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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청춘이 만들고 청춘이 공감한 <마이 리얼 콘서트> 옥상달빛의 <희한한 나이, 28>

by KOCCA 2015. 9. 14.


만물이 ‘푸른 봄’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바로 ‘청춘’입니다. 청춘을 지나온 이들은 이를 닦지 않아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시절이라고 추억합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시절,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때라고 그리워하지요. 하지만 2015년을 살아가고 있는 청춘에게도 지금이 찬란한지는 의문입니다. 자유와 책임, 희망과 불안, 이상과 현실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는 2015년의 20대를 보고 있자면 ‘새파랗게’ 멍이 든 청춘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요. 


새 학기로 북적이는 9월 첫 주의 금요일, 홍대 상상마당에서는 이런 청춘을 위로하는 옥상달빛의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희한한 나이, 28>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풋풋한 20대 초중반과 노련한 30대 사이에서 과도기를 겪고 있는 스물여덟에 공감하고, 응원을 전하기 위해 진행되었는데요. 그 잔잔한 위로의 현장을 상상발전소에서 전해드립니다.



옥상달빛의 이번 <희한한 나이, 28>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옥상달빛의 소속사인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부루다콘서트가 함께 주최한 공모전 <마이 리얼 콘서트(MY REAL CONCERT)>에서 선정된 대학생 팀 ‘여름홍시’의 기획으로 만들어진 공연입니다. 예비 창작자들의 아이디어가 공연기획 전문가와 아티스트의 멘토링을 통해 무대 공연으로 탄생하는 마이 리얼 콘서트는 올해 2회를 맞는 공연 콘텐츠 기획 공모전입니다. <희한한 나이, 28> 역시 마이 리얼 콘서트를 통해 두 달 반이라는 시간을 거쳐 탄생하게 된 공연입니다.


▲ 사진 1 가수 옥상달빛


<없는 게 메리트>,<수고했어, 오늘도> 등 솔직하고 일상적인 가사로 청춘들의 마음을 울려왔던 옥상달빛, 그리고 같은 고민을 겪어나가는 또래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만들어진 만큼 공연의 주인공인 청춘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 이루어졌습니다. 스물여덟의 나이에 첫 정규앨범을 발매했던 옥상달빛 역시 자신들의 20대를 추억하면서 당시의 생각과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노래들을 연이어 불렀습니다. 


‘어제는 내일의 발을 붙잡지는 않아 다른 사람 발걸음 맞출 필요는 없잖아’, ‘오늘은 나 눈물을 참고 힘을 내야지 포기하기엔 아직은 나의 젊음이 찬란해’, 청춘의 일기장 같은 옥상달빛의 노래로부터 공연을 기획한 청춘도, 공연을 즐기는 청춘도 잠시 따뜻한 위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공연에는 <서울 시>의 저자 하상욱 시인이 게스트로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구구절절한 문장이 아닌 짤막한 몇 마디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는 그동안 <청춘 페스티벌>을 비롯한 여러 자리를 통해 청춘을 향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죠. SNS를 통해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큰 관심을 받아온 만큼 <희한한 나이, 28>에서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사진 2 충고의 벽을 깨라는 이야기를 건넨 게스트 하상욱


이날 하상욱 시인은 관객들에게 ‘수많은 꿈이 꺾인다. 현실의 벽이 아니라 주변의 충고 때문에’라는 말을 건넸습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도 전에 타인의 시선과 기준, 그들의 충고에 맞추느라 시도조차 못 하는 현실을 빗댄 말이죠. 남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라는데 막상 해 볼 엄두도 나지 않는 현실에 가로막힌 청춘들은 그의 말에 묵묵히 공감을 건넸습니다.


‘멈추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 너의 길을 가’. 하상욱 시인은 이에 2013년 수많은 청춘의 마음을 울렸던 유재석의 <말하는 대로>를 부르며 충고의 벽을 깨고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멋들어진 음색이나 훌륭한 노래 실력은 아니었음에도 그의 노래에서 감동이 느껴지는 것은 수없이 쏟아지는 청춘에 대한 그 어떤 형식적인 위로보다도 와 닿는 말들이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합니다.


▲ 사진 3 청춘이란 ‘무엇’이다! 관객들이 정의한 청춘


청춘은 모든 것이 서투른 미완성의 나이입니다. 완성을 추구하지만, 완성만이 완벽한 청춘은 아니죠. 조금은 서투르고 틈도 있는 모습이 결코 결점이 아닌 나이가 청춘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시간 남짓 진행된 <희한한 나이, 28>이라는 이 공연 역시 그렇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음향기구, 경력자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젊은 창작자들의 작은 아이디어로부터 나온 공연이기에 조금은 조촐하고, 소소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희한한 나이, 28>을 좀 더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점이기도 했습니다. 즉, 청춘이 실현했기에 <희한한 나이, 28>은 ‘청춘의 리얼 콘서트’ 같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창작자의 아이디어를 통해 어떤 새로운 공연 콘텐츠가 탄생할지 역시 기대해봅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사진 직접 촬영

- 사진 1 한국콘텐츠진흥원

- 사진 2-5 직접 촬영





댓글1

  • BlogIcon 김현진 2015.09.14 16:37

    청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르침이 아니라 공감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 의미를 채워주는 공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년 28에는 꼭 직접 들어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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