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작곡을 제안받아 그 뒤로도 꾸준히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음악감독을 맡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라마 '태왕사신기'와 '웰컴 투 동막골'의 OST를 맡기도 했죠.

    

기본적으로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클래식 음악의 구성을 따왔으나, 초창기에 몰두했던 미니멀리즘의 영향과 다양한 팝, 재즈 등의 요소가 섞여 있습니다. 현의 서정적인 선율이 주를 이루고, 어쿠스틱한 피아노 또한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합창 또한 자주 등장하죠.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귀에 쏙 박히는 쉬운 선율이지만, 단조롭기보다는 사람의 감성을 섬세하게 자극합니다. 

    

특히 잔잔한 감성이 깊게 묻어나는 OST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영화의 OST도 다 좋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에서는 잔잔한 피아노와 유려한 스트링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힘을 가지고 있죠. 2008년 부도칸에서 열린 지브리 25주년 콘서트는 히사이시 조가 그동안 작곡했던 지브리의 음악들을 직접 지휘하고 연주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그의 음악 커리어의 정수라고 할 수 있었죠. 지브리 스튜디오는 올해 봄, '추억의 마니'를 마지막으로 작화팀을 해체했습니다. 재정비 기간을 가진다고는 하지만, 언제 다시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질지 모르는 불투명한 상황에서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그가 참여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과 함께 오래오래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 영상 4.  이병우- Epilougue

   

1986년 조동익과 함께 어떤날을 결성,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이병우는 우리나라 음악감독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곡가 중 한 명입니다. 장화홍련의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이라는 곡은 장화홍련을 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유명한 곡이죠. 장화홍련 이외에도 스캔들, 왕의 남자, 호로비츠를 위하여, 괴물, 그놈목소리, 마더, 해운대 등 굵직한 영화의 음악감독을 맡았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맡은 영화로는 관상과 국제시장이 있습니다.

     

장화홍련, 왕의 남자, 괴물 등 영화에 쓰인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그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다양한 장르를 크로스오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가 가장 오랫동안 함께 했던 것이 기타인 만큼 그의 음악에는 클래식 기타 또한 많이 쓰입니다. 이병우 음악감독의 음악은 대체로 굉장히 서정적이지만, 애달픕니다. 서늘하고, 아련하죠. 음악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 남다릅니다. 이런 이병우 감독의 특색이 잘 드러난 OST로 손꼽는 것이 영화 '장화홍련'의 OST 입니다. 가녀리고 아련한 현악기의 멜로디는 듣는 사람을 가슴아프게 합니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감독인만큼 파격적인 OST도 있는데요, 영화 '스캔들'의 OST 같은 경우는 영화의 배경이 조선시대 이지만 바로크 풍 고전음악 형식을 살려 OST를 만들어서 동서양의 묘한 조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병우 감독은 2004년 '스캔들'로 상하이 국제영화제 국제 경쟁부문 음악상, 2006년 '마리이야기'로 대한민국영화대상 음악상, 2006년 '왕의 남자'로 청룡영화상 음악상, 2009년 '마더'로 부일영화상 음악상, 2013년 '관상'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음악상, 2015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영화음악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영화음악을 맡을 때 시나리오를 읽고 느낌이 오면 제의를 수락한다고 합니다. 이런 그의 고민이 있기에 좋은 음악과 영화가 만나 그 시너지를 발휘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의 시나리오, 캐릭터 모두 중요하지만, 관객들의 귀에 들리는 음악은 그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좋은 음악을 작곡하는 OST 작곡가들이 있기에 비로소 영화가 맛깔나게 변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다음에 영화를 볼 때는 스크린도 좋지만, 여러분의 귀를 울리는 선율에도 더 귀를 기울여 보면 어떨까요?


◎ 출처

표지  byeongwoolee.com

영상 1. https://www.youtube.com/embed/OzNhSfrUHao?list=PLA0EB49C4E7626AC9

영상 2.https://www.youtube.com/embed/jDt9pzKOSGw

영상 3.https://www.youtube.com/embed/N39JgpC67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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