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미 넘치는 남자들의 예능 <문제적 남자>와 <젠틀맨리그>

상상발전소/방송 영화 2015. 9. 1. 15:00 Posted by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KOCCA



당신의 이상형은 무엇인가요? 이상형으로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을 꼽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지성을 강조한 예능이 늘어나는 방송 추세에 영향을 주기도, 받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뇌섹남들이 이끌어 가는 두 예능, <뇌섹시대 - 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와 <젠틀맨리그>를 통해 그 흐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문제적 남자>는 일종의 퀴즈 프로그램입니다. 여섯 명의 고정 출연자들과 객원 출연자에게는 매회 다른 퀴즈가 주어지고, 그들은 앞다투어 그것을 풀게 되는데요. 이때 이 퀴즈들은 단순한 상식을 묻는 문제가 아닌, 저마다의 확실한 논리가 필요한 문제들입니다. 그 논리와 규칙을 찾아내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 여섯 사람에게서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생겨납니다.


▲ 사진 1 <뇌섹시대 - 문제적 남자>의 여섯 출연자


퀴즈 프로그램의 장점은 궁금증을 유발하여 시청자를 계속해서 잡아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장점은 문제를 똑똑하게 풀어나가는 ‘뇌섹남’들의 모습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는데요. 비상한 수학적 두뇌의 공대남 하석진, 당당한 말솜씨를 갖춘 혀섹남 전현무 등 출연진들은 각자의 특성과 논리를 통해 저마다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갑니다. 


문제는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부터 수학적, 인문학적 논리, 추리력 등을 평가하는 식으로 다양하게 전개됩니다. 멘사 가입 자격 판단을 위한 문제부터 입사 시험에 출제되었던 문제까지 그 종류도 다양한데요. 상식보다는 논리 등 지능이 필요한 문제가 대부분이며 난이도는 글쎄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문제가 어려워지면 어려워질수록 그들의 고민은 길어지지만, 그만큼 정답을 알아냈을 때 시청자들이 느끼는 쾌감도 커지게 되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는 휴방 기간을 거치면서 프로그램의 구성을 약간 다듬기도 했습니다. 뇌풀기를 위한 뇌체조 시간이 지적 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게끔 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소소한 변화가 일어났는데요. 그에 맞춰 뇌섹남들의 실력과 노력도 상승했습니다. 원조 뇌섹남인 셜록 홈즈에 사람들이 수백년간 열광하였듯이, <뇌섹시대>의 시청자들도 머리와 말로 자신을 보여주는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며 열광하게 됩니다. 그들과 함께 문제를 풀며 뇌도 활발히 가동해 보고, 똑똑한 그들의 매력까지 볼 수 있으니 가히 일거양득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본 프로그램에서는 유능한 작곡가와 인기 있는 가수가 음악인 대신 두 명의 신사로서 등장하는데요. 감각 있는 파리지앵 정재형과 서울대 출신 뮤지션 장기하. 그들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더욱 진정한 젠틀맨이 되기 위해 각 분야의 지식을 보충해 나가게 됩니다.


▲ 사진 2 <젠틀맨리그>의 두 MC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현 사회 사안에 대한 지식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젠틀맨리그>. <젠틀맨리그>에서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사회, 역사, 경제 세 가지 분야의 측면에서 접근하게 됩니다. 전문가의 시각에서 다룬 가벼운 상식들이 모여서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고, 두 MC는 그것을 배우면서 흥미를 유발하게 되는데요.


언뜻 보기엔 과연 이 프로그램에서 어떤 재미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 프로그램의 힘은 가장 고루한 동시에 가장 매력적인 대상인 ‘지식’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생겨납니다. 사람들은 늘 앎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어떠한 방식으로 제시되고 다가오느냐에 따라 흥미의 정도는 달라집니다. 교과서 안에서 지루하게 느꼈던 역사 상식을 SNS 상에서 접할 때 재미있게 느끼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요. <젠틀맨리그>는 사람들에게 내재된 앎의 욕구를 예능에 접목시킵니다. 뇌섹남의 인기와 함께 지식을 얻는 그 자체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 대중화되고 있는 요즘, 각 분야의 상식을 재미있게 배워나가는 것을 통해 사람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모을 수 있는 것인데요.


다만 프로그램을 일반적인 교양 프로그램과 차별화시키고 팬층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톡톡 튀는 진행과 출연자들의 확고한 캐릭터 부여를 통해 예능의 면모를 부각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다 아는 사실이나 뻔한 사실이 아닌 조금 더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앞에서 본 두 예능 이외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지성이 중시되는 예능이 더욱더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그만큼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점점 지성미가 강조되는 예능에 끌리는 것일까요?


▲ 사진 3 지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젠틀맨리그>의 두 MC


먼저, '뇌섹남'이 가지는 신사의 이미지 때문입니다. 신사의 이미지는 흔히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요. 시청자들은 방송 프로그램 속 인물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거나 선망하는 과정을 통해서 프로그램에 더욱 빠져 들어갑니다. 이때 머리가 좋거나 지적인 사람들은 젠틀맨의 이미지가 부여된 매력적인 선망의 대상이고, 사람들은 똑똑하고 우월한 그들의 모습에서 매력을 느끼게 되는데요. 그렇게 시청자들은 지성미가 넘치는 이들 예능을 계속해서 찾게 됩니다.


또한, 방송 프로그램을 단순한 여가 수단이 아니라 교양 보충의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사람들이 이들 프로그램에 끌리는 이유가 됩니다. 같은 시간을 들여 시청한 프로그램이 단순한 흥미 충족을 넘어 자신에게 어떠한 양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의식적으로 보상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많은 예능에서 지성인들이 보여주는 차가운 이성. 하지만 <문제적 남자>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여섯 남자의 논리 정립이 숙달되듯이, 차가운 이성보다 중요한 것은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돌아가는 똑똑한 예능! 더욱 지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그들과 그에 맞춰 현명하게 프로그램과 호흡하는 시청자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사진 출처

사진 1 tvN 홈페이지

사진 2,3 tvN <젠틀맨리그> 공식 페이스북



※ 본 글의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 다.